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없이 사다 모은다.
읽는 속도 보다 사는 속도가 더 빨라진다.
빠름 빠름~~
티끌 모아 태산 만드는 것을 책으로 하려고 한다.
그래서 쉼 없이 사다 모으고 있는지도 모른다.

부끄러워 책 탑 사진 공개를 그만 두려 했다.
읽지도 않으면서 자랑질 하는 책탑 사진
어떤 의미가 있으랴~
하지만, 나 같은 사람이 있어야 다른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지 않을까?
내가 바로 그러고 있으니까~

(전 여러분들의 책탑 사진을 보면 힐링 반, 위로 반 받고 있어요.
아름다운 책탑 사진입니다.)
남에게 소비를 부추기고, 남의 소비를 찬양하는 세상.
이 이상한 세상에 나도 껴 있다.

지난 말일부터 뭔가 찜찜한 것이 이상한 감정에 사로 잡혀 있었다.
뭐지?
뭘까?
분명 뭔가를 놓치고 있는데?
뭔가???????

이번 달, 책을 주문하려고 막 검색해서 장바구니에 담다 보니
어????? 이제 생각난 거다.
또 아들 보자 마자...득달 같이...
˝너 왜 엄마 생일 선물 그냥 넘어가는 거????
빨리 책 값 내놔!!!!!˝
본인도 깜빡 했던 듯 뻥~ 하더니, 곧바로 씨익 웃는다.
˝책 결제할 때 말하라고 했잖아요.˝
˝나 장바구니 다 담았고 이제 주문해야 된다. 얼른 돈 줘.˝
˝보여 주세요˝
참나~~책도 안 읽는 녀석이 책 보여준다고 알까??
알라딘 장바구니 쓰윽 손가락으로 드래그 해서 보여 주니,
흠칫 놀라는 것 같다.
녀석은 내가 한 두 권만 살 줄 알았나 보지?
엄마 손 큰 건 면요리 해 줄 때만 알았나 싶어,
˝엄마, 손 큰 거 알지? 응?˝
하니까 이내 고개 끄덕끄덕~그런데 녀석 왈,
˝엄마! 꼭 필요한 책만 사세요!!!˝
앗!!! 이거 내가 애들한테 매번 하는 말인데?
꼭 필요한 것만 사라고~~~
이말을 아들에게 들을 줄이야?????
˝나 이거 다 필요하거든. 여성주의 책은 다 사 놓아야 한다.
그림책도 읽어야 하고, 역사책도 필요하고, 너를 잘 가르치려면 나 공부해야 하거든. 빨리 돈 줘!˝
뭔가 미심쩍어 하는 아들에게서 일단 책값을 이체 받아
주문한 책이 오늘 도착했다.
그래서 이번 책은 좀 의미가 생겨 버렸다.

보수적인 아들 덜덜 손 떨어 가며 이체해 준 책값.
이렇게 받아내면 뭘하나?
다담주 또 아들 생일이네?
책값은 잠깐 나에게 왔다가 다시 아들에게 갈테지만,
그래도 이 책들을 보고 있노라면,
아들의 생선으로 좀 특별하게 기억될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이의 생선 두 권도 함께 기억될 것이고,
길이 길이 기억되리~~~~~~~~노래 부르며,
자, 언제 읽을지도 모를 나의 책탑 사진 그리고
이번엔 소박한 굿즈 책갈피 자 세 개.
짜잔~

미리미리 사서 쟁여 놓는 준비성 강한 여자,
강유원 작가의 책도 좀 읽어 보고 싶은 여자,
미국 역사책 재밌다고 하니 또 혹 하는 여자,
독서괭님 아가들이 좋아한다는 안녕달 그림책이니
보고 싶어 안달 난 여자.

