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쉰 전집 1 : 무덤.열풍 루쉰전집 1
루쉰 지음, 홍석표.이보경.루쉰전집번역위원회 옮김 / 그린비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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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플레이는 하지 맙시다  :








                            물에 빠진 개는

           죽도록 패야 한다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에 덧씌워진 이미지는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을 것 같은 " 강철 여인 " 이었다. 하지만 최순실 사태로 드러난 진실은 박근혜는 태황제인 최태민의 왕녀-들을 모시는 왕실 시녀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영화 << 식스센스 >> 를 뛰어넘는 반전이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유권자로부터 15,773,128표를 얻은 박근혜가 유권자로부터 한 표도 얻지 못한 최순실을 위해 보시(布施)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  뉘 있었으랴.    최순실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최저 득표율로 대통령에 오른 세계 최초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며 유일무이한 기록으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  전형적인 wag the dog 현상이다. 이제 박근혜가 몸담은 당(黨)은 새누리당이 아니라 최순실 무당인 셈이다. 이 사실이 대한민국 시민을  패닉에 빠트렸다. 박근혜의 그 유명한 어록을 빌리자면 나도 속고 너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 지금 대전은요 ?

누군가는 이 사태를 두고 박근혜는 일선에서 퇴진해야 된다고 말하는데, 그 말은 얼토당토않다. 박근혜는 퇴진이 아니라 하야를 해야 하며, 하야를 거부하면 탄핵을 해야  한다. 무당인 최순실을 중심으로 뭉친 비선 실세들의 면면을 보면 더더욱 용서할 수가 없다. 부채와 방울을 쥔 사람(최순실), 여성 손님에게 술이나 따르던 사람(고영태), 신파 날리는 뮤직 비디오를 연출한 사람(차은택) 그리고 부동산 기획자(이성한)가 뭉친 재단 사람들과 강남 8선녀 비선 모임이 단결하여 외교, 경제, 국방, 안보 정책을 자지우지했으니 이게 나라냐 _ 라는 볼멘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일련의 사태를 보면 박근혜는 주인이 집을 나가면 불안을 느끼는 강아지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니까 최태민이라는 애착 대상으로부터 분리될 때, 혹은 분리될 것이라고 예상될 때 불안 반응을 보이는 사람 같다. 그녀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아이에 불과하다.  한나라당 대변인으로서 지근거리에서 박근혜를 24시간 보좌했던 전여옥이 " 박근혜는 말을 배우는 어린아이 수준 " 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비가 오면 우비 모자를 씌워 주거나 맥도날드 햄버거를 자를 나이프와 포크가 필요한 것이다1).  박근혜에게 최순실은 시스터후드이기보다는 마더후드에 가깝다. 연민이 드는 대목이기도 하지만 그 연민이 정치 영역일 때는 문제가 달라진다.

김대중이 저지른 최악의 정치적 태도는 용서라는 이름으로 연적을 용서했다는 점이다.  루신은 << 페어플레이는 아직 이르다 >> 라는 산문'에서 " 물에 빠진 개는 두들겨 패야 한다 " 고 강조한다. “ 물에 빠진 개를 때리지 않으면 도리어 개에게 물린다. 물에 빠진 개를 불쌍히 여기면 나중에 선량한 사람이 고생하게 된다. 페어플레이 정신을 적용하려면 적어도 물에 빠진 개들이 인간다워진 다음에 해야 한다.” 이 문장에 등장한 " 물에 빠진 개 " 는 호가호위를 누리다가 세상이 바뀌자 쥐 죽은 듯 바닥에 납작 엎드려 호시탐탐 재기를 노리는 보수 세력을 의미힌다. 루신은 이렇게 말한다.  

" 그런 무리들은 먼저 물 속에 빠뜨리고 이어서 때려주어야 한다. 만일 스스로 물에 빠졌다고 하더라도 뒤쫓아가 두들겨 패줘도 무방하다. 그들은 권세에 몹시 아첨하지만 아직도 늑대에 가까울 만큼 야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 일부 공리론자들은 `보복하지 말라`,`자비로워라`,`악으로써 악에 대항하지 말라`라는 말들을 외쳐댄다. 그 때문에 악인은 구제된다. 그러나 구제된 뒤에도 감쪽같이 속였다고 생각할 뿐 회개 따위는 하지 않는다. 토끼처럼 굴을 파놓고 남에게 아첨도 잘하므로 얼마 안가 세력을 되찾아 전과 마찬가지로 나쁜 짓을 시작한다(루신전집1, 페어플레이는 아직 이르다 中). "

