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영화-들



                                                                                       1. 옛날에 다녔던 직장에서 그의 감투는 사외 이사'였다. 충무로 바닥에서는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기에 회사 입장에서는 그의 인맥이 필요했다. 영화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의 이름 석 자를 공개하면 모두들 아, 하시리라. 그는 에로 영화를 전문으로 만드는 감독으로 어느 해는 흥행 랭킹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벗는 영화라면 일가견이 있었다. 그는 딱히 할 일이 없어도 점심 시간 즈음에 들려 직원들과 점심을 먹는 것을 즐겼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얼마나 많은 여배우와 잠자리를 했는지를 고백하고는 했다. 말재주도 워낙 뛰어나서 우리는 밥을 입으로 먹는지 코로 먹는지도 모른 채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곤 했다. 그가 입만 열었다 하면 강조하는 것이 하나 있었다. " 너희들, 에로 감독이 얼마나 애로 사항이 많은 줄 아니 ? " 그가 에로 감독이기에 그 가족들이 겪었어야 할 슬픈 가족사는 제외하더라도 에로 감독이 에로 영화를 찍을 때 겪어야 하는 애로 사항은 다른 장르보다 심각했다고 한다. 80년대만 해도 검열 기준은 엄격해서 에로 영화를 만들 때 반드시 지켜야 할 4無 사항이 있었다고 한다. 첫째, 올누드 금지. 둘째, 젖꼭지 노출 금지. 셋째, 거웃 노출 금지. 넷째, 키스 장면에서 혀 노출 금지. 이 지점에서 그는 폭발하고는 했다. " 야, 시발...... 너희들 생각해 봐라. 에로 영화에서 알몸도 안 된다, 젖가슴도 안 된다, 키스도 안 된다고 하면 대체 뭘 찍으란 거니 ? 옷 다 입고 에로 영화를 찍을 수는 없는 것 아니니 ?  " 이 모든 제약을 뚫고 에로 감독은 에로-스러운 장면을 연출해야 되니 이만저만 속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외 이사는 이내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내게 말했다. " 애마부인을 보렴. 이 모든 것을 통쾌하게 날려버린다고 ! " 나는 그날 그 길로 비디오 가게에 들려 << 애마부인 >> 을 빌렸다. 도대체 어떤 내공을 펼쳤기에 대한민국 최고의 에로 영화 감독이 이 영화를 추천한 것일까 ?  하지만 영화는 에로 4無 정신에 충실한 뿐이었다. 한다 싶으면 불타는 장작을 보여주기 일쑤이고, 한다 싶으면 꽃병 속 꽃을 보여주기 일쑤였다. 기껏해야 배우는 하얀 란제리를 입고 몽유병 환자처럼 밖을 어슬렁거렸다. 이내 천둥이 쳤다. " 비가 오겠네 ? " 아닌 게 아니라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란제리가 비에 젖자 옷이 살에 달라붙으면서 속살이 적나라하게 보이는 것이 아닌가 ? 올누드는 물론이고 젖가슴과 거웃까지도 말이다. 이 장면이 검열을 피했던 이유는 배우가 옷을 입었다는 데 있었다. 에로 감독이 오랜 고심 끝에 선보인 비장의 카드였던 셈이다. 쿠아아아아아. 나는 만화에 나오는 괴물처럼 웃었다. 웃긴다, 정말 웃긴다. 그 이후로 << 애마부인 >> 시리즈는 내 인생의 영화가 되었다. 이 영화에는 검열을 피하기 위한 감독의 몸부림이 엿보인다. 그 몸부림에 건배를 !





2. << 반지의 제왕 >> 을 만든 피터 잭슨 감독은 처음부터 A급 영화를 만든 것은 아니었다. 그는 헐리우드에서 영화를 만들기 전에 고향인 뉴질랜드에서 저렴한 제작비로 B급 영화를 만들었다. << 반지의 제왕 >> 과는 달리 " 가짜 " 티가 팍팍나는 효과, 엉성한 연기, 엉터리 이야기로 만들어진 영화이지만 나는 잘 만들어진 << 반지의 제왕 >> 보다는 << 고무 인간의 최후 >> 나 << 데드 얼라이브 >> 가 더 흥미롭다. 작정하고 못 만든 영화는 아니다. 만들다 보니 못 만들었을 뿐이다. << 애마부인 >> 이 검열을 피하기 위한 에로 감독의 눈물 나는 애로 사항을 엿볼 수 있다면, << 데드 얼라이브 >> 는 검열 따위는 고려하지 않는 자유분망한 " 퍽유 정신 " 이 엿볼 수 있어서 좋다. 이보다 더한 피범벅 영화가 있을까 ?  이 영화는 작정하고 좀비들의 신체를 절단한다. 사실, 내러티브도 없고 플롯도 엉성하다. 쉴 새 없이 자르고, 찌르고, 토하는 장면이 파노라마처럼 재현될 뿐이다. 내가 이 영화를 지지하는 이유는 영화는 결코 세상을 변화시키지 못한다는 데 있다. 문학도 마찬가지다. 문학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시대는 끝났다. 가라타니 고진이 지적했던 것처럼 근대 문학은 종언을 고했다. 예술가라는 자의식에 빠지다 보면 << 지옥의 묵시록 >> 같은 형편없는 영화가 만들어진다. 코폴라 감독은 전쟁과 인간이라는 심연을 탐구한다고 설레발을 쳤지만, 사실 그가 이 영화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있어보이고 싶어하는 감독의 자의식 과잉이 만든 참사'다. 이 영화로 인해 몇몇 영화사는 파산을 선고했다.





3. << 아비정전 >> 은 40번 넘게 보았고 << 쇼생크 탈출 >> 은 20번 넘게 보았다. 아비정전은 더 이상 보지는 않지만 쇼생크 탈출은 여전히 관람하고 있다. 볼 때마다 새롭다는 점이 새로운 영화'다. 그렇다면 이 두 영화가 내 인생의 영화 목록에서 1,2위를 다툴까 ? 그렇지는 않다. 관람 횟수와 감동은 좀 다른 측면이 있다. 베스트 목록을 작성할 때, 내가 항상 넘버1으로 뽑는 영화는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 거울 >> 이라는 영화'다. 이 영화는 20년 전에 한 번 본 후 본 적이 없다. 의도적이다. 더 이상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왜냐하면 첫 번째 관람이 완벽했기 때문이었다. 이 영화를 어느 허름한 시네마떼끄에서 보았을 때 영혼이 털리는 경험을 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할 때, 북극에서 오로라를 발견했을 때 느끼게 되는 어떤 환희를 기억한다. 그 기억이 완벽해서 다시 보기를 거부하게 된다. 완벽한 관람은 딱 한 번이면 된다. 욕심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법이니까. 이 영화에는 느닷없이 부는 돌개바람이 등장한다. 계산된 바람이 아니었다고 한다. 또한 그 계절에 부는 바람의 종류도 아니었다고 한다. 말 그대로 돌발 변수였던 것이다. 배우는 예기치 않은 변수에 깜짝 놀라지만 감독은 이 변수가 신이 예술가에게 내리는 선물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이다. 예술이란 종종 계산에는 없는 변수에 의해 탄생하게 된다.


 

4. 요즘 자주 보는 영화는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 길 >> 이다. 곱씹을 수록 좋은 영화'다. 미장센은 간결하지만 깊이가 있고, 내러티브와 플롯은 단순한 것처럼 보이지만 꽤 정교한 편이다. 또한 카메라 동선과 배우의 동선은 간결한 리듬감이 있어서 운율적이다. 누누이 하는 말이자만 50년대 영화가 21세기 영화보다 기술적으로 떨어진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젤소미나가 짐파노에게 남긴 편지는 어느 아낙의 낭독(노래)으로 전해진다. 그러니까, 짐파노 입장에서 보면 젤소미나(가 자주 불렀던 노래를 따라부르는 아낙네)의 노래는 뒤늦게 도착한 편지인 셈이다. 뒤늦게 도착한 편지는 위험한 편지'이다. 그것은 죽음 같은 후회를 동반한다. 영화 << 파이란 >> 에서 이강재가 그랬던 것처럼 짐파노는 늦은 밤 해변에 엎드려 대성통곡한다. 이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는 아무 느낌이 없었다. 그때 나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었기에 이별이 주는 통증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짐파노의 통곡을 단순히 신파로만 이해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이별을 경험하고 나서 이 영화를 다시 보았을 때는 전혀 다른 영화로 다가왔다. 곱씹을 수록 슬픈 영화'다.

