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
홍상수 감독, 김상경 외 출연 / UEK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하 하 하




                                         우리는 그 사람을 주먹 권, 마음 심을 써서 " 바람의 권심(拳心) " 으로 불렀다. 그가 주먹을 휘두르면 한여름에도 12월 칼바람 소리가 들리고는 했다. 슉, 슈슈슈슈슈슈. " 이것은 내가 내는 소리가 아니여. 나는야, 원 펀치-쓰리 강냉이.  앞니, 송곳니, 어금니 뽑은 이, 너희들 알겠니 ? " 대단한 주먹이었다. 그가 1 대 100으로 싸워서 이겼다는 말은 풍문이 아니었다. 그런데 과연 바람의 권심이라 한들 한 사람이 백 명을 상대할 수 있을까 ? 답은 간단하다. 바람의 권심이 소리쳤다. " 나는 한 놈만 팬다 ! " 누가 제1선봉대에 설 것인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바람의 권심이 노린 것은 특정인을 지목해서 한 놈만 팬다는 엄포'였다.

그것은 일종의 전시 효과'다. " 무혈입성 " 이 피를 보지 않았다고 해서 평화적 점령'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폭력과 협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바람의 검심이 100명과 싸우지 않고도 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 바로 공포'였다. 공개 처형'은 공포를 저잣거리에 전시하는 방식이다. 우리는 이것을 공포 정치'라고 부른다.  북조선 인민 공화국'이 대표적 공포 정치를 활용하는 나라'다. 위대한 령도자 정은 씨'에게 대드는 놈에게 성은(聖恩)은 없다. 째려보는 아새끼에게는 고사포(高射砲)로 명중시키갔어, 알간 ? 웃음이 없는 사회가 바로 공포 정치'다. 그런 점에서 남조선 대한민국은 적어도 공포 정치를 하는 나라는 아니다.

티븨만 틀면 웃다가 배 터지는 방송이 많다. 웃음꽃 피는 날이 끊이질 않는다. 가화만사성이라 ! 웃고 떠들면 " 장땡 " 이다. << 공포정치(恐怖) >> 를 다른 말로 << 공하정치(恐嚇) >> 라고도 한다. 즉, << 공포 >> 와 << 공하 >> 는 같은 말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공하에서 한자 하(嚇1)의 뜻이 바로 " 웃음소리 " 다.  한자 < 嚇 > 는 크게 두 가지 음운'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 음(音)은 < 하 > 이고, 두 번째 음은 < 혁 > 이다. 전자는 웃다는 의미이고 후자는 화내다는 의미이다. 웃음과 공포가 한배에서 공존하는 것이다.  내가 보기엔 공포정치보다 공하정치가 한 수 위'다. 대한민국 정부는 공하정치를 한다. 웃고 즐기는 사이에 공포는 일상에 스며든다.

하지만 우리는 이 공포가 공포인지 잘 모른다. 이 보이지 않는 공포 바이러스는 국민의 뇌하수체에 차곡차곡 쌓인다. 증상은 딱히 없다. 그것은 간암과 비슷해서 마지막에 가서야 증상을 드러낸다. < 검열 > 의 궁극적 목표는 국가가 국민을 검열하는 방식'이 아니다. 국민 스스로 자신을 검열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국민 스스로 자신을 검열하는 방식'보다 최상위 단계가 있다. 스스로 자신을 검열하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단계'다. 귀뚜라미와 연가시의 관계처럼 말이다. 청기 올리라고 해서 청기 올리는 것은 형이하학이지만 외부의 명령 없이 청기 올리는 것은 형이상학'이다. 완벽한 검열이요, 세뇌'다. 이보다 세련된 제압이 있을까 ? 대한민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평화롭다.

칼 들고 설치는 강도는 있어도 총 들고 설치는 강도는 없다. 그리고 광장에서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던 군중들은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줍는 쎄에에에에에련된 시민 의식도 보여준다. 또한 시위가 폭동으로 발전하지도 않는다. 웃을 일 없다지만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술집에 가면 온통 웃음바다'다. 하하하.  어제, 식당에서 늦은 저녁을 보며 대한 뉘우스를 보았다. 국정 교과서 집필진 중 한 명'이 상업 과목을 가르친 교사라는 말에 웃음이 목에 걸렸다.  여기저기서 웃는 소리가. 내게는 자꾸 이 웃음소리가 嚇, 嚇, 嚇 로 들린다.




 

 

 

 

 

 

 

영화 리뷰를 쓰려다가 삼천포로 빠졌다


 

 

 

 

 


  1. 嚇 하

    1. 웃음소리
    2. 감탄사(感歎詞)
    3. 웃다
    a. 성내다 (혁)
    b. 화를 벌컥 내다 (혁)
    c. 으르다(무서운 말이나 행동으로 위협하다) (혁)
    d. 위협하다(威脅--) (혁)
    e. 무섭게 하다 (혁)
    f. 무서워하다 (혁)
    g. 놀라게 하다 (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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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5-12-11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그 기사 보고 거품 물뻔 했어요. 너끈히 그럴 만한 인간들이라 짐작하면서도 늘 깜짝깜짝 놀라게 돼요. 우리의 상상력을 시험하는 기발한 정권

곰곰생각하는발 2015-12-12 10:12   좋아요 0 | URL
명박이가 바닥의 끝인줄 알았는데 그보다 더 밑장이 있을 줄이야 누가 상상했겠습니까...

samadhi(眞我) 2015-12-12 11:25   좋아요 0 | URL
그래서 대선 때 조국이 그랬죠 ㄹ혜 뽑으면 명박이가 그리워질 지도 모른다고

곰곰생각하는발 2015-12-12 15:38   좋아요 0 | URL
내년이 병신년이라고 하네요.. 암담하네...ㅎㅎㅎ
 

 

 

 

 

 

곡을 금 禁 한다.  



 

 

                                                               내 < 글 > 에 종종 등장하는 친구가 있다. 남해 깡촌에서 올라온 친구'였다. 전형적인 흙수저 자식이었다.  공부는 바닥을 기었고, 그렇다고 싸움을 잘하는 것도 아니었으며, 예능에 타고난 감각을 가진 것도 아니었다. 이렇다 할 꿈도 없었다. 조용한 친구였다. 그는 수업이 끝나면 신문을 돌렸다. 학교 후문에는 항상 그가 타고 다니던, 무겁게 생긴 짐자전거가 자물쇠에 걸려 있었다. 지금도 그 친구를 떠올릴 때면 그 자전거가 제일 먼저 생각난다. 나는 그 친구를 좋아했다(그 친구는 성경 과목 시간에 교목에서 왜 현대 목사들은 비만 체형이 많냐고, 게으른 삶을 사는 게 아니냐고 질문을 던졌다가 죽이 되도록 맞은 친구였다. 그 수업에서 내가 배운 것은 하나님의 사랑이 아니라 목사도 성질나면 죽도록 팰 수 있다는 공포심이었다).