헌데 무슨 책이 빠졌길래, 분리 배송한다는 안내장이 같이 온 거지? 기억하지 못하는 여자.
아무렴 어떠랴~
책탑은 바라만 봐도 좋구나.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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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4-15 16:5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책탑은 언제나 보기좋은 것, 그것도 아들의 사랑! 으로 가득한 ㅎㅎㅎ 축하드려요 ~ 예전 초딩 조카가 엄마생일에 꼭 엄마에게 필요한거 샀다면서 예쁜 상자에 수세미 담아 선물한게 기억나네요 ㅎㅎ 이렇게 꼭 원하는걸 말해줘야 이상한 걸 안 사옵니다 ㅎㅎ 그나저나 아드님 몫돈 쓰셨네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2-04-15 17:43   좋아요 5 | URL
보수적인 아들이라 돈 쓰는 걸 아까워 하는지라....몇 번을 책값 내놓으라고 윽박질렀던...ㅜㅜ
그러다 나도 깜빡했었는데 어물쩍 넘어갈 뻔했어요.
이럴 땐 기억력이 번뜩!!!!
녀석 어디 너도 한 번 당해봐라~~싶어서 막 담았죠ㅋㅋㅋ
아들 울까봐 실은 제 적립금도 좀 보태서 샀어요^^
근데 조카의 수세미 선물ㅋㅋㅋ
조카의 선물은 너무나 사랑스럽네요^^
근데 울엄마는???ㅜㅜ
저도 국딩때 엄마한테 고무장갑이랑 수세미 선물해 드렸다가 엄마한테 혼 나서 울었었던~ㅋㅋㅋ
그 엄마의 그 딸이 엄마가 되어 아들을 계속 놀려 먹고 있네요^^

독서괭 2022-04-15 17: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엄청나네요. 아드님이 주는 생일선물이라니 더욱 멋집니다 ㅎㅎ
<수박수영장> 사셨군요! 제가 이 책탑에 기여했더니 어깨가 으쓱 ㅋㅋ 좋은 책들 많이 사셨네요. <인문고전강의>는 예전에 해당고전까지 읽어가며 천천히 읽다가 아마도 단테 <신곡>에서 포기했던 듯 합니다... OTL 그냥 쭉 읽었으면 끝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아무튼 책탑은 사랑이오니 계속 올려주세요!! 저같은 사람은 대리만족 합니다~!

책읽는나무 2022-04-15 17:49   좋아요 5 | URL
네 안녕달 작가의 눈사람 아이인가요? 눈사람 책으로 살까? 엄청 고민하다가, 여름이 올테니까 수박 수영장으로~^^
책 잠깐 넘겼는데 와~수박 냄새가 나는 것 같았어요ㅋㅋㅋ
인문고전 강의 저 책도 각오 많이 해야 하군요? 아...ㅜㅜ
우리 계속 서로 위로해 주며 살아요.
아름다운 책탑 사진으로 서로에게 힐링을 선사합시다!!
대리만족을 더 원하신다면 지난 달 주문한 더 높은 책탑 사진도 있답니다ㅋㅋㅋ
뭔소린지??ㅋㅋㅋㅋ

독서괭 2022-04-16 20:08   좋아요 1 | URL
<눈아이>예요! 이제 더워지니 수박수영장이 딱이네요~^^ 인문고전강의 자체는 많이 어렵지 않았던 것 같아요. 신곡이 너무 지루했을 뿐 ㅠ

scott 2022-04-15 17: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책탑
영상으로 올리시면
다이아몬드 급 조회수 기록할 것 같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2-04-15 17:52   좋아요 5 | URL
응??? 스콧님 프필 사진 바뀌셨네요?
북플로 보니까 사진이 작아서 잘 보이질 않네요. 있다가 pc버전으로 다시 보겠습니다.
꽃사진 같기도 하고?^^
전 이미 알라딘 플래티넘 회원인지라...ㅋㅋㅋ
그리고 그쪽 세계 고수님들 웃으십니다.^^

scott 2022-04-15 22:37   좋아요 2 | URL
생일 추카 영상
보구시퍼여😍

책읽는나무 2022-04-16 08:00   좋아요 0 | URL
지난 달, 제 생일때 막내가 확진 선물을 안겨주어 코로나 바람이 부는 바람에 생일 축하 영상이 없네요?ㅋㅋㅋ
딸들도 코로나 생일로 인해 조용히 자가격리!!!!ㅜㅜ
내년에 어디 한 번 휘황찬란한 생일 파티를 차려 보겠습니다^^

