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에어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0
샬럿 브론테 지음, 유종호 옮김 / 민음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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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의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소설이라 몰입도가 배가 되는 듯 하다. 버사 전부인의 스토리는 고딕 소설을 연상케하는 요소가 있고, 제인 에어의 스토리는 순정과 희생이 깃든 로맨스 소설처럼 읽힌다. 제인 에어의 통렬한 우여곡절을 겪고 찾아 낸 사랑이라 그런지, 결국 남자와 여자의 결합은 애정이 깃든 사랑, 그 원초적인 결론에 수긍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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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의 미친 여자
샌드라 길버트.수전 구바 지음, 박오복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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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의 공기가 쌀쌀해 졌는지 도통 알 수 없는 시간들.
근 이 주만에 식탁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거실에 앉았는데,
거실의 공기만으로 바깥의 날씨를 가늠하기는 힘들다.

둥이 언니가 지지난 주 목요일 학교에서 코로나에 감염되어 왔을 때는 그저 그러려니 했었다.
봄엔 막내,
여름엔 아들이 코로나에 감염되었을 때,
다른 가족들에게 전파되지 않게 간병했으므로
나름 하던대로 하면 이번에도 모두 무사히 잘 넘기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만이었다.
그리고 계절마다 아이들이 번갈아 가며 걸려 오니
조금은 나태했었던 결과이기도 했을테고,
그래서 결국 아이가 한 차례 아프고 난 후,
일주일 뒤 나와 남편이 차례, 차례
도미노 쓰러지듯 온 가족이 코로나에 올킬 당한 셈이다.
친구에게 나 당했다고 하니,
일찍 코로나에 걸렸던 친구는 여적 살아남았었느냐고 놀라워 했고,
아직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 친구나 지인들은 염려해 주면서, 이제 내 차례인가? 백신 다시 맞아야 할까? 하면서 불안해 하는 것 같았다.
근 2 년 넘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잘 피해 온 것 같긴한데,
먼저 아파 본 사람들이 했던 말처럼,
차라리 걸리고 나니 속은 편하단 말이 무슨 말인지 조금 이해가 가기도 했다.

아이 간병해 주느라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갈까봐
만남과 외출을 자제하느라,
일주일여 집에 처박혀 있었고,
내가 아프느라 일주일여 집에 처박혀 있었더니
그새 달력 한 장이 넘어갔고, 계절 자체가 바뀐 듯하여
실로 창 밖의 세상이 나와 다르게 흘러가는 느낌이 든다.
고요하다. 세상이.

보름동안 입맛도 없고, 입이 말라
아무 것도 먹고 싶지 않아 커피고, 간식이고 생각조차 못하고
그저 죽만 먹고 약만 먹었더니 약 봉지가 한아름이었다.
그 와중에 아랫배가 좀 많이 들어간 것 같아 몸무게를 달아보았더니 1키로 정도 빠진 것 같다.
아랫배의 몸무게가 날아갔구나? 기뻐서 이것을 계속 유지하고 싶지만, 또 먹으면 다시 원상복귀 되겠지? 좋아하지 말자. 많이 속아 왔잖아? 그래서 속지 않은 듯, 무덤덤하게 체중계에서 내려 왔다.
코로나 덕택에 좋은 점 또 한 가지는 허리가 많이 아파 그동안 의자에 앉질 못했었는데 조금 괜찮아 졌다는 점이다.
완전히 치료된 것은 아니지만, 의자에 앉기 보다, 계속 누워 잔다고 침대 생활만 하였더니 허리 통증이 생각보다 덜 해서 좀 놀라웠다.
대신 침대에 기대어 책을 읽었더니 목과 등이 아파오긴 하더라만.....어깨와 목을 내어 주고, 허리를 받은 셈인가?
의자에 오래 앉아 있기를 덜 해야 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독보적 걷기를 이 주동안 못하니 다리가 후들거리는 이상 증세가 오려 한다만, 강제 외출 금지령 덕분에 온종일 방안에서 할 일이 없다 보니 책을 읽는 시간이 무한대로 늘어 소설 책을 몇 권 더 읽고, 영화도 몇 편씩 더 보고,
그래서 읽다가 자고, 보다가 자고....
나름의 몰입 독서 시간이 되었다.
줄곧 제인 오스틴과 샬롯 브론테의 소설을 읽다가, 책 떨어뜨리며 잠이 들다 보니, 꿈 속에서도 주인공들이 나와, 그야말로 정신 없는 일주일 여를 보냈다.

오늘로서 격리 마지막 날,
어제 프레이야님의 커피 한 잔 하란 댓글을 접하고선
아? 커피?? 머리를 탁 치는 듯 했었다.
커피 맛을 느낄 수 있을까?? 궁금한 마음이 드는 걸 보면,
병이 나아간다는 징조이리라 싶어,
그리하여 아이들 학교 가고 아무도 없는 거실에 홀로 앉아
이 주만에 커피와 머핀을 들고 앉았다.
머핀은 코로나를 선사해 준 딸이 어제 학교에서 만들었다며
엄마 자가격리 하면서 간식으로 먹으라고 챙겨 줘,
먹을 것 없는 와중에 감사히 먹을 수 있게 되었...
딸은 나에게 병도 주고, 먹을 것도 주었...
그래, 돕고 돕는 세상!
(커피와 머핀은 별맛이 없구나?
입맛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나 보다.)

<다락방 미친 여자> 서문을 읽고 있는 사흘 째,
(서문이 참 기네요??)
서문을 읽을 때면, 늘 호기로워 지는데
그러다 본문을 들어가면 쉬이 지칠 때가 있다.
이번엔 그러지 말기로 다짐한다.
벽돌책이라 빨리 지치면 제때 완독하기 힘들 듯 하다.
천천히, 마음 내려 놓고, 즐기면서 읽어 보자!
스스로 다독이며,
내일은 밖에 나가볼 수 있을테니 이 와중에 자축한다.
잘 참았어!!

