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물고기 - 연어 이야기
고형렬 지음 / 최측의농간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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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되어지는 것들은 무섭다  1

                                                                                                 어느날 갑자기, 나는 속초로 향했다. 부지불식간(不知不識間)에 내린 결정이었다. 결정은 신속했고 실천 또한 번개보다 빨랐다. 여행용 가방에 짐을 대충 꾸리고 동서울 터미널로 향했다. 터미널 대기실에서 고속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부동산 중개사'에게 전화를 걸어 집을 내놓았다. 안양 충훈부 반지하 셋방. 십오 촉 알전구에 온기를 녹이던 곳. 미련 없이 떠났다. 당시, 속초에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는 어릴 때부터 물이 바뀌면 피부 트러블과 함께 배앓이를 하고는 했는데 신기하게도 이곳에서 물갈이'를 한 적은 없었다. 익숙한 물비린내'였다. 그곳에서 1년을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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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딧물 하면 개미가 떠오르듯이, 연어 하면 떠오르는 짐승은 알래스카 불곰'이다. 불곰은 가을이 되면 수심 낮은 하천에 자리를 잡고 모천(母川)으로 회귀하는 연어를 기다린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이 이미지가 워낙 강렬해서 < 연어 >  극지방 추운 나라에서 사는 어종인 줄 알았다.  내가 연어 떼를 만난 것은 늦겨울 끝자락, 혹은 이른 봄'이었다.  잠이 오지 않으면 자전거를 타고 속초 시내를 달리고는 했다.  얼마나 달렸을까 ?   바다의 색깔이 미묘하게 변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자전거를 세워두고 전망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물속을 들여다보니 멸치 떼가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은빛 물결은 황홀하였다.  은빛 물고기가 방향을 전환할 때마다 검은 물빛이 빛을 내며 반짝거렸다.   내가  " 멸치 떼다 ! " 라고 소리치자 누군가가 되받아쳤다. " 저건 멸치 떼가 아니라 연어'라오. "

소리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그곳에는 중년 남자'가 서 있었다.  티븨에서 팔뚝 만한 연어만 보다가 멸치처럼 작은 연어를 보니 실감이 나지 않았다. " 연어 치어입니다. 양양 인공부화장에서 이맘때에 방류하지요. 저 녀석들은 잠시 동해에서 놀다가 북쪽으로 향하지요4 "  불곰이 없어도 연어는 있군요 ?  라고 묻고 싶었으나 무식하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고개만 끄덕이었다. 고형렬 시인이  10년에 걸쳐 연어의 한살이를 추적하며 기록한 << 은빛 물고기 >> 를 읽었을 때  속초와 양양 중간 어디쯤에서 발견했던 그 은빛 물고기 떼가 떠올랐다.  연어는 성장 시기에 따라서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고 한다. 

 

 

 

엘러번 alevin 과 프라이 fray 는 치어에 해당되고, 이보다 큰 어린 연어는 파르 parr, 어린 티를 벗고 청년에 되어 바다로 떠난 연어는 스몰트 smolt 라고 부른다.  그리고 바다에서 겨울 한철을 보내고 고향 산천으로 돌아오는 연어는 그릴스 grilse .  끝으로 알을 낳고 죽음을 맞이하는 연어는 켈트 kelt 라고 한다.  그러니까 내가 본 연어는 프라이'에 해당되는 모양이다. 우선 이 책은 독특한 구석이 있다. 생태 에세이'로 읽어도 되고,  뛰어난 기행문이기도 하며, 웅장한 서사시 같기도 하다. 또한 잘 쓴 우화 소설'로도 읽힌다. 저자가 시인이다 보니 행간 속에 깊은 종교적 사유가 엿보인다. 가벼운 문장이 대세인 요즘에 웅숭깊은 문장을 접하다 보니 새롭게 느껴진다.

 

특히 마지막 두 장, < 6 켈트, 그 장엄한 종생 > 과 < 7 허공 속의 지구, 그의 주극류 > 은 장엄하면서 아름답고 비애가 넘치는 장'이다. 심장 한쪽이 아련하게 젖어든다.

 

켈트마다 몸은 상처투성이가 되고 꼬리지르러미는 부서져서 허연 뼈가 드러나고 아가미와 입가에는 기생충이 달라붙고 버짐 같은 물곰팡이들이 피어나고 창자 속에는 세균들이 들끓는다.

382쪽

 

연어는 그렇게 상처투성이 몸으로 종생(終生)을 고한다.

 

나는 왜 부지불식간에 속초로 향했을까 ? 모를 일이다. 생각해 보면, 나는 전생에 연어였는지도 모른다. 낙엽이 지는 늦가을에 태어났으니 늦가을에 속초로 돌아오는 연어를 닮았다.  옛 애인이 수련회 때 학생들을 이끌고 이곳에 며칠 머물렀으나 그녀를 만나지는 못했다.

나는 상처투성이 몸으로 속초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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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목 출처는 김훈의 문장에서 따왔다. 그는 추천사에서 이렇게 말한다    :   저절로 되어지는 것들은 무섭다. 한줄기 조국 하천의 모성은 태평양을 건나간 내 자식들을 기어이 불러들여서 그 물냄새 속에서 죽고 또 태어나게 한다. 연어들은 그 하천의 모성에 투항하고 귀순한다. 과학의 지식을 녹여내고 또 넘어서서, 운명에 투항함으로써 운명을 완성하는 업의 두려움과 아름다움, 그 허무와 환희를 말할 때 고형렬의 글은 비통한 아름다움에 도달한다.

2         어머니는 " 배앓이 " 라고 하지 않고 " 물갈이 " 라는 말을 쓰고는 했다.

3         http://blog.aladin.co.kr/749915104/6397852  ㅣ 죽방멸치와 청춘

4         이 대사는 각색되었다.  그가 내게 한 말은 " 연어예요, 연어 ! "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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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거나  좆거나 :



 



100자보다 길고 1000자보다 짧은 두 개의 리뷰 



 


우리는 차별에 찬성한다 : 나는 20대 개새끼'론에 동의한다. 하지만 이 명제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그에 앞서 30, 40, 50, 60대 개새끼'론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  영화 << 살인의 추억 >> 에서 시골 형사를 연기한 송강호의 말을 비틀자면 " 여, 여여여여기가 무슨 개새끼들의 제국이야 ? "      20대 개새끼는 60대 개새끼'가 낳은 결과이다. 그 아비에 그 아들이듯이, 핏줄은 속이지 못하듯이,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을 수 있듯이 말이다. 니체의 명쾌한 정의 : " 결과를 원인으로 잘못 보는 것보다 더 위험한 오류는 없다. 나는 그것은 이성이 본질적으로 타락한 모습이라고 본다. "   이 문장은 니체가 << 우상의 황혼 >> 에서 지적한 사항이다. 내가 보기에 20대가 개새끼(20대 개새끼론에 동의한다는 가정에서 보자면)가 된 것은  < 결과 > 이지 < 원인 > 이 아니다.  괴물을 비판하기에 앞서 그 괴물을 만든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잘못부터 지적해야 하는 것이 합당한 것이 아닐까 ?