스콧님의 튤립 꽃 넘 이뻐요.
어릴 때 튤립 정말 좋아했었어요^^

moonnight 2022-04-15 19: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읽는나무님^^ 책탑은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아드님 훈훈하네요. 부러워요^^

가필드 2022-04-15 20: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봐도 대리만족입니다 배불르고 든든해요 미국인이야기 수박수영장 🤨 궁금궁금합니다 페미니즘은 저도 득템했네요

책읽는나무 2022-04-16 07:43   좋아요 2 | URL
만족하신다니 다행입니다.
앞으로 더욱더??...ㅋㅋㅋ
미국인 이야기는 제법 두께도 있고, 읽으신 분들의 평이 괜찮고, 재밌다고들 하시니 기대는 되는데 두께감 때문에 언제 읽을지?? 벌써 한숨이 나옵니다.
쌓인 책들이 많으니까요ㅜㅜ
수박 수영장은 그림이 아기자기~ 저런 수영장은 저도 가보고 싶더라는~ㅋㅋㅋ
나중에 리뷰 올려보겠습니다~불끈!!
페미니즘 득템!!! 축하합니다^^

햇살과함께 2022-04-15 20: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생일 축하합니다~
수박 수영장 그림 너무 사랑스럽죠^^
강유원 작가님 인문/철학/역사 강의 모았는데 아직 문학 강의 못샀다는 핑계로 고이 모셔둠요 ㅎㅎ
마이너 필링스 저도 도서관에서 빌려왔어요~

책읽는나무 2022-04-16 07:46   좋아요 1 | URL
아...생일이 지난지가 한참이어 이걸 써야 하나? 고민하다가 책을 사게 된 배경이 또 그러하니...또 적게 되었네요^^
암튼 그래도 축하해 주시니 감사 드립니다^^
강유원 작가님의 책 사다모을 생각인데 그럼 저도 완전체가 되면 그때 읽기 시작을?? ㅋㅋㅋ
마이너 필링스도 친구분들 많이 읽으셔서...^^
파친코도 떴으니까 빨리 읽어야 할 것도 같구요.

그레이스 2022-04-15 22: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
생일 축하드려요
부럽네요. 책 사주는 아들...ㅎㅎ

책읽는나무 2022-04-16 07:48   좋아요 1 | URL
또 축하해 주시다니...암튼 감사합니다.^^
책만 사주면 좋을텐데...아들은...요즘 좀 그렇네요^^;;;;;

난티나무 2022-04-15 23: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탑은 늘 옳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2-04-16 07:48   좋아요 1 | URL
옳은 세상이 멋진 세상입니다^^☺️☺️

페넬로페 2022-04-16 00: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려요.
엄마를 위해 책을 선물해주는 아드님, 짱입니다.
저는 이번 생일엔 책을 받지 않기로 했어요.
작년에 받은 책
아직 한 권도 읽지 않고 있어요 ㅋㅋ

책읽는나무 2022-04-16 07:52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님도 계속 축하해 주시고...감사드립니다ㅋㅋㅋ
엎드려 절 받기식의 아들의 선물!!!
이건 고마운 마음이 들진 않지만 그래도 책탑 쌓게 공헌해 주었으니..^^;;;
저도 해마다 3 월,4 월 생일이다 그러면서 에잇~하며 질렀던 책들이 고스란히......나무한테 미안해 할 일이 생기면 안되는데 그죠?^^

