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안 아버스와 실비아 플라스 그리고 프리다 칼로'에게 빠진 이유도 마찬가지이리라. 그들은 아름다운 얼굴로 유혹하는 존재가 아니라 초라한 어깨로 유혹하는 존재였다. 앞에서 보면 보이지 않으나 뒤에서 보면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 바로 둥근 어깨가 아니었던가. 내가 사랑했던 여인도 초라한 어깨를 가진 자'였다. 非급 존재증명자'들은 반드시 실패하게 된다. 그것이 그들이 가진 운명이다. 어쩌다 실패하게 되는 운명이 아니라 반드시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운명'은 그 필연성으로 인하여 아우라'를 얻는다. 참혹을 매혹으로 만드는 힘'이다. 다이안 아버스는 이런 말을 했다 : 길을 걷다가 누군가를 발견하게 되는 것, 그래서 눈에 띠는 것, 그것은 치명적인 매력이 된다.  치명적인 존재는 아름답다, 동시에 치명적인 존재는 독을 품는다. 인간이 非라는 한자와 생김새가 비슷한 지네'를 두려워하는 것은 지네'가 징그러운 벌레이기 때문이 아니다. 역설적이지만 아름답기에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몸이 경직되고, 호흡이 가빠지고, 눈을 땔 수 없는 현상은 무섭기 때문이 아니라 첫눈에 반했기 때문이 아닐까 ? 두려움과 사랑은 동일하다. < 비성년열전 > 이라는 책 매우 좋다. 난, 틀린 적이 없다. 내 말을 믿어라.

 

- 非라는 문자가 좋다 中

 

 


 

 

 

 

 

 

 

 

 

은교와 롤리타  

 

 

뇌 관련 책'을 꽤나 읽었다. < 뇌 신경 > 과 관련된 책'을 읽은 이유는 " 내 썩어빠진 정신머리와 갑자기 미친듯이 발광하는 승질머리 " 에 대해 스스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나는 왜 평생 약에 의지해야 하는 것일까 ? 내가 삼킨 프로작'을 모았으면 책을 몇 권이나 살 수 있었을까 ? 어릴 때부터 작동된 신경 오류'는 과연 언제 폭발하게 될까 ? 너무 이른 나이에 조기성 치매'가 찾아오는 것은 아닐까 ? 한 여자를 사랑하고부터 먹던 약을 끊었다. 그 의지는 사랑의 힘이었고  사랑의 묘약이었다. 한때 나는 행복했고 조금 슬펐다. 여자가 말했다. " 우리 그만 헤어지자. 언제부터인가 당신을 보면 기쁘지 않아. 우울해 ! 끝이 보이지 않는 우물 같아. " 우리는 헤어졌다. 생각보다 끝이 보이는 위로는 담담했다. 컴컴한 터널은 끝에 가야 비로소 환해진다. (최승자)  

 

약을 다시 먹기 시작했다. 지속적으로 자살 충동에 시달렸으나 여전히 살아남았다.  현대 뇌 신경 과학'이 밝혀낸 바'에 의하면 프로이트'는 엉터리 이론이다. 신경증'은 무의식, 억압 기제'에 따른 반응이 아니라 단순히 뇌 신경 물질이 과다 분비되는가 아니면 과소 분비되는가, 에 따른 증상이기에 상담 심리 치료보다는 약물 치료가 더 효과적이다.  물론 모든 신경증은 신경 전달 물질 때문만은 아니다. 하지만 신경 전달 물질의 과대/과소 분비'가 원인이 되기도 하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기분 조절 장애'도 호르몬 분비 탓이 크다.  

 

어제 < 여행 카페 블라 ( 이곳 좋다, 추천한다. ) > 에서 간단하게 술을 마신 후 기분 좋게 헤어졌다. 호가든 3병을 마셨더니 발동이 걸린 것이다. 나는 사당 역'으로 넘어가서 술을 한 잔 더 하기로 약속을 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갑자기  전철 안에서 눈물이 터졌다 ! 당황스러운 것은 승객이 아니라 나였다. 조절이 안 되는 것이다. 내가 우는데 우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 너무 당황스러워서 땀을 닦는 척하면서 손수건으로 계속 눈을 가렸다. 감정 조절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부끄러운 마음에 다음 역에 내려서 화장실로 갔다. 문을 잠근 후, 가방을 열어 십자 드라이버'를 꺼내 뇌 뚜껑을 열었다. 뇌와 눈으로 이어지는 라인에는 이상이 없었다. 이상한걸......  

