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열심히 댓글에 동참하겠습니다




                                                                                                        권력은 " 정보의 독점 " 에서 나온다. 부처님이나 하느님이 권력 서열 0순위인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뛰어봐야 부처님 손바닥 안이요, 하늘에서 다 내려다보고 계시기 때문이다. 권력자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어 !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이라는 직위는 대한민국 정보 접근성 순위 1위'이다. 그러니까 대통령을 수행하는 기간 동안에는 모르는 기밀은 없는 것이다. 언론 권력도 정보의 독점에서 파생되는 힘이다. 기자라는 양반이 기세가 등등한 이유는 정보의 접근성에 있다.

조중동은 물론이고 한경오 기자-들마저 문빠를 적대시하는 이유는 미디오 환경이 급변해서 그들이 누렸던 정보 독점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있다는 데 있다. 이제는 취재용 자료 화면 중 상당수는 대중에게서 나온다(대중의 핸드폰 카메라 기능과 자동차 블랙박스). 또한 의제 설정 및 네이밍도 대중의 아이디어에서 따온 경우가 많다. 대중이 김무성의 갑질을 " 노 룩 패스 " 라는 스포츠 용어를 사용한 예가 대표적이다. 그 전까지만 해도 프레임과 네이밍 설정은 기자들이 선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자들 입장에서 위기감을 느낄 만하다. 그뿐만이 아니다. 황우석 사태 때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기자들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젊은 과학자 모임인 브릭'이었다.

그러니까 인터넷 게시판의 글이 기자의 탐사 보도 기사보다 영향력을 발휘한 것이다. 정보를 독점해서 권력을 얻었던 기자들이 입장에서 보면 대중의 기자화'는 우려스럽다. 한경오가 문빠를 보는 시선도 같은 맥락이다. 옛날에는 수동적 정보 수용자에 지나지 않았지만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능동적 정보 제공자 내지 감시자'가 되자 기자들은 대중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한경오가 그동안 버릇처럼 대중을 향해 진보의 맏형을 자처하며 대중이여, 내가 앞장설 테니 당신들은 나를 따르라 _ 라고 외쳤는데 대중으로부터 돌아오는 대답이 의외였던 것이다. 조까 !  


국민의당과 조선일보는 사드 4기 국내 반입 고의 누락 사건을 두고 " 대통령 호들갑 프레임 " 으로 공격하고 있다. 이미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는데 혼자서만 모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가 기밀 내부 문제를 이런 식으로 언론에 공개해서 해결하려는 태도가 나쁘다는 지적도 있다. 얼토당토않는 주장이어서 이런 주장에 대한 반론은 쉽다. 대통령은 정보의 독점 권한을 가진다. 그런데 사드 4기 국내 반입 고의 누락 사건은 정반대'다. 국방부와 조선일보 그리고 박주선은 알고 있는데 대통령만 모르고 있는 상황이니 말이다. 이런 것을 두고 하극상이라고 하는 것이다.

또한 사드 4기 국내 반입이 국가 기밀이라면 언론사는 국가 기밀 누설죄로 처벌을 받아야 한다. 정보를 독점하지 못하는 대통령은 종이 호랑이일 뿐이다. 나쁜 언론 권력이 대통령을 종이 호랑이로 만들려고 할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적극적인 간섭이다. 나는 지금까지 기사에 딸린 댓글창에 댓글을 단 적이 (거의) 없다. 하지만 이제부터 열심히 달기로 했다. 오지랖이라 해도 좋다. 나쁜 기사에 침묵하는 것은 키티 제노비스의 죽음에 침묵했던 38인과 같다. 김대중 대통령은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면 담벼락에 대고 욕이라도 하라고 말했다.

나쁜 정치에 대해서 침묵하지 말고 나쁜 기사에 대해서 침묵하지 않는 것이 정치 참여가 아닐까 싶다. 당신의 지적질이 나쁜 권력자를 주눅들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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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31 15: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6-01 0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yo 2017-05-31 16: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자유당 쟤들은 뭘까요? 출석 인원 과반이 인준인데 들어가서 반대표 안날리고 밖에서 저러고 있으니 민주당만 다 찬성해도 인준되는 상황이 된거잖아요.

알고보니 쟤네 츤데레 쩌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6-01 09:12   좋아요 0 | URL
글쎄말입니다. 츤데레라는데 공감 한 표. 사실은 엄청 착한 집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雨香 2017-05-31 17: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문재인지지자가 아닌데도, 어느샌가 조선이나 한경의 악의적인 기사에 댓글을 달고 있더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6-01 09:13   좋아요 1 | URL
이제는 시민 기자들이 탄생하고 있습니다. 1인 미디어도 탄생하고... 빨간피터인가요 ? 그분은 후원금을 받아서 그 돈으로 취재를 하더군요. 앞으로는 미디어 환경이 많이 바뀔 것입니다..

