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제 돼지와 싸운다


 


 



                                                                                                        배바지 패션은 누가 봐도 꼴불견이지만 그 대상이 건맨 클린트 이스트우드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젊은 시절, 허리춤에 걸친 허리띠를 만지작거리며 총을 빼들 타이밍만 엿보던 그가 나이가 들어 배바지 할아버지(밀리언달러베이비, 그랜토리노)로 돌아왔을 때 나는 실망하지 않았다. 대세를 따른다며 똥 싼 바지 차림으로 나타날 수는 없으니까.  배바지는 클린트 이스트우드니까 용서가 가능한 것이다. 하얀 " 난닝구 패션 " 도 마찬가지다.  난닝구가 패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이는 장국영이었다. 그가 영화 << 아비정전 >> 에서 난닝구 차림으로 맘보를 췄을 때 " 옷이 날개 " 라는 관용적 표현은 틀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날개의 주체는 옷이 아니라 사람이다. 패션에서 중요한 것은 껍데기가 아니라 알맹이다. 조인성이 FILA를 입으면 " 스포티 " 해 보이지만 양아치가 FILA를 걸치면 " 일수꾼 " 처럼 보이는 이치라고나 할까 ? 이처럼 겉과 속이 불일치하다 보면 오히려 어색한 분위기만 연출하게 된다. 안철수가 그런 경우다. 그는 노인층을 겨냥해서 배바지도 입어 보고 젊은층을 겨냥해서 난닝구 차림으로 맘보춤도 췄지만....... 누누이 하는 말이지만, 그는 클린트 이스트우드도 아니고 장국영도 아니어서 촌스러울 뿐이다. 그는 한때 문재인과 함께 서로 용호상박하며 골든크로스(1,2위 순위 싸움)를 노렸으나 지금은 돼지발정제와 실버크로스(2,3위 순위 싸움)를 다퉈야 할 만큼 추락하고 말았다. 누가 이길까 ?  안철수 신화의 핵심은 " 하는 일마다 되는 일 " 로 만들었던 성공학'에 기반한다.  우리는 성공한 사람의  가르침을 통해  지혜를 얻으려고 하지만 성공학에서 배울 것은 별로 없다. 오히려 실패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안철수 신화(안철수 바람)의 핵심은 청춘 콘서트를 통해서 성공학을 윤리학으로 포장했다는 데 있다. 그것은 기획 상품에 불과하다. 깊은 통찰은 대부분 타인의 실패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이다. 문학이 좋은 예이다. 우리는 몰락한 주인공의 삶을 엿보면서 내 삶을 성찰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하는 일마다 되는 일로 만들었던, 실패를 모르던 안철수식 성공 신화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는 이제 돼지와 싸워야 한다. 그의 연속된 행운은 실패로 끝날 모양이다. 어쩌면 그동안 안철수의 성공 요인으로 뽑았던 것들이 사실은 실패 요소였는지도 모른다. 실망이다, 호랑이와 싸우는 용맹한 전투사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발정제에 취해 비틀거리는 힘없는 돼지와 싸우다니...... 그만 좀 괴롭히십시오, 정말 실망입니다 ■ 

 

 

▷   굳건해지는 문재인 1위, 홍준표 안철수는 오차범위 접전 ( 미디어오늘 )
      안철수, 노동자 반대로 전태일 동상에 못 갔다 ( 오마이뉴스 )  :  "안철수 후보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차례 유세를 벌였다. 인근 광고탑에서 노동자들이 고공농성을 하고 있었지만, 안 후보는 이를 외면했다. 노동자들이 안 후보 옆 5m까지 갔지만,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방해되니 저리 가라'고 했다. 최소한 우리가 왜 고공농성을 하는지 이야기라도 들어봐야 하지 않나. 안 후보의 노동공약을 보면 전태일 동상 앞에 올 자격이 없다. 다른 후보들은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 원을 실현하겠는 공약을 내놓았는데, 안 후보는 2022년까지다. 또한 무늬만 정규직인 공공부문 직무형 정규직제도를 만들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노동자를 대변하지 않으면서 전태일 동상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안 된다. 차라리 홍준표 지유한국당 후보처럼 노동자를 대변하지 않으니 전태일 동상에 오지 말아야 한다."

 

노동자들이 끝내 자리를 비키지 않자, 한 국민의당 관계자는 지지자들에게 "안철수 후보가 메이데이 메시지를 전하려고 했지만, 누가 주동했는지 모르지만 (노동자들이) 전태일 동상 앞 집회 중이다. 안 후보는 말싸움, 입씨름, 폭력을 싫어하신다"면서 유세 취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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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1 15: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01 15: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01 15: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01 16: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5-01 16: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노동절에 노동자에게 외면받는 후보와... 노동자 보이콧을 ˝ 누가 주동했는지.. ˝ 로 배후 세력을 의심하는 안철수 측 관계자들의 발언을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365일 중에서 단 하루뿐인 노동자의 날에서 노동자에게서 환대받지 못한다고 대뜸 배후 세력을 운운하는... 이 찬란한 과대망상.
 