이유는 서울 깍쟁이 같지 않다는 데 있었다. 무덤덤한 성품, 그것이 그를 규정하는 아우라'였다. 서울 토박이인가 아닌가는 엄살을 떠는가 아닌가로 구별할 수 있었다. 서울 새끼인 내가 봐도 서울 새끼들은 유독 " 엄살 " 이 심했다.  얼라 새끼들...... < 엄살 > 이 도드라지는 순간은 선생으로부터 매질을 당할 때 여실히 드러났다. 박달나무로 만든 뭉둥이가 엉덩이를 내리칠 때마다 깍쟁이들은 데굴데굴 굴렀다.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  그것은 재롱에 가까웠다, 리액션이 큰 개그맨처럼. 선생은 바닥을 뒹굴며 곡을 하는 학생을 보며 쾌락을 얻고는 했다. 이 리액션을 일종의 복종이었다. 폭력에 대한 복종. "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 는 폭력에 대한 항복 선언인 셈이었다.

 

아이들은 곡소리가 클 수록 매질의 횟수가 줄어든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굴비 같은 새끼들. 반에서 리액션이 제일 큰 놈은 놀랍게도 반에서 싸움을 제일 잘하는 일진'이었다. 그 새끼는 한 대만 맞으면 선생이 보는 앞에서 고통의 브레이크 댄스를 추고는 했다. 하지만 남해 깡촌에서 올라온 친구는 엄살을 부리지 않았다. 매를 맞을 때마다 표정이 없었다. 이 무표정 때문에 3대 맞을 것을 6대 맞고는 했다. 그는 폭력 앞에서 비굴하게 어릿광대가 되지 않았다. 갈치가 될지언정 굴비는 되지 않으리라. 나는 그 점이 좋았다. 어느 날,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굴비'와 순둥이인 갈치'가 싸우는 일이 벌어졌다. 모두 다 일진에게 500원을 걸었지만 나는 전재산을 신문 배달 소년에게 걸었다. 슈욱, 슈슈슈슈육, 슉, 슉. 주먹이 오갔다. 코피를 흘린 놈은.........

 

60초 후에 공개됩니다 !

 

내 예상과는 달리 신문 배달 소년은 묵사발이 되었다. 내가 끼어들어서 성급히 둘을 말리자 굴비'가 내 뒤통수를 쎄에에에게 쳤다. 친구여, 네 복수는 내가 하마. 드디어......  < 때 > 가 온 것이다. 이 씨이이이발노노오오오오오놈이 !!!!!!!!!!!!!!!!  ㅡ 이라고 말할 줄 알았지 ? 나, 그런 놈 아니다. 서울 깍쟁이'다.  나는 엉거주춤 뒷걸음을 치면서 브레이크 댄스를 추며 재롱을 부렸다. 내가 벌렁 드러누워서 배를 보이자 굴비'는 내 사타구니를 긁어주었다. 싸움은 그렇게 끝났다, 세월이 흘렀다, 우리는 학교를 졸업했다, 사회는 학교의 연장이었다. 리액션이 큰 놈이 상사에게 잘보였다. 한마디 툭, 내뱉으면 벌벌 떠는 시늉을 하고는 했다. 권력자는 벌벌 떠는 모습을 보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권세의 맛을 음미했다. 티븨를 봐도 리액션은 넘쳐났다. 시시껄렁한 만담 쇼에 출연한 연예인들은 웃기지도 않은 농담에 데굴데굴 굴렀고 슬프지도 않은 일에 박연 폭포 같은 눈물을 흘렸다. 엄마 얘기만 나오면 일단 울고 본다.

대한민국에서 엄마와 아빠와 자식 얘기는 만병통치약이었다. 저, 연, 예, 인, 참, 인, 간, 적, 이, 다 !  좆같은 세상이었다. 리액션에 대한 거부 반응일까 ? 내가 영화 연출과 배우 연기를 평가할 때의 기준은 리액션이었다. 리액션이 큰 연기는 좋은 연기가 아니었고, < 배우의 눈물 > 로 < 관객의 눈물 > 을 짜내려고 하는 영화는 좋은 영화가 아니었다. 젖은 풀잎이 마른 나무를 태우기도 하지만 마른 종이가 젖은 나무를 태우기도 한다. 내 기준에 의하면 설경구는 연기를 못하는 배우에 속했다. 그는 감정을 얼굴 표정으로만 연기하려고 했다. 모든 것이 과잉이었다. 얼굴에서 감정을 읽는 것은 좋은 독법이 아니다. 훌륭한 배우는 대부분 수수께끼 같은 얼굴이다. 역설적이지만 감정이 읽히지 않는 표정이야말로 뛰어난 연기'다. 찰리 채플린은 중요한 순간에 얼굴 대신 뒷모습을 보여준다. 관객은 채플린의 얼굴을 볼 수 없지만 그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붉은 얼굴로 눈물을 쏟으며 오열하는 장면보다 초라한 걸음걸이'가 주는 감흥이 더 뛰어난 경우다. << 밀리언달러 베이비 >> 도 마찬가지'다. 내가 송강호라는 배우를 좋아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하루 날 잡아서 그가 출연한 영화를 연결해서 보게 되면 독특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영화마다 걸음걸이가 다 다르다. 그는 얼굴 표정의 과잉을 줄이는 대신 몸짓으로 상쇄된 것을 보상한다. 영화 << 밀양 >> 에서 선보인 송강호의 연기는 평범해 보이지만 그 연기야말로 뛰어난 연기'다. 영화 << 변호인 >> 에서 가장 뛰어난 장면은 송강호가 재판정에서 충혈된 눈으로 사법 정의를 외치는 장면이 아니라 설핏 설핏 그의 뒷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 뒷모습에 모든 감정이 담겼다. 균형을 이루지 못한 어깨와 힘없는 발끝은 핏발선 얼굴보다 뛰어나다. 그런 점에서 박근혜가 세월호를 언급하면서 흘린 표정 연기는 빵점이었다. " 각하, 리액션이 너무 < 과 > 하셨습니다 ! "  재현 배우보다도 못한 연기력이었다. 슬플 때는 가짜 눈물 대신 진짜 반성을 보여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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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5-12-10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역시 곰발님은 고수십니다!
앞으로 곰발님의 말씀 따라 배우들의 연기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오늘도 변함없이 근혜 누님 얘기로 끝을 맺으시는군요.ㅋ
곰발님을 위해서라도 누님의 임기가 빨리 끝나야할 텐데...ㅜ

곰곰생각하는발 2015-12-10 11:59   좋아요 0 | URL
그네 퇴임할 때까지 기승전박으로 끝낼 생각입니다.

