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터널 : 한정판 - 시나리오 포토 콘티북+스틸컷 엽서(4EA)+탱이 컵받침(1EA)+스티커
김성훈 감독, 배두나 외 출연 / 에프엔씨애드컬쳐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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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배부른 소리와 먹고사는 문제 :


 

 

 

 


 


           젖은 땔감과 짖는 땔감의

촉촉한 브로맨스


 

 

 

 


 

 

 

 


 

                                                  

 


                                                                                                    영화 << 터널 >> 은 터널에 갇힌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다. 좆도 없이 사는 소시민 남자가 이제는 볕도 없는 곳에 갇혔으니 별 볼 일 없는 시간이 찾아온 것이다. 난감하네, 난감하네 ~  

이 영화는 " 어떻게 탈출할 것인가 ? " 에 방점이 찍혔다기보다는 " 어떤 방식으로 고독을 견딜 것인가 ? " 에 방점이 찍혔다는 점에서 << 쇼생크 탈출기 >> 보다는 방콕에서 요가하는 << 로빈슨 표류기 >> 에 가깝다. < 로빈슨 표류기 > 에서 말동무가 되어 주었던 미스터 블랙프라이데이 역할은 탱이(개 이름)가 맡았다. 터널에 갇힌 남자에게 탱이는 오리온 초코파이 같은 존재'다. 남자와 탱이는 말하지 않아도 말이 통하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젖은 땔감 같은 관계다. 말하는 젖은 땔감 1과 짖는 땔감 2는 개 사료를 사이좋게 먹는다.  셈을 할 수 있는 손가락 열 개가 달렸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젖은 땔감 1은 자본주의 방식으로 사료를 공정하게 나눈다. 너는 한 개, 나는 열 개. 이 영화가 주는 교훈은 " 개 사료 한 봉지로 한 달은 버틸 수 있다 " 는 메시지로 인간이 개 사료를 주식으로 먹을 수는 없지만 비상시에는 훌륭한 비상 식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영화다.  그렇다고 개 사료가 인간의 훌륭한 식량 자원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에 부모가 아이에게 개 사료를 먹이면 아동 학대로 처벌을 받게 될 것이 분명하다. 홍준표가 돼지발정제 논란에 대해 해명하면서 내놓은 변명이 " 혈기 왕성했던 젊은 시절, 한때 저지른 철없는 장난 " 이었다. 장난으로 콘프레이크에 개 사료를 섞었다는 뉘앙스'다.

 

 

 

철이 철이고 때가 때인지라 사람들은 돼지 발정제 논란(4.20)이 지지율을 추락시킬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것은 보수 꼴통을 모독하는 짓. 꼴통 보수는 인권 감수성이 희박하기에 그따위 논란으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철회하는 무리가 아니다. 만약에 홍준표가 자서전에서 소개한 에피소드가 돼지 발정제 대신 개 사료를 먹이는 계획에 동참했다면, 극우는 지지를 철회했을까 ?   아마도......  철회했을 것이다.  개 사료는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식욕의 서사'이고 돼지 발정제는 남성 색욕을 완성하는 판타지 서사'이니까. 이 차이가 오로지 " 먹고사는 데 " 에만 관심을 가지는 꼴통 보수의 인권 감수성이다.

 

그것은 한국 보수 꼴통만의 특징은 아니다(전세계 꼴통 보수의 특징이기도 하다). 꼴통 보수가 즐겨 사용하는 말을 살펴보면 온통 먹는 것과 관계가 있다. 그들은 성욕을 식욕으로 대체하는 비유법을 즐겨 사용한다. 예를 들면 밥맛 없다(혹은 맛 없게 생겼다는) _ 는 표현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평소 아침 밥을 차려주는 여성이 이상형이라고 말하거나, 배부른 소리하고 있네 _ 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또한 눈보라가 휘날리는 흥남부두 시절에 밥 굶던 서사에만 눈물을 흘린다. 그런 점에서 영화 << 변호인 >> 은 노무현을 다루었지만 제작자의 공략 포인트는 보수층을 겨냥했다.

