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올리브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피어나려는 꽃봉오리를 바라보며 생명의 경이로움에 감탄하지만, 곧 언제일지 모를 자신의 죽음의 두려움을 동시에 떠올리는 삶. 알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깊은 공감은 아닐 것이다. 어느정도 삶을 알아가는 나이가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책을 읽고 나면 아직 나는 더 성장해야 할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더 성장할 수 있게 해 줄 작가의 책들이 있어 감사하고, 행복하다.

댓글(22)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리의화가 2022-02-18 09: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스트라우트 저도 시작하려구요! 나무님 소감 들으니 글에 웅숭한 맛이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짧은 시간엔 안될 것 같고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읽어봐야겠습니다!

책읽는나무 2022-02-18 09:06   좋아요 4 | URL
웅숭!!! 아...그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올리브 키터리지와 이 책을 12 월부터 단편 하나씩 애껴 읽었습니다. 읽을수록 아껴 읽어야할 것 같더라구요.
화가님도 천천히 읽으시면 더 아끼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아요^^

단발머리 2022-02-18 09: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나무님 감상이랑 비슷해요. 나는 더 성장해야하는 사람이구나 느꼈어요. 그래도 스트라우트를 아는 삶이라서 행복해요, 그죠? ㅎㅎㅎ

책읽는나무 2022-02-18 12:10   좋아요 1 | URL
저만 그런 생각을 한 줄 알았는데 많은 분들이 비슷한 생각을 했군요?^^
좋네요,좋아요~ㅋㅋㅋ
한 번씩 좋은 책을 읽어도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다른 샛길로 빠진 다른 색깔의 감상에 젖어 있을 때가 있는데, 이번엔 다들 비슷하군요!!
다행입니다. 이것은 책이 워낙 좋았었기 때문이겠죠??^^
올리브!!!! 올리브다운 올리브 할머니!!!! 또 보고 싶네요.
더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이젠 더이상의 올리브의 이야기는 없죠??? 그게 아쉬웠어요.
이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야 하는 거죠??
적응이 되려나?싶네요.
제가 하나에 푹 빠지면 잘 헤어나오질 못하는 성격인지라....ㅋㅋㅋ
그래도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소설이라면 그냥 무조건 읽어야 하는 겁니다. 그죠?
요며칠 올리브한테 넘 빠져서 나의 영어 이름을 올리브라고 지어볼까? 뭐 그런 생각도 해봤어요.ㅋㅋㅋ

그레이스 2022-02-18 09: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아직 나는 더 성장해야 할 사람이란 깨달음! 저도 그렇습니다.^^
스트라우트의 소설은 <아직도 가야할 길>을 떠올리게 합니다

책읽는나무 2022-02-18 12:01   좋아요 3 | URL
그죠? 그런 것 같아요.
스트라우트의 소설은 계속 우리를 성장하게 해주는 소설이기에 중년, 노년의 성장소설 같단 생각도 들고, 이렇게 인생이란 건 마침표가 없는 것 같단 생각도 들고, 마침표를 찍더라도 좀 강하고,이쁘게 잘 찍어야겠단 생각도 들고....암튼, 책을 덮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게 한 좋은 책이었습니다^^

다락방 2022-02-18 10:5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진짜 너무너무 좋았어요. 제가 제 노화를 매일, 매순간 실감하기 때문에 더 그랬는가봐요. 마지막에 에이미와 이저벨의 등장인물 나오는 것도 너무 좋았고요. 진짜 저의 패이버릿 입니다, 책나무 님. 책나무 님도 이 책을 읽고 좋아하시니 참 좋네요. ㅠㅠ

책읽는나무 2022-02-18 11:57   좋아요 2 | URL
읽다 보니 에이미와 이저벨이란 이름을 어디서 들어봤다? 싶었는데 사다 놓은 책 제목이었구나! 뒤늦게 알았습니다.
느낌이 오면서 또 기대가 되네요~^^
암튼...후회 하지 않을 꺼라던 다락방님의 추천 읽으면서 계속 깨달았어요. 정말 좋은 책이고, 좋은 작가라는 것을요!!! 추천 거듭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좋다라고 외쳤는데 왜 나만 늦게 읽은 걸까?ㅜㅜ
지금이라도 읽을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 건가? 싶더군요.

singri 2022-02-18 13: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읽어야지 마음을 다섯번은 먹었는데 아직도 안 읽고 있어요ㅜ 이번에는 꼭 읽어야지. (그런책이 이 책뿐만이 아닌것이 함정이지만 말이죠.)

