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페미니즘 VS 나쁜 페미니즘 :

 


 





미스터 그레이트 빅 퐈이어 에그 씨


 


                                                                                                          바지 단추와 배꼽이 일치할 때가 최상의 패션이라고 믿는 그는 언제나 바지춤을 위로 추켜 입었다. 밑위길이가 길면 그나마 볼썽사납지는 않은데 밑위가 짧으면 차마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밑위가 짧은 바지 단추를 배꼽에 끼우면, 아...... 아아, 이런 씨불알 !  남근이 돋보이게 되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바지 속에서 봄에 피는 쑥도 아니면서 불쑥 쏫은 (남근과 불알로 추정되는) 그것을 본다는 것은 지옥 같은 맛이다. 설상가상 웃옷을 바지 속으로 넣어 입으면 점입가경이라. 볼썽사나우면 안 보면 되지 _ 라고 말하는 이도 있겠으나 사람 마음이라는 게 그게 아니다. 그럴수록 자꾸 그곳에 눈길이 가기 마련. 그런데 독특한 점이 있었다. 퐈이어 에그(FIRE EGG 혹은 火卵)의 크기가 남다른 것이다. 내 뽜이어 에그가 지구 크기였다면 그는 천왕성이었다.

비밀은 화장실에서 밝혀졌다. 그는 대물이었다 ! 그러니까 바지춤을 최대한 위로 추켜 입는 그의 패션은 " 그레이트 빅 퐈이어 에그 " 를 만천하에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대다나다. 그는 대물답게 남성우월주의자였다. 입만 열면 남자가 돼서 _ 이라거나 여자가 감히 _ 라고 말하는 부류였다. 이쯤되면 나이 지긋한 중년의 남자이겠거니 지레짐작하겠지만 아니올시다. 그는 피 끓는 삼십 세'였다. 열혈남아답게 강건한 몸이었다. 철근도 씹어먹을 것 같은 대식의 소화력과 터질듯한 허벅지는 남성다움을 과시하기에 좋은 체형이었다. 당시에 그는 같은 직장에 다니는 사무실 직원을 짝사랑하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그녀는 나와 함께 배꼽을 바지 단추 구멍에 끼우는 패션을 혐오하는 부류였다. 사달은 같은 직장에 다니는 직원의 신혼부부 집들이에서 벌어졌다. 자신이 짝사랑하던 직원이 다른 남자에게 호감을 보이며 호호호 _ 하자 그레이트 빅 퐈이어 에그의 마음은 퐈이어 !  질투에 사로잡힌 대물은 그 남자에게 다음과 같은 제안을 했다. " 형씨, 형씨가 이 동네에서 그렇게 술을 잘 마신다며 ? 나랑 술 내기 한번 합시다. 병나발 원샷, 오케이 ? " 맞장구를 쳐야 소리가 나는 법인데 놀랍게도 대물의 제안을 받은 사내 A는 게임을 받아들였다. 집들이에 초대된 사람들은 모두 다 말렸으나 두 사내의 호기를 막을 힘은 없었다.

대물이 먼저 소주 뚜껑을 따서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했다. A도 소주를 따서 벌컥벌컥 마셨다. 1차 병나발전은 무승부. 대물이 다시 소주 뚜껑을 따서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했다. 그 다음 차례는 A였지만 뚜껑을 따기도 전에 2차 병나발 게임 포기 선언을 했다. 대물은 승리에 도취돼서 불콰한 얼굴로 자신이 짝사랑하는 여자를 바라보았다. 나, 이런 남자야 _ 이런 표정으로. 대물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소주 한 병을 더 따서 병나발을 불었다. 소주 세 병을 마시는데 걸린 시간은 10분이 채 지나지 않았다. 문제는 10분 후에 발생했다. 속이 더부룩하다며 화장실에 간 그는 변기 밖에다가 어마어마한 토사물을 쏟아냈다.

위액이 분비되어 음식을 삭이기 전이라 그가 쏟아낸 토사물은 무척 싱싱했다. 오징어꼴뚜기대구명태거북이연어알물새알, 신혼부부 화장실을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만든 것이다. 신혼부부는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어이가 없네. 당연히 집들이는 파투가 나고 손님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그렇다면 여기서 끝이냐 ? 아니올시다. 미스터 그레이트 빅 퐈이어 에그 씨는 신혼부부가 어렵게 장만한 아파트를 나서면서 계단을 한 층 내려오다가 아래층 문 앞에 토사물을 다시 한번 쏟아냈다. 5, 4, 3, 2, 1.  퐈이야 ~  오징어꼴뚜기대구명태거북이연어알물새알. 그렇게 두 번을 더 쏟아낸 다음에야 그는 그곳을 떠났다.