 

 

 

 


 

5. 수많은 드라큘라 영화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영화는 무르나우 감독이 연출한 << 노스페라투,1922 >> 이다. 고전 무성 영화를 선정해서 나의 과시적 교양을 뽐내려는,  계산된 수작에서 비롯된 결정은 아니다. 정말, 이 영화는 끝내주는 뱀파이어 영화'다. 모든 면에서 << 노스페라투 >> 는 << 노스페라투 >> 이후의 영화를 압도한다.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이 연출한 << 노스페라투, 1979 >> 도 훌륭하긴 하지만 비교 대상은 아니다. 이 영화를 빛나게 하는 주요 원인은 조형의 순수성과 더불어 노스페라투를 연기한 맥스 슈렉이라는 배우의 아우라가 차지하는 몫이 크다. 압도적인 비주얼은 신화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어서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이 무성 영화에 사운드를 입힌 블루레이가 출시되었지만 이보다 멍청한 기획은 없는 듯하다. 이 영화는 사운드 없이 무성으로 감상해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도 무르나우의 노스페라투는 인간적이다. 그는 자신이 누울 관을 직접 들고 다닌다. 프랑코 모레티는 드라큘라를 자본(가) 상징'으로 읽었지만 적어도 이 영화에서는 불가촉천민처럼 보인다. 지상의 방 한 칸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 현대판 하우스푸어 같기도 하다. 설핏, 웃음이 나는 대목이지만 이 어설픈 설정이 마음에 든다. 노스페라투, 무시무시한 걸작이다.

 

 

 

6.  고전 영화, 더군다나 무성 영화는 재미없다고 항문에 힘 주며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꼭 추천하는 영화가 있다. 바로 버스터 키튼의 << 스팀보트 빌 주니어, 1928 >> 이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다시는 " 고전 영화는 고리타분하다 " 는 말을 하지 못한다.  무성 영화 특성상,  자막 카드가 화면에 자주 삽입되면 영화 관람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기 때문에 모든 무성 영화는 내러티브가 간결하다. 그렇기에 무성 영화는 줄거리가 단순하다고 비판하는 사람은 무성 영화라는 속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이 영화 또한 내용은 간단하다.   태풍이 마을을 덮치고 주인공은 재난을 극복하고 가족의 영웅으로 우뚝 솟는다는 이야기.  이 영화는 진정한 재난 영화의 걸작이자 버스터 키튼이라는 이름 그대로 블록버스터'다 !  개인적 취향을 고려하자면 나는 이 영화가 얀 드봉 감독이 연출한 << 트위스터, 1996 >> 보다 재미있다. 허풍 떨지 말라고 ?! 글쎄......  야시야시한 허풍인지 무시무시한 태풍인지는 직접 보고 확인하시시. 이 위험천만한 장면은 특수효과로 인한 눈속임이 아니다.  태풍에 의해 건물 앞면이 찢겨나가는 목조 건물 세트는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실제 집을 지을 때 사용되는 건축 자재로 만들었다고 하니 그 세트 건물 무게만 2톤이었다고 한다.  더군다나 그는 이토록 위험천만한 장면을 리허설 없이 진행했다고. 리허설을 하게 되면 무너진 세트장을 다시 지어야 하니 눈도장으로 대충 서 있을 자리를 잡고 " 레디 ~ 악숀 ! " 를 외친 것이다. 영화에 대한 애정이라고 말하기에는 무모한 용맹처럼 보인다. 2톤의 무게가 머리 위에서 쏟아지는 데에도 그는 " 스톤 페이스 STONE FACE " 라는 별명답게 무표정한 얼굴로 정면을 응시할 뿐이다.  만약에 버스터 키튼이 위치 선정에 실패했거나 세트로 지어진 건물이 무너질 때 계산대로 움직이지 않았다면 그는 저승길을 걷고 있었을 것이 분명하다. 키튼의 최고 걸작을 뽑을 때 주로 << 제너럴 >> 이나 << 설록 2세 >> 를 선정하지만,  나는 << 제너럴 >> 이나 << 셜록 2세 >> 가 버스터 키튼의 최고 걸작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제일 좋아하는 영화는 << 스팀보트 빌 주니어 >> 이다. 이 영화는 버스터 키튼의 자기반영성을 담고 있다. 아버지에 이끌려 모자 가게에서 모자를 고르는 장면이 무척 상징적이다.  결국 그는 포크파이(키튼을 상징하는 모자)를 고르지 못한 채 아버지가 고른 중절모를 쓰고 가게를 나온다.  하지만 이내 바람에 의해 모자를 잃어버린다. 인상 깊은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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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비평 2016-09-03 13: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애마는 모르나 (만)애비는여기 있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9-03 13:57   좋아요 0 | URL
라임이 그닥 훌륭한 조합은 아니군요.. 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09-03 14:00   좋아요 0 | URL
언제 한번 자이언트 로보`에 대한 페이퍼 기대하겠습니다...

만화애니비평 2016-09-03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런 어려운숙제를

곰곰생각하는발 2016-09-03 14:08   좋아요 0 | URL
만화애니전문 알라디너라면 적어도 로보 정도는 언급해야 합니다..

cyrus 2016-09-03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OCN, CGV에 틀어주는 19금 영화는 에로스러운 장면 잘려서 나옵니다. 편집 없이 19금 영화를 틀어주는 영화 채널이 캐치온플러스입니다. 그런데 한국 에로영화만 해줍니다. 중딩 때 OCN에서 해주던 `모넬라`를 보면서 틴토 브라스의 에로스러움을 눈으로 느꼈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9-03 14:54   좋아요 0 | URL
저는 현대 에로 영화에 관심이 없습니다. 제가 재미있게 보는 에로 영화는 8,90년대 에로 영화..
요게 전혀 야하지는 안아요. 요즘 관점에서 보면... 할 만하면 방앗간 보여주는 방식이니깐..
전 이게 재미있더군요.. ㅎㅎ

stella.K 2016-09-03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마 부인> 청소년 관람 불가라 나올 때부터 아예 볼 생각을 안하고 있었는데
한다 싶으면 그런 장면이 나왔군요.ㅋㅋ
하여간 우리나라 사람들의 `하면 한다`는 그 정신 영화에서도 비껴가질 않는 것 같는군요.

그런데 그 장외 이사란 사람 누굽니까? 봉만대..?ㅋ
얼마 전 네이버 뒤적이다 그 사람이 우리나라 30대 안에 드는 감독이라고 해서 놀란 적이 있습니다.

2016-09-03 1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6-09-03 19:21   좋아요 0 | URL
아, 나영희를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했던...ㅎㅎ

아, 내 인생의 영화는 `파리대왕`과 `시네마 천국` 그리고 존 말코비치가
나왔던`위험한 관계` 정도...?
그래도 곰발님처럼 몇 십번씩은 못 봤습니다.ㅠ

옛날에 저의 싸부는 `시네마 천국` 막 까던데 그걸 이해 못하겠어요.
하긴 내 동생은 `레드 바아올린` 거의 쓰레기 취급하는데 식겁했죠. 그 좋은 영화를...
남자와 여자가 영화를 보는 눈이 이렇게 다르구나 싶었습니다.
`길`과 `파이란`은 저도 인정!

곰곰생각하는발 2016-09-03 19:21   좋아요 0 | URL
아. 제가 다 좋아하는 영화들네요. 파리대왕, 시네마천국.. 자 돟아하는 영화입니다..

transient-guest 2016-09-08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스페라투는 무성영화 특유의 몰입도가 있어 좋아요.ㅎ 마치 16비트 이전시대의 게임과 같이 상상력에 더 많이 의존하고 극단적인 감성을 끌어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9-08 11:01   좋아요 0 | URL
노스페라투는 조형미가 꽤 뛰어납니다.. ㅎㅎ. 순수하게 조형미에 집중할 수 있어서 복잡한 현대 내러티브 영화보다가 종종 단순한 형태의 원시적 영화를 찾아볼 때가 있습니다.. ㅎㅎ
 

 

 

 

 

 



지금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은 귀두입니다.