오찬호의 << 우리는 차별에 찬성한다 >> 가 가지고 있는 오류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채집한 표본이 너무 작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표본을 가지고 20대 전체를 " 일반화 " 한다는 점이다. 여론 조사'에서 전화 설문 응답 비율이 평균점 이하'로 떨어지면 여론을 반영하는 지표로 사용될 수 없듯이, 채집한 표본이 적을수록 일반화에 대한 오류는 커질 수밖에 없다. 이 책이 단순한 에세이'라면 흥미진진한 이야기'이지만, 사회 현상을 진단하는 사회학자의 주장이라면 허튼소리에 불과하다. 전체를 이해하기 위해서 부분을 연구하는 방식은 문화인류학자의 방법론이지,  티끌 같은 표본으로 태산을 말하는 것은 사회학자의 방법론이 아니다. 전형적인 침소봉만대'다.


 


 

⒝ 김병완 식 기적의 독서법   :   저자의 주장에 의하면 3년 동안 책을 10,000권'이나 읽었다고 한다. 이 값을 얻기 위해서는 1년에 3,333권을 읽어야 한다. 또한 책을 1년에 3,333권을 읽기 위해서는 하루에 대략 10권 내외로 책을 읽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렇다면 하루에 책을 열 권이나 읽기 위해서 투자해야 할 시간은 ?   하루에 평균 8시간만 자고 15시간을 독서에 투자한다고 가정하면  그는 책 한 권을 읽는 데 90분'이 소요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한 책 분량이 대략 300페이지'라고 했을 때 1페이지를 읽는 데  3초'가 걸린다. 그렇게 하루에 3,000페이지'를 읽는다는 말씀. 사실일까,  이 정도면 기적의 독서법'이 아니라 영혼 없는 기계적 독서법'이 아닐까 ?  

김병완 식 독서법은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병폐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 정도면 " 미션 임파서블 " 이다.  3초에 1페이지를 독파한다고 쳐도 김병완의 과제는 결국 4당5락이다.  4시간 자면 성공하고 5시간 자면 실패한다. " 여유 " 는 없고 " 집착 " 만 남았다.  그런 그가 이렇게 충고하고 있다. " 절대 책을 속독으로 읽지 마라 ! " 그에게 묻고 싶다. 1페이지를 3초에 독파하는 것은 속독이 아니란 말인가 ? 좀더 " 디테일 " 하게 딴지를 걸어볼까 ?  1페이지에  600음절이 인쇄되었다고 가정했을 때, 1초에 200음절을 독해해야 한다.  결코 만만한 속도가 아니다.  김병완이 착각하고 있는 것은 < 몰빵의 단점 > 을 < 몰입의 장점 > 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저자의 의도를 곡해했다면 사과드린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 오늘 내가 도서관 內 서고 앞에 서서 이 책을 3초에 1페이지씩 읽은 결과이니 이 리뷰는 오독일 가능성이 높다.  속독의 부작용은 오독이다. 그 사실은 이 책에 대한 내 엉터리 리뷰가 그것을 증명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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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6-02-20 2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차별에 찬성합니다 읽었는데, 저도 저자의 의견에 완전 공감하지 않었어요. 공감하기 힘든 부분은 리뷰를 써야지 했는데 리뷰는 커녕 페이퍼도 못 쓰고 책방에 넘겼네요.

김병완은 누군지 모르지만, 저거 말도 안돼죠. 부분발췌해서 읽은 거라면 몰라도. 저는 부분발췌 독서는 안 하는 편이에요. 그게 나쁜 건 아니지만, 읽단 제 손안에 들어온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다 읽는 편인데 다독하는 저도 일주일 두세권 읽으면 많이 읽는데 삼년에 만권은 완전 구라죠!

곰곰생각하는발 2016-02-20 20:05   좋아요 1 | URL
하도 알라딘 이웃들이 김병완 김병완 해서 모처럼 도서관에 간 김에 찾아 읽었네요..
저는 작가가 속독으로 읽은 줄 알았는데 절대 이렇게 읽으면 안 된다는 챕터에서는 버젓이 책을 주마간산으로 읽지 마라라고 하질 않나 속독하지 말라 라고 하질 않나... 신기합니다. 1페이지를 3초에 독파하면 속독 아닌가요 ? 3초라는 계산도 하루에 15시간 독서에 투자한다고 했을 때 나온 값이지 똥싸고 밥 먹고 도서관 왔다갔다 하면 1페이 읽는데 1초 걸리겠죠 ? 하튼 이 책은...... 괴상한 논조입니다... 왜 그렇게 이웃들이 김병완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가 했더니 이유가 있더군요..

표맥(漂麥) 2016-02-20 2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만권... 그거 은유법 아니었나요?
그냥 많이 읽었다,,, 그런 의미로만 알았는데 저자가 정말이라고 주장하는건가요?
제 상식으론 말도 안된다는...그냥 도서관에서 후르륵 후르륵~ 그러다가 마음에 들면 읽고... 그러면 가능할지도...(서점에서 책 고를 때 하는 행동...)
정독으론 있을 수 없는 일... 그렇네요...^^

yamoo 2016-02-20 22:43   좋아요 0 | URL
김병완이 강의 다니면서 계속 우려먹는 게 3년에 1만권 읽었다는 거에요. 계속 광고하지요..그래서 김병완 작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니깐요~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2-21 11:49   좋아요 0 | URL
아무리 생각해도 하루에 10권씩 읽는다는 게 가능한가 고개가 갸우뚱거리게 만듭니다.
제가 진짜 작정하고 아침 9시에 가서 책만 읽어본 적 있는데 3권 이상 못 읽겠더군요..
점심도 안 먹으면서 읽은 게 이 정도인데 말입니다..

yamoo 2016-02-20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유가 있지요...이유가 있어요...네, 당근이죠..ㅋㅋㅋ