떠난 자는 말 없이 떠난다지만 남겨진 자의 비애는...... 말해서 무엇하랴. 이 전설적인 이야기는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있는 그대로를 전한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한국의 가르캉뒤아, 미스터 그레이트 빅 퐈이어 에그 씨가 싸질러 놓은 어마어마한 토사물이 아니라 한국 남성들이 유아인으로 시작된 애호박 게이트를 관람한 후 입 밖으로 싸질러 놓은 관전평'이다. 참..... 이상한 일이다. 페미니즘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남근 대신 핏대로 텐트를 세우던 남성들이 페미니스트라고 고백한 유아인을 지지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 자지는. 오타다. 이 지지는 논리 모순이다. 

이 모순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페미니스트 유아인이 가짜이거나 아니면 대개의 한국 남성들이 알고 보니 페미니스트여야 한다. 그동안 한국 남자들 위악 떨고 있엇구나아. 물론 대개의 한국 남성들이 페미니스트라는 가설은 잘못되었으니, 유아인의 페미니즘이 가짜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 유아인이 남초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영웅으로 등극한 데에는 그가 사용하는 언어에 있다. 꼴페미, 메갈짓 따위는 남초들이 평소 즐겨 사용하는 언어였기 때문이다. 유아인은 자신의 논리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착한 페미니즘과 나쁜 페미니즘으로 구별 짓기를 시도한다. 

그는 자신이 믿고 실천하는 것은 착한 페미니즘이고 상대방은 나쁜 페미니즘이라는 주장한다. 그런데 남성들이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척하지만 사실은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착한 페미니즘 운운하는 방식은 이미 구라파에서 오래 전에 유행했던 의 구닥다리 방식이다. 서프러지스트(suffragist)와 서프러제트(suffragette)의 관계를 이해하면,  왜 유아인이 착한 페미니즘과 나쁜 페미니즘을 이용하려 하는지 알 수 있다. 서프러지스트는 1860년대부터 시작된 여성 참정권 운동을 지지한 사람을 지시하는 단어이고, 서프러제트는 1910년대 평화적 저항에서 무력 저항으로 노선을 바꾼 세력을 지시하는 단어이다.

서프러제트는 서프러지스트와는 달리 조직적으로 무력 시위에 가담했다. 평소 서프러지스트의 평화적 저항에 대해 초지일관 무관심(무려 50년 동안이나 !)으로 대응했던 남성들은 서프러제트의 과격 시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남성들이 서프러지스트를 서프러제트라고 비틀어버린 데에는 조롱의 의미가 담겨 있는데 작은 것'을 의미하는 어미(-ette)를 붙임으로써 그들을 비하했던 것이다(한국에서 페미니스트를 꼴페미라고 말하는 것과 유사하다). 남성들은 폭력은 옳지 않다면서 서프러제트는 서프러지스트의 평화적 저항을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성들은 서프러제트에 대항하기 위해 서프러지스트를 지지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서프러지스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던 그들은 서프러제트가 출몰하자 비로소 서프러지스트의 말에 귀를 기울어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이 내린 결론은 똥 묻은 개보다는 겨 묻은 개가 낫다. 유아인이 진짜 페미니즘과 나쁜 페미니즘(메갈짓, 꼴페미, 워마드) 프레임으로 갈라치기하는 방식도 이와 유사하다.  그는 나쁜 페미니즘을 공격하기 위해서 착한 페미니즘 전략을 차용한 것뿐이다. 그 옛날 구라파 남성들이 서프러제트를 공격하기 위해서 평소에는 마음에도 없던 서프러지스트를 지지(하는 척)했던 것처럼 말이다. 유아인의 전략이 기만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유아인의 애호박 게이트'를 보면서 그레이트 빅 퐈이어 에그 씨의 에피소드가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그 싱싱했던 토사물들. 토사물을 뒤적거리다 보면 아마도 싱싱한, 아직 삭지 않은 애호박 하나 정도는 있지 않았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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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12-02 09: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힘찬 하루를 열게 하는 글이네요. 오징어꼴뚜기대구명태거북이연어알물새알.

곰곰생각하는발 2017-12-02 09:26   좋아요 1 | URL
페미니스트인 유아인이 남초의 우상이 되는 세상이 되었으니 이제 남초들도 죄다 페미니스트인 모양입니다. 꼴뚜기 같은 색휘들..