※코로나 걸려 보니 그 느낌 좀 알겠네요.
아..이게 코로나?
좋은 건 아닌 것 같으니,
다들 코로나 안 걸리게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약간 사람이 바보가 되는 것 같은 멍~한 후유증이 남네요.

정신 바짝 차리고 싶어,
사진 한 장 더 올립니다.
정신 안 차리면 물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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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1-10 11: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울도 코로나 확진자들 급증 제주변 지인들 전부 ㅠ.ㅠ 전 3일에 한번 코로나 검사 받고 있습니다! 나무님 굿즈 11월 구경 시켜 주실 것이라 믿고 아드님 건강하게 수능 합격 ^^기원^^

책읽는나무 2022-11-10 11:55   좋아요 2 | URL
이번엔 그동안 안 걸렸던 사람들이 대거 확진 되는 것 같네요ㅜㅜ
아니면 추가 백신을 안 맞아서 항체가 약해진 틈을 타 걸리는 것 같기도 하구요?
겨울 되면 독감이랑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돈다던데, 조금 걱정입니다.
모두들 건강 관리 잘 합시다!!
감사해요. 스콧님^^

거리의화가 2022-11-10 11: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멍한 후유증 공감합니다*^^* 저도 코로나에 그 멍한 증상이 불쾌하게 오래가더라구요ㅠ 나무님 고생하셨습니다! 책, 간식과 커피 사진이 참으로 반갑네요

책읽는나무 2022-11-10 11:59   좋아요 2 | URL
늘 멍~ 해서 바보같다는 생각을 하루에 몇 번씩이나 하게 되네요?
기운도 자꾸 떨어지는 것도 같구요ㅜㅜ
내일부터 다시 걷기 운동을 해야할 것 같아요. 멍~ 한 느낌을 빨리 떨치고 싶네요^^
화가님은 회사 업무까지 보시느라 후유증이 오래 갔겠어요.ㅜㅜ
남편은 오늘 출근했는데 남편도 멍~ 하다네요.ㅋㅋㅋ
빨리 바보 증상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네요^^

- 2022-11-10 11: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딸은 나에게 병을 주고 먹을 것을….
안타까워하며 읽다가 빵 터졌어요 ☺️
몸조리 잘 하시구 후유증 조심하세요! 입맛은 한달 넘어야 돌아오더라고요 *.* 그때까지 책나무님의 -1kg추가 감량을 기원합니다!!! (저도 2키로 빠졌음 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1-10 12:05   좋아요 2 | URL
많이 아팠을 때는 딸이 원망스러웠는데 좀 살만 해지곤 딸을 용서했다는..ㅋㅋㅋ
입맛이 한 달 후에나 돌아온다구요???
아....ㅜㅜ
지금 먹는 게 가장 고역인데,
배는 고픈데 음식은 먹기 싫고,
아이러니에 빠져 있거든요.
한 달동안 이러고 살아야 한다뇨??
그래도 똥배는 확 빠져 있겠군요?
운동해도 똥배는 죽어라고 안 빠지더니...그건 좋은데 얼굴 살도 빠져 팔자 주름이 더 선명해지고 있어요.
나이 들어 살 빠지면 이게 안좋아요.
얼굴이 더 늙어져서..ㅋㅋㅋ
공쟝님도 잘 챙겨 먹고, 1키로만 더 찌웁시다^^

2022-11-10 1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10 15: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2-11-10 13: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책나무님 코로나 걸리셨군요. 제 주위에도 걸리신 분 꽤 되는데 거의 대부분 봄, 여름에 피해 가셨던 분들이네요.
한 번 앓고 나면 오히려 시원하기는 하는데, 그래도 고생되죠 ㅠㅠㅠㅠ
입맛 없으시더라도 죽 말고 밥도 드세요. 전 다른 건 괜찮은데 오래도록 기운이 없더라고요.
커피 마시고 기운을 차렸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에요. 저는 커피 마시니까 살 것 같더라구요.

다락방의 미친 여자 독서 응원합니다. 초코 머핀도 응원하고요!! 얼른 회복되시길 바래요~~~

책읽는나무 2022-11-10 15:17   좋아요 1 | URL
백신을 3차 까지 맞고 4차 부터는 안맞고 버텼더니 결국?? 걸렸나 봅니다.
항체를 몸에 지니고 있는 게 답이었나 봅니다. 안 걸렸던 사람들이 대부분 걸린 걸 보면요^^
앓고 나니 정말 맥없이 축 처지는 느낌이네요? 다들 후유증을 어찌 이겨내신 거에요? 존경스럽네요.
특히나 애들 밥까지 차려 주고 어찌 해내신 건지??
전 그게 좀 힘들었네요ㅜㅜ
마스크 쓰고, 장갑 끼고, 밥 차려 주고 방으로 도망쳐 오고...이게 뭐하는 건가???싶더라는ㅋㅋㅋ
커피 마시면 정말 기운이 나는 거 맞나요? 아까 커피 마셨는데 약도 안 먹었는데도 책 읽다가 잤네요??
많이 아플 땐 제대로 잠이 안 오더니 요샌 그냥 바로 레드썬이라, 회복되어 가는 것인가? 착각하고 있어요^^
적다 보니 제가 왜 이리 구구절절 증상을 보고 하고 있을까요? 알아달라고 괜한 응석 부리고 있나 봅니다ㅋㅋㅋ
암튼 비몽사몽간의 독서 시간이 지속되겠지만, 응원 감사합니다^^

건수하 2022-11-10 13: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고생 많으셨어요.. 커피맛도 얼른 느끼시게 되고 회복되시길..