이런 글 좋습니다. 페이퍼와 리뷰의 모호한 경계에서 탄생한 거....누구도 못한 글쓰기 스타일 아닙니까?ㅎ 마뉘마뉘 써주세요..ㅎㅎ 요즘 흔히 하는 말로..개좋습니다..개좋아요..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2-21 11:50   좋아요 0 | URL
100자평으로 쓰기도 모하고 페이퍼 분량으로도 모자라고... ㅎㅎ
처음에는 100자평으로 여러 편 모으려다가... 이리 되었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02-21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굉장히 공감가는 글입니다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2-21 11:50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ㅎㅎ

고양이라디오 2016-02-21 13:43   좋아요 0 | URL
김병완씨는 거짓말은 잘하시는데 산수는 잘 못하시나봐요. 자신이 하루에 10권씩 읽었어야 된다는 사실을 알면 깜짝 놀라실것 같습니다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2-21 14:07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과장이 심하셨습니다. 부장 승진에 대한 욕심이 과했다고나 할까요. 결국 승진을 하시기는 하셨죠. 하튼 제가 내린 결론은 200음절을 1초에 독파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 책이 속독으로 시간을 절약하라, 이런 내용인 줄 알았습니다. 사실.. 근데 갑자기 속독하지 마라... 라고 해서 정말 깜놀했습니돠. 아니 그렇다면 3년 만 권 돌파는 속독이 아니라 정독이었단 말인가 ? 이런 의문이.. 번개처럼 스치고 지나더군요.. 또한 속독의 폐해를 지적하기 위해서 주마간산으로 책을 보지 말라는 지적도 하십니다.. 이것 또한 깜놀...

군 제대 하고 한 한 달 정도 도서관 가서 책만 읽은 적 있는데... 제 한계는 3권이더군요. 하루에 3권..
그 이상은 못 읽겠고, 엄청 고통이더군요..


cyrus 2016-02-21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좋은 글을 제 글의 먼댓글로 해주시지. 그래야 치고 받는(?) 그림이 나오죠. 센스가 없군요. ㅎㅎㅎ

김병완 같은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우리나라 독서량 절대로 늘어나지 않습니다. 기적이라는 단어를 붙인 것도 코미디입니다. 저는 독서가 천치를 한순간에 천재로 만들어주는 특효약처럼 소개하는 책뽕들 싫어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2-21 14:07   좋아요 0 | URL
제가 무조건 경계하는 것은 제목에 < 미쳐야 ~ > 라는 표현과 < 기적의 ~ > 이런 겁니다. 물론 제목은 작가보다는 출판사에서 정하는 경우가 많아서 작가로서는 억울한 면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제 취향상 미치고 기적 스타일은 제 스타일은 아니라는 결론.

글고 사이러스 님 말씀처럼 독서가 바보가 천재를 만들지는 못하더군요..



stella.K 2016-02-21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각주가 있는가 본데 왜 안 쓰셨어요? 빨간 번호2 말입니다. 1은 없고...
제가 곰발님의 글을 놓치고 있는 건가요?

김병완은 완독을 목적으로 하지 않았나 봅니다. 그냥 쓰~윽 스캔하듯 읽은 것도
읽은 것에 포함시킨 건 아닐까 싶기도 해요.
책은 많이 읽었다고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 권을 읽어도 제대로 읽고 거듭 읽고 싶어지는 책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읽은 책 정리나 해서 책 한 권 뚝딱 만들어내는 그렇고 그런 책
이젠 독자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문을 숭상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지 글 쓰는 작가에 대해서
비교적 관대하고 우대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제가 그래왔던 것도 같고...ㅠ

곰곰생각하는발 2016-02-21 16:05   좋아요 0 | URL
어라 ? 이러저리 옮기는 과저ㅓㅇ에서 사라졌나 봅니다.
뭐 말이 각주이지 그냥 아무것도 아닙니다..

왜 사람들 글쓰는 사람에 대한 판타지가 있잖습니까 ?
그것 참 위험한 콩깍지인데 말입니다.


김병완 인가 하시는 분은 정말 누가 지적했듯이
책이 다 비슷한 모양입니다. 그가 쓴 책들 목차 보니
그분 지적이 맞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samadhi(眞我) 2016-02-21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촌철살인. 소제목 또는 부제(?) 또한 쩔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2-21 19:52   좋아요 0 | URL
고급 언어를 써야 하는데 배운 게 없다 보니 늘상 저잣거리 말풍선으로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곤 합니다..

samadhi(眞我) 2016-02-21 20:02   좋아요 0 | URL
제 수준에 딱 맞아 저는 좋아요 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2-21 20:08   좋아요 0 | URL
감사함돠.. 앞으로 더욱 찰지며 육덕진 욕으로 승부를 걸겠습돠..
 
내가 가장 예뻤을 때
공선옥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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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당신과 키스하기에는 너무 어려요 :


 

죽음과 소녀 

- 죽음과 소녀, 에곤 실레

 

 

 

 

                                                                                          1 인칭 소설은 화자인 < 나 > 의 수준과 < 문장 > 의 수준이 일치되어야 한다. 쉽게 말해서 소설 속 " 나 " 가 무지렁이'라면 그 수준에 맞는 문장으로 상황을 묘사해야 한다는 소리'다. 글 깨나 쓴다는 작가 입장에서 보면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그런데 종종 1인칭 화자'보다 작가의 < 미문에 대한 욕망 > 이 앞서는 경우가 있다. 하층 노동자인 1인칭 화자'가 상류층 문화 살롱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런 작품은 백이면 백, 졸작이 될 수밖에 없다. 신경숙은 종종 1인칭 화자의 교양 수준은 생각하지 않고 고급 문장을 구성하는 경향이 있다. 1인칭 화자와 문체(소설가의 욕망)가 엇박자를 내는 경우'다. 남해 깡촌 여자(1인칭 화자)가 강남 여자 말투를 쓴다고나 할까 ?

그러다 보니, 신경숙의 미문은 진실성을 훼손하고는 한다. 소설가가 갖춰야 할 미덕은 미문(美文)이 아니다. 지나친 기교는 종종 작품 전체'를 망치게 된다. 다시 말해서 좋은 문장이란 아름다운 문장이 아니라 상황에 맞는 적확한 문장이다. 제임스 케인의 <<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 >> 와 조이스 캐롤 오츠의 << 좀비 >> 란 소설이 좋은 예'이다. 그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억누른 채 주인공의 욕망을 철저히 반영한다. 양아치에게 어울리는 표현은 < 시바... > 와 < 존나... > 이니까 !   공선옥 소설은 신경숙의 탐미적 문장에 비해 촌스럽고 투박'하다.  세련된 문장을 좋아하는 독자들이 보기에는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또한 조경란이나 은희경 소설 속 도시 여성처럼 까칠하거나 쿨하지 못해서, 독자들이 보기에는 답답해 보이는 구석도 있다.