- 지금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은 얼굴이 아니라 귀두입니다

 

내가 처음부터 " 범성론자 " 였던 것은 아니다. 한때 실존주의이니 니힐리즘이니 떠들었던 적도 있었다. 담벼락에 오줌을 싸는 행위는 " 윤리적 애티튜드가 생리적 현상 앞에서 무너지는 사태 " 라고 고상하게 표현했던 적도 있으며, " 똥 싸고 자빠졌네 " 라는 말 대신 " 학문(항문)에 매진하는 열정 " 따위로 표현했던 적도 있다. 그 당시에 나는 좆이나 똥이라는 비속어를 입에 올린 적이 없다.

없는 놈이 있어보이려면 글만큼 좋은 장난감도 없다. 얼굴이 잘생긴 놈은 굳이 밤새워 연애편지를 쓸 필요가 없다. 잘생긴 얼굴은 그것 자체가 훌륭한 글감이요, 문장이 아닐까 ? 루저의 운명을 타고난 나는 연애에 성공하기 위해서 편지를 쓰고 글을 쓴다. 문학에 대해서, 정의에 대해서, 예술에 대해서 ! 야들야들한 목이버섯 같은 문장. A급 언어를 사용하여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신파를 당신에게 선사하리라. 하지만 어느 순간, 이런 문학적 감수성'이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운동권 출신이 새누리당에 투신하여 극우의 목소리를 내는,  그런 극적인 변절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내가 선택한 것은 " 범성론 " 이었다. 범성론적 시각으로 세상을 보니, 당연한 소리이겠지만, 세상이 좆같아 보였다.

또한 범성론적 시각으로 인간을 보니 인간이 좆같은 거라. 하, 이런 세상도 있구나. 거울에 반사된 내 얼굴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한다. 좆같이 생겼네, 말하는 귀두라. 귀엽두라(귀엽더라). 껄껄. 그러니까, 귀두가 세상을 지배하는 꼴이구나. 일단, 범성론적 시각으로 보면 모든 일상과 예술이 좆같다. 이 표현은 비속한 표현이 아니다. 범성론 자체가 모든 현상을 좆 같은 것으로 이해하는 시선이니 말이다. 이 시선으로 헐크를 분석하니 헐크라는 캐릭터는 발기된 남근이라는 결론이 도출되었다. 솥도 아니면서 솥처럼 솟질 않나, 팽창하질 않나, 피가 한쪽으로 쏠리질 않나. 무릎 탁, 치고 아, 하게 된다.

아, 하고 나서 무릎 탁, 치면 어색하니까. 리차드 매드슨의 << 줄어드는 남자 >> 는 말 그대로 발기부전인 남자에 대한 이야기'로 해석이 가능하다. 그가 아내에게 반응하는 의기소침은 발기부전 탓이다. 황당한 해석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몸 크기가 줄어드는 판타지를 다룬 영화에서 줄어드는 대상이 대부분 남자인 이유를 곰곰 생각하면 일리 있는 분석이다. 범성론적 해석을 보다 극단적으로 밀어붙여 볼까 ?  영화 << 킹콩 >> 은 성기 사이즈가 서로 맞지 않는 데에서 오는 섹스 트러블을 다룬 영화'다. << 실미도 >> 도 마찬가지'다. 실미도 대원은 사회로부터 낙오된, 고개 숙인 남자들이다. 그들은 누구 주먹이 더 센가를 두고 주먹다짐을 하지만, 사실은 물렁살-들'이다.

훈련 목적은 단단한(딱딱한) 몸을 만드는 것이다. 배우 강성진이 울면서 출정을 앞둔 대원들을 향해 " 우린 죽지 않아 !!! " 라고 외칠 때,  나는 임포텐츠 환자의 결연한 의지를 읽으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것은 마치 발기 부전 치료 모임에 참석한 환자들이 모임을 끝마치면서 마지막에 외치는 구호 같았다. 그래요, 당신의 발기를 기원합니다 !    << 실미도 >> 가 천 만 관객을 동원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 당시, 많은 남성들이 IMF 사태로 일자리를 잃고 고개 숙인 남자가 되었으니 말이다. 단단한 귀두에 대한 열망은 온 국민의 바람이었다. 거리에는 온통 이 노래가 흘러나왔다.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단단한 몸매에 팽팽한 피부. 그리고 커다란 얼굴.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 블루클럽 >> 이라는 이상한 이발소가 등장하면서 탄생한 귀두컷도 이 대열에 동참했다. " 힘 있어 보이는 귀두로 깎아주세요.  " 이발사는 가위손처럼 쓱쓱쓱쓱 ~ 다듬더니 강철 같은 귀두컷을 선보였다. 이발사는 손님에게 박카스 한 병을 내밀며 말하곤 했다. " 어때요, 우람해 보이죠 ? "  세상을 범성론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은 재미있다. 인간을 개 돼지로 보는 인간에 비하면 이 얼마나 성스러운 시선인가.


 


 

스타일 변천사  ( 클릭 )

 

 

 

 

 

 

펼친 부분 접기 ▲

P.S  어제는 음주 관계로 글을 쓰지 못해서 점심 시간을 이용해 후딱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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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6-09-01 13: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자들이 꼭 잘 생긴 남자만 밝히는 건 아닌데.
물론 그런 여자들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래서 제가 허리우드 영화가 점점 싫어하는 이유기도 하지요.
뭐 허리우드 영화 뿐이겠습니까?
영화판이 남자 감독들이 장악하고 있는 걸 보면 남성적 이미지만 강조하고.
에로 장면을 봐도 아름답다는 느낌을 못 봤겠더군요. 어쩌면 여주인공들을 험히 다루던지.
그래서 전 프랑스 영화가 좋습니다. 섬세하거든요.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09-01 13:12   좋아요 1 | URL
아. 마자요. 프랑스 영화 보면 여성을 섬세하게 다루는 자세가 엿보입니다. 여성을 단순히 소모품 따위로 소비하지도 않죠. 반면 한국 영화나 미국 영화 보면 지나치게 소모품이죠..

그것은 아마도 프랑스 문화가 가지고 있는 힘일 겁니다..

yureka01 2016-09-01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글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음주 글 간간이 부탁드립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9-01 13:13   좋아요 1 | URL
제 글은 전부 저녁에 쓰고 아침에 잠시 교정하고 올리는 것인데..
어젠 늦게까지 술을 마시느라 못 써서 점심이 후딱 썼습니다..ㅎㅎ.. 이거 생각없이 쓰니 글이 술술 풀리네요..ㅎㅎ

peepingtom 2016-09-01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진짜 재밌어요. 새삼 이런 식으로도 글을 쓸 수가 있구나
생각했네요 ㅎㅎㅎㅎ
곰곰님 쌍커플있지 않았나요. 저번에 보니 있던데, 수술하셨나 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09-01 13:28   좋아요 0 | URL
쌍커풀이 있다가 없다 그럽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없고 저녁에는 생기고.. ㅎㅎㅎㅎㅎ

cyrus 2016-09-01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애편지를 쓰는 시대가 지났으니 이제 연애에 성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현실적으로 답하면 물론 돈이겠죠? ^^;;

곰곰생각하는발 2016-09-01 13:41   좋아요 0 | URL
어려운 질문이군요.. ㅎㅎ 이젠 편지를 대신하는 게 문자 전송일려나요?

cyrus 2016-09-01 13:59   좋아요 0 | URL
말빨이 좋고, 카톡 메시지 잘 보내는 것이 요즘 연애 잘하는 방법의 기본인 것 같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9-01 14:11   좋아요 0 | URL
카톡 인정 !!! 개인적으로는 카톡을 징그럽게 생각하는 편이지만 그게 대세인지라..