돌궐 2017-05-31 19: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발암 기사 아래 악성 종양을 정교하게 도려내는 듯한 곰곰님의 댓글을 기대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6-01 09:14   좋아요 0 | URL
욕쟁이에서 좀 벗어나려고 노력했는데... 이명박근혜 시대를 거치면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더군요...

글샘 2017-05-31 2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새 댓글로 욕을 마구 달고 있는 저를 봅니다. ㅠㅜ

곰곰생각하는발 2017-06-01 09:15   좋아요 0 | URL
김대중 대통령이 담벼락에 대고... 이 말 진짜 핵심을 찌르는 말 같습니다..

붕붕툐툐 2017-05-31 2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진짜 속이 다 보이는 뻔한 프레임으로 대통령을 비난하는 꼴이 우습지도 않아요. 아직도 언론에 놀아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니 댓글 열심히 달아야겠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6-01 09:16   좋아요 0 | URL
댓글 여론이 중요하다는 것은 이명박근혜가 댓글부대를 운영했다는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댓글이 확실히 여론을 조성하는 데 큰 힘이 된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새아의서재 2017-06-01 06: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민구에게 살의를 느낍니다. ㅜ ㅜ

곰곰생각하는발 2017-06-01 09:17   좋아요 0 | URL
밍구, 관진이, 황불알이 셋 좀 박살났으면..

cyrus 2017-06-01 08: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종종 기자들이 인터넷 게시물을 허락 없이 인용해서 자신이 처음 발견한 것처럼 보도합니다. 아직도 지들이 정보 독점의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착각합니다. 그래서 헤드라인을 지들 맘대로 바꿔서 이상한 프레임을 만들기도 하죠.

곰곰생각하는발 2017-06-01 09:17   좋아요 0 | URL
사진을 따간 경우도 있더군요. 남의 사진 무단으로 가져가는 경우도 흔하고..

syo 2017-06-01 09: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댓글 분위기를 좀 보시라구요. 알라디너들은 신뢰할 수 있는 알라디너 언론을 원하고 있습니다. 곰발님, 참지 마세요. 지금은 곰발님이 떨치고 일어나셔야 할 때인 것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6-01 09:25   좋아요 0 | URL
오호... 그렇군요.


이 악당들아 나와바리, 쌍끌이 그물망으로 너희들을 가두마 !!!!! 크아아아앙..

+

쇼님 신문 하나 만드십십요.
 

 

 

 

 

 

 

 

 

 

 

 

 

 


 

 

 

​                                       

자   기   가      뭐   라   고  :


 



 



말해 뭐해, 손아섭처럼

 

 

 

                                                                                                         중국에서 문익점이 목화 솜을 밀반입했다면 파리에서 택시를 운전하던 홍세화는 똘레랑스를 수입했다. 저자와의 협의도 없이, 저작권료를 지불하지도 않았지만 똘레랑스는 홍세화의 라이선스가 되었다.

밑져야 본전은커녕 남는 장사인 셈이다. 지식인은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물 건너에서 넘어온 '신문물'이라면 일단 열광부터 하는지라 똘레랑스는 메르스보다 빠른 속도로 지식인 사회를 점령했다. 홍세화는 똘레랑스란 무엇입니까 _ 라는 질문에 항상 소수자(약자)에 대한 배려와 차이에 대한 용인 그리고 다양성에 대한 존중이라고 대답하고는 했다. 나는 " 홍세화의 똘레랑스 " 가 참...... 같잖다고 느껴졌다. 그의 말대로라면 소수자나 약자에게 배려를 베풀기 위해서는 먼저 다수자나 강자가 되어야 된다는 전제를 깔고 있기 때문이었다. 자기가 뭐라고 ?!

홍세화의 똘레랑스는 수평적 관계가 아니라 위계적 관계가 성립되어야지만 똘레랑스가 발생하는 것이다. 자크 데리다의 말을 인용하자면 그것은 권력을 쥔 자의 시혜적 느낌이어서 불편한 것이다. 좋은 예가 진보랍시고 한다는 말이 다수가 이성애자인 우리는 소수인 동성애자에게 똘레랑스를 베풀어야 한다거나 나는 이성애자이지만 동성애자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존중한다는 흔한 주장이다. 이 흔한 애티튜드에 대한 내 답변은 항상 동일하다. 자기가 뭐라고 ?!  우리는 동성애에 대하여 똘레랑스를 베풀거나 비판적 지지를 선언하며 도덕적 우위를 점할 수 없다. 시혜적 느낌, 바로 그 점이 같잖다는 것이다.

