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꼬라지를 보면 열을 안다  :

 



獸: 닭치고 물에 뛰어들 걔 

 

 

 

 


 

                                                                                             한겨레 신문 기사를 읽다가 빵 터졌다. 아니 이게 뭐야,  이런 ~ 식빵 !  대한약사회 부회장 시절 세월호 유족을 비방하는 원색적인 글을 에스엔에스에서 퍼 날랐던 김순례 새누리당 의원(초선)은 “헌정 역사를 지켜온 족적에 궤변스런 행동과 말로 흠집을 내는 정세균 그들을 척결하고, 빈정거리는 야당, 우상호와 그 독재자를 반드시 척결해야 한다. 야당의 야만성, 짐승성, 독재성을 알려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어만 바꾸면 북한의 대남방송으로 착각할 수 있을 정도다.

 

< - 性 > 이라는 접미사가 만능이기는 하지만 " 짐승성 " 이라는 짐승 같은, 생경한 표현력 앞에 웃음보가 터진 것이다.  상대 진영을 죽여야 할 철천지원수(徹天之怨讐) 간주하는 순례 씨의 무시무시한 사고 방식에 할 말이 없다.  하는 꼬라지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이 있듯이 순례 씨가 내뱉은 뾰족한 말풍선을 보고 있자니 조선시대 양반의 정치술'이라고 해서 지금과 다를 게 무엇일까 _ 라는 생각이 든다.  하긴 禮를 지낼 때 어떤 의복을 입을 것인가를 놓고 서로 죽일 듯 싸우다가 실제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는 일까지 있었으니 양반의 정치술이나 현대 정치인의 정치술은 거기서 거기'다.

 

이정현은 단식이랍시고 문 걸어잠근 채 일주일을 버티며 나 죽네, 나 죽네, 나 이제 죽소 _ 라고 자기 연민에 미쳐서 뭉크처럼 외쳤지만 그 절박한 절규를 이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 나 죽어요 " 라는 엄살에,  나는 자꾸 조사 하나를 그가 내뱉은 문장 속에 첨가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 나가 죽어요 ! "   단식으로 사경을 헤맸다는 그가 살이 빠지기는커녕 오히려 찐 것처럼 보이는 것은 타인의 고통에 대하여 무감각한 내 성정 때문일까 ?  단식 탓일까, 과식 탓일까. 아니면 배 고파서 소금 한줌 먹은 탓일까.  학습 효과란 무서운 것이다. 

세월호 아빠 김영오 씨가 굶어 죽을 각오로 버틴 46일을 지켜본 국민이 보기에 이정현의 5일 단식이 우습게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측은지심보다는 그가 100일 단식을 이어가기를 간절히 바라는 축은지심( 畜 : 가축 축) 이 먼저 드니, 우리 순례 씨가 보기엔 이 또한 " 곰곰발,   저 새끼의 짐승성 " 이리라.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 해양구조견을 뽑을 때에는 지능이 아주 높은 개는 일부러 뽑지 않는다고 한다.  왜냐하면 정말 똑똑한 개는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다가는 자칫하면 자신도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주인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하지는 않는다고. 

이것저것 잴 것 없이 닭치고 물에 뛰어들 걔'가 바로 이정현이다.  걔의 해바라기 같은 충성심, 하늘 같은 님이 보시기에 보기에 좋았어라.  주군을 향한 이토록 순결한 충성 서약을 볼 때마다 유교 문화의 병폐를 다시 보게 된다.  충과 효를 중시하는 가족주의는 위험하다.  박근혜 입장에서 보면 박정희에 대한 효이고 이정현 입장에서 보면 박근혜를 향한 충인데,  바로 그 효와 충이 이 나라를 헬조선으로 만들고 있다.  오호통재'다.  말끝마다 시바와 조낸으로 끝내는 나의 상스러운 말투를 지적하는 이도 있지만 좆같은 세계 앞에서 아름다운 말만 쏟아내는 것이야말로 위선이 아닐까 싶다.

" 아우슈비츠 이후에 서정시를 쓰는 것은 야만 " 이라고 아도르노는 말했다. 그렇다면 세월호 이후의 낭만적 미문을 쓰는 것 또한 야만이 아닐까 ?  " 시바 " 와 " 조낸 " 은 이제 시대 정신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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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5 1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05 15: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아의서재 2016-10-05 14: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럼에도 쏟아지는 코메디보다 웃긴(억지스런) 뉴스탓에 무력하고 화가 치밉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5 15:03   좋아요 1 | URL
이명박의 질낮은 도덕성보다 더 사악한 도덕성을 가진 정권은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이 정권이야말로 이명박을 착한 남자로 보이게 만드니 대단한 정권이란 생각이 듭니다..

Conan 2016-10-05 15: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신문을 대충 봤나봅니다. 저도 한겨레 보는데 그 기사 기억이 안나네요~ 그리고 시대정신 은근히 공감이 되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5 15:22   좋아요 0 | URL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어느 유명한 지식인이 그런 말을 했다. 아름다운 세상에서 아름다운 말을 하는 것은 정당하나 더러운 세상에서 아름다운 말을 하는 것은 위선이다... 뭐, 대충 그런 소리였던 듯합니디ㅏ.. 누가 말했더라??1

기억의집 2016-10-05 15: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국이 박근혜는 이명박보다 더할거라고 하더니. 점쟁이더군요. 근데 전 웃긴 게 닭한테 왜들 저리 발발거리고 빌빌거리는지. 재수 없어서 아니 레임덕 시절인데 뭘 그리 굽신거리는지 모르겠어요. 경상도의 막무가내 지지때문인가 싶기도 하고.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5 15:43   좋아요 1 | URL
글쎄말입니다. 레임덕이란 배에 구멍이 난 상태인데 하산할 생각은 안하고 오히려 배를 떠날 생각을하지 않고 있으니.....

기억의집 2016-10-05 15: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요즘 기사만 보면 혈압 올라 제목만 읽고 말아요. 재수 없는 정권에 모지리 여당에. 곰발님 말대로 시바와 조낸이 시대정신을 일컫는 말 같아요 무한동감 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5 15:50   좋아요 0 | URL
제가 1식을 해서 저녁 먹는 시간이 행복한데 실수로 밥 먹다가 그만 리모콘을 잘못 눌러서 뉴스를 보게 되었는데이정현 나오더군요.갑자기 식욕이줄어서 먹다 말았습니다(실화). 그가 나의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는데...

2016-10-05 15: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05 15: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6-10-05 16: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 ㅋ ㅋ ㅋ ㅋ ㅋ ㅋ 나 죽네ㅋ
짐승은 적어도 거짓은 없잖아요. 단식으로 쇼하는 새킨 진짜 첨 봅니다. 짐승보다 못한 것들에 눈곱만큼의 축은지심도 생기지 않네요 ^^;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5 17:08   좋아요 0 | URL
짐승은적어도 자기 죽음에 대한 연민 따위로 울지는 않죠. 며칠 굶었다고 나 죽네, 나 죽네 하는 꼴을 보니 가관이더군요...

나와같다면 2016-10-05 19: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목숨을 건 사회적 약자들의 마지막 호소 수단인 단식투쟁을 이정현은 조롱거리로 만들었어요..

저는 그 점이 참기가 힘들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6 12:22   좋아요 0 | URL
글세말입니다. 집권 여당의 대표.. 그 정도면 갑 중의 갑일 텐데.. 이런 자가 단식을 하다니...