요즘 날이 추우니 어깨가 더 굳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어깨-등 스트레칭 유튜브에 많답니다. 하면 좀 나아지는 거 같아요 ^^

책읽는나무 2022-11-10 15:21   좋아요 1 | URL
예전의 입맛이 그립네요^^
어떻게 먹고, 마시고 했을까?
신기합니다.
뭐든 아파봐야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거겠죠?^^
날이 추워지면 자꾸 몸을 움츠리게 되니 관절들이 굳는 것 같죠??
저는 가을이 되면 꼭 어딘가 관절 쪽에 느낌이 오기 시작한 지가 작년부터 시작된 것 같아요^^
이제부터 스트레칭도 자주 하고, 건강에 신경을 써보려구요. 50을 준비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ㅜㅜ
수하님도 건강할 때,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랄게요. 코로나도 걸리지 마시구요.
감사합니다^^

독서괭 2022-11-10 14: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책나무님 고생 많으셨어요 ㅠㅠ 그래도 허리가 많이 안 좋으셨던 게 좀 나으셨다니 불행중 다행.. 후유증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쨍한 빨강이 눈을 번쩍 뜨이게 하네요^^

책읽는나무 2022-11-10 15:26   좋아요 1 | URL
아이고 독서괭님!!!
괭님도 일전에 코로나 걸렸다고 하셨었죠??
고생 많으셨겠습니다.
이제사 그 고통을 공감합니다^^
허리는 여전히 욱씬거리긴 한데, 의자에 오래 앉아 있기를 덜 하니까 좀 낫네요??
누가 보면 내가 하루종일 앉아서 공부하거나 업무 보는 사람인 줄 알겠습니다만...ㅜㅜ
책 좀 읽는다고 의자에 잠깐 앉아 있는 것도 무리가 가긴 했나 보네요?
괭님도 일 하실 때, 한 번씩 움직여 주세요. 미리미리 관절 챙겨 놓아야 40 대 때, 신나게 생활할 수 있어요ㅋㅋㅋ
몸 안 좋으면 매사 짜증이...ㅜㅜ
모든 걸 조심하면서...빨강 책도 조심조심 읽어 봅시다^^

페넬로페 2022-11-10 14: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요.
요즘 주변 코로나 확진자들 보면 한번도 걸리지 않은 사람이 많이 걸리더라고요.
책나무님, 코로나로 많이 힘드셨겠어요.
그래도 그냥 한 번 걸려야 맘 편한것도 사실입니다. 회복 잘하시기를 바래요.
아팠을 때 빠진 살은 회복되면 회복된다 ㅠㅠ

책읽는나무 2022-11-10 15:33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님도 코로나로 힘드셨겠어요^^;;;
겪어봐야 안다고, 아프면서 코로나 걸리신 분들 힘드셨겠단 생각을 이제사 했네요.
고통의 깊이를 잘 몰랐었네요.
그래도 걸리고 나니, 불안감은 조금 해소가 되었달까요?ㅋㅋㅋ
물론 조심은 해야겠지만, 걸리면 어쩌나? 그런 생각은 덜 드네요.
그래도 이렇게 코로나가 오래 가다니???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참 답답합니다. 물가도 오르고, 코로나는 끝나지 않고, 사고는 잇따르고...에혀!!!!
암튼 암생각 않고, 그저 책만 보자! 그러고 있어요. 살짝 멍~한 바보상태이긴 합니다만^^;;;
살이 도로 붙으면 회복 완료??!!!!!
계속 똥배를 주시해야겠군요?ㅋㅋㅋ
암튼 걱정해주셔 감사드립니다^^

호우 2022-11-10 15: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셨네요. 주변 사람들 보니까 후유증이 오래 가던데 모쪼록 잘 드시고 빨리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책읽는나무 2022-11-10 15:37   좋아요 2 | URL
식구들이 다 같이 걸리는 게 아니고, 따로 따로 걸리니까 격리 이런 게 조금 문제였네요ㅜㅜ
그래도 오늘로서 일단은 모든 식구들의 자가격리는 끝나가니 좀 그나마 다행이네요.
조금 피곤한 듯? 기운이 없는 게 후유증인가 봅니다. 차차 나아지겠죠?^^
걱정해 주셔 감사드립니다.
호우님도 코로나든, 감기든 안 걸리게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moonnight 2022-11-10 19: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런. 고생많으셨습니다 ㅠㅠ 제 주변에도 그간 안 걸렸던 분들 최근에 많이들 확진받더라구요. 저는 아직.이긴 한데 -_-;;;
부디 잘 드시고 잘 쉬시고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책읽는나무 2022-11-10 23:26   좋아요 2 | URL
문나잇님!!!
건강 잘 지키시기 바랍니다.
걸려 보니 독감 증세이긴 했는데 후유증이 좀 오래가는 것 같네요ㅜㅜ
면역력 잘 키우셔서 문나잇님은 걸리지 않으시길요^^
코로나 상황이 이렇게 장기간 지속될지 누가 알았겠어요ㅜㅜ
어쨌거나 모두가 다 요령껏 알아서 조심하고, 관리하는 수밖에 없을 듯 합니다.
염려해주셔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2-11-11 00: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빨리 회복되시길 바래요

책읽는나무 2022-11-11 07:30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어느 정도 회복된 것도 같네요^^

scott 2022-11-11 15: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둥이들이 사랑둥이들이네 병도 주고 엄마 독서 할 때 간식도 챙겨주는 ^^