책읽는나무 2022-02-18 17:49   좋아요 1 | URL
맞아요!!! 그런 책들이 지금 주변에 깔려 있죠???ㅋㅋㅋ
저도 침대에, 책상에, 쇼파에, 책장에...ㅜㅜ
다 읽으려면 몇 년이 지나야겠죠?
몇 년도????
아..계산 불가죠 뭐~ㅋㅋㅋ
암튼 올리브 책은 넘 좋았습니다^^

독서괭 2022-02-18 14: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저 올리브키터리지 빨리 읽고 다시올리브도 읽고 싶어요! 아껴읽지 않을 거예요 흑 ㅠ

책읽는나무 2022-02-18 17:53   좋아요 2 | URL
전 올리브 키터리지 먼저 읽고 넘 좋아서 다시 올리브 초반에 조금 집중이 안될 정도였었거든요. 그리고 전 올리브 키터리지 표지 책 색감을 넘 좋아해서 맘에 들었었는데 다시 올리브가 책표지를 보고 뜨악~~~~ㅜㅜ
정말 집중 안됐었는데 어느샌가 집중하고 있었고, 지금은 첫 권의 내용을 잊을만큼 지금 읽은 책의 내용이 또 너무 좋더라구요. 다락방님 말씀이 맞았어요^^
3 권은 없죠??????ㅜㅜ

독서괭 2022-02-18 19:47   좋아요 2 | URL
전 다 읽고 나면 루시바턴이랑 무엇이든가능하다도 읽으려고요!

책읽는나무 2022-02-19 09:10   좋아요 1 | URL
전 다락방님 글들을 읽고 그럴줄 알고 스트라우트 책을 미리 다 사놓았어요ㅋㅋㅋ
지금 루시바턴 먼저 읽을까?
에이미와 이저벨 먼저 읽을까?
고민중입니다^^

수이 2022-02-18 18: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노년이 두려워지지 않고 기대되는 노년을 상상하게 만드는 책이라 좋아요. 다시 올리브 읽고 너무 좋아서 올리브 키터리지 다시 읽는다 말만 하고 지나쳐버렸는데 책나무님 리뷰 읽으니 얼른 다시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책읽는나무 2022-02-19 09:08   좋아요 2 | URL
다시 올리브는 읽으셨군요?^^
저는 다시 올리브 읽으니 올리브 키터리지 읽은 내용들이 가물거릴 정도네요?
분명 한,두 달 전에 읽었는데 말이죠ㅋㅋ
올리브 키터리지에선 좀 더 젊고 에너지 넘치는 올리브 아줌마도 볼 수 있고, 서서히 나이 들어가는 올리브를 만나실 수 있어요. 그곳에서의 올리브는 날 것의 올리브, 갓 잡은 물고기 마냥 펄떡이는 올리브라고 말한, 김애란이 표현한 딱 그 모습의 올리브를 볼 수 있을껍니다ㅋㅋㅋ

mini74 2022-02-18 19: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중년 노년의 아이돌 ! 올리브가 아닐까요 ㅎㅎㅎ 루시바턴도 좋아요. 그죠 3권이 나오면 좋겠어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2-02-19 09:03   좋아요 2 | URL
노인 주택에서 사귄 친구들 얘기만 써도 책 한 권 또 나오겠던데 말이죠?
그리고 아들 크리스토퍼와도 아직 깔끔한 화해가 없는 듯도 하고??
가족은 화해없이 그냥 묻어가는 게 원칙이겠지만요ㅋㅋㅋ

서니데이 2022-02-18 20: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늘 생각나서 검색해보니, 올리브 키터리지와 다시 올리브가 리커버와 같은 특별판 세트가 있었어요. 이 표지도 나쁘지 않지만, 새 표지는 또 다른 느낌이예요.
책읽는나무님,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기분 좋은 금요일 저녁시간 되세요.^^

책읽는나무 2022-02-19 09:01   좋아요 2 | URL
맞아요. 예쁘게 단장한 새 책이 나왔어요. 독서괭님 리뷰 쓰셨더라구요^^
새표지 굉장히 섬세하고 예뻐 눈길 가더군요. 지금 새책 사시는 분들이 왠지 부럽더라는~^^
굿즈도 좋더라구요ㅜㅜ

scott 2022-02-18 21: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올리브 시리즈 페이퍼로
써주세요🖐^^