오거서 2016-09-01 20:10   좋아요 0 | URL
말빨도 좋아야하지만 순발력이 더 좋아야하대요. 그리고 이모티콘 중요합니다. 요즘 텍스트보다 비주얼이 우선시되기에.

syo 2016-09-01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루져라고 표현하셨어요? 이 정도면 꽤 훈훈하고 괜찮은 귀두십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9-01 14:12   좋아요 0 | URL
배려깊은 권두언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쇼 님도 훈훈하십니다. 전 목소리가 모기처럼 앵앵거려서 틀렸습니다. 발음이 정확하질 않아요.

peepingtom 2016-09-01 14:27   좋아요 0 | URL
또 그 얘기시네. ㅋㅋㅋㅋ 제가 말했잖아요. 곰곰님 목소리는 상위 10%라고요. 여성들이 좋아할 목소리예요.
왜 자꾸 자기비하하시는지 ㅋㅋㅋㅋ 오프에서 곰곰님 만난 적 있으신 분들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09-01 14:46   좋아요 0 | URL
톰 님의 제안에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에 두려움을 느낍니다..

stella.K 2016-09-01 14:56   좋아요 0 | URL
ㅎㅎㅎ 아닙니다. 톰님 말씀에 200% 인정!!!ㅋㅋㅋㅋㅋ

peepingtom 2016-09-01 15:03   좋아요 1 | URL
여자들이 남자 목소리 평가하는 거랑 남자들이 남자 목소리 평가하는 건 다를 거에요. 그리고 누구나 자기 목소리 처음 들으면 다들 이상하게 생각하죠.저도 내 목소리 녹음해서 들으면 이상해요. 아마 많은 분들이 곰곰님 목소리 좋아할걸요. 가만....... 이거 혹시 곰곰님이 노리는 효과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막 드네요?ㅎㅎㅎㅎ 이 효과 노릴려고 자기비하한거져? ㅎ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9-01 15:06   좋아요 0 | URL
그런 식의 위로 됏거등여 !

stella.K 2016-09-01 15:13   좋아요 0 | URL
아닌데. 진짠데. 속고만 사셨나 봅니다.

근데 곰발님 삐지니까 되게 귀엽네. ㅋㅋㅋ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09-01 15:21   좋아요 0 | URL
됏거덩여!

속고만 살아서 속알딱지 됏거덩여 !

syo 2016-09-01 15:31   좋아요 0 | URL
와, 사진 속의 수염과 예상되는 목소리를 토대로 지금 요 애교를 재구성해보았더니, 한 일곱 배 정도 더 오프라인에서의 곰발님이 궁금해졌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9-01 15:40   좋아요 1 | URL
쇼 님도 그러는거 아니거등여.



언제 한번 대대적으로 모임 함 가지자구요.. ㅎㅎ

syo 2016-09-01 15:47   좋아요 0 | URL
↑ 이 달의 댓글로 추천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9-01 16:07   좋아요 0 | URL
이달의 댓글보다는 이달의 페이퍼가 좋습니다..

만화애니비평 2016-09-01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일리스트 곰곰발님 굿굿

곰곰생각하는발 2016-09-01 15:07   좋아요 0 | URL
역시 저에겐 만애비 님이 있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09-02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새로운 시선을 던지시는 군요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9-03 13:46   좋아요 0 | URL
그래야 세상이 조금 더 재미있어 지더군요..

clavis 2016-09-18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프로필 사진도 저희 형부가 한창 노실때 사진과 흡사하니 고우십니다^^짱짱
 

 

 

 

 

 

 

 

 

                                                     

 

짬뽕이냐 짜장면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

 

 

 


​보봐리 부인은

왜 불륜을 저질렀을까 ?



 

                                                                                                     소비 자본주의 사회를 다른 식으로 말하자면 선택 과잉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옛날에는 검정 고무신과 흰 고무신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면 되었지만 소비 사회에서는 수백 종의 신발 中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선택 폭이 넓으면 그만큼 구매 만족도가 높아질까 ?  그렇지 않다. 사야 하는 상품은 하나인데 진열된 상품은 많으니까.  1/n 이다 보니  숫자 N이 클수록 소비자는 상품을 결정을 하는 데 애를 먹는다.  디자인은 물론이고 가격 대비 가성비도 꼼꼼하게 살펴야 하며 알뜰 구매를 했는지도 따져보아야 한다.  정가 주고 산 신발이 다음날 다른 사이트에서 50% 세일을 한다면 상품이 아무리 마음에 든다고 해도 구매 만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잘못된 선택이 반복되면 자존감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렇듯, 소비 행위가 반드시 엔돌핀을 생산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쇼핑 중독이 우울을 동반하는 이유이다.

어쩌면 우울한 마음 때문에 쇼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쇼핑 때문에 우울한 마음이 생기는 것인지도 모른다.  소비 행위가 유쾌한 경험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경험을 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자꾸 결정을 미루게 된다.  이러한 심리가 바로 결정(지연)장애'다.  결정을 최대한 미룬다고 해서 가장 탁월한 결과를 얻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결정을 지속적으로 미루다 보면 나중에는 최악의 선택을 하는 경우가 더 높아진다.  그렇다면 돈이 많아서 상품을 구매하는 데 아무 제약이 없는 부자는 N의 폭이 넓기에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될까 ?   정반대다.  부자일수록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선택 폭은 좁아진다.

왜냐하면 이건희는 1억짜리 수트를 구매할 뿐이지 199,000원짜리 수트를 살 것인가, 230,000원짜리 수트를 살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최상의 상품만 구매할 뿐이니 말이다.  상품 구매 시 만족도가 가장 높은 사람은 이건희이며 선택 폭이 가장 좁은 소비 형태를 보이는 이도 이건희'다. 그만큼 스트레스도 적다. 또한 그에게는 상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되는 금액은 한갓 종이에 불과할 뿐이니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다. 결론은 소비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품 구매에 따른 스트레스가 가장 높은 부류는 부자도 아니고 거지도 아닌 서민'이다.

역설적이지만 이건희와 거지는 N의 폭이 좁다는 점에서 동일한 소비 패턴을 보인다. 반면, 상품 선택 폭이 가장 넓은 쪽은 서민'이다. 내 가설이 맞다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쪽은 알부자나 알거지가 아니라 서민이다.  공교롭게도 알부자와 알거지는 유산계급이고 노동자는 생산과 소비의 주체이지만 소비 스트레스를 가장 많은 계급이니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그것이 바로 자본주의 시스템이며, 시스템이 기득권을 위해 굴러가는 방식인 것이다. 선택 과잉과 잘못된 선택에 따른 우울증은 비단 상품 소비 행위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사랑도 선택 기회와 결정을 다룬다는 점에서 유물론적 접근이 가능하다. 

플로베르의 << 보봐리 부인 >> 이라는 소설에서 보봐르 부인이 불륜을 저지르는 행위는 그녀가 선택한 상품(남편)이 결과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데에서 기인한 이탈 행위'이다. 사랑 행위와 소비 행위가 닮은 점이다. 바람둥이 남자가 한 여자에게만 사랑을 줄 수 없는 데에는 N(사귀는 여자)의 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N이 클수록 구매 만족도가 낮아진다. 바람둥이는 한 여자만을 사랑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제우스'는 1/N에서 < N > 의 폭이 넓기에 구매 만족도가 떨어지는 소비자'다. 