 

먹고사는 문제에 천착하는 태도(를 취하는 사람)를 비판하면 되돌아오는 말은 배부른 소리하지 말라는 반격'이다.  예상 가능한 답변이다.  배부른 소리하지 말라는 타박 또한 먹고사는 문제에 천착하는 에티튜드이니까.  쌀과 개 사료는 대형마트에서 파는 품목이지만 돼지 발정제는 일반 병원이 아닌 동물 병원(동물 약국)에서만 파는 품목이다. 만약에 당신이 돼지 발정제 논란에는 시큰둥하면서 개 사료에 대해서는 울컥한다면 당신은 꼴통 보수다.  영화 << 터널 >> 에서 젖은 땔감은 짖는 땔감에게 말한다. 우리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로구나.                         

그는 식욕에 굴복하느니 의리를 선택한다. 그런 점에서 젖은 땔감은 좌파'다. 이 영화는 젖은 땔감과 짖는 땔감의 촉촉한, 좌파 브로맨스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본심은 지금부터다. 터널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치자. 다행 중 불행은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터널에 갇혔다는 사실이고, 불행 중 다행은 생존자가 한 명 더 있다는 사실이다. 만약에 당신이 터널에서 함께 할 생존자를 선택할 수 있다면 오로지 먹고사는 문제에 천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중에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  대답해 보시지, 흥 ■

 

 

 

                          

 

덧대기 ㅣ http://blog.aladin.co.kr/myperu/8721388 ( 따듯한 타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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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04-26 1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돼지 발정제와 개 사료. 장난 아니네요. 통렬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4-26 11:59   좋아요 1 | URL
앗, 진짜 하고 싶은 말을 안 써서 진짜 하고 싶은 말을 써 넣는 사이에 댓글을 다셨군요..ㅎㅎㅎㅎ

돼지발정제 논란 벌어졌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른 영화가 바로 이 영하였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4-26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극우는 대부분 식욕과 관련이 있다. 모든 -이즘은 먹고사는 문제가 우선이고, 아침밥을 차려주는 여자가 최고의 이상형이고, 배부른 소리하지 말라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사는 부류다. 또한 쌍팔년도 눈내리는 흥남부두에서 굶던 시절을 다룬 서사에 눈물을 자주 흘린다.

김훈의 칼의 노래 이후, 그가 점점 먹고사니즘에 올인하는 글을 올릴 때마다 실망스럽지 거지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에게서는 꼴통의 냄새가 난다..

먹고사니즘 2017-04-27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맞아요,,먹고사는거만 관심을 가지고 싶진 않은데,,
요즘에는 먹고사는거 부터 관심을 갖게 되네요
 

 

 

 

 

 

 

 

 

 

 

 

 

 

 

 

 

 

 

 

 

 

 



웅장한 사운드는 넓은 공간에서 나온다


 

 

 


 

 

                                                                                                        칠 월 한 낮, 찌는 듯한 더위. 좋은 사운드 시스템을 갖추고 싶다는, 오직 그 욕망 때문에 지게에 벽돌을 지고 계단을 올랐다.

단계 단계, 계단을 오를 때마다 한 땀 한 땀, 땀이 흘러넘쳤다. 오늘 내가 흘린 땀'이 보다 좋은 사운드를 만들기 위한 디딤돌이 되리라. 지옥에서 보낸 한철이 지나자, 품을 팔아 삯을 모은 돈으로 꽤 근사한 오디오 시스템을 갖출 수 있었다.  처음 열린 청음회 날, 스티븐 스필버그의 << 라이언 일병 구하기 >> 를 관람했다. 극장용 5채널 돌비 써어 ~ 라운드 스피커가 전후 좌우에서 지원 사격을 하자 " 싸운드의 쓰빽따끌한 입체적 효과음 " 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하울링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고음 파트와 중저음에서 발생하는 파동 에너지에서 오는 박력은 명불허전이었다. 이것이 바로 우, 우우우        웅장한 사운드의 힘이로구나 !  