희선 2022-04-16 01: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읽는나무 님 아드님이 책 사줘서 더 기쁘겠습니다 곧 아드님 태어난 날이라니... 그날은 책읽는나무 님이 힘들었으니 선물 받아야 할 것 같은데... 책읽는나무 님과 아드님 보기 좋네요 읽을 책이 늘어서 기쁘겠습니다


희선

책읽는나무 2022-04-16 07:56   좋아요 2 | URL
요즘은 아들과 좀 아슬아슬한 관계인데 그러다가 도착한 책들을 보고 마음이 좀 누그러졌네요. 아~ 녀석이 책을 사줬었지? 하면서요^^
담주에는 미역국을 제대로 끓여 먹어야 겠어요. 3 월 여자들의 생일은 막내의 코로나로 인해 생일을 대충 지나갔더니 조금 아쉽더라구요.
미역국 먹고 힘내보겠습니다.
희선님도 좋은 주말 힘찬 주말 보내시길요^^

거리의화가 2022-04-16 19: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댓글이 많이 늦었네요^^ 늦었지만 생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엄마를 위해 책탑을 쌓게 만들어주었으니 당분간은 아드님과 좀 smooth하게 지내시는 걸까요?ㅋㅋ
오늘 저도 주문한 책이 와서 책탑 사진 소소하게 찍긴 했는데 예전에 주문한 책들도 한참 밀린 게 많아서 섞어서 읽어야 하나 그러고 있습니다ㅎㅎ
언젠간 읽겠지 생각하면서...ㅋㅋ
날씨가 넘넘 좋더군요. 행복한 주말 되시길*^^*

책읽는나무 2022-04-16 20:44   좋아요 2 | URL
ㅋㅋㅋ
어제 아들 TMI를 적고 좀 찔리기도 했고...근데 어제 글을 쓰고 공쟝님 댓글을 읽고 좀 반성하면서 아들에게 애정의 눈길을 주기로 생각했습니다. 아이도 키우지 않는 공쟝님이 완전 전문 상담가!!!👍
선물로 준 책탑 보면서 아들과 어떻게 좀 친하게 화해의 장을 마련해 보게 되었죠ㅋㅋㅋ
정치적 견해의 조율은 5 년동안 계속되리라고 봅니다만ㅋㅋㅋ
저 아직 공개하지 않은 3 월 책탑은 더 높다랗게!!!!ㅜㅜ
섞어서 읽어야겠죠??
전 도서관 책도 책탑 쌓았고..그것도 도서관 두 곳이나요!!ㅜㅜ
그래서 모든 책탑 공평하게 한 권씩 섞어서 마구 손에 잡히는대로 읽으려고 하는데 책 진도는 생각보다 안나가서 뭔일이래? 그러고 있어요~^^
화가님 책탑 사진도 구경하러 가야겠어요.🏃‍♀️🏃‍♀️🏃‍♀️

psyche 2022-04-20 02: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들이 책선물을, 그것도 저렇게 많은 책을 ?!!!!! 우와 진심으로 부럽습니다!

책읽는나무 2022-04-20 11:38   좋아요 0 | URL
위의 두 권은 따로 선물 받은 것이구요.
좀 많았나요?? ㅋㅋㅋ
아들에게 복수하는? 마음으로...늘 주문하는 양으로 책값 내놓으라고 했는데 지나고 나니 엄마로서 좀 창피합니다.^^
그래도 뭐 담주 아들 생일이 있으니 고스란히 본인에게로??
그러니 꼭 부러울 일은 아닙니다ㅋㅋㅋ
그냥 올 한 해 생일 에피소드인 셈이죠ㅋㅋㅋ