아무 2015-12-10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부분을 보는데 왜 정호승의 `슬픔이 기쁨에게`가 생각나는지... 하하하..

곰곰생각하는발 2015-12-10 14:0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점심 만나게 드셨슴까.(뜬금없죠?)ㅎㅎ

아무 2015-12-10 18:19   좋아요 0 | URL
맛나게 먹었죠 ㅎㅎ.. 슬픔 한 술 떠서 누구 먹여주고 싶더라구요 ...

살리미 2015-12-10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설경구는 연기를 못하는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엔 특히나 영화고르는 안목까지 없어요. 반면 송강호의 연기는 이젠 어느정도 경지에 올라선듯 합니다. 기승전박그네야 말해뭐해요. 볼펜 세우는 능력 말곤 본적이 없네요. 병신년(2016) 박근혜 정권의 분발을 빌어봅니다.... 쫌!

곰곰생각하는발 2015-12-11 10:50   좋아요 0 | URL
네 년에 병신년인가요 ? 아, 오타... 내년이 병신년인가요 ? 박근혜 정권의 무사안일을 위해서 사발 식기에 정한수 떠놓고 천도제라도 지내야겠네요..

samadhi(眞我) 2015-12-10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승전박 마음에 듭니다. 입에서 자꾸 쌍시옷을 필두로 된소리, 거센소리가 덩달아 딸려나와 침이 튀고 판이 너저분해지지만요. 전에 말씀하신 그 친구 마음에 드네요. 저처럼 성경시간에 목사에게 대들다(?) 혼난 기억까지 비슷하네요. 믿기 어렵지만 곰발님도 미쎤 스꿀 나오셨네요 ㅋㅋㅋ 학교와 붙어있던 교회에서 예배가 있을 때 기도때마다 혼자 몰래 빠져나오곤 했는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2-11 10:53   좋아요 0 | URL
미쎈 스쿨 나왔슴돠. 골때리는 것은 불교 믿는 집 자녀도 많았다는 점....
하튼, 목사가 사람 다 보는 데에서 한 학생을 죽도록 때리던데, 믿기지 않았다.
꼴에 때리면서도 욕은 안 하더군요. ˝ 내가 왜 화난 줄 아니 ? ˝ 이런 식으로 마구 휘두르는데
기이했죠. 상황이.....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야, 이 시발놈아. 그냥 쌍욕하면서 때려라. 고운 말 쓰면서 때리니까 변태 같잖아...

수다맨 2015-12-12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를 즐겨 보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도 곰곰발님과 비슷한 얘기를 하더군요. `설경구 연기는 클리셰의 뒤범벅이다`라고 하면서, 반대로 송강호 연기는 높이 평가하더군요. 아, 다만 `변호인`은 맘에 들지 않는다는 말도 했었구요.
저도 솔직히 `박하사탕`을 제외한다면, 설경구 연기는 딱히 기억나는 게 없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2-12 15:37   좋아요 0 | URL
송강호 연기의 정점은 밀양이죠.
사실 이 영화에서 송강호 연기는 가장 평범했지만 사실은 가장 힘든 연기입니다.
제가 누누이 주장하는 게 가장 힘든 연기가 바로 무표정입니다. 무표정 아무나 하는 연기가 아님...
글고 오열하는 연기보다 함박 웃는 연기가 힘든 연기입니다. 오열하는 연기는 개나소나 할 수 있어요.

기억의집 2015-12-14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강호 영화를 전부 다 보고 싶게 만드는 페이퍼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2-15 14:20   좋아요 0 | URL
송강호는 배역을 맡으면 일단 걸음걸이, 몸가짐부터 연구하는 스타일 같습니다. 뭐, 배우들이 대부분 그렇게 하기는 하지만....

기억의집 2015-12-14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참 박근혜가 뭐라고 벌벌 떨까요? 님 말이 수긍은 가요. 노통은 그리 까면서...박은 박정희의 독재기억이 공포로 남아 있어서 있을 수도!

곰곰생각하는발 2015-12-15 14:22   좋아요 0 | URL
이번에 보니깐 대한민국을 비상 국가에 준하는 위험 사회라고 하더군요. 박근혜 정권이 말이죠... 그냥 돌맹이 하나 던져도 비상 사태, 국회 법안 통과 안 되도 비상 사태.... 뭔 놈의 비상 사태가 이리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잘 표현된 불만





 

 

                                                     1. 서랍에 지우개를 넣어 두었다 : 미학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 잘 표현된 칭찬 > 보다 < 잘 표현된 불만 > 이 상위 개념이다. < 잘 표현된 칭찬 > 은 개나 소나 표현할 수 있다. 칭찬은 고래도 춤 추게 한다 하지만, 칭찬을 무조건, 무조건, 무조건 믿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도 없다( 칭찬의 최대치'는 칭송이다. " 꽃 중의 꽃 근혜 님 꽃 " 이라는 표현이 칭송'이다. 이런 칭찬은 맹목적 광신도'가 즐겨 사용하는 표현이다. 여기서 맹목은 눈이 멀었다는 뜻이다).  < 칭찬 > 은 상대의 공격성(혹은 경계성)을 무력화시키는 전략'이다. 웃는 얼굴에 침 뱉으랴 ?  이 세상에 조건 없는 칭찬은 없다. 무뚝뚝한 사기꾼을 본 적 없다. 사기꾼'이 하는 말은 언제나 달콤하다. 반면 잘 표현된 불만'은 고급 기술이다.  

