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 님,  와   내  눈 에 는 섹 물 의  밤으로 읽히  은교  ?   :

 

 

다정도 병이다 


 

 

 

 


문단_내_성폭력이라는 말꼬리표(해시태그)에 박범신 소설가와 박진상 시인이 걸려들었다(오타다, 박진성이다). 가시 돋힌 뾰족한 말풍선이 자신을 향할까봐 부들부들 떨고 있을 문단 어르신-들을 생각하니 웃음이 절로 난다. 먹고살 만하니 이제는 시를 쓰겠다며 방송을 종횡무진하는 모 아무개도 떨고 있으리라. 풍문으로 들으니 담당 편집자에게 자신의 섹스 파트너가 되어주세요 _ 라고 졸랐던 그가 아니던가.

 

작금의 사태를 두고 놀랍다는 반응을 보인다면 당신은 문학판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다. 범죄를 문학적 기행 정도로 치부하며 재미있는 일화 따위로 인식하던 문단에서 이런 일은 너무나 흔한 풍경이다. 박범신은 SNS 논란에 대해 누군가 나로 인해 상처 받았다면 사과하고 싶다는 하나마나한 상투어를 남겼다.  그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민망하고 난처한 심정”이라며 “(술자리에서의 행동이) 내 다정함의 표현이었지만 그것이 누군가에게 불쾌함이 되었다면 그것은 내 불찰이며 자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현란한 손 기술과 혀 놀림을 다정함의 표현 따위로 눙치는 것을 보면 다정도 병이다.

 

박진성 시인의 경우는 썬데이-서울'에서나 나올 법한 추태'다. 유아적 퇴행이 아주 오지고 찰지며 제대로 후지다. 그가 내 이웃에게도 접근한 모양이다. 그가 먼저 다가와 글 솜씨가 뛰어나다며 일인 맞춤형 개인 교습을 받지 않겠냐는 댓글을 달았단다. 이런 수법으로 그는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접근했을까 ? 시력이 나빠진 나는 박진성의 << 식물의 밤 >> 이 자꾸 글자와 글자가 겹쳐서 << 섹물의 밤 >> 으로 보인다. < 식물의 밤 > 이 < 섹물의 밤 > 으로 보이니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에 내심 서러운 거라. 괜히 동네 형님에게 하소연을 하기에 이른다. " 행님, 와 내 눈에는  섹물의 밤으로 보이 은교 ?  " 강한 성욕을 탓할 생각은 없지만 도를 넘으면 래미파솔라시'가 된다는 사실을 알아도.

 

문단_내_성폭력이라는 말꼬리표를 문단_내_갑질'로 바꾸면 타임라인에서는 3일 밤낮이 모자랄 정도로 많은 글이 올라올 것이 분명하다. 어르신으로 존경받는 모 작가는 모 출판사와 사전 계약을 맺으면서 출판사에서 산에 가서 머리나 식히라며 준 법인카드로 딸 혼수용품으로 1억을 긁었다고 한다. 이, 뻔뻔함에 아, 하게 되고 결국에는 우, 하게 된다. 머리를 식히는 일과 딸래미 혼수를 장만하는 일을 구별하지 못한 양반을 두고 교양과 지성을 갖춘 어르신이라고 말하면 민망한 경우가 아닐까. 몇 백 긁다가 오겠지 라고 생각했던 출판사의 뒤통수를 제대로 깐 경우'다.

 

문단(혹은 문학)이 고상할 것이란 생각은 환상에 가깝다.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권력 다툼이 치열하다. 말이 좋아 학파 계파 대파 쪽파 실파 일파 만파 운운하지 뜻이 맞는 놈끼리 떼 지어 다니면서 싸움질하는 당파 싸움과 다를 것 없다. 출력 좋은 스피커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주도권을 잡으니 끼리끼리 모인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은 문단에서는 중요한 아포리즘이다. 그 옛날, 이 꼴 저 꼴 볼꼴이 별꼴이어서 문단에서 도망친 작가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손창섭'이다. 그는 당대에 권위 있는 문학상을 2회나 수상한 걸출한 작가였지만 문단의 떼거지들과는 거리를 두었고 그와 내통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그는 홀연히 일본으로 떠났고, 그곳에서 조용한 죽음을 맞이했다.

 

새삼,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며 부들부들 떨던 문단 사람들이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방랑가객이 부르는 가사가 문학 위에 서 있다는 사실에 울화통이 치민 것일까 ?  그들에게 되묻고 싶다. 왜 가사가 문학 위에 서 있으면 안되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말이다. 가라타니 고진은 순수 문학은 죽었다고 선언했다. 아닌 게 아니라 한국 문학은 죽은 듯하다. 바닥에 자빠져 있길래 손가락으로 찔러보니 미동도 하지 않는다. 니미, 오호통재다.




■ http://www.hankookilbo.com/v/3798071305554e8d8623f01eeec738e2 ( 박진성 사태에 대한 한국일보 기사 )  

■ http://blog.naver.com/riverofstar/220841517512  ( 박진성 사태, 피해 당사자가 쓴 글 )

 

■ http://www.hankookilbo.com/v/f0edea2236e4476caae8e36a56895ec2  ( 박범신에 대한 한국일보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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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6-10-22 06: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박범신 헉. 예전에 박범심 소설 읽어보려다 재미없어서 실패했는데. 여자를 인간이 아닌 교미의 대상으로만 보는 배라묵을 수컷들 정말 많네요. 다 큰 어른입네 하는 쓰레기들과 어떻게 공생할까요. 소름끼쳐 죽을 것 같은데.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2 06:54   좋아요 0 | URL
전 박 씨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네요. 사실... 은교 줄거리 보면 은교는 남성의 성적 판타지로 소비되는 상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늙어도 성욕은 있다. 이걸 무슨 인간의 은밀한 불행 따위라며 포장하는지...

몰리 2016-10-22 0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문단의 어르신은 ㅈㅈㄹ 인가요? ;;;

2016-10-22 07: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몰리 2016-10-22 08:20   좋아요 0 | URL
그런데 한국 문인(남자문인)들의
후짐........ 이거 정말 연구대상입니다.
이걸로만, 정말 여기에만 초점 명료하게, 누가 연작소설을 쓴대도
무한히 쓸 수 있을 것 같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2 08:30   좋아요 0 | URL
오죽했으면 손창섭 작가가 일본으로 떠났겠습니까.
하튼, 손창섭은 문단을 극혐했다고 하더군요....

yureka01 2016-10-22 07: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학인들도 밥먹고 글쓰고 가르치고 ...행동이 특별히 더 고매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만...글이란 가면뒤에서 상식적인 쓰레기보다 더 이상 가식이라 분노하는 것이겠지요.
이는 양야치 삥뜯는 것 보다 더 가중하게 죄질이 나빠서 말이죠.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2 08:29   좋아요 1 | URL
시인이라는 타이틀이 일종의 명예훈장 같은 메달이 된 지 오래이죠.
평론가들은 주례사 비평만 남발하니
뭐, 발전이 있겠습니까. 왕자병만 키우는 거죠.
오, 내 작품이 뛰어난가 보다.. 이런 망상만 키우고...


雨香 2016-10-22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 연애라는 이름 뒤에 감춰진 추태.
널리 알려진 문인이라는 게 한탄스럽습니다. ㅠㅠ

`바닥에 자빠져 있길래 손가락으로 찔러보니 미동도 하지 않는다. 오호통재다.`
라는 마지막 글귀 한 번 더 읽고 갑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2 08:33   좋아요 0 | URL
등단을 훈장으로 알고 있는 작가들과
형편없어도 전무후무하다고 빨아주는 평론가와
여혐이 팽배한, 남성 중심 문단 문화와
문학을 지나치게 신격화하는 분위기와
평론가의 비판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독자가
만들어낸 비극이죠..

