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다가 결국에는 고두심 :

 

 

 

로보트 특권 븨

    

 

 

                                                                                                        옛날에는 태권 븨와 마징가 즤'가 싸우면 누구 주먹이 더 세냐 _ 를 놓고 치열한 토론을 펼치곤 했다. < 날아랏, 로봇팔 ! > 이라는 기능이 어느 로보트의 옵션인지 지금은 잊어버렸으나 둘 다 용호쌍박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븨냐 즤냐, 그것이 문제였던 시절.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하면 로보트는 특권은 있으나 책임은 없는 부류였다. 즉, 면책특권자'였던 것이다. 초고층 빌딩이 우후죽순 자란 도시의 대밭을 쑥밭으로 만들어도 그 어느 누구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븨와 즤는 서로 힘자랑하느라 미친 놈처럼 싸웠다. 태권 븨가 주먹으로 63빌딩의 허리를 부러뜨리면 마징가 즤는 경쟁심이 발동하여 월드 타워의 불알을 냅다 걷어차는 것이다.  이렇듯, 도시의 랜드마크와 마천루는 그들의 과시용으로 박살이 나기 일쑤다. 만약에 로보트에게 주어진 면책특권을 박탈한다면 그들은 예전처럼 박력있게 싸우지는 못할 것이다.

 


이봐, 태권 븨 !  조심하게나.  청계 고가도로를 박살냈다가는 박원순 시장으로부터 공공 기물 파괴로 기소되어 최소 3년형을 받게 될 거라고 !         

 

 면책 특권을 누리는 자와 비슷한 특권을 누리는 자'가 치외법권자'다. 치외 법권은 다른 나라의 영토 안에 있으면서도 그 나라 국내법은 적용받지 않는 특권'이다.  영화 << 다이하드 >> 는 일본인 소유인 " 나카토미 빌딩 " 에서 벌어지는 액션 활극이지만 돋보기를 쓰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치외법권자가 면책 특권을 이용하여 제3국에서 힘자랑하는 영화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일본인 소유인 나카토미 빌딩'이라는 공간은 일본 영토에 대한 직유이고 그 영토 안에서 싸우는 맥클레인 형사(브루스 윌리스)는 치외 법권을 이용하여 마음껏 면책 특권을 누리는 미국인에 대한 은유이다. 그는 한 발만 쏴도 될 것을 백 발 쏜다.

​< 그 > 는 일본 영토 내 자산이 파괴되는 것에 대해서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 내 나라가 아니요, 내 재산이 아니니까. 그는 식민지로 파견된 제국의 경찰 공무원이다. 맥클레인 형사와 싸우는 악당 - 들도 마찬가지'다(유럽 - 연합'으로 구성된 악당 또한 한 발만 쏴도 될 것을 백 발 쏜다).   그것은 마치 한국을 두고 미국과 소련이 개입했던 제3자 개입 상황을 떠올리게 만든다. 이런 식의 나몰랑 전투는 식민지 제국주의(자)의 특징이다. 미국은 언제나 타국을 전쟁터로 삼았지 자국을 전쟁터로 삼은 적이 없다. 베트남전에서 미국산 네이팜탄이 비처럼 쏟아진 이유는 미국 입장에서 보면 베트남이라는 공간이 자국 영토가 아니라는 데 있다.

만약에 베트남이 자국 영토였다면 발포 명령권자는 미사일 한 방을 발사하는 데 있어서 고심에,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다가 나중에는 고두심에게 물어봤을 것이다. 무식하게 말해서    :    로보트가 가슴에서 미사일을 쏘고 팔이 날아다니며 눈에서 광선을 쏘는 능력을 가진 존재'라면 박근혜도 로보트다,  눈에서 레이저를 쏘니까또한 혼밥을 즐기다 보니 어느 누구도 그가 밥을 먹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어쩌면 그는 몰래 식판에 담긴 음식을 변기통에 버리고서는 거울방으로 들어가 꽁무니에서 전깃줄 코드를 길게 뽑아 전원을 연결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의여)인 503호'는 태권 븨처럼, 마징가 븨처럼, 맥클레인처럼 땀 흘려 이룩한 대밭을 죄책감 없이 쑥밭으로 만든다. 후회는 없다. 그것은 내것이 아니니깐 말이다. 박근혜는 제국에서 파견된 식민지 경찰이다. 그에게 대한민국은 조국이라기보다는 식민지1)로, 면책 특권과 치외 법권을 사용하여 이권 사업에 뛰어든 장사꾼에 불과하다. 제국주의자에게 있어서 지나친 남획으로 인하여 식민지 자원이 고갈되는 문제는 배부른 소리'에 불과하다