좋은 예'가 안철수를 서랍에 비유한 표현1이다. 무릎 탁, 치고 아, 했다.  이 서랍은 개성이 있다. 당신은 지우개가 필요하다. 서랍 속에 지우개가 있다. 서랍을 연다. 그런데 열리기는 열리되 서랍 속 잡동사니에 걸려서 1/4 만 열린다. 처음에는 열릴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한다. 뛰어봐야 부처님 손바닥 안이라고, 아무리 고집이 센 서랍이라 해도 몇 번 열었다 닫았다 하면 열릴 것이라는 믿음. 하지만 이 서랍은 열릴 줄 모른다. 어랏 ?! 하는 수 없이 1/4만 열린 서랍 아가리 속에 손을 욱여넣어 지우개를 꺼내려다가 그만 핀셋에 찔리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우, 고통은 이성을 마비시키는 힘이 있지. " 아, 서랍(혈압) 오르네 ! " 그리고는 느닷없이 서랍을 " 뿌사 " 버리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참다 참다, 결국에는 참치가 된 당신은 있는 힘껏 서랍을 당긴다. 탁, 서랍 속에 걸렸던 플라스틱 자'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면서 항복 선언을 한다. 문제는 서랍 속에 지우개가 없다는 점이다. 황당한 상황과 허망한 마음. 안철수는 바로 이 서랍을 닮았다. 그는 < 속 > 을 내보이지 않는다. 그는 의뭉과 음흉 사이에 위치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가 어떤 < 속 > 을 가지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막연히 그래도 서랍 속에 " 지우개 " 는 있으리라 추측한다. 무릎팍을 보며 무릎 탁, 쳤던 사람들은 안철수가 정치에 입문한 이후의 행보를 보며 실망을 했다. 이 실망이 거듭될 수록 그가 품은 < 속 > 이 궁금해졌다. 서랍이 속을 보여주지 않으면 강제로 여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안철수라는 이름을 가진 서랍은 고집이 세다.

람들은 열리다 만 서랍을 보며 이렇게 생각한다. 서랍이 아무리 속 썩이더라도 < 낡 > , < 은 > , < 정 > , < 치 > 라는 네 글자'를 지울 지우개 하나쯤은 남아 있으리라. 당신은 서랍을 거칠게 열어 보기도 하고, 어루고 달래기도 한다. 우쭈쭈 우쭈쭈 ~  하지만 열릴 기미가 없다. 성질이 급한 사람은 손을 넣어 지우개를 꺼내려고도 한다. 서랍의 최후는 위에 나열한 것과 같다. 지우개는 없다. 부서진 플라스틱 자'가 12월의 엿처럼 똑 부러져 있을 뿐이다. 이럴 땐 늘상 하는 소리. 엿 같네, 시바 !



 



                                                       2. 인간은 항상 참된 행동만 한다 : 평소에는 책을 읽지 않더라도 이상하게 화장실 변기에 앉는 순간,  책을 읽고 싶다는 강한 욕망이 생긴다. 괄약근에 힘을 주는 순간 독서에 대한 강렬한 " needs " 를 느끼는 것이다. 뭐지, 괄약근과 책은 서로 연결된 것인가 ?!  나는 주로 화장실에서 짧은 글이 수록된 칼럼 모음집을 읽거나 에세이'를 읽었다.

< 똥 싸고 자빠지고 있을 시간 > 과 < 짧은 글을 읽을 때 소요되는 시간 > 의 씽크로율을 계산한 결과였다. 문제는 똥 싸는 시간에 맞춰 책을 읽어야 하는데,  책 읽을 시간에 맞춰 똥을 조절한다는 데 있다. 항문이 몸통을 흔드는 격. 결국 화장실에서 책을 읽는 습관은 치질을 낳았다. 치욕이었다. 대장항문과 여자 의사가 내 항문에 손가락을 넣으며 말했다. " 국화무늬네요, 호호. 이런 말씀...... 조심스럽지만,  항문이 아깝네요. 왜.... 있잖아요.  뻐드렁니를 가진 못생긴 남자가 천사의 목소리'를 가진 경우. "  나는 항의의 표시로 괄약근에 힘을 주어 의사의 손가락을 깨물었다. 치욕을 경험하고 나자,  나는 화장실에서 오랫동안 책을 읽는 습관을 고치기로 마음 먹었지만 오랜 습벽을 고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내가 선택한 것은 화장실에 " 국어사전 " 을 배치하는 일이었다. 사전'은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다가 일을 마치면 간단하게 사전을 덮으면 된다.


계속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이 바로 < 사전 > 이 가지고 있는 장점 아닌가. 사전을 계속 읽고 싶다는 욕망에 시달리는 사람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다. 오늘도 화장실에서 아무 생각 없이 사전을 펼쳤는데 < 거짓 > 이라는 단어가 보였다. 그 아래에는 < 거짓말 > 이 있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 거짓말 > 이라는 단어는 있을 수 있지만 < 거짓 > 이라는 단어는 존재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는 거짓 행위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 거짓 (행위) " 가 아니라 " 거짓(말) " 이 있을 뿐이다. < 행위 > 가 거짓을 만들지는 않는다. 그 행위를 거짓으로 만드는 것을 < 말 > 이다. 어떤 행위에 대하여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거짓이 발생하는 것이지, 행위 자체가 거짓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내가 내린 결론 : 말(언어)이란 대체로 진실을 증명하는 도구이기보다는 거짓을 만드는 도구에 가깝다. 참된 행동을 거짓으로 만드는 것은 거짓말이다. 인간은 항상 참된 행동만 한다 ! 이 결론 앞에서 나는 소쩍새처럼 당황했다. 엿 같네, 시바.

 

 

 

 

 

 

 

 

현실 속에서 거짓을 만드는 것은 말(파롤)입니다. 말은 존재하지 않는 것을 도입하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 또한 도입할 수 있습니다. 말 이전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정말 아무 것도 없는 것입니다. 아마 모든 것이 이미 거기에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존재하는 것 ㅡ 진실이나 허위인 것, 달리 말해 존재하는 것 ㅡ 과 존재하지 않는 것은 오로지 말을 통해서만 있게 됩니다. 실재적인 것에 진리가 박히는 것은 말의 차원에서[가능한 것]입니다. 말(파롤) 이전에는 진리도 허위도 없습니다. 말과 함께 진리도 도입되고, 거짓 또한 도입됩니다.

