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 걸린 한국 사회.

 

나는 경상도 사람으로 태어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편이다. 하지만 전라도 사람으로 태어나지 못한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부모님 고향은 충남과 충북 출신이시지만 그렇다고 내가 국가에서 발급하는 주민 번호에 충청도를 의미하는 지역 번호'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자랑스러운 서대문 ○○ 조산원 출신'이다. 나를 담당한 산파 ○○○ 씨는 2840명을 받았고 그 가운데 284명은 사산이거나 돌을 지나지도 못하고 죽었다." 건강하게 태어났어예 ! " 당시 젊은 조산원이었던 그녀는 막 태어난 내 발목을 잡아 거꾸로 세운  후 손으로 엉덩이를 때리며 엄마에게 말했다. 그 후 나는 그 조산원이 쓰던 말투가 대구 사람들이 사용하는 사투리'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엄마는 힘겹게 말했다. " 고마워유 ! "   

 

내가 만약에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 자유롭게 출생지'를 선택할 수 있다면 경상도 사람으로 당당하게 태어나고 싶다. 이왕이면 대구 사람으로 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신랄하게 경상도 사람들에 대한 비판을 가하고 싶기 때문이다. 타 지역 사람이 경상도 비판'을 하면 지역 갈등을 조장한다고 하니 이럴 바엔 차라리 경상도 대구 사람으로 태어나서 신나게 내 출생지'에 대한 빅엿'을 날리고 싶다. 이 글 서두를 읽고서 곰곰생각하는발 씨의 신비로운 성장 스토리'라고 생각했다면 이 자리를 빌어 유감을 표한다. 당신이 그토록 싫어하는 정치 이야기'이다. 정치인이 청와대에서 축구 찬 얘기하려다가 참는다.

 

대한민국에서 민주주의'는 가능한가, 라고 묻는다면 지금 상황을 보면 no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각하가 그 사실을 증명했고, 지금은 국정원이 그 사실'을 말해준다. 이토록 뻔한 증거들 앞에서도 발뺌을 하며 당당하게 소리치는 것을 보면 민주주의'는 실종된 것 같다. 어제 뉴스'는 꽤나 충격적이었다. 모 시립소년소녀 합창단 단원들이 체 게바라'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공연을 했다고 해서 책임을 물어 지휘자를 중징계 하기로 결정했다는 기사였다. 옷을 자유롭게 입을 자유마저 없다는 것인가 ? 그런 식의 논리라면 총'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사람은 무기 소지죄'로 다스려야 하고, 사탄이 그려진 헤비메탈 옷은 사이비 종교 유포죄'로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은가 ? 

 

대한민국은 통일이 되어야 비로소 민주주의'가 이루어진다라는 한탄을 모 알라디너 블로그에서 읽은 적이 있다.  좋은 소리'가 아니다. 비아냥거리는 소리'다. 정당한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을 무조건 종북 좌파'라는 이름으로 자신이 저지른 죄를 덮으니 아예 북한이 망하고 통일이 되면 더 이상 종북 좌파들이 알전구 반지하에서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따위'로 변명은 하지 않을 것 아닌가!  새누리'는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답'이 없다. 그래서 답답하다. 사초'를 허락없이 관람한 ○○○은 여전히 다음 선거에서도 당당히 당선되어 갑을 대표할 것이 분명하다. 갑갑하다. 대구는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 되니 대구가 지역구인 당신은 당선이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으니 참 좋겠다. 이 꺼지지 않는 철옹성'은 민주화를 막는 장벽이다.  

 

단도직입적을 고백하자. 나는 경상도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대구 사람들은 더더욱 그렇다. 이러한 태도가 일반화의 오류'라는 사실을 왜 모르겠는가. 답답해서 하는 소리이다. 사초를 자기 득에 따라 열람을 하고 그것을 선거에 이용한 인물들이 다음 선거에서도 당당하게 등장할 생각을 하니 아찔해서 해본 소리이다. 도대체 무엇이 그들을 파시즘에 가까운 보수적 색체'를 드리우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가끔 그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숨통이 막혀서 숨 쉬기가 막막하다. 하지만 희망적이기도 하다. 내가 만난 젊은 대구 출신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아버지 세대'가 가진 가부장적 태도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보인다. 끼리끼리 모인 결과이기는 하지만 그 균열을 무시할 수는 없다. 대한민국은 < 계급 > 이란 단어를 불온'이라고 해석한다. 그러니 계급 투표가 이루어질 리가 없다.  

 

그들이 지지하는 동종의 계통, 계보, 계열'은 < 군사부일체 > 라는 이상한 혈맹'이다. 피가 섞이지 않은 혈연은 종종 혈맹'이라는 이름으로 뭉치지만 대부분 이러한 유사 혈연'은 지하 세계를 지배하는 가계도'다. 乙은 乙을 지지하고, 甲은 甲을 지지하는 것이 계급 투표인데 엉뚱하게 乙은 사이비 계통, 계보, 계열인 임금과 어르신과 아버지'를 지지한다. 계급 인식이 부족한 탓이다. 황새가 뱁새들 노는 곳에 와서 어울리면 겸손이 되지만 뱁새가 황새'라 착각하고 황새 꽁무니 따라다니다가는 가랑이 찢어지는 법이다. 뱁새는 뱁새를 지지하고, 황새는 황새를 지지하는 것이 옳다. 우리가 계급 투표를 하지 않고 사이비 혈맹 투표를 하는 이유에는 반공 이데올로기'가 자리를 잡고 있다.  

 

군사부일체로 대표되는 정치 기득권'은 집요하게 색깔'을 건드린다. 새누리가 주장하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 적은 늘 내부에 있다. " 는 주장이다. 그들은 정체를 숨긴 채 암약하는 존재가 된다.  색깔이 다른 놈은 색출해야 한다. 주사파'는 좋은 먹잇감'이다. 복지를 외치면 종북 세력이 된다. 박정희 이전 시대가 적은 외부에 있다는 반공 철학'이라면, 지금은 적은 내부에 있다는 음모 이론을 믿는다. 이 기묘한 외부와 내부를 가르는 적 구별법은 묘하게 헐리우드 공포 영화를 닮았다.50년대 헐리우드 공포 영화는 항상 적은 외부'에서 왔다. 지구를 습격하는 것은 화성인이 아니었던가 ! < 그들은 외부에서 왔다 > 라는 헐리우드 B급 오락 영화 제목은 그 사실을 명확히 한다. 소련으로 대표되는 외계인(화성인)은 늘 외부에서 온 적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논조는 바뀌기 시작한다. 돈 시겔의 < 육체 강탈자의 침입 > 은 적은 내부에 있다고 주장한다. 이제 외계 괴물들은 인간의 몸 속에서 기생한다. 그러니깐 나를 위협하는 적은 더 이상 우주선을 타고 온 화성인이 아니라 이웃집 남자이거나 여자'다. 평범한 이웃이지만 어느 순간 그들은 피부를 찢고는 기어나와 공격을 한다. 어느 순간부터 적은 지구인 모두가 힘을 합쳐 싸워야 하는 대상에서 이웃를 수상한 동태를 감시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이웃 행세를 하지만 그들을 믿지 못하겠다는 주장이다. 모든 서스펜스 영화는 사실 믿었던 도끼에 발등이 찍히는 장르'다. 가장 믿을 만한 놈이 범인이다. 이로써 < 적은 내부에 있다 > 는 서사를 기본 골격으로 하는 영화는 아무도 믿지 마라, 라고 말한다. 믿을 놈은 나밖에 없다. 서스펜스 영화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놈은 두 가지 부류'이다. 진짜 악당이거나 사랑하는 연인이거나.  

 

대한민국 사회는 < 육체 강탈자의 침입 > 과 유사하다. 적은 내부에 있다. < 사람 탈을 쓴 외계 괴물은 누구인가 > 는 < 사람 탈을 쓴 종북 세력은 누구인가 > 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종종 낸시 랭이 종북 세력이 되기도 한다. 새누리로 대표되는 보수는 이 짓을 참 잘한다. 선수'다. 불리하다 싶으면 노무현은 육체 강탈자'가 된다. 반지하 알전구 세력의 우두머리가 된다. 한국 사회를 진단하는 가장 명쾌한 해답은 우울증이다. 한국 사회는 우울증에 걸린 사회다. 우울증이란 자기 자신'을 적으로 규정하고 공격할 때 발생하게 되는 조용한 혈투'이다. 대한민국은 적을 내부에 두고 싸운다. 김수환 추기경이 " 내 탓이오 ! " 라는 운동을 전개했을 때 그는 사회를 읽는 눈이 형편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우울증에 걸린 환자에게 모든 문제는 자기가 잘못한 결과라고 진단하는 것은 옳은 것이 아니다. 그럴수록 집단적 우울증'은 깊어진다.  