지방의 진실 케톤의 발견 - 무네타 의사의 당질 제한 건강법
무네타 테츠오 지음, 양준상 옮김 / 판미동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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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쌀이 목구멍 안쪽을 지나면 설탕이 된다  :

 


 

 

 

 

 

 

 


1번의 결혼식과 1번의 장례식




                                                                                                                                                                                                    친척 동생을 만난 곳은 예식장이었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중후한 목소리는 자기 나이보다 나이 들어 보이게 만드는 주범이었지만 덩치가 우람했기에 조화로운 구석이 있었다.

그를 다시 만난 곳은 장례식장이었다. 예식장에서 장례식장 사이,  그러니까 1년 사이에 친척 동생은 몰라 볼 정도로 살이 빠진 상태였다. 사람들이 다이어트 비결을 물어 보니 그는 하루에 한 끼'만 먹는다고 대답했다. 아무리 바빠도 내 새끼는 삼시 세 끼를 먹여 키웠던 한국인에게 " 삼시 한 끼 " 는 그로테스크한 답변이었다.  문중 어르신들은 내색을 하지는 않았지만 내심 친척 동생의 아내를 욕했으리라.  한국인에게 밥은 힘의 원천이자 철학의 근간이다.  인삿말로 밥 먹었냐고 묻는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할 것이다. 오죽했으면 영화 << 살인의 추억 >> 에서 시골 형사가 살인 용의자를 붙잡고는 밥은 먹고 다니냐 _ 라고 물어볼 정도였으니 말이다.

장례식장에서 돌아온 그날 밤,                  나는 사자에 대한 추억은 잠시 접어둔 채 삼시 한 끼'로 하루를 버티는 삶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일일일식은 1년이 지나 현재 3년째 접어들고 있다( 전문가와 사기꾼 ).  하루 3식을 1식으로 몰아서 먹다 보니 과식에 대한 걱정도 할 필요 없고,  칼로리 걱정도 할 필요가 없었다. 아무리 배 터지게 먹었다 한들 세 끼 섭취에서 오는 총량보다 높진 않을 테니까.  소 뒷걸음치다기 쥐 밟는다고 했던가 ?   내가 고지방저탄수화물 비스무리한 식생활을 실천했던 것은 어디까지나 우연이었다. 하루에 한 끼만 먹다 보니 고칼로리 위주로 먹기 시작했다.

옛날에는 밥 한 숟가락 떠 먹고 나서 고기 한 점을 먹었다면 지금은 고기부터 먹고 나서 밥을 먹는다. 어느 정도 고기로 허기를 채우고 나서 밥을 먹으니 밥은 먹는 둥 마는 둥.  탄수화물 섭취량이 눈에 띌 정도로 줄어든 것이다. 나는 이러한 식생활 습관이 캐토제닉한 생활 방식(캐톤체 위주의 식습관 ㅣ 고지방저탄수화물 섭취 방식)이라는 사실도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몸의 변화는 놀라웠다. 첫 번째, 10kg 체중 감량 효과가 발생했으며 요요 현상은 없었다. 두 번째, 180이었던 고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무네타 테츠오의 << 지방의 진실 케톤의 발견 >> 은 캐톤체 위주의 식습관에 대한 보고서'이다.

의심 많은 내가 무네타 테츠오의 고백을 믿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의 경험이 곧 내 경험과 일치했기 때문이다.


               혈당이 오르내리지 않자 배가 고픈 감각(거짓 배고픔)이 사라졌고 아침, 점심을 먹지 않아도 공복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밤에는 육류와 생선을 중심으로 맛있는 저녁식사를 만족할 때까지 잔뜩 먹었다. 1일1식은 예상과 달리 매우 효율적이었다. 주변의 우려와 달리 힘들기는커녕 몸과 마음이 가뿐했다..... 놀라운 것은 전년도에 지적받은 고혈압까지 사라진 것이다

 

-  지방의 진실 케톤의 발견 25~27쪽, 요약 발췌

동지를 만나니 눈물이, 아......     앞을 가렸다. 그 또한 1일1식 주의자이며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사 실천자였던 것이다. 그가 말하는 고지방저탄수화물 캐톤식( - 食 )의 핵심 원리는 칼로리 조절 방식이 아니라 당질 제한 방식'이다. 여기서 당질 제한이란 쌀밥 위주의 탄수화물 섭취 제한을 뜻한다. 당을 제한하면 모든 것이 만사형통 !  눈여겨보아야 할 점은 < 당 > 은 한자로 설탕 당(糖)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설탕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에 쌀(米)이 부수로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지만 밥 한 공기에 들어간 당이 각설탕 17개 분량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수긍할 수밖에 없다.