2016-10-23 0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2 08:52   좋아요 0 | URL
문학에 대한 사춘기적 환상이 고착되어 여전히 문학을 신성한 영역으로 인식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제 주위에도 대부분 그런 경우. 사인 받았다고 좋아하고... 문학이 상상에 뿌리는 둔 장르이기는 하지만 상상과 환상은 좀 다른 측면이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순수 문학이 순수하다는 환상에서 좀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문단 내 성폭력으로 퍼지는 폭로글에 쫄고 있는 어르신들 많을 걸요... 지랄 총량의 법칙이라고 어디에너 지랄하는 사람들은 있죠. 신성한 영역은 없습니다.. ㅎㅎㅎ

2016-10-23 0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2 08:55   좋아요 1 | URL
저도 자주 듣던 일이어서 충격이다.. 뭐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게 신기할 뿐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타인과 접촉되는 느낌을 굉장히 싫어해서 스킨쉽 같은 경우는 거의 하지 않는데요. 전 인간을 신뢰하지 않는 편이라 우상이 없습니다. 존경하는 사람도 없고, 스승도 없고... 어차피 인간이란 독자적 존재라는 생각이 강해서 말이죠..

만화애니비평 2016-10-22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긋난 은교..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2 12:08   좋아요 0 | URL
은교 줄거리 노인에게도 성욕은 있다 정도..

기억의집 2016-10-22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시를 쓰겠다는 사람은 누구고 혼수 1억을 긁은 어르신은 누군지... 티비도 안 보고 한국문학을 안 읽어서 누군지 모르겠네요.

2016-10-22 1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다맨 2016-10-22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5시에 피카디리 극장 앞에서 뵙겠습니다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2 15:40   좋아요 0 | URL
내애, 저도 이제 나게습니다..

시이소오 2016-10-22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교는 누가봐도 표절작인데 문단에선 쉬쉬하더니 성폭행이 걸렸군요. 하여간 쓰레기 새끼네.
박범신 젊을땐 학교선생짓거리했는데 애들은 안 건들였을까, 의심이 드네요. 애들이 지금은 아줌마겠네요 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2 15:41   좋아요 0 | URL
오 그런가요 ? 어느 작품을 표절한 것입니까 ?
하여튼 술자리에서 지저분한 놈들 보면... 토가 쏠리긴하죠..

시이소오 2016-10-22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자이 오사무 표절인데 제가 어느 소설인지 제목을 잊어버려서
조만간 찾아서 올려야겄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3 06:24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표절도 참... 어찌 그리 유명한 사람의 책만 골라서 표절을 하는지...
신경숙은 미키오를 벙신은 오사무를.. 절묘하네요..

Conan 2016-10-22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충격적이고 어처구니가 없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23 06:23   좋아요 0 | URL
어처구니 없네요, 라는 멘트에 갑자기 엠비시 9시 그 기자 생각이 납니다..

Conan 2016-10-23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엄기영 앵커~ 강원도지사 선거때 본인이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했었죠 아마~^^

신데렐라엄마 2016-10-31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1억 긁었다는 그 어르신 누구예요?

2016-10-31 1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                                        

 

경  마  장     가  는     길    :






말 꼬리에 파리가 천리 간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더욱 평등하다

 

ㅡ동물농장



최순실과 외동딸 정유라 씨의 은밀한 마사회가 말 그대로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다. 혈통 좋은 금수저의 세계 앞에서 흙수저로 태어난 나는 경탄할 수밖에 없다. 생각나는 이가 있다. 그녀는 2005년 3월 4일에 태어났다. 정유라처럼 혈통 좋은 가문에서 태어났다면 축복이라도 받았겠지만 평범한 부모를 둔 탓에 다른 이보다 몸집이 작았다고 한다. 또래 아이들에 비해 키가 작고 깃털처럼 가벼웠다고. 고작 몸무게가 430kg 밖에 안 나갔다고 한다. 그녀 이야기를 하기 전에 한국 사회가 마사회가 된 시발점을 먼저 언급해야 될 것 같다.

2008년, 비극은 쥐가 인두겁을 쓰면서 시작되었다. 가수 태양이 부른 < B를 피하는 방법 > 을 비틀어서 < G를 피하는 방법 > 이란 노래가 시위 현장에서 민중가요로 널리 퍼지기도 했다. 하지만 더 큰 비극은 쥐가 물러나고 닭이 인두겁을 인계받으면서 시작되었다. 이명박 정부가 소 때문에 찍소리도 못 냈던 정부였다면, 쥐꼬리 만한 양심도 없는 박근혜 정부는 말 때문에 흔들리고 있는 정부이다. 이 정도면 대한민국은 동물농장이라 해도 무방하다. 송강호였다면 삑사리 나는 목소리로 " 여, 여여여여여여여여여기가 무슨 동물의 왕국이야 ? " 라며 이단옆차기를 날렸을 것이 분명하다. 

만인을 위한 복지 정책을 요구하는 시민 사회를 거지 근성으로 치부하던 정부는 일인 맞춤형 복지 정책에 올인한다. 정유라 씨 입장에서 보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는 지상 최대의 복지 국가요, 대한민국이라는 사회는 마사회인 셈이다. 어디 그뿐인가.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는 권력은 마권에서 나온다.  마(馬)는 곧 마(魔)이니 마의 정권이다. 말은 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라 했는데, 지금은 말은 나면 최순실에게 보내고 사람은 나면 프랑크푸르트 승마장으로 보내야 할 판이다. 정유라 씨가 이화여대에서 < F를 피하는 방법 > 으로 사용한 특별 대우는 젊은이를 절망에 빠트렸다.

 

말 꼬리에 파리가 천리 간다는 속담이 있다. 파리가 말 꼬리에 붙어서 천리를 간다는 뜻으로 남의 권세를 빌려 무임 승차를 한다는 의미인데, 최순실 사태로 본 박근혜 정권은 호가호위(狐假虎威)의 말 버전인 호가마위(狐假馬威)인 셈이다.  지금 정유라는 말 꼬리에 붙어서 파리 대신  독일 프랑크푸르트 승마장으로 떠났다는 사실이 다를 뿐이다.  살다 보니 호랑이 위에 말이 군림하는 시대가 도래하니 미파솔라시, 오호통재'다. 정유라 씨가 타는 말 가격이 10억이니 명마인 것은 분명하다.  문득, 차밍걸이라는 이름의 경주마가 떠올랐다. 그랑프리 명마인 vitana-v 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평범한 말'이다.

말머리에서 언급했듯이 그녀는 2005년 3월 4일에 태어났다(보통 혈통 좋은 명문가 경주마는 평균 500kg이 넘는단다). 다음은 차밍걸에 대한 중알일보 기사'이다.

 

 

  

을(乙)들의 희망’으로 불리는 경주마 ‘차밍걸’이 1922년 조선경마구락부가 생긴 이래 최다연패 신기록을 세웠다. 2005년 태어난 8세 암말 차밍걸은 26일 경기도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제6경주에 출전해 11마리 중에서 9번째로 골인했다. 이로써 2007년 데뷔, 7년간 96번 경주에 출전한 차밍걸은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하며 자신과 당나루(1995년 기준)가 갖고 있던 95연패 기록을 넘어섰다. <본지 5월 25일자 1, 14 ,15면> 차밍걸은 다른 경주마보다 몸무게 100㎏이 덜 나가는 430㎏의 왜소한 말. 1등은 못하지만 끝까지 열심히 뛰는 ‘소시민’ 또는 성실한 ‘을’로 비유되며 서울 경마공원의 ‘화제마’로 부상했다. 차밍걸이 96연패 기록을 세운 26일, 1등 기수보다 더 조명을 받은 기수가 있다. 차밍걸의 기수 유미라(29)씨다. 2008년 6월 기수로 데뷔한 유씨는 같은 해 8월 차밍걸을 처음 타 12두 가운데 6위를 한 이래 차밍걸이 출전한 96회 경주 중 75번을 함께 달렸다. 유 기수는 “오늘도 레이스 중반까지 꼴찌로 처졌다. 하지만 끝까지 열심히 달려 직선주로에서 두 마리를 제쳤다. 1등을 못하지만 어지간해서는 꼴찌도 안 하는 투지 있고 열심히 뛰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로라하는 특급 기수와는 거리가 멀다. 지난해 랭킹은 서울경마공원 소속 기수 56명 중 46위다. 유 기수는 “2007년 교육생 때부터 내게 배정돼 인연을 맺은 말이다. 연습 때는 까불대지만 막상 경기를 뛰면 승부욕이 정말 강한 말”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차밍걸을 응원하는 팬도 있지만 ‘똥말이 또 뛴다’고 욕하는 사람이 있다.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차밍걸이 연패 기록을 쌓아가는 동안 유 기수의 기량은 향상되고 있다. 데뷔 이후 지난해까지 5시즌 동안 622번 달려 6번 우승에 그친 유 기수는 올해 벌써 4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아버지의 권유로 기수를 시작했다. 말이나 기수나 여자라고 봐주는 게 없는 종목이다. 결혼을 한 뒤에도 차밍걸처럼 오랫동안 기수 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굵고 짧은 것보다는 가늘고 긴 걸 선호하는 ‘을’다운 포부다.