이 에세이는 그린비 출판사에서 나온 루쉰 전집 1권에 수록되어 있다. 산문 정신의 정수'다. 일독을 권한다. 한국 정치가 프랑스나 독일의 선진 정치에서 배워야 할 것은 따스한 연민과 포용이 아니라 청산과 숙청의 미학이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은 틀린 말이다. 죄를 미워할 필요는 없다. 그것은 어떤 동기의 무미건조한 결과일 뿐이다. 미워해야 될 대상은 그 죄를 지은 사람이다 ■







 

 

 

 

                                    

1) 전여옥의 말    :    ㉠ 박 대표 바로 뒷줄에 앉아 있었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의원들이 말했다. ‘대표님 머리에 우비 모자 씌워드려야지’ 나는 당황했다. 자기 우비 모자는 자기가 쓰면 되는 것 아닌가? 내가 씌워드렸지만 박 대표는 한마디도 없었다.   ㉡ 하루는 어머니들과의 대화를 위해서 패스트푸드점을 찾았는데 박근혜 위원장이 햄버거를 먹지 않고 있기에 ‘왜 먹지 않냐’고 물었더니 대답이 없더라. 보좌관이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오니 그제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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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6-10-27 09: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박근혜만 끌어내리면 안 되고 모든 걸 다 알면서 쉬쉬하고 여왕폐하만 보면 질질 오줌 싸던 새머리놈들도 함께 심판해야합니다. 꼴통 주제에 자부심을 가진 보수인 척 하는 놈들이 다신 이 땅엔 발을 들일 수 없게 조져(?) 놔야 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7 09:26   좋아요 2 | URL
사과랍시도. 100초 녹화 사과하는 거 보고.. 참 기가 막히더군요.. 새누리당 실세들이 과연 이 비선라인을 모르고 있었을까요 ?
딱 보니 조선일보는 다 알고 있었으면서도안 까고 있던 것 같던데.. 조선일보와 새누리 수뇌부는 이미 서로 내통하는 사이이니 다 알고 있었을 겁니다.

samadhi(眞我) 2016-10-27 09:27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끝까지 백성을 호구로 아는 쓰레기들

yureka01 2016-10-27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자리에 있을 이유 없습니다. 그자리에 있으면 국민들이 더 고통스럽다면 내려와야죠.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7 09:45   좋아요 1 | URL
20대의 박근혜 지지율이 2%랍니다..콘크리트가 이렇게무너집니다..


20대의 2%가 궁금하네요..

cyrus 2016-10-27 14:32   좋아요 1 | URL
2%는 자유경제원 같은 단체에 소속되었거나 그곳의 가르침을 배운 학생들 아닐까요? ^^;;

cyrus 2016-10-27 14: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포크, 나이프 일화를 보고, 트럼프를 욕할 처지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는 트럼프보다 더한 금치산자가 있었습니다.

시이소오 2016-10-27 15: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악한것들을 용서해주는것만큼 사악한 짓거리도 없죠. 토욜 탄핵 시위 출격합니다. 갈아 엎어야죠 ㅋ

수다맨 2016-10-27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루쉰과 김수영, 오웰과 신영복과 조세희는 일급의 산문가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본인이 담지한 정신의 질량을, 날이 살아있는 문장으로 환원할 줄 알아요. 에두름과 망설임 없이, 사태의 본질에 정확히 직핍하고 육박할 줄 알죠. 흔히 좋은 산문가의 덕목을 미문가(대표적으로 신형철)로 보는 분들도 은근히 많던데, 루쉰이나 김수영은 그보다 윗길에 있다고 봅니다.

만화애니비평 2016-10-27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루쉰p님이 안오셨군요
 




​                                                       

국민 여러분, 민주주의를 만끽 하십시오  :




 


비 선 씹 세 들



 

                                                                                                                                                                                                                                            최순실 나이 육 씹세요, 고영태 나이 사 씹세'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순실 씨와 영태 씨의 나이 차이는 이 씹세 차이가 나지만 서로 반말하는 사이라고 한다. 박근혜에게 이래라저래라하는 최순실에게 맞짱을 뜨는 남자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무슨 사이 ?!  