 

- 야전과 영원 68쪽, 라캉의 말 인용


 

 


덧대기

 

 

< 불만 > 에도 품격이 있다. 비주류인 주승용'이 최고위원을 사태하며 남긴 말은 잘 표현된 불만과 좆같은 불만의 차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 야당에 악마(문재인)이 산다 ! " 다음은 그의 정치 인생이다. 당뇨가 있으신 듯,  당이 필요할 때마다 탈당을 밥 먹듯이 하신.......

 

 

1995. 전남도의원에서 탈락, 민주당 탈당

1996. 여천군수 보궐선거에서 공천 탈락, 새정치국민회의 탈당

1998. 여수시장 선거 경선 불복, 새정치국민회의 탈당

2002. 정몽준 국민통합 21 입당, 탈당

2007. 열린우리당 탈당

2007. 중도통합민주당 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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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맥(漂麥) 2015-12-09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느끼는 것 하나! 어쩜 글을 이렇게 군더더기 없이, 순수히 쓸 수 있을까... 부럽다...^^
글을 읽으면서 정구업진언을 떠올립니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네이버이웃 2015-12-09 10:31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레알 동의 ^^
네이버 이웃인데 페루애님 최강 고수에요
이정도 글빨이면 대한민국 평균 독서량이 올라갈 거에요
오늘 아침도 핵잼으로 시작 ㅋㅋㅋㅋㅋ

보슬비 2015-12-09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화장실에 사전보기. 당장 실천해야겠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2-09 13:44   좋아요 0 | URL
사전이 의외로 재미있슴돠

akardo 2015-12-09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유가 죽여주네요. 정말 대선 때는 그냥 그런 사람도 있지 싶었는데 점점 볼수록 밉상.....;;;밀당을 싫어해서 그런가....그냥 밀기만 하는 것처럼도 보입니다. 아무튼 화장실에서 사전 읽기라니 아주 유용한 생활의 팁이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2-09 19:28   좋아요 0 | URL
여당 쪽에서 간철수 간철수 할 때 그 말이 참 듣기 싫었는데..
돌이켜보면 쪽집게 작명 실력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왕자병이 좀 심하신 듯합니다. 뭐, 그 정도 성공한 장사꾼이라면 그럴 만도 하지만....

붉은돼지 2015-12-09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다 참다 결국에는 참치가 된...ㅋㅋㅋㅋ
재미있게 읽었어요....

재미있게 읽었고 또 사전사용 팁에 대한 보답으로 저도 유용한 생활팁 하나 알려드릴께요
등산을 갔는데 만약 휴대폰이 안터진다 이럴 때는 가져간 막걸리를 휴대폰에 부으라고 하더군요...
막 걸린다고....^^;;;;

그냥 생각나서....
이게 말인지 막걸린지....

곰곰생각하는발 2015-12-09 19:29   좋아요 0 | URL
막 걸린다고란 문장을 안 읽었을 때까지만 해도 안 터지면 막걸리 부으면 걸리는 줄 진짜 진심 아, 감탄사 내뱉으며 믿으려고 했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samadhi(眞我) 2015-12-09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서랍 올라 ㅋㅋㅋㅋ 이런 거 매우 좋아효~ 저는 대선 끝나고 바로 미쿡으로 도망치듯 떠나던 서랍을 음모론으로 바라봤었죠. ㄹ혜랑 짜고 친 거 아닐까. 하는 생각. 얄미움의 화신이예요. 계속 바이러스만 잡아줄 것이지...

곰곰생각하는발 2015-12-10 11:14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제 유머 코드를 이해하시고 적극 지지해주시는 분... ㅎㅎㅎㅎㅎ. 고맙습니다.
아, 서랍 올라 ! 요거 괜츈하쥬 ?

기억의집 2015-12-10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안철수에 대한 미련이 있었는데 이번에 쏴악 사라지고 간철수란 말이 무슨 의민지 이해 되더라구요. 오히려 문재인을 다시 보게 된 경우입니다. 사람 좋아보여서 흔들릴 줄 알았는데, 자기선에서 최대한 양보도 할 줄 알고 주변 압력에도 버티는 거 보고 저 사람이 대통령감인데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문재인이 더러운 정치가였다면 박근혜가 가만 있었겠어요. 채동욱 당한 거 보면... 저는 삼성ㅇ
하락하길 바랍니다. 조중동이 언제까지 버틸지 궁금하고요. 우리 나라가 지금 얼마나 심각한 위기 상황인지, 이대로 기다가는 삼성도 저무는 해가 되겠더라구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2-10 11:14   좋아요 0 | URL
누가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사회다. 한 사람이 잘못한다고 나라가 좌지우지되면 그것은 북한 사회다. 이런 말을 하길래 제가 말했습니다. 아니다. 한 사람을 잘못 뽑으면 나라가 망한다. 정치가 부패하면 사회는 반드시 부패한다. 그렇기에 잘못 뽑은 정치가 한 명에 나라를 병들게 한다고 말입니다. 여전히 궁금한 것은 한국 사회를 민주주의의 완성으로 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문재인 잘하고 있습니다. 강단 있어야지요. 간철수라는 작명은 정말 신의 한수인 표현입니다.

별족 2015-12-10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저도 `내 맘대로 해 주는 독재자`를 원해서, 그런 독재자가 잘 해서 내가 정치 신경 끄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음, 우리 정치의 문제는 급한 성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12-10 11:47   좋아요 0 | URL
있는 듯 없는 듯, 정치가 썸 탈 때가 가장 이상적인 것 같습니다.
정치가 일상을 좌지우지할 때가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치가 국민을 조종하는 것만큼 끔찍한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ㅎㅎㅎ
국민이 정치를 조종하는 것도 그닥 건설적인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전자는 파시즘이고 후자는 포퓰리즘이니 말입니다.

별족 2015-12-10 13:10   좋아요 0 | URL
저는, 정치는 원래 일상을 좌지우지 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국민이 정치를 조종할 수 있는 더 작은 규모로 권력이 쪼개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12-10 13:19   좋아요 0 | URL
권력을 쪼개면 별족 님 말씀대로 정치가 일상을 좌지우지하는 것도 국민이 정치를 조종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됩니다. 권력을 쪼개서 분자화된 권력이 된다면 말입니다.

최은하 2016-02-10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엿같네 시바~한번 따라 해봤습니다.
시원하구만요
욕도 글도
문재인에 대한 평도 다시 솔깃하네요

뭔가 자주 들여다보고 싶어지네요 곰곰 생각하는 발님 그 이외 댓글님들~

곰곰생각하는발 2016-02-11 10:22   좋아요 0 | URL
엿같네 시바..
앞으로 종종 쓰겠습니다.... 은하 님..
 