공선옥 작가에 대한 내 평가'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촌스럽고 답답하다는 느낌 ?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180도 달라졌다. 신경숙이나 조경란 혹은 은희경 문장 속에 " 작가적 허세 " 가 내포되어 있다면, 공선옥 소설은 배부른 낭만보다는 절박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녀의 소설이 촌스럽고 답답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촌스러운 여성 주인공이 답답한 현실과 맞서 싸운다는 데 있다.  촌스러우니깐 촌스러운 문체를 사용할 수밖에 없고, 답답하니 답답한 현실을 묘사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  많은 독자들이 입센의 << 인형의 집 >> 에 나오는 로라 같은 독립적 여성 주인공을 원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이 지점에서 솔직하게 말하자면 공선옥 소설 속 여성 주인공은 현실과 맞서 " 싸운다 " 기보다는 " 견딘다 " 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그러다 보니 창비 진영과 문지 진영, 양 진영에서 비판을 받고는 했다. (미래에 대한) " 전망 " 을 보여주지 못한다거나, (부당한 현실과 깨부술) " 대안 " 이 부족하다는 이유'다. 그런데 이 비판은 과연 온당한 것일까 ?  그렇다면 되묻고 싶다.  문학은 정치학도 아니고 사회학도 아니다.  전망을 보여주지 않아도 되고 대안을 제시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이다. 공선옥 장편소설 << 내가 가장 예뻤을 때 >> 는 80년 광주사태를 모티브로 삼은 소설이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 광주 - 이후 " 를 다룬 소설이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광주의 상흔을 생략한 후  해금과 친구들의 삶을 병렬로 나열한다.  하지만  < 광주 - 이후 > 의 시간'은  사건의 단절'이 아니라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친구들은 하나둘 별이 되어 해금이 곁'을 떠나간다.

이제 갓 스무 살이 되는 해금이가 보기에 이 순차적 죽음(들)은 아이러니컬하다. 내(해금)가 가장 예뻤을 때가 가장 슬펐다는 역설.  꽃 피는 봄에서 시작해서 다시 꽃 피는 봄으로 끝나는 이 소설은 가라앉은 자에 대한 구조된 자의 부채 의식'을 다룬다. 지금에 와서 이 소설을 읽어 보니 세월호의 비극'과 겹쳐지게 된다.  세월호 - 이후'는 없다. " 이후 " 가 과거와의 단절 그 후를 지시하는 것이라면 더더욱 세월호 이후'는 없다. 세월호는 항상 현재진행형이어야 한다. 이 소설을 읽고 나서 제일 먼저 떠오른 이미지는 슈베르트의 << 죽음과 소녀 >> 와 에곤 쉴레의 그림이었다. 공교롭게도 죽음과 소녀'라는 가곡은 슈베르트가 스무 살에 작곡한 곡으로도 유명하다.  자신을 집요하게 유혹하는 죽음'에게 소녀가 말한다.

" 죽음의 그림자여, 다가오지 마세요. 저는 죽음과 키스하기에는 너무 어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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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6-02-18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은 웬만해서 안 읽으신다더니 이 책은 읽으셨네요.
저도 이 책 읽은 것 같은데 기록이 없네요.ㅠ
작가가 나름 유명해서 읽었던 것 같은데.
읽고 났더니 생각 보다 별로네 했던 기억이 나요.

사실 곰발님이 그렇게 생각할 정도가 되려면 소설에 대해 나름 깊은 경지에 올랐을 때가
아닐까 싶어요. 독자는 그렇게 수준이 높지 않다는 거죠.
문장이 폐부를 찌르거나, 구성이 재밌거나 뭐 이래야 좋다고 느끼죠.
그래서 공선옥 보다 조경란이나 은희경이 먹어주는 거겠죠.
근데 그걸 뭐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문학은 워낙에 선택지가 넓은데다가
대중이 복잡하고 어려운 거 싫어하는 것처럼 일반 독자도 그런 거잖아요.
문학에 순정을 바친다던지 평론으로 우려 먹을 것 같이 아니라면...

근데요, 한 가지 전혀 상관없는 질문이 있는데요, 혹시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영화 보셨나요?
이 영화 본지가 하도 오래돼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왜 해리가 책을 목차를 먼저 읽고 다음으론 책의 맨 끝장을 읽잖아요.
그래서 샐리가 왜 그렇게 하냐고 했을 때 해리가 뭐라고 했는지 혹시 기억 나세요?
좀 알았으면 좋겠는데... 그거 확인하자고 영화를 다시 봐야하나 고민이어요. 아시면 좀 알켜 주세요.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16-02-18 18:41   좋아요 0 | URL
비문학 에 비해 문학 작품`을 덜 읽는다는 것이지 안 읽는 것은 아닙니다. 한 달에 1,2권은 읽어요..

킁킁/// 해리샐리는 보긴 봤는데 오르가슴 연기가 워낙 강렬해서 그것만 남고 나머지는 생각이 안 나네요..
그런 장면이 있었습니까 ? 금시초문입니다. 허허..
도움이 안 되서 어쩝니까 ? 곰곰 생각하니 그런 장면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제가 워낙 오래 전에 본 영화여서 말입니다. 다 까먹었지 뭡니까요..


그냥 통밥을 굴리자면 책은 목차 읽고 마지막 페이지 읽으면 다 읽은 거나 마찬가지여.. 뭐 이런 게 아니었을까요 ?

죄송 -_- ; 긁적글적..

stella.K 2016-02-18 18:57   좋아요 0 | URL
아, 역시 곰발님도 기억이 안 나시는군요.
저의 댓글 보시는 누구라도 답을 주시면 좋겠는데...ㅠ

stella.K 2016-02-18 19:06   좋아요 0 | URL
얼핏 기억하기론, 뒤에 가면 결론이 다 나와 있는데
뭐 때문에 처음부터 읽느냐고 했나...
아니면 처음부터 읽기 시작하다 천재지변을 만나 즉사라도 하면
끝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르니까 먼저 읽는 거라고 했나 그러던 것 같은데...아닌가요?
어쩌면 곰발님의 통밥이 맞을지도 모르고...
그렇게 생각하니까 머리가 더 복잡하네요.
그냥 그 한 장면 확인해 보기 위해 봐야할 것 같아요.
혹시 보실 생각은 없나요?ㅋㅋㅋㅋ

표맥(漂麥) 2016-02-18 21:24   좋아요 0 | URL
Harry Burns:
Oh, really? When I buy a new book, I read the last page first. That way, in case I die before I finish, I know how it ends. That, my friend, is a dark side.