 

 

 

 

탄수화물인 쌀밥은 곧 썰당(설탕)인 것이다.  설탕은 사탕수수에서 얻은 원당을 정제해서 만든 천연 감미료다. 정제 전 원당은 탄수화물 외에 무기질, 비타민 등이 들어 있어서 흑갈색 빛이 나지만, 정제하고 나면 각종 미네랄이 걸러지고 탄수화물만 남아서 흰색이 된다. 즉, 도정 과정에서 쌀의 영양소를 다 깎아버려서 탄수화물만 남은 하얀 쌀밥과 정제 과정에서 각종 미네랄이 걸러지고 탄수화물만 남은 하얀 설탕은 같다. 세계 보건 기구가 정한 성인 남성 기준 1일 당 섭취 권장이 각설탕 16.7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맨밥 한 그릇은 이미 당 섭취 초과 분량인 셈이다. 무네타 테츠오는 이렇게 말한다. " 쌀이 목구멍 안쪽을 지나면 설탕과 같다. "

 

밥을 보약이라 믿어 의심치 않던 한국인에게 이 말은 하늘이 무너질 만한 소식이다. 하지만 어쩌랴, 그것이 사실이니 말이다. 정부 보건 기구에서 균형 잡힌 식단이라고 홍보하는 탄수화물 6 : 지방 2 : 단백질 2'인 식단은 균형 잡힌 것이 아니라 탄수화물 중심의 편식 식단이다. 오히려 탄수화물 3 : 지방 3 : 단백질 3의 비율이 균형 잡힌 식단이 아닐까 ? 이제 한식은 패스트푸드가 되었다. 밥이 보약인 시대는 지났다, 아니 밥이 보약인 시대는 끝났다(한식은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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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글


전문가와 사기꾼

한식은 패스트푸드가 되었다

한식은 실패했다

끈적끈적한 것보다는 미끈미끈한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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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대기     ㅣ      꽤 오랫동안 코카콜라 키드로 살았다. 연애에 실패하고 나서 생긴 기벽에 가까운 변화였다. 왜냐하면 그 전까지는 탄산 음료를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실연 후, 나는 하루에 500ml 용량인 코카콜라를 7병 정도 마셨다. 어느 날이었다.  1.5ml 대용량 코카콜라 페트병 두 개를 1시간 안에 다 마신 적이 있었는데 잠시 후 심장이 뛰기 시작하더니 빈혈 증세를 동반한 구역질이 났던 경험이 있다. 항간에 떠돌던 술자리에서 콜라만 마시던 사람이 취한다는 소리가 구라는 아니었던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이것이 " 페트병 증후군(당뇨병성 케톤산증) " 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 산증 " 이란 혈액의 산성도가 매우 높은 상태로 오심, 구토, 피로감, 무력감과 더불어 의식이 몽롱해진다고 한다. 산성이 매우 높은 에너지 음료(코카콜라도 산성이 매우 높은 대표적 음료이다)를 마시다가 사망에 이르렀다는 뉴스도 산증과 연관이 있다. 산증이 높아지면 쇼크, 혼수, 사망에 이른다고 한다. 소주 애호가'보다 코카콜라(혹은 에너지 음료) 키드가 더 위험할 수도 있다. 코카콜라 250ml 한 캔에 포함된 각설탕은 7개라고 한다. 끈적끈적한 것보다는 미끈미끈한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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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7-05-01 0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난 주 금요일입니다. 2달마다 고혈압..당뇨약타러 갔었죠..혈압 120으로 떨어졌고, 당뇨는 혈당색소수치 (7이하가정상) 6.2 나왔습니다.저도 2달때 1일1식입니다. 몸이 아무리 제깐게 들어가는게 적은데 살이 찔리가 없죠..몸둥아리 생체는 정직하죠. 살이 8키로 빠졌습니다. 살이 빠지니 초기 대사장애 증후군이 사라질 수밖에 없죠. 앞으로도 계속 1일 1식으로 나갈 생각입니다..그동안 참 많이도 처먹었구나..절절히 반성하면서요..이때까지 얼마나 많이 처먹었던지..위장은 늘 허기로 지랄 발광을 하더군요..그래서 딱 한마디 해줬습니다.그동안 잉여 내놔라고 욕 봤다..이젠 너도 좀 쉬어라..,,라고 말해줍니다..~ 하기야 오늘날 처럼 많이 먹던 때는 없었죠..역사시대 이전 선사시대 수천만년동안 몸은 늘 허기진 상태였거든요..그런데 지금은 매일 많이 먹으니 몸이 버틸 재간이 없는 이유 아닐까요..몸은 아직도 선사시대..현실은 음식믈 과잉시대~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7-05-01 09:57   좋아요 1 | URL
선사 이래로 영양 과잉 사회가 된 것은 역사 전체를 놓고 보면 정말 티끌 같죠.
이 말은 곧 인류는 대대로 영양 과소 상태였다는 점입니다. 삼시 세 끼는 근대의 발명품이죠..
즉, 아침 밥을 먹어야 된다는 둥.. 이런 것은 농경 사회에서나 필요한 겁니다.