 

 

 

 

 

 

 

 

                                             

 

1) 조국을 식민지로 인식하는 적반하장은 아버지인 박정희에게서 배운 기술이다.  조선인이었던 박정희는 일본 황제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제국의 경찰이 된다. 박근혜도 마찬가지'다. 부녀는 식민지로 파견된 제국 경찰의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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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05-21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슈퍼로봇대전 게임 시리즈에서는 로봇과 파일럿의 스펙 양쪽이 다 중요했습니다. 철(의여)인 503호의 경우에도 역시 그랬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5-21 20:16   좋아요 0 | URL
철인503호의 파일럿은 최순실이겠죠 ?

syo 2017-05-21 20:21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그렇겠지요?

그리고 요정이라는 개념도 있었습니다. 파일럿처럼 능력치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정신커맨드˝라고 해서 특수 기술을 구사할 수 있게 해주는 보조캐릭터였지요. 이를테면 ˝개헌˝이랄지, ˝반공˝이나 ˝계엄˝이랄지.....

곰곰생각하는발 2017-05-21 20:25   좋아요 0 | URL
그렇다면 철인503호의 커맨더는 최태민이겠죠 ? 아니구나,,,,,, 청문회에서 모릅니다, 라고 말했던 그 기춘 영감탱이겠군요..

syo 2017-05-21 20:28   좋아요 0 | URL
저는 아버지를 생각했지만, 곰발님의 말씀도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5-21 21:03   좋아요 0 | URL
아, 박정희가 있었군요.. 항간에는 아비와 딸이 사이가 안 좋았다는 설도 있더군요..

2017-05-22 0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개도 속지 않는 것을 걔는 항상 속는다   :

 

 

 

 

 

 

 

 

 

봉달씨와 문재인

 

 

 

 

 

 

 

 

                                                                                          봉달씨(골든 리트리버, 7살)가 혈기왕성했던 2살 무렵, 가족들의 날카로운 비명소리에 마당에서 흙길 밟던 놈이 안방으로 난입한 적이 있다. " 버, 버버버버버벌레다 ! "  덜덜 떠는 손가락이 가리킨 곳은 벽이었다.

벽에는 성인 엄지손가락만한 타란툴라가 붙어 있었다. 이웃집에서 애완동물로 키우던 놈이 우리를 빠져나와 우리에게 온 모양이었다. 우리에게 오지 말고 우리로 돌아가                       가족들이 포장마차에서 파는 오돌뼈처럼 오돌오돌 떨고 있을 때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봉달씨가 타란툴라를 냅다 삼킨 것이다. 자기 깐에는 위험에 빠진 가족을 지키겠다는 심산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타란툴라를 삼킨 개는 돌발 변수'였다.  어 ?! 어어.. 삼키면 안되는데 !  짧은 침묵이 흘렀다. 5초, 4초, 3초, 2초, 1초...... 뽜이아 ~                 봉달씨가 괴로운 듯 머리를 휘젓더니 입에서 거미를 뱉어냈다.

왕거미가 입안에서 개를 문 모양이었다. 다행히도 몸에 이상은 없었다. 하지만 외상형 스트레스 장애는 남았던 모양이다. 타란툴라 난입 사건 이후, 주인이 벌레라는 말을 입에서 꺼내는 순간 봉달씨는 털을 곧추세우고는 벽을 쳐다본다 (가끔은 흥분이 도를 넘을 때가 있어서 민망하게도 고추를 세우는 일도 있었다).  그때의, 입안에서 알싸하게 느껴졌던, 고통이 떠오르는 듯 !  어흥, 삐뚤어질 테다. 나와라, 시밤바들아.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족은 심각한 표정으로 봉달씨에게 " 벌레, 어딨어 ? " 라고 묻고는 이내 웃을 준비를 하느라 입을 씰룩거린다. 