문빠가 조중동은 물론이고 한경오마저 물어뜯는 이유는 간단하다. 기자들은 항상 시민을 가르쳐야 할 교화 대상으로 설정하고는 모든 일에 대하여 시시콜콜 한수 가르치려고 한다. 간장 종지 없다고 불매 운동을 선언하는 기자가 있는가 하면, 가녀린 여자의 짐 가방을 들어주지 않는다며 그들을  싸잡아서 한국 사회를 후지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말하다가 화가 화를 불러서 더욱 화가 난 기자는 아예 대한민국 국민성으로 매도하는 기자도 있다. 그것은 조중동 기자이든 한경오 기자이든 매한가지'다. 자신은 똑똑이요, 민중은 띨띨이 ! 홍세화가 문빠를 광신자'라고 규정했을 때 나는 비로소 홍세화의 똘레랑스가 불쾌했던 원인을 찾아서 반가웠다.

그에게 민중은 띨띨해서 교화해야 할 대상인 것이다. 똘레랑스를 그토록 강조하던 이가 어느 순간 표독스럽게 변해서 광신도 운운하다니 어불성설이다. 나는 너보다는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근자감이 홍세화식 똘레랑스'이다. 문제는 띨띨이의 지적 수준이 똑똑이와 비교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단군 이래 가방끈이 가장 긴 시대'가 그것을 증명한다. 문빠로서는 같잖은 것이다. 그들이 고급 정보랍시고 내놓는 것 중 상당수는 인터넷 바다에 뛰어들어서 필요한 자료를 찾으면 웬만한 것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들이다. 홍세화의 충고에 대하여 내 대답은 항상 같다. 자기가 뭐라고 ?







덧대기 ㅣ 개인적으로 손아섭이라는 롯데 프로야구 야구 선수를 좋아한다. 그에게는 다른 선수와는 다른 간절함이 있다. 그는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항상 겸손한 태도를 보인다. 무조건 전력질주이다. 김연자는 트로트 << 아모르 파티 >> 에서 말해 뭐해 손아섭처럼 만 하라고 충고한다. 내가 홍세화에게 보내는 충고이기도 하다. 도덕적 우월감에 쩔지 마시고 손아섭처럼 겸손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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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05-29 15: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른 이야긴지 모르겠지만,

손아섭 타석에서 표정 보면, 정말 쟤는 잘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공하고 자기 자신밖에 안보는 그런 눈빛. 여기서 내가 해야할 일을 하고야 말리라는 눈빛 같은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5-29 15:45   좋아요 0 | URL
제 말이 그말입니다. 눈빛 보면.. 확실히 남들과 다릅니다. 지독하다는 느낌도 들지요. 성적이 좋으면 으스대기도 하는데 이 양반은 그게 없어요.. 이병규와는 정반대의 인물입니다.. 그 간절함에 경배를..

syo 2017-05-29 15:57   좋아요 0 | URL
그나저나 우리 엘지는 또다시 오래된 프레임을 몸소 체현하며....

곰곰생각하는발 2017-05-29 16:05   좋아요 0 | URL
에효... 한숨만.................. 올라갈 놈은 올라가고 때 되면 내려갈 놈은 내려간다는 말은 정설인 것 같습니다..

2017-05-29 15: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29 16: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붕붕툐툐 2017-05-29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가진 똘레랑스도 딱 그 수준인 거 같아요. 정신 번쩍 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겸손, 겸손~

곰곰생각하는발 2017-05-30 16:03   좋아요 1 | URL
아닙니다. 붕붕토토 님이야말로 겸손의 아이콘이십니다..

2017-06-01 06: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5-29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용이 위계질서에 녹아들면, ‘갑(甲)용‘이 되겠군요. 갑용. 진갑용...


곰곰생각하는발 2017-05-30 16:02   좋아요 0 | URL
ㅎㅎ. 고급 유머로군요..ㅎㅎ

yamoo 2017-05-29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예리한 곰발님. 사이다!

저 역시 똘레당스에 거부감이 들었었는데, 그 실체가 바로 저거였군요! 기자들이야 말해 뭘할까요~ㅎ

곰곰생각하는발 2017-05-30 16:01   좋아요 0 | URL
전 홍세화 식 똘레랑스 해석에 거부감이 많습니다. 관용 뭐 이따위 말하던데 제가 아는 똘레랑스는 역지사지입니다..