하지만 이 만족감은 이내 무너졌다. 일반 가정집 거실에서,  그것도 깊은 밤에 극장용 사운드 출력으로 영화를 본다는 것은 이웃 간 소음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한 까닭이다. 이 분쟁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였다. 소리를 최대한 줄이거나 헤드폰를 끼고 듣거나 !  그것은 마치 차안에서 라디오 스피커를 켜 놓고 자동차 극장 스크린을 보는 것과 같았다. 비싼 돈을 투자해서 장만한 스피커는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  이러려고 땡볕 아래 지게를 지었나 하는 자괴감에 팔공산 뻐꾸기처럼 울었다. 뻐꾹, 뻐꾹, 뻐어어어꾹. 좋은 관람 환경은 좋은 출력 시설에 앞서 좋은 방음 시설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통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코딱지 만한 원룸에 살던 친구가 최신식 스마트 티븨'를 사겠다고 했을 때, 나는 좋은 스피커를 장만했지만 볼품없는 집구석 때문에 실패했던 내 사례를 들며 신중한 결정을 당부했다. 하지만 티븨광이었던 친구는 내 충고를 귓등으로 흘러듣고는 100인치 초대형 최첨단 스마트 인공지능 4K LED UHD 쌍방향 유틸리티 티븨를 장만하게 되었다. 그는  100인치 초대형 최첨단 스마트 인공지능 4K LED UHD 쌍방향 유틸리티 티븨를 장만하기 위해 세 달치 월급을 통째로 쏟아부었다. 친구는 원룸에서 가장 넓은 벽에 거대한 티븨를 설치했다. 하마터면 티븨 설치를 못할 뻔했다. 티븨보다 큰 벽은 그 벽 말고는 없었으니까. 감개무량한 듯 친구는 말했다.  

​                          화면 크기를 보라고. 작은 소극장 스크린 규모잖아. 얼마나 똑똑하다고.  100인치 초대형 최첨단 스마트 인공지능 4K LED UHD 쌍방향 유틸리티 티븨는 티븨가 아니라 알파고에 버금가는 로봇이야, 로봇이라고. 별별 기능이 다 있어. 쌍방향 토크도 가능하다네. 우와, 여기 봐봐. 티븨 시청으로 인한 시력 감퇴를 염려해서 주인이 너무 가까이에서 티븨를 보면 꺼지기도 한다니까. 캬 ~  정말 똑똑한 티븨야.

친구는 설치를 끝마치고 나자 곧바로 리모컨으로 티븨 전원을 눌렀다.  팟 _ 소리와 함께.......  어라 ?!  전원 버튼을 아무리 눌러도 티븨 전원은 들어오지 않았다. 

고객 센터에 전화를 걸어 문의한 결과, 다음과 같은 답변이 들려왔다. " 고객님, 그 티븨는 시청 공간이 최소한 5미터 거리가 확보되어야 티븨 전원이 들어옵니다. 저희가 이번에 야심차게 준비한 시력 방지 기능이죠. 영화관 맨 앞에서 영화 관람하신 악몽 같은 경험 있으시죠 ? 큰 화면은 멀리서 보셔야 제맛이죠. 혹시.....  (혼잣말로) 아니다, 아, 아아닙니다. 정 그러시다면 실례를 무릅쓰고.....   고객님, 집구석이 코딱지 만하신가 보죠 ?   에이, 설마.... 이 제품은 상위 1% 럭셔리 계층을 위한 제품입니다. 박근혜 씨가 최근에 이 티븨를 구입하셨어요. 각하도 티븨광이시잖아요. 지금까지 코딱지 만한 집구석에 거주하시는 분이 이 티븨를 장만하신 경우는 아직..... 없었는데...... "

친구와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친구는 리모컨을 쥔 채 현관문을 열고 빌라 복도로 나갔다.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네 걸음. 걸음을 내딛을수록 참담한 마음이었으리라. 친구는 복도 끝에서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서서 리모컨을 눌렀다. 팟 _ 티븨 전원이 켜졌다. 영화 전문 채널 OCN에서 << 아바타 >> 가 방영 중이었다. 화면 비율이 16 : 9 였던 시네마스코프 화면은 현관문에 가려져서 9 : 16 프레임으로 보였다. 팔공산 뻐꾸기처럼,  친구는...... 소리 없이 울었고, 나는 <화면이 잘린 < 아바타 >> 를 보면서 안철수를 떠올렸다. 갑철수를 볼 때마다 작은 그릇이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를 느끼게 된다.  비좁은 집구석에서 아무리 좋은 오디오 시스템과 100인치 초대형 최첨단 스마트 인공지능 4K LED UHD 쌍방향 유틸리티 티븨를 갖춘다한들 소용없듯이,  속좁은 사람이 담대한 양 우렁찬 목소리로 위대한 정책 비전'을 쏟아낸들 무슨 소용이랴.

