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다,하트!!
며칠 전 이런 게 있더라고 하며,
지인에게서 하트 미역 한 봉지를 건네 받았다.
신기해서 만든 그 마음을 한참 들여다 보다가
어제 끓여 먹었는데...
하트 맛이 느껴지는 것인가? 아닌 것인가?
한참 혀를 굴려 보았다.
아직까진 미각, 시각, 후각, 촉각을 잃은 건 아닌데,
감정의 감각을 잃은 듯 하다.
하트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 하트 미역 건네 준 사람에게
나 지금 하트 미역 불리는 중~ 하며 사진 톡을 보내니,
하트 미역 주인은 ˝하트다,하트!!˝라고 답해 주는데
선물해 주고 즐거워 하는 그 모습이 귀여워 조금 웃었다.
요즘 나른하고 피곤이 쌓여 가니 매사에 의욕 상실의 나날들이다.
체력이 뒤떨어지나? 싶어 체력 끌어 올리려고 걷다 보니,
덤으로 독보적 걷기도 겨우 22일 챌린지를 다 채웠다.
챌린지를 채웠는데도 왜 계속 피곤하지?
챌린지를 채웠기에 피곤한 건인가?? 생각해 본다.
피곤하여 하트다, 하트 미역국을 먹었다.
날씨가 계속 쌀쌀하니 아이들은 목이 아프다, 배가 아프다
호소하여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자가 키트 검사!!
곧 오겠지!! 마음 비우고 살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한 줄의 음성은 조금 반갑다.
목 아프다니까 하트 미역국을 먹였다.
쌍둥이 언니 학교는 확진자가 넘 많이 나와서
오늘 모의고사 시험 끝내고 내일부터 온라인 수업 들어간다고 한다.
아이들 개학 시키고 더 피곤하고 정신없어 미처 만세도 못불렀는데....
언제 만세를 부를 수 있을까?
그리고 이제 하트 미역국은 다 소진되었는데....
다가오는 일요일에 녀석들을 위해서 한 번 더 끓여 줘야겠다.
그날엔 나의 진짜 하트를 불려줘야 할텐데..
아...피곤하다. 피곤해.
봄이 빨리 지나가야 숙제처럼 쌓여 있는 것들이 정리가 될 듯한데, 올 봄이 예쁘게 잘 지나갔음 좋겠다.
힘들 땐 하트 미역 사진 한 번 더 봐야겠다.
만든 사람의 마음을 전해받는 심정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