이해준 기자

 

 

 

드라마 같은 기적은 없었다. 성적은 말 그대로 초라했다. 96전 96패'였다. 최고 기록은 3위가 유일했다. 경마 역사상 최다 연패'를 기록한, " 불명예 기록 " 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 늙은 말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경주마에게 8살이면 환갑에 가까운 나이임에도 별다른 부상 없이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과 비록 우승을 한 적은 단 한번도 없으나 열심히 뛰어서 꼴등'을 한 적도 별로 없었던, 차밍걸의 성실한 태도'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앞에서 보느냐 아니면 뒤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입장'은 달라진다. < 앞 > 에서 보면 차밍걸'은 한심한 경주마'이지만 < 뒤 > 에서 보면 성실한 경주마'이다.

최순실 모녀가 보기에 차밍걸은 형편없는 말이다. 정유라가 즐겨 쓰는 말 품새를 흉내 내자면 " 해도 해도 않되는 망할 새끼 " 여서 거들떠보지도 않고 " 비추임 ! " 이라고 말하겠지만, 그녀가 말하는 망할 새끼'는 우리에게 위로를 준다. " 망할 새끼 " 는 최고는 아니었지만 최선을 다했던 말이었고 결국에는 최선을 다해서 최고의 경지에 오른 경주마가 되었다.  차밍걸은 팬들의 따스한 환호 속에서 성대한 은퇴식을 치른다. 그리고 2015년 11월 09일 중앙일보에 부고가 실린다. 제목은 < 위대한 똥말 차밍걸의 죽음을 알립니다 > 였다. 그가 생전에 남긴 기록은 101전 101패'였다 ■

 

 

 

http://news.joins.com/article/19021837 ( 위대한 똥말 차밍걸의 죽음을 알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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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9 2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솔불곰 2016-10-19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이러스님 죄송합니다 제가 죽일놈입니다
한번 선처부탁드립나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9 20:19   좋아요 0 | URL
닥치고 1차 정보 깐다. 8시 30분..
그리고 2차는 내일 너의 실명과 주소 그리고 전화번호 깐다.. 농담 같지 ?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마..

솔불곰 2016-10-19 20:21   좋아요 0 | URL
잠깐의장난으로 그렇게심한일을 해서 좌송하고 다시는 이러지안도록 주의하겠습니다
한번만 맏어주십시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9 20:44   좋아요 0 | URL
조까

솔불곰 2016-10-19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딱한번만 믿어주세요 진짜
다시이런일나면 그때 까셔도 전 아무말하지안ㄹ겠습니다

2016-10-19 2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9 2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9 2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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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꼴 뚜 기   다 리 는   문 어   다 리 보 다   탱 탱한 가  :


 

 

 

 

 

 

 

 

 

 

 

 

 

건맨, 빠른 놈과 느린 놈

 

 






 

 

1. 전문가 집단의 하나마나한 파나마 모자

                                                                                                       

스마트폰을 만들라고 했더니 시한폭탄을 만들어서 업종을 군수업체로 바꿔야 할 상황에 놓인 삼성 사태를 두고 전문가 집단은 분골쇄신하는 마음으로 삼성의 조직문화를 몽땅 다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제품 안전성보다는 출시 타이밍( 타 경쟁업체보다 한발 빠른 출시 ) 에 목숨을 거니 패스트패션 전략이 아니냐는 소리도 한다. 전문가 집단이 내놓은 하나마나한 전망과 진단 앞에서,  나는 전립선 장애로 인해 고생하는 하이에나처럼 실없는 웃음이 새어나왔다. " 하아, 뭐냐? " 하나마나한 소리를 어마어마한 진단인 양 꾸미는 말장난에 할 말이 없다. 그것은 마치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점집을 찾아온 손님에게 무당이 대뜸 큰소리로 " 집에 우환이 있구나 ! " 라고 말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거지반 우환이 있으니 점집을 찾지 행복한 사람이 뭣하러 점집을 찾느냔 말이다. 둘 다 하나마나한 소리라는 말. 그런데 전문가 집단이 말한 < 몽땅 다 바꿔 > 주문은 어디서 많이 본 기시감이 든다.

그 옛날 이건희가 <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 > 와 똑같은 소리'다. 즉, 이건희가 주문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몽땅 다 바꾸라는 주문에 마누라와 자식 빼고 몽땅 다 바꾼 결과가 스마트폰의 시한폭탄化 가 아닐까 ?  지금 전문가 집단은 원인과 결과를 혼동하고 있다. 담배를 많이 피워서 폐암이 걸린 환자에게 담배가 폐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진단하는 꼴이다. 건맨(이건희 사람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쇄신(刷新 : 그릇된 것이나 묵은 것을 버리고 새롭게 함)을 위한 노동자의 부단한 쇄신(碎身 뼈를 가루로 만들고 몸을 부순다는 뜻으로, 정성으로 노력함을 이르는 말)을 요구할 것은 뻔하다. 

그러니까 빠른 시일 안에 쇄신안(刷新案)을 내놓으라고 하위 조직원의 목을 움켜쥐고 닭달을 할 것이 뻔하다는 말이다.저잣거리 입말로 표현하자면 좆빠지게 고생할 일만 남았다. 그네가 입만 열었다 하면 혁신, 혁신, 혁신을 외치니 아랫것도 입만 열었다 하면 혁신이라는 진단을 내놓는다. 그런데 정말 다 바꿔야만 삼성이 살 수 있을까 _ 라는 의문이 든다. 핵심은 " 바꿔야 " 에 있는 것이 아니라 " 버려야 " 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전문가 집단은 삼성에게 조직문화를 몽땅 다 바꿔야 한다고 주문할 것이 아니라 조직문화를 몽땅 다 버려야 한다고 주문해야 한다. 수직적 조직문화를 다 바꿔봐야 결국은 다시 수직적 조직문화'이다.

혁신이라는 이름을 핑계로 새로운 윗대가리 몇 명이 바뀔 뿐이지 조직문화는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것은 조삼모사요,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이다. 이명박이 싫어서 뽑은 인물이 박근혜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명박 정부가 음흉스러웠다면 박근혜 정부는 대놓고 뻔뻔하다. 똥을 피하기 위해 옆으로 발을 디뎠더니 늪이라. 삼성도 그런 꼴 당하기 딱이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모든 것을 다 바꾸겠다는 다짐으로 혁신을 주도할 새로운 인물을 뽑고 그들을 앉힐 책상과 의자와 명패를 새로 장만하는 것은 쇄신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다. 쇄신이라는 단어에서 한자 쇄(刷)는 솔로 쓸거나 닦아서 깨끗하게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쓸모없거나 캐캐묵은 것은 정리하고 빗자루와 걸레로 쓸고 닦는 행위가 진정한 쇄신인 것이다.  가뜩이나 온갖 잡동사니로 어지러운 사무실에 새 책상과 의자를 배치한다고 해서 환경이 새것으로 바뀔 가능성은 없다. 누누이 하는 말이지만 쇄신과 혁신을 말할 때마다 쇄신 주도 세력을 위한 지도부를 새로 뽑거나 혁신 위원장을 선정하는 행위는 어리석다는 것이다. 삼성은 조직 문화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 아니라 환경 미화에 신경을 써야 한다. 묵은 것이나 그릇된 것을 버리면 깨끗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2. 발이 아니라 글이다, ×××× !