 

흔히 연애를 많이 해야 좋은 신랑/신부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하지만 반대로 많은 연애 경험이 독이 되는 경우도 많다. 지금의 남편/아내를 과거의 애인과 비교 평가를 하기 때문이다. 종종 검정 고무신과 흰 고무신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했던 옛날이 지금처럼 상품 백화점이 되어버린 시대보다는 행복했던 때였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꼰대의 지랄같은 낭만적 회상일 수는 있으나 분명한 것은 선택 과잉 사회는 역설적으로 공허한 마음을 양산한다. 인간은 선택하는 동물이다. 사랑도 선택하는 과정의 일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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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30 17: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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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30 17: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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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31 14: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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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31 14: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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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31 14: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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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31 14: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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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31 14: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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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31 15: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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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31 15: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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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31 15: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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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31 15: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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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31 16: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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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31 15: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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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31 16: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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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맥(漂麥) 2016-08-31 16: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느낌 있는 생각... 공감 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9-01 10:50   좋아요 0 | URL
공감에 공감합니다.. ^^

yamoo 2016-09-01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엔날에 저도 생각했던 겁니다요...우엘벡 소설을 읽으면서 1/n생각을 했더랬죠.ㅎㅎ 우엘벡이 그랬잖아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연애는 소비와 같고, 결과적으로는 투쟁영역의 확장이라구요..ㅎㅎ 곰발 님의 표현을 우엘벡은 좀더 신랄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함돠~

엔날에 했던 생각을 곰발 님 서재에서 보니, 아주 반갑네요..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9-01 11:32   좋아요 0 | URL
그렇죠. 우엘벡 접근법입니다.
우엘벡 소설을 읽다 보며 왜.. 뭔가 허무에 빠지게 되지 않습니까.
그는 투쟁영역의 확장으로 보았고 저는 구매만족도`로 이해했고.... ㅎㅎㅎㅎ


transient-guest 2016-09-01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브랜드에 연연하는 경우가 있나봅니다. 선택의 폭을 좁혀주는 역할도 하니까요.. 그나저나 보봐리 부인은 그저 불쌍타는 생각도 드는데, 다시 읽어보면 다른 결론이 나올지 모르겠네요. 끝으로 이건희와 거지가 어떤 의미로는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하시는 문장이 참 재미있습니다. 거지만도 못하다고 개인적인 생각을 하지만요..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9-01 12:45   좋아요 0 | URL
그럼요. 저는 명품에 대한 정의를 내릴 때 품종이 별로 없는 상품이라고 정의합니다. 명품 보면 품종이 별로 없잖아요. 그렇기에 명품 사는 사람들은 구매에 따른 스트레스를 덜 받습니다. 반면, 싼 옷들 보세요. 얼마나 산더미처럼 쌓고 팝니까. 싼 옷은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습니다.. ㅎㅎㅎ

거지는 이건희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선택 폭이 좁죠. 1000원으로 살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깐 말이죠.. ㅎㅎ

clavis 2016-09-18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제 고민의 실타래가 여기서 풀릴라 카네요^^선택하는 사랑. . 인간은 그리 지어졌나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9 09:05   좋아요 0 | URL
답글이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clavis 2016-10-09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오 대명문가 곰발님^^죄송은요..
늘 건필을 빌 뿐이옵지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9 13:54   좋아요 1 | URL
대명문가가 되어 대부호가 되면 클라비스 님에게 클래식 음반 전집을 사 드리겠습니다..

clavis 2016-10-09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나라에 드실때 저를 꼭 기억해주시옵고 기왕이면 글렌굴드옹의 1981년 녹음 골드베르그 변주곡이 포함되어 있는것으로다가 부탁드립니다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9 16:53   좋아요 0 | URL
알겠사옵니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과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길 기도하나이다..

clavis 2016-10-09 16: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곰발님이 좋아하실것만같은 피아노ost 쳐봤는데 북플에는 영상을 올리기가 참으로 힘드네요 아라키 노부요시 풍의 사진같은건 참 올리기 쉬울텐데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9 17:07   좋아요 1 | URL
흙흙.......

clavis 2016-10-09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짜든동 함 올려보겠심다 클래식 대전집 장만에 만에 하나 보탬이라도~!!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9 17:2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얼릉 빨리 대문호가 되어야 겠습니다..

clavis 2016-10-09 18: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부호도 잊지 마셔야 합니다
그리고 저도욬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0 13:12   좋아요 0 | URL
대문호와 대부호라.... 꿈만 같습니다. 흙 !
 

 

 

 

 

 

원작이 있는 네 편의 영화

 

 


 

 

 

1.                  영화 << 터널, 2016 >> 에 대하여      :     바늘과 터널의 공통점은 ? " 구멍이 있다 " 가 정답일 것이다. 크기야 하늘과 땅 차이지만 어찌되었든 구멍은 구멍이다. 영화 << 터널 >> 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해야 하는, 그래서 희박한 생존 경쟁을 뚫고 살아가야 하는 대한민국 인간군상에 대한 은유'이다. 터널 안에 갇힌 두 사람은 터널의 끝,  그러니까 구멍을 통과하지 못한 채 낙오된 낙타 두 마리'다. 이제 갓 사회인이 된 미나가 무거운 돌덩이를 안고 죽는 장면은 꽤나 인상적이며 아픈 대목이다.  무거운 짐(돌덩이)을 안고  그 무게에 압사되어 죽는 것은 88세대에 대한 뼈아픈 은유가 아닐까.  < 저녁이 있는 삶 > 을 잃어버린 과노동 사회인 대한민국에서 생존한다는 것은 결국 " 버티는 삶 " 밖에는 없다. 버티지 못하면 죽고, 버티지 못하면 죽고, 버티지 못하면 죽고, 버티면 겨우 살 수 있다. 단, 경제적 효율성을 따져야 한다. 당신의 목숨이 경제 성장에 있어서 비효율적이라는 계산이 나오면 구조는 중지된다. 세월호는 그 사실을 각인시킨 사건이다.




 

 

 

 

 

 

 

2.                  영화 << 덕혜옹주, 2016 >> 에 대하여      :      대부분 나라는 왕정에서 공화정으로 바뀌었다. 러시아 짜르 왕조는 민중 혁명을 통해 숙청 당했고 프랑스는 왕의 목을 잘라서 공화정이 시작되었음을 알렸다. 반면 대한민국은 왕정을 제거해야 할 구시대적 잔재가 아니라 왕정 시대의 왕족에 대한 향수와 존경을 드러낸다. 영화 << 덕혜옹주 >> 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은 일본에서 귀국한 옛 왕조의 옹주를 위해 마중나온 사람들이 대성통곡을 하며 흐느끼는 장면이었다. 공화정인 시대에 여전히 왕정 시대를 그리워하는, 이 지독한 센티멘탈을 단순히 한때 나라 잃은 백성의 회고적 회한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   몰락을 거듭했던 허진호 감독은 결국 막장을 찍은 것이다.  허진호는 < 그들만의 가족사 > 를 < 우리들의 역사 > 로 포장한다. 이 정도의 왜곡이라면 잘 만들어진 " 센티멘탈 " 을 찬양할 것이 아니라 " 감독멘탈 " 을 의심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이러한 노예근성은 박정희에 대한 애도와 박근혜에 대한 지지에서도 나타난다.

 

 

 

 


 


 

 

3.                 영화 << 채식주의자, 2009 >> 에 대하여  :  흡혈귀와 채식주의자는 정반대의 거울 이미지처럼 보이지만 반대로 동일한 상(象)이다. 그것은 뫼비우스의 띠이며 동전의 양면이다. 흡혈귀에게 물린 사람은 식물성을 멀리하고 동물성(피)만 찾게 된다. 반면에 한강의 << 채식주의자 >> 에서 채식주의자인 아내는 동물성(고기) 음식을 보면 구토를 일으킨다. 그들은 모두 특정 음식을 기피하다가 결국에는 거식증의 단계에 들어선다. 극우와 극좌는 나중에 하나의 얼굴로 조우하듯이 결국 두 부류는 전혀 다른 이미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동일한 이미지인 것이다. 뱀파이어가 붉은 피를 원한다면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푸른 피를 원한다. 색이 다를 뿐이다. 그녀가 알몸으로 베란다에 나가 해바라기를 하는 행동은 광합성을 통해서 자신의 붉은 피를 푸른 피로 교체하고자 하는 욕망이다. 즉, 광합성이란 푸른 피를 흡혈하는 과정이다. 한강이 실패하는 지점은 바로 그것이다.