철수 씨, 좋은 사운드는 목소리 변조가 아니라 넓은 도량에서 나오는 법입니다. 자신의 정책 비전이 100인치 초대형 최첨단 스마트 인공지능 4K LED UHD 쌍방향 유틸리티 미래형 윈도우 티븨 화면처럼 넓으면 뭐하냐고요. 마인드가 10센티인데 말입니다. 안철수 지지자 입장에서 보면 내 글이 거북스럽겠지만 어쩌랴. 여러분, 안 그렇습니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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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7-04-25 15: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오디오 끝판이 리스닝룸 하나 가지는 겁니다.흐..

곰곰생각하는발 2017-04-25 16:53   좋아요 0 | URL
캬, 좋군요. 리스닝룸... 문득 영화 < 무간도 > 가 생각납니다..
무간도 처음 장면이 리스닝룸 비슷한 곳이었는데..

마립간 2017-04-25 16: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드럼 연습실을 원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4-25 16:54   좋아요 0 | URL
드럼 사시기 전에 방음 시설 먼저.. ㅋㅋㅋ

cyrus 2017-04-25 17: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안철수의 사자후가 웃겨도 고승덕의 사자후를 능가할 수 없습니다.

못난 애비를 둔 딸에게 정말.. 미야ㅏㄴ하아아아아아드으으으으아아아앙아!!!!!

곰곰생각하는발 2017-04-26 09:57   좋아요 0 | URL
개인적으로 안철수에 한 표 더 던지겠습니아..

시이소오 2017-04-25 2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 ㅋ ㅋ ㅋ ㅋ ㅋ ㅋ 오늘도 살해당했습니다. 촌철살인에. 곰발님은 촌철살인마.

곰곰생각하는발 2017-04-26 09:57   좋아요 0 | URL
앞으로 춘천살인마로 불러주십시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미국 진보 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
조지 레이코프 지음, 유나영 옮김, 나익주 감수 / 와이즈베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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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쟈,   내 코끼리 어딨어 ?

 

 

 

내 머릿속의 코끼리




 

                                                                                                           정치인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뽑는 것이 조지 레이코프의 <<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이다. 언어 인지학자답게 이 책은 말로 싸우는 법을 알려준다. 말로 싸우는 게 직업 윤리인 정치인 입장에서 보면 성서와 같은 책'이다.

내용은 이렇다 : 누군가 뜬금없이 "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 라고 소리친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_ 라고 말하면 코끼리를 생각하지 않으면 되는데, 사람 심리라는 게 그렇지가 않다. 왜, 저 사람은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소리쳤을까 ? 그때부터 코끼리가 뇌를 점령한다. 코끼리, 코끼리, 코끼리, 코끼리, 코끼리...... 자꾸 코끼리 이야기를 해서 미안한 소리이지만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_ 라고 소리쳤던 사람의 바람과는 달리 사람들은 코끼리만 생각하게 된다. 코끼리, 코끼리, 코끼리, 코끼리, 코끼리....... 이 언어 인지 심리를 활용한 것이 바로 프레임 전략이다.

프레임 전략은 정치뿐만 아니라 영화에서도 자주 사용된다. 맥거핀 : 소설이나 영화에서, 어떤 사실이나 사건이 매우 중요한 것처럼 꾸며 독자나 관객의 주의를 전혀 엉뚱한 곳으로 돌리게 하는 속임수'은 일종의 코끼리'다. 맥거핀은 NOTHING를 EVERYTHING인 것처럼 꾸미는 오브제'다. 영화 << 미션 임파서블 3 >>에 나오는 토끼발이라는 화학무기가 좋은 예이다. 저잣거리 입말로 투박하게 말하자면 좆도 아닌 것을 좆도 있는 것처럼 유세 부리는 애티튜드가 바로 맥거핀이요, 코끼리이다. 정치인은 이 프레임 전략을 잘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선거철만 되면 자유당이 북풍 카드를 들고 나오는 이유이다.

