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부분은 다 읽었는데, 심오하다.
한나 아렌트와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연구다.
아렌트는 아직 다른 책의 서문만 읽어 진전된 내용이 없다.
대신 아리스토텔레스는 혹시나 싶어 다른 관련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와 짤막하게나마 읽어 보았다.
아..나 학창시절 이렇게 열심히 공부했었더라면 나, 서울대 갔을지도?(서울대 학생님들 미안. 함부로 가네, 마네 할 학교가 아닌데...)
암튼, 아리스토텔레스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중 한 사람인데 17 살 때 아테네로 가 플라톤의 아카데메이아에서 20 년간 공부를 했다고 한다. 청춘을 바쳐 공부한 셈이다. 그후 마케도니아에서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가정교사로 7 년간 일했다고 한다. 알렉산드로스가 즉위한 뒤 아테네로 돌아와 ‘리케이온‘ 학원을 세웠다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나무가 우거진 가로수 길을 산책 즉 소요하며 강론하기를 즐겼는데, 이 때문에 그의 학파는 ‘소요학파‘라고 불렸다고 한다. 그 유명한 소요학파!!!
아리스토텔레스는 천상의 세계에서 이데아를 추구한 플라톤의 이상주의와 반대로, 현실에서 본질을 추구하는 현실주의 철학을 주장한 사람이다. 플라톤은 현실 세계에 있는 것은 전부 이데아의 모조품이라고 했으나,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 세계에서의 말이나 꽃, 새 등을 도저히 모조품으로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물이나 생물의 본질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이데아가 아니라 각각의 개체 안에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사물이나 생물의 본질은 그것이 무엇인지를 표현하는 형태에 있디고 생각했는데 이것을 형상(에이도스, eidos)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또한 그 개체의 소재를 질료(힐레, hyle)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래서 만물은 ‘형상‘과 ‘질료‘ 2 가지로 이뤄진다고 생각했으며 플라톤의 이데아론과 달리 현실주의적인 사상을 펼쳤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질료와 형상의 관계를 ‘가능태(디나미스, dynamis)‘와 ‘현실태(에네르게이아, energeia)‘로 설명했다.
그는 이 세상의 모든 사물은 4가지 요인 (형상인, 질료인, 목적인, 작용인)으로 이뤄진다고 하였으며 이것을 ‘사원인설‘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가 쓴 <형이상학>에서 형이상학이란 뜻도 궁금했었는데 책에선 자연학은 예를 들어 사슴의 뿔을 보고 판단한다고 했을 때, ‘사슴의 뿔은 어떤 역할을 할까?‘ 나 ‘뿔은 무엇으로 이뤄졌을까?‘를 조사하는 것이 자연학이라면, 형이상학은 ‘뿔은 무엇인가?‘, ‘뿔을 포함한 세계는 왜 존재하나?‘, ‘존재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등을 생각하는 학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성‘이 인간 고유의 기능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성을 움직여 사물을 탐구할 때 인간은 가장 행복하다고 주장했다.
이 상태를 테오리아(theoria)라고 한다고!!
그리고 <니코마코스 윤리학> 이 문헌에서 반박하는 내용이 이 책에 많이 나오는 듯한 느낌인데,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해서 덕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덕을 지성적 덕과 윤리적 덕으로 나눠 고찰했는데 지성적 덕은 사물을 이해하는 지혜(소피아, sophia), 판단하는 사려(프로네시스, phronesis), 만드는 기술(테크네, techne)이다. 윤리적 덕은 용기와 절제를 말한다. 그는 윤리적 덕을 갖추기 위해서 중용을 선택하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공동체(폴리스, polis)를 유지하기 위해서 정의 이상으로 필리아(우애)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다고.
‘인간은 공동체(폴리스,사회)적 동물이다‘라고 말했는데, 공동체를 위해서는 정의(공정)를 유지해야 하며, 그는 정의를 크게 전체적 정의와 부분적 정의로 나누고 부분적 정의를 배분의 정의와 조정(교정)의 정의로 나눴다.
전체적인 정의는 일반적인 정의의며,
부분적 정의에서 배분의 정의는 말 그대로 능력이나 노동량에 따라 보수를 나누는 것이다.
반면, 조정의 정의는 죄를 저지른 사람에게 벌을, 피해자에게는 보상을 주는 것도 정의라고 여기고 있다.
찾아 본 책에서 다룬 아리스토텔레스의 업적이나 문헌을 보았을 때 그의 이론은 무척 합당하고 획기적인, 그야말로 이상적인 사회가 지향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의 주체는 남성에게만 포함된 말이었다는 것을 웬디 브라운이 쓴 책을 통해서 깨닫게 되었는데, 밑줄을 긋다 보니 문해력과 지식이 딸리다 보니 모든 페이지에 밑줄을 그어 놓은 상태라 도저히 모두 다 올릴 수 없더란 말이지!
그 중 몇 개만 밑줄 긋기로 올려 본다.
아마도 자극적인 밑줄 긋기일지도!!

남성은 여성을 인간 종의 일부로 여기는 만큼 자신의 동물적 · 자연적‘ 측면이 떠올랐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여성이 인간의 지위를 아예 거부당해 존재의 하위요소들이 모인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은 저장고에 계속 머물렀을 수도 있다. 이런 맥락에서 ‘형상이 훼손된 남성‘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악명 높은 여성 묘사는 우발적인 여성 혐오 이상의 의미가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여성의 일반적인 열등함만 상정한 것이 아니라 여성을 ‘미완의 존재‘로, 여성의 생각을 두서없는 것으로, 여성의 전반적 상태를 형상적 결함과 약함‘의 조건으로 묘사했다. 또한 여성은 오직 남성만이 제공할 수 있는 ‘형상‘이 필요한 질료‘로 묘사되기도 한다. 따라서 여성은 남성보다 못한 인간일 뿐만 아니라 인간보다 못하고, 형상이 훼손되었고, 인간의 기획에서 준비가 덜 된 존재로 짐승과 남성 사이의 회색 지대에 자리한 생물이다. - P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