수다맨 2016-10-06 05: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식은 본디 약자/소수자의 최후이자 최악의 투쟁 방식인데, 이제는 기득권자들이 이런 방법까지 전유하는 시대가 왔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6 12:22   좋아요 0 | URL
이런 세상이 오려고 그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을 했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samadhi(眞我) 2016-10-10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역겨워서 욕지기가 나옵니다. 하나같이 그런 쓰레기들만 어디서 그리도 많이 모아 놓은 건지. 진짜 궁금한 건 보는 눈을 의식한다는 정치인이 부끄러운 줄 왜 모를까요. 아무리 제 한 몸 영달을 위해 그런다지만. 천지가 바뀌어도 이해 못 할 종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0 13:29   좋아요 0 | URL
이 사람들은 수치심을 모르나 봅니다. 이정현은 정말 초유의, 역사상 가장 웃긴, 조롱거리의 주인공이 된 셈인데... 뭐 자신은 뿌듯하겠죠..

samadhi(眞我) 2016-10-10 17:15   좋아요 1 | URL
근데 제 고향이 순천이라는 거지요. 이게 너무나 열받고 부끄럽기도 하고 진보진영이 얼마나 똑바로 안 했으면 그런 상태 안 좋은 사람을 연속으로 뽑아줬나 한탄스러워요. 한때는 민주당도 아니고 노동당 출신이 뽑힌 곳인데 정말 속 상해요. 그곳에 제가 아는 괜찮은 사람들 마음은 얼마나 더 착잡하겠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0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대구만 하겠습니까. 돌연변이라 생각하십시오..근데 이번 선거... 이정현 이런 것만 안 됐어도 완벽한 선거였는데 말입니다..

samadhi(眞我) 2016-10-10 18:05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사람도 아닌 게 사람들 틈에서 글쎄 사람 흉내를 내네요.
 

 

 

 

 

 

 

 

 

 



 

 

 

 

                                      

 

착한  아이와  선한  어르신  :

 

 

   응답하라, 쌍문동 ! 




만국 공용어라는 영어가 가진 힘은 막강하다.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는 이미 태생부터 커다란 기회의 불평등이 있다. 지식은 주류 언어를 중심으로 수집·배치되고 있으며, 비주류에 가까울수록 주류의 언어를 익히기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영어 사용자 중에서도 억양에 따라 그의 정체성을 세부적으로 나눌 수 있다. 언어는 소통의 도구를 넘어 서로가 서로를 알아볼 수 있는 일종의 식별 수단이며 권력이다.

- << 환대받을 권리 환대할 용기 >> 머리말 중에서

 


 

                                                                                                     유교는 유학이라는 학문을 종교적 지위로 격상시켰다. 달리 말하면 유교는 忠(충)과 禮(예)를 중시하는 종교로 명절이나 기일에 제사를 지내는 풍습도 유교라는 일종의 종교적 제의인 셈이다. 골 때리는 점은 꼬박꼬박 제사는 챙겨도 유교 경전이라 할 수 있는 << 삼강오륜 >> 이나 << 사서삼경 >> 을 읽은 사람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볼을 때려야 골이 될 수 있는데 골을 때리니, " 아 ~ 골이에요, 골 !!! "

그것은 마치 성경을 한번도 읽어본 적도 없으면서 자신을 독실한 기독교 신앙인이라고 고백하는 것과 같다.  유교는 원래 신분 사회에서 지배층에 해당되는 양반의 종교'다.  유교(儒敎)에서 한자 儒가 선비 유'인 까닭이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이 가능하다. 지금 제사를 지내는 당신은 양반 가문이었나 ?  거개가 양민이요, 쌍놈으로 구성된 사회에서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양반이라 우기니 이상한 사회다. 이제 유교의 흔적은 밥상머리 예절로만 존재한다. 나 또한 양반 가문의 18대손으로 밥상머리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다. 한번은 밥상머리 앞에서 " 이빨 " 어쩌구저쩌구했다가 아버지에게 크게 혼난 적이 있다.

이빨은 쌍놈들이나 쓰는 표현이니 치아가 흔들린다고 말하거라. 그 이후부터 내 기준에 교양인과 쌍놈은 치아를 이빨이라고 말하는가 아니면 이빨을 치아라고 말하는가에 따라 구별했다. 이빨과 치아의 계급 차이를 인식하게 된 계기는 놀랍게도 물고기 이름에서 비롯되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잘생긴 물고기(붕어처럼 적당한 길이에 날렵한 유선형 몸매를 가지고 있으며 비늘과 지느러미를 갖춘)는 대부분 " ㅡ 魚 " 로 끝나는 한자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청어(靑魚), 숭어(秀魚), 농어(鱸魚), 방어(魴魚), 민어(民魚), 잉어(鯉魚)라는 물고기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들 물고기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물고기의 표준 몸매를 가지고 있다. 

반면에 이상하게 생긴 물고기는  한자어 조합이 아닌 순우리말로 지어진 이름이 많다. 표준 몸매와 색깔에서 벗어난 것들은, 그러니까 " 몸꽝 물고기 " 는 한자 작명을 사사받는 과정에서 탈락된 것이다. 갈치는 몸이 길어서 탈락, 쏘가리는 비늘이 없어서 탈락, 망둥이는 생긴 게 이상해서 탈락, 멸치는 너무 작아서 탈락, 아귀(물텀벙이)나 가오리는 아이귀야, 가오리와 함께 너희 둘은 나가리 _ 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괴상하게 생겨서 탈락한 놈들이다. 유교가 한자를 중심으로 한 종교 세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양반이라는 어르신은 좋은 이미지'에는 한자 이름을 붙이고 나쁜 이미지'에는 한글 이름을 붙였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생긴 것으로 치자면 문어나 오징어는 꼴뚜기와 다를 것이 없는데 왜 " - 魚 " 라는 한자 이름을 간택받았을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문어와 오징어가 먹물을 쏟아낸다는 점에서 선비들에게는 귀한 대접을 받은 것은 아닌가 싶다(文魚라는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니까 양반 사회에서 한자는 교양어 대우를 하면서 한글은 저잣거리 입말로 대접한 것이다. 이빨과 치아의 차이도 같은 이유이다. 이러한 흔적은 워낙 광범위해서 사례를 뽑는 것은 어렵지 않다. < 착하다 > 와 < 선하다 > 는 말도 마찬가지다.  선하다에서 한자 善이 착할 선'이란 뜻이니 두 형용사는 같은 말이다.

아니다, 같은 말이 아니라 거울 이미지처럼 서로의 거울상'이다. 하지만 두 단어의 쓰임새는 전혀 다르다. 유교 예법으로 보자면 아랫사람이 어르신에게 " 착한 어르신 " 이라고 말했다가는 따귀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 착하다 > 는 단어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쓰는 말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깐 착한 어린이는 맞는 예법이지만 착한 어르신은 틀린 예법이요, 틀린 어법'인 것이다. 반면에 < 선하다 > 는 단어는 위아래 두루 쓸 수 있기 때문에 선하신 어르신이라는 말은 어법과 예법에 맞다. 이것 또한 한자는 숭배하고 한글은 폄하했던 흔적이라 할 수 있다. 지배층의 시발스러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언어란 이처럼 교묘하게 계급과 계층을 선별하는 역할을 한다. 경상도 사투리와 전라도 사투리를 소비하는 방식도 마찬가지'다. 경상도 사투리는 표준어에 밀려 차별을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성공한 계급어, 남성다운 계급어의 지위를 획득했다. 그래서 그들은 굳이 서울 표준어와 경상도 사투리의 대결에서 차별을 받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애써 사투리를 고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라도 사투리는 ?  이제 전라도 사투리는 양아치나 쌍놈이 사용하는 언어처럼 유통된다. 영화나 드라마 속 뒷골목 쌈마이들은 대부분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지만 검사가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다 보니 전라도 출신에게 언어 세탁은 필수인 것이다.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좋은 시절을 다룬 티븨엔 드라마 << 응답하라 1988 >> 를 보다가 이제는 경상도 사투리가 대세가 되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다. 쌍문동이라는 서울 변방의 꾀죄죄한 마을에서 동네 사람들은 대부분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한다(예외가 있다면 성동일이 연기하는 덕선이 아버지인데 그는 이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한다. 하지만 그의 아내는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한다).  배경만 서울의 쌍문동이지 사실은 경상도 어느 마을 풍경 같다. 피식, 웃음이 났다.  이제 경상도 사투리는 서울이라는 중심부에서 소외된 변두리 지방 언어가 아니라 당당하게 서울 표준어와 겨뤄도 이제는 촌스럽지 않은 중심어가 된 것이다.