NLL 따위의 의혹은 사실 관계를 놓고 보면 좆도 아닌 nothing이지만 말려들기 시작하면 everything 이 된다. 각론이 총론을 압도하는 것이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것이 된다. 그런 점에서 서서 간보는 대통령 후보 3차 토론'에서 안철수가 구사한 전략은 누워서 침 뱉는 격'이다. 심하게 말하자면 누워서 허공을 향해 수류탄 던지는 꼴이다. 그는 토론 의제와 룰을 벗어나 집요하게 묻는다. 제가 갑철수입니꽈아 ? 제가 MB아바타입니꽈아 ? 이 질문 공세는 나는 갑철수가 아니고 아바타도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수단이지만 수용자 입장에서 보면 머리 떼고 꼬리 떼고 " 갑철수 " 와 " 아바타 " 라는 몸통만 남는다.

즉, 갑철수입니까 ? _ 라는 물음표는 유권자 입장에서는 갑철수입니다 ! _ 라는 느낌표로 되돌아온다. 안철수는 자신에게 불리한 언어를 스스로 쏟아내면서 자기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고착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뉴스 접근도가 낮은 유권자마저 갑철수라 단어를 인지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는 상대 진영을 향해 화살을 쏜게 아니라 부메랑을 던진 꼴이다. 이보다 멍청한 코끼리가 있을까 ? 영화 << 옹박 >> 에서 토니 쟈'는 온종일 코끼리를 찾아나선다. 그가 영화에서 내뱉는 대사는 " 코끼리 어딨어 ? " 가 전부이다. 그는 온종일 코끼리 어딨어, 코끼리 어딨어, 코끼리 어딨어 ? 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토니 쟈는 안철수처럼 멍청한 전략을 구사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코끼리는 토니 쟈의 폭력을 정당화하는 오브제'다. 코끼리는 상대 진영의 언어가 아니라 " 내것 " 이기 때문이다. 그가 코끼리를 언급할수록 폭력은 정당화된다. 안철수는 토니 쟈보다 토론을 못하는 인물이다. 토니 쟈, 대사 연기가 형편없다고 욕하지 마라. 안철수보다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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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7-04-24 1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를 읽었고, 타당성 있게 생각했는데, 의외의 결과는 18대 대통령 선거였습니다.

새누리다에서 복지 프레임을 먼저 가져갔지만, 프레임 설정을 놓고 보면 야당이 승리했어야 했는데...

곰곰생각하는발 2017-04-24 12:37   좋아요 0 | URL
저는 생각이 약간 다른데 복지 프레임을 새누리가 선점했기에 그동안 복지 하면 야당의 전략이었는데 거꾸로 새누리의 주요 정책 공약처럼 되버린 측면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cyrus 2017-04-24 21: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심상정이 먼저 준표를 공격하고, 나머지 후보들이 숟가락 얹은 것을 보고, 토론회가 또 산으로 갈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어제 안철수의 모습에 실망한 사람들이 홍준표로 변경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중장년층들은 홍준표의 돼지 발정제 사건을 심각하게 보지 않아요. 그들은 젊은 시절에 누구라도 한 번쯤 겪어보는 치기라고 생각해요. 성폭행 미수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돼지발정제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안보입니다.

후보시절 트럼프는 구설수가 하도 많아서 그의 당선이 물 건너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저도 그랬어요. 지금 문, 안, 심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구설수가 많은 홍의 지지율을 경계하지 않을 겁니다. 지금 대다수 여론은 ‘문 vs 안‘의 대결 양상으로 언급하고 있어요. 언제 일어날 지 모르는 ‘북한 핵 실험‘을 생각하면 홍의 지지율이 치고 올라갈 기회가 있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4-25 13:42   좋아요 1 | URL
돼지발정제는 약국에서 팔지 않고 동물 약국에서만 파는 약 아닙니까.
그걸 인간에게 먹였다는 것 자체가 중범죄죠.
대충 넘어갈 문제가 아닙니다..

그런데 준표 지지자는 사실.. 그것에 대한 신경을 아예 안 쓰죠..
인간에 감수성에 제로에 가까우니깐 말이죠..

나와같다면 2017-04-25 1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제가 갑철수 입니까? 안철수 입니까?˝
˝내가 MB 아바타냐?˝ 이런 질문이 오히려 잘 몰랐던 국민들에게 알려주는 모습이 되어 셀프 네거티브가 되었네요

어떤 프레임 전략인지 모르겠네요

잠시 후 Jtbc에서 하는 대통령후보자 토론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바, 제가 MB 아바탑니까 ?