영태와 최순실(최서으로 개명)은 각자 이름 하나씩을 따서 " 고원 기획 " 이라는 회사를 차리기도 했다. 알쏭달쏭한 관계다. 서로 반말 하는 사이가 모두 그렇고 그런 관계라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모두 그렇고 그런 관계들이 대부분 서로 반말하는 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판단은 여러분 몫이다. 분명한 사실 하나는 얼굴이 반반한 고영태는 2,30대 때 강남 가라오께 호떡(호스트바를 지칭하는 업계 은어) 출신으로 클럽에서 마약 했다가 경찰에 걸린 전과가 있다는 것이다. 순실 씨와 영태 씨의 첫 만남도 강남 가라오께라고 하니 음주가무와 섹스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여기에 싸구려 신파 뮤직비디오를 찍던 감독이 합세하여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다스렸다.

비선씹세들의 구성비를 보면 강남에서 유치원을 했던 여자(최순실)와 말 타는 딸(정유라)과 클럽에서 액스타시를 삼킨 남자(고영태)와 신파 날리는 뮤직 비디오나 찍던 남자(차은택)와 복덕방 일을 하던 남자(이성한)가 모여서 크게 한탕 할 계획을 공모한 것이다.  영화 << 도둑들 >> 이 연상되는 대목이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개성공단 폐쇄도 최순실의 간여가 있었다고 하니 기가 찰 뿐이다. 비선 씹세들이 삐까뻔쩍거리는 거물이었다면 지금처럼 어이가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유치원을 운영하고, 가방을 만들고, 음악 감독이나 했던 사람들이 작당하여 대한민국을 자지우지했으니 오호통재다, 시바.  

박근혜야말로 비선씹세들과 " 내통 " 을 한 것이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그동안 풀리지 않던 수수께끼가 최순실의 등장으로 인하여 한 방에 풀렸다. 박근혜가 입만 열었다 하면 내뱉던 창조 경제는 비선씹세들과 내통하며 대기업 돈이나 긁어모으는 행위였던 것이다. 이런 경우는 그 어느 세계사를 들춰보아도 전무후무한 사례라는 점에서 창조 정치이기도 하다. 미륵이 되고 싶었으나 요승이 된 아버지 최태민의 한을 두 딸이 풀어드리고 싶었던 것일까 ? 미르와 미륵이 겹치니 말이다. 하지만 실패한 모양이다. 미르(용)가 되고 싶었으나 이무기로 끝날 공산이 크다. 가을이다. 말이 살 찌는 계절이지만

오리는 다리를 절뚝이고 목마는 숙녀(?)와 함께 독일로 떠났으며 용이 되려던 이무기는 땅바닥에 떨어졌다. 박근혜,  탄핵만이 답이다.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는 김재규가 쏜 총에 사망한다.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을 쏘았다고 고백한 그는 항소이유서에서 " 10.26혁명의 동기 중 하나는 박근혜1) " 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유언에서 이렇게 말했다. " 국민 여러분, 민주주의를 만끽 하십시오 " 

 

 

 

 

                                            

 

1) 그는 항소이유서에서 10.26 사건의 동기를 다음과 같이 밝힌다 : " 본인이 결행한 10·26 혁명의 동기 가운데 간접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중요한 것 한 가지는 박 대통령이나 유신체제 자체에 관한 것이 아니라 박 대통령의 가족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공개된 법정에서는 밝힐 수 없는 것이지만 꼭 밝혀둘 필요가 있으므로 이 자리에서 밝히고자 합니다. 구국여성봉사단이라는 단체는 총재에 최태민, 명예총재에 박근혜양이었는 바, 이 단체가 얼마나 많은 부정을 저질러왔고 따라서 국민, 특히 여성단체들의 원성이 되어왔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아니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영애가 관여하고 있다는 한 가지 이유 때문에 아무도 문제 삼은 사람이 없었고 심지어 민정수석(民情首席) 박승규 비서관조차도 말도 못 꺼내고 중정부장인 본인에게 호소할 정도였습니다. 본인은 백광현 당시 안전국장을 시켜 상세한 조사를 시킨 뒤 그 결과를 대통령에게 보고하였던 것이나 박 대통령은 근혜양의 말과 다른 이 보고를 믿지 않고 직접 친국까지 시행하였고, 그 결과 최태민의 부정행위를 정확하게 파악하였으면서도 근혜양을 그 단체에서 손떼게 하기는커녕 오히려 근혜양을 총재로 하여, 최태민을 명예총재로 올려 놓은 일이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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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0-26 1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악!~~~~기막혀서...(순실이가 실질적 대통령이었더만요...그런데 순실에게 표를 준 사람이 없으니..)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6 12:45   좋아요 1 | URL
0표를 얻은 사람이 대통령이 된 셈이군요..