 

대한민국 사회가 건강을 되찾으려 한다면 " 내 탓이오 ! " 라는 마조흐적 태도가 아니라 " 네 탓이오 ! " 라는 사디즘적 태도가 필요하다. 타자를 향해 분노해야 한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타자는 대타자'다. 즉, 군사부일체'를 향한 퍽유'다. 경상도 사람들이 경상도 당을 지지하는 것은 계급 투표가 아니라 사이비 혈맹 투표이다. 새누리를 보수를 대표하는 정당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제주도 땅 넓이가 태양 둘레보다 넓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어리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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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orte 2013-08-19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충청도 산이셨구랴, 곰발님. 저랑 산지가 같구랴. (뭐, 어려서 사진에 박혀있는 정도?) 근데 혹시, 충청도 사람들도 지역감정이 있다는거 알아유? ㅎㅎ 예전 김종필 옹 출마했을때, 우리 집안 사람들은 무조건 종필옹. ㅎㅎㅎ 지금은 종필옹이 사라지고 뚜렸한 대가리(?)가 없어서 마치 중립적, 무채색의 느낌이 된거지요. 재밌는건, 지금 제가 미국 남부에 있는데, 여기 사람들이 한국으로 말하면 충청도 취급? 사투리가 심하고 어눌하니, 바보 캐릭터, 가정부 캐릭터는 남부인 출신이란 느낌? ㅎㅎ 글구, 여기도 은연중에 공산주의에 대해 거부감이 상당해요. 빨갱이라고 부르지만 않을뿐이지. 그나마 한국은 맑스주의나 좌파쪽 학습이라도 많이들 하지, 이쪽은 전문적으로 학계에서 공부하는 사람들 아니면, 학부에서 맑시즘 공부는 잘 안가르치는듯요. 수업시간에 프랑크푸르트 학파 얘기를 꺼냈더니 대학원생들이 쏘세지회사 이름인줄 알아서 어찌나 당황했던지요. 심지어 frank fruit으로 해석한 놈도....ㅋㅋㅋ
사람 사는데는 다 똑같은가봐요. 그러니, 너무 우리만 특별하다고 으스대거나 좌절하지 말자구요.

iforte 2013-08-19 22:01   좋아요 0 | URL
아휴...발저려. 화장실서 글읽고 댓글다는 신공은 내공이 쌓이지 않으면 안되는듯요. 드뎌, 개학이군요 ㅠㅡㅠ.
정말 학교가기 싫어요.흑흑... 어디서 돈벼락 맞을때 없나요? 매일 같은 꿈. 집에서 늘어지게 놀아도 먹고살수 있는.. 꿈. 같이 꾸어 보아요. ㅋㅋㅋ 한 주 잘 보내시라고....

곰곰생각하는발 2013-08-19 22:42   좋아요 0 | URL
알파벳 남부 촌구석이구랴 ? ㅎㅎㅎㅎ. 조선왕조 500년 동안에도 사초는 임금도 열람을 못했는데 일개 국회의원이 열람하고도 당당한 나라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슬플 뿐입니다. 그나저나 남부인 취급을 받으시다니....
전 촌스러운 거 좋아합니다. 제가 키취적 취향이 있어서 저도 사람들이 맥시코 사람이냐는 소리도 듣고는 했어요. 중절모 쓰고 목걸이 주렁주렁 매달고 다녔더니 회사 리모델링 기간 중에 일하던 과테말라인가 하여튼 그쪽 사람이 우리 직원에게 물었다 하더군요. 저 사람은 어떻게 그리 한국말을 잘하나요 ?

직원이 갸우뚱거리며 무슨 말이냐고 했더니 저 사람은 한국말 잘해서 에어컨 돌아가는 사무실에서 일하고 자기들은 공사판에서 일한다고... 알고봤더니 나를 인디오계열 이주노동자인 줄 알았답니ㅏ. 하고 다니는 게 영락없는 ... 그런 스타일이라면서...

iforte 2013-08-20 07:52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요근래 들은 유머중 최고요. 엄청 웃었네요. 덕분에.
하... 개학 첫날,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요. 쓰러지더라도 안부인사나하고 쓰러지려고요. ㅍㅎㅎㅎㅎㅎ
어떤 사진은 오해살만......ㅋ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3-08-20 18:34   좋아요 0 | URL
어서 일어나시구랴. 포르테 사전에 실패란






재단사의 좋은 친구'입니다.

마립간 2013-08-20 0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일 생각이 없는 지역은 나의 제2의 고향 강원도 (이것도 지역 감정 조장?). 아마 강원도가 변함으로써 지역 감정의 해소가 완성될 듯. 2002 월드컵 축구장도 없는...

곰곰생각하는발 2013-08-20 18:24   좋아요 0 | URL
강원도는 워낙 군 관련 직업 군인들이 포진한 상태'라 대부분 성향이 한쪽이더라고요.
생각해보니 야구팀도 없군요. 축구팀은 있나요 ? 아, 원주가 있었나요...
하여튼 소외된 지역입니다. 포항은 명박이 형이란 이유로 돈이 흘러넘치는데
정작 강원도는 기초 투자비도 없으니 답답할 겁니다.

마립간 2013-08-21 08:03   좋아요 0 | URL
강원도민의 투표도 생각해 볼 문제지요. 12대 총선(1985) 신민당 돌풍 때도 무풍지대였고, 여당만 쫓는다는 가치관도 김대중 대통령 집권 시절 16대 총선 (2000)에서도 한나라당 바라기만 했으니.

경제적으로 너무 어렵고 소외되어 기득권 바라기 이외에는 안 되는 것인지, 아니면 채색된 보수가 되기를 원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지 강원도지사 선거 등에 변화가 보이기는 하지만 많이 미흡하죠.

곰곰생각하는발 2013-08-21 08:49   좋아요 0 | URL
제가 강원도에서 1년 살아보았습니다.
그곳 정서는 딱 한 마디'더군요.
돈 많은 여당이 집권해야 떡고물이라도 떨어진다.
예산 받을 때 한 푼이라도 더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여당 지지한다...
거의 정서가 그거더라고요...
이러한 정서는 곧 밥상머리교육으로 이어져서 젊은이들도 그쪽으로 쏠리고는 합니다.

만화애니비평 2013-08-20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마 전 부산이라 다행입니다..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3-08-20 18:25   좋아요 0 | URL
서로 유입인구가 많이 섞여서 지역색이 바뀌어야 해요.
그나마 부산은 뭐.... 치열한 격전장이 된 것 같습니다.
건투를 빕니다. 그나저나 부산 덥다 하는데 탈나지 않게 잘 몸 보신 하시구랴...
그렇다고 보신탕은 먹지 마시구요..

히히 2013-08-20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김영삼의 부정적인면을 상쇄시킬 업적이 있습니다.
전두환과 노태후 그리고 그들의 군사정권을 심판한 일입니다.
당시 김대중이 대통령이 되었다면
'정치보복'을 앞세운 수구세력의 힘에 밀려
단죄하지 못했을 겁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이명박 비리조사 청문회가 열릴것입니다.
푸르름을 실컷 즐기라 하십시오.
으하하하!

곰곰생각하는발 2013-08-20 18:27   좋아요 0 | URL
김염상이 쌍욕을 먹고는 있지만 나름 잘한 정책이 몇 가지 있기는있습니다.
집권 초기에는 인기 엄청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기억나는 건.. 들은 이야기인데 김영삼 거제 고향으로 내려간다고 했을 때
거제 시민들이 오지 말라고 했다고....
프랭카드에 김영상 오지 마랑 ! 이런 거 붙였다고
거제도에 아는 형이 있는데 그 형이 말하더라고요...
 

 

 

 

참... 오래 아팠다.

 

 

다들 알겠지만, 나는 확실히 자폐적 성향이 짙다. 사람들은 집에 있으면 답답하다고 호소를 하나, 나는 365일 대문 밖을 나가지 않아도 갑갑한 느낌을 받지 않는다. 그렇다고 집에서 티븨를 보지도 않고 음악을 듣지도 않는다.  독서는 1년에 100권 정도 읽는데 그나마 몰아서 읽는 편이다. 그러니깐 한 달에 10권 정도를 꾸준히 읽어서 일 년에 백 권을 채우는 쳬계적 독서가  아니라 한 달에 구십 권 정도를 읽고 나머지는 달달이 한 권 정도를 읽어서 백 권 정도를 채우는 충동적 독서 성향을 가지고 있다. 정확한 수량을 체크를 하지는 않았으나 많이 읽을 때는 일 년에 이백 권 정도 읽은 것 같다. 지금까지 내가 읽은 책을 대충 계산해 보니 대략 4,000권 정도'다.  