 

 

 

 

 

 

 

 

 

 

 

 

안철수는 토론과 하소연을 혼동하고 있는 모양이다. 탐관오리'에게 착취당한 농민이 한양에 상경하여 임금이 거처하는 궁궐 문루에 달린 신문고를 두드리는 꼴. 안보를 주제로 토론을 하라고 했더니 룰은 무시한 채 느닷없이 둥둥둥 ~ 내가 안철수입니까, 갑철수입니까 _ 라고 묻질 않나, 정부 기관 개혁을 주제로 토론을 하라고 했더니 둥둥둥 ~ 내가 안철수입니까, MB아바타입니까 _ 라고 묻는다. 쌓인 게 많은 모양새이니 적패로다. 이 귀한 시간에 미래 비전을 선보이지는 못할망정 안씨 집안 민원 처리'나  하고 있으니 한심할 뿐. 국민의당은 네거티브 전략팀이 없는 모양이다. 네거티브 공격과 방어는 대통령 후보가 할 몫이 아니라 네거티브 전략 대응팀이 해야 할 몫이다.  무엇보다도 3차 토론회에서 안철수가 사용한 전략은 최악이었다. 그는 집요하게 갑철수입니까, MB아바타입니까 _ 라고 질문했지만 유권자는 이 질문을 평문으로 받아들인다. (안철수가 갑철수입니까, 라는 질문은) 안철수는 갑철수입니다, (안철수가 MB아바타입니까, 라는 질문은) 안철수는 MB아바타입니다. 이제 안철수는 MB아바타와 갑철수라는 프레임에 갇히게 된다. 누군가가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 _ 라고 말하는 순간에 사람들 머릿속은 오로지 코끼리 이미지만 남는, 그 유명한 프레임 전략의 결과인 것이다. 그러니까 안철수가 나는 갑철수가 아니다 _ 라고 말하는 순간에 사람들 머릿속에는 오로지 갑철수 이미지만 남는다. 안철수는 그 사실을 모른다. 당장 내일부터 SNS상에 떠도는 단어는 갑철수와 MB아바타'가 될 것이다. 최악의 수다. 그가 제가 MB 아바탑'니까 _ 라고 물었을 때, 나는 문득 불국사십층석탑이 생각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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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7-04-23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죽했으면 홍준표로부터 조잡하다는 소릴 들어서 앞으로 ˝ 안조잡 ˝ 이라는 새로운 별명이 생길 것 같다.

yureka01 2017-04-23 2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가 아바탑니까..라고 하는 그 시간에 체널CGV에서는 영화 아바타를 방송했다는 후문입니다. 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7-04-23 23:32   좋아요 0 | URL
안철수의 그 질문에 대해 저라면 ˝ 당신은 불국사 10층 석탑입니다 ! ˝ 라고 말하겠습니다..

syo 2017-04-24 0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안은 너무 절박해보였습니다. 자기가 탄 열차가 벼랑쪽으로 달리고 있다는 것을 이제 깨달은 스릴러 영화속의 등장인물처럼 아둥바둥이었습니다.....

그나저나 문 깠다고 세상 절단날 것처럼 지지철회 탈당 비례대표 망할거다 난리를 쳐댔지만 심의 지지율이 소폭이나마 올랐습니다. 이제는 역시 민주당 2중대였다며 실망이라며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소리를 지르는데 지지율이 얼마나 오를지 기대중입니다 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7-04-24 09:20   좋아요 0 | URL
토론의 목적이 표를 수성하고 나아가 표를 확장하는 게 목적인데
심상정 후보는 표를 수성했을 뿐만 아니라 표를 확장하는 데에도 매우 잘한 토론이라고 생각됩니다.
문재인은 1위이니 사실 수성만 해도 잘한 것인데 이번 토론에서 잘 수성한 것 같가요.
홍준표도 우리가 보기에는 형편없지만 나름 지지층으로부터 표를 수성한 것처럼 보입니다.
극우 성향은 어디에나 20% 정도는 있습니다. 프랑스 보십시오..
홍준표가 노리는 것은 그 20%이거든요. 20%지지율을 얻어 당 장악하고 다음 대선 노리는 거죠..