 

 

 

 


 

 

 

 

 

 

 

 

 

 

 

 

 

 

 

 

 

 

 


 

 

 

 

 

' 맞을 각오로 추천한다


 


 


                                                        SF 영화를 보다 보면 자주 접하게 되는 이름이 있다. 필립 K 딕'이다. 상품성과 작품성에서 좋은 점수를 얻은 작품으로는 << 블레이드 러너 >> , << 토탈 리콜 >> , << 스크리머스 >> , << 마이너리티 리포트 >> , << 페이첵 >> 등이 있다. 저잣거리 입말로 표현하자면 " 필립 딕'은 본전은 때리는 작가'다. " 그는 스티븐 킹과 함께 할리우드가 가장 탐내는 작가'라 할 수 있다. 형만한 아우 없다는 데 영화(아우)가 이 정도면 소설(형)은 얼마나 뛰어날까 ? 그 생각이 미치면 원작을 읽어 보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원작을 읽고 나면 당황하게 된다. 소설 속에는 영화 속 영웅은 온데간데없고 그 자리를 " 찌질이 " 가 차지한다.

다시 말해서 소설에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해리슨 포드나 탐 크루즈 같은 영웅 대신에 존 터투로'나 스티븐 부세미 같은 배우가 주인공이다. 여기서 1차 쇼크를 경험하게 된다. 이 경험은 마치 전신 성형으로 미인이 된 사람의 중학교 졸업 앨범 사진을 볼 때 느끼게 되는 감정과 매우 유사하다. " 오오라, 영화와 소설은 많이 다르구나 ! " 여기서 끝이 아니다. < 좋은 이야기 > 는 독자를 얼마만큼 설득하느냐에 달려 있다. 하지만 필립 케이 딕 소설은 독자를 설득하고자 하는 의욕이 없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그는 문장 실력이 뛰어나지도 않고 훌륭한 이야기꾼도 아니다. 이야기 전개가 무리 없이 잘나가다가 어느 지점에 이르러서는 논리적 비약이 심해서 독자는 쉽게 납득할 수가 없다.

머리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얍삽한, 논리적인, 스마트한 작가'라면 그런 무리수는 절대 두지 않을 < 수 > 다. 케이팝스타 참가자가 첫 소절부터 애절한 목소리로 양현석, 박진영, 유희열로부터 아빠 미소를 짓게 만들다가 느닷없이 하드 락 창법으로 돌변해서 심사위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꼴이라고느 할까 ?  읽다 보면 세 번 " 뭐지, 이 싼 티 나는 설정은 ??! " 이라는 절망의 추임새를 내뱉게 된다. 필립 딕의 비약과 비논리'에 당황하게 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 필립 딕의 싼 티 나는 비논리 >> 가 그를 위대한 작가로 만들었다. 그는 베드로'였다. 중간 중간에 세 번 절망의 추임새를 넣다가 어느 순간 빠져들게 된다. 책을 덮고 나면 어리둥절하다. < 병맛 > 이라는 게 이런 체험이라면 이런 병맛, 좋다. 

내가 처음 읽은 필립 딕 소설은 << 화성의 타임 슬립 >> 이었다. 단편을 읽을 때는 몰랐었는데 장편을 읽다 보니 깨닫게 되었다. < 딕 > 은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필립 딕 소설의 비논리와 비약은 SF 장르에 충실하고자 하는 반영이 아니라 뒤죽박죽인 머릿속에서 만들어진 망상'을 그대로 재현했기에 가능했다. 그것은 SF 판타지'라기보다는 과대 망상, 강박적 편집증, 정신 분열이 동반된 환영인 셈이다. 독자들이 보기에는 판타지이지만 작가가 보기에는 리얼리티'인 셈이다. 프로이트가 동시대 사람이었다면 필립 딕 소설에 무한한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까 ?  실제로 필립 딕'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많았다. 그는 암페타민 중독자로 온갖 공황장애에 시달렸고 죽을 때까지 불안감에 사로잡혔던 인물이었다.

신경쇠약, 자살 미수, 이혼을 반복했다. 그는 어느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 나는 어찌된 셈인지 가는 곳마다, 누구에게나 멸시받았다. " 영화 << 블레이드 러너 >> 의 원작인 < 안드로이드는 전기 양을 꿈꾸는가 > 에서 주인공 릭'은 < 전기 양 > 이 아닌 < 진짜 양 > 을 갖기를 원한다. 그는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 현상금이 걸린 안드로이드(들)을 제거하기로 마음먹는다. 그 보상금으로 진짜 양을 살 계획'이다. 필립 딕'을 관통하는 것은 < fake(페이크) vs reality(리얼리티) > 가 아니라 < imitation(모조품) vs the real thing(모조품의 원본) > 이다. 주인공 릭'에게 있어서 살아 있는 동물인 진짜 양'은 명풍 루이비통 가방'이다. 반면 전기 양'은 진짜와 가짜를 분간하기는 힘들 정도로 정교한 짝퉁 가방이다. 훈련 받은 전문 감식가가 아니라면 구별하기 힘들다.

누가 나에게 << 안드로이드는 전기 양을 꿈꾸는가 >> 에 대해 줄거리를 20자 내외로 요약하라고 하면 이렇게 작성하겠다. " 진짜냐 짝퉁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 이 문제는 필립 딕 소설 전체를 아우르는 화두'다. 그의 소설을 사람들에게 추천하기란 쉽지 않다. 괴팍한 소설'을 좋아할 사람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소설을 여러분에게 강력하게 추천하는 이유는 < 박근혜 > 때문이다.  소설 속 안드로이드 인간은 진짜 인간과 거의 닮았지만 유일하게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반응하는 < 감정 이입 능력 > 이 없다. 기계'인 안드로이드에게는 공감 능력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어떤 슬픔에 대해 가짜 눈물을 흘린다. 릭은 < 감정 이입 능력(공감 능력) > 의 유무로 가짜 인간과 진짜 인간을 구별한다.