곰곰생각하는발 2016-02-18 21:31   좋아요 0 | URL
아니 이 귀한 원문 출처를....
스텔라 님 기억이 맞네요....

stella.K 2016-02-19 11:51   좋아요 0 | URL
아,이런... 표맥님, 귀한 우리 말 자막도 있는데 영어라니요.
제가 영어 울렁증에 마비증세까지 있어서요....ㅠㅋ
뭐 어쨌든 고맙습니다.^^

표맥(漂麥) 2016-02-19 12:47   좋아요 0 | URL
윽~ 그렇군요.
블루레이에 있는 공식(?) 번역 자막을 다시 올려 봅니다.^^
-----------------------------------------------------

그래요? 난 책을 사면
꼭 마지막 페이지부터 읽어요.
그럼 다 읽기 전에 죽더라도
끝은 알잖아요.

비관적이 되려면
이 정도는 돼야죠...

stella.K 2016-02-19 12:56   좋아요 0 | URL
와우, 그런 뜻이었군요.
완전 감사해요.^^

yamoo 2016-02-18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단에서 재평가를 받아야 마땅한 작가가 손창섭이나 공선옥이 아닐까 합니다. 너무 저평가 돼서 무안할 지경입니다.

공선옥에 대한 페이퍼는 곰발 님 서재에서 처음 보는 것 같은데(특히 이런 장문은) 적확한 지적에 무릎을 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2-18 21:36   좋아요 0 | URL
공선옥은 신경숙 때문에 제대로 된 평가를 못 받은 경우입니다.
나이도 같도 전라도라는 지역도 같고... 그런데 전혀 다르지 않습니까..
주로 메이저 출판이 신경숙을 밀어주다 보니 상대적으로
신경숙과 정반대인 공선옥은 평가 절하된 경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

공선옥에 대한 집중 페이퍼를 쓰지는 않았지만 간간이 공선옥에 대한 평가는 했습니다.
저평가 우량주라고 말이죠..

2016-02-18 2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8 2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2-18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판업에 종사하고 작가들과 친분 있는 분에게 들은건데 독자들이 공지영은 잘 아는데 공선옥은 잘 모른다는 슬픈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2-19 13:10   좋아요 0 | URL
공선옥, 신경숙, 공지영, 은희경이 전부 다 63년 생 아니었던가요 ?

아니구나.. 은희경이 언니네요..ㅎㅎㅎㅎ. 하튼 제가 알기로는 63동갑네기 작가들이 대거 문단에...
그래서 상대적으로 공선옥은 빛을 보지 못했을겁니다..

수다맨 2016-02-19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선옥 소설은 사실 편차가 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생의 알리바이˝나 ˝유랑가족˝과 같은 소설집은 오갈데 없는 삶들과, 약자들의 경제적 곤란에 대한 가장 정밀한 사회학적 보고서로 보아도 손색이 없습니다만, ˝명랑한 밤길˝같은 단편집은 신경숙 호환버전(!)에 그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말하자면 공선옥은 (사회학자) 조은과 (너무나 문학적인) 신경숙 사이를 아슬하게 오가는 편인데 전자에 기울때 문학적 성취가 월등해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럼에도 공선옥이 재평가 받아야할 작가라는 곰곰발님의 의견에는 깊이 공감합니다. 공선옥은 전망의 결여(창비)나 뒤늦게 온 자연주의자(문지)로 비판받는 경우가 있는데, 틀린 말은 아니라 하더라도 양대진영이 너무나 박한 문학적 평가를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2-19 13:14   좋아요 0 | URL
글쿤요. 제가 문학을 겉다리로 아는 편이라.. ㅎㅎ. 유량가족, 수수밭으로 오세요 등등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하긴 모든 작품이 다 일정한 퀄리티를 유지한다는 게 힘읻 ㅡㄹ기는 하지만, 그래도 일정한 수준을 뽑아내는 것이 작가의 역량이라는 생각은 드네요. 그런 점에서 킹은 확실히 괴물입니다.



양대진영으로부터 박한 대우를 받는 이유는 확실히 신경숙 때문일 겁니다. 겹치는 부분이 많잖아요. 동갑내기, 같은 지역 출신, 등등... 신을 신으로 모기시 위해서는 공을 공(空) 대접하다 보니...

갑자기 명랑한 밤길 읽어보고 싶네요...

yamoo 2016-02-20 22:23   좋아요 0 | URL
수다맨 님의 댓글은 언제나 봐도 좋네요!~ 감사히 잘 보고 있습니다. 간접적으로 댓글로 뵛습니다만..내공이 느껴집니다요~^^

수다맨 2016-02-21 17:38   좋아요 0 | URL
아이구, 과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yamoo님. 답글이 많이 늦었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2-21 19:55   좋아요 0 | URL
수다맨 님은 100자평의 지니이시니 과찬을 들으셔도 됩니다..

samadhi(眞我) 2016-02-21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화기가 먹통이 된 사이에 서평이 올라왔었네요. 흠, 저도 공선옥 책을 읽고 왜 이 작가를 이제야 발견했지? 했었거든요. 제가 이쪽을 잘 모르지만 매체에서 연예인 하나를 띄워주기 하는 식으로 작가도 출판계에서 누구하나 띄워주기 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2-21 19:55   좋아요 0 | URL
아니 시대가 어느 때인데 먹통이 된 답니깡.. 아마도 신경숙의 선전이 공선옥에게 불리하게 작동했을 겁니다. 동갑네기 공지영도 신경숙과 쌍벽을 이뤘으니... 두 명의 슈퍼스타 사이에 끼였다고나 할까요.. 출판사마다 자신이 밀어주는 작가가 있죠.. 스타 작가를 키우는 것은 작가 스스로의역량이 아니라 출판사입니다.. 출판사가 선택한 작가가 스타가 되죠..

samadhi(眞我) 2016-03-05 03:06   좋아요 0 | URL
전화기 메인이 나가서 전압이 안 올라간대요. 수리비가 20만원이래서 수리 포기하고 인터넷으로 전화기 주문하느라구요. 통신두절 문제가아니구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2-21 20:10   좋아요 0 | URL
허컥...수리비 포기하고 새것 사야겠네요.. 옛날에 고장난 라디오 같은 거 전파사 가서 고치고 돌아와서 집에서 틀 때 느끼는 쾌감이 사라졌어요.. 아쉽슴돠..