 

 

 

 




 

 

 

 

4.                영화 << 놀랍도록 줄어든 사나이, 1957 >> 에 대하여   :  영화 << 헐크 >> 는 발기된 남근 캐릭터'이다.    툭툭, 힘줄이 솟고 근육이 팽창하며, 무엇보다도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은 혈류가 한쪽으로 쏠린 귀두 같다. 반면 리처드 매드슨의 소설 << 줄어드는 남자 >> 를 영화로 옮긴 << 놀랍도록 줄어든 사나이 >> 에서 날마다 줄어드는 남자는 헐크와는 정반대인 캐릭터라는 점에서 발기부전'인 남자다. 그는 BIG MAN에서 SMALL BALLS 이 된 남자로 몸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의기소침, 우울증, 신경쇠약에 시달린다. 1950년대 기혼 여성이 가정을 벗어나 직장을 얻기 시작하면서 여성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영화는 여권 신장에 따른 남성의 의기소침으로 읽을 수 있다. 50년대 미국의 풍요로움이 좌파의 승리를 이끄는 동력이었다면 90년대 한국의 경제적 몰락(IMF사태)은 고개 숙인 남성을 대량 생산한다. 이 시절, 고개 숙인 남성의 복원을 담은 영화가 바로 << 실미도 >> 다. 이 영화에 대한 20자평을 말하자면 " put your head up !!! " 그들은 죽지 않기(발기부전) 위해 악을 쓴다. 그럴수록 몸은 지옥훈련을 통해 더욱 단단해진다. 실미도 대원이 내지르는 절규가 인상 깊다. " 우린 죽지 않아 !!! " 죽지 않는다는 다짐, 목숨인가 아니면 남근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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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8-30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미도가 발기부전의 발악하는 남성이미지..신선한 해석이네요..^^. 고종 나이 60에 낳은 막내딸.....에휴..딸애의 뒷일이야 어떻게 살 건지 알바 없다는 노욕이 섬찍했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8-30 11:37   좋아요 0 | URL
왜 누구냐.. 얼굴 긴 배우가 이렇게 소리치잖습니까.

우린 죽지 않아 !!!!!!!!!!!!!!!!!!!!!!!!!!!!!!!!!


난 이 대사를 내 남근 세울 수 있어 !!!!!!!!!!!!!!!!!!!!!!!!!

이렇게 들리더군요..
실미도는 IMF로 인해 고개 숙인 남성이 대거 영화관으로 쏟아져나온 거라 봅니다..
가진 거라고는 몸밖에 없는 우리 할 수 있다... 이런 거..

clavis 2016-08-30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곰발님 글이 너무 재밌어요(짱 쩔어요ㅋ) 시사In으로 곰발님을 보냅시다 보냅시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8-30 11:57   좋아요 1 | URL
제 힘으로 한번 시사인 뚫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장기 연재루다가..

yamoo 2016-09-01 11:30   좋아요 0 | URL
저도 찬성입니다요!ㅎ

clavis 2016-08-30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요 백개
플러스 유효기간 없이 방부제 팍팍 쳐서 그대의 건필을 비는 화살기도 보냅니다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08-30 12:23   좋아요 0 | URL
화살 기도라 하시니 느닷없이 화살로 암살 기도하는 풍경이 떠오르네요.. ㅎㅎ

마립간 2016-08-30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플라톤-노자, 아리스토텔레스-장자, 디오게네스-양주`를 언급하면서 물극필반의 함께 언급하게 됩니다.

만약 `극좌- 온좌-온우-극우-(다시) 극좌`로 뫼비우스 띠처럼 연결되었다면 양극단을 비판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이론적으로) 양극단 역시 임의적이죠. 제 의견은 여기에 경험주의를 양념처럼 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8-30 12:22   좋아요 0 | URL
호오, 아주 흥미로운 분석이신데요. 마립간 님 언제 한번 페이퍼에
`극좌- 온좌-온우-극우-(다시) 극좌`로 뫼비우스 띠 구조를 한번 설명해 주십시오. 아주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기억의집 2016-08-30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네 영화중에서 하나도 본 게 없네요. 알라딘에서 주는 영화 할인권도 매달 그냥 사라지고. 덕혜옹주는 책조차 역사왜곡이 강한 건가요? 아니면 허진호 감독이 더 왜곡한 건가요? 저는 왜곡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몰라, 딸애가 엄마 덕혜옹주가 역사왜곡이 심하대!라고 말해서, 영환데 왜곡 할 수 있지 않을까. 사실을 드러내고 싶으면 다큐멘타리 기법을 선택했겠지,라고 대답해 줬는데... 이 페이퍼 보니 심각하게 했나보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8-30 13:54   좋아요 0 | URL
일본이 조선 왕조에게 말하죠. 나라는 줘라. 대신 신분은 계속 유지해라. 신분을 유지하기 위한 품위유지비도 매달 넉넉하게 줄께. 오케이 ? 나라 주는 거지 ??! ˝ 넵 !!!! ˝ 이거 구한말 조선 왕조입니다.
철저하게 일본화되었던 구한말 왕조입니다. 넉넉하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독립운동을 했다 ??! 감독은 이 사실을 몰랐을까요. 적어도 대자본이 들어가는 영화라면 기초 조사는 했을 텐데 말이죠..


원작 소설은 안 읽어봐서 모르겠군요. 뭐 도긴개긴이겠죠..

stella.K 2016-08-30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덕혜옹주를 허진호가 만든 줄 몰랐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엄청 욕을 먹는가 본데.
영화는 잘 만들었는데 역사 의식이 잘못됐다고...
왜 그렇게 만들었을까요..

몇년 전에 `비둘기 집`인가? 그 노래 불렀던 이석인가 하는 사람
이씨 왕조 후손이잖아요.
왕조 다시 부활시켜야 한다고 하던데 좀 깨더군요.
우리나라가 무슨 부자나라도 아니고 이씨 왕조 먹여 살릴 돈이 어디있습니까?
그런 것으로 봐 아직도 왕조를 꿈꾸는 사람이 있긴 있나 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8-30 14:03   좋아요 0 | URL
박근혜가 대표적이지 않을까요. 왕조를 꿈꾸는...

왕조 다시 부활시켜야 한다면 공화정 버리고
왕정 시스템으로 되돌아가야죠.
신분제 부활하고.... ㅎㅎ..

수다맨 2016-08-30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진호 감독의 영화는 ˝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까지만 호평을 받을 만하고 그 뒤로는 태작만 내놓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서사의 미비나 기법의 소홀은 그럭저럭 감안해 주더라도, 이른바 `왕정 찬양`이라는 독극물을 영화에 뿌리는 것은 솔직히 보기가 안 좋네요. ˝덕혜옹주˝를 보지는 않았지만 그 영화에 대한 소개글과 리뷰를 읽고 나니 솔직히 한숨만 나왔습니다.
실제로 대한제국 황실은 자주와 독립과는 거리가 멀었던, 매국에 일조해 기득권의 혜택을 누리기에 급급한 집단이었지요. 일제 강점기에 대다수 황실 후손들(영친왕, 덕혜옹주 등등)은 일본한테 지원금/은사금 받아먹어가며 장군 자리 차지하고, 귀부인이 되어서 호의호식했죠. 이런 부류들을 미화하는 것은 솔직히 무식의 극치라고 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8-30 15:27   좋아요 0 | URL
동의. 저도 8월은 좋았고, 봄날은 그럭저럭 볼 만했으며 나머지는 평작이다가... 최근작들은 망작.
명성왕후를 국모라고 숭앙하는 것 자체가 역겹습니다.
그냥 권력 싸움에서 어떻게 해서든 헤게모니를 잡으려고 발악하는 정치적 술수일 뿐
과연 그들에게 애국심 따위가 있었을까요 ? 의문..

날 선선하니 한 잔 하셔야죠.. 조만간 자리를 만들어봅시다..

yamoo 2016-09-01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도 본 영화가 없네요. 아마 볼 예정도 없을 거 같습니다.
다만, 곰발 님의 해석은 정말 신선하네요...ㅎㅎ

곰발 님의 글은 영화 리뷰와 일명 `까는 글`이 아주 찰집니다. 항상 고맙게 잘 읽고 있습니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9-01 11:48   좋아요 0 | URL
엉터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세상을 범성론적 시각으로 바라보다보니 재미있더라고요.
좆같다고 해야 하나요. 천박한 말이 아니라 범성론으로 보게 되면 세계가 혹은 인간이 좆같아집니다..
그게 마음에 듭니다. 앞으로도 주욱 인간을 좆같은, 세계를 좆같은 시선으로 볼랍니다.
 