 

책은 동시다발적으로 읽는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스피노자의 < 에티카 > 이지만 동시에 요네하라 마리의 < 언어 감각 기르기 > 를 읽고 있고, 에릭 호퍼의 < 맹신자들 > , 고미숙의 < 이 영화를 보라 > , 김영진의 < 평론가 매혈기 > 그리고 수전 손탁의 < 은유로써의 질병 > 은 다시 읽고 있다. 그래야지 지루하지가 않다. 하루 종일 < 에티카 > 만 읽고 있다고 생각해 보라. 아 ! 깜빡했다. 화장실에서는 엠브로스 비어스가 쓴 < 악마의 사전 > 을 2년째 읽고 있다. 변기에 앉으면 일단 아무 페이지나 펼친 후 그냥 읽는다. 그래서 읽은 부분은 계속 읽게 된다. 아무래도 나는 자폐성 사회부적응자인 것 같다. 그동안 팔 할의 거짓말을 했고, 이 할은 농담을 했다. 진실을 말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온갖 잡생각을 굉장히 많이 하는 편인데  병신 같은 생각들이 대부분이다. 왜 아이들은 똥 이야기를 좋아할까 ? 이런 생각이 주를 이룬다. 남은 시간은 단어와 단어 사이의 관계망에 대해 생각한다. 내 스스로는 말의 계보학'이라 지었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눈(雪)의 연관어'를 생각한다. 눈은 겨울에 내리고 비는 여름에 내리니 눈과 비'는 서로 반대말'일까 ? 곰곰 생각하다 내가 내린 결론은 < 눈 > 의 반대말은 < 발자국 > 이었다. 눈'은 가볍지만 발자국'은 무겁다. 발자국이란 눈보다 무거울 때 발생하는 현상'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발자국이라는 물성(物性) 을 덮는 것은 다시 가벼운 눈'이라는 점이다. 발자국은 누군가가 남긴 존재이며 흔적이고 무게'인데, 눈은 이 무게를 고스란히 지울 수 있다. 무게 위에 다시 눈이 쌓이면 발자국은 존재'를 잃으니깐 말이다. 가벼운 것은 종종 무거운 것을 이긴다. 그러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흥미진진하다. 나는 한동안 < 첫 > 의 반대말을 찾다고 포기했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 첫 > 의 반대말은 이 지구상에는 없는 듯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 끝 > 은 첫의 반대말'이 아니라 같은 말'이었다. 첫 = 끝'이었다. < 첫 ~ > 으로 시작되는 낱말은 대부분 과거의 영역에 속했고 항상 그 상태'보다 과장된 감정을 갖기 일쑤였다. 첫사랑이었던 대상은 언제나 소프트 렌즈'가 정착된 카메라로 찍은 달달한 사진 속 주인공처럼 아련하고 예쁘고 순수했다. 첫'이 들어가는 순간 대상은 미화가 된다.  

 

그런데 우리가 < 첫 ~ > 이 수식하는 대상을 호명하는 순간 그것은 이미 과거의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 끝 > 났기에 < 첫 ~ > 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볼까 ? 첫사랑은 대부분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이다. 미완성이다. 이 미완성은 과거의 것이다. 첫사랑'은 역설적이게도 관계가 < 끝 > 났기에 첫사랑'이라는 달달한 향수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 끝 > 은 < 첫 > 과 뗄래야 땔 수 없는 관계이다. 그들은 같은 성질을 가졌다. 그래서 사람들은 고별사를 말할 때 항상 첫날'을 기억하며 옛날을 이야기한다. " 제가 이 회사에 부임한 지 어언 40년이 지났군요. 회사 첫날 입사한 그날이 떠오릅니다. " 그렇다 ! 첫날은 옛날'이다. 옛날은 항상 첫날이 끝날 때 발생된 과거'다. 첫날의 끝이 옛날'이다.  

 

첫사랑이 이루어진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 아니라 불행한 사람이다. 통증이 없는 사랑은 덜 삭힌 홍어와 같다. 한 여자를 오랫동안 사랑했다. 헤어졌다. 내 마음 속에서 허락한 유일한 사랑이었다. 참사랑'이었다. 하지만 참 사랑의 동의어는 거짓 사랑'이다. 목숨을 걸지 않는 사랑은 참사랑이 아니지 않은가 ? 어긋난 관계는 모두 거짓의 결과이다. 참.... 오래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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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3-08-19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스스로 우울증, 대인기피증, 자폐적 성격이라고 칭하는데, 곰곰발님과 꽤 공통점을 보이네요.

지난 주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읽은 책입니다. '왜 똑똑한 사람이 멍청한 짓을 할까'

http://blog.aladin.co.kr/maripkahn/5528157
1번, 20번 질문 답변


곰곰생각하는발 2013-08-19 20:44   좋아요 0 | URL
흠흠... 찾아서 읽어보았습니다. 저 책은 저도 읽었습니다.
우울증, 대인기피, 자폐적이라...ㅎㅎㅎㅎㅎㅎㅎ 판타스틱해요..ㅎㅎㅎ

2013-08-19 1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8-20 2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8-20 1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8-20 2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히히 2013-08-20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춘기의 짝사랑이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스멀스멀 올라오는 걸로 봐서
무결하게 사그라지는 감정은 없는 듯 합니다.
히히는 님의 가시가 부럽습니다.
가지지 못한 자는 엉뚱한 것까지도 욕심냅니다.
가끔씩은 참사랑과 거짓사랑이 오락가락하는 혼돈으로
미치고 싶네요.
커톳 카

곰곰생각하는발 2013-08-20 18:31   좋아요 0 | URL
첫'이란 단어가 좋죠. 첫'이란 단어는 뭔가 대상을 미화시키지만 그 미화와 허세가 아니어서
좋습니다. 약간 촌스러운 느낌이라고 나 할까요...
전 그렇게 약간 촌스러운 것을 좋아해요.
너무 화보집 같은 추억들은 개나 줘야 합니다. 그런 거슨 대부분 가짜죠..
그래서 제가 홍상수 영화를 좋아하나봐요.
촌스럽잖아요.
 

 

엽편소설 no.2

 

 

 

 

 

 

 

 

 

허풍선이 곰곰생각하는발 씨'의 믿을 수 없는 인생유전. 

 

 

 

 

 

 

 

  나, 곰곰생각하는발 씨'는 선인장이었다. 선인장이 되기 전에 나는 가문비나무였고, 층층나무였으며 한때 넓은 파초였다.  나는 사막을 여행하고 있었다. 방울뱀 한 마리'가 호수에 떨어진 낙엽처럼 모래 위를 둥둥 떠다녔다. 나는 수면에 이는 물결을 바라보았다. 그곳에서 5일을 머물렀다. 그리고는 모래를 파서  내 몸의 절반을 묻었다. 낮이 되면 얼굴과 팔과 심장은 태양의 불꽃으로 고통스러웠으나 모래 속에 묻힌 발바닥은 물길이 지나가는 자리여서 부드럽고 촉촉해서 간지러웠다. 낮과 밤이 빠르게 지나갔다. 바람이 불면 물결처럼 흔들리던 머리카락은 어느새 빠르게 경화되어서 가시'가 되었고, 울음에 지친 성대는 울대 없는 꽃대'가 되어서 입은 줄기의 한 부분이 되었다. 가장 먼저 퇴화된 감각은 눈이었다.

 

낮이 와도 캄캄한 어둠이 전부였다.  낮과,  밤이 또 빠르게 지나갔다. 어느 날  엄마 손을 잡고 지나가던 예쁜 계집아이'가 선인장을 보고는 소리쳤다. " 엄마 !  저 선인장의 그림자를 봐 ! 꼭 사람 같아 ? "  여자는 아이가 소리치는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는 말없이 다가왔다.  여자는 한참을 들여다보더니 지금은 선인장 줄기가 된  내 손을 잡았다. 날카로운 가시'가 여자의 보드라운 손바닥을 찔렀다. 낯익은 손의 감촉'이었다. 여자는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 그리고는 이내 멀어졌다. 멀어지는 틈틈이 여자는 고개를 돌려서 선인장'을 바라보았다. 낮과 밤이 빠르게 지나갔다. 

 

나, 곰곰생각하는발 씨는 고슴도치였다. 고슴도치가 되기 전에 나는 사막의 선인장이었고, 가문비나무였으며 층층나무였다. 그리고 한때 넓은 파초였다.   온몸에 가시가 돋친 사내'는 " 유랑 극단 " 에서 일했다. 나는 코끼리사나이, 늑대인간, 비단뱀여자, 샴쌍둥이 자매 등이 주축이 된 " 프릭쇼 " 에서 인간 고슴도치'로 등장했다. 둥둥둥, 북이 울리면 철장에 갇힌 인간 고슴도치는 검은 천이 열리면서 관객들 앞에 전시되었다. " 신사 숙녀 여러분 !  온몸에 선인장 가시'로 뒤덮인 인간 고슴도치'를 소개합니다. "  우우우우, 와와와와. 놀라움과 탄성의 외마디'가 이곳저곳에서 들려왔다.  사육사가 다가와서 철장을 열고 가시가 돋힌 사내'를 끌어내렸다.