페스트 2017-12-04 15: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가해자-피해자, 남자-여자, 강자-약자와 같은 이분법은 당장은 적을 향해 돌진하는 전선에 대한 의심과 질문을 줄어들게 하고, 현상을 명쾌하게 보여주며 설명되는 듯한 착각을 가져다 주기는 합니다. 여기 이분법에서 피해자이며 약자는 옹호받고 배려 받는 것만으로는 권력의 위계가 바뀌지 않습니다. 옹호하고 배려하는 강자에 의지하는 관계이니까요. 그러면 메갈처럼 옹호-배려는 강아지에게나 줘라 나는 니들을 껌처럼 씹겠다고 한다면, 이 권력관계에 균열이 조금이나마 생기고 지향하는 바(이게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가 관철되는데 도움이 될까요? 물론 의제를 선명하게 하고 돌진하게 하는 동력이 되기는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충돌은 계속 사건적 명제로 떠오르게 하고 정치적 투쟁을 지속될 수 있게 하니까요. 여기 대의?에 바쳐진 칼은 소의를 챙겨볼 기능(눈)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빨갱이를 극혐하게 되면 빨강양말만 신어도 적이며 자신의 희생양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류의 행태까지도 미러링하는게 좋은 전략인줄은 모르겠습니다. 유아인이 설명충적 성향도 있고 맨스플레인적 성향도 있습니다. 그게 제물이 되어야 할 충분조건이 될까요? 사람은 누구나 완전하지 못합니다. 아니 모순되고요 덜떨어진게 우리들입니다. 그러기에 서로가 서로를 품어줄수 있는 여지가 있는게 아닌가요. 서로를 제물 삼는 죽이는 전쟁이면 남는 것은 서로 폐허가 되거나 원한의 악순환밖에 뭔가 남을런지요. 전쟁을 벌여야 한다면 해야 합니다. 그러나 토벌하는 전쟁은 극히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유아인에게 낙인을 붙이는 행위도 토벌의 한 행태가 아닌가 우려스럽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12-05 12:18   좋아요 0 | URL
페미니즘은 여성과 남성을 편가르기하려는 이분법이 아닙니다. 여성 억압에 대한 고찰입니다. 그러니까 여성을 억압하는 기제가 무엇인가를 탐구하는 학문이라고 할까요. 이걸 단순하게 남성 여성 나눠서 성 대결 팔씨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만약에 이것을 단순하 남녀 성대결로 인식하고 그 출발점을 그것에 맞춘다면 시작부터 단추를 잘못 꿴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17-12-07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아인 애호박 게이트가 뭔가 해서 찾아봤습니다. 저는 유아인씨의 발언을 농담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떤 블로거 분의 말씀대로 유아인씨가 깔끔하게 사과했다면 바로 해결됐을 문제일텐데... 언쟁은 하면 할수록 소모적이고 감정싸움으로 치닫는거 같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12-07 10:35   좋아요 1 | URL
저는 이런 논쟁이 좋은 징조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제가 유아인을 까긴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둘 다 응원하는 마음입니다. 논쟁이 치열하다는 것은 단순한 가십을 떠나 정치적 영역으로 포섭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ㅎㅎㅎ

고양이라디오 2017-12-07 11:40   좋아요 0 | URL
곰발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다만 저는 왠지 또다른 형태의 마녀사냥은 아닌가해서 댓글 달아봤습니다ㅎ
사건이나 논쟁에 대해 잘 모르면서 괜히 말씀드렸습니다.

굉장히 오랜만에 곰발님과 말씀 나누니 좋네요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7-12-07 11:45   좋아요 0 | URL
우리가 오랜만이었나요. 전 꼬박꼬박 들렀습니다. ( 뭔가 억울한 느낌이.. ㅎㅎㅎㅎ )
저는 싸워야지 뭐라도 해결이 된다는 주의여서요... ㅎㅎㅎ



싸움 구경이 재미있잖습니까. 그래서 자주 봅니다.. ㅎㅎ
 

 

 

 





영  화  잡  담



 

                                                                                                        스스로를 영화광이라고 자부하는 사람이 있다. 언어 능력이 탁월하여 자막 없이도 몇몇 나라의 영화를 보는 사람이다. 영화제 기간이 되면 종종 보게 되는 이이여서 알음알음 한 다리 건너 통성명을 하게 되는 사이가 됐다. 구라파 언어에 자부심이 대단했던 그는 내가 종종 생각없이 업계 용어인 우라까이나 가께모찌 같은 말을 쓰면 인상을 찡그리고는 했다.