책읽는나무 2022-11-11 16:39   좋아요 2 | URL
병도 약도 주고...ㅋㅋㅋ
병은 안줬음 더 좋았을텐데 말이죠ㅜㅜ
다 퍼주고 싶었나 봅니다ㅋㅋㅋ

mini74 2022-11-14 17: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이제야 ㅠㅠ 나무님 이젠 괜찮으신지 ㅠㅠ 후유증이 오래가더라고요. 맛난 거 좋은 거는 나무님 먼저 꼭 드시기 ㅎㅎ 뱃살만 빼고 건강만 회복하시길 *^^* 저는 보름날에도 내 더위 사가라 하지 않고 내 뱃살 떼가라 라고 외칩니다 ㅎㅎㅎ

책읽는나무 2022-11-14 23:08   좋아요 1 | URL
바쁘셨나 보군요? 요즘 미미님이랑 잘 안보이시네요??ㅜㅜ
아프신 건 아니죠?^^
요즘 기력보충 하느라 늘 먹을 거 눈에 띄면 무조건 입에 집어 넣고 있어요. 정말 그러니까 다시 뱃살이???ㅜㅜ
근데 기본 뱃살이 있어야 확실히 힘이 나는 것 같아요^^
뱃살은 팔지 말고,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싶습니다ㅋㅋ
암튼 계속 코로나 후유증 잡으러 다녀야 해서 제가 두문불출 하더라도 미니님은 잘 버텨주시기 바랍니다^^

기억의집 2022-11-15 20: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1일이 해제 되면 지금은 벌써 돌아다니고 있으시군요. 그동안 고생하셨어요. 친구분 말씀대로 여적까지 안 걸린 게 신기하네요 ㅎㅎ 울 아들은 일주일 논다고 코로나 걸리고 싶어하니.. ㅎㅎㅎ

책읽는나무 2022-11-16 09:54   좋아요 0 | URL
네. 지금은 격리가 풀려서 조금씩 바깥 활동?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번엔 정말 그동안 안 걸린 사람들이 대거 확진되고 있는 것 같아요. 제 주변에도 날이 갈수록 안걸렸던 사람들이 자꾸 자꾸 확진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재확진 소식도 종종 들리구요ㅜㅜ
안그래도 확진된 가족 중 휴가 나온 아들이 자기도 걸리고 싶다고 그러고 있다는군요ㅋㅋㅋ
후유증이 심하지만 않다면야 괜찮겠지만 사람마다 반응이 다르니 그래서 코로나가 위험한 것 같아요ㅜㅜ

희선 2022-11-16 0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얼마전부터 코로나 걸린 사람 늘어난다고 하던데... 책읽는나무 님 고생했네요 앞으로는 몸 잘 추스르세요 이것도 어느새 닷새가 지나고 엿새째군요 시간이 그렇게 흘러갔다니...


희선

책읽는나무 2022-11-16 09:57   좋아요 0 | URL
시간은 자꾸 자꾸 흘러가곤 있네요.
확실히 시간이 지나고, 잘 먹고, 걷기 운동도 조금씩 하고 하니까 서서히 기운이 차오르는 것 같네요^^
처음엔 다리가 후덜거려 걷질 못했거든요. 보름동안 온종일 격리만 했던 여파가 몸이 좀 축나더라구요. 아직 조금 후유증이 있긴한데 잘 다스리는 중입니다.
희선님도 건강 관리 잘 하셔서 코로나 절대 걸리지 마세요!! 후유증이 무서운 게 코로나였네요ㅜㅜ

초록콩 2022-11-21 08: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제는 많아 회복되셨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7월 말 가족 중 저 혼자 걸려 휴가도 뭣도 없이 여름을 보냈습니다.겨울이 오고 다시 기승이라는 소식에 무섬증이 드네요.이 지긋지긋한 시절이 얼른 지나가기만을 바랄뿐입니다.

책읽는나무 2022-11-21 09:18   좋아요 1 | URL
조금 피로도가 말끔하게 나아진 것 같진 않고, 한 번씩 공기가 건조하면 목이 아파 마른 기침을 하게 되는 걸 보면 다 나은 건 아닌가? 싶을 때가 있긴 합니다만...그래도 코로나 직후 때보다는 굉장히 괜찮아지고 있네요^^

더운 날, 혼자 걸려 가족들 챙기려면 고생하셨겠어요.ㅜㅜ
전 애들이 어려서 아파도 밥 차려 주느라....그게 또 좀 힘들더라구요ㅜㅜ
지나고 나니 아무 것도 아니었나? 싶기도 하구요.
울집은 여름 생각하니 8월 중순 아들이 혼자 걸렸어서 방에 가둬 넣고, 밥 넣어 준 기억이 나네요. 더운데 고생하던 아들 모습도 떠오르구요ㅜㅜ
후유증은 좀 있어도 일단 마음은 좀 편한 건 있더라구요. 근데 독감도 유행, 또다른 변이 바이러스 유행이란 소리를 들음 아...저도 밥맛이 뚝 떨어질 정도로 도대체 언제쯤????? 그런 생각이 듭니다. 끝이 없어 보이는 세상ㅜㅜ
우쨌거나 그래도 끝을 보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그런 한가닥 희망의 끈은 놓지 않고 살다 보면??? ^^;;;
그러니 초록콩님도 건강 관리 잘 하셔서 그 날이 오면 우리 맘 편하게 놀아요^^
 