이 중심으로의 입주를 마냥 축하해야 하는 것일까 ?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미안한 소리이지만 전라도 사투리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경상도 사투리는 억압의 기표가 되었다. 언어는 문자 기호에 앞서 " 로컬리티 " 의 영역이기도 하다. 로컬리티는 필연적으로 정치적 색채를 가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언어는 정치적이다.   







덧대기

국어사전을 볼 때마다 의아할 때가 많다. 국어 사전은 겨레말을 사랑한다기보다는 한자의 품격을 더 사랑한다는 생각이 든다. 국어사전은 지배계급의 욕망에 충실한 텍스트다. 고리타분한 정치적 수사와 욕망이 똥물처럼 넘쳐난다고나 할까. 친일 청산의 실패는 정치 영역에서만 엿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선한 어르신이라는 표현이 어법과 예법 모두 맞다면 착한 어르신이라는 표현도 어법과 예법 모두 맞다고 해야 정답이 아닐까 싶다. 아님 말고, 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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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0-04 16: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개인적으로 대놓고 천민 집 출신일 가능성이 많다고 합니다.ㅎㅎㅎㅎ
족보라고 있다지만 신빙성이 없는 소설같은 이야기일 수 있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합니다.

적어도 양반 집안이었다면 하다못해 문집이라도 있어서 학문을 했던 증거가 없으니
천민일 가능성 많다는 이유겠죠.

그러니 쌍놈이 무슨 재사냐고 하고 말죠.

과거의 양반이 그리 중허냐..지금은 양반처럼 사는지..

일년가도 책한권 못읽는 자가 어찌..자네도 죽고 나서 학생부군신위랍시고 위퍠에 올려질 수있겠냐고 묻습니다...
선비란 자고로 죽을 때까지 공부했던 사람이라고..

그럼 당신은 지금 무슨 공부중이냐라고 하면 십중 팔구는 빽!~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4 17:18   좋아요 1 | URL
저도 그렇습니다. 양반 족보 하나 있긴 있던데... 별다른 높은 족속을 지낸 조상도 없더만
아마도.. 저희집도 돈 주고 샀을 가능성이 99%인 것 같습니다.
지금 지내고 있는 제사 문화 존나 웃긴 거죠..
유교를 신봉하고 종교적 차원에서 생각하는 사람만 제사 지내면 됩니다.
원래 제사 문화가 한국에는 없었씁니다. 유교 때문에 제사 문화가 퍼진 것이니 말입니다...


yureka01 2016-10-04 17: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재사가 또 웃끼는게 자기집 제사를 또 아내, 며느리, 어머니들이 음식을 차린단 말이죠..
왜 자기집 조상에 바칠 음식을 다른 집 성씨의 여자가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안하죠.

게다가 공부도 하지 않았으면서 무슨 학생을 논하겠습니까
위패 지방 쓴 것도 진짜 웃껴요.

학생으로 살지도 않았는데 무슨 학생을 붙이는지 원..
학생 대신에 직업이 노가다면 노가다신위라고 해야지.
농부였다면 아무개 농부신위라고해야지...
왠 학생이었는지...

그저 선비가문에 열심히 공부했다고 알리고 싶어서 일까요? ㅎ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4 17:2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습니다. 학생도 아니면서 지방에는 항상 학생이라고 쓰고...
아니 삼강오륜이라고 읽고서 그런 말 하는 지 모르겠씁니다.
솔까 한자도 잘 모르는 세대인데
이 제사 문화를 언제까지 한국 고유 문화인 것처럼 포장해야 되는 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황금연휴 개념으로 이해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stella.K 2016-10-04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분 말씀하시는 거 넘 웃기고, 지당하심다.ㅋㅋ
특히 유레카님 짱이십니다!!
울엄마 결혼생활 30년 동안 제사음식 하면서 한번도 편한 마음으로 한적 없으심다.
뭐 남의 집 귀신으로 들어갔으니 하는 건 한다고 쳐도 시어머니, 시누이 등쌀이 장난 아니었거든요.
그러니 조상님이 그 음식을 맛있게 드셨겠습니까? 해마다 체하셨겠죠.
그런 걸 엄마가 예수 믿고 젤 먼저 제사 타파부터 했다는 거 아닙니까?
예수 복음은 엄마한텐 정말 그야말로 구원의 복음이었죠.
손양원 목사님 집안도 예수 믿고 제일 먼저하신 일이 그 일 아닙니까.
기독교가 여성을 위한 구원의 종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우린 지금도 제사고 추도식이고 전혀 없슴다.
사람이 한 번 죽으면 그만이지 개뿔 무슨 혼령이 와서 먹냐고 그거 다 산 사람 예의니
격식 따지다 불란만 조장한다고. 전 그런 점에서 울엄마 존경합니다.
당신 죽어도 산 사람한테 부담 안 주려고 몸소 보여 주시죠.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5 09:07   좋아요 0 | URL
제사 일에서만 해방되도 정말 큰 부담 없어지는 겁니다.
제사 음식 절차 지키기보다는
그냥 제철에 맛있는 것, 그리고 먹고 싶은 것 만들어서
먹는 즐거움으로 제사 문화를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옛날에나 명절 음식에 환장하지
솔족히 요즘 사람들 명절 음식 먹나요.
당일 먹고는 다시는 안 먹는데
이걸 쌓아두고 먹으려면 처치 곤란아죠..

북프리쿠키 2016-10-04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어는 정치적이다란 말 멋있네요.

쑹훙빙의 화폐전쟁에서
˝금은 정치적인 금속이다˝란 표현이
되게 멋있었는데

곰발님 표현도
새끈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5 09:08   좋아요 0 | URL
사실... 뭐, 모든 분야가 다 정치적이란 생각이 듭니다.
인간 자체가 정치적 인간이다보니 말입니다...

글구보니 저도 화페 전쟁이란 책 도서정가제 시행 전에 사두었는데 여태 못 읽고 있네요.
어디 처박혔는지도 모르겠군요..

마립간 2016-10-04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세`, `춘추`와 `나이`(, 성함과 이름)도 사대주의에서 나온 것이지만, 실존하는 예법을 현실적으로 거스를 수 있을까 싶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5 09:09   좋아요 0 | URL
한자어는 예의를 갖춘 언어에 속한다고 생각하죠..
뭐, 이런 경향은 한국어만은 아니죠. 독일이나 영어도 사실은 라틴어를 더 고급어로 인식하고는 했으니 말입니다..