 

사육사가 힘차게 목줄을 당길 때마다 나는 몸이 휘청거리며 중앙 무대'로 향했다. 이어 난쟁이 곱추 피터 씨'가 우스꽝스러운 원숭이 복장을 하고 나타났다. 이 쇼는 공타기 묘기를 선보이는 피터와 나 곰곰생각하는발 씨'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피터는 공타기 묘기를 선보이며 나를 향해 바나나를 던졌다. 바나나는  내 몸에 난 가시에 박혀서 떨어지지 않았다.  우, 우우우와와아아아아하하하하. 놀라움인지 웃음인지 모를 관객의 소리가 이어졌다. 사실 이 쇼는 칼 던지기'에 대한 우스꽝스러운 재현이었다. 피터 씨는 칼 대신 바나나를 던졌고, 나는 바나나를 무서워하는 아가씨 흉내를 낸 것이다. 사람들은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괴물이란 둘 중 하나다. 무섭거나 우스꽝스럽거나 ! 

 

난쟁이 곱추 피터'는 구르는 무지개 공 위에서 사과, 배, 복숭아 등을 더 던졌다. 우, 와, 하하하하.  마지막으로 커다란 수박을 던졌을 때는 관객들이 숨넘어가는 소리를 냈다. 왜냐하면 수박은 가시에 박히지 않고 내 얼굴에서 박살이 났기 때문이었다.  내 몸은 온통 깨진 수박의 잔해들로 가득했다. 얼핏 보면 배에 총상 입은 군인의 상처처럼 보기 흉했지만 관객들은 즐거워했다. 나는 온몸에 과일을 주렁주렁 매단 채 괴물처럼 객석을 향해 어슬렁거렸다. 탄성들, 즐거움에 대한 탄성들. 낯선 것에 대한 즐거움과 볼거리로 전락하지 않은 평범한 자신의 육체에 대한 종교적인 믿음들, 그런 것들. 마지막 이밴트'는 물풍선 던지기'였다.

 

게임 참가 신청자에 한해서 몇 명이 무대 위로 올라왔다. 즐거운 듯 아이 하나가 폴짝폴짝 뛰었다. 아이가 힘껏 물풍선을 던졌다. 나는 최대한 몸을 낮춰 수염이 변한 가시로 물풍선을 터뜨렸다. 펑 !!!   얼굴에 물풍선이 터지는 순간,  잠시 동안 숨쉬기가 거북했다. 잠시 동안의 무호흡. 아이가 까르르르 웃었다. 그날의 쇼는 그렇게 끝났다. 무대 뒤에서 난쟁이 곱추 피터'가 다가왔다. 그가 내 몸에 달린 사과를 뽑아서는 한 입 베어 물며 말했다.

 

   " 수고했어! "

 

   " 고마워요. 피터 아저씨 ! "

 

   " 우린 이제 명콤비군. 어딜 가도 굶어죽지 않겠어. "

 

이곳저곳에서 단원들이 나를 향해 손을 흔들거나 큰 소리'로 인사를 했다. 하지만 아무도 나에게 가까이 오는 사람은 없었다. 내 몸에 난 가시는 곧 상처이므로, 내 가시는 무시무시한 칼이기에 ! 유랑 극단 단원들은 오늘도 무사히 쇼가 끝난 것을 축복하며 서로를 끌어안거나 가벼운 입맞춤을 하며 감사를 표시했다. 나는 그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았다. 곰곰 생각에 빠졌다. 한때, 내 가시'는 부드러운 층층나무의 이파리였다. 3월 파릇파릇 솟아난 연초록 이파리였다. 솜털보다 부드러운 유년이, 있었다. 

  

나는 장미였다. 한때 나는 선인장이었다, 고슴도치였다, 가문비나무였으며 넓은 파초였다. 그리고 그 이전에는 쇠똥구리였으며 한여름의 뿔매미였다.  지금 나는, 장미로 태어났다. 천년의 세월 동안 수많은 업보의 삶을 살았으나 지금처럼 아름답고 향기로운 인생은 처음이었다.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은 장미가 된 내 아름다움과 장미 향에 취했다. 종종 술에 취한 시인이 와서 장미를 꺾고는 했다. 장미 가시에 찔린 시인은 시처럼 곱게 누웠다. 풍장이 그를 가볍게 하리라. 낮과 밤이 빠르게 지나갔다. 장미는 피고 졌다. 다시 낮과 밤이 지나갔다. 어느 날 술에 취한 청년이 다가와 편백나무 그림자가 드리운 돌담의 가시 장미를 호기롭게 꺾었다.

 

" 나의 사랑이 되어 주오 ! 아름다운 여인이여. " 청년은 여자 앞에 무릎을 꿇고 프로포즈를 했다. 가난한 고백이었다. 여자는 그 꽃을 받고 행복해 했다.  한때 나 곰곰생각하는발 씨'는 선인장이었다, 고슴도치였고, 개망초였으며 쇠똥구리였다. 한때 한여름의 뿔매미였지만 지금은 장미였다. 여자는 그 꽃을 받고 행복해 했다. 가난한 고백이었으나 그 사내의 프로포즈'에 눈물을 흘렸다. 청년은 호방했다. " 아름다운 여인이여 !  나의 사랑이 되어 주오. " 

 

여자는 장미를 바라보았다. 여자는 잠시 망설이다가 장미 꽃을 받았다. 순간 장미가 된 나는 자신을 감싸쥔 낯익은 가느다란 손의 감촉을 통해서 이 아름다운 손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알아차렸다. 한숨보다 고요한 바람이 불었다. 이내 장미 꽃잎이 미풍에 떨어졌다. 나는 선인장이었다, 고슴도치였고, 개망초였으며 쇠똥구리였다. 거듭되는 윤회 속에서 나는 한여름의 뿔매미였고 장미였다. 하지만 한때 나는 인간이었다. 나에게는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다. 유독 붉은 장미를 좋아했다.  

 

나 곰곰생각하는발 씨'는 한때 인간이었다. 장미였으며 선인장이었다. 그리고 고슴도치였다. 시간을 더 거슬러올라가면 한때 문비나무였으며 넓은 파초였다. 그리고 그 이전에는 쇠똥구리였다, 한여름의 뿔매미였다. 내가 인간이었을 때 나는 모서리 같은 여자를 사랑했다. 그들은 날마다 섹스를 했다. 나는 침엽수의 잎'처럼 숱이 없는 그녀의 거웃이 좋았다. 가슴은 잘 익은 복숭아 같아서 그 여자의 젖꼭지를 핥을 때는 여름 볕에 잘 익은 복숭아 향이  났다. 종종 그녀의 긴 혓바닥이 내 목구멍 속 깊숙이 들어와 심장을 핥았다. 사랑한다고, 당신 없는 세상은 넓은 사막에 홀로 자라는 선인장과 같다고, 이토록 뜨거운 속정이라면 지옥불이라도 견딜 수 있을 것 같다고 속삭였다. 하지만 이 열정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여자는 떠났고 나 또한 한계령을 넘어 속초'를 향했다. 2월 한데'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추웠고, 속초는 봄마다 폭설이 내렸다.  눈이 내릴 때마다  그녀의 소식을 전해주던 전령은 게으른 발걸음을 옮겼다.누군가가 소식을 전해주었다. 그 여자는 한 남자의 아내가 되었다. 여자의 남편이 된 남자는  길을 가다가 담 아래 핀  탐스러운 장미를 꺾어 프로포즈를 했다고 했다. 간밤에 나는 꿈을 꾸었다. 한때 나는 뿔매미가 벗어놓은 허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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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013-08-18 0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러니까 그는, 알파빌에서 통제받던 부기나이트의 거대한 방류량을 자랑하는 덕 디글러였군요.
33cm의 물건을 가졌으나 어느 날부터 서질 않고... 그리고 풍장되어 세상을 순환하고...

그러고 보면 우리 물건들도 포물선을 닮지 않았나요.

(아, 이런 덧글 심의 대상인데... ;; 그런데 오늘밤은 삘덧글이나마 써지는대로 남겨두겠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8-18 14:57   좋아요 0 | URL
제 덧글창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부기나이트.. 생각해 보니 폴 토마슨 앤더슨 작품이군요.
무지 재미있게 보았는데 말입니다.
동양인은 평균 12셍티미터죠...ㅎㅎㅎㅎㅎ.