그건 그렇고.. 전 이 소설 제목을 마지막에 가서야 깨닫게 되었슴돠..찡하더군요. 내가 가장 예쁠 때 내 친구들은 죽어나갔다는 사실..

samadhi(眞我) 2016-02-21 20:55   좋아요 0 | URL
제목을 처음 보면 전혀 끌리지 않지요. 그런데 알고 보면 가슴이 미어지는 거예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2-22 13:07   좋아요 0 | URL
제목하고 표지만 보면 10대를 겨냥한 칙릿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하죠.. 하지만 이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소설을 끝까지 읽어야 합니다. 뭔가 뒤통수 맞는 느낌이랄까요..
 
아주 낯선 상식 - '호남 없는 개혁'에 대하여
김욱 지음 / 개마고원 / 201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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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래미파, 피가 끓을걸 ? :







빵-셔틀은 빵-셔틀을 지지하지 않는다



1.                      며칠 전, 안철수가 버니 샌더스를 " 코스프레 " 한 적 있다. 버니 샌더스 열풍에 숟가락 하나 얹겠다는 수작'인데, 이 코스프레는 역풍으로 다가와서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아담 스미스가 칼 마르크스를 닮았다고 주장하는 꼴이니 말이다. 이런 작태를 두고 호가호위'라고 한다. 여우 새끼'가 호랑이 가죽을 뒤집어쓰고 유세 좀 떨겠다는 수작. 안철수는 대중의 정치 혐오'를 이용한 정치인이고, 버니 샌더스는 정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도구라고 말하며 정치 참여를 독려한 정치인'이다. 고로, 두 사람은 N극과 S극이다. 정치를 혐오하는 사람은 안철수를 지지하게 되고,  정치에 분노하는 사람은 버니 샌더스를 지지하게 된다. < 혐오 > 는 대상으로부터 거리를 두는 방식이지만 < 분노 > 는 대상 안으로 개입한다.  낡은 정치'를 바꿀 수 있는 힘은 혐오가 아니라 분노'에서 나온다.

 

2. 극우 정치인은 입신양명을 위해 대중의 " 혐오 " 를 이용한다.  여기에는 반드시 희생양이 필요하다. < 적 > 이 선명할수록 혐오 또한 선명해진다. 독일은 유태인을 희생양으로 삼았고, 한국은 빨갱이와 전라도 사람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전라도 사람은 빨갱이다 ! 위에서도 지적했듯이 안철수 식 양비론(늙은 보수와 낡은 진보, 양 진영에 대한 공격)은 대중의 정치 혐오를 부추긴다. 다시 말해서 안철수는 야인이라기보다는 여당 쪽 주류'에 가깝다.


3. 양비론은 공정한 애티튜드처럼 보이지만, 이 태도는 전적으로 여당(새누리당)에게 유리한 전략이다. 정치란 생래적으로 " 편애 " 에 뿌리를 둔다.  그들은 <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것 > 이나 < 겨 묻은 개가 똥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것 > 이나 한통속으로 싸잡아서 비판하지만 곰곰 생각하면 같지 않다. 겨 묻은 개보다 똥 묻은 개가 100배는 더러운 법'이다. 이런 식의 논리는 거악(巨惡)에게 항상 면죄부로 작동한다. 그러다 보니 " 나라를 팔아먹어도 1번을 찍어예 ~ "  라는 지지자가 발생하는 것이 아닐까 ?


4. 용서라는 미덕도 강자에게 유리한 덕목이다. 용서가 미덕이 되다 보니 피해자에게 용서를 강요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용서를 하지 않으면 속 좁은 인간이 되는 세상이 된 것이다. 때린 놈 입장에서 보면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그렇기에 때린 놈은 다리를 못 뻗고 자고 맞은 놈이 발 뻗고 잔다는 속담은 이제는 옛말이 되었다. 오늘날에는 때린 놈이 다리 뻗고 자고 맞은 놈은 다리를 못 뻗고 잔다. 맞은 놈만 억울한 것이다. 용서는 미덕이 아니다.


5. 맞은 놈이 때린 놈에게 복수하는 서사'는 통쾌한 맛을 선사한다. 맞은 놈은 복수를 위해 체력을 단련한다. 10년 후, 맞은 놈이 때린 놈'에게 말한다. " 네가 가라, 하와이 ! "  여기서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은 (맞은 놈이 보내는) 때린 놈'에 대한 동경이다. 맞은 놈이 때린 놈에게 보내는 복수심은 공교롭게도 때린 놈을 닮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고스란히 가난한 유권자가 부자를 대변하는 정당을 지지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구석이 있다. 맞은 놈(가난한 노동자)은  때린 놈(부자 재벌)을 혐오하면서도 동시에 동경한다. 낮에는 곰 쓸개를 씹고 밤에는 바늘 침대 위에서 와신상담하지만, 이 복수의 심인(心因)에는 때린 놈에 대한 동경이 자리하고 있다. 빵셔틀이 다른 빵셔틀'을 경멸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미국 대선 후보 경선에서 가난한 히스패닉계와 흑인이 지지하는 사람은 버니 샌더스가 아니라 힐러리 클린턴이다. 빵셔틀은 다른 빵셔틀의 곤경'을 외면하는 경향이 있다.


6. 국민의당 지지자들이 내세우는 논리는 " 호남맹주론 " 이다. 호남의 절대적 지지로 당선된 노무현과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은 호남의 적자'가 아니라 영남 패권 세력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쉽게 말해서 : 경상도 새끼들이 다 해먹기에 무등산 호랑이 새끼'를 키워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 논리에는 " 지역 혐오 감정 " 이 동원된다. 고종석과 김욱이 대표적이다. 특히, 국민의당 지지자들에게 << 아주 낯선 상식, 김욱 저 >> 은 바이블이 된 모양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일리 있는 주장도 있고 일리가 없어서 삼사가 뒤틀린 부분도 있다. 읽다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도 든다. 오육했으면 그럴까 싶기도 하다. 이런 칠팔 !  하지만 김욱이 말하는 개혁은 지역을 기반으로 한 혐오'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시작부터 잘못되었다. 첫 단추, 제대로 끼우시고 말씀하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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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소오 2016-02-16 16: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곰곰생각하는발님 글은 수정없이
신문사설에 실려도 될듯하네요.
혹 칼럼쓰시는걸 제가 몰라본건 아닌지요? 재밌어요 ^^

곰곰생각하는발 2016-02-16 17:39   좋아요 1 | URL
허섭한 인터넷 신문 하나 뚫어서 칼럼이나 써봐야것습니다..ㅎㅎ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고마븝니다..