             

내가 일본의 저성장 사회를 두고 그것은 경제 정책의 실패 탓이 아니라 성장 사회의 자연스러운 일면이라고 말하자 누군가가 이게 글이냐며 지랄을 한 적이 있다. 지랄에는 지랄이 답인지랄, 그럼 이게 글이지 발이냐, 시발놈아 _ 라고 응수했는데 이 자리를 빌려 그에게 사과

할 생각은 없다. 지랄에는 지랄이 약이다. 그러니까 왜 내게 지랄하고 지랄이약 ! 고성장 사회가 임계점에 다다르면 수직 쪽에 가깝던 그래프가 점점 수평 쪽으로 이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가파른 곡선에서 완만한 곡선으로 변했다고 해서 일본은 미래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리굴젓보다도 어리버리하고 어리썩은 놈이다. 쌍문동 사람들은 샴페인을 터트리며 10년 후에는 일본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큰소리 쳤지만 이 간격은 지금까지도 좁혀지지 않았다. 그들 주장대로라면 지금 일본은 경제가 휘청거려서 망해야 정상이다. 그런데 " 곧 망할 일본 " 은 노벨상이 발표될 때마다 의학, 화학, 물리학, 생리학에서 일본인 수상자를 배출하고 있다.

최근 3년 연속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나라이며 수상자만 26명이나 된다(과학 분야에서만 22명이나 된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노벨문학상에 시큰둥한 이유이기도 하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형식적으로 주는 평화상을 달랑 하나 받은 대한민국과 비교하면 대단한 수준이다. 곧 망할 나라'치고는 상당히 건강한 구조가 아닌가 ?  일본도 흥청망청한 시절이 있었고 한국도 흥청망청한 시절이 있었지만 사용내역서를 들여다보면 하늘과 땅 차이'다. 일본은 < 흥청 > 한 시절에 < 망청 > 하지 않았지만, 한국은 < 흥청 > 한 시절에 본격적으로 < 망청 > 했다. << 왜 자본은 일하는 자보다 더 많이 버는가 >> 에서 김낙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 책의 한 꼭지를 빌려서 한국의 소득 불평등을 분석한다. 다음의 그래프를 보자.


▲ [그림 1] 상위 0.1% 근로 소득자로의 소득 집중 : 한국, 일본, 미국. ⓒ김낙년

 

이 그래프는 상위 0.1%인 사람과 평균 노동자의 임금 격차를 나타내는데 그래프가 높을수록 두 표본 집단의 소득 불평등은 높다. 미국 회장님은 평균 노동자에 비해 임금이 30년 전에 비해 1000배나 높고 일본은 13배로 30년 전에 비해 30%의 상승 폭을 보인다. 반면 한국은 30년 전에 비해 200% 나 증가했다. 한국 싸장님의 롤모델은 일본이 아니라 미국인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일본은 < 흥청 > 하던 시절이나 < 망청 > 하던 시절이나 사장님과 노동자의 임금 격차가 큰 변동 없이 수평선을 유지했던 반면에, 한국은 < 망청 > 에 접어들기 시작한 IMF 이후 급속도로 수직을 향해 상승했다는 점이다.

고통을 각자 분담하자며 집에 있는 금이라도 내놓으라고 했던 놈들이 알고 보니 그 시절이 < 흥청 > 이었던 셈이다. 한국이 < 흥청 > 했을 때 쓸어담은 돈을 0.1%에게 몰빵하고 있을 때,  일본은 복지와 기초 과학 연구에 많은 돈을 투자했다.  한국이 순실 씨 딸의 경마 교습을 위해 과외비를 쓰니라 돈이 모자라서 고작 기초 과학 연구에 1조를 투자할 때, 일본은 흥청할 때 번 돈으로 해마다 190조'를 투자했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흥청해서 번 돈을 망청으로 쓰지는 않았다는 소리이다. 오토퍼지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오스미 요시노리 교수는 " 과학은 성공 못해도 도전이 중요하다. " 고 말했다.

이 수상 소감을 듣고 나자 한국은 앞으로 100년 동안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수상하지 못할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한국의 과학 정책은 도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 계획에 맞춰 커리큘럼을 조성하기 때문이다. 돈이 되지 않는 과학은 과학이 아닌 것이기에 << 왜 꼴뚜기 다리는 문어 다리보다 탱탱한가 >> 에 대한 연구 계획 보고서 따위는 쳐다도 안 본다. 삼성의 속도전이 만든 것이 스마트폰의 시한폭탄'이라면, 오스미 요시노리 교수나 50년 동안 한우물을 파며 내놓은 것은 오토퍼지'다. 서부 영화에서는 (총집에서) 총을 빨리 빼는 놈이 이긴다지만 산업적 측면에서 보자면 < 퀵 > 은 잘못하면 < 꽥! > 이 될 수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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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5 06: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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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5 06: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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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6-10-15 07: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닭달˝ , ˝답인지랄˝ ㅋㅋㅋ 곰발님 언어유희학교 차려요. 재밌겠는데 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5 07:22   좋아요 0 | URL
닭달... 요거 알아채셨군요...ㅎㅎ..

그나저나 22일 시간과 장소는 어떻게 정해야 합니까 ?

2016-10-15 0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5 07: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5 07: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5 0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5 0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5 0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5 08: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5 08: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5 08: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5 08: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madhi(眞我) 2016-10-15 08:27   좋아요 0 | URL
그럼 그냥 귀만 가져갈게요.

2016-10-20 1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20 1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20 1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10-15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닝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확한 진단이십니다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5 14:59   좋아요 0 | URL
생이 있으면 멸이 있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것이 당연한 이치인데..
그래프가 고성장 그래프일 때의 상승폭이 아니라면 그때부터 호들갑을 떠는 것을 보면 한심합니다..

표맥(漂麥) 2016-10-15 1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쾌 상쾌 통쾌한, 베스트 오브 베스트 글...^^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5 15:00   좋아요 0 | URL
요즘 핫한 야관문 드링크 하나 표맥 님께 드리고 싶습니다..ㅎㅎ

수다맨 2016-10-15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곰발님, 오늘 시간이랑 장소 정해진건가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5 15:49   좋아요 1 | URL
ㅎㅎ 수다맨 님 약속 날짜는 22일 인 것 아시죠 ? 22일 토요일 5시 종로3가 피카디리 극장(옛) 앞입니다.
아무래도 오늘이신 걸로 착각하신 듯 !

오늘로 생각하셨다면 제가 급히 옷차려 입고 나가ㅔㅆ습니다만..

수다맨 2016-10-15 15:54   좋아요 1 | URL
아닙니다 ㅎㅎㅎ 22일이 좋겠네요. 제가 착각했습니다. 다음번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5 15:57   좋아요 1 | URL
핑계거리 하나 생겼는데... 오늘 술한잔 하죠, 뭐 ! 나오세요..

수다맨 2016-10-15 16:02   좋아요 1 | URL
지금 집에서 출발하면 아마도 5시 40분경에 도착할 것 같습니다. 괜찮으신지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5 16:05   좋아요 1 | URL
저도 씻지도 않은 상태여서 6시면 될 것 같습니다... 6시에 뵙죠. 피카디이 앞에서요... 오늘 간빠이 한번 하죠.. 얼른 나갈 채비 차리시구려.. 저도 챙겨 입고 나가겠슴돠. (머리 깍으려고 햇는데 다음으로 패스.. 하고 ㅎㅎ)
 

 

 

 

 



밥 딜런으로 가라타니? 




                                                                                                      가라타니 고진은 근대문학은 죽었다고 선언했지만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 근대 문학 " 이라기보다는 " 순수 문학 " 의 죽음이다. 가라타니 고진이 학자여서 고상한 표현을 쓴 것이지 저잣거리 입말로 말이야막거리야-풍으로 말하자면 " 똥 싸고 자빠졌네. 누가 요즘 순수 문학 읽냐 ?

신형철은 이에 분개하여 " 가라타니, 너마저 순수 문학에서 대중 문학으로 가라타니 ? " 라고 말했지만, 현대 독자는 이제 순수의 힘에 관심을 가지지 않은지 오래되었다. 작가가 개떡 같이 써도 찰떡 같이 알아듣는 평론가만이 순혈을 중요시했지, 개떡 같이 말하면 개떡 같이 알아듣는 독자 입장에서는 혈액형을 중시하는 문단에 관심을 끊은 지 이미 오래. 이게 바로 문단의 미래. 안 그래 ? 노벨상 심사 위원회에서 밥 딜런을 노벨상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을 때 내가 제일 먼저 떠오른 이는 근대문학의 종언을 선언한 가라타니 고진'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노벨상 후보에 오른 작가들은 결과 발표에 화가 잔뜩 났을 것이 분명하다.