새벽 2013-08-18 15:55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그건 물론 발기했을 때의 길이 평균치이겠지요?
만약 아니라면 완전 열폭 좌절입니다. ㅎㅎ

음. 갑자기 케이블로 몇 년 전에 봤던 우리나라 세미 AV가 떠오르네요.
제목이 마법의 성.. 이었나 그랬을 겁니다.
거기서 맛동산과 새우깡이란 에피소드가 어찌나 웃기던지..
암튼 저 길이와 굵기 그리고 지속시간에 대한 담론에는 성인남자면 누구도 피해가지 못하는 것 같아요. 심리적으로..

곰곰생각하는발 2013-08-18 17:57   좋아요 0 | URL
맛동산과 새우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기다 !!!!!!!!


넓이 버전이 맛동산과 새우깡'이라면 길이 버전은 빼빼로와 사루비아 과자 되겠네요.
뭐 전체적으로 비교하자면


진주햄 살색 소세지와 천하장사' 소세지의 대결이라고나 할까요...ㅎㅎㅎㅎㅎㅎ

새벽 2013-08-18 22:45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크크크큭.. 역시나 곧장 본인 버전으로 업그레이드시켜 버리는 곰곰발님의 내공. :)

2013-08-18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옷. 난해한 SF 한편 본듯. 잘 계셨죠? 개학이 낼모레인데 지금 거의 패닉 상태라... 어흡. 오늘도 발자욱만 남기고 초고속 퇴장....

2013-08-18 10:01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저, 포르테. 로그인 할 시간도 없이....

곰곰생각하는발 2013-08-18 14:58   좋아요 0 | URL
눈물이 앞을 가리는군요. 바쁜 포르테님... 흑흑...
학기 초'만 지나면 이제 널널하실 거예요.
몸 보신을 위해서는 도마뱀 다섯 마리만 잡아서 삼키십시요.

만화애니비평 2013-08-18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괄약근의 모티브..역시 페루찌님..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3-08-18 14:58   좋아요 0 | URL
변태 중에서 가장 중 변태가 똥 얘기라고 하던데.. 전 아무리도 상 변태 같습니다.

히히 2013-08-20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한때는 럭비공 같을거라 생각했습니다.
해가 갈수록 기차입니다.
결국엔 철로가 천로가 되는 것이 인생이라며 관대하게 넘겨보라고 주문하기에는
아직도 한참인 삶의 유용성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철로를 벗어나는 날에는
바퀴가 날개로 뻗는 기적을 경험할 것입니다.
히히여, 영원하라!

곰곰생각하는발 2013-08-20 18:32   좋아요 0 | URL
네 인생은 정해진 궤도에 따라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럭비공 같은 인생살이를 산 사람을 보면 신기해요.
그것으 그만큼 노력을 했다는 증거이기도 하죠..
아니 어쩌면 그 럭비공 같은 길도
이미 궤도에 정해진 정거장 중 하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mbc 오락 프로'에 대한 단상 : 빅엿을 날리며 !  

 

여름 날씨'가 미쳤다. 온대는 온데간데없고 아열대'만 남았다. 이러다가는 아열대'도 물러가고 열대 기후'가 한반도'를 휩쓸 모양이다.  뉴스를 보니 같은 서울 하늘 아래라 해도 지역에 따라 온도가 7도 이상 차이가 난다는 기사를 보았다. 내가 사는 곳은 북한산 아래여서 32도 안팎이지만 강남은 40도에 육박한다고 한다. 사이비 종교 집단이 보기엔 명동은 불신지옥'이고  강남은 불지옥이다.  10년 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번개를 동반한 게릴라성 집중호우에 강남이 툭 하면 물에 잠길 줄 그 누구 알았겠는가 ! 이제 강남 불패 신화'는 날씨라는 변수에 의해 집값이 무너질 것이 분명하다. 이처럼 서울이라는 좁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날씨 차가 큰 이유는 고층 건물이 큰 몫을 차지한다. 아파트는 바람이 지나가는 길을 막고, 고층 건물 때문에 풍속이 느려진 바람은 강남 인구보다 많은 에어컨이 내품는 열기를 잔뜩 먹은 채 느리게 강남 하늘에 떠 있다가  날을 잡아서 비를 퍼붓는 것이다. 아파트 주거 환경은 도시 생태를 파괴하는 주범이다.  

 

대한민국에서 제대로 미친 것을 뽑자면 날씨와 함께 땡처리 시장에 물건을 내다파는 사장'이다. 대한민국 자영업 사장들은 항상 미친다. 미친 가격에 세일을 하는 이유는 " 사장이 미쳤어요 !! " 다. 여기에 목록 하나를 더 추가하자면 개인적으로 < mbc 오락 프로 > 를 뽑고 싶다. 보면 볼수록 가관이다. 유식하게 말하자면 전입가경이다. < 우리 결혼했어요 > 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보았던 그 무수한 오락 프로 중에서 가장 뻔뻔하다. 이 프로는 두 남녀'가 결혼 했다는 가정 하에서 찍는 다큐 형태이다. 시트콤이 아니다. 처음 본 그들은 만나자마자 신혼 생활을 한다. 할 건 다 하지만 정작 해야 될 건 안 한다. 신혼에 섹스'가 빠지면 무슨 재미인가. 하루에 열 번'도 할 시기'에 손 한 번 잡았다 하면 제작진과 인터뷰로 속마음을 전한다. 두근두근거려요 ! 할리퀸 하이틴 로맨스  소설'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은밀하게 꿈꾸는 성적 판타지'를 키울 뿐이다. 학생들은 이 프로를 보며 성적 스트레스를 성적 판타지로 해소하는 것이다. 두 사람은 아무 준비 없이 만난다. 그리고는 일단 함께 산다. 살 곳은 제작진'이 마련한다. 먹을 것도 제작진이 마련한다. 부모에게는 굳이 알릴 필요는 없다. 종종 남자는 가거도 기차 여행 이벤트를 혼자 부산을 떨며 준비하지만 티켓은 제작진 대본 작가들이 끊어준다. 출발은 서울에서 하지만 이미 상당수의 제작진은 가거도에서 진땀을 흘리고 있다.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고, 낭만이 있고, 눈물이 있고, 감동이 있다. 시부랄, 이 정도면 살 만하다 ! 이 정도면 합칠 만하다. 그런데 !!! 가만히 살펴보면 이 프로는 < 우리 결혼했어요 > 가 아니라 < 우리 동거했어요 > 에 가깝다. 제작진은 학생에게 용돈을 꼬박꼬박 주는 부모'다. 아무리 봐도 우리 동거했어요, 다.  

 

개인적으로 나는 동거 문화 찬성론자'이지만, 전체관람가'로 때리는 대국민 건전 오락프로가 동거'를 적극 장려한다는 사실은 의아스럽다. 이토록 보수적인 나라에서 말이다. 앞으로 내가 할 말에 쌍욕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이 프로를 아주 열심히 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애국자들이 많다. 월드컵만 했다 하면 붉은 옷을 입고 거리에 나가 오, 필승 코리아 ! 를 외치고, 김연아의 우승은 유관순 여사 다음으로 애국자다. 그리고 여행 가면 삼성 로고가 박힌 옥외 광고'를 찍고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란 코멘트를 날린다. 해외 나가서 해외 문물과 풍경은 보지 않고 삼성 로고에 감동하니 새로운 형태의 페티쉬'가 아닐까 ? 스타킹에 집착하는 사람은 보았으나 회사 로고를 보고 흥분하면 안 된다.

 

< 아빠 어디 가 ? > 는 더욱 심각하다. 내가 < 우리 결혼했어요 > 에 대해 비판을 했을 때 수긍하는 사람들도 < 아빠 어디 가 > 에 대해서는 쉽게 비판하지는 못할 것이다. 영창 피아노'처럼 맑고 고운 동심'에 빅엿을 날린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자세히 보면 아이들은 일주일에 2일은 돈을 벌기 위해 직업 현장에 뛰어든 꼴이다. 말이 좋아 아빠와 함께 하는 추억 놀이'이지 사실은 노동'이다. 아이들은 로케이션으로 지친다. 강원도, 제주도에서도 촬영이 진행된다. 이 정도면 강행군'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숙제를 푸는 것이다. 노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하는 것이며 숙제를 하는 것이다. 아동 노동을 철저하게 규제하는 현재의 법 체제'에서 보면 이 프로는 불쾌하다. 지나친 상상이라고 ?! 글쎄 !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헐리우드'에서 아역 배우'가 영화를 촬영할 때에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 하루에 촬영할 시간은 정해져 있고, 법으로 정한 시간(저녁) 이후로는 촬영이 금지된다. 부득이하게 이를 어길 경우에는 촬영 허가 절차가 꽤나 까다로운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이래저래 아역배우들은 밤 장면'에 나오지 않도록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조율을 하게 된다. 또한 아역 배우들에게는 틈틈이 간식이 주어져야 하며 휴식 시간이 정해져 있다. 이를 어기면 제재를 받는다. 반면 < 아빠 어디 가 > 에 나오는 아이들은 밤 늦게까지 촬영이 진행된다. 아이들은 늦은 저녁에 반찬 재료를 사오는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처음 간 낯선 지역에서 장을 본다. 쫄쫄 굶으면서 말이다. < 아빠 어디 가 > 는 어린이용 1박2일 야생 버리이이이이이이이어티 리얼 프로그램'이다.

