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옥 이 뭐 가 나 빠 :
천국에서
자식을 읽은 부모 마음은 어떨까 ? 화재로 자식을 잃은 엄마가 있다. 그녀는 장례식장에서 꺼이꺼이 목놓아 울었다. 이를 지켜본 모든 이가 슬퍼했으니 단장의 고통에 마음 아파하지 않을 이, 뉘랴.
이 상황을 유심히 바라보는 이가 있었다. 그는 바로 이 사건을 담당한 형사'였다. 그는 그녀를 유력한 피의자로 의심했고 집중 수사에 들어갔다. 형사가 그녀를 피의자로 의심한 이유는 " 그녀의 연극성 " 에 있었다. 형사가 보기에 그녀는 " 우는 척하는 것처럼 보였 - " 던 까닭이다. 자식을 잃은 엄마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무표정한 얼굴로 대성통곡을 하니 매우 이상했던 모양. 원인은 성형 중독이었다. 여러 차례에 걸쳐 성형 수술과 성형 시술을 받다 보니 얼굴 근육이 잘리고 마비되어 슬퍼도 슬프지 않는, 무표정한 얼굴 표정이 탄생한 것이다.
제이티븨씨 드라마 << 부부의 세계 >> 에서 얼굴에 봉침 열 대 맞은 얼굴로 열연을 펼치는 김희애(with 박선영)와 장례식장에서 표정 없는 얼굴로 대성통곡을 했다가 피의자로 의심을 받았던 여자가 서로 오버랩되는 것은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그들은 쁘띠 성형으로 주름을 제거하여 팽팽한 얼굴을 만드는 데 성공하였으나 대신에 표정을 잃어버렸다. 사실주의 화가는 인물화를 그릴 때 모델이 입고 있는 옷의 주름에도 신경을 쓴다고 한다. 주름이 없는 옷을 입은 모델은 입체적이지 못하고 평면적인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서 생기를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주름은 표정을 풍부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특히, 배우에게 있어서 표정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나뭇꾼의 두 팔이 잘리는 것만큼 치명적이다. 배우란 경륜이 쌓이면서 더 깊은 연기를 펼치기 마련인데 김희애는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연기력이 퇴보하고 있었다. 영화 << 사라진 밤, 2018 >> 에서 보인 김희애의 연기는 보기 민망할 정도로 연극적이어서 나를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이 영화에서 그녀의 최고 연기는 시체 안치소에 누운 시체 연기'였다, 맙소사 !
윤석열 총장 부인 김건희를 보다 보면 표정을 잃어버린 얼굴을 보게 된다. 특히, 윤석열 총장 임명 수여식 때 동행했던 김건희의 무표정은 압권이었다. 인조인간 로보트 같다고나 할까 ? 솔직히 말하자면 " 언캐니 ㅡ " 했다. 오늘 라디오에서 조성모의 << 투 헤븐 >> 이라는 노래를 듣다가 문득 윤석열과 김건희와 그녀의 엄마'가 떠올랐다. 조성모는 건희의 안부를 묻는 말로 노래를 시작한다. 괜찮은 건희, 어떻게 지내는 건희 ~ 조성모는 천국에서 만나자고 말하지만 건희를 천국에서 볼 가능성은 제로'다. 지옥이라면 모를까 말이다. 악인은 지옥에서 산다. 만고 진리'이다.
내가 당신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하다 말할 수는 없으니 나는 이렇게 노래하련다. 지옥에서 만나자. 지옥이 뭐가 나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