자신이 수상 명단에서 제외되었다는 것에 대한 실망이라기보다는 소설가가 쓴 소설이 음악가가 쓴 가사보다 못하다는 사실에 분개했으리라. 문단의 반응도 대동소이하다. 시 같지도 않은 시시한 시를 써서 평소 시답지 않게 생각한 정호승 씨가 이번 수상 결과를 두고 " 밥 딜런의 경우 시인이 아니라 가수(싱어송라이터)로 평생 활동했는데 문학상 중 가장 권위가 있는 노벨문학상을 그에게 주니 의아스런 느낌을 주는 게 당연하다"고 평했는데, 역시 그답다는 생각이 든다. 문단은 지금 망연자실한 상태'다. 다음은 중앙일보 기사 내용이다.

 

 

국내 문인들의 반응은 대부분 부정적이다. 문학평론가인 고려대 불문과 조재룡 교수는 페이스북에 "이 포스팅에 대한 과도한 비난 사양합니다"는 단서까지 단 후 작심한 듯 노벨상의 선택을 비판했다. "노벨문학상이 밥 딜런에게? 어차피 관심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필립 로스가 받으면 좋겠다고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었고 하루키나 뭐 다른 후보 중 누구에게 돌아가도 이유는 찾을 수 있다…그런데 이건 좀 웃기다. 밥 딜런?(…) 고작 밥 딜런? 개인적으로 밥 딜런 음악을 전혀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아니면 이와 별개도 몹시 기분이 나쁘기까지 하네"라고 썼다. 그러면서 "문학이 노래로 표현될 거였으면 왜 백지 위에 미치도록 글을 쓰겠는가? 노벨음악상? 노벨 가사상? 노벨 서정적 노래 잘하기 아름다운 자연 예찬 통기타 반주상" 아니냐고 비꼬았다. 시인인 문학동네 강태형 전 대표도 "밥 딜런을 좋아한다. 그의 음악과 생애에 대해 존경심을 갖고 있다. 밥 딜런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소설가 김도언은 "예컨대 내가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다소 불편한 것은, 그가 문학 진영 바깥에 있던 사람이어서가 아니고 그가 주류 질서에 대한 저항을 자신의 모토로 들고 나온 사람이기 때문이다. 밥 딜런이 가볍고 태연한 표정으로 '고맙지만, 난 노벨문학상 따위 필요 없어요'라고 말하는 장면을 상상하는 건, 내가 너무 고지식한 탓이겠지. 서방이 주도하는 주류세계의 훈장인 노벨문학상을 저항과 자유의 상징격인 사람에게 주는 것을 보니, 석유로 부를 축적한 미국 자본주의 상징이자 재벌인 록펠러 재단이 자본주의의 예리한 비판자였던 마르쿠제를 후원했던 장면이 떠오르기도 한다. 세상이 참 다 그렇고 그런 것 같다"라는 글을 역시 페이스북에 올렸다. 시인 조현석은 페이스북에서 "어제의 뉴스 중 가장 경악한 것은 미국 팝가수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다. 문학과 여타 장르를 구분하지 못하는 노벨문학상 심사위원들과 관련자에게 경의를 표한다. 음악 가사가 시보다 나을 때가 많다고 느낄 때도 있지만 이건 쫌 아니다 싶다"고 했고 최광임 시인은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을 탔으니 다음엔 우리나라 음유시인 정태춘도 가능하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출처: 중앙일보] 밥 딜런 노벨문학상 수상…반응 양분

 

 

 

이제 순수 문학의 주인 행세를 했던 소설과 시는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 힘들 것이다. 그들이 독점했던 문학판에 틈이 갈라질 조짐이 보였던 것은 밥 딜런 이전에 이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에게서 엿볼 수 있다. 그는 작가보다는 기자에 가깝고, 그의 글은 소설이 아니라 기록에 가까웠으니 말이다. 소설가와 시인이 독점하던 문학을 이제는 저널리스트와 싱어송라이터'도 차지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순수 문학의 죽음까지는 아니더라도 히마리가 없는 상태인 것은 분명하다. 밥 딜런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면 탐 웨이츠도 노려볼 만하다. 그는 노래하는 찰스 부코스키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영화의 미래에 대해 말하면서 모든 사람이 카메라를 들고 영화를 만들 때, 그때 영화는 예술이 될 것이다 _ 라고 말했는데, 그의 말을 흉내 내서 이 글을 매조지하자면

전자제품 사용 설명서가 문학상을 수상할 때 그때 문학은 예술이 될 것이다. 밥 딜런에 대한 페이퍼를 쓴 적이 있는데 그의 수상을 축하한다는 의미에서 걸어둔다.




​▶ http://youtu.be/ZVLtH6Bt8Kg  탐 웨이츠, 미니애폴리스의 창녀에게 온 크리스마스 카드 : 찰리, 잘 지내 ? 존나 보고 싶다, 시바. 난 잘 살아. 순둥이 남편 만나 사랑도 하고 임신도 했어. 존나 날마다 감동 쩌는 이벤트 마련한다. 시애미'도 잘해. 니미. 행복해, 호호. 똥 쌀 지경이야. 아, 사실. 나 돈이...... 좀,  필요해. 지금까지 했던 말 다 거짓말이야. 나 여기 깜빵이야. 보석금이 필요해. 돈 좀 빌려줄 수 있어, 찰리 ?  생각난다. 우리 침대에서 뒹굴 때 말이야. 자긴 내 젖가슴 터져라 움켜쥐었고 난 당구공 같은 당신 불알을 핥고는 했지. 당신 불알을 난 항상 눈깔 사탕이라고 놀렸잖아. 난, 흠뻑 젖고는 했어. 보고 싶어, 찰리. 돈 빌려줄 수 있지 ? 보석금만 있으면 크리스마스 전날에 풀려날 수 있을 거야. 찰리... 오, 찰리 !

탐 웨이츠와 밥 딜런'은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가 아니다. 둘 다 썩은 성대'로 노래를 부른다. 모든 것을 삼켜버릴 듯한 고음이 없다. 눅눅한 짚불마냥 슬슬 타다가 연기만 매캐하게 날 뿐이다. 명창이 박연 폭포 아래에서 피를 토하는 지옥 훈련 끝에 득음을 얻었다면, 탐과 밥은 여자와 담배와 위스키로 숙성된 성대'로 전봇대 아래에다 800,000번 토하고 나서야 얻을 수 있는 목소리'였다. 둘 다 썩은 성대'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다. 썩은 성대에 썩 좋지 못한 가창력으로 불렀는 데도 이 정도 퀄리티'라면 가창력 뛰어난 가수가 부르면 정말 뛰어난 노래'가 될 것 같지만 신기하게도 탐 웨이츠 노래를 다른 가수가 부르면 맛이 안난다. 찰스 부코스키'가 위스키 먹고 술 취한 상태에서 부르면 모를까, 다른 이'가 탐 웨이츠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상상할 수가 없다.

​▶ http://youtu.be/HwA-droqk5Y  밥 딜런, make you feel my love : 날도 오지라게 춥고 애새끼들은 널 괴롭히는 것 같고,  시바 ! 슬퍼서 많이 울었지 ? 비록 찐따 같은 나이지만 네 횡경막이 으스러지도록 안아줄께. 날 믿어, 시바. 우린 처음 만났을 때 알았어. 넌 내 여자'라는 사실. 우리 그냥 둘이, 고슴도치처럼 살자. 난 네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반면 밥 딜런'은 정반대'다. 밥 딜런이 부른 노래를 듣게 되면 아주 좋은 것도 아니고 아주 나쁜 상태도 아닌 노래처럼 들린다. 음... 그러니까, 그냥 " not bad ! " 인 상태'다. 그런데 실력파 가수가 다시 부르게 되는 경우, 그 노래가 보석 같은 곡이란 사실을 깨닫게 된다. 밥 딜런이 가창력이 없다 보니 보석 같은 노래'를 not bad하게 부르는 것이다. 그러니까 밥 딜런 노래'는 누군가가 다시 불러야 비로소 진가'를 알 수 있는 곡이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밥 딜런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다. 썩은 성대, 새집 같은 헤어스타일, 허접한 가창력'에서 쏟아내는, 매캐한, 연기 자욱한, 뜨, 뜨뜨미적지근한, 겨우 내내 얼었던 수도가 봄볕에 녹아 쏟아내는 녹물 같은 맛이 밥 딜런 노래의 아우라'다. 이들 목소리에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휘청거리는 떠돌이 서정을 담고 있다.