책읽는나무 2022-02-19 08:59   좋아요 3 | URL
요즘 새 책이 나왔던데요~^^
올리브 키터리지 읽고 쓰려다 멈추고,
다시 올리브는 한 번 써볼까?하다 멈추고..너무 좋은 책은 정말 어떻게 써야할지 몰라서..^^;;;
리뷰나 페이퍼 쑥쑥..잘 쓰시는 분들 보면 참 부럽습니다.
한 번 고심해 보겠습니다^^
 

이런 감정은 좀 더 나이가 들었을 때,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겠구나! 생각되지만,
어쩐지...
뭔가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 뭔가가 무엇인지 어렴풋하여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찬란한 가을이었다. 잎은 나무에 매달려 그 색깔이 연중 어느때보다 선명했다. 사람들은 서로 그런 말을 주고받았고, 사실이 그랬다. 태양이 날마다 그 모든 것에 햇빛을 비춰주었다. 밤에는 대체로 비가 오고 추웠으며, 낮은 그렇게 춥진 않았지만 따뜻하지도 않았다. 세상은 반짝거렸고, 노란색과 빨간색과 오렌지색과 연분홍색이 만으로 뻗은 길을 지나가는 모든 운전자들에게 찬란한 빛깔을 뽐냈다. 올리브는 차를 타고 지나가지 않아도 알수 있었다. 집 앞문에서 숲이 보였다. 매일 아침 문을 열 때마다 세상의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 P335

올리브는 그 사실이 놀라웠다. 첫 남편이 죽었을 때는 어떤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지금은 이런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여기 세상이 있다고, 하루하루 그녀를 향해 아름다운 비명을 질러대는 세상이. 그리고 그것에 감사했다. 현관 벽장에 잭의 코트와 스웨터가 그대로 있었다. 그것 또한 다른 점이었다. 헨리의 옷은 그가 죽자마자 재빨리 없앴다. 심지어 요양원에 있을 때 이미 치우기 시작했다. 그가 뇌졸중으로 쓰러진 날 신었던 새 신발, 그가 다시는 신지 못한 그 신발. 그녀는 그것을 번개처럼 빠르게 없앴다. 낙타털 색깔의 스웨이드 구두였는데, 신발끈에 조금도 때가 묻지 않았었다.
하지만 잭의 옷은 간직했다. 옷장 문을 열면 그 냄새가 여전히 희미하게 풍겨왔다. 그들이 처음으로 저녁식사를 하러 갔을때 그가 입은 카디건 -진녹색에, 팔꿈치에 가죽을 덧댄 것이었다 도 가지고 있었고, 처음으로 심각하게 싸웠을 때 그가 입은카디건 - 푸른색에 삼각 문양이 있었다. -도 가지고 있었다. 그는 그때 이렇게 말했었다. "맙소사, 올리브, 당신은 정말 까다로운 여자예요. 더럽게 까다로운 여자. 젠장, 그런데도 난 당신을 사랑해. 그러니 괜찮으면 올리브, 나하고 있을 땐 조금만 덜 올리브가 되면 좋겠어요. 그게 다른 사람들하고 있을 땐 조금 더 올리브가 된다는 걸 의미하더라도 내가 당신을 사랑하니까, 그리고 우리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으니까."
- P336

올리브는 그의 말을 듣고 있었다.
그리고 잭은 침대에 앉으며 말했다. "결혼합시다, 올리브, 당신이 헨리하고 살던 집을 팔고 여기로 옮겨요. 나하고 결혼해줘요, 올리브."
"왜요?" 그녀가 물었다.
그가 한쪽 입가가 올라가는 미소를 살짝 지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니까." 그가 말했다. "내가 당신을 지독히 사랑하니까."
"왜요?" 그녀가 물었다.
"당신이 올리브니까."
"방금은 내가 너무 올리브 같다면서요."
"올리브, 쉿. 그만 입다물고, 나하고 결혼합시다."
잭이 잠을 자다 그녀 옆에서 죽었을 때, 공포가 큰 바다처럼 올리브를 덮쳤다. 그녀는 하루하루 걸에 질려 지냈다. 돌아와 그녀는 계속 생각했다. 오, 제발 제발 제발 돌아와! 그들이 함께한 여덟 해가 눈사태처럼 순식간에 끝났다. 하지만 - 해괴하게도 -그녀는 이따금 잭을 진짜 남편으로 생각했다. 헨리는 첫번째 남편이고, 잭은 진짜 남편이었다. 해괴한 생각이었고, 그게 사실일 리도 없었다.
- P337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수철 2022-02-18 0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 이 책 저도 있는데.....(근데 왜 있지? 기억을 더듬어 보니 Joule 님 서재에서 보고 구입했던 기억이 아령칙하게 나네요. ㅎㅎ)