표맥(漂麥) 2016-10-04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발님의 격(?)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멋집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5 09:10   좋아요 0 | URL
흑흑. 고맙습니다. 품격이라는 말씀이시죠? 실격이 아니라 ^^

yamoo 2016-10-05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레카 님 짱이시닷..ㅎㅎㅎ

흠, 응팔이 봤는데, 경상도 사투리는 거의 신경을 않아서 몰랐습니다. 역시나 예리하신 곰발님^^

유학이 종교가 된 데에는....제사 때문이라는...죽은자를 기리는 예가 유학에서는 아주 중요한지라...순기능도 있기는 한데, 유학은 변화하는 시대에 확실히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학문은 아닌 듯합니다. 너무 약점이 많아요..현대적으로 재해석할 사람들은 유학자들이겠지만 말이죠.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5 09:11   좋아요 0 | URL
곰곰 생각해 보세요. 다들 경상도 사투리를 쓰고 있더군요..
좀 황당했습니다. 전라도 사투리는 성동일만 구사하는데
일부러 넣은 설정이기보다는 이제 성동일하면 무조건 전라도 사투리잖아요.
그가 경상도 사투리를 쓰면 어색할 것 같습니다..
 

 

 

 

 



섹스와 독서의 공통점





만국 공용어라는 영어가 가진 힘은 막강하다.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는 이미 태생부터 커다란 기회의 불평등이 있다. 지식은 주류 언어를 중심으로 수집·배치되고 있으며, 비주류에 가까울수록 주류의 언어를 익히기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영어 사용자 중에서도 억양에 따라 그의 정체성을 세부적으로 나눌 수 있다. 언어는 소통의 도구를 넘어 서로가 서로를 알아볼 수 있는 일종의 식별 수단이며 권력이다.

- 환대받을 권리 환대할 용기 중

                                                                           버나드 쇼의 희곡 ​<< 피그말리온 >> 을 뮤지컬 영화로 만든 << 마이 페어 레이디 >> 에서 오드리 햅번은 저잣거리에서 꽃 파는 시골뜨기 처녀로  나온다. 오드리 햅번의 뒷골목 쌈마이 언어 생활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긴 하지만,  지상의 피조물이라기보다는 천상의 피조물에 가까운 " 우아~한 여자 " 오드리 햅번이 앵앵거리는 목소리로 시바, 조낸, 아따, 시부럴, 오메, 환장, 조또 따위의 저잣거리 입말을 쏟아낸다고 해서 " 아우 ~  천한 여자 " 라는 말을 내뱉기는 쉽지가 않다는 단점은 있다(소설에서 주인공 두리틀 일라이자는 태어나서 한번도 목욕을 한 적이 없는 여자로 나온다).  

그녀는 거리에서 저짓거리 입말을 받아 적는 음성학자 히긴스 교수를 만나는데,   그는 " 영어 사용자 중에서도 억양에 따라 그의 정체성을 세부적으로 " 연구하는 학자'이다.  오드리 햅번은 나중에 그를 찾아가 상류층 영어를 가르쳐달라고 부탁한다는 내용이다.  언어 성형에 대한 이야기이니 렛미인의 성대 개조 프로그램인 셈이다. 오드리 햅번은 과연 < 아우 ! 천한 여자 > 에서 < 우아 ! 귀한 여자 > 로 변신할 수 있을까 ?  뭐, 다들 아시겠지만 상류층 언어를 습득한 오드리 햅번은 눈부시도록 고귀한 여성이 된다.  " 고상한 언어가 주는 힘 " 이다.  이처럼 언어란 계급에 따라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다.

나랏 말쌈이 듕국과 사맛디 아니 하듯이 이건희와 당신이 사용하는 언어도 서로 사맛디 아니 하니 이런 젠장 !  비주류 언어는 주류 언어를 동경하고 배우려고 하지만 주류 언어는 비주류 언어를 무시하고 천대하는 경향이 있다. 하물며 글을 전혀 모르는 문맹인이 문명 사회에서 받아야 하는 차별과 억압은 오죽하랴.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 책 읽어주는 남자 >> 라는 소설에서 한나 슈미츠라는 여성은 언어의 이러한 속성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여자다. 그녀는 글을 모른다. 문명 사회에서 문맹자가 겪어야 할 수치와 폭력을 알기에 필사적으로 그 사실을 숨기려 한다. 소설은 그 지점에서 작동된다.

소설이란 진실을 비밀의 영역으로 묶어둘 때 신나게 까불 수 있으니까.  소설은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1950년대 독일을 배경으로 한다. 이제 갓 15살이 된 소년 마이클 버그는 우연히 30대 여성인 한나 슈미츠를 만나 주기적으로 섹스를 하는 사이가 된다.  소년은 책을 펼치고 여자는 옷을 벗는다. 그녀에게 섹스와 독서는 동일한 쾌락인 셈이다.  섹스와 독서의 공통점은 속을 들여다보는 행위'이니 그녀가 제안한 방식은 동일 가치의 물물 교환인 셈이다.  15살 소년과 36살 성인 여성의 섹스가 자극적 설정 같지만 깊이 있게 들어가면 관계를 나누는 < 사이 > 가 아닌 관계를 맺는 < 사랑 > 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들은 객체가 아닌 결속체로써 세월이 흐른 후 다시 만난다. 소설의 결말은 남성 작가답게 남성 판타지가 스며들어 있지만 거슬리지는 않는다. 문맹자가 문명 사회에서 겪어야 할 두려움은 루스 랜들의 무시무시한 걸작 << 활자 잔혹극 >> 에서도 다룬다. << 책 읽어주는 남자 >> 에서 한나는 비밀이 폭로될까 봐 일터와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멀리 도망을 쳤다면, << 활자 잔혹극 >> 에서 입주 가정부인 유니스는 집주인인 커버데일 가족이 그녀의 비밀을 알아차리자 가족을 몰살하는 것으로 비밀을 유지하려고 애를 쓴다. 이 훌륭한 잔혹극을 읽다 보면 작가 루스 랜들이 버나드 쇼의 << 피그말리온 >> 이란 희곡을 참고했으리라는 추측을 할 수 있다. 탐서가인 히긴스 교수와 커버데일은 겉으로는 상냥하고 친절하지만 은근히 하층민 여성을 무시한다는 점에서 닮았다.

 

또한 일라이자(피그말리온)와 유니스는 하층민 여성으로 비주류 언어를 사용한다는 점도 같다. 사실 문맹은 생각보다 고통스러운 무지'다.  문명자 입장에서는 문맹자가 겪는 일이 사소한 해프닝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당사자인 그들에게는 죽을 만큼의 수치심인 것이다. 눈은 떴으나 앞은 캄캄한 상황이 문맹자의 마음 속이다. << 피그말리온 >> , << 책 읽어주는 남자 >> , << 활자 잔혹극 >> 은 모두 영화로 만들어졌다. 각각 << 피그말리온 >> 은 조지 쿠커 감독에 의해 << 마이 페어 레이디, 1964 >> 로, << 책 읽어주는 남자 >> 는 스티븐 달드리 감독에 의해 << 더 리더, 2008 >> 로, << 활자 잔혹극 >> 은 클로드 샤브롤 감독에 의해 << 의식, 1995 >> 으로 만들어졌다.