얄라알라 2022-04-20 10: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보수적인 아들 덜덜 손 떨어 가며 이체해 준 책값.˝
ㅎㅎㅎ책읽는 나무님 그렇게 자랑하시니 세상 다 가지신 듯 한 ㅋ
저는 역으로, 도서관 책을 결코 거부하는 그 누구 때문에 미니멀리스트 포기해야 하나 덜덜 손 떨어가며 구매 클릭입니다 ㅋ

책읽는나무 2022-04-20 11:45   좋아요 1 | URL
책 구매할 때는 정말 손 덜덜 떨리긴 합니다. 한 두 권만 사는 게 아니니까요ㅜㅜ
녀석이 오죽했으면 꼭 읽을만한 필요한 책을 사라고 당부를 했겠습니까?ㅋㅋㅋ
이번 달은 이렇게 구입 해봤다고 에피소드를 기록한 것이랄까요? 아...이것도 자랑질이겠죠??ㅋㅋ
에피소드 자랑~ㅋㅋ
미니멀리스트 그거 시작해야 하는데 언제쯤 시작 될까요?
깨끗한 책 좋아하는 가족분이 계시군요? 저도 새 책 넘 좋아해서 큰일입니다. 중고책은 잘 안사지더군요. 그래도 그나마 도서관 책은 또 좋아요~^^ 거기서도 신간 새 책을 더 좋아하고 있지만요ㅋㅋㅋ
그래도 나무에게 정말 미안해질 때는 또 미니멀 라이프 시작할 수 있겠죠?^^
책 구매 소비를 줄여야 할텐데 고민입니다. 읽기를 고민해야 하는데 참...ㅋㅋㅋ

물감 2022-04-20 11: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동안 책탑 쌓는 분들의 공통점을 보니까,

1. 장르/분야 안 가린다. (편독 없음)
2. 두꺼운 책 좋아한다. (겁이 없음)
3. 부자다. (제 기준)

결론은 부럽다는 말이에요... ㅎㅎㅎ


책읽는나무 2022-04-20 11:55   좋아요 2 | URL
공...공..통점...공통점!!!
거기에 저도 속하는 건가요??
저도 몰랐습니다.
3가지의 공통점!!!
물감님이 정하신 공통점 세 가지 모두 다 제가 해당되질 않아 에이..난 아닌데~ 했다가, 책탑 사진 다시 들여다 보고 그런가? 내가 그랬던가? 편독 심하고, 두꺼운 책 싫어하고, 부자가 아니어 늘 고민이었던 제가 그런 사람으로 비춰지지 않다니...아, 갑자기 기분이 좋네요~^^
특히 3 번이 제일 기분 좋아요ㅋㅋㅋ
부러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각하고 싶어서 떠난 핀란드 여행 - 그나저나, 핀란드는 시나몬 롤이다!
마스다 미리 지음, 홍은주 옮김 / 이봄 / 2021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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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메 식당‘에서 시나몬 롤빵을 만드는 장면이 인상적여서 핀란드 하면 무민보다도 시나몬 롤빵이 먼저 떠오르곤 했다. 마스다 미리 작가는 핀란드로 날아가 시나몬 롤빵을 아주 원없이 먹는다.
지극히 평범하고 소소한 여행 에세이인데 왜 중독되어 읽는 걸까? 그건 부럽기 때문일 것이다.아주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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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티나무 2022-04-15 04: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나몬롤 먹으러 핀란드 가고 싶다요 @@

책읽는나무 2022-04-15 07:51   좋아요 1 | URL
저..저...저도 먹고 싶어요.🤤🤤

청아 2022-04-15 10:49   좋아요 1 | URL
저도 같이가요!!ㅎㅎ🤗

책읽는나무 2022-04-15 11:00   좋아요 1 | URL
자...그럼 우리 총회를 핀란드에서 시나몬 롤을 먹으면서~^^

페넬로페 2022-04-15 10: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카모메 식당에서 갓 구워낸 시나몬 롤과 드립한 커피~~
그곳에 저도 동참하고 싶더라고요.
제 친구가 6개월동안 핀란드에서 연수를 하고 왔는데 살기 좋은 나라라고 했어요
이 세상에 한번쯤은 핀란드에서!!!