시이소오 2016-02-16 17: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재밌으면서도 정치적으로 올바르네요. 차세대 서민박사님을 기대해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2-16 17:56   좋아요 1 | URL
저는 깊이는 없고 재미만 추구합니다.. ㅎㅎㅎㅎ

시이소오 2016-02-16 18:01   좋아요 0 | URL
에이 겸손의 말씀. 깊이를 의미로 치환해서 말하자면 둘 다 있습니다. 의미와 재미를 다 잡으신 셈^^

무해한모리군 2016-02-16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개가 절로 끄덕끄덕끄덕 해지는 글이네요 ㅎ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2-17 12:0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원래 닉네임이 그저좋은휘모리 아니었습니까 ? 아닌가.. ㅎㅎㅎ 제가 착각을.....

무해한모리군 2016-03-02 20:15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휘를 빼고 군을 넣어보았습니다 ㅎㅎㅎㅎ

cyrus 2016-02-16 18: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빵셔틀당해본 사람은 자신보다 약한 놈을 만나면 자신이 당한 것 그대로 해줍니다. 그래서 자신과 닮은 처지의 빵셔틀의 곤경을 외면하죠.

곰곰생각하는발 2016-02-17 12:02   좋아요 0 | URL
가난한 자가 부자 정당을 지지하는 것은 세계 공통인 것 같습니다.
특히 보면 한국과 미극이 닮은 점이 많아요..
특히 경제 분야에서는 말이죠. 미국 가서 미쿡 이론 배운 새끼들이
경제를 운용하니 그 부작용도 비슷합니다. 문제는 샌더스 같은 인물이 없다는 거죠...

마녀고양이 2016-02-16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발님, 속이 시원하군요~ ㅎㅎ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2-17 12:02   좋아요 0 | URL
아웅, 고양이 귕엽네요... ㅎㅎㅎㅎㅎ..

stella.K 2016-02-17 1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이렇게도 쓰시는군요.
빵셔틀이란 단어가 전 참 낮선 단어였습니다.ㅠ

곰곰생각하는발 2016-02-18 14:18   좋아요 0 | URL
답글이 늦었네요.
빵셔틀 모르셨군요. 빵 심부름 하는 친구를 빵 셔틀이라고 합니다.

Antikim 2016-02-22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 흑인 히스패닉은 그나마 힐러리라도 지지하지, 한국이면 트럼프나 부시 몰빵이었겠죠...역시 궁민이 멍멍이 같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2-22 15:58   좋아요 0 | URL
저도그럴 것 같다는생각이 드네요. 뭐 나라 팔아먹어도 1번 찍는다는 데 말 다했죠.
 
[블루레이]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 로그 컷 일반판 (2disc) - 로그 컷 & 극장판 수록
브라이언 싱어 감독, 안나 파킨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니미, 무슨 영화를 누리겠다고 :  









A  X-MAN  :  생활의 달인(들)

 

사진 ㅣ AX(도끼)

 

 

                                            

영화 << 엑스맨 >> 은 주류 영웅 서사'와는  결이 다르다. 슈퍼맨이 왕국에서 쫒겨난 왕자'라면, 돌연변이(엑스맨)들은 남들과 다른 능력 때문에 고통 받는 캐릭터'이다. 시쳇말로 말해서 슈퍼맨과 베트맨이 실버 스푼이라면 엑스맨은 흙수저'다. 그들은 일반 대중과도 다르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차이 때문에 차별을 받는다(는 두려움에 시달린다)는 점에서 불가촉천민이요, 비주류 소수자'처럼 보인다 1. 영화는 이들에게 초능력이라는 만화적 클리셰'를   덧씌운 후,  그 과정을 지켜본다. 그들은 과잉의 존재가 아니라 결핍의 존재(들)로 특정 분야에서만 괴력을 발휘할 뿐'이다.

그렇기에 이 영화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슈퍼 히어로 영화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안티 히어로 영화'에 가깝다. 이들은 저마다 다른 능력을 가졌으나 이 능력들이 모두 " fast " 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빠르다 !  빠르다 !! 빠르다 !!!   곤혹스러운 일이지만, 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 떠오른 방송 프로그램'은 << 생활의 달인 >> 이었다. << 생활의 달인 >> 에 나오는 숙련 노동자는 특정 분야에서 신기에 가까운 재능을 선보인다. 일반인'이라면 하지 못하는 것을 달인은 오랜 숙련 끝에 터득한 " 본능적 감각 " 으로 임무를 완수한다. 기계보다 빠릅니다요 !  달인(들)은 돌연변이(들)처럼 빠르다.  남들이 종이 상자'를 10개 완성할 때 달인은 동일 시간 안에 100개를 완성한다. 와, 와와. 달인의 손은 미스틱, 토드, 세이버투스 2 만큼 빠르다.

그런데 << 생활의 달인 >> 은 노동(자)에 대한 숭고를 다룬다기보다는 자본가의 욕망이 반영된, 근로(자)에 대한 찬양 3 에 가깝다.  방송 피디'가  달인'에게 요구하는 것은 대부분 < 노동의 질 > 이 아니라 정해진 시간 안에 임무를 완수해야 할 < 노동의 양(스피드) > 이다.  방송 관계자들이 내놓는 미션은 정상적인 노동 업무 속도'로는 임무를 완수할 수 없는 작업량'이다. 그렇기에 노동자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속도를 높이거나 정량을 무시한 채 과적(過積)을 일삼는다.   머리 위에 얹은 쟁반이 많을수록,  자전거 짐칸에 짐을 더 높이 쌓을수록 찬양받는다.  아, 슬아슬하다. 이 서스펜스는 노동자의 위험을 담보로 한 익스트림 스포츠'다. 그렇기에 번개처럼 빠른 일처리는 결코 찬양해야 될 덕목이 아니다. 정상적인 속도를 위반하거나 정량을 위반한 과적은 위험 요소를 증가시킨다.  