 

만듦새도 모두 훌륭해서 원작 소설과 함께 영화를 함께 보며 비교하는 재미가 매우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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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6-10-03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류층 영어를 장착하고
희대의 사기극을 벌인
(썰전에서는 장영자는 겜도 안된다죠)
상고출신의 박수환 대표가
떠오르네요ㅎㅎ

영어...가
억양이나 등급에 따라
권력이다 란 말에 공감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3 15:06   좋아요 1 | URL
활자중독극 한번 읽어보십시오. 끝내주는 소설입니다.
제목을 그지같은 번역해서 싸구려 소설처럼 보이는데
정말 좋은 소설입니다..

마립간 2016-10-03 15: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어 억양이 등급이나 권력은 맞지만,

특히 한국에서 발음과 억양이 등급과 권력인 이유 중에 하나가 대다수의 사람이 영어에 대한 선망에 비해 영어 능력이 모자라기 때문이죠. 국제적으로는 어휘와 문장 구성력이 더 상위등급-권력적이며, 발음과 억양은 마지막에 적은 부분에서 작용한다

고 생각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3 15:20   좋아요 0 | URL
반기문 보면 그런 것 같더군요. 반기문 영어 보면 발음이 후지잖습니까. 어디서 읽었는데 마립간 님 지적처럼 발음보다는 어휘와 문장 구성력을 높이 친다고 하더군요..

stella.K 2016-10-03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맹자에 관해선 위의 작품들은 실존의 문제로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우리나라에선 그걸 교육과 법의 문제로 보는 것 같더군요.
예를 들면, 지난 봄인가? 30 먹은 여교사와 15살 제자와의 스캔들 있었잖아요.
그게 이슈화될 문제인건지 저는 좀 헷갈리더군요.
물론 교육과 법의 문제로만 보면 문제가 되겠죠. 미성년자와의 불륜이니.
근데 그 교사 정식 교사가 아니라 법적 처벌도 어렵다고 하고
그들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이라면 어쩔건가 그렇다면 보도를 신중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더군요.
왜 그들의 문자 메시지가 만천하에 공개가 되야하는 건지,
사랑의 문제을 법이 관여해도 되는 것인지 그걸 잘 모르겠더라구요.
사실 그 기사 접했을 때 저도 영화 <더 리더>가 생각났거든요.
아무리 미성년자와의 사랑이라고 해도 이건 실존의 문제지
법과 교육의 잣대부터 들이대는 건 문제라고 보거든요.
그둘이 받았을 상처를 생각하면 굉장히 혼란스러웠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원래 사랑이란 게 철이 좀 없는 거잖아요.
성숙한 사랑...? 뭘 가지고 성숙한 사랑인지도 잘 모르겠고, 처음부터 성숙한 사랑을 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저 중학교 때 같은 반 아이 하나가 책을 잘 못 읽었어요.
문맹이었던 거죠. 그걸 가지고도 선생님이 굳이 그 아이에게
일어나 책을 읽게 만드는 걸 보면 좀 폭력이다 싶더군요.
우리 부모 세대나 조부모 세대는 문맹이어도 그게 안타까움은 될 수 있어도 흉은 아니었잖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3 16:15   좋아요 0 | URL
글쎄요. 저는 금시초문인 사건이군요. 그런 스캔들이 있었군요.
우리는 엄연히 미성년자보호법이 있으니 미성년자와의 섹스 스캔들은
이슈화될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내용을 잘 모르니 패쓰 ~


더리더에서 케이트 윈슬렛 연기 정말 좋더군요.
이 영화 보고 그녀의 팬이 되었습니다.
화장기 없는 얼굴이 보고 좋더군요. 진지한 표정이 무척 좋았습니다..

stella.K 2016-10-03 16:27   좋아요 0 | URL
아, 모르셧군요.
전 별 쓰레기 포르노도 많은 세상이라
그거에 비하면 이게 과연 문제가 되는 건지 순간 아찔하게 헷갈리더군요.ㅠ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3 16:35   좋아요 0 | URL
사회 범죄 사건보다 정치 범죄 사건이 워낙 쇼킹하게 개같고 드라마틱해서 그런가 봅니다...
엽기 하면 정치죠. 이정희 보세요.. 6일 단식하고 죽네사네 하는 거 보면..
왜 교회 다니는 분들 작정 금식 기도 하지 않습니까. 저희 어머니도 3일 단식 기도. 4일 단식 기도 자주 하십니다. 아마 굶어서 병원 간 게 아니라 남 몰래 먹다가 급체해서 병원 간 듯.

stella.K 2016-10-03 16:55   좋아요 0 | URL
아유, 그렇다고 어머니 신앙까지 그리 말씀하시면 민망합니다.
뭐 이정현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금식하는 사람 있어요.
저도 십대 때 몇번 해 봤죠. 살 빼는 겸해서...ㅋㅋ
곰발님도 1일1식하잖아요.
그 비슷한 것에 기도를 한다는 거죠.
기도하는 사람 불쌍히 좀 여겨주세요. 오죽 부족하면 기도를 다하겠습니까?
그러면, 그렇게 기도하는 사람이 왜 그렇게 문제가 많냐 하시면
이 사람이 기도 조차 안하면 문제가 더 많을 거 아닙니까?
그런 마음으로 봐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제가 곰발님 생각해서라도 바르게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3 17:06   좋아요 0 | URL
이정현을 두고 굶어서 병원 간 게 아니라 급체해서 갔다는 말이지
저희 어머니가 굶어서 병원 간 게 아니라 급체해서 갔다는 말이 아닙니다. 저 그렇게 막돼먹은 아들은 아닙니다.

근데 윗글 다시 읽어보니 오해할 만한 글이군요..ㅎㅎ

stella.K 2016-10-03 17:55   좋아요 0 | URL
아, 그러면 그렇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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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큰 놈이 이긴다 : 




 


나이와 목소리



                                                                                                     죽은 자에게 예의를 갖추지 않는 사회는 산 자에게도 예의를 지키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동물의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 사회는 인간의 생명도 하찮게 여기는 사회'다. 전자는 죽어가는 모든 것에 대한 예의이고 후자는 살아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예의'이다. 대한민국 정부가 고(故) 백남기 농민의 부검을 강행하겠다고 선포했을 때 우리는 그 메스(mes)가 산 자에게도 향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 도끼로이마까 " 라는 일본 순사보다 더 잔인한 순사는 " 깐데또까 " 라고 하던데,  그런 점에서 박근혜 정부는 도끼로 깐 데 또 까는 잔인한 정부다.

최순실 게이트'가 명약관화한데도 더 이상 지상파 티븨에서는 최순실이라는 이름을 찾기 힘든 형국이다. 조용하다. 바로 그 점이 공포스럽다. 소음(시끄러운 사회)보다 무서운 것은 무음(조용한 사회)이 아닐까. 공포 영화에서 가장 무서운 장면을 떠올려보면 수긍하게 되는 사실이다.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만드는 장면은 무음이다. 조용한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박근혜의 한 말 한 말은 지루할 정도로 전파를 타고 방방곡곡, 가가호호, 구석구석 스며들지만 약자의 절박한 항변은 그 어디에도 들을 수 없다. 권력이란 소리를 장악하는 것으로 권력자는 대중의 신호(소리)를 소음으로 변조시키는 데 힘을 기울인다. 정치학은 곧 음향학이다.  

 

그렇다면 소리를 얻기 위한 욕망은 권력자들에게만 있는 것일까 ?  그렇지 않다. " 소리를 장악하고자 하는 욕망 " 은 좋은 놈이든, 나쁜 놈이든, 이상한 놈이든 누구에게나 빨고 싶은 달콤한 추파춥스'다.  좆도 아닌 것이 나이 가지고 유세를 떠는 것을 보면 저 사람이 권력을 움켜쥐게 될 때의 상황을 상상하게 된다. 금으로 장식된 권좌보다 폭력적인 인테리어 소품은 완장이 아니었던가 !  가부장적 남성이 유독 나이 서열을 중시하는 까닭은 나이 어린 사람보다 큰 목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 왕조 500년의 유구한 불알후드-들'은 밥상머리에서 그렇게 배웠다.