제인 에어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9
샬럿 브론테 지음, 유종호 옮김 / 민음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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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 부인이 죽기 전, 제인 에어를 애타게 찾는다고 하여, 제인 에어를 핍박했었던 시절을 반성하며 용서를 구하려는 것인가 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사람의 옹졸한 마음은 빗장을 풀기가 여간 쉬운 게 아닌, 타고난 천성 탓이라고 해야 속이 편할까?
그래도 손이라도 좀 잡아주지!
그럼에도 이미 나는 용서를 했노라!
어린 시절 모진 말을 퍼부었던 것을 용서하시라!
리드 부인을 달래고 있는 제인 에어의 모습은 책의 초반에 잠깐 나왔었던 헬렌이 이야기한 ˝..신념에 매달려서 기쁨을 찾고 있는 거야. 모든 사람에게 희망을 던져주는 신념이니까 말이야. 내세도 안식처로 만들어줄 거야. 공포도 아니고 심연도 아닌 커다란 안식처로 만들어줄 거야. 게다가 이 신념을 가지고 있으면 죄인과 죄가 분명하게 구별되기 마련이거든. 죄를 미워하면서도 죄인을 마음속으로 용서해 줄 수가 있단 말이야. 이 신념을 가지고 있는 한 복수로 마음을 괴롭히는 일도, 타인의 타락에 혐오감을 갖게 되는 일도, 애매한 구박에 마음이 아스라지는 일도 없게 돼. 나는 최후의 시간이 오기를 기다리며 조용히 살고 있는 거야,˝(99~100쪽)
대화 속의 그 신념을 이미 가슴 속에 품고 살아온 사람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민하고 현명한 제인 에어!!
잘 컸네. 제인 에어!!
그래서 별 다섯을 줄 수밖에.


이 편지의 발신일은 삼 년 전이었다.
"어째 제가 이 이야기를 여태 못 들었을까요?" 하고 나는 물었다.
"그건 내가 너를 아주 극도로 미워했기 때문이지. 그러니까 네가 잘되는 일에 조력을 안 했던 거야. 네가 내게한 짓을 나는 잊을 수가 없었다. 제인, 언젠가 네가 내게행패를 부렸던 일, 이 세상 누구보다도 나를 미워한다고 잘라 말하던 그 말투, 나를 생각하기만 해도 지긋지긋하다고 말하고, 내가 너를 말할 수 없이 가혹하게 다룬다고 하던 그 어린애답지 않던 목소리와 눈초리. 나는 네가 내게 대들어 네 본심으로 독설을 퍼부어 대던 때의 기분을 잊어버릴 수가 없었어. 난 무서웠다. 마치 내가 때려주고 밀어붙인 짐승이 사람의 눈을 하고 노려보며 사람의 목소리로나를 저주하는 것만 같았다. 나 물 좀 다오! 아! 빨리!"
"아주머니." 그녀에게 원하는 물을 갖다주고서 나는 말했다. "그런 일은 이젠 조금도 생각지 마시고, 마음속에서 아주 지워버리세요. 제가 홧김에 한 말을 용서해 주세요.
그때 전 어린애였었어요. 그날부터 벌써 팔구 년이 지나버렸어요."
그녀는 내가 하는 말을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물을 마 - P444

시고 숨을 돌린 다음, 그녀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했다.
"난 그걸 잊을 수가 없었단 말이다. 그래 나는 앙갚음을 한 거다. 네가 네 숙부의 양녀가 되어 안락하고 평안하게 된다는 것은 나로서는 견딜 수 없는 일이었다. 나는 그분에게 이런 내용의 편지를 썼다. 실망을 시켜드려 송구스러운 일이나 제인 에어는 죽었다고, 그 애는 로우드에서 발진티푸스로 죽었다고 말이다. 이젠 네 마음대로 해라. 편지를 해서 내가 한 말은 거짓말이라고 해라. 지금 당장이라도 내 거짓말을 폭로해라. 아마 넌 나를 괴롭히기 위해서 태어났나보다. 너 때문이 아니라면 내가 저지를 엄두도 내지 않았을 행동을 생각하며,  이 세상에서의 내 마지막시간조차 이렇게 고통을 당하고 있으니 말이다."
"제발 제 말씀대로 더 이상 그 생각은 하지 말아주신다면 아주머니, 그리고 용서와 호의로 저를 대해 주신다면………."
"넌 참 못된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녀가 말했다.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내가 이해할 수가 없는 성질이야. 구년 동안이나 아무리 마구 다루어도 말 한마디 없이 참고 견디던 아이가 어떻게 십 년째 되던 해에는 모든 분노를 다 폭발시켜 버렸는지, 난 알 수가 없구나."
"저 성질은 아주머니께서 생각하시는 것처럼 그렇게 못되지는 않았어요. 성미가 급하기는 하지만, 꽁하고 앙심을 품지는 않아요. 어렸을 적에도 아주머니께서 하게만 해주신다면 아주머니를 사랑해 드리려고 한 적이 몇 번인지 몰라요. 그리고 지금도 저는 충심으로 아주머니와 화해를 하고 싶은 거예요. 아주머니, 키스해 주세요." - P445