cyrus 2016-10-26 1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대구 사람이라서 이번 최순실 사태 이후로 경북 사람들이 욕먹어도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솔직히 욕 많이 먹어야 합니다. 이래 놓고 박정희 찾고, 무조건 기호 1번만 찍으면 이건 답이 없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6 12:46   좋아요 0 | URL
우리 근혜, 우리 근혜 해도... 이번만큼은 돌아서겠죠. 이런 작태를 보인데도 지지하는 사람이 있다면 쓰레기죠..

yureka01 2016-10-26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대구 사람입니다..털석~ㅠ.ㅠ 대구를 향해서 무슨 욕을 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선거의 선택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이죠..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6 12:47   좋아요 1 | URL
대구 반응이 궁금하기는 하군요..ㅎㅎ

yureka01 2016-10-26 12:58   좋아요 0 | URL
여기 분위기는 아예 노코멘트 입니다.....

대화에서 정치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습니다.

정치하면 일단 싸움부터 되는 곳이라서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6 13:33   좋아요 0 | URL
고영태.. 강남 가라오께 호빠 출신이랍니다.

첨담동 호스트바 마담으로 유명했답니다.



기사 떴습니다... 이야.. 시바.. 이런 애가 국정을 운영하다니...

yureka01 2016-10-26 13:42   좋아요 0 | URL
호스트빠라면???
요즘 말로, 완전 헐˝˝ 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6 13:49   좋아요 1 | URL
아.. 진짜 충격이네요..

윤창중 사건보다 100배 충격입니다..
일종의 섹스 스캔들이었네요..

samadhi(眞我) 2016-10-26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나 곰발님 대문 사진.
우리집 환자 두 마리(?)가 집회에 나갈 여력이 아니 되어서. 마음으로만 불을 댕깁니다. 이 지경이 되도록 잘도 내버려둔 우리 모두의 책임이란 생각도 들구요. 까도 까도 계속 나오는 박그년을 메다 꽂으러 갑시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7 09:13   좋아요 0 | URL
이번 주 토요일에 집회 한다고 하죠 ? 아마.. 그쪽도 하지 않을까요 ?

samadhi(眞我) 2016-10-27 09:14   좋아요 0 | URL
전국이 들끓겠죠.

시이소오 2016-10-26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빠 새뀌가 나라를 갖고 논거네요. 연쇄강간범 딸년을 대통령만든 국민에게 적절한 보상일지도 헐~~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7 09:13   좋아요 0 | URL
호떡과 무당이 국가를 자지우지했습니다..
 

 

 

 

 

 

 






 

 

 


 

​                                          

 

코  카  콜  라     내    사  랑   :







                          끈적끈적한 것보단

                미끈미끈한 것이 낫다



 


결핍은 욕망을 낳기에 절식은 포식에 대한 강렬한 욕구를 야기한다. 내가 연애에 실패했을 때, 이별 후에 오는 것은 슬픔, 상실, 후회 따위가 아니라 공교롭게도 코카콜라'였다. 하루 평균 뚜껑 달린 코카콜라를 일곱 개나 마셨다. 심지어는 1.5리터 대용량 코카콜라를 3병이나 마신 적도 있었다. 코카콜라 탄산 알갱이는 입 속으로 들어오면 느닷없이 피라냐로 변해서 내 혓바닥을 가차없이 물어뜯었다. 이 알싸한 고통은 이성복 시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 소금밭을 종종걸음 치는 갈매기 발 " 처럼 따가웠다. 이 고통은 독한 말을 쏟아냈던 입, 게걸스럽게 음식을 탐했던 입, 바람이 전했던 흉흉한 소문을 덧대어서 다른 이에게 즐겁게 속삭이던 입'에 대한 자기 징벌에 가까웠다(고 설레발을 쳐본다). 나는 구순기 고착형 인간'이었다. ( http://blog.aladin.co.kr/myperu/6965540 )


-  < 아, 말이 없는 것들 > 중

 






                                                                                                     연애에 실패했을 때, 나는 참담한 기분이었다. 실패한 연애를 생각하면 속이 답답했다. 가슴이라도 뻥 뚫렸으면 ! 편의점에 들려 코카콜라를 사서 벌컥, 숨도 쉬지 않고 들이켜기를 반복했다.