그것도 모른 채 봉달씨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집안 구석구석, 벽을 훑는다.  지난해,  탄핵 정국이 지속되자 봉달씨에게 벌레와 박근혜는 동일어'가 되었다.  티븨에 박근혜가 나올 때마다 " 벌레 같* ** " 라고 습관처럼 내뱉었더니, 텔레비전에 박근혜가 나오면 털을 곤두세우며 안절부절 못한다.   증오의 언어를 가르쳤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개를 키워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 짐승은 언어 자체보다는 그 언어를 내뱉는 주인의 감정을 읽는데 능수능란하다.  5년 전, 봉달씨가 체득한 것은 언어가 아니라 두려움이 깃든 감정과 생강보다 고약한 통증이었으리라.

이제 7살이 된 봉달씨는 학습능력이 향상되어 사람 말귀를 귀신 같이 알아듣는 놈이 되었다.  주인이 개줄을 손에 쥐면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른다. 개줄은 곧 산책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 사실을 알고는 교묘한 방법으로 봉달씨를 골탕먹인다. 덩치가 크다 보니 방에서 꽃길 걷겠다는 개를 내쫓을 때에는 완력보다는 개줄이 효과적이다. 나는 개줄을 손에 쥔 채 트렁크 팬티를 걸친 엉덩이를 흔들며 소리친다. 봉달씨, 우리 신나게 흙길 한 번 달려봅시다아아아 !              농부의 모자를 벗겨내는 데에는 사나운 바람보다는 뜨거운 태양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봉달씨는 개줄을 보고도 반응하지 않았다. 산책에 필요한 준비물은 비단 개줄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트렁크 팬티만 입고 산책을 나가는 주인은 없을 테니까. 봉달씨는 주인이 웃옷 입고, 바지 입고, 양말 신고, 개줄 잡을 때 비로소 꼬리를 흔들며 거실로 나온다. 주인양반, 우리 진짜루 흙길 한 번 신나게 달려봅시다아아아아                       나는 큰 교훈을 얻었다, 절차를 무시한 행위는 개도 거들떠도 안본다는 사실을 !  그러니까 보통의 상식이란 절차를 바르게 지킬 때 통한다. 트렁크 팬티만 입은 채 개줄을 흔드는 것은 절차를 무시한 몰상식인 것이다.

봉달씨가 터득한 것은 개줄이 곧 산책을 의미한다는 것이 아니라 산책을 할 때 지켜야 할 순서, 과정, 절차'였던 것이다. 내가 문재인 대통령의 최근 행보를 통해서 절실히 깨달은 것은 " 상식(정상)과 절차(과정)의 아름다움 " 이다. 그가 식판을 들고 줄을 서거나 사인을 해달라는 아이를 기다려주는 행위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보통의 것으로 상식에 속하는 것이 아닐까 ?  문재인이 실천한 < 상식 > 을 언론이 < 파격 > 이라는 이름으로 설명하는 것을 보면 그동안 박근혜가 실천한 < 몰상식 > 이 < 상식 > 이라는 이름으로 설명되었던 개 같은 시절'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결국 민주주의 사회란 절차와 상식이 통하는 사회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결과가 아무리 훌륭하다 해도 절차를 지키지 않는다는 것은 불법이며 보기 흉하다. 모든 법이 절차법에 속하는 이유이다. 박근혜가 저지른 짓은 트렁크 팬티만 입은 채 개줄을 흔드는 주인의 몰골이다. 그게 형광등 백 개를 켜놓은 듯한 아우라의 정체'다. 개도 속지 않는 것을 어떤 인간은 항상 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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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소오 2017-05-20 15: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 명문이구나! 감탄하고 갑니다. 비로소 절차와 상식이 통하는 시대가 될려나요? 조국, 김상조와 더불어 서울지검장에 윤석렬 임명하는거 보고 속이 다 후련해지더군요. 앞으로의 인사도 기대만발입니다. ^^

곰곰생각하는발 2017-05-20 16:02   좋아요 1 | URL
다른 나라였으면 상식이 되었을 것을 파격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문재인 디스가 아닙니다)
그동안 대한민국이 썩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문재인의 열흘을 통해서 ˝ 보통의 상식 ˝ 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했습니다.


마립간 2017-05-22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내용과 절차를 중요시하는 (보수주의의) 한 사람이지만, 예외를 긍정하는 사건도 있ㅅ브니다.

절차를 중요시하지 않으면서도 긍정적인 사건으로, 1929년 ‘광주학생 항일운동‘을 들 수 있겠군요,

여성들이 보기에는 여학생을 놓고 조선의 남학생과 일본의 남학생의 가부장제에 입각한 패권주의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곰곰생각하는발 2017-05-22 21:18   좋아요 0 | URL
블랙스완은 충분히 존재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에 밀  아 자 르 와   이 화 열 :

 

 

 

 

 

 

 

 

 

 

만순이가 결혼했다고 ?!