뭐... 개망은 안철수죠. 이건 진짜... 답이 없을 정도로 형편없었습니다..
유승민은 투명인간처럼 존재감이 없었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4-24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상정 - 세 확장 성공
문재인 - 표 수성 성공
홍준표 - 표 수성 비교적 성공
유승민 - 투명인간, 존재감 상실
안철수 - 세 확장 실패, 표 수성 실패... 스스로 폭망..
 

 

 

 


 





 

 

 

 

 

 

                                      

 

웃자고 한 말에 맘이 쓰리고 :

 

 

 

 

 

 

 

 홍현희화 황현희희 희한한 희화화


                                                                                                      개그먼 홍현희가 흑인 분장을 하고 토인 흉내를 낸 모양이다. 한때 분홍색이 살색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적이 있는데 인권위에서 인종차별적 요소가 있다고 해서 금지시켰다는 점을 고려하면 논란의 소지가 있는 대목이다.

황인에게는 분홍색이 살색이지만 백인에게는 흰색이 살색이고 흑인에게는 흑색이 살색의 기준이니까. 샘 해밀턴이 발끈했다.  홍현희가 흑인 분장을 하고 무대에 오른 것에 대해서 "진짜 한심히다. 도대체 이런 말도 안되는 행동 언제까지 할꺼야 ? 인종을 그렇게 놀리는게 웃겨 ? 예전에 개그방송 한 사람으로서 창피하다" 고 비판했다. 개그먼에게 이게 웃겨 _ 라고 반문하는 것은 개그먼 입장에서 보면 치욕이리라. 홍현희와 이름이 비슷한 황현희가 발끈하고 나섰다(히읗이라는 자음이 세 번 연속으로 나오니 희한해). 가볍게 웃자고 한 분장을 무겁게 받아치면 어쩌라고 ?  황현희가 홍현희를 옹호하면서 해밀턴을 비판한 논리는 "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 이다.

자기 깐에는 빼도 박도 못하는 반박 논리라고 생각한 듯 자신있게 말한다. 한국인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쌍팔년도 추억의 만담 개그 < 시커먼스 > 도 흑인 비하냐 ?                               홍현희화 황현희희 희한한 희화화해 히히히.  에둘러 말하지 말고 서둘러 말하자면 쌍팔년도 추억 만담 개그였던 < 시커먼스 > 는 흑인 비하 개그'가 맞다. 그 당시에 우리 사회가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은 인권 감수성'이 낮았던 까닭이다. 그 사실도 모르는 황현희가 시커먼스를 예로 들며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들먹이는 것은 황현희의 인권 감수성이 바닥이라는 사실을 증명한 꼴이다. 다시 한 번 황현희희 희한한 희화화해 히히히 _ 웃게 된다.

낮은 인권 감수성으로 인해 발생한 잘못된 편견과 차별을 " 지나친 확대 해석(황현희는 고상하게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는 사회학 용어를 사용했지만) " 따위로 프레임을 덧씌우는 것이야말로 무지에 가까운 백치이다. 메갈리아 논쟁도 " 여자가 감히.... " 라는 말을 버릇처럼 내뱉던 남조선 선비의 낮은 인권 감수성이 낳은 결과'이다. 홍준표의 돼지 발정제 논란이 좋은 예이다. 강간 모의를 한때 혈기왕성했던 젊은 날의 치기 따위로 가볍게 퉁치는 자유당 대통령 후보의 낮은 인권 감수성에서 그 시대의 여성 잔혹사를 엿볼 수 있다.

가볍게 웃자고 한 분장을 무겁게 받아치면 어쩌라고 _ 말하는 개그맨이나 가볍게 웃자고 쓴 글을 무겁게 받아치면 어쩌라고 _ 말하는 정치인을 보면 한국 사회는 앞으로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 국가이지 돼지발정제 국가가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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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빠 2017-04-23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욕잘하시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4-23 15: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댓글은 다 지우셨어요...

팔루스의 기표라는 배운 티가 나는 표현을 시골 저잣거리 입말로 번역하면 자지의 상징 정도로 해석할 수 있나요 ? 사진도 자지와 비슷하네요..


님의 모 짧은 단평을 보니 못 배운 티가 나는 책이란 표현이 인상이 깊네요..
못 배운 사람이 책을 쓰면 욕 먹는다는, 이 단순한 표현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2017-04-23 17: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24 09:1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