내가 이 사람을 인상 깊게 본 계기는 GV(영화가 끝나면 감독과의 대화) 시간이었다. 그는 유창한 외국어로 감독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하아유, 아엠 파인 탱규 앤듀 따위의 수준이 아니었다. 외국어 까막눈인 내 귀에는 쏼라쏼라처럼 들렸다. 외국어가 쏼라쏼라로 들리는 관객은 나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가방 끈이 가장 긴 세대라고는 하지만 그 자리에 모인 대개는 까막눈이었으리라. 나는 이 상황이 매우 유감이었으며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 무대는 감독과 함께 통역사도 참석하는 자리였다. 그가 굳이 감독과 직접적으로 외국어로 대화할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 그가 다른 관객들을 배려했다면 그런 짓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니미, 허세가 하늘을 찌르는구나. 어느 날, 영화 모임에 참석했더니 그도 있었다. 이런저런, 그런 수다가 이어졌다. 그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연출한 << 다크 나이트 >> 에서 크리스찬 베일의 연기를 극찬하기에 내가 개소리하지 말라고 했다. " 개소리라니요 ? "  화가 난 그는 내 쪽을 향해 뾰족한 말풍선을 띄웠지만 나는 포크로 그 말풍선을 터뜨리며 말했다. 새소리보단 낫잖습니까. 크리스찬 베일이 연기를 못하는 배우라는 의미는 아니다. 나는 그를 좋아하고 훌륭한 배우라는 사실에도 동의한다. 하지만 영화 << 다크 나이트 >> 에서는 연기의 신 로버트 드니로라고 해도 제대로 된 연기를 선보이지는 못할 것이다.

배트맨 가면 쓰고 연기하는 장면이 팔 할인데 어떻게 제대로 된 연기 실력을 뽐낼 것인가. 물론 얼굴 표정 연기가 전부는 아니다. 연기에는 액션도 포함된다. 배트맨 역은 안타깝게도 신체마저도 갑옷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제대로 된 메소드 연기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이 영화에서 크리스찬 베일의 연기를 극찬한다는 것은 웃긴 일이다. << 배트맨 >> 은 가면 쓰고 진검승부를 가리는 복면가왕은 아니다. 나한테 개소리라는 소리를 들은 그는 기회를 만회하고자 우아한 영화로 화제를 돌렸으나 내 취향은 " 막가는 영화 " 쪽이어서 탁자 위에서 오고가는입말이 그다지 흥미롭지는 않았다.

뚱한 표정으로 듣는 둥 마는 둥 시큰둥한 얼굴을 하자 배려심 깊은 A가 나에게 좋아하는 영화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때다 싶어 나는 잽싸게 대답했다. 내 얘기 좀 들어보실라우 ? 막가는 영화 몇 편을 이야기하자 그가 비웃듯이 말했다. 호호호. 아니 무슨 그런 영화를 보세요. 수준 떨어져서 대화를 못하겠다는 말투였다. 이때는 영화 << 아수라 >> 가 개봉되기 전이었기에 그때가 << 아수라 >> 개봉 이후의 일이었다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물론 속으로만. " 좆이나 뱅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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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12-01 1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와 생각이 다르면 그러려니하고 넘어가면 되는데 대놓고 상대방에게 ‘개소리‘라고 쥐어박는 건 무례하군요. 제가 독서 모임에 참석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본인 말만 계속 하는 사람, 상대방의 취향이나 생각을 무시하거나 귀담아듣지 않는 사람 때문이에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12-01 14:10   좋아요 2 | URL
ㅎㅎㅎㅎ 반성합니다. 개소리라는 소리는 제가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yrus 2017-12-01 14:13   좋아요 2 | URL
아이고.. 저는 개소리라고 한 사람이 영화광인 줄 알았어요.. ㅎㅎㅎ 제가 글을 잘못 읽었어요. 본의 아니게 곰발님을 욕하는 상황이 되어버렸군요.. ^^;;

곰곰생각하는발 2017-12-01 14:1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닙니다. 맞는 말씀이세요...

syo 2017-12-01 14:2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두 분ㅋㅋㅋㅋㅋ사랑합니다ㅋㅋㅋㅋㅋ

cyrus 2017-12-01 14:53   좋아요 2 | URL
저도 syo님 사랑합니다. 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7-12-01 15:1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이러스 님 때문에 오랜만에 웃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17-12-01 15:28   좋아요 0 | URL
사이러스님 가끔가다 이런 허당기를 보이는 게 매력포인트입니다. ㅋㅋㅋㅋ 리뷰머신의 허방집기

곰곰생각하는발 2017-12-01 15:41   좋아요 0 | URL
허 당 있는 사람이 그래도 법 없이도 살 사람이죠.
자유당 놈들이 법 없으면 무뢰아 되는 법.

cyrus 2017-12-01 18:27   좋아요 0 | URL
To. syo님 // 북플로 글을 빨리 읽다 보니 종종 오독할 때가 있어요. 글을 잘못 읽은 상태에서 의견을 말하면 상대방이 오해할 수 있어요. 그럴 때 바로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맞아요. ^^
 


 

 

 

 

 

 

 

 

 

 

 

 

 

 

 

 




원푸드다이어트와 먹방


 

                                                                                                         본의 아니게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단을 9개월 동안 유지했다. 하루에 한 끼만 먹는 1일1식을 하다 보니 한 끼가 소중한 거라. 옛말에 (밥)풀떼기로 허기를 채우면 히마리가 없어서 돌아서자마자 배가 고프고, 고기로 배를 채우면 하루 종일 든든하다는 소리를 신뢰했던 나는 하루에 단 한번 찾아오는 한 끼에 " 올인 " 하기로 마음먹었다.