다시 말해서 릭은 가짜로 흘리는 눈물과 진짜로 흘리는 눈물을 구별할 줄 아는 능력을 가진 자'다. 릭은 눈물 감별사'다. 박근혜는 언젠가 대국민 담화'를 통해서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주인공 릭'이 이 방송'을 보았다면 그녀를 < 퇴역 > 시켰을 것이 분명하다.  퇴역이 무슨 뜻인가 궁금하신 분에게 이 책을 권한다 ■



 

덧대기

필립 k 딕'의 풀네임은 Philip K. Dick, Philip Kindred Dick 이다. 독특하다. 남근가족이라는 뜻인가 ? 불알후드의 다른 이름은 Kindred Dick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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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15-12-08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종이접기 유니콘 등장하는 블레이드러너 이미지는 처음 보는군요...포스터는 아닌듯하고...어쨋든 희귀한 이미지예요.^^ 도망 리플리컨트를 색출해 처형(퇴역) 시키는 형사(리플리컨트 사냥꾼) 데커드의 동료가 종이접기했던 것이 바로 유니콘인가 인간인가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이 영화...참 꿀꿀하죠...꿀꿀..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5-12-08 13:36   좋아요 0 | URL
제가 이 영화를 무지 좋아합니다. 모든 판본을 다 본 경우`입죠.
82년 개봉판, 감독판, 비디오판, 티븨용판 등등... 약간씩 다 다른데 차이는 크게 안 납니다만... ㅎㅎ
아마 이 포스터는 미니멀포스터라고 해서 사람들이 영화 보고 나서 개인적으로 만든 것들입니다. 이 포스터 마음에 들더라고요.... 심플한 걸 좋아하는지라.....

stella.K 2015-12-08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뺨 대십시오.
내용과는 상관 없구요, 제목이 그냥 뺨을 때려 달라고 하시는 것 같아서.
처~얼썩!!!ㅋㅋ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5-12-08 14:39   좋아요 0 | URL
땸 맞으면 종로 가서 화풀이해야 겠군요...ㅋㅋ

붉은돼지 2015-12-08 14:45   좋아요 0 | URL
어머머머!!! 스텔라님 여기서 이러시면 곤란해요..ㅎㅎㅎㅎ

stella.K 2015-12-08 19:55   좋아요 0 | URL
붉은돼지님, 이때가 아니면 제가 언제 곰발님의 얼굴을 만져 보겠습니까?
그렇다고 어루만질 수는 없지 않습니까?ㅎㅎ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5-12-09 09:24   좋아요 0 | URL
용서하게뜸~

cyrus 2015-12-08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필립 K. 딕이 너무나 유명한 작가라서 곰발님이 뺨 맞을 일은 없을 겁니다. 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5-12-09 09:23   좋아요 0 | URL
그래도 전기양은 정말 논리적 전개 소설입니다. 다른 소설은 좀 황당한 전개가 많아요. 근데 이게 참.. 기막힌다 그거죠...

samadhi(眞我) 2015-12-09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레이드 런너를 꼭 보고 싶었는데 마음만 먹고 여태 못 보다 한번씩 추천글을 보게 되면 움찔합니다.

릭이 ㄹ혜가 눈 한번 안 깜빡이고 눈물 짜내던 장면을 봤어야 하는게 말예요.
그런 코미디가 없는데.

곰곰생각하는발 2015-12-09 09:23   좋아요 0 | URL
오, 축복이네요. 이런 걸작 영화를 아직 안 보셨으니 축복입니다. 앞으로 볼 기회가 있으니 말입니다.

북깨비 2016-03-25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높은 성의 사내는 아마존에서 티비시리즈로 만들어 요즘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유명한 작가인 줄은 몰랐어요. 다른 책들도 모두 읽어 보고 싶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3-25 13:06   좋아요 0 | URL
오, 그렇습니까 ? 높은 성의사내를 시리즈로 방영한다고요 ? 오호.. 재미있겠는데요...
워낙 호불호가 갈리는 작가라 쉽게 추천은 못하지만, 전 너무 좋습니다...
이런 똘끼를 제가 좋아하는지라.. ㅎㅎㅎㅎㅎ.
이사람에 에스에프 판타지를 섰지만 사실은 리얼리즘 소설을 쓴 겁니다..

호빵 2017-09-14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필립 k. 딕에 관한 글을 쓰셨으니 댓글을 달지 않을 수 없군요. 마치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잆듯이요. 하지만 이 분의 작품을 읽은 기억이 없다는 것이 현실. 자신있게 뺨을 내미셨지만 굳이 키스는 ... 생략하지요. 페이켁, 마이너리티 리포트도 이분의 소설이 원작인가요? 아... 사이버스페이스인가... 를 선보였던 작품... 제목이 생각이 안나는데요... 그건 다른분 작품인가? 헷갈리네요.. 읽어볼 SF 작품이 많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9-15 11:36   좋아요 0 | URL
호불호가 극심하게 갈릴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키치 영화를 잘 보는 사람이라면 , 그러니까 일종의 병맛 영화 잘 보는 사람이라면 이 소설 추천합니다. 이야기 전개가 좀 황당하지만, 바로 그게 딕의 정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안철수론 : 나는 왕이로소이다




                                                           2012년, 세상은 어수선했다. < 공권 > 은 < 공갈 > 이 되었다. 이명박과 내시들은 공권 (公權)을 공권(空拳 : 주먹)이라고 착각했다. " 각하, 공권력은 주먹을 휘두르라고 있는 라이센스 투 킬'입니다 ! " 난세에는 영웅이 탄생하는 법이다. 대중은 난세를 구원할 영웅을 원했고, 그때 호출된 인물이 안철수'였다. 대선 후보 호감도 여론 조사에서 그는 50%를 넘는 지지도로 상대 예비 후보들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에서 그가 정치권으로 들어와 세상을 정화시켜 주기를 원했다. " 철수 안하면 쳐들어간다, 뿜빠라 뿜빠 뿜빠빠 ~ " 그때까지만 해도 장사꾼이 대통령이 될 확률은 50%였다. 문국현은 실패했고 이명박은 성공했다.

장고 끝에 그는 왕이 되기로 결심했다. < ~ 장 > 으로 끝나는 의자보다는 < ~ 령 > 으로 끝나는 의자에 앉는 것이 성공한 삶이니깐 말이다.  그는 < 여의도 > 를 뱁새들이나 노는 똥물이라고 생각했다. 스스로를 백로라고 생각한 그에게는 지저분한 놀이터'였던 셈이다. 그가 내세운 << 미래 가치 창조와 낡은 정치 청산 >> 이라는 표현은 똥물을 정화해서 백조의 호수로 만들겠다는 은유였다. 청개천 복원 사업을 흉내 낸 여의도 밤섬 복원 사업인 것이다. 이 도도한 백로의 우아한 동선을 국민들은 열광했다. 하지만 나는 그가 " 리틀 이명박 " 처럼 보였다. 이명박이 주는 교훈은 명확했다. 기업을 경영하는 것과 국가를 경영하는 것은 전혀 다른 분야라는 것. < 기업 > 은 주주의 사익을 도모하는 것이 최대 목표'다.