고혈압, 당뇨, 이런 성인병들은 모두 영양 과잉 상태에서 발생한 것입니다. 이걸 사람들이 잘 모르고..

탄, 지, 단백질이 6 , 2, 2 가 어떻게 균형 잡힌 식단입니까. 탄수화물 편식 식단이죠..

고혈압 약 먹느니 1식 하는 게 건강에 좋습니다..

transient-guest 2017-05-01 0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세 끼 위주로 먹되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고 탄수화물을 줄인 식단입니다 단백질은 생선 닭 가슴살 그리고 달걀로 채우면서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말씀 보니 일일일식에 흥미가 갑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5-01 09:59   좋아요 0 | URL
네에. 탄수화물은 어덯게 해서든 줄여야겠더군요.
밥을 먹어야 힘이 난다고 하는데 이젠 옛말입니다.
일일일식‘으로 인한 단점보다는 장점이 확실히 많습니다.
처음 1,2달만 허기를 느끼는데 이젠 저의 경우는 허기를 거의 못 느끼고 있습니다..

몰리 2017-05-01 1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별로 관심 가지 않던 주제인데
이 글 읽고 나니 급관심이 ;; 듭니다.
음식 만들고 먹을 준비하는 데 드는 시간이 절약되는 것도
엄청난 장점일 거 같네요. (딴 것보다 이게 가장, 유혹적입니다...)

정말 1일1식이 건강에도 좋다면, 저도 언젠가 하고 싶어집니다.

˝거짓허기˝ 이거 정말 무시무시한 것이더라고요.
배가 고플 수가 없는데 (방금 먹었고 많이 먹었으므로) 미친 듯 배고프다 느끼는 게
정말 고통스럽 ㅜㅜ 던데, (그렇다고 그렇게 아주 많이, 대사의 문제가 있을 만큼 먹는 건 또 아니면서요)
1일1식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5-01 11:05   좋아요 0 | URL
세계 보건 기구가 성인 남성 1일 권장 당 섭취량은 각설탕으로 계산하면 16.5개라고 합니다.
그런데 밥(흰 쌀밥) 한 그릇에는 각설탕 17개입니다.
반찬을 섭취하지 않고 맨밥만 한 끼 먹어도 권장 초과입니다..

당뇨병 걸린 사람에게 곡식 위주로 채식 반찬으로 섭취하라고 하는데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당뇨의 핵심은 당 과다 아닙니까..

yureka01 2017-05-01 1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국사람들은 오래전 부터 고봉밥 먹었거든요. 농사짓던 시절이니 에너지 소비량으로 봐서 고봉밥 조차도 모자를 정도로 육체 노동을 빡치게 했었거든요. 이제 그렇게 모든 것을 인력으로 하던 시절이 아닌데 여전히 밥은 하루 세끼 꼬박 먹게 되면 당연히 탄수화물 즉 당분의 과잉은 필연적입니다. 그러니 대사 증후군. 당뇨는 꼭 따라 오는 이유입니다..... 이걸 간과하고 한국인은 밤심 따위의 개소리나 늘어 놓는 영양학자들. 농업산업자본가들. 요리사들.. 다 개 사기치는 거죠... 밥만 먹나요 어디..빵도 전부 당분이고 청량음료수..아이스크림이나 한식의 떡이나 양식의 케익이나 전부 당분이거든요..밥만 먹어도 이미 과잉인데 여기다가 당분을 더 먹거든요....남아돌아서 주체할 수 없으니 췌장에서 인슐린 열라게 분비해도 소비를 시킬 수 없거든요..그러니 췌장 세포는 인슐린 과잉 분비로 인해 망가집니다. 더이상 인슐린 분비를 못하니 피속에 당분이 돌아다니다가 오줌으로 배출 되는 현상..이게 당뇨병이거든요..... 그동안 밥심 이라는 이데올로기는 현실적이지 못해요..철회되어야 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5-01 12:38   좋아요 0 | URL
제 말이 그 말입니다. 농민들, 여름 농사 보면 새벽부터 일하시잖아요. 낮에 땡볕에서 있어야 하니 그나마 시원한 새벽에 미리미리 일을 해야 하는... 그러니 아침 밥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인데... 이젠 농경 사회가 아니니 아침밥 타령 하는 것은 좀 웃긴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설탕이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에너지원으로 작용하니 노동에는 탄수화물만큼 좋은 것도 없죠... 하여튼 이젠 밥심 타령은 그만했으면 합니다..