 

모 프로에서 엄마와 함께 달리는 마라톤'이라는 컨셉으로 엄마와 아이가 10킬로 마라톤에 도전한 경우가 있었다. 요즘 아이들은 고생을 안 했기에 극기'가 필요하다는 취지'이다. 고난 속에서 감동을 뽑자는 의도인데 이 의도는 정말 천박하다. 이 정도면 감동이 아니라 학대'다. < 아빠 어디 가 > 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은 시청자의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하여 새벽부터 일어나 멀고 먼 길을 달린다. 이게 과연 놀이'일까 ? 나는 이 프로에 대해 아무런 비판을 가하지 않은 자칭 문화평론가들의 자질이 의심스럽다. 끝으로 < 진짜 사나이 > 에 대해 이야기하련다.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 미리 말하지만 군인을 폄하할 생각은 전혀 없다. 직업 군인에 대한 지적이 아니라 군대 문화를 오락거리'로 만드는 것에 대한 우려이다. 군대는 중요하다. 하지만 군대 문화를 미화시키면 안 된다. 아이들이 군대 문화를 놀이터'로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군대는 군대'다. 군대를 쇼 버라이어티'로 만드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이처럼 mbc 오락 프로그램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 우리 결혼했어요 > 는 동거 문화를 권장하고, < 아빠 어디 가 > 는 아동 노동에 대해 외면하며, < 진짜 사나이 > 는 군대 문화를 상업화한다. 비판은 없다. 비판이 없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  누군가는 < 아빠 어디 가 > 에서 보여주는 아동 노동에 대한 지적을 해야 한다. 이 문제 제기는 신경 쇠약 직전의 남자가 내뱉는 시선이 아니다. 상식선에서 지적할 수 있는 문제점들이 아닐까 ? 한국 방송의 문제점은 지나치게 재미있기에 문제가 된다. 영상에 의한 재미를 추구하는 문화일수록 그 문화는 천박하다. 월터 옹'이 한 말이다. 반면 유럽 방송의 특징은 재미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BBC 방송만 봐도 그렇다. 프랑스 방송을 보라 ! 이들은 문자 문화가 구술(영상) 문화'보다 발달한 나라들이다.  

 

방송뿐만이 아니라 오프 사회'도 마찬가지다. 밤이 되면 거리는 한산하다. 반면 대한민국은 밤만 되면 다이나믹해진다.  루마니아는 밤이 되면 드라큘라'가 어슬렁거리지만 대한민국은 밤이 되면 고래가 어슬렁거린다. 고래도 아니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술고래 말이다. 남들 잘 때 한국 남자들은 안 잔다. 아내는 섹스리스 삶에 지쳐서 스트레스를 받는데 남편들은 엉뚱한 곳에서 욕망을 분출한다. 방송인들은 아내가 밤에 샤워를 하면 무섭다는 농담을 부끄럽지도 않게 누설하지만 다른 여자를 만나면 상황이 달라지는 모양이다. 언제부터인가 룸살롱은 대기업 회사 법인카드가 지배했다. 기업이 공짜로 직원들 술도 사주고 떡도 사준다. 대다나다. 기업이 매춘을 권장하는 사회'다. 에로'를 권장하는 문화 또한 구술 문화에 속한다. 드라마가 온라인 구술 문화라면, 룸살롱은 오프 라인 리얼 체험극이다. 룸살롱에서 200만 원을 카드로 결재하는 것은 아깝지 않으면서 책값이 20,000원이면 비싸다며 빌려서 읽을 생각부터 한다.  이래저래 한국인은 구술 문화에 중독된 나라다. 대다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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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3-08-16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생각하는 해결법은 우선 우리 나라를 사랑하지 않고 훌쩍 떠나는 방법이 떠 오릅니다만, (이것을 현실적으로 어렵고)

만약 우리 나라를 사랑하는 것을 유지하면서 어떤 행동을 한다면 사랑을 실천한다고 할 수 있을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08-16 15:54   좋아요 0 | URL
전 개인적으로 꼭 애국심이 필요한가에 대해 회의가 많이 듭니다. 애국심은 타자에게는 파시즘이 될 수도 있습니다. 피터 빅셀의 말입니다. 애국심'보다는 인간을 향한 측은지심'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니다.

마립간 2013-08-17 11:38   좋아요 0 | URL
제 질문은 곰곰생각하는발님에게 잘못된 전제를 바탕으로 제시된 질문이네요. 디오게네스의 '나는 세계 시민이다'를 떠올립니다.

(읽으신 제 페이퍼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개념을 묻는 질문이 있죠. NL? PD?) 애국심이 필요한가에 대한 고민을 했지만, 필요없다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단지 현상 유지죠. 애국애족심을 근거로 나라를 팔아 먹었던 세력, 현재도 팔아 먹고 있는 세력에 대한 분개가 있습니다.

제 고민에 대한 어느 알라디너의 조언은 통일 없이 민주화가 어렵다고. 미뤄 추정하면 나라 사랑 없이 인류 사랑이 가능하겠냐가 되겠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08-17 17:21   좋아요 0 | URL
음.... 제가 생각하기에는
애국심'을 가진 자는 반드시 인간을 사랑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나라'라는 영토를 사랑하는 것이니 物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반면 인간을 사랑하게 되면 결국은 애국심과 연결이 됩니다.
왜냐하면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결국 확장되면 대한민국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니 애국'이라고 할 수도 있죠

그런데 애국에 방점을 찍으면 전혀 이상한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애국은 있고 애인(인간사랑)은 없으면
알카에다'가 될 수도 있어요. 911테러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과연 알카에다'의 행위는 애국이 아니다, 라고 말 할 수 있을까요 ? 그건 분명 그들에게는 애국적 행위일 거예요.

전 애국'은 필요 없다고 봅니다. 애인'이 범위를 넓혀서 애국이 되는 형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
애인에서 애국으로 애국에서 인류애'로 말입니다. 그런 확장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

제 이름 다 부르면 지겨우시니 그냥 곰발이'라 불러주십시요.ㅎㅎㅎㅎ

마립간 2013-08-19 08:17   좋아요 0 | URL
애국심에 회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아니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붉은 악마가 옳은 것인가를 생각했죠.

저는 자아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데, 제가 저에게 적용한 자아에 마립간 개인의 자아, 그리고 여기서 확장된 나의 가족, 그리고 여기서 확장된 자아가 국가, 그리고 여기서 더 확장된 자아가 인류, 그리고 더 확장된 자아가 지구 생명 순화계입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기업, 정치적 계파 등이 포함될 수도 있겠지요.)

사람에 따라 개인에 고착되거나 가족에 고착되어 애국에 까지 이르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게 조언을 준 알라디너는 애국을 인류애의 필요조건으로 생각한 것 같습니다. (저는 필요조건인지 아닌지를 잘 모르겠고요.)

마립간 2013-08-19 08:28   좋아요 0 | URL
http://blog.aladin.co.kr/maripkahn/3287045
http://blog.aladin.co.kr/maripkahn/3287045

저는 사실 인류애로 가는 방향성을 수용했지만 그 근거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yamoo 2013-08-16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결혼했어요..와 짝...은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밥먹다가 가끔 중간중간 보긴하는데, 사람들이 이 프로를 왜 재밌게 보는지 모르겠어요. 곰발님의 비판 정신에 한표~~^^

곰곰생각하는발 2013-08-17 17:10   좋아요 0 | URL
야무 님 오셨군요. 우리와 짝'을 한번도 보지 않으셨다니 대단한 내공입니다.
전 밥 먹을 때는 꼭 티븨를 봅니다..ㅎㅎㅎ.
우리 결혼은 너무 닭살이어서 징그럽고, 짝은 짐승 같아서 싫더군요.
ㅎㅎㅎㅎ.

만화애니비평 2013-08-16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국심으로 친일파 좀 잡으면 좋겠습니다. 왜 이런 애국심은 부족한지..코메디입니다만

곰곰생각하는발 2013-08-17 17:17   좋아요 0 | URL
한국 보수는 온통 모순덩어리'죠. 가짜 보수죠.. 진짜 보수를 본 적이 없음..