나는 나의 뺨을 그녀의 입으로 가져갔다. 그러나 그녀는 내 뺨을 건드리지도 않았다. 그녀는 내가 침대 위에 엎드렸으므로 내리눌려 무겁다고 했다. 그리고 물을 달라고 했다. 나는 그녀를 눕혀놓고서 그녀가 물을 마시는 동안 내가 안아 일으켜 팔로 받쳐주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얼음처럼 차갑고 축축한 손에 내 손을 포갰다. 파리한 손가락들이 내 손이 닿는 것을 피해 빠져나갔다. 흐리멍덩한 눈은 내 시선을 피했다.
"저를 사랑하시든 미워하시든 마음대로 하세요." 마침내 나는 말했다. "전 아주머니를 완전히 용서해 드렸어요. 인젠 하느님의 용서를 빌고 마음 편해지셔요."
가련한 고난의 여인! 이젠 습관적인 기분을 고치려 애쓰기엔 너무 늦어버린 것이었다. 살아 있으면서, 그녀는 줄곧 나를 증오했다. 그리고 죽어가면서도 그녀는 여전히 나를 증오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그때 간호부가 들어왔다. 그리고 베시가 뒤따라 들어왔다. 나는 그래도 어떤 다정스러운 표시라도 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반 시간쯤이나 더 그 방에서 머뭇거렸다. 그러나 그녀에게선 아무 반응도 없었다. 그녀는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어 혼수상태에 빠지고, 다시는 의식이 회복되지 않았다. 그날 밤 열두 시에 그녀는 죽었다. 나는그녀의 임종에 참석하지 못했다. 두 딸들도 마찬가지였다.
이튿날 아침에야 그들은 모든 게 끝났다고 알려주었다. 그때엔 벌써 그녀는 입관되어 있었다. 일라이자와 나는 그녀를 보러 갔다.  - P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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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11-09 1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제 샬롯으로 막 달리시능거에요 책나무님.
전 천천히 갈게요. 커피 한잔해요~^^

책읽는나무 2022-11-09 10:51   좋아요 0 | URL
오스틴도 채 다 읽지도 않고, 샬롯 브론테님께 살짝 넘어갔네요ㅋㅋ
워낙 진득하지 못하고, 산만하게 책을 읽다 보니 이리 기웃, 저리 기웃..정신을 못차리고 있네요.
그래서 조금 부끄럽기도 하구요^^;;;
커피!!!! 커피 안 마신지가 어언 보름이나 되었네요ㅜㅜ
코로나 때문에 식욕이 완전 무너졌어요. 커피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안들정도니...코로나 무서운 감기에요.ㅜㅜ
며칠 지나면 집 나갔던 식욕이 다시 돌아오겠죠^^

프레이야님은 절대 코로나 못들어오게 하시구요.
그리고 즐거운 커피 타임 즐기시길요^^

프레이야 2022-11-09 11:13   좋아요 1 | URL
아아니 ㅠ 확쪄야되는데 날씬한 분이 입맛 없어 더 못 드셨군요 ㅠ 전 아직은 한번도안 걸리긴 했어요. 에구 집나간 식욕 어서 들어오길 바랍니다. 오늘도 날씨가 아주 그냥~

거리의화가 2022-11-09 1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리드 부인이 제인 에어만 외쳐서 왔을 때 그녀에게 진정으로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비췄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용서는 단방향으로는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책읽는나무 2022-11-09 10:55   좋아요 2 | URL
저도 그런 아름다운 모습을 기대했었거든요. 근데 엉뚱한??ㅜㅜ
제인 에어가 참 민망하고 원망이 들겠던데 침착해서 놀랐습니다.
그래도 편지 한 장을 건졌으니...^^
용서란 관용을 가진 두 사람이 함께 해야 진정한 용서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것 같아요.

2022-11-09 1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09 1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2-11-09 13: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주인공이 마음에 들면 다른건 또 다 용서가 되죠. ㅎㅎ

책읽는나무 2022-11-09 20:04   좋아요 1 | URL
뒤죽박죽 제 맘대로 애정을 주기 바쁘네요.ㅋㅋ
2 권에서는 제인이 너무 불쌍해서 하...ㅜㅜ
 
제인 에어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9
샬럿 브론테 지음, 유종호 옮김 / 민음사 / 2004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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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제인 에어를 열광하는 축에 속하진 못하겠으나, 1 권을 읽고 나니 제인 에어의 고매한 정신력을 갖춘, 에어만의 아우라에 조금씩 마음이 흔들리게 된다. 모진 환경에서 현명하게 자라나긴 힘들었을터, 내면적으로 타고 난 지성인이다. 하지만, 사랑 앞에서는 왠지 속수무책인 듯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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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1-09 08: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그래도 별 다섯!!!
더도 빨리 읽어야 할텐데요. 브론테 자매 기대하고 있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2-11-09 08:42   좋아요 1 | URL
마지막 편 숙모의 죽음씬에서 제인 에어의 모습에 반하여 별 다섯을 주었습니다.^^
평은 <제인 에어>보다 <빌레뜨> 가 더 재밌나 보더군요?
저는 지금 드라마 보듯 소설을 읽고 있어, 제 평은 크게 도움이 못되실 거에요.ㅋㅋㅋ

그레이스 2022-11-09 08: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녀에 의해서 만들어진 문법(당시 문법 파괴)이 있다고... 그래서 영국사람들이 셰익스피어와 함께 제인에어를 거론하는 듯요.

책읽는나무 2022-11-09 08:47   좋아요 1 | URL
파괴된 문법이었나요?
그 당시라면 무척 논란이 일었겠어요.
여성작가라서 더욱 말이 많았겠죠?
어쩌면 그래서 브론테 작가가 더 유명한 계기가 되었겠습니다.
제인 오스틴도 셰익스피어 다음 2 위 소설가로 등극시켰다던데...영국은 대작가들을 많이 거느리고 있어 좀 부럽네요.

건수하 2022-11-09 0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인 에어를 다시 읽을까 그냥 빌레뜨로 넘어갈까 고민중입니다 ^^!