남들은 실연 후에 새로운 사랑이 찾아온다는 데 나에게는 실연 후에 코카콜라가 내게로 다가왔다. 답답한 마음에 마시기 시작했던 코카콜라는 어느덧 중독 수준이 되어서 하루에 평균 7개의 코카콜라를 마셨다. 눈을 뜨면 담배부터 찾는 골초처럼, 나는 눈을 뜨면 코카콜라부터 찾았다. 속초의 달방에서 살았을 때는 기록적인 폭설로 눈이 무릎 위까지 쌓여서 교통이 마비된 날이 있었는데 오로지 코카콜라를 마셔야 한다는 마음으로 새벽 4시에 편의점으로 기어간 적이 있다. 쌓인 눈을 뚫고 가느라 30분이나 걸렸다. 그 시절, 코카콜라는 나의 구세주였고, 나의 롤리타였으며, 나의 히로뽕이었고, 검은 우유 주사였다.

그렇게 3년을 버텼다.  몸의 변화는 비단 체중 증가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평소 혈압이 130이었는데 180까지 올랐다.  이 혈압은 내려오지 않았다.  나는 늘 두통과 눈의 피로를 호소했고, 과음 후에는 종종 혈변을 보는 경우도 있었다.  병원에서는 혈압 약을 권유했지만 망설일 수밖에 없었던 데에는 혈압약을 한 번 복용하기 시작하면 평생 복용해야 된다는 경고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때부터 혈압과 관련된 의학 서적과 잡다한 상식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공부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나에게는 즐거움이니까.  < 코카콜라의 진실 > 과 < 슈거 블루스 > 라는 책도 그 시절에 읽었다(코카콜라를 다룬 책은 의외로 많다).

 

혈압이 오른다는 것은 혈관 내 압력이 오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사를 놓을 때 주사기의 피스톤에 가해지는 힘이 혈압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즉, 고혈압이란 주사기의 피스톤에 가해지는 힘이 정상일 때보다 높을 때를 의미한다.  피스톤에 가해지는 힘에 영향을 주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주사바늘의 구멍 크기와 주사기의 담겨진 액체의 농도'다. 바늘구멍이 작을수록, 그리고 액체 농도가 진할수록 피스톤에 가해지는 힘은 커진다. 그러니까 내 혈압이 3년 만에 130에서 180으로 증가했다는 것은 혈관 구멍이 작아지고 피의 농도가 탁하다는 것을 뜻했다. 종합하면 내 혈압을 올린 주범은 코카콜라였다(고 나는 추측했다). 코카콜라에는 엄청난 당을 품고 있다.

그 당이 몸으로 들어오자 혈당(혈당이란 말 그대로 혈액 속 당'을 뜻한다)이 높아지게 된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당(糖 : 엿 당) 이 달달한 맛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혈당이 높다는 것은 곧 당의 유입으로 인해 피가 엿처럼 끈적거리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다 보니 주사기의 피스톤에 가해지는 힘은 증가할 수밖에. 당 섭취를 줄이는 것이 혈압을 낮추는 요인이 된다. 그렇다면 무엇을 먹고 무엇을 먹지 않을 것인가 ? 내가 선정한 기준은 간단했다. 끈적거리는 음식 재료는 거의 대부분  당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재료다. 밥, 감자, 고구마, 밀가루, 콜라, 주스 따위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일일이 최적의 음식만을 먹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나는 1일1식을 하기로 결심했다. 평상시 음식 섭취량의 1/3만 섭취하는 것이다. 이 식단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칼로리 계산이나 먹으면 안 될 음식 따위를 염두에 둘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무엇을 먹던 평상시 섭취량의 1/3이니 굳이 음식 종류에 제한을 둘 필요가 없는 것이다. 예외가 있다면 코카콜라였다. 코카콜라는 1식을 실행한 이후 마시지 않았다. 눈에 띄는 기사를 읽었다.  기사 제목은 < 일주일에 7번 이상 콜라·주스 마시면 고혈압 10배 이상 증가 > 이다. 내 계산이 맞았다. 내 혈압 상승의 주범은 코카콜라였다.