 

심장과 눈으로 연결된 부분도 이상이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코와 눈으로 연결된 선을 살펴보았더니 단락이 된 상태였다. 그러니깐 단락으로 인한 오작동'인 것이다. 콧물을 흘려야 하는데 눈물을 흘린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눈에서 콧물이 흐른 것이다.  나는 눈물샘'으로 고이는 튜브를 떼어서 요도에 연결시켰다. 이제 주책없이 쏟아지는 눈물은 방광에 고일 것이다. 이리저리 고장난 뇌를 수리하다 보니 시간을 지체하여 약속 장소에 늦게 도착했다. A는 너그럽게 용서'를 했다. A는 맥주를 마셨고 나는 소주를 마셨다. 마셔도 취하지 않았다. 우리는 만나면 항상 하는 얘기'를 다시 지겹게 하기 시작했다. 나는 박범신의 < 은교 > 를 신랄하게 욕했다. 취하지는 않았으나 혀가 꼬여서 박범신을 자꾸 박병신'으로 발음했다. ( 개인적으로 박범신 작가'를 좋아한다. 박병신'은 조롱이 아니라 그날 내가 혀가 꼬여서 계속 그렇게 발음한 것이다. )

 

" 한국 남자 작가들이 웃긴 게 뭔 줄 아냐 ? < 하고 싶다는 욕망 > 을 교묘하게 < 창작에 대한 열정 > 따위로 포장을 한다는 거지. 그것은 창작에 대한 열정이 아니라 그냥 젊은 여자를 보고 꼴려서 하고 싶은 거야. 단순하지 ! 수컷 작가들은 무조건 여성을 인간 주체로 보는 게 아니라 창작을 위한 단순한 징검다리'로 본다. 윤대녕을 봐 ! 도시 생활에 권태를 느낀 주인공은 시골로 여행을 떠나고 거기서 묘령의 아가씨'를 만나서 섹스를 해. 닝기미, 재주도 존나 좋아서 무조건 원 나잇 스탠드'야 ! 이 과정을 통해서 주인공은 활기'를 얻어 ! 뻔한 서사지.

 

뻔하면 뻔뻔해지기 시작하는 거야. 여자가 피로회복제 박카스냐 ? 원기 회복 원기옥이야 ? T 머니 교통카드야 ? 충전하면 만사오케이 ? 김영삼도 보았다는 < 서편제 > 가 불편한 게 뭔 줄 아냐 ? 그것은 예술적 승화'가 아니라 존속살해지. 딸 눈을 멀게 하기 위해 독약을 탔다면 그것은 천벌을 받아야 할 죄이지 예술적 승화가 아니잖아. 이처럼 한국 남성 작가들은 여자를 징검다리, 박카스, 서울시 교통카드 티머니쯤으로 생각한다는 거야. 비평가들이란 새끼들은 이러한 남성 중심 서사에 대해 비판'을 하지 않아. 무조건 뮤즈 운운이야. "

 

A는 내게 그런 식의 논리라면 나보코보의 < 롤리타 > 도 비판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는 잠시 곰곰 생각에 빠졌다. 검지 손가락 버튼을 눌렸다. 논리적 헛점이 보일 때 해결책을 마련할 데이터'를 담당하는 기능을 한다. " 그렇지 않아 ! 전혀 다르지. 나보코프'는 어린 여자를 통해서 창작에 대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 아니야. 롤리타는 뮤즈가 아니야. 내가 이 작품이 위대하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는 이유는 욕망에 충실하기 때문에 그래. 험버트'는 롤리타를 " 서울시 교통카드 티머니 " 로 생각하지 않다. 사랑 자체이지 ! 그는 롤리타를 통해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롤리타를 통해 타락을 이야기하고 있는 거야. 그것은 순애보'이지..... 몰락의 순애보'야. "  

 