책읽는나무 2022-04-15 11:02   좋아요 3 | URL
페넬로페님도 핀란드에서 시나몬 롤과 함께!!!!^^
핀란드에 대한 환상이 많은데 다녀오신 분의 증언까지 겹치니...더 좋네요^^
 

여행을 떠나본지가 언제인지?
특히나 외국 여행은?
아...외국 여행은 좀 흔한 여행은 아니지!
하지만, 그 흔치 않은 외국 여행도
할 수만 있다면 감행하고픈 요 몇 년이다.

마스다 미리 작가의 세 번의 핀란드 여행기.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데,
특별해 보인다.
코로나 때문에 요즘 읽는 여행 에세이집은 죄다 특별할 것이다.

혼자 참가한 한국인 청년이 내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알토의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을 찍어달란다.
맡겨주세요!
청년의 ‘인생 사진‘을 찍어주겠다는 일념으로 이리저리 신중하게 구도를 잡아보는 나. 이럴 때 나는 스스로도 아주 반짝인다고 느낀다.
나를 좋아하는 순간도, 나를 싫어하는 순간도 있다.
나를 좋아하는 순간에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충만해진다.
이만하면 인생 사진이 되었을까? 그는 그 사진을 소중한 이들에게 보여주겠지. 누군가의 사진을 부탁받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 P64

어릴 때 TV에서 봤던 무민 애니메이션, 즐거움 속에 어렴풋이 침울한 쓸쓸함이 있었다.
겨울이면 깊은 눈 속에서 겨울잠을 자는 무민. 방랑하는 스너프킨과 말이 없는 해티패티.
해티패티....
그러고 보니 기다란 팽이버섯 같은 그 생물은 대체, 뭘까.
무민 공식 사이트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큰 무리를 지어 영원히 떠돌아다니는 말 없는 생물, 지평선을 향해 나아가는데, 그 여행은 끝날 줄을 모릅니다."
해티패티.... 그랬구나. 너희들은, 영원한 여행을 하고 있구나.
내 여행에도, 내 인생에도 끝이 있다. 반드시 있다.
그 또한 쓸쓸한 일이라고 해티패티들은 생각할지도 모른다. - P107

키아스마 국립현대미술관을 둘러보고, 트램을 타고 카페 ‘엔게르‘로 향한다. 점심으로 채소 버거를 느지감치 먹었으니 저녁은 홍차와 디저트로 가볍게 마무리한다.
창가 자리가 비어 있었다. 당근 케이크와 루이보스 티.
잠시 독서 시간이다. 여행지에서 또 책 속 세계로 떠나는 호강스런 한때.
한참 만에 얼굴을 드니 창밖에 헬싱키 대성당이 보인다.
특등석이다. 독서와 관광과 티타임을 한꺼번에 누려보았다.
- P112

지금, 여기서 마주 앉아 웃는 사람들도 언젠가 죽는다.
다들, 언젠가 죽는다는 걸 알면서도 이 순간을 즐긴다.
이를테면 내가 오래오래 살다가, 천천히 죽음을 맞는 순간이 온다면, 침대 위에서 오늘을 떠올릴까. 헬싱키 거리를 거닐던 무렵 나는 씽씽했지, 하면서 창밖을 바라볼까.
나는 아직 여기 있는데, 씽씽하게 여기 있는데, 어째서인지 미래에서 현재를 그리워한다.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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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성매매에 참여하도록 만드는 요인에는 빈곤, 가출, 가정폭력이나 성폭력, 인신매매등이 대표적이라고 한다.(26쪽)
2004 년 ‘성매매특별법‘이 제정된 이후로는 성매매 문제를 둘러싸고 두 개의 여성주의적 입장이 나뉜다고 한다.
여성들이 성매매에 참여하는 요인과 경험을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구분하는데 한쪽에서는 성매매를 ‘노동‘으로, 한쪽에서는 성매매를 ‘폭력‘으로 정의하면서 ‘성매매피해 여성‘을 만들어 내는 구조적 강세 요인을 만들고 있다(26쪽) 고 한다.
‘노동‘이라 정의함은 자발적인 노동 의지가 포함되어 있다손 치더라도 그 깊숙한 내면엔 결국 생존을 위한 선택 즉 ‘소득‘과 ‘부채‘ 가 따를 것이고, 그래서 ‘돈‘으로 연결된 ‘노동‘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라고 본다.