어르신 앞에서 자기 목소리를 톤-다운'해야 하는 것은 유교사상의 핵심이다.  형님 앞에서도 마찬가지'다.  조폭 영화에서 자주 사용되는 클리셰는 형님 앞에서 눈치없이 크게 웃다가(혹은 떠들다가) 쥐어 터지는 장면이다.  웃는 얼굴에 침 뱉으랴 _ 라는 속담도 있지만 박근혜와 백성,  두목과 부하의 관계에서는 그 웃음이라는 데시벨조차 조심해야 될 사항이다.  권력자는 소리에 민감하다. 그러다 보니 힘을 겨뤄야 하는 남자끼리 만나면 일단 저 새끼가 나보다 나이가 많은가 적은가를 탐색해야 한다.  누가 형님인가라는 문제는 곧 형님 앞에서 목소리를 낮춰야 하는 아우는 누구인가라는 문제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목소리를 낮춰야 할 대상은 당연히 약자인 것이다.  그렇기에 어린 놈과 여자는 목소리가 크면 안 된다.  그들은 암탉이 울면 집안에 망한다고 생각하고 여자의 웃음소리가 담장을 넘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상위 권력자는 목소리가 없다. 박근혜는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리는, 변방의 꾀죄죄한 작은 나라의 우두머리일 뿐이니 권력 서열 1위가 보기에는 피라미'다. 세계를 움직이는 넘버원은 입이 없다. 그는 입 대신 손으로 의사를 전달한다. 수화가 곧 대화이다.  영화 << 대부 >> 에서 말론 브란도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는 대신에 손짓이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 손짓에 따라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산다.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권력을 가진 자는 손짓보다는 눈짓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 밑에 있는 참모가 뛰어난가 아닌가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가 없는가에 달려 있다. 뛰어난 책략가는 (보스의 메시지를)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의중을 읽는 놈이 출세한다. 강자가 듣기에 약자의 소리는 항상 웅성거리는 소음처럼 들린다.  그렇기에 약자의 연대가 중요한 이유이다. 연대와 파업은 약자의 잃어버린 소리를 되찾기 위한 행위'이다.  누누이 하는 말이지만 나이 가지고 유세를 떠는 사람치고 목소리가 크지 않은 사람이 없다.

 살 더 많은 것도 권력이랍시고 애지중지하는 것을 보면 시발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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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1 16: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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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2 09: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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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6-10-01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딴 얘기긴 하지만, 나이 먹음에 따로 목소리도 변한다는 게
좀 서글프더라구요.
성우들은 거의 변화가 없더군요. 김세원이나 송도순, 배한성, 양지운 같은
사람은 지금 들어도 똑같아요.
그 기라성 같은 목소리 연기자들 한창 때 정말 끝내줬는데 목소리가 변질이 되서가 아니라
몸이 늙어서 써 주는 사람이 없다는 게 아쉬워요.ㅠ

그런데 써 놓고 보니까 좀 그렇긴 하네요. 그게 아닌데...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2 09:23   좋아요 0 | URL
송도순은 오히려 많이 나오지 않나요. 나레이션 보면 송도순 목소리 많이 나오더군요.
어느 다큐를 봤는데 목소리도 훈련에 따라 달라지더군요.
하튼.. 목소리 좋은 사람 부럽습니다..

수다맨 2016-10-02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영오 씨 사십일 넘게 단식할 때는 내로라하는 언론들이 침묵과 냉대로 일관하던데, 이정현 대표가 단식을 하니까는 여기저기서 난리를 치더군요. 전자가 비극이면 후자는 희극일진대, 이 희비극이 오늘날 한국의 꼬라지를 정확히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2 09:22   좋아요 1 | URL
가을입니다. ㅎㅎㅎ 제가 무슨 얘기하려는지 아시죠 ? ㅎㅎ

수다맨 2016-10-03 12:24   좋아요 0 | URL
넵 ㅎㅎㅎ 조만간 한번 뵙지요

2016-10-02 15: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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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10-02 15:09   좋아요 0 | URL
집에 오면 씻지 않고 일단 옷을 일단 벗지않고 사진을 찍어둡니다.. 일종의 취미라고나 할까요..
앞으로 이렇게 찍은 사진은300개 정도 됩니다..해보세요. 의외로 재미있습니다. 입은 옷을 기록해 두는 거죠..

2016-10-02 15: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2 15:35   좋아요 0 | URL
제 아는 분은 3년 동안 아침 출근길 패션을 날마다 찍더군요. 정말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저도 그거 따라 한다고 하긴 하는데... 거의 빼먹습니다.
그냥 마음에 든다 하는 날은 찍고 구질구질해 보일 때는 안 찍고..
원래 그러면 안 되는데... 계획이 망한 거죠... 대단하지 않습니까. 어떻게 아침 그 바쁜 시간에 전신 사진 찍을 생각을 하는지... 그분 지금도 찍고 있습니다..


+

내 두상이 예쁘다고요 ? ( 칭찬 조금이라도 하면 틈새 무작정 파고듭니다) 아, 요새 그 예기 많이 듣네요. 이미 잘생겼다는 소리는 꽤 듣습니다. 점쟁이가 저 보고 그러더라고요. 이마가 백만불짜리라고...

2016-10-02 15: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02 15: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02 15: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02 15: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02 16: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02 16: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3시 2017-04-04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마가 백만불 짜리면 이마를 까고 다녀야지요
머리를 훌러덩 넘기고 다녀야 돈 들어온대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4-05 12:49   좋아요 0 | URL
음... 그렇군요.. 요즘 그렇잖아도 이마를 까고 다닙니다..
돈 들어오면 한턱내겠슨니다..
 

 

 

 

 







흔들린 우정


 

 


 


 



 

 

 

 

 

 


                                                                                                에둘러 말하지 않고 서둘러 말하자면    :   구차달은 밤꽃 냄새 작렬하는 나의 오래 전 댓글이 유감이었던 모양이다. 그가 보기에 내 말투는 징도 아니면서 징징거리는 것 같고, 꽹과리도 아니면서 깽깽거리는 것 같고, 못도 아니면서 좆도 거슬렸던 것이다.  오랜만에 나타나서 이웃들에게 " 싸 ~ 나이 " 로써 존재감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  월남에서 돌아온 김 상사'처럼 이놈의 집구석에 질서를 부여하리라. 그는 꼬리를 바짝 세우고 다가왔다. 포부도 좆도 당당하시지,  뒷짐 진 모습에 팔자 걸음이라.

 

그는 나에게 다가와 섬마을 교장 선생이 갓 부임한 사회 초년생 평교사를 나무라듯이 저래라이래라 한다. 그가 저래라이래라, 라고 한다고 해서 내가 미안하다며 절하며 일하는 놈도 아니어서 대응을 하지는 않았지만 계룡산 뜬구름 위에서 감 놔라 대추 놔라 하는 꼴이 우스웠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짠한 구석은 있었다. 한수철(http://blog.aladin.co.kr/myperu/8703832) 님과의 뜨거운 동지애를 보여주시려는 모양이구나.  구차한 달인지 구차달인지 훌륭한 이웃이 있으니 한수 가르칠 한수철이라는 인간이 부럽기도 했다. 우리 수철이도 꼭 지옥에서 보낸 한철은 아니겠구나 _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내 이웃들을 보니 답답한 거라. < 좋아요 > 를 누를 줄만 알았지 이런 용기로 적진에 뛰어들어 칼을 휘두를 줄 아는 용감한 전사가 있었던가. 이런 순둥이들. 허허.