 

 

 

                                                                                                           만순이가 결혼했다는구나.     어머니는 입담이 좋으셔서 이야기에 시동이 걸리면 끝이 없다. 만순이 ?! 나는 만순이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지만 판소리라는 장르는 소리꾼 1인의 모노-극'만으로는 끝날 수 없는 장르여서 북채를 든 고수처럼 추임새를 넣곤 한다. 그것이 자식 된 도리이니까.  맙소사, 그 코찔찔이 만순이가 결혼했다고요 ?!                         

소리꾼은 고수의 추임새에 힘이 얻어 코찔찔이 만순이가 결혼해서 애가 다섯이라는,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신파 아니, 산파의 고통에 대해 일장연설을 늘어놓는다. 그럴 때마다 나는 적재적소에 강력한 추임새를 넣는다. 맙소사, 애가 다섯이라고 ?!                재차 하는 말하자면 나는 만순이가 누군지 모른다. 사돈의 8촌쯤 되려나 ?! 이 과도한 추임새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속내를 감추기 위한 전략이다. 듣는 척하지만 사실은 딴 생각을 하고 있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 중이다. 나는 어머니가 판소리를 열창하는 와중에 이명박의 사자방과 박근혜의 거울방을 생각하며 몸서리친다.

지난 9년 동안 권력을 등에 업고 방방 뛰었던 오라비와 누이. 오만방자한 것들 !  어머니가 만순이 약전을 완창으로 마무리할 즈음에 또다시 영혼 없는 추임새를 넣는다. " 우리 만순이 알콩달콩 잘사네.  그런데, 요즘 만순이 뭐해요 ?  결혼은 했나 모르겠네. "  나는 항상 건성건성 듣고 건성건성 말하는 버릇이 있다.  나쁜 버릇인데 당최 고쳐지질 않는다. " 님에게만 특별히 알려드리는 것인데 사실 페루애란 닉네임은 로맹 가리의 << 새들은 페루에서 죽다 >> 따온 것이랍니다. 특별히 알려드리는 겁니다. 허허허. "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 사연을 백 번도 넘게 든는 바람에 귀에 못이 박힐 지경인데

 

님에게만 특별히 알려드리는 정보 운운하니 미치게 된다.  건성건성 듣고 건성건성 말하는 버릇과 3초 기억력이 만나게 될 때 발생하게 되는 참사이다. 이 글을 쓰고 나서도 며칠이 지나면 나는 당신에게만 특별히 알려드리는 고급 정보(라 쓰고 천기라 할 만한 정보)를 누설할 것이다. 친절한 이웃이여, 예의상... 처음 듣는 정보인양 넘어가시라 _ 당부하는 바이다. 어머, 처음 듣는 얘기로군요 !!!!!                            됐고 !  잘 알려진 내용이지만 에밀 아자르와 로맹 가리는 이명동인이다. << 하늘의 뿌리 >> 라는 소설로 공쿠르상을 수상한 적이 있는 로맹 가리는 에밀 아자르라는 가명으로 

<< 자기 앞의 생 >> 이라는 소설을 써서 다시 한번 공쿠르상을 수상한다. 문제는  공쿠르상은 한 번 수상한 작가에게는 두 번 다시 수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논란이 일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개똥에 쌈 싸 드셔 !           나는 이화열의 에세이집 << 배를 놓치다, 기차에서 내리다 >> 를 읽는 내내 << 자기 앞의 생1) >> 이 떠올랐다. << 자기 앞의 생 >> 이 문체의 과잉과 왜곡에서 탈피하여 깊이와 넓이를 확장하는데 성공했듯이 << 배를 놓치다, 기차에서 내리다 >> 는 한국 에세이'가 가지고 있던 징징거리는 신파와 스스로를 뽐내고 싶어하는, 겸손인 척하는 교양 과잉에서 벗어나 있다.