한 끼에 2500칼로리를 투하하는, 말 그대로 상다리 부러지는 밥상을 차리기 시작했다. 삼겹살도 굽고, 닭 다리도 뜯고, 스테이크도 썰었다. 고기에 곁들이는 술은 음료수였다. 크아, 달다 달아. 밥통에 밥이 있어야 구색을 맞추는 살람살이이지만 내 몸속에 있는 밥통(위장)에 쌀 대신 고기로 채우다 보니 밥 한술 한술 멀리하게 되었고, 급기야 고지방 저탄수화물 비스무리한 식단이 완성된 것이다. 일종의 원푸드다이어트 식단이라고나 할까 ?    하지만 몰빵은 부작용을 낳기 마련이다. 어느 순간, 바싹 익힌 고기에서 피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고기가 새카맣게 탈 정도로 익혀도 피비린내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고기의 물컹물컹한, 소리 없는 식감이 역겨워지기 시작했다. 환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 이후, 나는 씹을 때 입안에서 소리가 나는 음식을 찾기 시작했다. 주로 딱딱한 채소를 익히지 않고 먹기 시작했다. 무, 당근, 배추 따위. 씹을 때 입안에서 아삭거리는 소리가 들리니 즐거운 마음이 들었다. 이래서 사람들이 채식주의자가 되는구나 _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경험을 통해서 내가 깨닫게 된 것은 음식에서 풍미와 식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사운드라는 점이었다. 사실, 인간이 느끼는 < 맛 > 은 식재료 본연의 맛이 아니라 엉뚱한 요소-들의 결합에서 파생된다. 맛을 좌우하는 것은  " 소리 " 와 " 냄새 " 이다.

유명한 실험이 있다. 실험 대상자에게 눈과 코를 막은 채 사과 맛에 대해 품평해 달라는 숙제를 낸 후 사과 대신 양파를 주면 사람들은 자신이 먹은 것이 사과가 아니라 양파라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한다. 어떤 이는 자신이 먹은 사과의  품종까지 설명한다. 눈과 코가 막히자 사람들은 양파를 씹을 때 나는 소리를 사과라고 착각한 것이다. 이처럼 소리가 맛을 좌우한다. 만약에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사과에서 칠판 긁는 소리가 난다면 그 사람은 사과에 대한 불편한 기억을 간직할 것이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수박을 고기라고 속이면 사람들은 수박을 고기라고 착각한다. 맛은 환영(幻影)이다.

가 먹방을 보기 시작한 때는 음식에서 피비린내 때문에 고생할 때와 겹쳐진다. 평소, 먹방을 푸드포르노라고 경멸했던 내가 먹방을 보고 있는 것이었다. 이유를 알 수는 없으나 먹방을 보면 졸음이 쏟아졌다. 불면증으로 고생한 나에게 침대에 누워 보는 먹방은 졸피뎀이었다. 저 소리, 저 소리, 저 소리. 아, 아아아. 저 아삭한 소리 !  도대체 내 불면증과 먹방은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일까 ?   먹방에 사용되는 마이크는 ASMR 기능을 갖춰서 미세한 소리도 감지할 수 있다. 종종 그들은 자신의 방송이 ASMR이라는 광고도 한다. 그렇다면 ASMR의 정확한 뜻은 무엇일까 ? 소리 증폭 마이크의 약자일까 ?

나는 아무 생각 없이 ASMR를 검색하다가 화들짝 놀랐다. 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의 줄임말로 우리나라 말로는 자율감각쾌감반응'이다. 일종의 백색소음인 셈이다. 그런데 ASMR이 불면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먹방에 중독된 원인은 섭식장애와 수면 욕망이 낳은 결과인 것이다. 쓸쓸한 마음이 10월에 부는 낮은 가을바람처럼 내 밑바닥을 긁었다. 내 영혼은 온통 허깨비에만 반응하는 헛것이로구나. 지금은 먹방을 보지 않는다. 꾸역꾸역 10인분 분량의 음식'을 삼키는 비제이를 볼 때마다 장난삼아 살인을 저지르는 들개가 연상된다. 먹는다는 것은 누군가의 생명을 빼앗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내가 먹은 것은 누군가의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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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30 1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30 1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30 1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30 1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7-11-30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곰발님 말씀처럼 우리가 먹은 것은 미처 삶을 다 살지 세대를못한 다른 생명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동시에 제 삶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네요. 과연 먹은 영양만큼 알찬 하루를 보냈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12-01 13:19   좋아요 1 | URL
음식이란 누군가의 생명인데, 장난 삼아 과식 자랑을 한다는 게 좀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돼지와 생리