2017-05-30 1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30 16: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                                                                       

아쓰뜨랄한 범위에 근접하게 되는 쓰빽따끌의 향연 :  




 




한국이 지겹다1)




 

                                                                                                                                                                                                      중앙일보기자  전수진의 칼럼 < 한국은 지겹다 > 는 제목과는 달리 재밌다(칼럼 전문은 아래 미주를 확인). 인사 발령이 난 모양이다.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기자실에서 상주하며 파견 근무를 했던 기자는 임무를 마치고 짐을 싸서 본사 가는 길이었던 모양이다. 일 욕심이 많아서 짐 가방이 모두 다섯 개'라는 은근한 자기 PR도 곁들인 그는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된다. 가녀린 여자가 혼자서 낑낑대며 짐 가방 다섯 개를 옮기는데 도와주는 이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시바.

이 상황에서 기자는 한국 시민에게 서운함을 토로하며 " 한국 밖에선 안 그랬다. " 고 회상한다. 이 문장은 일종의 " 플래시백 " 이다. 이어지는 문장은 다음과 같다.



 


                    한국 밖에선 안 그랬다. 지난 2012년 런던 여름올림픽에선 “제가 도와 드려도 되겠습니까”라는 현지 신사가, 지난 2015년 뉴욕 JFK 공항에선 “지금 도움이 필요하죠?” 라는 현지 여성이, 지난달 교토에선 “혹시 지금 곤란하신 상황이라면 도움을 드려도 괜찮으시겠어요?” 라는 현지 (심지어) 할머니가 있었다. 타인에 대한 진정한 의미의 선의가 살아 있었다. 대영박물관보다, 뉴욕현대미술관(MoMA)보다, 교토의 흐드러진 벚꽃보다 이런 보통 사람들의 선의가 격하게 부러웠다.


 

어느 누구도 (자신을) 도와주지 않았다는 사실에 화가 난 기자는 성급한 일반화(hasty generalization)에 빠지게 된다. " 국민의 수준 " 을 운운하며 " 대한민국 5000만 국민 모두가 다 이 사회를 이렇게 후지게 만들었다 " 고 저주를 내린다. 그깟, 가방 하나 들어주지 않았다고 말이다. 이 정도면 아쓰뜨랄한 범위에 근접하게 되는 쓰빽따끌한 hasty generalization 이다. 그는 가방 하나 때문에 화가 났던 것일까 ? 그는 칼럼을 다음과 같이 매조지한다.  " 지난해 10월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한국인으로 사는 건 피곤한 일이었다. 이젠 달라야 한다. 잃어버린 매력을 되찾아야 한다. 누가 뭐래도 떠날 수 없는, 우리나라니까. 매력 없는 한국은 너무 지겹다. "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이다. " 2016년 10월부터 이 기사를 입력한 2017년 4월 7일 " 까지의 기간은 한국 현대사에서는 매우 중요한 격동에 해당되는데,  기자는 이 기간을 매력 없는 한국이라고 단정한 후 너무 지겹다고 토로한다. 의아하다. 이 기간 동안의 정보 생산량과 뉴스를 소비하는 흡입력이 블랙홀에 가까웠던 적이 있었던가 ?  더군다나 뉴스를 생산하는 기자였다면 지겹다거나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 리가 없었을 텐데 말이다.  이 문장을 읽고 나자 비로소 기자가 야마 돈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 기사는 짐 가방 다섯 개를 든 여자를 외면하는 한국 사회에 대한 비판이지만 사실 이 기사의 진짜 야마'는 촛불에 대한 경멸과 비하에 있다.

대놓고 촛불을 비하할 수 없으니 짐 가방 타령이나 하는 것이다. 골때리는 화풀이 기사'다. 이 칼럼을 작성한 전수진 기자가 도마 위로 오른 것은 중앙일보 칼럼 < 문빠들의 거침없는 질주2) > 에 전수진 기자가 댓글을 달면서 시작되었다.  

 

영어신문 시절 노사모 기사 썼다가 " 왜 우리를 (이화)창사랑 따위와 같이 썼느냐, 고소하겠다 " 고, 굉장히 못생기신 남자분이 전화했던 기억이 나네요. ㅎ



 

< 한국이 지겹다 >  라는 칼럼에서 " 피부색을 갖고 다른 이를 재단하다니, 후지고 천박하다 " 는 삼박한 문장을 뽑아냈던 기자는 어느 독자를 향해 " 굉장히 못생기신 남자분 " 이라는, 후지고 처처처처 천박한 인권 감수성을 드러낸다. 이쯤 되면 개그콘서트풍으로 되묻지 않을 수 없다. " 이 분, 왜 이러는 걸까요 ? " 자기 가방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 국민의 수준...... "  운운하는 모습에서 기자라는 신분이 가지고 있는 " 독고다이 엘리트의 스웨그 " 를 엿볼 수 있다. 조중동은 물론이고 한경오마저 문빠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는 이유는 지식 / 언론 사회의 절대적 권위를 누렸던 자의 위기감 때문이다.