 

 

 

 

 

 

 

 

 

 

 

 

 

 

 


 

 

                                                       

 

흡 혈   식 물 이   되 고   싶 은   여 자   :


 

 

 

 

 


 

채식주의자와 내 여자의 열매


   


 

                                                                                                    생각 없이 책장을 훑다가 낯선 제목이 눈에 띤다. 내 여자의 열매 ?!  내 남자의 열애'가 아니고 ?   이 책을 구매한 기억이 없는데 책장에 꽂혀 있는 것을 보면 책을 잔뜩 사서 구석에 쌓아두고는 이내 잊었던 모양이다.

 

나에게 신간 혹은 새 책은 아무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사 놓고는 2,3년 후에나 읽으니 말이다. 그것은 마치 갓 잡은 생태를 비싸게 사서 냉동실에 넣어 두고는 몇 달 후에 꺼내 값 싼 동태로 소비하는 방식을 닮았다. 죽은 척하는 생태를 얼어죽을 동태로 소비하는 방식이 효율적이지는 않지만  어쩌랴, 그게 내 한계인 것을.  사는 속도에 비해 읽는 소비가 현저하게 더디다 보니 발생하게 되는 저장 방식이다. 그래도 아예 읽지 않고 방치하여 결국에는 굶어죽는 북어의 운명보다는 낫지 않은가.  문득 한강의 << 채식주의자 >> 를 언급한 신문 기사에서 채식주의자가 단편 << 내 여자의 열매 >> 에서 서사를 확장한 것이라는 글을 읽은 기억이 떠올랐다.  

<< 채식주의자 >> 를 읽지는 않았지만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 채식주의자 > 란 영화를 본 적이 있고 팟캐스트 방송에서 여러 번 << 채식주의자 >> 를 다루었기에 줄거리는 상세하게 알고 있었다.     줄거리만 놓고 보면 흥미롭지 않아서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여태 읽지 못했지만 이 책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은 별로 없다. 읽지 않은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만족하련다.  남성성을 육식성(폭력성)으로, 여성성을 식물성(비폭력성)으로 분류하는 이분법적 도식이 식상했을 뿐만 아니라 형부가 처제의 몸에 꽃을 그린다는 설정도 억지로 짜맞춘 느낌이 들어서 거부감이 들었다.    꽃이 되고 싶은 여자와 꽃을 그리고 싶은 남자라......  이 얼마나 유치원한 수작인가. 

또한 딸이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해서 사위가 보는 앞에서 딸을 때리는 아버지에 대한 묘사는 그로테스크하기보다는 짜증을 유발했다. 무엇보다도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꿈 장면이다. 시나리오 작법 중에 꿈 장면은 가급적이면 쓰지 말라는 경고가 있다. 실력이 모자란 사람은 이야기가 막힌다 싶으면 꿈 장면을 삽입하는 버릇이 있다고 하던데, 아닌 게 아니라 내가 습작으로 썼던 시나리오를 보면 꿈 장면이 많았다. 꿈이 시간과 공간에서 자유롭고 장면 전환에 유리하기에 " 인써트 " 효과로 자주 사용했던 것이다. << 채식주의자 >> 에서도 아버지가 개를 오토바이에 매달고 달리는 꿈 장면이 묘사되는데 그 장면을 꿈이라는 형식으로 풀어내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일단, 단편 << 내 여자의 열매 >> 가 << 채식주의자 >> 의 원형이라는 데 호기심이 생겨서 읽어 보았다. 내용은 서로 도긴개긴이다. 남편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도 똑같다. << 내 여자의 열매 >> 에서 아내는 몸에 푸른 멍이 들기 시작하면서 이상 증세를 보인다. 말수가 줄어들면서 음식 섭취를 거부하고 급기야는 알몸으로 베란다에 나가 하루 종일 광합성(해바라기)을 한다는 내용이다.  나머지는 아내가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을 빌어 판타지로 처리하는데,   결국 아내는 나무처럼 화분에 심어지고 그 나무에서 열매를 맺는다는 이야기.    나는 두 단편 모두 서사와 서술이 동일하다는 점에서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말은 결국 << 내 여자의 열매 >> 를 확장한 << 채식주의자 >> 가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이가 없다는 것은 서사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이니까.  반면에 재미있는 사실도 발견했다. 두 단편은 묘하게도 흡혈귀 - 서사'와 닮은 구석이 있다. 흡혈귀와 채식주의자는 정반대의 거울 이미지처럼 보이지만 반대로 동일한 상(象)이다. 그것은 뫼비우스의 띠이며 동전의 양면이다. 흡혈귀에게 물린 사람은 식물성을 멀리하고 동물성(피)만 찾게 된다. 반면에 한강의 << 채식주의자 >> 에서 채식주의자인 아내는 동물성(고기) 음식을 보면 구토를 일으킨다. 그들은 모두 특정 음식을 기피하다가 결국에는 거식증의 단계에 들어선다.

 

극우와 극좌는 결국 하나의 얼굴로 조우하듯이 결국 두 부류는 전혀 다른 이미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동일한 이미지인 것이다. 뱀파이어가 붉은 피를 원한다면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푸른 피를 원한다. 색이 다를 뿐이다. 그녀가 알몸으로 베란다에 나가 해바라기를 하는 행동은 광합성을 통해서 자신의 붉은 피를 푸른 피로 교체하고자 하는 욕망이다. 즉, 광합성이란 푸른 피를 흡혈하는 과정이다. 단편 << 내 여자의 열매 >> 에서 아내는 붉은 피 대신 푸른 피를 갈망(갈증)하는데 " 낭종처럼 뭉쳐 있는 나쁜 피를 갈아내고 싶다(224쪽, 내 여자의열매) " 고 고백한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아내의 몸 전체가 점점 거대한 푸른 멍으로 퍼져간다는 설정은 그녀의 몸에 붉은 피에서 푸른 피로 교체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욕망은 자주 언급된다. " 이 지긋지긋한 피를 갈지 못했을까요(237쪽) " 그러니까, 아내는 식물이긴 하나 흡혈 식물인 셈이다. 바로 그 지점이 << 채식주의자 >> 와 << 내 여자의 열매 >> 가 완벽하게 실패하는 지점이다. 두 단편에 등장하는 아내들이 열망하는 것은 식물성이지만 공교롭게도 그 이미지는 흡혈 식물'이다. 한강은 여성의 순수한 식물적 욕망을 그리고 싶었으나 실패했다. 채식을 선언한 뱀파이어 이미지는 어색한 조합이 아닐까 ? 책을 펼친 김에 첫 번째 단편인 << 어느 날 그는 >> 도 읽었다.  범죄자처럼 생긴 남자 1)와 보통의 여자가 만나 사랑을 나누고 동거를 한다. 여기까지 읽었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 설마......         살다 보니 권태가 찾아오고 여자는 바람을 피우고, 눈이 뒤집힌 남자가 여자를 죽이는 이야기는 아니겠지 ? 너무 뻔하잖아. "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했던가. 소설은 권태를 느낀 나머지 여자는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우고 그 광경을 목격한 남자는 여자를 칼로 찌르는 것으로 끝난다.  이토록 뻔한 진행 앞에서 한숨이 나왔다. 더 이상 읽을 의욕이 생기지 않아 책을 덮었다 ■


 

 

                                                                                   
1)               소설은 시작하자마자 남자의 불길한 외모를 강조한다. " 넌 눈이 무섭게 생겼어 " 라거나 " 태식이 그 자식, 아무래도 무서운 놈이야. 언젠가 큰 사고를 저지를 거야.   그 눈깔 봤어 ?   못 봤으면 좀 자세히 봐. "  라거나. 언젠가 큰 사고를 칠 거란 말은 소설 속 현실이 된다. 이것은 독자를 무시하는 처사'다.     유령은 브루스 윌리스야, 바보야 !  라고 극장 로비에서 스포일러를 흘리고 다니는 수작처럼.   잡히면 죽는다잉 ~       설령,  이 단편이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을 강조하기 위한 이야기라면 더욱 부실한 구조'이다.  이래저래 형편없는 단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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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6-08-29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론가들의 유식하고 뻔한 글보다도, 곰곰발님 리뷰를 읽고 감탄할 때가 많습니다. `흡혈귀의 미러링이 나무가 되고 싶은 여자`라는 대목을 읽다가 저도 모르게 무릎을 쳤네요. 한강의 소설에서 나오는 육식성과 식물성의 모습은 일견 대립하고 길항하는 모습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동전의 양면이자 짝패에 지나지 않아 보입니다. 제가 한강의 소설을 읽고서 갑갑했던 부분을 문장 하나로 요약해 주셨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8-29 11:33   좋아요 0 | URL
저는 채식주의자에서 보여주는 상징, 식물성이 그닥 시원하지가 않았습니다. 제가 보기엔 식물성과 동물성이 뒤섞였거든요. 광합성은 결국 푸른 피에 대한 욕망이고 흡혈은 붉은 피에 대한 욕망 아닙니까. 결국은 피를 바꾸고 싶다는 욕망인데(뱀파이어는 죽은 피를 살아 있는 피로 바꾸고 싶다는 욕망을 가진 족속) 이거 뭐 서로 다이다이아닙니까..