                                                                                                           옛날에는 월경 중인 여성은 교회 안으로 들어올 수 없었다. 월경 중인 여성은 교회 바깥에서 머물러 있도록 지시받았다. 남성의 피가 희생과 용맹을 의미했다면 여성의 피는 불결과 불경을 의미했다1). 조국을 위해 피흘린 숭고한 주체는 남성이지 여성이 아니다.

이처럼 피에 대한 해석에도 남성과 여성에 대한 시각차가 존재했다. 정신분석학자 줄리아 크리스테바는 여성의 피는 가부장제 담론 안에서 남성의 피보다 더 부정적인 것으로 그려진다고 지적했다.  스티븐 킹 초기 장편소설 << 캐리 >> 에서 캐리는 왕따 학생이다.  그녀 곁에는 아무도 없다.  그는 또래 아이들로부터 배제되고 삭제된다는 점에서 불가촉천민에 가깝다. 소설의 하일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캐리가 돼지 피를 뒤집어쓰는 장면은 이 소설이 단순한 오락거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장편소설 << 캐리 >> 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깊고 풍부한 풍미를 갖춘 문학적인 텍스트'이다.

그리스어와 라틴어에서 여성 성기를 " 돼지 " 라고 지시하는데, 이러한 경향은 (여성 성기를 닮은) 조가피를 화폐로 사용하던 시대에도 조가비 화폐를 돼지라고 불렀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여성 성기를 돼지로 비유하는 데에는 돼지가 더러운 동물을 대표하는 짐승2)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언어적 습속은 오늘날에도 남아서 독일어 암퇘지스러움을 뜻하는 단어 " sowishness " 가 월경을 뜻하는 속어로 쓰이고 있다. 캐리는 돼지 피를 뒤집어쓰는 순간 더러운 년이 되어 비웃음의 대상이 된다. 더러운 돼지 피를 뒤집어쓴 캐리는 더 이상 인격체를 갖춘 신체라기보다는 짐승의 몰골을 한 비체로 취급된다.

여기서 < 비체 > 는 非體 (아닐 비)이면서 동시에 卑體( 비천할 비) 이다. 이러한 흔적은 한국 남자들이 여성을 비난할 때 흔히 사용하는 " 너, 오늘 생리하니 ? " 라는 표현과도 연결된다. 이 표현에는 여성의 피를 부정적으로 보는 태도가 담겨 있다. 몇 달 전, 대한민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부산 여중생 집단 폭행 사건에서 가해자들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외상을 겪은 피해자에게 지속적으로 폭력을 행사한 행위의 심리는 이상 배출된 fluxes 피와 멍으로 인해 피해자의 인격체가 비체화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가해자들이 보기에 피해자는 생명을 보호해야 할 사람이라기보다는 더러운 오물 덩어리처럼 인식되었던 것이다.

이처럼 청결을 강조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체내에 있어야 할 물질(똥, 오줌, 침,고름,기생충,피,생리혈)이 외부로  fluxes 되어 신체가 오물로 오염이 되면 인간으로서의 주체는 급격하게 비체로 전환된다. 그것들은 은밀하게 배출되어 처리해야 될 금기-들이다. 내가 이국종 교수를 비판하는 지점은 그가 북한 병사의 배를 갈라서 체내에 있는 물질을 적나라하게 세상 밖으로 브리핑했다는 데 있다. 부상을 당한 북한 병사의 몸은 기생충과 분변 그리고 피 범벅인 이미지화된다. 기생충이 장을 뚫고 나온다는 말은 영화 << 에이리언 >> 에서 외계 생명체가 사람 몸을 뚫고 나오는, 그 유명한 공포 이미지를 " 우라까이 " 했다. 

그가 기만적인 이유이다. 북한 병사는 주체에서 비체로 전환된다. 이것은 제국주의가 식민지를 점령할 때 내세우는 변명을 합리화한다. 제국이 식민지를 침탈하면서 내세우는 것은 위생과 청결이다.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이국종의 브리핑은 매우 치밀한 시나리오에 의해 발설된 정치적 언술이다. 그는 청결한 남한을 강조하기 위해 불결한 북한을 전시한 것이다. 나는 진심으로 이국종 교수에게 묻고 싶다. 기생충이 환자의 생명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위협적이었나 ?  몸 길이가 27cm나 되는 기생충은 한국인의 몸에서는 볼 수 없다 _ 라는 말은 정말 사실인가 ?