책읽는나무 2022-11-09 09:43   좋아요 0 | URL
제인 에어를 읽으셨다면? 일단 빌레뜨 먼저 읽어보시는 게 낫지 않을까요?
빌레뜨 재밌다고 들었던 듯 합니다.
그리고 시간 되시면 제인 에어 읽으시면 두 작품이 비교가 될 수도 있겠어요.
전 제인 에어를 안 읽어서...일단 먼저 잡고 읽었네요. 틈틈히 빌레뜨 읽고 있구요.
그래서 지금 주인공들 짬뽕이 되어 있어요ㅜㅜ
 

구박받고 자란 어린 제인 에어는 작은 가슴 속에 불구덩이 같은 분노와 복수를 품고 산다. 하지만, 어린 아이에게 그것은 너무 가혹하게 스스로를 손발을 묶어 놓아, 비뚤게 성장시키는 원인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성인군자같은 헬렌을 잠깐 등장시켰던 듯 하다.
과연 10대 초반 아이의 입에서 나올 법한 말인가?
의아스럽지만, 제인 에어는 헬렌의 세상 통달한 듯한 이야기들을 통해 조금씩 마음을 정화시켜 나가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템플 선생의 다정한 보살핌으로 제인 에어는 좀 더 성숙하고, 실력있는 여성의 면모를 갖추어 나간다.

이런 걸 보면 아이들에게 주변 환경의 모습과, 어떤 사람을 만나 그 사람의 영향을 받느냐에 따라,
평생 갖춰야 할 인격체를 그 시기에 형성되는 것이란 생각이 미치면 조금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아. 아주 훌륭해. 너는 좋게 대해 주는 사람에겐 아주 좋게 굴고 있는 거야. 나도 꼭 그러고 싶어. 만약 잔인하고 옳지 않은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굴며 복종을하게 되면 고약한 사람들은 모든 것을 자기들 마음대로 하게 될 것 아냐. 그들은 겁 없이 굴고 고약한 버릇을 고치기는 커녕 점점 더 고약해질 거야. 까닭 없이 손찌검을 당하면 이쪽에서도 곱으로 세게 대거리를 해야 할 거야. 내생각으로는 꼭 그렇게 해야 될 줄 알아. 상대방이 겁을 먹고 다시는 손찌검을 못하도록 말이야."
"너도 나이를 더 먹게 되면 그런 생각을 않게 될 거야.
아직 철부지 어린아이니까 그런 소리를 하지."
"그렇지만 헬렌, 나는 이렇게 생각해. 비위를 맞추려고 애를 써도 나를 미워하는 사람은 내 편에서도 미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애매하게 나를 벌주는 사람들에겐 반항을 - P99

해야 한다고. 그건 내게 정을 주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과 똑같이 당연한 일이야. 혹은 내가 벌을 받아 마땅할 때다소곳이 벌을 받아야 하는 것과 같이 당연해."
"이교도와 야만인들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 그러나 기독교인이나 문명인들은 그럴 수 없지."
"어째서? 난 이해가 안 가는걸."
"미움을 가장 잘 이겨내는 것은 폭력이 아니야. 상처를 아물게 하는 최상의 것이 복수인 것도 아니야."
"그러면 뭐야?"
"신약성서를 읽고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 또는 행동하신 것을 잘 알아보렴. 예수님의 말씀을 척도로 삼고 예수님의 행동을 본으로 삼아야 해."
"뭐라고 하셨기에?"
"원수를 사랑하라. 그대들을 책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 그대를 미워하고 미움으로 이용하는 자에게 선을 베풀지어다."
"그렇다면 난 리드 부인을 사랑해야 할 텐데 그럴 수는 없는걸. 그 아들인 존을 위해 기도를 해야 할 텐데 그건 도저히 안 돼."
이제 헬렌 번스가 내게 설명을 구할 차례가 되었다. 그래서 나는 나의 고초와 분노의 얘기를 내 나름으로 즉시 시작하였다. 흥분했을 때 지독한 말을 서슴지 않는 나는 조금의 사양도 없이 느낀 대로 나오는 대로 얘기를 하였다.
헬렌은 끝까지 끈기 있게 내 말을 들어주었다. 나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하리라 기대했는데 잠자코만 있었다. - P100

"어때, 리드 부인은 매정하고 고약한 사람이지" 하고 나는 참다못해 물어보았다.
"너한텐 심하게 굴었어. 틀림없이 그이는 너의 성격이 싫었던 거야. 마치 스캐처드 선생님이 내 성격을 싫어하듯이. 그렇지만 넌 그이가 한 말이나 네게 한 짓을 너무 세세하게 기억하고 있어. 그이의 구박이 네 가슴에 못을 박아놓은 것 같아. 나는 아무리 구박을 받아도 그렇게 뼈아프게 외워두지는 않는단다. 그이의 구박이나 거기 따른 분한 생각은 잊어버리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원한을 품거나 원통한 생각을 꼬박꼬박 외워두기에는 인생이란 너무 짧은 것 같아.  우리는 누구나, 너 나 할 것 없이 이 세상에서 결점을 지니고 있는 것이고 또 그래야 돼. 그렇지만 우리들의 흙이 되기 마련인 육체를 벗어 던짐으로써, 결점도 벗어버리고 이 귀찮은 육체와 함께 타락도 죄도 모두 사라져 버리고 영혼의 불꽃만이, 생명과 사상의 눈에는 보이지않는 본질만이 창조자의 손을 떠나 인간에게 불어넣어졌을 당시의 순수한 형태로 남아 있게 될 그날이 올 거야. 인간을 떠난 영혼은 그것이 왔던 제자리로 돌아갈 거야. 아마도 인간 이상의 어떤 존재로 옮겨지기 위해서, 아마도 창백한 인간의 영혼으로부터 최고 천사의 위치로까지, 영광의 계단을 올라가게 되는 거야. 그와 반대로 인간에서 악마로 떨어져 내려가는 법은 없을 거야. 그래, 난 그런 것은 믿을 수가 없어. 누구에게 배운 것도 아니고 또 내가입 밖에 내는 법이 거의 없지만 내게는 다른 신념이 있어.
그러나 나는 그 신념에 매달려서 기쁨을 찾고 있는 거야. - P101