이화열은 스스로 모모가 되어서 앙리지누 거리에 사는 로자 아줌마와 롤라 아줌마, 하밀 할아버지와 카츠 선생님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젖은 빨래는 봄보다는 여름 볕에 더 빨리 마르지만 마른 빨래는 여름보다는 봄에 마른 빨래가 구김살이 없어서 예쁘다. 봄 볕에 순하게 마른 빨래는 바람의 영향이다. 이 책도 그렇다. 가 이 책에 매료된 이유이다. 만순이 이야기로 시작해서 로맹가리를 거쳐 이화열로 끝내려 하니 글의 톤앤매너가 무너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 만순전 >> 의 못다한 이야기로 매조지하려 한다. 그 옛날, 코찔찔이 만순이는 장성하여 결혼을 하는디, 훗날 프랑스로 이민을 가 잘살았다더라, 얼쑤 !

 

 

 

 

 

 





1) " 미래를 밝히는 불 " 을 다룬 소설보다는 " 발등에 떨어진 불 " 을 다룬 소설을 좋아한다. 대만 감독 차이밍량은 상업영화와 예술영화의 차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명쾌한 대답을 내놓는다. “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면 상업영화이고, 나의 내일을 걱정하면 예술영화입니다. " 이보다 명쾌한 정의는 없다. 그 기준을 적용하자면 미래를 밝히는 불 따위를 다루는 소설은 통속소설이고 발등에 떨어진 불을 다룬 소설은 순수문학이다. << 자기 앞의 생 >> 은 제목이 말하듯이 자기 발등에 떨어진 불을 다룬다. 여기서 " (자기) 앞 " 은 " (자기) 발등 " 이고 " 생 " 은 " 불 " 이다.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주제에 백년 뒤의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이'는 팔 할이 꼴통이다. 홍준표는 백 년 뒤에 종북좌파가 장악할 대한민국을 걱정하고 문재인은 내일의 대한민국을 걱정한다. 홍준표는 통속이고 문재인은 순수다.

 

 

 

 

 

 

 

덧대기 ㅣ 만순이 이야기하다가 문득 만식이 아저씨 생각이 났다. http://myperu.blog.me/20091879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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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7-05-19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재인 대통령의 5.18 광주 민주화 운동 37주년 기념사에서 개헌이 언급된 것을 계기로, 제1야당(107석)인 자유한국당과 제2야당(40석)인 국민의당이 일제히 개헌특위 즉각 가동을 주장하고 나섰다. 문재인 정부의 집권 초기 개혁 드라이브가 여론의 큰 줄기를 형성한 상황에서, 개헌을 통해 국회로 정치의 중심을 옮겨 오려는 시도로 보인다.


이 기사를 읽고 나서 든 생각 : 그래, 개새끼들아 ! 너희들은 개혁보다는 개헌이 먼저지.... 자유당과 국민당이 한몸인 이유. 머지않아 자유국민당 창당될 듯..

곰곰생각하는발 2017-05-19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文대통령 ‘잘할 것‘ 87%, 역대 대통령 최고치 깼다

정당 지지율 민주 48%, 한국·국민 8%, 바른·정의 7%

cyrus 2017-05-19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트럼프 지 상황 불리해지니까 ‘북한 체제 보장’한다고 태세 전환.. ㅎㅎㅎ
태극기 부대가 가만히 있지 않을 텐데 말이죠. 아차! 태극기 부대가 미국에 가서 종북 좌파 척결 시위를 하고 싶어도 돈줄이 없구나...

곰곰생각하는발 2017-05-20 12:20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탄핵을 피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불만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머지않아 탄핵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분오열하면

그분오열한다

 

 

 

 

 

 

 

 

 

 

                                                                                                        프로야구 A 팀은 전년도 성적이 80승 20패로 승률 1위'였다. 하지만 올해 성적은 50승 50패로 반타작하는데 그쳤다. 감독, 코치, 선수 구성원이 바뀐 것도 아닌데 성적이 뚝 떨어지자 팬들은 " 헝그리 정신 " 이 부족하다며 배부른 돼지'라고 비난하기 시작했다.