 

기자들은 문빠들이 좀비처럼 막무가내로 언론을 비난한다고 고백하지만, 사실 그들이 불편해하는 지점은 막무가내로 따지는 행위가 아니라 팩트를 가지고 조지는 행위에 대한 불편함이다. 내 글만 해도 그렇다. 나는 지금 전수진 기자를 막무가내로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 피부색을 갖고 다른 이를 재단 - " 하는 " 후지고 천박한 " 인권 감수성을 비판하던 이가 어떻게 " 굉장히 못생기신 남자분이 전화했던 기억 " 을 떠올리며 낄낄거리냐고 팩트로 조지는 것이다. 피부색 갖고 다른 이를 재단하는 것과 외모 가지고 다른 이를 재단하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요 ?              

솔직히 말해서 기자들은 앞뒤 안 가리고 막무가내로 욕하는 독자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자신들이 쓴 기사를 독자들이 팩트 체크하는 상황이다.



 

 

 

 

■  덧대기 

 


1. 가방을 들어주지 않는 사회를 비판하기에 앞서 자존심 때문에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기자의 태도도 그닥 좋은 태도는 아니다.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외면했다면 기자의 서운함을 이해할 구석이라도 있겠지만, 그것도 아니고 무작정 남 탓부터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내 글의 야마를 다섯 글자로 요약하자면 이렇다. 너나잘하셈.

 

2. 중앙일보 칼럼 < 문빠의 거침없는 질주 > 에서 최민우 기자는 문빠를 " 문빠’에겐 더는 ‘조중동’이냐 ‘한경오’냐가 중요하지 않다. 보수든 진보든 여전히 한 수 가르치려 드는 듯한 ‘꼰대’가 꼴보기 싫을 뿐이다. 막무가내로 칼춤만 췄다면 ‘문빠’가 현재의 영향력을 가졌을까. 엘리트주의에 찌든 ‘기레기’와 금배지’ 등을 상대로 정밀 타격을 가하는 모습에서 대중은 통쾌한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는지도 모른다 " 라고 지적한다. 나는 이 칼럼의 논조에 동의한다. 기자가 문빠를 향해 눈치를 살펴야 할 권력이 되었다고 지적한 것은 " 막무가내 " 가 아니라 " 정밀타격 " 이 가능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나노 기술에 가까운 문빠의 핀포인트(PIN - POINT) 제구력은 문빠라는 시민 권력이 그동안 언론 권력만이 누렸던 정보접근성, 정보장악력, 팩트파인딩 및 체크 능력에 근접했기에 가능했다. 문빠가 조중동은 물론이고 한경오까지 비판하는 태도와 조중동은 물론이고 한경오가 문빠를 공격하는 태도는 언론 권력과 시민 권력이 헤게모니를 놓고 다툼을 하기 때문이다. 정보에 대한 접근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사회일수록 언론자유지수(낮을수록 좋다)가 좋은 사회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조중동은 국가가 언론을 장악하려고 시도한다면서 발악했지만, 유감스럽게도 대한민국의 언론자유지수가 가잫 좋았던 때는 노무현 정부로 언론자유지수 31위였다. 지금은 61위이다.

 

 

3. 이언주 의원이 제기한 문자폭탄이라는 프레임도 웃기긴 마찬가지'다. 국회의원은 선거철만 되면 유권자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여론조사 1회 비용으로 억 단위 이상의 비용을 쓴다. 문자폭탄 사용자는 여론 조사 기관이 해야 될 비용과 시간을 투자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이언주는 그들에게 비용을 내야 한다.

 

 

 

 

 

 

 

 

 

 


 

​                                                



1)  칼럼 < 한국이 지겹다 > 전문 :   욕심이 과하긴 했다. 인사 발령이 난 뒤 지난 3일 아침, 정든 기자실을 떠나는 내 손에 들린 가방은 캐리어를 포함해 모두 다섯 개.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6층 기자실에서 검색대를 두 번 통과하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모두 미련한 내 탓이지만 낑낑대면서 조금, 아니 많이 야속했다. 지나가는 이들 중 어느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다는 점이. 내가 JTBC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에 가깝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래도, 헉헉대는 동료 시민에게 따스한 손길을 내미는 이가 ‘0’이라는 건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한국 밖에선 안 그랬다. 지난 2012년 런던 여름올림픽에선 “제가 도와 드려도 되겠습니까”라는 현지 신사가, 지난 2015년 뉴욕 JFK 공항에선 “지금 도움이 필요하죠?”라는 현지 여성이, 지난달 교토에선 “혹시 지금 곤란하신 상황이라면 도움을 드려도 괜찮으시겠어요?”라는 현지 (심지어) 할머니가 있었다.