그럼에도 두 입장 모두 여성들이 성매매에 참여하는 중요한 이유로 경제적 요인을 꼽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단지 이를 설명하는 언어적 표현이 명료하게 구분되는데, 그것은 각각 소득과 부채다.
그렇다면 기존의 논의 속에서 소득과 부채의 개념이 주장되는 방식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자.
먼저 성노동자‘들의 자발적 노동 의지를 강조하는 입장에서 경제적 요인은 성노동자라는 특정한 명명이 필요한 일차적 근거가 된다.  실제로 2001년 성매매특별법 세정 직후 성노동자 당사자들이 생존권을 주장하며 전국 각지에서 저항하는 모습을 드러낸 바있다. 이들을 성노동자로 명명하는 것은 "성산업 현장에서 성서비스를 제공해서 소득을 창출하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 노동자로서의 정체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사회적, 계급적 위치를 부여하는"(김경미, 2007: 37) 정치적인 선언이다.  - P27

이들은 향락 업소의 여성들을 인신매매된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정 파탄의 가해자‘로 분류하고는 했는데, 이러한 여성들의 복잡한 위치를 명료하게 만드는 하나의 핵심어는 ‘돈‘이었다.
- P37

도덕이 성매매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없는 이유는 전통적으로 빈곤한 매춘부에 대한 남성의 성구매가 구원으로서 옹호되었기 때문이다. 호혜적인 방식으로 의미화되는 성구매 행위와 이렇게 지급된 화대는 유구한 시간 동안 성매매 산업을 유지시킨 원동력이었다. 가부장적 담론이 가난한 여성들과의 윤리적 대면, 나아가 - P43

구원의 서사까지 이용해 성매매를 낭만적인 것으로 묘사한 사실을 볼 때, 성매매 문제를 도덕의 회복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상상하는 것은 성매매가 이미 도덕의 레토릭을 통해 유지되어온 사실을 간과하도록 만든다. 그 결과 빈곤한 여성, 혹은 여성의 빈곤을 성애화하는 성차별적 담론이 재생산된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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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1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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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편소설집이 너무나 좋았었기에 무척 기대가 되었었던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었다. 내겐 아무래도 장편보다는 단편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듯 하겠구나! 책을 덮고 든 생각이었다. 그런데 벌써 다른 두 권의 책을 읽으면서, 줄곧 이 책의 장면들이 연상되는 걸 보면, 어쩌면 장편도 내겐 인상적였었나보다.
˝식물은 뭐든 될 수 있다˝ 라는 믿음의 미래의 가능성을 보여준 실한 소설이다. 그리고 작가가 젊으니 더 큰 가능성의 소설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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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4-12 19:3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도 단편이 더 좋은 듯 하다가, 결국 그 단편들에서 나온 장편이니 또 괜찮군 하게되더라고요 *^^*

책읽는나무 2022-04-12 19:41   좋아요 4 | URL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연상되어지는 소설. 결국 그게 좋은 소설이 아닌가!란 생각이 문득 들더라구요.^^
한 분야에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것도 작가의 매력일테구요.
암튼 계속 눈여겨 지켜 보고 있는 작가 중 한 사람입니다^^

기억의집 2022-04-13 08: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단편집 읽고 별로여서… 그 다음부터는 안 읽게 되더라구요. 좀 뭐랄까. 관조적인 느낌. 작가가 이야기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삼인칭 시점인데 일인칭처럼 자기 고백적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더라구요. 기 죽이는 것 같아 읽고 부정적인 리뷰는 안 썼지만.. 글이 좀 살아 움직였으면 좋겠다란 생각은 듭니다!!!