반면에 B 팀은 전년도 성적이 20승 80패'로 프로야구 역사상 최저 승률 기록'이라는 불명예를 얻었지만 올해는 50승 50패로 A팀과 동률을 이뤘다. 감독, 코치, 선수 구성원이 바뀐 것도 아닌데 성적이 쑥 올라가자 팬들은 " 악바리 정신 " 의 승리라며 환호를 보냈다. 박근혜 전 정권을 프로야구 구단으로 비유하자면 박근혜는 전년도에 20승 80패를 기록한 B 팀의 사령탑이었고 문재인은 그 후임'이다. 전임 감독인 박근혜'가 성적 부진과 배임 횡령을 이유로 보장된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쫓겨나자 문재인 감독이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꼴이다. 최악의 여건에서 바톤 터치한 문재인 감독 입장에서는, 팬들의 우려와는 달리,

오히려 좋은 환경 조건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고 보는 편이 정답일 것이다. 왜냐하면 21승 79패를 기록한다 한들 전년도에 비해 향상된 성적이니깐 말이다(100번 싸워서 80번이나 승리를 거두는 것도 어렵지만 100번 싸워서 고작 20승밖에 얻지 못하는 것도 생각보다 어렵다). A 팀 감독은 반타작을 하면 욕을 먹지만 B 팀 감독 문재인은 반타작만 해도 이순신 장군 소리를 들을 판이니 절반의 성공은 대성공인 셈이다. 부임 후, 고작 5,6경기를 치뤘을 뿐인데 성적이 좋다.  5연승이다. 성적이 좋다 보니 팬들 입장에서는 감독이나 선수들이 뭘 해도 예뻐보인다. 

8회가 되면 팬들은 모두 일어나 육성 응원으로 보답한다. 최 ! 강 ! 재 ! 인 ! 쏘리, 질러어어어어 ~  미담이 쏟아진다. 사실, 아무것도 아닌데도 훈훈한 미담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박근혜 전임 감독이 싸지른 온갖 추담 덕이다. 팬의 절대적 지지'를 받으니 문 감독 입장에서는 강도 높은 개혁 드라이브를 시도할 수 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게 다 가막소 간 박근혜 덕이어서, 한여름에 보일러 놔 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팔팔 끓는 물에 푹푹 삶은 빨래처럼 축 늘어지는 한여름에만 보일러를 가동한다는 조건이라면 나는 기꺼이 매달 난방비를 사식처럼 넣어드릴 용의가 있다.

달리 생각하면 2012년, 박근혜의 당선은 불행을 앞당긴 측면이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 먼저 맞은 주사 " 라는 생각이 든다. 18대 대통령이 문재인이라고 가정한다면 19대 대통령은 박근혜가 유력하기 때문이다(박근혜 콘크리트 지지율을 생각해 보라). 나는 문재인 야구팀이 100전 100승 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반타작에도 만족한다. 이제는 한 경기 졌다고 해서 승냥이처럼 우우 _ 할 생각은 없다.  어차피 야구란 봄부터 가을까지 이어지는 장기 레이스이니 말이다. 질 때가 있으면 이길 때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의 대사'다. 나는 당신의 승리를 위해 와와 _ 할 뿐이다.

자유당 중진 회의에서 육두문자가 오고가는 욕쟁이 경연대회가 벌어졌다고 한다. 홍준표는 친박을 향해 바퀴벌레라고 욕을 하고, 친박은 낮술 처먹었다고 욕을 하고, 비박도 아니고 친박도 아닌 자는 동료를 향해 방망이로 뒤통수를 뽀개버려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혹자는 이런 기사를 읽으며 각자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으니 누구 말이 옳고 누구 말이 틀렸는지 혼란스럽다고 말하지만 내가 보기엔 모두 다 예쁜 말들만 했다. 구구절절 옳은 소리이다. 자유당은 바퀴벌레이며 방망이로 뒤통수를 뽀개야 할 놈들이고, 낮술 처먹은 것들이다.  가막소에 계신 박근혜 전 대통령 각하 님께서 이 기사를 읽고 계실까 ?  

자유당이 " 사분오열 " 하니 " 그분 오열 " 하실 만하다. 이런 기사는 눈살을 찌푸리는 뉴스가 아니라 좋은 뉴스다. 이보다 좋은 뉴스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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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7-05-18 11: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박근혜의 청와대 거실이 4면이 거울인 거울방‘이었다는 사실을 들었을 때, 누군가는 bdd 증후군을 의심했지만
내가 보기엔 박근혜는 누군가가 자기 등에 칼을 꽂는다는 망상에 시달렸던 것 같다. 그래서 항상 뒤가 궁금했던 것은 아닐까
정신병의 특징 중 하나는 뒤에 누가 숨어 있다는 것.. 확실히 호러다 호러.....