뭐 그냥 그렇다고요.^^

아무려나 책읽는나무님 서재 글을 안주 삼아 몇 잔 더 마시고 자야겠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2-02-18 08:59   좋아요 0 | URL
지금쯤이면? 주무시고 계실??ㅋㅋㅋ
부디 과음하지 않으셨길요!!^^

올리브 책은 나이가 들어 읽는 게 좋다고들 하던데 중년들이 읽으면 괜찮겠단 생각이 드네요!
다들 책 좋다고 하시던데...저도 좋았네요^^

며칠 엄청 춥던데, 추위가 가시면 봄이 오려나요?
이곳엔 몇 그루의 매화나무에 꽃도 피고 난리가 아니네요?
봄이 온 건지? 아직 안온 건지?
그 매화나무를 보면서 헷갈려서??
암튼 건강 조심하시구요^^
 

말로 표현하기 힘들지만, 살면서 느낀 진기한 그 경험들을 이야기할 때, 그것을 공감하며 들어 줄 대화상대가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공감하며 들어줬기에 수잰은 위로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버니는 망설여지면서도 더없이 진지해지는 것을 느꼈다. 변호사로서 자신의 책무를 훨씬 벗어난 뭔가를, 오래전 아내에게 모호하게 말했던 것을 빼면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은 뭔가를 말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느낌이었다. "좋아, 그가 말했다. 
"하지만 다음은 이거야. 믿음이 있느냐고? 있어. 문제는 설명할 수가 없다는 거야. 하지만 믿음이라고 볼 수 있겠지. 믿음이 맞아."
"말씀해주실 수 있어요? 오, 말씀해주세요, 버니."
버니는 손을 목덜미에 갖다댔다. "할 수가 없어, 수잰, 설명할 말이 없어. 우리보다 더 큰 뭔가가 존재한다는 것은 이해를 넘어서는 거야. 나는 거의 평생 이런 생각을 품고 살았어." 그는 실패 했다고 느꼈다.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수잰이 말했다. "저도 그런 걸 느끼곤 했었어요. 오랫동안 아저씨가 방금 말씀하신 그런 걸 느꼈어요. 하지만 저도 설명은 못하겠네요." 버니는 대답하지 않았고, 수잰은 계속 말했다. "어렸을 때, 그리고 혼자 있을 때 전 학교에 있지 않을 때는 주로 혼자 시간을 보냈어요 - 종종 나가서 걸어다녔는데 그때 그런 걸 느꼈어요. 아주 심오한 느낌이었어요. 그저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해한 것이었겠지만, 저는 그 느낌이 신과 관련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하지만 아버지의 모습을 한 그런 신은 아니었어요.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 P185

"무슨 말인지 알겠다." 버니가 말했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도 그 느낌은 종종 되살아 났어요. 하지만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죠, 무슨 말을 하겠어요?"
"충분히 이해한다." 버니가 말했다.
"하지만 요 몇 년 사이 그런 느낌이 없었어요. 그래서 궁금했.
죠. 내가 꾸며낸 건가? 하지만 아니란 걸 알아요, 버니. 남편한테도 말한 적 없었고, 누구한테도 말한 적 없어요. 하지만 누가 자신이 무신론자라고 하면, 그럴 때마다 늘 속에서 이런 이상한 반응이 일어나요. 다들 온갖 뻔한 이유를 대죠. 신이 있다면 어린아이들이 왜 암에 걸리냐, 지진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냐, 그런 이유요. 하지만 그 말을 들으면 저는, 당신 지금 엉뚱한 나무를 긁고 있어,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녀가 덧붙였다. 하지만 어떤 나무가 맞는 나무인지, 어떻게 잘 긁어야 할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책상 앞에 앉아 버니는 멍하니 믿기지 않는다는 느낌에 빠졌다. 수잰이 하는 말을 전부 다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수잰이 덧붙였다. "그런 기분이, 그런 느낌이 왜 더이상 들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버니는 강을 내다보았다. 늘 그렇듯 강 풍경이 또 달라져 있었다. 지금 강물은 더 초록빛을 띠었고, 하늘을 뒤덮은 구름은 더높이 올라가 있었다. "다시 느끼게 될 거야." 그가 말했다.
- P186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22-02-17 21: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올리브 키터리지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이 책 나온다는 소식도 많이 들었던 것 같은데, 그게 벌써 2020년이네요. 언제 그렇게 시간이 되었을까요. 책속의 올리브도 처음 이야기보다는 나이가 조금 더 많아졌고요.
잘읽었습니다. 책읽는나무님,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따뜻하고 좋은 밤 되세요.^^