책읽는나무 2022-04-13 14:14   좋아요 1 | URL
이 책은 뒤의 작가 후기에 보면 원예학을 전공한 아버지께 인터뷰를 한 배경을 바탕으로 식물에 관한 먼 미래쪽 sf소설을 썼더군요.
이 소설은 기억님께는 더욱더 적극적이지 않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겠어요. 아버지의 식물학 지식으로 시작하니 ㅋㅋㅋ
저도 솔직히 이 책을 아주 오랫동안 읽었네요...ㅜㅜ
분명 sf인데 확 몰입이 안되어 요즘 내가 소설을 넘 안읽어서 그런 건가? 여겼거든요. 그래서 백자평 리뷰를 건너뛰었는데, 최근 칡이란 청소년 소설을 읽었을 때도 그랬고, 다른 책을 읽을 때, 이상하게 이 책이 연상되는 거에요. 그래서 내가 인상적으로 읽긴 했었나 보다!! 라고 인정했답니다^^
모스바나가 자꾸 생각이~~ㅋㅋ
근데 창의성은 괜찮지 않던가요?
기억님은 sf쪽 책의 마니아이셔서 김초엽 작가의 책이 조금 성에 안차실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는 계속 응원하기로 맘 먹은 작가라~^^

한수철 2022-04-12 23: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 sf 쪽에서는 이미 걸출한(?) 심사위원입니다. ㅎㅎ^^

하여간 저는 좀 별로였는데, 책읽는나무 님의 독후는 좋았다고 하시니, 음 그렇구나 싶네요.

사진들 잘 보고 나가려다가 한 마디 써요. ;)

책읽는나무 2022-04-13 14:20   좋아요 1 | URL
벌써 심사위원이 되었나요?
작년에 책을 많이 내서 이젠 완연한 베스트셀러 작가구나! 생각하긴 했었는데..벌써 심사위원까지 되었군요?^^
전 단편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를 정말 인상적이게 읽었어서 마음 속 작가로 찜했었던 작가였었어요.
근데 누군가가 단편도 잘 쓰고, 장편도 잘 쓰는 작가라고 하여 정말? 하면서 기대하며 읽었었는데...제겐 단편이 더 좋았었던 것 같아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장편의 기억이 더 또렷한 걸 보면????
김초엽 작가는 사랑과 온정을 기본 바탕으로 소설을 짓는 작가인 듯 합니다. 책에선 늘 잔인성이 없더군요.
그래서 좀 좋아라 하는 작가인데 앞으로 계속 더 지켜봐야겠죠.

페넬로페 2022-04-13 00: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를 좋게 읽었어요. 이 책은 평이 조금 떨어지던데 그래도 작가의 장편을 읽고 싶어요^^

책읽는나무 2022-04-13 14:24   좋아요 4 | URL
저도 그 단편만큼의 몰입감은 좀 덜했습니다.
또 기대치도 좀 높았었구요.
기대치만큼은???
그래도 결론은 안 읽은 것보다, 읽은 후가 더 나은 것 같아요.
이젠 행성어 서점 이야기를 읽어 보려구요^^
어떡하든 국내 여성 작가들은 응원하고 싶네요^^

서니데이 2022-04-14 21: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김초엽 작가 이 책은 리커버로 나온 초록색 표지도 좋았던 것 같아요.
요즘에 한국문학 보면 김초엽 작가와 정세랑 작가의 책이 자주 보였던 것 같습니다.
책읽는나무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