히히 2013-08-20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예전에 1박2일 방영시
신랑은 저거들 노는데 우리가 왜 희희낙낙거리냐고 고집스레 타방송을 보더니
어느순간 1박2일에 환장을 하더라구요.
이러한 중독성이 방송국을 먹여 살리는 일등공신입니다.
가끔씩은 수위조절에 위험성을 보이는 제 자신을 잘 알기때문에
집에 TV 없이 2년 가까이 살고 있습니다.
생각 보다 애들이 적응을 잘하고
남편은 아직 힘들어 매일 스마트폰을 끼고 있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8-20 18:33   좋아요 0 | URL
저도 티븨는 이는데 거의 보지는 않습니다.
저도 저 놈들 노는데 왜 내가 기쁘지 ?
이런 생각 자주 합니다.
한국이민주화가 되려면 티븨부터 없애야 해요.
 

 

 

니체는 이런 말을 했다. " 착한 자는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 얼핏 수긍하기 힘든 대목이다. 하지만 < 착한 자 > 을 < 착해 빠진 놈 > 으로 바꾼 후 다시 읽으면 이해가 간다. " 착해 빠진 놈은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 니체는 정확히 보았다. 착해 빠진 놈은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추악한 진실‘을 폭로하는 것은 언제나 악마였다. 영화 < 올드보이 > 에서 최민식’에게 진실을 폭로한 자’는 착한 사람이 아니라 오직 복수에 눈이 먼 유지태'였다. 천사는 아름다운 진실’을 고백할 뿐 더러운 진실‘에는 침묵한다. 반면 악당은 추악한 진실’을 폭로한다. 스타워즈에서 악의 구현체인 다스베이더는 정의를 위해 싸우는 아들에게 충격적인 고백을 한다 : “ 내가 네 애비다 ! ”

   

이처럼 폭로는 메두사의 얼굴‘처럼 강력하다. 악당 입장에서 보면 죽기 살기로 싸우지 않고도, 폭로 한 마디‘에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으니 꽤 훌륭한 창이요, 활이다. 이보다 더 좋은 무기가 어디에 있겠는가 !  천사는 악마를 파멸시킬 수는 있으나 인간을 파멸시킬 수는 없다. 그가 비록 비열한 인간이라도 악마는 아니기 때문이다. 천사는 인간을 천국으로 인도하거나 위로할 수는 있어도 인간을 파멸시켜서 지옥으로 끌고 갈 수는 없다. 그 일은 악마가 한다. 그게 바로 천사가 가진 한계이다. 한편 악마는 주로 거짓말로 상대방의 영혼을 파괴하지만 종종 진실’을 폭로함으로써 영혼을 파괴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악마란 거짓말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진실을 말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역설적인 결론이지만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를 위해서는 비열하고 악랄한 인간 앞에서 아무 말도 못하는 천사보다는, 그런 놈들을 파멸시켜서 지옥으로 데리고 갈 악마‘가 더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미 천사란 티븨 속에 널려 있다. 각 방송사마다 소시민의 작은 소원 하나씩은 들어주지 않나 ? 기적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방긋방긋 웃으면서 행복하세요, 를 외치는 소녀시대는 어떤가 ? 임재범은 어떠한가 ? 내가 힘들고 외로울 때, 누가 나를 위로해 주지 ? 바로... 여러분 ! 맙소사, 천사’는 이미 넘치고 넘쳤다. 이 시대의 지랄 같은 멘토들을 보라.

  

지금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은 흰 옷 입고 머리에 원형 형광등을 설치한 천사’가 아니라 중저음의 멋진 목소리‘를 가진, 모자부터 양말까지 검은 색 슈트로 깔맞춤한 악마다. 악당들에게는 “ 내가 네 애비다 ! ” 라고 말해서 상대방 불알을 오그라들게 만들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나쁜 놈들 전성시대다. 이 꼴을 보면 대한민국에서 활동하는 악마들은 직무유기요, 불법 파업 그리고 태만에 빠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월드컵만 되면 서울 광장으로 모여드는 그 수많은 악마들은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는 것일까 ? 시부랄 ! 밥은, 먹고 다니냐 ?

 

 

-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천사가 아니라 악마다 中

 


 

 

 

 

 

 

 

 

 

 

 

비참할 땐 곰곰생각하는발. 

 

책 한 권'에서 뽑을 수 있는 핵심 페이지는 10페이지'이다.  저자는 10페이지를 위해 300페이지' 넘게 원고를 쓴다. 물론 독자들도 10페이지 분량'을 읽기 위해 300페이지 넘게 읽는 것이다. 그러니깐 10페이지를 제외한 나머지는 첨언'이다. < 속독 > 하는 사람은 책을 빨리 읽는 사람이 아니라 < 핵심 > 을 빨리 파악하는 사람이다. 버려야 할 문장과 읽어야 할 문장'을 정확히 선택하는 것이 속독의 기술이다. 물론 이러한 주장은 개인적 판단이다. 그런데 종종 작가가 버리는 문장'에 필이 꽂히는 경우가 있다. < 호모 루덴스/1936, 요한 하위징가 > 에서 내가 뿅 간 부분은 다음과 같은 문장이다.  

 

어떤 환자가 정신과 의사에게 사람들이 자신을 마차로 데리러 올 것이라고 말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 평범한 마차는 아니겠네요 ?" " 물론이죠. 금으로 된 마차라고요. " " 그 마차는 어떻게 끌죠 ?" " 4,000만 마리의 수사슴이 끕니다 !" 

 

- 호모 루덴스, 274

 

이 대화에서 중요한 것은 첫 번째 질문이다. 환자가 자신이 가진 환상을 말하는 장면은 평범하다. 전형적인 백마 탄 왕자와 신데렐라 이야기'가 아니었던가. 이런 식의 허세'는 누구나 갖고 있는 표현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병적 증후가 아니란 말이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이 환자가 가지고 있는 허세'에 별다른 이의 제기'는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의사는 여자가 가지고 있는 허세가 단순한 과장인지 아니면 병적 망상'인지를 묻기 위해 시동을 건다. 이렇게 말이다. 부르릉 부르릉 ! " 평범한 마차는 아니겠네요 ? " 의사가 환자에게 던진 이 질문은 때론 평범해 보이는 질문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매우 날카롭다. 이 말은 " 당신 같은 매우 특별한 사람에게 평범한 마차는 어울리지 않아요. " 라는 뜻을 전달한다. 

 

의사에게 특별한 대우를 받은 환자는 기분이 좋아져서 적극적으로 대화에 참여한다.  " 금으로 만든 마차 " 라고 말한다. 이로써 평범하지 않은 마차는 금으로 만들어진 마차'란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한다. 금은 무겁다. 금으로 만든 마차'는 그 무게 때문에 쉽게 움직이지 못할 것이다. 의사가 그 마차를 어떻게 끌죠? 라고 묻는 말 속에는 금 마차'는 무거워서 움직이지 않아요, 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당황한 환자는 대답한다. 4,000만 마리의 수사슴이 끕니다 ! <  4,000 > 마리도 아니고 < 4,000만 > 마리'다. 대한민국 인구수가 5000만이니 얼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마차를 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터무니없는 수량은 곧 환자가 제대로 미쳤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 수량은 과대망상'이다. 단순한 허세가 아니다.  

 

이 지점에서 내가 하고 싶은 요점은 대화의 기술'이다. " 평범한 마차는 아니겠네요 ? " 라는 질문은  " 당신은 특별한 사람입니다. " 라는 속뜻과 같다. 당신은 특별한 사람입니다, 라고 말하는데 기분 나쁠 사람이 어디 있을까. 기분이 좋아진 환자는 마음의 문을 연다. 그리고 " 마차는 어떻게 끌죠 ? " 는 " 금으로 만든 마차는 무거워서 움직이지 않습니다. " 라는 의문을 순화시킨 말'이다. 만약에 의사가 " 금은 무거워서 금으로 만든 마차'는 움직이지 않아요 ! " 라고 공격적으로 묻는다면 환자는 방어 기제'가 작동하여 말문을 닫을 가능성이 있다. 의사는 진단을 위해 던지는 질문을 평범한 질문으로 보이도록 애를 쓴 표정이 역력하다. 

 

망상은 충돌할수록 커진다. 환자가 처음 발화한 < 마차 > 는 규모가 작았으나 의사와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 금 마차 > 가 되더니 결국에는 < 4000만 마리의 수사슴이 이끄는 어마어마한 마차 > 가 되었다. 규모가 점점 커진 것'이다. 거짓말도 마찬가지다. 작은 거짓말은 결국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망상과 거짓말의 공통점은 자기 자신에 대해 비참과 불만이 쌓일 때 발생한다는 점이다. 자신이 초라할수록 거짓말은 화려하다. 이 세상 모든 인간은 거짓말을 한다. 폴 에크먼은 < 텔링 라이즈 > 에서 인간은 하루에 200번 정도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고 지적한다. 8분에 한 번 꼴'이다. 이 수치'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인간은 밥 먹듯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 호모 라이어 / homo mandaxs " 다.  