 

다음은 같은 노래를 가창력 제왕인 아델'이 부른다. 아델의 곡이 뛰어나지만 아델 노래는 불알 탁, 치며 아, 프게 하는 싼티 나는 " 19,990원의 서정 " 이 없다.

 

http://youtu.be/ljawHxBl_Rk 

 

아델의 프리허그'가 달달할지는 모르지만 끈적끈적한 뒷골목 쌈마이 프리허그'를 재현하지는 못한다. 수채화 물감으로 유화 그림 흉내를 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는 아무래도 가창력 뛰어난 가수의 미성 앞에서 무릎 탁, 치고 아, 하기보다는 둔탁한 통증 앞에서 불알 탁, 치고 아, 픈 노래에 끌린다. 둘 다 좋다. 하지만 비루한 쌈마이 프리허그'가 더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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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10-14 15: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노벨문학상 100년 역사에서 어쩌다 한번 가수가 수상했다고 해서 문단이 허탈과 충격에 빠지는 꼴을 보면 대한민국 정권 내내 집권했던 새누리의 전신들이 고작 김대중과 노무현이 10년 정권을 이어갔다고 해서 발악을 하는 꼴과 그다지 달라보이지 않는다.

yureka01 2016-10-14 15: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매하신 자위성 문학가들이 많이 실망했을 것이고, 문학판 이외에서 문학 비스무리 한거까지 포용한 것에 희망을 걸어 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4 15:25   좋아요 1 | URL
저는 한림원의 파격이 무척 마음에 들더군요.. ㅎㅎ

yureka01 2016-10-14 15:48   좋아요 0 | URL
아 위 덧글에서 언급이 빠진거 하나...

아마도 누가 되었던간에 후보로 거론 되는 작가들의 책도 이벤트로 많이 준비했을텐데...
밥딜런이 되는 바람에 책이 자서전 한 권...

물론 음반은 준비할리는 없었겠지만요..

오늘도 밥의 노래 한곡 또 들어봐야겠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4 15:51   좋아요 1 | URL
출판사는 명절을 앞둔 극장가처럼 분주하게 움직였을 텐데... 명절 연휴 내내 기록적인 폭우와 비바람으로 극장이 텅텅 비는 꼴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밥 딜런 소식이말이죠..ㅎㅎ

stella.K 2016-10-14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탐과 밥은 여자와 담배와 위스키로 숙성된 성대`로 전봇대 아래에다
800,000번 토하고 나서야 얻을 수 있는 목소리`였다.`ㅋㅋㅋㅋㅋㅋ
참, 어떻게 이런 표현이...!!!!

이제 노벨문학상은 문학 한 가지에만 국한하지 않을 모양입니다.
그런 점에서 신선하기도 하고, 바람직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조금아까 관련 뉴스를 보니 정모라는 의원이 밥 딜런이 노벨문핛상을 탄 것을 가지고
현 정권을 비판하더군요.
밥 딜런은 저항가수이기도 하잖아요.
미국은 그렇게 반체제 저항 운동을 해도 블랙리스트에 올라가는 법이 없는데
우리나라는 저항운동을 하면 블랙리스트에 이름부터 올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속에 살아야 하냐고. 맞는 얘기다 싶더군요.
그런데 우리의 그네님이 일개의 국회의원 하나가 그렇게 말했다고 해서 눈 하나 깜짝하겠습니까?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4 15:41   좋아요 0 | URL
옛날에는 가수가 노래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하니 가수라고 해서 노래를 반드시 잘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술가라고 해서 구상도 잘하고 정물도 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
( 참고로 탐과 밥 노래 들으면 그 표현 이외에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



그네는 이제 인간계가 아니죠.. 그냥 딴 세상에 사는 사람 같다는 느낌만 듭니다..

시이소오 2016-10-14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상외라 놀라긴 했습니다만
10년전 쯤엔 밥딜런이 노벨문학상 후보로 계속 언급된 점으로보아 터무니없는 결정은 아닌데요.

저도 문학의 외연이 넓어진듯 하여 한림원의 파격적인 결정을 지지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4 15:42   좋아요 1 | URL
파격성 좋잖아요.. 사실 공산당선언문 보십시오. 얼마나 문학적입니까. 기똥찬 글쓰기의 전형이죠..
이런 것에도 문학상을 주어야 합니다. 언제까지 소설이 독점합니까..


서평가도 문학보다 뜅나면 줘도 되고... 30년 후 시이소오 님의노벨문학상을 조심스레 점쳐봅니다

시이소오 2016-10-14 15:55   좋아요 1 | URL
ㅋ ㅋ ㅋ ㅋ ㅋ ㅋ ㅋ 터무니없는 점을 치시는듯.
작년 수상자인 스베틀라비치의 책도 소설이라기보단 르포르따쥬잖아요.

아타루의 말처럼 음악도 춤도 문학이라면 다음엔 댄서에게 줬으면 좋겠네요.
이사도라 덩컨같은 ? 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4 16:00   좋아요 0 | URL
그렇죠. 춤도 표현의 미학이니 몸짓언어 아닙니까...

stella.K 2016-10-14 16:08   좋아요 0 | URL
그렇다면 노벨 문학상이라고 하지 말고
통칭해서 예술상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요?
영화 감독이나 연극 연출가한테도 좀 주고...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가 될 일은 더더욱 요원해 보이긴 하지만...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4 16:10   좋아요 0 | URL
듣고 보니 그러네요.. 너무 확장했네요.. 제 말 취소.. ㅋㅋㅋ

stella.K 2016-10-14 16:19   좋아요 0 | URL
아니 왜요. 저는 맞는 얘기라고 생각하는데.
문학에만 국한하는 거 의미없어 보입니다.
세계적인 문학상이야 얼마든지 있고.
물론 그렇게 얘기하자면 세계적인 영화상도 있긴 하지만...
하여튼 여태까지는 듣도 보도 못한 문학이 상을 받고
어렵거나 지루해 아예 거들떠도 안 봤는데
앞으로 좀 흥미진진할 것 같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5 05:15   좋아요 0 | URL
그럼 노벨 문학상보다는 외연을 넓혀서 노벨예술상을 선정하면 되겠군요.
예술은 광범위하니 말입니다.. 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마립간 2016-10-14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회에서 (보다 대중적인) 가스펠이 찬송가를 대신할 수 있느냐는 논의가 있었는데, ... 루터는 시편만 인정하고 찬송가를 인정하지 않았죠.

이런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문학성이란 무엇인가, 음악성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4 15:45   좋아요 0 | URL
음.. 그렇군요. 문학상이란 결국 문자의 조합 행위 아닙니까. 그걸 굳이 소설과 시라는 영역으로 묶는 것은 잘못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젠 대중 문학에도 길을 열어주고.. 그래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순수 문학이 너무 독점했따는 생각이 듭니다..

수다맨 2016-10-14 17: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밥 딜런을 볼 때면 뭔가 쇼스타퍼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비유를 하자면 `음악화되고, 좌파화된 미시마 유키오`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인에게 부여된 히피적/좌파적 상징을 자신의 부귀 공명을 끌어올리려는 마케팅으로 적절히 사용할줄 아는 사람이랄까요. 그래서 대중적 성공과 남다른 명예를 얻은게 아닐까 합니다.
오늘자 신문에 나온 밥 딜런을 보고 있으려니, 한국의 정태춘, 한대수 같은 이들이 떠오릅니다. 문학상을 가수가 먹건, 정치가가 먹건 그다지 관심이 안 갑니다만, 한대수 정태춘처럼 슈스케식 경연장이 되어가는 시류에도 초연히, 자신의 음악적 세계를 지켜나가는 사람들이 새삼 그리워지더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4 17:40   좋아요 0 | URL
그런 면이 있긴 하죠. 연예계라는 게 대부분 그러니까..
댓글 읽으셨죠 ? 22일날 봅시다요..