2017-05-18 1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8 1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5-18 15: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유한국당 의원끼리 싸우고, 태극기 집회 회원들끼리 싸우고... 끼리끼리 잘 놉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5-19 11:37   좋아요 0 | URL
구구절절 옳은 소리만 해서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눈살 찌푸리는 기사라고 하던데 저는 이걸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웃으면서 기사 읽었거등요.. ㅎㅎㅎㅎㅎㅎ 그렇지, 잘한다. 이것들아.. 앞으로 주욱 그렇게 하시길 정말 간절히 기도합니다....

2017-05-18 15: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9 1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3시 2017-05-18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유당을 사멸시키는 방법은 없을까요 .홍준표 뉴스에 나오는 거 역겹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5-19 11:35   좋아요 0 | URL
자유당은 사멸되어야 할 정당이 아니라 박멸되어야 할 정당이죠. 사멸보다는 박멸이 뭔가 맞아떨어집니다..ㅎㅎ
 
배를 놓치고, 기차에서 내리다
이화열 지음, 폴 뮤즈 사진 / 현대문학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아  ,     이   런       신   발    :

 

 

 

 

 

 

 

 

 

 

낡은 신발에 대한 마지막 배려

 

 

 

 

 

 

 

 

 

                                                                                                                                                                                                 문장은 입말과는 달리 뺄셈의 미학'에 속한다. < 입말 > 은 청산유수 같은 말솜씨를 으뜸으로 치지만 < 문장 > 이 입말의 장관을 모방하면 상투어가 된다. 말을 능수능란하게 다룬다고 해서 좋은 글을 쓰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김제동이 말을 청산유수처럼 잘한다고 해서 김훈이 되는 것은 아니다. 구술과 기술은 다르다).

입말의 특징은   :   접속사, 형용사, 부사를 남발하고 추상적 표현보다는 구체적 표현을 즐겨 사용한다. 또한 정제되지 않는 거친 표현도 즐겨 사용한다. 무성영화를 상영할 때 영화에 맞추어 그 내용을 설명하는 변사(辯士) 가 좋은 예이다. 변사의 나레이션이 과장이 많고 상투어를 남발하는 것은 말이 장황해야 듣는 사람이 영화 내용을 잊어먹지 않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흥남부두라고 지시하면 될 것을 한여름에도 "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부두 " 라고 강조하는 식이다. 얼어죽을 !  한여름에 눈보라가 휘날리는 흥남부두라니........    

하지만 구술과는 달리 기술(記述)에 속하는 < 문장 > 은 접속사, 형용사, 부사를 남발하면 마침표 찍을 (원고지) 칸이 뒤로 밀리면서 지저분한 문장이 되기 일쑤다. 꼬리가 길어서 좋을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런 점에서 내 이웃인 그녀의 문장은 군더더기가 없다 보니 회색 톤으로 " 깔맞춤 " 한 미니멀 모던 인테리어 스케이프를 보는 맛이 있어서 뷰잉뷰잉하다. 절제와 생략이 주는 문장은 깔끔해서 좋다. 무엇보다도 무심한 듯 툭 던지는 유머 코드가 일품이었다. 예사롭지 않은 거라. 하여 나는 작문 선생이 되어서 그녀에게 이런저런 주문을 늘어놓곤 했다. 허어, 재능이 아깝구려. 소설을 써보는 것이 어떻습니까 ?

뭐, 문학을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손바닥 소설부터 차근차근 실력을 키워보세요. 님은 재능이 있습니다. 나처럼 문학에 심미안을 갖춘 사람이나 이런 진주 같은 재능을 보는 법이지요. 허허허허. 그녀는 내가 손바닥 소설을 써보라는 지적에 겸연쩍은 모양이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더욱 의기양양해졌다. 이 심미안'이 유분수로 판명난 기간은 바른 정당 13인이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는 시간보다 짧았다. 그는 문예지 << 현대문학 >> 에 매달 글을 연재하는, 열렬한 국내 팬을 거느린 필자였던 것이다.  그가 내놓은 책만 해도 4권이나 되었으니....... 나는 넙치도 아니면서 넙죽 엎드리며 그녀에게 용서를 빌었다.

이화열의 << 배를 놓치고, 기차에서 내리다 >> 는 2011년 6월호부터 2012년 12월호까지 『 현대문학 』에  연재되었던 에세이를 묶은 책이다. 맨스플레인에 대한 속죄의 의미로 주례사를 쓰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미리 밝혀두고 말하자면 이 에세이집은 강제윤의 << 섬을 걷다 >> 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좋다. 그녀의 글이 빛나는 지점은 보다 먼 곳과 보다 먼 시간을 아련하게 떠올릴 때이다. 무엇보다도 < 신발 > 이라는 글은 깊은 울림이 있다.