타인에 대한 진정한 의미의 선의가 살아 있었다. 대영박물관보다, 뉴욕현대미술관(MoMA)보다, 교토의 흐드러진 벚꽃보다 이런 보통 사람들의 선의가 격하게 부러웠다. 내가 외국인이라서 그랬을 거라고? 백번 양보해 그렇다고 치자. 한국은 (영어를 구사하는 백인이 아닌) 외국인에게도 팍팍하다. 지난 3일, 낑낑대며 새로 옮긴 곳에 짐을 푼 뒤 모바일 뉴스앱을 켜자 “한국에선 남 돕지 말라”는 외국인 부부의 사연이 떠 있었다. 이들 부부는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뛰어노는 아이에게 차량이 돌진하는 것을 발견하자 소리를 지르며 피하게 했다. 문제는 그 다음. 아이의 조부모가 “왜 내 손자에게 고함을 지르느냐”며 인종차별적 욕설을 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중재는커녕 “한국에서는 자연스러운 발언”이라고 했단다.

이 뉴스를 접한 외국인 친구들은 놀랍지도 않다는 반응이었다. 영국인 친구는 “난 백인이라 다행”이라고 했다. 피부색 갖고 다른 이를 재단하다니, 후지고 천박하다. 국민소득 3만 달러를 향해 간다면서 국민의 수준은 과연 어느 정도인지. 타인은 무조건 경계하고 의심해야 하는 사회, 팍팍하고 남에게 사납게 굴어야 손해 안 본다고 생각하는 사회, 돈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회. 정치 탓도 있지만 대한민국 5000만 국민 모두가 다 이 사회를 이렇게 후지게 만들었다. 남 탓 말고 내 탓을 하자. 지난해 10월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한국인으로 사는 건 피곤한 일이었다. 이젠 달라야 한다. 잃어버린 매력을 되찾아야 한다. 누가 뭐래도 떠날 수 없는, 우리나라니까. 매력 없는 한국은 너무 지겹다. 


분수대 칼럼 < 한국이 지겹다 > 전수진 기자  


2) http://news.joins.com/article/21609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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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   풍   과      거   목   :



 

 


 


인간적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빌리자면 " 인간은 정치적 동물( ion politikon) " 로 인간과 정치는 셈셈이다. 그가 저잣거리 입말에 능숙한 달변가였다면 정치와 인간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젖은 땔감 같은 관계'라는 구수한 표현을 썼을 것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 정치적 - " 이라는 표현과   " 인간적 - "   이라는 표현은 서로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관계다. " 정치적 인간 " 이라는 표현은 출세를 위해서라면 피도 눈물도 없는,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하이에나를 지시하는 것이어서 난로 속 땔감처럼 훈훈한 " 인간적이다 " 라는 표현과는 서로 사맛디 아니하다. 그런데 " 정치적인데 인간적이어서 감동적1) " 인 인물이 있다. 그가 바로 노무현이다. 그야말로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존폴리티콘'이다. 상대 진영에서 노무현 장인의 비전향 빨치산 이력을 거론하며 색깔론을 꺼내들었을 때 노무현이 이제와서 사랑하는 제 아내를 버리라는

말씀입니까 _ 라고 되묻는 장면은 정치학을 윤리학으로 되받아치는, 한국 정치사에 길이 남을 프레임 전환'이었다. 노무현은 총성 없는 전쟁터에서 총 대신 꽃을 들었다. 가족 서사에 뿌리를 둔 스토리텔러에 익숙한 유권자에게 가난했을 때 쌀겨에 술지게미 먹던 아내를 버릴 수는 없다고 말하는 모습은 감동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우리는 한 정치가의 인간적 고뇌를 통해서 " 존폴리티콘한 로맨티스트 " 를 발견하게 된다. 다큐 영화 << 노무현입니다 >> 는 2% 지지율로 시작해서 66% 로 끝나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지만, 관객은 이 유쾌한 승리'가 해피엔딩이 아니라 결국에는 해피 엔드로 끝났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서글프다. 영화가 끝나면 인간이어서 정치적일 수밖에 없었던, 그러나 정치인이지만 인간적이었던 한 인물의 아름다운 몰락 앞에서 눈시울을 붉히게 된다. 노무현, 그는 총성 없는 전쟁터에서 꽃을 들었던 로맨티스트였고, 자신을 배신한 적을 위해 그의 밥그릇을 걱정했던 휴머니스트였으며, 정치를 조건 없는 환대의 장으로 이끌려고 했던 정치철학자'였다. 노무현 입니다, 저 잘 모르시지요 ?                             그의 둥근 뒷모습을 보다가 울컥했다. 그는 태풍이자 거목이었다.  인간적인 관점에서 보면 " 태풍 " 은 모든 것을 파괴하는 재앙에 가깝지만 생태학적