수다맨 2016-10-14 18:03   좋아요 0 | URL
넵. 장소랑 시간은 어떻게 정하셨습니까?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4 18:49   좋아요 0 | URL
아직 안 정했습니다. 곧 정하도록 할 테니 수다맨 님 방명록에 글 남기겠습니다..

cyrus 2016-10-14 18: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노벨문학상 수상 관련 조중동 기사들을 봤는데요, 헤드라인이 `문학 대 음악` 대립 양상을 보여주는 것처럼 썼었어요. 중앙일보 기사 헤드라인은 `하루키가 속으로 울었다`라고 썼더군요. 하루키도 인간이라서 노벨상 타기를 바랐던 마음이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기자 마음대로 헤드라인을 뽑는 거 보고 어이 없었습니다. 노벨상 발표 시기가 다가오면 국내 언론들이 가장 많이 괴롭히는 작가가 고은과 하루키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5 05:12   좋아요 0 | URL
그렇네요. 츠축성 기사는 조중동의 특기이기도 하잖습니까. 관계자의 말`이라는 말은 이제 상투어가 되었고..
당최 그 관계자의 말에서 그 관계자는 어떤 사람인지 궁금합니다... 사실 적시는 기자의 가장 기초적인 자세인데...도.. 그걸 모르니..

가넷 2016-10-15 1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미 노벨문학상이 뭔가 싶을 정도로 관심이 없어진지 오래긴 하지만...

뭔가 참 재미난 반응들이네요..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5 15:52   좋아요 0 | URL
여전히 순문학의 낭만에 젖어 있는 한국문단을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습니다..
가네 님 무탈하시죠 ?

솔불곰 2016-10-19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벨상이 밥 빌런이받다니 참 놀랐습니다
 
왜 분노해야 하는가 - 분배의 실패가 만든 한국의 불평등 한국 자본주의 2
장하성 지음 / 헤이북스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떨어지는 꿈을 꿨어요 :






불행한 자의 특권







                                                                                                     실패한 사람은 과거지향적 성향을 보이고 성공한 사람은 미래지향적 경향을 보인다. 다시 말해서 실패한 사람은 " 왕년(往 : 가다) " 을 자주 언급하고, 성공한 사람은 " 내년(來 : 오다) " 을 설계한다는 말. 실패한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 내가 이래 봬도 왕년에 잘나가던 시절이 있었다 " 라는 표현'에서 " 왕년 " 을 돋보이게 만드는 것은 당연히 " 이래 봬도 ~ " 이다.

이 둘은 서로 손발이 착착 맞는 고춘자-장소팔식 만담 커플이다.   < 이래 봬도 ~ > 라는 자조 섞인 표현은 후줄근한 현실에 대한 자각을 내포하고 있다. 축 늘어진 누런 난닝구 사이로 거무퉤퉤한 젖꼭지가 보이는(여기에 길게 자란 털 몇 올이 젖꼭지 주변에서 방목되고 있다면, 아......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중년 남자일수록 초라한 " 이래 봬도 ~ " 와 화려한 " 왕년에 ~ " 는 힘을 얻는다.   이런 말투가 관형어처럼 굳어진 데에는 강렬한 대조를 통한 극적 효과를 얻기 위해서이다.  성공과 몰락을 다룬 영화에서 먼저 몰락한 증후를 보여준 후에 플래시백으로 순수하고 화려했던 과거를 나중에 보여주는 방식 또한 강렬한 대조를 통한 파토스를 얻기 위한 영화적 수사법이다. 

마틴 스콜세이즈 감독이 연출한 << 성난 황소 >> 는 권투선수였던 로버트 드니로가 술집에서 뚱뚱한 몸집으로 스탠딩 코미디를 선보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권투 챔피언이었던 그는 왜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추락했을까 ?  이 영화는 몰락의 증후로 시작해서 플래시백 기법을 통해 순수하고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했던 화려한 과거로 되돌아간다. 영화 용어인 < 플래시백 기법 > 은 일종의 " 왕년에 ~ " 인 셈이다. 행복한 사람에게는 플래시백이라는 서사 방식은 필요 없다.  강렬한 대조가 없다 보니 감정적 소요'도 없다.  행복한 남자의 행복한 과거'는 울림도, 반성도, 회한도 없기 때문이다. 

< 왕년에 > 서사가 빛을 발하는 지점은 몰락에 있다. 낮은 곳에서 떨어진 남자의 왕년보다는 높은 곳에서 떨어진 남자의 왕년'일수록 더 깊은 파토스를 선사한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이 1987년에 만든 << 마지막 황제 >> 라는 영화에서 주인공은 군중에 섞여서 병들고 초라한 모습으로 등장한다(관객은 그가 누구인지 이미 알고 있다).  이 도입부는 " 내가 이래 봬도 왕년에... " 라는 문장에서 < 이래 봬도 ~ > 에 해당된다. 그 이후는 < 왕년 ~ > 에 황제였던 푸이의 궁 생활을 다룬다. 몰락을 도입부에 배치하느냐 아니면 끝에 가서 배치하느냐에 따라서 영화는 전혀 다른 색깔을 띠게 되는 것이다.

승장구를 달리던 자가 끝에 가서 몰락하게 되는 영화 서사는 관객에게 사이다 같은 통쾌를 주지만 몰락한 인간이 플래시백으로 들려주는 화려한 세계는 고구마처럼 묵직하고 깊은 회한을 선사한다. 영화 << 베테랑 >> 에서 유아인이 연기한 악질 재벌의 몰락을 도입부에 두었다면  쾌감보다는 몰락한 자에 대한 연민이 영화의 주요 정서였을 것이다. 플래쉬백 기법을 가장 잘 활용한 영화는 이창동 감독이 연출한 << 박하사탕 >> 이다. 이 영화는 한 남자의 몰락으로 시작해서 가장 행복했던 미소를 짓는 얼굴에서 끝나는 영화다(울음에서 가장 처절한 울음은 통곡이 아니라 소리 없이 우는 모습이듯이, 가장 쓸쓸한 미소는 조용한 미소'다).

티븨엔 드라마 시리즈 << 응답하라 1988 - 1997 >> 에 시청자가 뜨겁게 응답한 데에는 " 1988 - 1997년 " 을 왕년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었던 축구 선수 앨런 스미스식으로 말하자면 대한민국의 리즈 시절은 1988 - 1997년이다. 그렇다면 이명박근혜 시대를 사는 한국인은 현실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왕년을 호명할 수 있는 권리는 어디까지나 불행한 자의 특권이니까. 시간을 되돌려서 1988 - 1997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 보자. 그때 인기 있었던 드라마는 무엇이었을까 ?  그 시절의 시청자들이 만족스러운 삶을 살았다면 권정생의 << 몽실언니 >> 같은 류의 드라마'가 인기가 높았을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그 시대에는 과거에 없이 살았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가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불행한 사람이 왕년에 화려했던 기억을 호명한다면 행복한(성공한) 사람은 왕년에 고생했던 이야기를 훈장으로 여기니까. 왜냐하면 고생담(과거)이 스팩타클할수록 성공담(현재)이 빛을 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응답하라의 시대가 행복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   단서는 경제적 불평등을 다룬 장하성의 << 왜 분노해야 하는가 >> 에 있다. 

 

 - 장하성의 << 왜 분노해야 하는가>> 에서 그래프 인용




그래프가 위로 갈수록 빈부 격차가 심하고 아래로 떨어질수록 공정 분배가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서 그래프에서 회색 블록 안은 떼부자가 적었던 반면 떼거지도 적었던 시절이라는 소리'다. 화투판으로 비유하자면 이긴 놈은 겨우 3점 내서 푼돈 챙기고, 접은 놈은  광을 팔았으니 광 값 챙기고,  잃은 놈은 푼돈 잃었으나 재미있게 놀았으니 아쉬울 게 없는 한판인 것이다. 그러니까 한국인이 < 응답하라 시리즈 > 를 호명하는 이유는 그 시절이 " 럭셔리 " 했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불평등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이 적었다는 데 있는 것이다.  모두 다 그럭저럭 살 수 있었던 시절이었다. 모두 다 동의한다면 고개 끄덕끄덕이며 푸쳐핸섭~  하지만 1997년을 기점으로 그래프는 미친듯이 치솟는다.