하얀 설탕의 정의가 미네랄 따위를 버리고 남은 탄수화물 덩어리입니다. 이건 그대로 하얀 쌀밥이 각종 영양분을 버리고 남은 탄수화물과 같은 것이죠..


밥은 곧 단맛이 숨겨진 설탕‘입니다..


cyrus 2017-05-01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쌀밥을 오래 씹을수록 입안에 단맛이 느껴져요. 밥을 빨리 먹는 사람은 이 느낌을 모를 수 있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5-01 15:53   좋아요 0 | URL
그렇죠. 쌀 오래 씹으면 단맛이 납니다... 그래서 아마도 중국 사람들은 설탕이라는 한자에 쌀을 부수로 쓴 모양입니다. 가끔 한자 보면 신기할 때가 있습니다..

2017-05-01 14: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01 15: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   개  새  끼 ,    못   잊  어  :

 

 

 

 

 

 

 

 

 


 

지옥이 뭐가 나빠 ?

 

 

 

 

 


 

 

 

 

 

 

 

                                                                                                       홍길동 씨 개인사를 두고 이 글을 쓰려고 하니 내 마음이 삼디 삼디지만(쓰리디 쓰리지만) 각설하고 !  홍길동 씨에게는 미안한 소리이지만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는 아버지를 아버지라 하지 못하고 형을 형을 하지 못하는 집구석을 좋아한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하고 형을 형이라고 하는 집구석은 너무나 평범하니까. 흥미로운 문학 속 가족은 호부호형을 불허한다. 길동아, 예술을 위해서 네가 희생하거라.                  욕은 하면 할수록 되려 욕을 먹기 일쑤이지만 문학에서는 빛나는 금자탑으로 남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성복 시인이 아버지 씹새끼 입이 열 개라도 말 못해_ 라고 말하거나 최승자 시인이 오 개새끼, 못 잊어 _ 라고 말했을 때 독자는 열광한다. 독자는 이런 뼈대 없고 족보 없으며(혹은 뼈대 있고 족보는 훌륭하나) 돼먹지 못한 콩가루 집구석을 좋아한다. 타인의 불행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독자는 심성이 좋은 부류는 아니다.

나 또한 뼈대 없고 족보도 없으며 돼먹지 못한 콩가루 집안의 먼지 날리는 나날에 관심이 높다. 내가 햄릿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버지 포틴브라스는 아버지 햄릿에게, 아버지 햄릿은 햄릿 왕자의 계부인 클로디어스에게, 아버지 플로니어스는 이후 사위가 될 햄릿에게, 아들 햄릿은 계부인 클로디어스와 폴로니어스의 아들인 레어티즈에게 각각 살해1) 되어 결국에는 무대 위에 오를 배우가 다 죽어서 할 수 없이 연극을 끝내야 했던 가계도야말로 돼먹지 못한 집구석의 전형이 아닐까 ?  막돼먹은 계보학 혹은 돼먹지 못한 가계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신화이다. 헬게이트의 종합 선물 세트라고나 할까 ?

그들의 패륜적 범죄를 일일이 열거할 생각은 없다. 제우스, 이 개망나니 하나면 충분하니깐 말이다. 그러니까 고전깨나, 혹은 고전 꽤나 읽었다고 자부하는 당신이 임성한 작가의 막장 드라마를 욕하고 폭력이나 고어 장르를 비난하지만 사실은 대동소이한 품격을 갖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숭고와 기괴(공포)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젖은 땔감 같은 관계이다. 그래서 줄리아 크리스테바는 << 공포의 힘 >> 에서 더럽고 혐오스러운 것(abject)을 의미하는 대상을 두고 " 앱젝트는 숭고에 근접해 있다 " 고 말한다. 우리는 결핍을 평가 절하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사실은 결핍은 완성을 위한 결정체이다. 

똘똘한 인간보다는 띨띨한 인간에게 관심을 가지는 이유이다. 라처드 커니는 << 이방인, 신, 괴물 >> 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눈먼 오이디푸스, 하데스의 시시포스, 사슬에 묶인 프로메테우스, 기다리는 이피게니아는 어떤가 ? 성경 속의 창조 이전의 혼돈과 공허, 고난 속의 욥, 고래에게 먹힌 요나, 우물 속으로 떨어진 요셉, 눈물에 젖은 나오미,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지옥 등은 어던가 ? 혹은 소설이나 드라마, 즉 콘래드의 << 어둠의 심장 >>, << 햄릿 >> 의 생기 없고 헛된 세계, 몬테크리스토 감옥, 프리모 레비의 죽음의 캠프는 또 어떤가 ? 코라는 결국 실존의 바닥없는 무와 직면할 때 느끼는 공포와 전율 속에서 우리들 하나하나가 부딪히게 되는 신 - 원본적(pre-original) 심연 아닌가 ?