반면 < 국가 > 는 시민의 공익을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가는 돈을 버는 주체가 아니라 걷어들인 돈을 분배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재화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기업과 국가는 전혀 다른 경영 방식으로 움직이는 조직'인 셈이다. 이명박은 장사꾼답게 철저하게 국가를 기업처럼 경영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을 도왔던 측근의 사익을 위해 국가를 운영했다. 4대강 삽질'은 < 주식회사 이명박 > 에게 투자한 주주들에게 막대한 이윤을 남겼다. 또한 주식회사 이명박은 막대한 세금으로 글로벌 장사를 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 젖가락 마이싱 " 이었다. 이 실패한 교훈을 국민들은 여전히 인지하지 못했다. 안철수 또한 이명박처럼 성공한 기업인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무엇보다도 내가 그를 신뢰하지 않는 이유는 안철수의 말버릇에 있다.

그가 주장하는 것은 늘 거창한 거시 담론이었다. 대표적인 말버릇이 바로 " 낡은 정치 청산 " 이다. 낡은 정치 ?! 당연히 청산해야 될 적폐' 다.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시라. 가스통 난닝구 아저씨'도, 어버이 연합 알반지 아줌마'도, 빨갱이도 모두 낡은 정치를 청산해야 된다는 말에 동의할 것이다. 미래 가치 창조'라는 거시 담론은 ? 마찬가지'다. 문제는 거시 담론이 아니라 미시 담론'이다. 뜬구름 위에서 뒷짐 지고 헛소리를 하는 것보다 범위를 좁혀서 구체적 실천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안철수는 거시 담론만 말할 뿐 미시 담론'을 내놓지는 않는다. 그는 왜 거시 담론 페티시즘에 빠졌을까 ? 미시 담론을 의제로 꺼내는 순간, 사람은 정치색을 분명히 드러낸다. 거시 담론을 이야기하는 사람보다

미시 담론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쩨쩨한 사람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 공정한 분배를 이야기하면 된 놈이 되지만, 추렴 문화를 강조하는 순간, 그 사람은 쩨쩨한 놈'이 된다. 그래서 정치가들은 미시 담론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경향은 정치판이 아닌 문학판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얼마 전, 문인 (대략)1217명이 국정 교과서 반대 선언을 했다. 그 전에는 시국 선언을 하기도 했다. 핏빛 절규가 알알이 맺힌 명문이었다. 그런데 그들에게 묻고 싶다. 나랏일'에 대해서는 모든 문인이 팔을 걷어붙이고 앞장섰지만 정작 집안일에 속하는 신경숙 표절 사건과 출판 권력'에 대해서는 왜 침묵하는 것일까 ? 그리고 문단의 폐단에 대해서는 ???    다시 말해서 : 국가의 권력 독점에 대해서는 자신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자처럼 광장에 나와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더니,

신경숙의 문단 권력 독점에 대해서는 찍소리도 못하냐는 말이다.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인가 ? 낡은 정치, 당연히 청산해야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광의적(廣義) 애티튜드'가 아니라 쩨쩨한 애티튜드'다. 김수영은 詩에서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 라고 말했지만 사실 김수영의 쩨쩨한 애티튜드는 정치적으로 옳다. 한때, 왕이 되려고 했던 남자의 몰락을 보는 것은 씁쓸하다. 안철수가 주류의 권력 독점을 우려한다기에 문재인은 권력 분배를 제안했고, 안철수가 낡은 정치를 청산하자며 혁신안을 제안하길래 문재인은 보다 강한 혁신안을 내놓았더니 돌아오는 것은 딴소리'다. 안철수 曰, 분골쇄신했더니 돌아온 것은 조롱과 멸시 ??!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당신은 왕이 될 수 없다.

왕이 됐다한들 기껏해야 우왕(愚王)이 될 뿐이다. 당신이 앵무새처럼 낡은 정치'라는 말풍선을 남발할 때마다 신물이 난다. 이제...... 그만 하시라. 당신은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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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5-12-07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의廣義적 애티튜드와 쩨쩨한 애티튜드 ; 최적의 애티튜드는 알기 어렵고 최적에 관한 한, 약간의 운이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째든 `당신은 실패했다`는 말에 동감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12-07 17:35   좋아요 0 | URL
결과론적으로 무릎팍 보고 무릎 탁 쳤던 열광은 실수였던 거죠. 정치 영역에서 도저히 인물이 없으니
엉뚱한 곳에서 찾기 시작했고, 그걸 안철수는 덥썩 받았으니 말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12-07 17:35   좋아요 0 | URL
결과론적으로 무릎팍 보고 무릎 탁 쳤던 열광은 실수였던 거죠. 정치 영역에서 도저히 인물이 없으니
엉뚱한 곳에서 찾기 시작했고, 그걸 안철수는 덥썩 받았으니 말입니다.

cyrus 2015-12-07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누리당 싫어하는 사람들이 박근혜 다음으로 안철수를 싫어합니다. 지금 페이스북에 안철수가 까임 지분을 많이 받고 있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2-07 17:37   좋아요 0 | URL
그럴 것 같습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안철수는 서랍 같다고,
서랍을 열었는데 1/3만 열리는 ( 안에 뭐가 걸려서 열리지 않는... )
그런 서랍 같다고 말한 분이 계셨는데 그 표현이 탁월한 듯 합니다.
아니 싫으면 그냥 집전화로 걸어서 싫거등요. 라고 하면 되지
굳이 무슨 대국민 담화하듯.. 착각하고 계시는 듯합니다. ˝ 나 지지율 50%였던 남자야 ! ˝ 이런 태도...

가넷 2015-12-07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미 관심 밖이죠 뭐... 아니, 욕을 먹고 있으니까 아직은 관심 밖까지는 아니겠네요. 그래도 좀 안쓰럽긴 하네요. 더 이상 활동할 공간확보가 어려워 보이니... 앞으로 어떻게 할지 궁금하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2-08 10:43   좋아요 0 | URL
무릎 팍에 속았씁니다. ㅎㅎ. 부활하기란 쉽지 않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