그 결과 2016년 IMF가 내놓은 << 아시아의 불평등 >> 보고서에 의하면 대한민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불평등한 나라가 되었다(아시아에 머무르지 말고 외연을 확장해 볼까 ?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재산불평등이 악화된 나라 2위다).  상위 10%가 전체 부의 45%를 차지한 것이다.  한 놈이 화투판에서 광박에, 멍박에, 피박에, 멍따에 더해서 흔들기 신공으로 판돈을 모두 휩쓴 경우'다. 88만원 세대인 당신이 유니클로에서 29,900원짜리 옷을 고르며 맵시를 자랑할 때 권오현 삼성 전자 부회장의 연봉은 대략 150억이었다. 응답하라 시절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임금 격차이다.  장하성이 이 책에서 내놓은 답은 재벌 개혁이다. 그래야 응답하라 시리즈를 재현할 수 있다. 

맥이 빠지는,  뻔한 결론이기는 하지만 장하성이 내놓은 해답은 청년이여 분노하라, 이다. 재벌을 개혁하기 위해서는  29,900원짜리 유니클로 청바지를 입고 거울에 비친 솟아오른 " 힙라인 " 에 만족하지 말고 관심을 자신의 힙라인에서 정치 영역의 " 핫라인 " 으로 옮겨야 한다는 말씀.  지금 대한민국 재벌은 시장의 지배를 받아야 하지만 썩은 정치와 결탁해서 시장 위에서 황제처럼 군림하고 있다. 대통령 위에 재벌이라 불리우는 황제가 있는 구조'다. 나는 근미래에 이재용이 축 늘어진 누런 난닝구를 입고 눈을 지그시 감고는 회한에 젖은 채 왕년에 _ 운운하는 서사를 바란다. 몰락은 보다 높은 곳에서 추락해야 심금을 울린다고 했으니 그가 이룩했던 제국의 왕년을 듣다가 눈물을 흘렸으면 좋겠다.

인정머리 없는 내가 왕년에 잘나갔던 당신의 몰락 앞에서 기꺼이 울어 줄 용의가 있다. 잔인한 마음이라 욕하지 마라,   당신의 불행이 어쩌면 대한민국 국민의 행복이 될 수도 있다. 건강한 민주주의는 쪽수가 많은 쪽이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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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0-13 09: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최쑨쓀은...(이런 비선들이 난무하는 국가에서 평등은 고사하고 공정이 과연 될까 싶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3 09:11   좋아요 1 | URL
아차, 해시테그 빠졌네요... 유레카 님 댓글 보고 알았습니다.. 앞으로 저는 모든 태그에 그런데최순실은을 붙일 예정입니다..

samadhi(眞我) 2016-10-13 09:15   좋아요 1 | URL
페이스북에 남겨뒀어요. 그런데 최순실은? 모두가 입버릇처럼 말해서 이 이슈가 잊혀지지 않았음 좋겠어요. 그래서 가능하지 않겠지만 이 정권을 끝낼 수 있다면...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3 09:20   좋아요 0 | URL
프사 강렬하지 않나요. 패션 감각이 뛰어나세요. 우리 순씰 씨는..

samadhi(眞我) 2016-10-13 09:22   좋아요 0 | URL
곰발님 대문 사진 때문에 키득키득 웃었잖아요. 페이스북에, 그런데 순실이는? 을 이 사진 찾아서 썼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3 09:26   좋아요 0 | URL
저도 웃습니다. 절묘한 패션 감각임..

samadhi(眞我) 2016-10-13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계 제일(?)- 제일까지는 아니어도 그 정도면 되는데- 부자가 돼서 삼성 왕국을 무너뜨리고 싶다는 헛꿈(?)을 꾸어봤는데 오늘 이야기와 일맥상통하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3 09:21   좋아요 0 | URL
아직도 삼성이 망하면 대한민국이 망한다고 믿는 사람이 있더군요. 참... 이걸 뭐라 해야 할지..

2016-10-13 1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3 1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madhi(眞我) 2016-10-13 10:08   좋아요 0 | URL
설렘 가득 품고(?) 그날 봅세~ 제주 사투리? 원래 섬 말이 좀 짧잖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3 10:11   좋아요 0 | URL
RMEH
그동안 제가 여러 알라디너를 모시도록 하겠습니다요..

yureka01 2016-10-13 0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앞으로 모든 포스팅에 해시테그 붙일 작정입니다.ㄷㄷㄷ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3 09:26   좋아요 1 | URL
럭셔리하네요..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3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언 하나 하련다. 응답하라 다음 시리즈는 1992가 될 것이다.

수이 2016-10-13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다_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3 10:01   좋아요 0 | URL
캬 ~

시이소오 2016-10-13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순실 사진만 보면 흠칫 흠칫 놀라게 되네요.

두려움과 혐오감이 뒤섞인듯.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3 12:30   좋아요 0 | URL
빨간색의 강열함 때문일까요 ? 하긴..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시니 대단하신 분입니다..

마립간 2016-10-13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elle Époque는 평등 지수와 함께 어느 정도의 경제 성장도 동반되는 시기입니다. 이론적으로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낮죠.

재벌 개혁이 정권뿐만 아니라 국체나 정체를 유지하는 데도 열쇠라고 생각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3 12:31   좋아요 0 | URL
그럼요. 재벌은 반드시 개혁되어야 될 조직이죠..
국정원보다 나을 것 하나 없다고 생각됩니다..

수다맨 2016-10-13 12: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이번 글은 정말이지, 곰곰발님 내공을 또 한 번 제대로 느꼈습니다. 화투 비유는 보면 볼수록 감탄이 나오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3 12:48   좋아요 0 | URL
때마침 잘 오셨구려.. 수다맨 님에게 댓글 남길려고 했는데.. 혹시 22일 시간되십니까. 한잔 해야죠.. 가을인데...ㅎㅎ위의 진아 님 서울 오신다고 해서 그날 만나는데 같이 나오시죠 ?

수다맨 2016-10-13 16:45   좋아요 0 | URL
22일은 제가 동창들과 약속이 있어서 어려울 듯합니다;;; 아무래도 다음번에 뵐 수 있을 것 같네요.

stella.K 2016-10-13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에 길게 자란 털 몇 올이 젖꼭지 주변에서 방목되고 있다면, 아......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아유, 정말이지 곰발님의 디테일이란...!
몇 가닥의 털로 하늘을 찌를 수 있는 사람은 곰발님 밖엔 없을 것 같습니다.ㅋㅋ

<마지막 황제> 저도 재밌게 봤는데 오리엔탈리즘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었죠.
그런데 그럴 수 밖에 없잖습니까?
푸이를 중국 감독이 연출했으면 어땠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한번 다시 봐야겠습니다. 본지가 하도 오래라 변발한 꼬마가 자금성 문인가? 그거 여는 것 밖에는
기억이 안 나눈군요.

근데 이재용이 누런 나닝구 입는 거 상상이 안 가요.
부자가 망해도 3대는 간다잖아요.
아, 이재용이 3대죠? 이병철로부터 따지면...
가능한 세댄가요?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3 14:41   좋아요 0 | URL
삼성이 신문사 광고를 다 주어 먹여살리니 정적인 애플에 대한 악성 기사만 쏟아내더군요.. 하긴 신문사들이 알아서 그런 기사 써달라고 전면 삼성 광고 깔고 그러죠... 요즘 누가 종이 신문 읽습니까. 알면서도 읿부러 뇌물 주듯 광고비 책정하는 것. 삼성은 망해야죠. 망해야 대한민국이 삽니다..

2016-10-13 14: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3 15: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3 1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4 08: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솔불곰 2016-10-19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화법과 어법에 놀람을 금치못하겠습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