2년(정확히는 1년 9개월이다) 가까이 1일1식을 지속적으로 실행한 결과 혈압은 현재 120를 유지하고 있다. 10kg의 체중 감량은 덤이었다. 혈압약에 의지하지 않고도 혈압을 정상으로 낮춘 것이다.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마시는 탄산음료나 생과일쥬스가 건강을 해친다. 혈압으로 고생하는 이가 있다면 탄산음료만큼은 멀리하시길 바란다. 설탕은 코카인보다 위험하다.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도 핵심도 알고 보면 지방 섭취보다는 당 섭취량을 줄이는 것에 방점이 찍힌 식단이다. 이 글의 핵심을 20자 이내로 줄이자면 다음과 같다. " 끈적끈적한 것보단 미끈미끈한 것이 낫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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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5 0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25 09: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madhi(眞我) 2016-10-25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식 지속 쾌거 축하합니다. 지속하는게 제일 힘든데 오래 잘 해오셨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5 09:26   좋아요 0 | URL
경험칙을 말하자면 오후 2~3시에는 허기가 아니라 통증이 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이 통증이 힘든데 신기하게도 지금은 이 통증이 짜릿해요.. 나 매조흐인가 봅니다..

samadhi(眞我) 2016-10-25 09:28   좋아요 0 | URL
저도 그 느낌 알아요. 근데 자꾸 까먹어서 음식을 집어넣게 됩니다.

cyrus 2016-10-25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꿀이 건강에 좋은 `착한 당분`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데 이것도 많이 먹으면 혈당이 상승할 겁니다. 울엄마는 제게 맨날 쑥가루 섞은 꿀을 한 숟갈 줍니다. 너무 달아요..
 

 

 

 

 

 

 

 

 

현정화입니다, 행님 !



                                                                                         박범신, 박진성, 박주택 그리고 기타 등등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추문을 보다가 문득 이 박씨 수난사는 " 박남철의 저주 " 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진성의 미래는 박남철이고, 박남철의 왕년은 박진성인 셈이다.

 

이 사태를 야기한 본질은 가래처럼 물컹물컹한 혓바닥이나 문어 촉수처럼 끈적거리는 손바닥이 아니라 문단 권력을 만드는 등단 제도에 있다. 등단 제도가 있어야 등단이라는 이름의 자격증 장사를 할 수 있고, 문학적 상거래가 이루어져야 선생과 학생의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그동안 어르신-들'은 등단이라는 제도를 통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권력을 유지했다. 문학창작과라는 근사한 교수직이 만들어지고, 기성 작가나 평론가에게 열려 있는 심사위원 위탁 자리가 만들어지고, 각종 문예지 편집위원 자리가 만들어진다. 등단이라는 제도가 있으니 이런 자리가 마련되는 것이다. 그들이 변변한 작품 하나 없는 주제에 순문학 한답시고 대중성을 외면하는 데에는 등단 제도가 만들어내는 각종 " 자리 보전 " 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비록 그 자리가 돈은 되지 않는 명예직이라 해도 아랫것들에게 이래라저래라할 수 있는 권력은 비루한 현실을 상쇄시키는 문학적 히로뽕이요, 피곤할 때 한 대 맞는 프로포폴이다. 선생의 지도 편달이라는 이름으로 " 이래라저래라 " 하면 문하생은 알아서 " 일하고절하니 "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프란츠 파농의 용어를 빌리자면 성폭력은 수직 폭력에 해당된다. 거의 모든 권력을 남성들이 장악했다는 점에서 문단 내 진입을 노리는 미등단 여성에게는 남성 문인은 위압적 존재인 셈이다. 김명인 문학평론가는 " 문단이라는 곳은 등단 과정과 서열, 지명도, 세대, 각종 인맥 등에서 매우 권위적이고 위계적인 곳이며 그 안에서 문인들 간에 권력 격차가 매우 크다" 며 "성추문의 온상이 되기 매우 쉬운 곳"이라고 지적했다.

 

반기를 든답시고 " 임춘애입니다, 행님 ! " 이라고 말했다가는 대뜸 쇠파이프가 당신의  후두부를 후려칠 것이 분명하다. 고상하신 문학 선생도 화가 나면 부들부들 떠는 법. " 내, 내내내내내가 혀, 혀혀혀현정화..... 하면 현정화야. 이 씹때기야.. " 그렇다, 乙에게 임춘애라는 이름은 입 밖으로 꺼내면 안되는 블랙리스트이다. 반면,  현정화는 언제는 스페셜리스트'다. 비단 문단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특별 대우는 아니다. 권력자는 항상 스페셜리스트만을 편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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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0-24 17: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등단제도가 우리나라만 있다고 하던데 ..맞나요?? 등단의 권력..ㅎㅎㅎㅎ공감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5 06:16   좋아요 0 | URL
네 맙습니다. 일본과 한국에는 있는 아주 이상한...
공공재인 한글을 가지고 왜 자기들이 자격증을 부여하는지 모르겠습니다..