 

한수철과 구차달의 진짜 우정 앞에서 나는 무릎을 꿇고 뻐꾸기처럼 울었다. 그런데 인생사는 " 돌발 " 이라는 이상한 변수가 존재해서 재미있는 법이다. 에르고숨 님이 나타나서 그가 한수철의 뒤따마'를 까며 흉을 보던 추억의 편린을 넌지시 암시한 것이다. 도둑이 제 발 저렸던 탓일까 ?   그는 자진해서 자신이 한수철에게 존나 뒤따마를 깠던 일화를 공개한 것이다. 앞으로 저 자(한수철)와는 상대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함께 말이다. 또한 한수철 님'이라 쓰지 않고 한수철이라고 존칭을 삭제한 것은 자신의 굳은 의지 표명이라는 단단하며 딱딱한 마음도 보여주었다. 으리으리한 의리로 포장했으나 사실은 호리호리한 쭉정이였다. 속이...... 비었네 ? 의리, 우정 ?! 알고 보니 시밤바 같은 소리였다.

 

놀라운 일이었다. 한수철 일병 구하기에 나선 제프리 존나 상사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제프리 존나 상사는 그를 하찮게 여겼던 것이다. 이런, 이런, 이러한 반전이 있을 줄이야. 사실, 나는 그의 당당한 뒤따마 고백에 어리둥절했다. 뭐지 ??!  이따위 뒤따마로는 불알후드의 뜨거운 우정에 금이 가지는 않는다는 것일까 ?   하지만 금이 가면 토요일이 오는 법이요, 토가 쏠리도록 마시다 보면 일요일의 달콤한 휴식이 찾아오는 법.  재미있는 사실은 그토록 당당했던 그가 몰래 들어와 자신이 쏜 화살(댓글)을 수거하고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나에게 자삭을 요구했던 그가 오히려 나에게 자삭을 요구한 자기 댓글을 지우고 사라진 것이다. 

 

아아. 부끄러웠던 것일까 ?  아마도 구차달에게 에르고숨 님의 댓글 등장은 밤을 제거하려다가 만난 쐐기이리라. 결국 그는 쐐기에게 팔뚝을 물린 꼴이 아닐까 싶다.  구차달의 두 번째 댓글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태연한 척하지만 그는 소녀시대의 태연은 아니지 않은가.  노래라도 불러보시지, 흥 !   연기는 금방 난로가 났다. 아니, 탄로가 났다.  자신은 싸 ~ 나이답게 뭐 이런 게 대수냐며 댓글을 달았지만 쐐기에게 물린 자리가 화끈거리는 거라. " 이런 대화는 우리끼리.... " 라던지 " 방명록에 글을 남기시던지 문자를 주시던지... " 라고 말하는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피식, 웃음이 났다. 월남에서 딱총 쏘던 실베스타 스탤론은 온데간데없고 그 자리에는 꼬리 내린 우디 알렌이 있는 것이뇨. 액션을 찍을 것 같던 기세는 어디로 가고 블랙코미디를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의 글이 같잖은 이유는 나이 가지고 서열을 정하려는 한국 남자 특유의 나이-이즘'에 있다. 구차달이 한수철에게 삐친 것도 어린 놈이 자신에게 형님 대접을 하지 않는다는 것에 있지 않은가 ?  이래저래 대접이 문제인 것이다. 대체 나이가 뭐래. 김영란법도 알고 보면 한국 특유의 대접 문화 때문에 만들어진 법이다. 윗사람이나 아랫사람 할 것 없이 바득바득 대접을 받아야 속이 시원한 사회인 것이다. 대접만 받다 보면 간장 종지라는 대접 가지고도 갑질을 하는 법이다. 어린 자식에게 나이 대접을 받으려는 속내도 간장 종지 하나 가지고 지랄을 하셨던 그분의 마음과 다르지 않다.

 

온라인이라는 이 허허벌판인 곳에서도 손윗사람인가 아랫사람인가를 놓고 저 인간을 상대를 하네 마네, 라며 투정을 부리는 것을 보면 한심할 뿐이다. 내가 이 블로그를 통해서 누누이 하는 말이지만 이 세상에서 제일 치졸한 인간이 싸울 때 나이 따지는 사람이다. " 너 몇 살이니 ? "    그러지 마시라. 싸울 때는 그냥 나이 따지지 말고 싸우시라. 싸울 때마저 나이 서열 따지며 눈치를 본다는 것은 얼마나 답답한 현실입니까, 형님.  



 

 

 

 

                 

 

덧대기

 

" 모두가 공감하지는 않더라도 다수가 공감할 만한 ㅡ " 이 표현 앞에서 빵도 아니면서 빵 터졌다. 마치 술은 마셨으나 음주 운전은 하지 않았다는 말처럼 들린다. 문학적 표현인가 아니면 역설이 주는 쾌락을 노린 치밀한 작법일까 ?      모두가 공감하지는 않더라도 다수가 공감할 만한 구석이 있다면 같은 이유로 내 글은 다수가 공감하지는 않더라도 모두가 공감할 만한 구석이 있는 것은 아닐까. 끝으로 노래 한 곡 보낸다. " 미안해 ~ 내 ~ 친구야.  다들 아시죠. 신나는 댄스곡입니다. 에브리바디 재팬 나가사키 오호츠크 시밤바에게 바칩니다. 레츠고 ! 홍경민 부릅니다. 흔들린 우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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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6-09-30 2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 봤습니다. 바로 또 댓글 달 거고요... 뒤에 댓글이 길어 질 거 같아 잠시 기다려 달라는 의미에서 (곰곰님이든 누구든) 댓글 남깁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9-30 23:08   좋아요 0 | URL
이 댓글 마음에들어 좋아요 누릅니다아 ~
구차달 님 자세한 내용은 우리(?)끼리(?) 해야 되는 것 아닐까요 ?

syo 2016-09-30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죠 뭐죠? 왜 저는 이게 뭔지 모르겠죠?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16-09-30 23:05   좋아요 0 | URL
흔들린 우정이죠.... ㅎㅎㅎㅎ

syo 2016-09-30 23:21   좋아요 0 | URL
아, 첨엔 맨위의 댓글 캡쳐사진이 안떠서 몰랐는데 지금 떠서 읽어보니 과연 홍경민이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9-30 23:24   좋아요 0 | URL
가사 좋죠 ? ㅎㅎㅎㅎ

비로그인 2016-09-30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곰곰님의 재치는 살아 있네요... 아까 영화 보다가 담배 피러 나간 김에 들고 나간 핸드폰으로 어떤 응답이 없을까 내 서재와 님의 서재를 둘러봤는데 님의 새글이 올라와 있지 뭡니까. 시시콜콜 님의 본문 중 무엇은 옳고 무엇은 그르고 혹은 무엇은 내 의도가 아니었고 무엇은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풀면 안된다 말하려는 건 아닙니다. 솔직히 담배를 물고 본문을 읽다가 생각보다 빠른 응답에 반가웠고 위트에 웃었습니다. ㅎㅎ