<< 생활의 달인 >> 과 비슷한 포멧을 가진 방송이 있다.  바로 << 극한 직업, EBS >> 이다. 전자가 노동의 양에 함몰되었다면, 후자는 노동의 질'을 다룬다.   또한 전자가 < 빠른 노동 > 에 방점을 찍는다면 후자는 < 느린 노동 >   에 방점을 찍는다.  << 극한 직업 >> 이라는 방송에서 노동자는 일의 속도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을 서두르다가는 큰 재앙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을 강조하고는 한다.  << 극한 직업 >> 은 하나의 상품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오랜, 그리고 지난한 노동'이 상품에 투영'되는지에 촛점을 맞춘다. 속도와는 무관한 것이다. 대장장이'가 < 도끼 > 하나를 만들기 위해 천 번의 망치질을 할 때, 우리는 비로소 속도가 제거된 노동의 순수함을 본다.

이 두 프로그램을 번갈아가며 보면서 비판적으로 접근하면 << 생활의 달인 >> 이 가지고 있는 천박한 욕망'을 읽을 수 있다.  생활의 달인이 찬양하는 것은 노동이 아니라 근로'다. 작은 차이가 전혀 다른 결과를 낳는다. < 혐오 > 와 < 분노 > 도 동일한 감정처럼 보이지만 다른 시각이다. < 혐오 > 는 주로 극우 집단에서 파생되는 감정이다. 어떤 대상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 혐오'다. 그들은 혐오의 대상'으로부터 고개를 돌린다. 일베가 세월호 유가족에게 보내는 야유가 바로 혐오'다. 그들은 가족을 잃은 유가족의 슬픔을 외면한다. 그들은 " 거리 두기 " 를 통해서 희생자 가족을 타자화한다. 반면 < 분노 > 는 < 혐오 > 와는 다른 태도를 보인다 4. 그들은 외면하지 않고 직접 대상에 접근한다.

그들은 세상을 혐오하기 때문에 거리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분노하기 때문에 거리로 나와 약자와 손을 잡는다. 이처럼 세상의 진리는 정과 반이라는 뚜렷한 지정학적 위치에서 딱부러지게 선과 악으로 구분되지 않는다. << 생활의 달인 >> 이나 << 극한 직업 >> 모두 신성한 노동에 방점을 찍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치적 스펙트럼이 정반대이듯이, << 분노 >> 와 << 혐오 >> 도 비슷한 감정처럼 보이지만 정반대의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 이 미세한 차이'를 어떻게 분류하고 비판적 시선을 보내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혁명은 분노를 먹고 살고, 파시즘은 혐오를 먹고 산다. 유감스럽지만 박근혜 정부는 혐오를 먹고 사는 흡혈귀'다. 애초에 이 글은 영화 < 엑스맨 > 에 대한 페이퍼이니 마무리는 엑스맨 5 에 대한 코멘트로 마무리하자. 

카프카 선생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네 : 좋은 도끼는 얼어붙은 바다를 깨트린다 ■






​                                         


1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성소수자'로도 유명하다.

2 엑스맨 속 돌연변이들

3 노동자와 근로자는 뜻이 같은 말처럼 들리지만 꼼꼼 따지고 곰곰 생각하면 의미가 다르다. 일할 勞, 움직일 動으로 이루어진 노동이라는 단어는 몸을 움직여서 일을 한다는 뜻이다. 반면, 근로는 부지런할 勤에 일할 勞로 이루어진 단어로 단순히 일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부지런하게 일하는 노동'에 방점을 찍는다. 노동량을 산출해서 크기 부호로 표현하자면 노동 < 근로 다. 수식으로 나타내면 < 노동 × 3 = 근로 > 다. 국가가 < 노동자의 날 > 을 애써 < 근로자의 날 > 로 호명하는 이유다.

4. 분노(憤怒)에서 한자 성낼 노(怒)는 노예(奴 : 종 노)의 마음 상태를 뜻한다. 즉, 분노의 주체는 주인을 향한 노예의 울분이다.

5. 엑스맨(axman) : 도끼를 휘두르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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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6-02-14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티비없이 사는 저도 어쩌다 달인 프로그램을 보게 되면 짜증이 솟아납니다. 사람을 기계가 되게 만들어 그걸 칭송하고 마치 그래야만 가치가 있는 것처럼 그리고. 그렇게 되지 못 한 사람이 문제가 있는 것처럼 여기게 만드는 것이 그 방송의 목표같고요. 달인이라는 사람들이 한 가지만 오랫동안 해서 고수가 된 것이어서 대단하다 느끼면서도 왠지 짠한 마음이 듭니다.
자본가에게 이용당하는 느낌.

곰곰생각하는발 2016-02-14 21:22   좋아요 0 | URL
허허. 주말 잘 보내셨습니까 ? 저도 고도의 숙련된 기술을 보면 좀 짠하더군요.. 하튼.. 저는 제가 본 최악의 방송 프로그램 중 하나닙니다. 이 방송이 원하는 것은 근로자이지 노동자가 아닙니다..

samadhi(眞我) 2016-02-14 21:37   좋아요 0 | URL
네 몇 시간 안 남은 주말이 아까워서 발버둥칩니다. 제발, 월요일아, 오지 말아라. 파우스트 대사처럼. ˝시간아 멈추어라. 불길아, 멎어라.˝
고된 노동에 몸이 배겨내지 못 하여 요즘은 방구들만 지고 삽니다. 할매 모드.

곰곰생각하는발 2016-02-15 09:57   좋아요 0 | URL
노동은 고되고, 노동 시간은 늘고, 임금은 깎이고......
현대 사회 참.. 지랄같죠..

samadhi(眞我) 2016-02-15 18:31   좋아요 0 | URL
네 갈수록 팍팍해져서 등골이 휩니다.

나와같다면 2016-02-19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성소수자 이군요..
Mutant 라는 종족을 성적소수자나, 그냥 소수에 속하는 어떤 존재로 대입해서 영화를 해석했었거든요..

그리고 전 메그니토에 자꾸 눈이 가요. 어둡긴 하지만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확신이 있는... 무엇보다도 왜 그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지 이해할수 있어서

곰곰생각하는발 2016-02-20 19:52   좋아요 0 | URL
네에 성소수자이기 때문에 엑스맨을 그리 읽어도 무방하죠... 돌연변이`라는 것 자체가 어쩌면 소수를 대변하는 것 아니것습니까..

참고로 싱어 감독 10대 성추행해서 고발당했는데 어떠헤 되었나 그 후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