모든 사람에게 희망을 던져주는 신념이니까 말이야. 내세도 안식처로 만들어줄 거야. 공포도 아니고 심연도 아닌 커다란 안식처로 만들어줄 거야. 게다가 이 신념을 가지고 있으면 죄인과 죄가 분명하게 구별되기 마련이거든. 죄를 미워하면서도 죄인을 마음 속으로 용서해 줄 수가 있단 말이야. 이 신념을 가지고 있는 한 복수로 마음을 괴롭히는 일도, 타인의 타락에 혐오감을 갖게 되는 일도, 애매한 구박에 마음이 아스러지는 일도 없게 돼. 나는 이 최후의 시간이 오기를 기다리며 조용히 살고 있는 거야."
이렇게 끝내는 헬렌의 고개는 평소에도 다소 그랬지만 아주 푹 숙여졌다. 그녀가 그 이상 나와 얘기하고 싶은 심정이 아니며 자기 마음속에서의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하는 심사임을 나는 그녀의 표정에서 엿볼 수가 있었다. 하지만그녀에게는 명상의 시간이 오래 허용되지 않았다. 큰 몸집에 거칠게 생긴 반장이 가서 심한 컴벌랜드 사투리로 외치는 것이었다.
"헬렌 번스, 빨리 가서 서랍을 정리하고 일감을 치워놓지 않으면 너 스캐처드 선생님께 이른다!"
꿈에서 깨어난 헬렌은 한숨을 쉬고 일어서더니 아무 말없이 단박에 반장이 시키는 대로 하였다.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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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11-08 16: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생각했어요. 헬렌은 너무 높은 벽이랄까~ 아이다운 면이 없는?^^; 일부러 캐릭터를 대치시킨 것 같긴 합니다.

책읽는나무 2022-11-08 16:56   좋아요 1 | URL
헬렌이 일찍 죽지 않았다면, 제인에게 정신적 지주가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잠깐 등장시켜 사라져 버리게 만든 건 브론테 작가의 의도? 가 있는 듯하죠?^^
지금은 로체스터의 수다를 열심히 읽고 있는 중입니다.

유부만두 2022-11-08 17: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로체스터 밉상이어서 읽다 때려주고 싶었어요.
제인에어는 어린 모습이 너무 팍팍하고 거칠어서 도리어 짠한 마음도 들었어요.

책읽는나무 2022-11-08 19:44   좋아요 2 | URL
ㅋㅋㅋ 만두님도 책 읽다 이름 쥐어박기 같이 합시다.ㅋㅋㅋ
저는 어제까지는 맨스필드의 노리스 부인이랑 자매들 그리고 노생거 사원의 이자벨라랑 존 남매들!!! 때문에 속이 문드러졌었죠.ㅋㅋ
제인 에어에서는 어린 시절의 숙모 가족들!!! 아....작가들이 캐릭터들을 실감나게 묘사하니까 계속 몰입중입니다. 계속 미워하고, 욕하고 있어요ㅜㅜ
이젠 로체스터가 욕 하는 대상이군요? 어쩐지 읽을수록 이 남자 뭐지? 찜찜해하고 있는 중이었어요.

바람돌이 2022-11-08 21:40   좋아요 1 | URL
맨스필드의 노리스 부인 진짜 주둥아리 때리고 싶은 1위!!!
와 진짜 입만 열면 열폭하게 만드는..... ㅋㅋ
저도 제인에어 보고 싶어요. 최후의 인간 너무 재미없어요. ㅠ.ㅠ

책읽는나무 2022-11-09 09:08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님!!
제인 에어에도 강적들이 나옵니다.
리드 숙모와 아들 딸들.
그래도 얄밉기론 노리스 부인이 최고지 싶은데요?
남자 중엔 아...자꾸 너무 많아지고 있습니다. 로체스터 이 남자 정체가 뭔지? 궁금하네요. 2 권을 읽으면 이해가 되겠죠?^^
<최후의 인간>은 혹시 미운 캐릭터가 안나오는 거 아닌가요?ㅋㅋㅋ

바람돌이 2022-11-09 09:20   좋아요 0 | URL
최후의 인간에는 미운 캐릭터는 없고 등장인물 모두 덜떨어진거 같습니다. ㅠㅠ

페넬로페 2022-11-08 1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 동화로 읽은 게 다여서 원작 전체를 읽어야겠어요. 헬렌이라는 친구도 궁금하고~~
지금 읽으면 로체스터가 저에게 어떻게 다가올 지 그것도 궁금해요^^

책읽는나무 2022-11-08 19:56   좋아요 1 | URL
저는 폭풍의 언덕을 동화책으로 읽었던 것 같은데요. 전 제인 에어란 작가가 폭풍의 언덕 소설을 쓴 작가라고 착각하다가, 다시 또 제인 에어가 안나 카레니나를 쓴 줄 알았...ㅋㅋㅋ 완전 뒤죽박죽 착각한 게 부끄러워 얼른 제인 에어 읽어야지~ 벼르다가 다미여 책 덕분에 오랜 숙제를 풀고 있습니다^^
오스틴 작가 책을 읽다가, 샬롯 브론테 작가 책을 읽으니 분위기가 많이 다르네요?
로체스터!!!! 저도 지금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고 있어요. 좀 더 읽어봐야겠죠!!^^
소설들이 진부한 내용인데도 뭐랄까요? 드라마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캐릭터들이 막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랄까요??
평소 드라마를 많이 봐서 그런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