이사벨라는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타입이었던 건가?

"집사람은 잘못 생각하고 그러한 집과 가족을 버린 거지. 나를 로맨스의 주인공으로 상상하고는 내가 기사처럼 헌신적으로 무엇이든 바라는 대로 해주리라고 기대한 거야. 이사벨라는 이성을 가진 사람으로는 볼 수가 없어. 그렇게도 끈질기게 나라는 사람에 대해 터무니없는 생각을 하고 그릇된 인상을 가지고 행동했으니 말이지. 그런데 드디어 나라는 사람을 알기 시작한 것 같아. 처음 내 비위를 거스르던 그 싱거운 웃음이나 찡그리는 얼굴을 이제는 볼 수 없으니까 말이야. 그리고 이사벨라가 우쭐대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며, 그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해 주어도 내가 진심으로 말한다고는 생각지 못하던 그 무분별함도 - P245
이제는 보이지 않거든. 영리하지 못한 이사벨라로서는 내가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차리기까지 참으로 대단한 노력이 필요했지. 나도 한때는 무슨 짓을 해도 이 사람은 모를 거라고 생각했단 말이야! 그리고 지금도 잘은 모르고있어. 내가 실제로 자기로 하여금 나를 미워하게 하는 데성공했다는 걸 오늘 아침에야 알았다는 듯이 이야기하니 말이지! 그건 확실히 헤라클레스의 노력에 필적하는 거야! 만약 그것이 성공했다면 나는 감사할 만해. 당신이 말한 것이 틀림없겠지. 이사벨라, 나를 정말 미워하고 있는 건가? 내가 한나절만 당신을 혼자 내버려 둔다면 다시 한숨을 쉬고 다정한 말을 걸면서 내게로 오는 것 아냐? 이사벨라는 아마 당신 앞에서는 내가 아주 다정한 체해 주었으면 싶을 거야. 이렇게 진실을 폭로하면 자존심이 상할 테니까. 하지만 그쪽에서 내게 몸이 달았다는 것을 누가 안대도 나는 상관없어. 그 점에 대해서는 이사벨라에게 거짓말을 한 적이 없으니까. 단 한 번이라도 마음에도 없이 좋아하는 척했다고 나를 비난할 수는 없을 거야. 그 집에서 나와서 내가 맨 처음 해 보인 것은 이사벨라의 조그만 개를 매단 거였어. 그리고 이사벨라가 그 개를 풀어주라고 말했을 때, 내가 한 첫마디는 한 사람을 빼놓고는 그 집안 사람은 모조리 목을 매다는 게 소원이라는 것이었어. 그 예외인 한 사람을 아마 이사벨라는 자신으로 알았을 거야. 그러니 이 사람은 내가 아무리 잔인한 짓을 해도 예사로 생각했거든. 자기에게 소중한 사람만 다치지 않는다면. 아마 선천적으로 잔인한 짓을 좋아하는 모양이야! 저렇게 가 - P246
없고 노예 같은 비굴한 계집이 내 사랑을 받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는 게 그지없이 어리석고 어이없는 일 같지않아? 넬리, 내 평생에 이 사람처럼 비열한 인간은 처음 보았다고 당신 주인에게 말해 주고 싶어. 저런 사람은 린튼 집안의 수치야. 아무리 심한 짓을 해도 참고 여전히 창피하게 매달려 오는 통에 나로서는 정말로 골려줄 묘안이 떠오르질 않아서 때로는 더 시험해 보지도 못하고 그만두는 수밖에 없을 때가 있었어! 그러나 린튼에게는 오빠로서 그리고 치안 판사로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 줘. 나는 엄밀히 법률의 한계 내에서 그러는 것이니까. 지금까지는 이사벨라에게 이혼을 요구할 여지는 조금도 주지 않았어. 게다가 누가 우리를 떼어놓는대 봤자 이사벨라는 고마워하지도 않을 거야. 만약 나가고 싶다면 나갈 수도 있지. 골려주는 것도 재미는 있지만 옆에 있어서 귀찮은 일이 오히려 더 많으니까!"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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