책읽는나무 2022-02-18 09:02   좋아요 1 | URL
올리브 키터리지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 건 읽고 보니 그럴 수밖에 없구나!! 라고 느끼게 되네요~^^
저도 좋더군요♡
다시 올리브에서 올리브는 거의 인생의 끝자락인 듯 합니다.
그래도 작가는 너무 처연하게 표현하지 않아 다행이기도 하구요.
그래도 노년은 좀 왠지 외롭고 슬픕니다.ㅜㅜ
건강하려면 운동 열심히 해야지! 생각했구요ㅋㅋ
 

똑똑한 여성이 똑똑한 말을 하는 것 같다.
라고 지난 번에 썼으나,
이젠 똑똑한 여성은 똑똑한 말을 한다.
로 수정.

이 독서 욕구를 청소년들에게 선사할 수 있다는 건 기쁜 일이다.
텔레비전보다 유튜브가 더 친숙한 어린 학생들이 댓글로 처음 책을 사봤다고 말할 때, 책 읽는 사람에 대한 로망이 생겼다고 말할때 이루 말로 다할 수 없는 뿌듯함을 느낀다. 특히 학생의 성별이여성일 때 더욱 반갑다. 여성 학생들이 더욱 똑똑해지고 단단해지길 바라기 때문이다. 찾으려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영상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고, 그런 영상을 만드는 사람들이 쉽게 유명해져돈을 버는 유튜브 세계에서 조금이나마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사실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 P286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2-02-16 2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유툽 보면서 종이책 구매하는 이런 훈훈한 소비!ㅎㅎ
겨울님 책 추천에는 미사여구나 과장이 없어서 좋습니다!^^

책읽는나무 2022-02-16 22:50   좋아요 1 | URL
저도 유튭 보면서 몇 권 샀어요ㅋㅋㅋ
읽었던 책인데 왠지 책장에 놔두고 다시 읽어봐야할 것 같아서요!! 어찌나 나긋나긋하게, 또 진실된 목소리로 설명을 하던지??? 목소리의 톤이 한 몫 하는 걸까요??
아님 뭐가 이렇게 사람을 끄는 걸까? 알쏭달쏭이었더니 스콧님 댓글에서 알게 되었네요. 미사여구나 과장이 없다!!!!
아....그래서 더 끌리나 봅니다ㅋㅋㅋ
댓글들 읽어 보면 사람들 겨울씨 소개한 책들 어마어마하게 사나 보더라구요? 인터뷰한 연예인들도 김겨울 작가 엄청 좋아하는 것 같던데...그래서 그런가 봅니다!!!^^
 
양순이네 떡집 난 책읽기가 좋아
김리리 지음, 김이랑 그림 / 비룡소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만복이네 떡집 시리즈 중 네 번째 책인, 내성적인 아이 양순이에 관한 ‘양순이네 떡집‘이다. 할말이 있어도 부끄러워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는 사교성이 없는 양순이 같은 아이들이라면 무척 감정이입이 될만한 재미난 동화책이다. 더군다나 양순이를 돕느라 맞춤떡을 직접 만드는 꼬랑지의 우정도 돋보인다. 읽으면서 문득, 수줍어 남 앞에서 말 못하고 움츠러든 어린 시절이 떠올라, 나 자신이 양순이에게 감정이입이 된 몰입독서가 되더라는...아마도 이것이 떡집 시리즈의 인기 비결인가 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