관점에서 보면 태풍이 일으킨 교란은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든다. 경험 많은 어부는 태풍이 불어야 풍어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태풍이 바다 속을 뒤집어주면 바닥에 깔렸던 영양분이 위로 올라와 물고기 먹이가 풍부해져서 수면 아래로 몰려든다고 한다. 어부 입장에서 보면 그만큼 어획량도 늘어나는 것이다. 숲도 마찬가지다. 태풍으로 인하여 거목이 쓰러지면 쓰러진 자리 위로 텅 빈 하늘 아래 햇살이 쏟아지니 다양한 식물종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여 어린 나무에게 솟아오를 기회를 주는 것이다. 또한 숲에 사는 생명체 중 30%가 죽은 나무에 의존한다고 한다.

문재인 정권은 " 박근혜의 결핍 " 으로 채워진 정부가 아니라 " 노무현의 부재 " 가 만들어 놓은 정부'라 할 수 있다. 햇살 쏟아지는, 오늘의 찬란한 봄은 노무현의 부재 때문이다. 그가 비운 자리에 햇살 내리어 꽃이 피고,  나무가 자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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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치적인데 인간적인, 그래서 감동적인 ( 한겨레, 한동원의 영화감별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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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vis 2017-05-27 22: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곰발님..이런 멋진 글을..
싸랑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5-28 04:27   좋아요 1 | URL
클래비스 님의 성찬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아.

3시 2017-05-27 23: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부터 하고 싶었던 말
꽁짜로 읽는다는 게 ...
많이 죄송합니다. 싸랑하는 페루애님!!!

곰곰생각하는발 2017-05-28 04:26   좋아요 0 | URL
별말씀을요, 3시 님의 따스한 댓글 하나면 보상은 충분합니다..

clavis 2017-05-28 10:53   좋아요 0 | URL
정말 그래요..노무현 대통령 돌아가셨을때 받았던 상처들이 치유됩니다..글쓰기의 힘이여...!!

곰곰생각하는발 2017-05-28 17:21   좋아요 1 | URL
생유. 클래비스 님 가시는 길에 영광있으라..

2017-05-30 13: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30 15: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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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엔 마데카솔이 아니라  :



 

 

 


 




옥도정기 따윈 필요 없어











                                                                                                         애나 어른이나 넘어지면 일단 주위부터 살핀다. 아주 오래 전에 신촌 로터리 근처'에서 스펙타클하게 자빠진 적이 있다. 친구의 오토바이 뒷자리에 앉았다가 달리는 오토바이가 균형을 잃고 넘어진 것이다. 오토바이는 우리를 짐짝으로 취급했는지 바닥에 내다버렸다. 우우. 수많은 선남선녀들이 이 모습을 지켜보며 안타까운 우를 남발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다. 실수는 친구가 했는데 부끄러움은 나의 몫으로 돌아왔다.

왜냐하면 친구는 짙은 썬팅의 핼멧을 썼지만 나는 핼멧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하하. 별것 아니라는 듯, 우리는 훌훌 털며 일어났다. 어찌된 일인지 내 신발 한 짝이 저 멀리 떨어져 있었다. 하하하. 나는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신발을 줍기 위해 걸었다. 하하하. 뭘봐, 이런 걸 첨 봐 ? - 이런 표정으로 말이다. 우리는 시종일관 쿨한 태도와 표정으로 사고를 수습했지만 속으로는 쪽팔려서 죽는 줄 알았다. 하하하. 친구는 그 자리를 뜨기 전까지 핼멧을 벗지 않았다, 쪽팔리니까.  빠라빠라 빠라빰 !  오토바이는 다시 달렸다. 그 자리를 벗어나자 비로소 나는 온몸이 쑤시기 시작했다. 쪽은 팔지 않겠다는 마음이 앞서다 보니 아픔 따위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던 것이다.

만약에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었다면 친구와 나는 바닥에 엎드려서 울며불며 엄살을 피웠을 것이다. 반면에 아이는 어른과는 다르게 행동한다. 뛰놀다가 넘어진 아이는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울며불며 엄살을 피우기보다는 씩씩하게 훌훌 털며 일어난다. 자신에게 불어닥친 불행을 호소해봤자 들어줄 이 아무도 없을 테니까. " 울까 - 말까 " 를 결정하는 기준은 통증의 세기가 아니라 자신을 위로해줄 대상의 유무에 달린 것이다. 그러니까 아이가 넘어졌을 때 엄마(혹은 사람들)를 보며 우는 것은 자신의 불행과 아픔에 대해 공감해달라는 의사 표시인 셈이다. 옥도정기 따윈 필요하지 않아요, 내 상처엔 당신의 따스한 말 한마디가 필요하답니다.