곰곰님이 알라딘에 처음 왔을 때 눈여겨봤었습니다. 재치와 위트... 다소 거칠지언정 말하자면 새로운 전개였습니다. 기대도 했고요... 당시의 일인데 님이 `시민 케인`을 찬양하는 글을 봤었습니다. 사실 저는 시민 케인이라는 영화 제목조차 그때 처음 알았고요... 님의 영화평론가 뺨치는 글재주를 보고 시민 케인이 뭔지는 모르지만 보기는 봐야겠다 생각했었습니다. 그 정도로 님의 글은 흡입력이 있었습니다. 아마 님의 (기존 알라딘에서 보기 힘들었던 날적이며 직선적이고 비유적인 필체에 반하여) 님의 서재를 친구 등록(?) 정확히 명칭은 기억나지 않지만 서재 추가(?) 뭐 그런 걸 아마 많이 했을 겁니다. 님도 그것을 아실 겁니다. 그런데 저는 그때까지 망설이고 있었어요... 뭐랄까 어떤 벽이 있었는데 그땐 명확했는데 사실 지금은 저도 그게 뭔지는 모르겠어요... 씨발 좆도 니기미... 따위의 속어가 저를 망설이게 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실제로 저는 씨발 좆도 니기미 따위의 속어를 일상 생활에서 남발하니까요... 전역하고 나서 언어 습관을 고친 뒤에 직장생활하면서 다시 시작됐는데 지금까지 그건 잘 고쳐지지 않네요... ㅎㅎ

격한 논쟁을 기대했던 관중들의 야유가 들리는 듯합니다. 지금 댓글에 곰곰이 아니라 곰곰님이라고 호칭하는 제 태도의 변화에 대하여 의구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에요... 물론 님부터 그렇겠죠... 차라리 곰곰님이 오래 전 혹은 얼마 전이라도 전부터 제게 들러붙어 공격적인 언행을 지속했더라면 그것에 대한 방어 차원에서라도 타협없이 공격적인 공방을 이어갈 테지만... 사실상 나와 님 사이에는 아무런 일(사건)이 없었던 게 맞죠... 더구나 저는 서재를 접을 생각을 하고 전에 없던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마당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님의 글을 (비약적으로) 전개하는 방식. 같은 이야기(서사 혹은 줄거리)의 반복된 패턴, 옳음을 말하지만 그것과 상반되는 언행, 그것은 곧 타인에 대한 가감없는 (예의에 어긋난) 비난 따위의 글 혹은 댓글 등이 제 신경의 일부를 자극했던 것 같고 그래서 친교를 맺지 않았고 결국 제가 님에 대한 제 마음을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표현했던 것 같습니다. 넓게 말하면 제 이기의 산물이고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 폭력인 셈이죠...

오래전부터 님에게 하고 싶었던 얘기를 한수철 님의 서재에 남긴 님의 댓글을 기화로 남길 수 있게 해주어 감사합니다. 모쪼록 서재 생활 잘 하시길 바라고요... 현재 한수철 님의 서재에 남겨 놓은 댓글을 삭제해주셨으면 좋겠네요... 같은 얘기를 몇 번 합니까 ^^ 자꾸 찾아가서 딴지 거는 것도 민폐잖아요.

비아냥이든 뭐든 `우정` 이라는 본문에 여러번 언급된 표현에 사실 마음이 많이 누그러졌습니다. `감 놔라 대추 놔라`, `이웃`, `전사` 따위`의 단어들도 보기 좋습니다... 사실 님의 본문도 제가 생각하는 `핵심`에서 빗겨난 얘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같은 말 길게 늘여 봐야 결론은 없을 것 같네요... 다만 한수철 님과 저의 관계를 `특별하게` 봐 주셔서 감사하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제게 중요한 사람이거든요... 그 관계의 시작인 곰곰님이 알라딘에 터를 잡기 전의 이야기라 구구절절 늘어 놓을 수 없는 것이기도 해서 생략할게요...

사람은 타인들 앞에 착하게 보이고 싶어 하죠... 혹은 좋은 사람으로 남길 바라죠...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대개 그런 경향이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는데요... 서재 생활을 하면서 그런 경향이 저 스스로를 압박하는 경험을 여러 번 하게 되었네요... 이번 일을 계기로 (제가 만든 계기지만) 님에게는 시원하게 `너 존나 이상해` 라고 말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 점이 님에 대한 제 이기이고 폭력이라고 앞서 말한 이유입니다. 뜬금없이 사과의 문장을 최근 제 서재 게시물에 넣은 것도 같은 맥락이고요... 이미 서재를 폭발시키려는 의도가 암암리에 있었기에 어제 오늘 이런 글들을 남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전 그만 갈게요... 자꾸 남의 서재(한수철 님)에 별로 미래지향적이지 않은 불유쾌한 댓글 남기지 말고요, 님의 특기인 재치와 위트로 무장된 댓글들 기대할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1 00:00   좋아요 2 | URL
비장한데요. 이 장문의 댓글.... 이 댓글을 10자 이내로 줄이자면


˝ 너(곰곰발) 존나 이상해 ! ˝ 아닙니까 ? 이토록 간단한 내용을 뭔놈의 과거의 글발 휘날리는 곰발의 탄생 운운하면 레트로 지향적으로 다가사 재 눈물샘을 자극하십니까. 이런 건 다 불필요 하고.. 결론은 너 존나 이상해 인데.. 저는 더 간단하게 댓글 남기겠습니다. 두 글자입니다.

조까

비로그인 2016-10-01 00:11   좋아요 0 | URL
왐마 이래야 곰곰인 거 같고... ㅋㅋ 이쯤되면 미운정도 정인지... 뭐 페이퍼야 욕을 하든 뭐든 큰 문제는 없겠지만... 남의 서재에 불쾌한 댓글만은 남기지 맙시다. 비밀글로 남기든지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1 00:21   좋아요 0 | URL
어쩌죠. 쿨한 척하지만 너무 핫한 태도가 엿보여서 마음이 안쓰럽습니다. 쪽팔려서 떠나면서 충고 한마디 던지면서 서부영화의 쉐인처럼 떠나는 모습... 아, 안쓰러워..요.

비로그인 2016-10-01 00:35   좋아요 0 | URL
모쪼록 모두가 유쾌한 서재 생활이 되길 바랍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1 00:37   좋아요 0 | URL
쐐기 물린 데는 좀 괜찮으세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6-10-01 0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01 1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01 08: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01 1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01 0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01 1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peepingtom 2016-10-01 12: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작은 창대한데 끝은 시시한 경우가 이런 경우군요. 저 윗분 처음에는 자신감있게 도전하시더니 바로 꽁지 내리셨네. 진짜 구차하네요.구차해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1 12:50   좋아요 0 | URL
목소리 큰 놈이 이긴다는 철학을 가지고 소리를 질렀는데 상대가 목소리가 더 큰 경우에는 이런 부류는 바로 꼬리를 내리죠. 그게 인간의 법칙 아니것습니까.. 나이 서열을 따진다는 것은 곧 누가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가를 정하는 룰입니다. 왜 항상 이런 말 하잖습니까. 어르신 앞에서 어디서 목소리를 높여..

나이 따지는 사람은 나이 어린 사람이 큰 목소리를 내면 짜증을 내게 마련..

peepingtom 2016-10-02 15:06   좋아요 0 | URL
한수철과 이정현 비슷하지 않나요. 약속은 약속이니 주욱 주무셨으면, 기어나올려나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2 15:10   좋아요 0 | URL
기어나온다에 500원 !

2016-10-02 14: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2 14:53   좋아요 0 | URL
손모가지가 부러졌나 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