- 367쪽

지옥에서 허덕이는 가여운 것들 !  천상에 천국이 있다는 사실을 바꿔 말하면 지상에는 천국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상은 살기 좋은 곳이 아니다. 그렇기에 작가는 끊임없이 세상을 향해 네거티브한다. 바로 네거티브에 진실이 숨겨져 있다. 누누이 하는 말이지만 인간이 스스로 인간을 포지티브할 때, 그것은 더 이상 인문학이 아니라 자기계발서에 불과하다. 카뮈가 지적한 것처럼 우리는 부조리와 싸우기 위해서 부조리를 살아야 한다. 비록 당신은 자신의 삶이 러블리하다고 생각할지는 모르겠으나 그 이면은 부조리하다. 세상은 지옥 같기에 살 만하다. 그래서 나는 당신에게 이렇게 말하련다.

 

지옥이 뭐가 나빠 ?









​                          


1) 이방인, 신, 괴물 2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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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 2017-04-30 1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빠요.
나쁜 것도 괜찮아요.
지옥에는 고통스러운 공포가 그득하군요.
결핍의 풍요로움, 풍요로움의 결핍.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모르는 것도 괜찮아요.

그런데 이런 것은 부정하고 싶더군요.
˝고대의 에로틱한 커뮤니케이션은 결코 안락한 것이 아니었다.
사랑은 피치노에 따르면 ˝전염병 중에서도 최악의 전염병˝이다.
그것은 ˝변신˝이다. 사랑은 ˝인간에게서 고유한 본성을 빼앗고 그에게 타인의 본성을 불어넣는다.˝
-에로스의 종말, 50쪽.

곰곰생각하는발 2017-04-30 11:35   좋아요 0 | URL
누가 그러더군요. 가성비를 놓고 보면 사랑이라는 열정 에너지는 그 효율성이 가장 떨어진다고 말이죠.
평상심이 불교의 최대 미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랑은 평상심의 반대 진영에 있는,

... 어디서 그럴듯한 글을 읽은 적 있습니다.

2017-05-01 15: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01 15: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키네 2018-02-20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제가 이 영화를 보고 햄릿을 떠올렸는데...

곰곰생각하는발 2018-02-20 20:27   좋아요 0 | URL
오, 저와 비슷한 생각을..
 
이방인, 신, 괴물 - 타자성 개념에 대한 도전적 고찰
리처드 커니 지음, 이지영 옮김 / 개마고원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                             

 

우 리 가    남 이 가   :




 


묻지도 따지지도 않겠다,


 

 

                                                                                                       하니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오로지 철천지원수 생각뿐이다. 한겨울, 허파가 터질 것 같이 뛰어도 철천지원수를 생각하면 힘이 나서 다시 달리고,

천근만근 무거웠던 다리도 구름처럼 가벼워라. 증오는 힘의 원천이다. 달려라 하니는 힘이 들 때마다 나애리 이 나쁜 계집애 _ 라는 말을 주문처럼 외운다. 하니의 < 나애리 나쁜 계집애 > 는 < 아브라카다브라 > 와 같은 말이다. 적이 선명할수록 목표는 명확하니까. 철천지원수 중에서도 철천지원수는 내 부모를 죽인 원수'이다. 시베리아 칼바람이 부는 설원, 누군가가 쓰러져 죽어가고 있다.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고 했던가. 얼어죽을 동태처럼 죽어가는 자는 자신의 부모를 죽인 철천지원수'이다.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  십중팔구, 철천지원수의 곤경을 외면할 테지만 에스키모인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오로지 철천지원수 생각뿐이어서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기를 학수고대했던 그는 예상과는 달리 철천지원수를 집으로 데려가 극진히 보살핀다. 극진한 보살핌으로 원기를 회복한 악당은 나흘 안에 그 집을 떠나야 한다. 나흘이 지나면 집주인의 절대적 환대는 곧 적대로 변한다는 사실을 악당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에스키모인의 관습법(사회적 합의)이다. 에스키모인은 죽어가는 자가 그 아무리 철천지원수라 해도 그를 집으로 데려가 극진히 보살필 의무가 있고, 이 복무 기한은 나흘이다. 나흘이 지나면 집주인은 환대에서 적대로 변할 권리를 갖는다. 

" 알래스카 " 라는 극한 환경에서 사는 에스키모인을 다룬 모 다큐멘터리의 내용 중 일부이다.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면 머리가 복잡해진다. 에스키모인의 애티튜드는 환대인 듯 적대 아닌 환대일까, 적대인 듯 환대 아닌 적대일까, 아니면 환대인 듯 환대 아닌 환대일까 ?  눈 위에 쓰러져 죽어가는 자가 누구이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보살피는 절대적 환대'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 궁금하다면 리처드 커니가 쓴 << 이방인, 신, 괴물 >> 을 읽으면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적대(hostility)와 환대(hospitality)는 그 라틴어 어원이 동일하다고 한다.