내 아이가 아니더라도 넘어진 아이를 보면 달려가 일으켜세우는 것은 어른이라면 누구나 가져야 할 책무이다. 마찬가지로 아이가 울고 있으면 그 아이의 불행과 아픔을 공감하고 공유할 필요도 어른의 몫이다. 징징거린다고 무조건 화를 내는 어른은 좋은 어른이 아니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에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살짝 비틀자면 (넘어진) 아이 하나를 일으키는 데에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박근혜는 좋은 어른이 아니다. 박근혜는 내 새끼가 길 가다가 자빠지면 호들갑을 떨지만,  내 새끼가 아닌 새끼가 넘어지면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나쁜 어른새끼'다.

넘어지면 울지 말고 씩씩하게 일어나라고 가르치는 훈육은 좋은 훈육이 아니다. 넘어졌을 때 울지 않는 아이가 많을수록 그 나라는 좋은 나라'가 아니다. 우는 아이가 많을수록 좋은 나라'다. 신나게 울거라, 너에게 통곡을 허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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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05-26 1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곰발님의 글을 읽을때마다, 역시 좋은 글을 쓰려면 일단 인생사가 쎈티멘탈쓰뻭타클해야 되는구만- 하면서 이번 생은 글렀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5-26 11:01   좋아요 0 | URL
그래도 쇼 님은 쓰빽따끌하게 넘어지시면 안됩니다. 옥체를 보전하셔야 합니다..

겨울호랑이 2017-05-26 10: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자연스럽게 아이가 울고, 차별받는 사람들이 불만을 거리낌없이 이야기하고, 장애인이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5-26 11:00   좋아요 2 | URL
제가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야마를 아주 그냥 제대로 요약하셨습니다.. 이명박근혜는 시민의 목소리를 단순히 우는소리‘라고 생각했다는 점이 이 정권이 망한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귀신이 울면 사연이 있고 시민들이 우는소리를 하면 그 또한 사연이 있는 법 아니겠습니까..

마립간 2017-05-26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거에 우리나라는 (한국 문화의 특징인) 관계성, 가족 확장성, 심정주의에 의존해서 ;

넘어진 아이들을 자신의 아이들처럼 어른들이 일으켜 주었죠.

곰곰생각하는발 2017-05-26 11:28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옛날에는 확실히 아이를 마을이 키운 점이 있죠.. 그런데, 뭐 요즘도 아이가 넘어지면 어른들이 다 일으켜주곤 하죠.. ㅎㅎㅎ..

전 가끔 아이가 넘어졌을 때 부모랍시고 무뚝뚝한 표정으로 일어나, 울지 말고 ! 이런 말 하는 사람을 본 적 있는데 진짜 보기 안 좋더군요.. 아이가 원한 것은 따스한 위로였을 텐데 말입니다..

마립간 2017-05-26 12:24   좋아요 0 | URL
관계성, 가족 확장성, 심정주의 ‘의 앞면이 공동체의 공동 육아라면 뒷면은 불알후드 겠죠. 구체적으로는 아이가 원한 것, 따스한 위로에 대한 반대 급부로 연장자에 대한 예의와 존경을 바라는 사회이기도 하고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5-26 15:47   좋아요 1 | URL
양면의 장점만 고루 활용되면 좋은 사회가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레삭매냐 2017-05-26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어졌을 때의 아픔보다 타인의 시선에 대한
쪽팔림 때문에 아픈 시늉도 못하더라는 경험
에 대한 솔직한 서술이 멋지십니다.

어려서 자주 듣던 옥도정기가 과연 무슨 말
일까 찾아 보니 요오드팅크라고 하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5-26 15:46   좋아요 0 | URL
저도 옛날부터 할머니가 옥도정기 옥도정기 하셔서 뭔가 했더니
요오드팅크를 일본식 발음이 옥도정기라고 하네요.. ㅎㅎ

cyrus 2017-05-26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아이가 부모한테 아파도 참고 울지 말라고 배웠다면(이런 부모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 아이는 크게 다쳤을 때 통증을 참았을 겁니다. 다친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지 않았을 거고요. 부모는 자식에게 다친 사실을 알리지 않았느냐고 크게 혼냈을 겁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5-26 21:19   좋아요 0 | URL
이래저래 혼날 운명이로군요 ? ㅎㅎ

2017-05-30 14: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30 15:5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