 

서울로 돌아가기 직전, 생제르맹데프레의 어느 상점에서 동생은 처음으로 가죽 신발을 샀다. 비행기를 타면서 그는 그 가죽 신발을 신고 있었다. 그를 떠나보내고 스튜디오에 돌아온 저녁이었다. 냉동실에 그가 남겨 놓은 아이스크림을 퍼 먹었다.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공간이 문득 낯설었다. 부엌문을 닫았을 때, 문 뒤쪽으로 동생이 버리고 간 농구화가 얼핏 보였다. 난 동생을 발견한 듯 깜짝 놀랐다. 마치 그가 벗어 놓은 허물같이 낡은 농구화는 그의 부재를 일깨웠다. 순간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이 올라왔다. 그렇게 울어본 기억은 그때가 마지막이다. ( 131쪽 )

 

< 가위 각시님 > 이라는 글도 좋다.

​ 

내가 초등학교 5학년 여름에 막냇삼촌이 죽었다. 신발을 가지런하게 벗어 놓고 한강에 들어갔는데 다시 나오질 않았다고 했다. 삼촌이 열다섯 되던 해였다. ( 124쪽 )

 

한때 자살하는 사람들이 신발을 나란히 벗어두는 심리에 대해 골몰한 적이 있다. 범죄심리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해석이 불가능한 정돈이자 배려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숨을 거두는 사람은 죽음이라는 감정이 워낙 압도적이어서 다른 것을 생각할 여유가 전혀 없다고 한다. 미리 쓰여진 유서가 아니라고 한다면,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쓰여진 유서는 대부분 짧고 간결하며 흘림체라고 한다. 만약에 현장에서 쓰여진 유서가 시시콜콜하게 장황한 글을 담고 있다면 형사들인 일단 의심부터 한다고 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스스로 숨을 거두는 사람은 왜 신발을 나란히 벗어두는 것일까 ?   우리는 종종 낡은 신발을 통해서 " 존재의 쓸쓸함 " 을 목격하곤 한다. 낡은 신발은 모든 하중을 묵묵히 견디는 오브제'이다. 우리는 날마다 얼굴을 씻고 깨끗한 옷을 입고 화장실에서 손을 씻지만, 정작 모든 무게의 짐을 짊어진 신발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죽음을 앞둔 자에게 낡은 신발은 아픈 손가락이리라. 그는 하중을 견딘 낡은 신발의 일생을 통해서 무거운 짐에 시달리다가 이제는 그 짐을 내려놓으려는 자기 자신을 발견한 것은 아닐까 ?  그래서 신발을 벗어두는 행위는 자기 연민에서 오는 배려가 아닐까 ?  

이화열은 동생의 낡은 운동화를 보며 동생의 부재를 일깨웠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프랑스라는 타관에서 쓸쓸하고 고독했던 자기 자신을 향한 연민에 가까웠을 것이다.  이 책을 덮고 나면 << 앙리지누 街 사람들 >> 이라는 제목의 소설을 읽은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르니에와 에밀 아자르의 향기를 엿볼 수 있다. 개 버릇 남 못준다고 했던가 ?  책을 덮으며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 내 생각이 맞았어. 소설을 써야 한다니까 ! " 공쿠르 수상 작가 목록에 이화열이란 이름을 발견할 날도 머지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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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7-05-17 16: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은 소식 하나 알린다. 자유한국당이 중진의원 간담회에서 육두문자가 오고가는 고성이 오갔다고..

˝ 시발, 뭉둥이로 뒤통수 뽀개버려 !!!! ˝ 이런 말까지 나왔다고 하니 ˝ 사분오열 ˝ 이다.


이런 기사 읽으면 가막소에 가선 ˝ 그분 오열 ˝ 하신다.



겨울호랑이 2017-05-17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곰발님의 글을 읽으니 종교예식 때 신을 벗는다는 의미도 삶의 무게를 내려놓는 것과 통하는 것 같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5-17 16:56   좋아요 2 | URL
제가 봐도 그런 것 같습니다. 가끔 낡은 신발을 보면 안쓰러울 데가 있습니다..

2017-05-17 17: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7 1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8 15: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9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