 

 

이국종 브리핑 논란과 그것을 소비하는 언론을 지켜보고 있자니 캐리에게 돼지 피를 뒤집어씌우고는 낄낄거렸던 잔인한 학생들이 오버랩된다.











​                                           



1) 남성의 피가 계급을 초월하여 희생과 용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귀족의 피는 성스럽고 천민의 피는 더럽다.

2) 자연 속에서 자란 돼지는 피부가 예민하기 때문에 햇볕의 노출을 피하기 위해 진흙에 뒹구는 버릇이 있는데, 돼지가 가축화되면서 진흙이 없는 사육 환경 속에서 자라다 보니 임시 방편으로 진흙 대신 배설물을 이용하게 되었다. 더러운 동물이라는 오명은 여기서 비롯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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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17-11-29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킹의 <캐리>는 명작 중 명작이지요. 킹의 출세작 중 하나로 알고 있습니다.

흠....이국종의 브리핑을 비판하는 게 이 페이퍼의 주된 논점이군요. 캐리의 주인공이 돼지 피를 뒤집어 쓰는 장면을 비체로 연결시키고 그걸 제국주의로 연결하여 이국종 브리핑을 까는 페이퍼를 쓴 발상이 놀랍습니다. 역시 곰발 님 답다는 생각^^

그치만 개인적 생각인데요, 이국종 브리핑이 매우 치밀한 시나리오에 의한 정치적 발상이라는 걸 부인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가 병사를 수술하면서 그리도 많은 기생충을 본 것이 신기하여 언급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어떤 상황을 접할 때 익숙한 패턴이 아니라 새로운 걸 봤을 때 느끼는 신선한 충격은 발설을 하기 좋은 예비적 동기가 되기 충분하니까요. 단순한 사실을 너무 확대 재생산 하는 건 아닌지 좀 우려되는 지점입니다. 물론 곰발님과 같은 의견이 충분히 일리는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11-29 20:07   좋아요 0 | URL
쿠아아.. 야무 님, 왜 이렇게 뜨문뜨문 방문하십니까.
자주 좀 놀러오십시오. 야무 님 없는 알라딘은 팥 없는 찐빵 같습니다.

제가 이국종 교수에 대해서 비판적인 것은 사실 이국종이 아니라
그것을 생산하는 언론과 그 언론을 무비판적으로만 소비하려는 소비자에 대한 비판이 더 앞섭니다..
^^

그건 그렇고 요즘 야무 님 근황이 어떻습니까 ? 무탈하시지요 ?

cyrus 2017-11-30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성이 제일 두려워했던 여성의 생리적 현상이 월경과 출산입니다. 남성 예술가들은 여성의 누드를 그릴 줄만 알았지 여성의 출산 장면을 소재로 한 그림을 거의 그리지 않았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12-01 13:20   좋아요 0 | URL
그렇다고 하더군요... 확실히 남성의 몸은 생산 능력은 없으니 완전체는 여성의 몸이 아닌가 싶습니다..ㅎㅎㅎ 어폐가 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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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에게 천국이 지옥인 이유 :




 



천국은 얼어 죽을





그 표현 자체(좆이나 뱅뱅)는 내가 제안한 건데, 한재덕 대표가 실제로 “너무 올드하다”고 그러더라. 그러면서 정작 자기는 “좆도로바이킹”이 어떠냐고 했는데, 솔직히 그건 좀더 아니지 않나. 지나치게 변두리 느낌이다. (일동 웃음) 그다음 나온 게 “좆까라마이싱”인데 그건 또 너무 익숙한 말이고.

- 김성수

1  이명박


소노 시온의 << 지옥이 뭐가 나빠 >> 라는 영화가 있다. 영화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라고 요구한다면,  나는 이 영화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할 재간은 없어서 일삼오칠구로 띄엄띄엄 설명할 수밖에 없다. 그냥, 음, 그게, 허헛, 음, 그냥 막가는 영화'다. 영화를 고를 때 대부분은 감독 이름을 보고 선택하는 편인데 이 영화는 << 황새의 멈추어선 걸음, 1991. 테오도로스 앙겔로플로스 >> 과 함께 오직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했다. 만약에 << 지옥이 뭐가 나빠 >> 의 속편이 제작된다면 아마도 << 천국은 얼어 죽을 >> 이 되지 않을까 ?   사람들은 천국에 가려고 기를 쓴다.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부자일수록 천국에 가고 싶어 한다. 이명박 장로를 보라. 그를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지상에서 모든 쾌락과 권력을 누렸던 그가 천국에 살면 과연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  지상에서 왕 노릇 하던 놈이 천국 가면 종 노릇 할 텐데(모든 인간은 하느님의 종이다).  가을에 무르익는 감도 아니면서 감히 각하에게 충언을 드리자면  :  각하, 당신에게 천국은 지옥이 될 수 있습니다. 천국에서 하느님이 너 님을 벼르고 있다고 합니다. 하여, 나는 " 이명박, 천국 가면 후회한다 " 에 500원 건다. 너 같은 악당에게는 한국이 천국이다. 이명박에게 천국이 지옥인 이유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편견과 편애 없이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다는 데 있다.  견딜 수 있을까. 그래서 한편으로는 이명박이 천국행 기차를 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도 한편에는 있다. 천국 가서 고생 좀 해라, 씹새야. 다스는 누구 겁니까.