 

사람은 누구나  " 사람들이 마차로 자신을 데리러 온다. " 는 거짓말을 한다. 나에게 < 마차 > 는 우산이었다. 비가 오면 나는 우두커니 학교 건물 안에서 밖을 보고는 했다. 또래 아이들 부모가 우산을 들고 아이들을 마중 나올 때, 나는 우두커니 빗줄기가 가늘어지기를 바랐다. 엄마가 올 리는 없었다. 내 엄마는.... 그러니깐, 청와대 교육부 장관이어서 일하는 중이었다. 나랏일을 하는데 그깟 자식 새끼 우산을 챙기러 오면 되겠는가 ? 그것은 경제를 이야기하는 데 똥파리가 날아다니는 꼴과 같다. 아이들은 엄마 손을 잡고  떠나면서 내게 묻고는 했다. " 엄마 안 왔어 ? " 그럴 때마다 나는 같은 대답을 했다. " 엄마가 우산을 가지고 데리러 온다고 했어 ! " 그날, 나는 비를 맞고 집에 갔다. 다음부터는 비가 오면 제일 먼저 뛰어갔다. 마차와 우산은 동의어'다.  

 

내가 저 위의 문장'에 필이 꽂힌 이유는 < 타락과 악마의 속삭임 > 에 대한 우화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환자가 첫 번째 내뱉은 < 마차 > 라는 말은 내가 내뱉은 우산처럼 단순히 가난을 숨기기 위한 처량한 거짓말'에 불과했을 것이다. 하지만 악마는 인간 심리에 정통한 존재가 아니었던가 ! 그는 점점 커다란 거짓말을 상대방이 내뱉도록 유도한다. 들뜬 환자는 평범한 마차에서 금 마차'로 변경한다. 그리고는 결국 4000만 마리 수사슴이 이끄는 거대한 마차'가 된다.  결국에는 그 거짓말 때문에 무너질 것이다.  소설 < 적 / 2000, 엠마뉘엘 카레르 > 에서는 사소한 거짓말들이 모여서 결국에서 일가족을 살해하게 되는 장클로드 로망'이라는 사내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실화이다. 거짓말이 폭로될 위험에 처해지자 그는 일가족을 살해한다.

 

만약에 악마가 존재해서 당신 곁에 있다면 악마는  의사'처럼 속삭일 것이 분명하다. " 악마를 규정하는 최종적 의미는 거짓말쟁이 ( 엠마뉘엘 카레르)" 다. 악마는 당신을 거짓말쟁이로 만들기 위해서 종종 진실을 말한다. 진실이란 천사의 전유물이 아니다. 인간은 날마다 거짓말을 하지만 거짓말은 인간을 반드시 파멸시키지는 않는다. 타락시킬 뿐이다.  반대로 인간은 종종 진실 앞에서 무너진다. 역설적으로 진실은 인간을 파멸시키기도 한다. 거짓말은 달콤하지만 진실은 비참하기에 당신은 거짓말에는 관대하지만 진실을 말하는 입 앞에서는 불 같이 화를 낸다. 거짓말은 물이고 진실은 불'이다. 이처럼 진실은 정의의 영역이 아니라 파괴의 영역이다. 모든 폐허는 진실이 머문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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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13-08-15 0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실의 가치는 파괴라는 말에 동감을.
파괴를 싫어하잖아요. 우리 최후의 인간들은.ㅋㅋ 문자의 감흥에 동감만 표하고 말이지요.
어..그러고 보니 그 고무인간이 저군요.

내일-아니 오늘- 빨간 날이라고 오늘-그렇군요.오늘- 너무 늦게 까지 안자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크

곰곰생각하는발 2013-08-15 02:56   좋아요 0 | URL
더워서 잠을 못 자겠습니다. 커피 5잔 마셨더니 말똥말똥한 것도 있지만
전 24시간 깨이었는 것 같아요...

새벽 2013-08-15 0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마지막 문단에 서늘해집니다..

저기 하루에 200번,에는 혼자 속으로 되뇌이는 거짓말들, 자기기만도 포함된 수치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08-15 03:16   좋아요 0 | URL
아무리 그래도 하루에 200번 거짓말을 하나요 ? 제가 잘못 읽었나 ?
다시 살펴봐야겠군요........
살 빠진 것 같아요. 예뻐졌어요.. 나중에 밥 한끼 먹자 등등...뭐 그런 것도 다 거짓말 범주죠.. ㅎㅎ.

아진 2013-08-15 0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곰곰생각하는발님, 아니면 페루에님. 술 한 잔 하고 싶습니다. 이 글 때문이 아니라요. 그냥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08-15 13:40   좋아요 0 | URL
러시아는 지금 여기처럼 덥진 않겠죠 ? 여긴 미친듯이 더워서 맥주조차 못 마시겠습니다.
사막보다 더워서 아진 님이 부럽습니다. 귀국하시거든 함 보도록 해요.
코가 삐뚫어지게 마셔봅시다 ! ㅎㅎ.

beholder 2013-08-15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직하게 거짓말 하기란 만만치 않은 일이죠.
예사롭게 진실되기가 어려운 것처럼.
우리가  호모 라이어(homo mendax)인걸 인정합시다.
느낌 아니까.

곰곰생각하는발 2013-08-15 13:43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아, 재미있다. 느낌 아니까...
거짓말 하는 인간을 home mendax라고 하는군요. 본문을 고쳐야겠어요...
느낌 아니까 ~ ㅎㅎㅎㅎ.

비로그인 2013-08-15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지막 문단에 서늘해집니다..'모든 폐허는 진실이 머문 흔적이다' 특히 이 문장은 특허를 내셔야 할 듯요.

하지만,, 유일하게 이 페이퍼에서 공감못하는 게 있답니다.
제목 비참할땐 곰곰생각하는발...비참해보이지 않아요. 절대로요.
거짓말 같은 자랑질을 하시진 않지만 혀를 내두르는 문장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주눅들어 하는지 그걸 아신다면..^^

곰곰생각하는발 2013-08-15 13:45   좋아요 1 | URL
제가 특허낸 문장은 고래도 아니면서 고래고래 고래 흉내를 내는 술주정꾼, 요거하고
얼어 죽을 동태의 눈물나는 연기, 그리고 굶어 죽은 북어 정도 입니다... ㅎㅎ 느낌 아니까 ~~

칭찬 고마워요.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iforte 2013-08-16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다음주에 개학인데, 벌써 이번주부터 계속해서 미팅, 오리엔테이션, 발표회, 기타 약속 등등... 정신이 하나도 없었네요. 좋은 시절은 이제 안녕이네요. ㅠ-ㅠ 글은 완전 감동으로 읽었는데... 지금 눈꺼풀이 아래입술까지 내려와 있는걸 손가락으로 끌어올려서 겨우겨우 눈뜨고 있는지라 그냥 출석체크만 하고 이제 그만 자러 갑니다. 흠.. 좋은 하루 보내시라고...

iforte 2013-08-16 10:15   좋아요 0 | URL
아, 근대 대문사진 바뀐거, 사진에 특수효과 입힌건지, 아님 원래 그림인지... 색감도 좋고, 분위기도 좋아요. 제목, '수줍은 곰발씨' 같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08-16 13:43   좋아요 0 | URL
아고, 다음 주에 개학이군요. 하여튼 포르테 님과 히히 님의 덧글이 달려야 글을 마무리한 느낌이 듭니다. 히히 님은 아마도 해외여행 중이신 것 같네요. 이거 그림입니다. 그리판으로 끄적끄적 그렸습니다.
노란색 바탕 맘에 들지 않나요.. 후훗..

히히 2013-08-20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철학자의 입을 빌리지 않아도
착한 자는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는 진리는
제 주위에서 늘상 일어납니다.
덕분에 저는 눈치없고 뿔난 악마가 되고...아이고, 억울합니다.
2할의 거짓 보다 4배 많은 진실을 품어서 화를 내는 것이라고
이 연사 소리 높여 외칩니다.~~~

대충 노독은 풀렸습니다.
방가방가!

곰곰생각하는발 2013-08-20 18:21   좋아요 0 | URL
비참한 진실이죠.
하긴 한국 사회만큼 " 착한 자는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 를 실천하는 국가도 드뭅니다.
진실을 위한 내부 고발자'가 역적이 되는... 좆 같은 사회죠.
오직 대한민국은 조직'입니다.
국정원에 나온 그 여자 보십시요.
뻔뻔하기가 하늘을 찌릅니다.
참... 어디 다녀오셨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