커니는 데리다가 쓴 << 환대에 대하여 >> 라는 책의 일부를 인용한다.

 



 

                        나는 나의 집을 개방할 것을 요구받는다. 그리고 이방인에게(성씨와 이방인으로서의 사회적 지위를 부여받은)뿐만 아니라 절대적 타자, 알려지지 않은 자이며 이름 없는 자에게도 그래야 한다. 그리고 나는 그가 도착할 장소, 발을 들여놓을 장소를 주어야 한다. 이름을 말하라고 요구하지도, 계약 맺을 것을 요구하지도 않으면서 그에게 제공한 장소를 그가 차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방인, 신, 괴물 124쪽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머릿속에서 계속 떠돌았던 관용어는 " 우리가 남이가 ? " 라는 말이었다. 이 말속에는 < 나 > 와 < 남 > 을 < 우리 > 라는 동일성 안으로 끌어들인다는 점에서 환대에 가까운 포섭처럼 보이지만, 속뜻을 살펴보면 < 우리 > 에서 벗어나면 < 남 > 이 될 수 있다는 적대적 경고를 담고 있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_ 라는 소리를 듣는 순간 코끼리만 생각하게 되듯이 우리가 남이가 _ 라는 혈맹은 역설적으로 남이 되는 순간 응징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각인시키는 효과를 초래한다. 수많은 조폭 영화에서 등에 칼을 꽂는 이는 한때 우리가 남이냐며 서로의 혈맹을 맹세했던 동지(동료)였으니 말이다.


우리가 남이가 _ 라는 말은 경상도 남성의 화술이라는 점에서 주류의 담화이며 적대를 숨긴 환대를 내포하고 있다. 대선 티븨 토론회에서 유승민이 문재인에게 북한은 주적이냐 아니냐 _ 고 묻는 것과 홍준표가 동성애는 합법이냐 아니냐 _ 고 묻는 것은 당신은 < 우리 > 인가 < 남 > 인가를 묻는 방식이다. YES 라고 말하면 적대적인 적(hostis)이 되고 NO 라고 말하면 선한 주인(hostis)가 된다. 사실, 이 질문 - 들은 모두 모순을 내포하고 있다. 적대적인 적과 선한 주인은 동일어이니 물으나 마나한 질문이요, 대답이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동일한 대답을 놓고도 전혀 다른 해석을 한다. 좋은 사회는 우리가 남이가 _ 라고 묻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하는 사회다.

그래, 시발놈아 ! 우리가 남이지 님이냐, 니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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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04-28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좋아요 30번 누르면 결국 좋아요 0번이 되는 걸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4-28 12:29   좋아요 0 | URL
쇼 님, 그만 좀 괴롭히십시오. 실망입니다. 제가 누누이 29번 만 누르라고 그렇게 당부했거늘..

syo 2017-04-28 12:40   좋아요 0 | URL
아니, 말을 왜 그렇게 버릇없이 합니까. 그만 좀 괴롭히라니.

곰곰생각하는발 2017-04-28 12:52   좋아요 0 | URL
허어, 돼지발정제 논란이나 해명하세요..

2017-04-28 1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28 1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꼬마요정 2017-04-28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마지막 문구 참 좋습니다 ㅎㅎ 우리는 남입니다. 자꾸 우리 안에 넣으려는 거 보니 우리를 개, 돼지 취급하는 게 맞는 듯 하네요. 사람들은 것두 모르고 자꾸 우리 안에 들어가려고 하고 말이죠.

곰곰생각하는발 2017-04-28 14:05   좋아요 0 | URL
저는 사회 생활하면서 우리가 남이가 - 서사‘를 자주 하는 놈치고 제대로 된 놈 못 봤습니다..
우리는 남이죠. 피 한 방울 안 섞였는데 자꾸 남이가 남이가 하면 화가 납니다..

마립간 2017-04-28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집단 편향(ingroup bias)는 보수의 철학이기도 하고 진보의 철학이기도 하죠.

곰곰생각하는발 2017-04-28 14:39   좋아요 0 | URL
네에... 보수 철학이기도 하고 진보 철학이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내집단 편향은 정치적 속성이기도 하죠..
정치는 사실 편가르기 게임 아니겠습니까... 편 가른다는 것을 반드시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불쏘시개에게 한턱 쏘시게  :

 

 

 

 

 

 

 

 

 


 

마른 풀이 젖은 풀을 태운다


 

 

 

 

 

 

                                                                                                        말라비틀어진 풀이 젖은 풀을 태운다, 내가 좋아하는 아프리카 속담이다. 이 말을 살짝 비틀면 잡풀이 숲을 태울 수 있다는 말이다.