엄격하게 말하자면 그녀가 되고 싶은 것은 식물이 아니라 육식성 흡혈식물입니다.

cyrus 2016-08-29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채식주의자》 여주인공의 꿈 장면에서 프랜시스 베이컨의 고기 그림이 생각났습니다. 곰발님의 식물 비유를 빌리자면 `식육 식물`로 봐도 되겠어요. 끝내 육식의 본능을 거부하면서 파괴하는 존재.

곰곰생각하는발 2016-08-29 13:47   좋아요 0 | URL
식육 식물`` ㅎㅎㅎㅎ 그런 것 같습니다.
공교롭게도 아내 자체도 식육적 인물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stella.K 2016-08-29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님은 아버지만큼 글을 잘 못 쓰나 봅니다.
저는 채식주의자를 영화로 보다 말았죠.
그로테스크하기도 하지만 개연성도 없고 너무 작위적이라...
그런데 그놈의 상이 뭐라고 상만 아니었으면 저도 그책 결코 안 샀을텐데
영화는 영화고 문체는 어떨까 싶어서 샀는데 오늘 곰발님 글 읽으니까
이거 그냥 중고샵에 넘길까봐요.ㅠ
영화중에 무슨 파란 피도 나왔던 거 같은데...
암튼 그 영화 보면서 그로테스크는 아무 때나 쓰나 진짜 작위덩어리였죠.

아, 그러고 보니까 저도 젊을 때 한 때 그로테스크 쓰긴 썼다.
단편 시나리오에. 그때 김홍준 감독한테 칭찬 들었는데.
아, 뭐야..자랑이야 뭐야...ㅋㅋㅋㅋㅋ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08-29 13:45   좋아요 0 | URL
그로테스크가 적절할 때 사용되어야지
막 쓰면 진짜 진상입니다..


아무나 김기덕이 되는 것은 아니죠..


채식주의자, 영화 보셨군요..
정말 욕나오는 영화였죠. 원작이 후졌다기보다는
연출을 정말 형편없이 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언제 기회되면 슽렐라 님 시나리오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stella.K 2016-08-29 14:17   좋아요 0 | URL
곰발님 김홍준 감독 싫어하지 않으세요?
그분이 칭찬한 거라니깐요.ㅋㅋㅋㅋㅋ

김홍준 감독은 일반적이진 않잖아요.
좋아하는 사람이나 좋아하고.
그런데 그분 강의는 정말 탁월했어요. 예술이었죠.
강의 끝에 유럽 단편 영화도 보여줬는데 진짜 좋았죠.
더 좋았던 건 그분이 장외 강의는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는 것.
그게 벌써 언제적 일인데요...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16-08-29 14:23   좋아요 0 | URL
제가 김홍준 감독을 왜 싫어합니까.
그의 장미빛인생을 좋아하는 1인입니다.
왜 영화 안 만드시나 모르겠습니다.
장미빛인생 참.. 좋았는데.

영화도 잘만들고 글도 잘 쓰는 사람은
아마도 박찬욱과 더불어
김홍준 감독이 아닐까 싶네요..
김홍준의 왜 우리가 알아야 할 90가지.. 이 책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읽곤 했죠..

stella.K 2016-08-29 15:30   좋아요 0 | URL
헉, 그러시구나. 실수...ㅠㅠㅠㅠㅠ
저는 그 장미빛 인생인가? 보다 말았거든요.
넘 어렵고, 지루하고. 뭐 지금 다시 보면 어떨지 모르지만.

제가 그분을 뵀을 때가 스크린 쿼터 때문에 영화인들 머리 삭발하고
그때 감독님도 쥐잡아 먹은 머릴 해 가지고 들어오셨는데
무슨 부두 노동자 뭐 그런 이미지가 있었어요.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지 말라고 했건만.
아마 장외 강의를 하신 것도 학교에서 정상적으로 강의를 할 수 없으니까 그랬던 것 같은데
근데 진짜 첫 시간부터 카리스마가 대단했죠.
나중에 제가 다니는 교회 엘리베이터에서 딱 마주쳤는데
머리 기르니까 완전 딴사람이더군요. 진짜 멋있었어요.
당시 따님이 초등부 주일학교 다녔는데 데릴러 가는 거라고.
예술하는 사람 교회 다니기 어려운데 그분은 나름 신실했던 것 같아요.
지금도 한예종 강의하시나 모르겠어요.
사인이라도 받아둘 걸 그랬어요.ㅋㅋ

아, 그분 강의안 너무 좋아서 지금도 가지고 있어요.
찾아보면 어디 있을 걸요?ㅋ

근데 우리가 알아야 할 90가지 그책 아직 가지고 있나요?
그러고 보니 그책 말씀도 했던 것 같은데
알라딘에서는 아예 검색이 안 되고 있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8-29 16:20   좋아요 0 | URL
오호, 그런 인연이 있으셨군요.

책 제목은 정확하지가 않는데
김홍준 감독이 가명으로 영화책을 하나 써낸 적이 있습니다.
갑자기 제목이 생각이 안 나네요. 꽤 잘 팔린 책이었는데 말이죠..

곰곰생각하는발 2016-08-29 17:04   좋아요 1 | URL
찾았습니다. 구회영이라는 필명으로 << 영화에 대해 알고 싶은 두세 가지 것들 >> 이라는 책을 내셨죠.
표지 보시면 아, 하실 겁니다..

2016-08-29 17: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29 18: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29 18: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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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9 18: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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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9 18: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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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9 18: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29 18: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29 18: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29 18: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30 1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나기 2016-08-30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맨부커상을 받았다해서
읽어봤던 작품입니다.
여러가지 리뷰를 봤지만 이 작품이
그렇게 상을 받을 정도가 되나하는
의심은 있었습니다. (내가 문학에 이해가
얕다는 자조로....ㅎ)
다른 어떤 리뷰보다 신선한 리뷰입니다.
내 여자의 열매도 한번 읽어봐야 되겠습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8-30 11:24   좋아요 0 | URL
감사하비다. 저도 문학에 대한 식견이 부족해서
채식 읽기에 실패했지만, 저는 이 소설이 과연
칭찬을 받을 만큼 두루두루 미덕을 갖춘 작품인가는 아니라는 생각ㅇㄹ 합니다..
이웃분 중에 번역을 하시는 분이 있는데
그분 말씀에 의하면 이번 맨버커상 받은 번역책은 거의 재앙 수준이라고 합니다.
번역이 아니라 아예 번안을 했다고..

yamoo 2016-09-01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 이런 비판적 리뷰를 많이 보고 싶은데, 써주는 분이 극소수라 참으로 심심합니다. 이런 글이 많아야 알라딘 서재가 재밌어 지는데 말이죠..

저두 채식주의자 1500원에 사서 읽다가 던져부렀어요~ 골발 님의 리뷰에 공감을 안할 수가 없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9-01 11:49   좋아요 0 | URL
청탁받고 쓰는 글이 아니기에 여기에서까지 굳이 이웃 눈치 보며 칭찬만 날릴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솔까말, 칭찬해서 나쁠 거야 뭐 있겠습니까. 전 체질적으로 마음에도 없는 칭찬 따위는 할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