2  유아인


유아인은 멘스플레인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좋게 말해서 멘스플레인이지 나쁘게 말하면 설명충이다. 설명충이 뭐가 나빠 _ 라고 반문하는 이도 있겠으나 그가 설명을 통해 계몽하려는 대상이 여성에게 쏠렸다는 점에서 문제이다. 유아인에 대한 비판은 영화평론가 박우성이 예리하기 지적했기 때문에 여기서는 따로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유아인도 천국 가면 고생할 팔자여서 나는 알음알음 그를 아는 지인에게 유아인은 천국 가면 고생할 팔자요 _ 라는 메시지를 띄웠다. 솔직히 말하자면 남성이라는 우월적 직위를 이용해서 그동안 특혜를 받아 온 한국 남성들은 천국 가면 대부분 개고생한다. 아저씨들,  천국 가지 마세요. 고생합니다아.                       한국 사회는 " 일베 " 에 대한 미러링이 " 메갈 " 이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메갈리아가 미러링하는 대상은 일베 남성이 아니라 한국 남성 전반'이다. 일베는 소수의 일탈 현상이 아니라 대중 남성들의 숨겨진 욕망이다. 한국 사회는 " 여혐 " 과 " 남혐 " 을 등가 관계로 규정짓지만 둘은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여혐은 공포를 동반하지만  남혐에는 공포와 두려움은 배제되어 있다. 여성이 남성을 혐오한다고 해서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는 남성은 없다. 그렇기에 여혐과 남혐은 똑같은 감정의 진폭이 아니다. 남성은 남자라는 이유로 잠재적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모든 폭력의 팔 할은 남성에 의해 저질러지며,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의 팔 할도 남성에 의해 저질러진다. 영화 << 아수라 >> 에 나오는 그 유명한 대사를 유아인에게 던진다. 좆이나 뱅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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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11-28 1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시원해..... 곰발님은 syo에게 까스활명수나 변비약 같은 필수재십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11-28 12:08   좋아요 2 | URL
뭐, 욕 하면 제가 예술적 심미안을 가지고 있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11-28 13: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 가지 더 ㅣ 유아인이 페미니스트라고 고백하는 것만큼 한서인이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말하고 다니는 것도 목불인견이다. 유아인과 한서인의 오고가는 뾰족한 말풍선 놀이의 핵심은 페미니즘과는 관계 없는 두 사람이 서로 페미니스트라며 싸우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서인에게도 좆이나 뱅뱅.


cyrus 2017-11-28 16: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유아인과 한서희의 대립 양상은 연예부 기자들이 좋아하는 먹잇감에 불과해요. 두 사람의 대립이 지속될수록 페미니즘에 대한 인식이 더 안 좋아질거예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11-29 14:00   좋아요 1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이걸 이용하고 싶었는지도 모르죠.언론이..

yamoo 2017-11-29 19: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흠...유아인에 대해 알지 못하기 땜시 걍 곰발 님의 의견을 따르기로 함..ㅎㅎ

명바기를 소비하는 곰발 님 만의 취향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사이다 같은 글. 유아인이 명바기와 동일로 취급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말입니다.ㅎ

다스의 몸체가 명바기로 밝혀져 명바기가 쇠고랑차는 그날이 얼른 왔으면 합니다..ㅎ

곰곰생각하는발 2017-11-29 20:09   좋아요 1 | URL
아마도 중2병에 걸린 학생이 성장통을 멈춘 채 성인으로 그 성격이 고착되면 지금의 유아인이 되지 않을까 싶군요. ㅎㅎ.

사실 이명박과 유아인이 동급으로 취급된다는 것은 유아인에게 어마어마한 실례죠. 어찌 하다 보니 그냥 두 사람을 이야기한 것일 뿐입니다. 이명박은 그냥 짐승이잖아요. 비교하면 안 됩니다... ㅎㅎㅎ 우리 명박이 징역 4000년 받았으면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