기독교인이라면 이 속담을 꼬마 다윗이 거인 골리앗을 이긴, 그 유명한 길거리 쌈마이 혈투를 떠올렸을 것이고, 전라도 저잣거리 입말로 표현하자면 째깐한 고추가 아따아 ~ 맵소이잉 !     세상사 돌아가는 이치도 마찬가지다. 화(火)끈하다는 통나무 땔감이 보기에는 좋아도 그것을 태우기 위해서는 말라비틀어진 것 - 들의 희생을 전제로 해야 한다. 무섭게 타오르는 화력은 째깐한 불쏘시개(검불, 곁불)의 힘이다. 그래서 나는 종종 통나무 땔감에게 농담삼아 이렇게 말하고는 한다. 뗄래야 뗄 수 없는 젖은 땔감은 째깐한 불쏘시개에게 한 턱 쏘시게 !                

이건희가 1명의 천재가 10만 명을 먹여살린다며 " 천재론 " 을 경영 철학으로 내세웠을 때 나는 이건희 " 미친론 " 에 한 표 던졌다. 오히려10만 명의 노동자가 1명의 이건희를 먹여살렸다는 것이 맞는 말이다. 어떻게 불쏘시개 없이 통나무 땔감을 태울 것인가. 문제는 이건희가 말하는 천재론에 대중이 동조한다는 점이다. 한때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 1위와 가장 존경하는 경제인 1위가 박정희와 이건희였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정희 신화의 종착역이 가막소 간 박근혜이고, 이건희 신화의 종착역이 가막소 간 이재용이라는 사실은 1명의 천재가 10만 명을 먹여살린다는 논리가 개구라'란 것은 자식새끼들이 증명한 것이다.

 

때가 때이고 철이 철인지라 대선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어서 한 마디 남기련다.   현재의 대세는 문재인인 모양이다. 다자대결에서 44%라는 지지율은 강력한 화력인 셈인데, 이 화력에는 문재인이 애써 외면했던 성소수자라는 이름의 불쏘시개도 한몫했다는 사실을 그는 뼈아프게 깨달아야 한다. 동성애는 " 틀린 것 " 도 아니고 " 다른 것 " 도 아니다. 이성애와 동성애는 " 같은 것 " 이다. 문재인 지지자들이 문재인 후보를 옹호한답시고 성소수자 회원이 국회 회관에서 연설하는 문재인에게 항의한 일을 두고 " 문재인에게 추태를 부리는 동성애자 " 운운한다면 언젠가는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올 것이 분명하다.

말이라는 무기에 화살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말의 무기는 부메랑, 단 하나뿐이다. 억울하게 죽은 자와 허공을 향해 던진 부메랑의 공통점은 언젠가는 되돌아온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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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7-04-27 21: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말은 쓸데없이 무의미한 말이다, 그건 마치 지금 내리는 비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다˝

당신이 반대한다고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멈추겠는가 찬성한다고 비가 더 내리겠는가

곰곰생각하는발 2017-04-28 12:32   좋아요 0 | URL
정말 불필요한 논쟁이죠.
막말로 동성애자의 80%가 범죄자라면 문제는 달라지겠지만
그런 것도 아닌데 왜 굳이 그걸 알려고 하고 반대를 하고
차별을 하려고 하는지 이해불가..합니다..

수다맨 2017-04-28 0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때로는 문빠, 노빠 현상에 대해서 비판적 분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재인/노무현은 (특정 사안들에 대해서 몇몇 흠결이 없지는 않지만) 적어도 민주주의적 대의와 원리에 있어서 만큼은 비교적 헌신성과 충실성을 갖춘 정치인에 가까운 편인데 이들을 따르는 사람들은 ‘우리의 우상을 보호함으로써 민주주의적 가치를 지킨다‘는, 역설적이게도 반민주적이고 반지성적인 행보를 보일 때가 많아요.
말씀하신대로 문재인 팬덤이 성소수자들에게 가하는 모욕이나, 정의당 당원들 일부가 ‘심상정이 정치적 동지인 문재인에게 감히 도발을 하느냐‘고 힐난하며 탈당을 했던 사태는 비판적으로 고찰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어쩌면 저들이 나중에는 업그레이드된 ‘네오 박사모‘가 될지도 모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4-28 12:31   좋아요 1 | URL
그래도 많이 나아진 것입니다. 민주당 내 진상들이란 진상들은 모두 국민당으로 빠져서 뭔가 좀 정화된 느낌이 듭니다..



하여튼 -빠‘ 이거 정말 경계해야 합니다. 저도 문재인 좋아하지만 문재인이 우상이 되면 안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