samadhi(眞我) 2016-10-24 17: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등단 제도 문제 많다고 생각해요. 문단 권력이고 그것에 목숨 거느라 정작 실력있는 작가들 작품이 어딘가에서 묻혀있을 텐데. 이상한 일본 제도를 가져와 문학계를 더 보수화 한다고 봅니다. 그들만의 리그로.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5 06:16   좋아요 0 | URL
새벽에 비가 오니 개 산책하지 않아도 되니 한가하네요..ㅎㅎ

못된 것만 배우죠... 뭐냐. 보증제도도 일본에서 배워온 것이라고...

2016-10-24 1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24 19: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24 19: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25 05: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25 06: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25 06: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25 06: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25 06: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25 06: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25 06: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25 06: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아의서재 2016-10-25 0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댓글 지워요. ^^

2016-10-25 06: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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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알코올과 당신의 아밀라아제 :



 

 


 

출판기념회와 뒷풀이

 

- < 너의 육체는 전쟁터다 > 바바라 크루거,  포토몽타주 기법

 

 


 

                                                                                                  풍경 하나. 출판기념회가 끝나면 대개 뒷풀이를 하기 마련이다. 뒷풀이 문화라고 해봐야 탱탱하던 꼴뚜기 다리가 흐느적거리는 문어 다리가 될 때까지 술을 마시는 것.

 

출판기념회 뒷풀이 구성원은 대동소이하다. 평론집을 낸 문학과 교수와 그 교수 밑에서 시다바리 인생을 살아야 했던 제자, 동료 교수, 문학 담당 기자 몇 명.  여자가 술을 따라야 맛이 나는 꼰대들이다 보니 예쁜 제자를 옆에 끼고 술을 마시는 것은 당연하지.  술은 몸을 뜨겁게 만드는 묘약. 몸이 뜨거워지면 사내새끼란 어리나 늙으나 좆을 세우기 마련. 그때부터는 노교수의 혓바닥이 젊고 예쁜 대학원 여학생 입 속으로, 봄에 피는 쑥도 아니면서, 쑤욱~   들어간다. 혓바닥이 엉킨다. 타인의 아밀라아제가 알코올과 섞이다 보면 역겨운 맛이 나지만 방긋 웃는다. 선생님은 한 말씀 하신다. " 너의 아밀라아제가 무척 마,디,꾸,나 ! "  기자가 보고 있고, 동료 교수도 보고 있고, 제자도 보고 있으나 항의를 하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동료 교수의 좆도 홀로 서기를 하다 보니 나 홀로 설 수는 없다는 욕심에 염치에도 불구하고 뒷풀이 주인공에게 한마디 한다. " 나도 그 학생 입 구멍 한 번 빌립시다 ! "  일동, 하하하하하. 포르노 영화 줄거리라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링크을 걸어 둔다.



http://www.nocutnews.co.kr/news/4672813


그 술자리에서 성추행을 당한 대학원생은 얼마나 수치스러웠을까 ?  히마리 없는 늙은 혓바닥의 침입이 육체적 살해라면, " 나도 하자 " 는 테이블 건너편 교수의 말 한 마디'는 그녀를 공창(公娼)으로 전락시킨 인격 살해가 아니었을까 ?  이런 일은 흔하다.  어제 함께 술을 마신 s 님도 자신이 모시던 늙은 문학과 교수의 추태를 고발했다. 여성 제자들과 술을 마신 교수가 느닷없이 소리쳤다고 한다. " 내가 오늘 밤, 좆 잡고 혼자 호텔방에서 자야겠니 ? ( 너희 중에서 한 명은 오늘 밤 나를 위해 육보시를 해야 된다는 투정) "  박진성과 박범신 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남성 중심의 한국 문단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아름답지 않다.  추태로 얼룩진 것이 한국 문단이다. 내가 한국 문학을 읽지 않는 이유는 밤에는 권력을 이용해 좆을 세우기 바쁘신 어르신들이 낮에는 자유, 민주, 정의, 예술 따위를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좆같아서 참...... 

누군가의 평론집은, 누군가의 소설집은, 누군가의 시집은 가해의 방식으로 만들어진 " 반짝반짝반짝 빛나는 문학적 성취 " 이다. 또 누군가의 평론집은, 누군가의 소설집은, 누군가의 시집은 물컹한 가래 같은 히마리 없는 늙은 혓바닥을 받아내거나 그 장면을 애써 무시하거나 침묵한 결과의 산물이다. 여성 문인(혹은 지망생)들이 당할 수밖에 없는 데에는 수컷들로 구성된 작가와 평론가와 문학과 교수가 문단 권력을 장악했기 때문이다. 이 문단 권력을 해체하지 않고서는 해답을 찾을 수 없다. 밥 딜런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에 부들부들 떨었다는 문단의 집단 지성을 보면 한국 문학, 그 영원한 씹새스러움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한국 문단은 밤이 되면 방석 깔아 놓은 술집에 앉아서 타락한 문학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할 것이 분명하다. 물론 그 개탄과 함께 제자가 따라주는 술을 마시며 자기 혓바닥을 제자의 입속으로 쑤셔넣으며 !  

 

-

 

" 너(여성)의 육체는 전쟁터다. "  이 문장은 페미니즘 아티스트 바바라 크루거가 포토몽타주 기법을 동원하여 만든 작품 제목이다. 백남기 농민의 육체를 강탈하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국가 권력과 문인의 성폭력을 접하면서 다시 되뇌이게 되는 문장이다. 자고이래로 여성은 몸의 주체로서 온전한 주인이 되지 못했고, 이 비극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국가는 자궁을 통제 관리하려 들고, 남성들은 여성의 몸을 강탈하기 위해 서로 다툰다.  그러다 보니 여성 몸은 항상 전쟁터'다. 여성 몸은 당신을 위한 추파춥스가 아니지만 수컷들은 물컹물컹한 가래처럼 히마리 없는 혓바닥으로 여성 몸을 핥느라 정신이 없다.

 

44사이즈로 시작되는 여성 옷 사이즈는 1981년 대한민국 여성 평균 키가 1m55cm라는 점에서 출발하여 44(s),55(m),66,77,88이라는 옷 사이즈 표기 방식이 만들어졌다. 그러니까 평균이거나 평균 이상인 여성에게  44사이즈는 불편한 옷에 해당되지만 모든 여성들은 44사이즈를 욕망한다. 그렇다면 자기 몸보다 작은 크기의 44사이즈 옷은 코르셋이요, 전족(纏足)이나 다름없다.  44사이즈는 가장 작은 성인 옷에 해당되지만,  현대 여성은 44사이즈 옷을 입기 위해 다이어트를 한다.  이제 몸은 허기와 싸우는 전쟁터가 된다. 그렇다면 44사이즈에 대한 욕망의 주체는 여성일까 아니면 남성일까,  누구의 욕망이 투사된 결과일까 ? 코르셋과 전족이 남성 욕망을 채우기 위한 오브제라는 점을 감안하면 44사이즈는 남성이 만든 족쇄다.

 

이렇듯 여성 몸은 남성에 의해 관리되고 통제된다. 남성은 여성의 몸을 체(體)로 보는 것이 아니라 식(食)과 색(色)으로 인식한다. 그러니까 그들은 사람을 사람으로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한갓 빨고 싶은 추파춥스로 보는 것이다. 유감이다. 사람과 사탕은 구별이 가능한 단어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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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3 07: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23 07: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만화애니비평 2016-10-23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2D세계를 탐닉하는겁니다. 우후훗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3 12:56   좋아요 0 | URL
20세기를 탐닉한다로 읽었습니다..

수이 2016-10-23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통쾌함의 극치라니~

2016-10-23 1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madhi(眞我) 2016-10-23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도 그런 경험이 있어요. 그 자리를 박차고 화를 내고 싸우지 못 했지요. 공무원으로 일 할 때 노래방에서 계약직이던 친구를 껴안고 블루스를 추는 그놈에게 대거리 하지 못 하고 부들거리며 그냥 참고 있었던 아픈 기억. 쌈닭인 제가 그 직장을 제일 힘겨워하던 시기였거든요. 결국 관뒀지요. 그 친구를 지켜주지 못 한, 여성의 주체를 세우지 못 한 제 못난 자신을 가끔씩 떠올릴 때마다 정말 아픕니다. 그 친구에게 미안했구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4 11:48   좋아요 0 | URL
권력 구조란 그런 것이죠.. 이제라도 할 말 하시고 반성하고 각성하고 주먹 불끈 쥐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