나는 < 롤리타 > 를 처음 읽는 순간 사랑에 빠졌다. 롤리타, 내 삶의 빛이요, 내 생명의 불꽃, 나의 죄, 나의 영혼. 롤-리-타. 세 번 입천장에서 톡톡 치며 세 단계의 여행을 하는 혀끝. 롤.리.타. 이 절절한 고백이 아름다운 이유는 험버트의 끝없는 몰락 때문이다. 릴케는 말했다. " 우리가 그토록 아름다움을 찬미함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멸시하기 때문이다. " 라고 말이다. 도끼는 도끼 자루'를 누가 잡는가에 따라 연장이 되기도 하고 혁명이 되기도 하며 흉기가 되기도 한다. 선한 것과 악한 것'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본성은 관계에서 만들어진다. 마치 목수가 잡으면 훌륭한 가구를 만드는 연장이 되지만, 살인자가 잡으면 무시무시한 흉기가 되는 것과 같다. 행복도 마찬가지다.

 

누군가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불행해야 한다. 이 세상에 불행한 자가 단 한 명'도 없다면 행복한 자 또한 아무도 없다. 그러니깐 당신이 행복한 이유는 내가 불행하기 때문이다. 나는 당신에게 행복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 불행'을 선택했다. 내가 남긴 주저흔은 당신의 행복을 위해서이다. 비극은 행복한 사람을 위한 관용이었다. 그러므로 몰락한 자는 모두 박애주의자'다. 이타적 인간이다.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새벽 4시가 넘었다.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 

 

 

 

+ 

낙원동 낡은 극장에서 < 분노의 포도 > 를 보고 나오다가 문득 철탑 노동자'를 생각한 적이 있었다. 바람은 낮은 데'에서는 울지 않고 높은 곳에서만 우는 짐승이다. 철탑 아래 나는 그 울음을 듣지 못하고, 철탑 위에 오른 노동자는 그 울음을 들었을 것이다. 아득해졌다. 이 추운 겨울 밤, 그들은 누구를 위해 싸우는 것일까 ? 흔들리는 철탑 위에서 그들은 얼마나 외로울까 ? 끝이 보이지 않는 몰락은 아름다우나 멸망을 위해 치닫는 몰락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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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 2013-07-28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예전에 언급한 [한밤의 아이들][스텐바이미]의 역자 김진준이 [롤리타]를 번역했기래
한참전에 찍뽕해놓고 아직 읽지 못하였습니다.
곰...발님이 아니였다면 또 미뤄질 뻔 했습니다.
신파라도 좋으니 [은교]도 만나고 싶네요.
비정상적이 사랑이야기는 제목만으로도
가슴이 미식거리고 쑥스럽게 웃음이 납니다.
아직도 속에서 피어나는 힘이 한창일 때라고 위안을 삼을 랍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7-29 06:48   좋아요 0 | URL
아 ! 그렇군요.
롤리타 번역이 매우 깔끔해요.
아주 잘 읽힙니다. 번역은 특유의 딱딱함이 있는데
롤리타는 정말 매끄럽게 번역이..

사실 저는 번역 가지고 뭐라 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왜냐하면 번역가가 아니면 내가 어디 책을 읽을 수 있겟습니다.
제 영어 독해 능력은 딱 중1학녀 수준이거든요.
감지덕지입니다..ㅎㅎ
 

 

 

 

 

 

퀴즈 : 영화 속 괴물은 도끼, 칼, 가위, 망치'를 사용한다.

 

 

 

1. < 도끼 > 하면 < 샤이닝 > 이다.  

 

 

 

 

 

 

 

도끼에 대하여 : 도끼로 사람을 찍으면 < 흉기' > 가 되고, 좋은 목재로 쓸 나무를 찍으면 < 연장 > 이 되며, 책을 찍으면 얼어붙은 감수성을 깨는 < 혁명 > 이 된다. 도끼는 불변하는 < 物 > 이다. 하지만 도끼'는 누가 사용하느냐에 따라 선'이 되기도 하고 악'이 되기도 한다. 다음은 스피노자의 생각이다.  " 악은 사물 자체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악은 다만 다른 것과 맺는 관계 속에 존재할 뿐이다. 그 자체로 악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비참할 땐 스피노자, 130 P) 

 

그렇다. 도끼 자루'를 누가 잡는가에 따라 도끼는 흉기가 되거나 연장이 된다. 그러니깐, < 악 > 자체는 없다. 스피노자'가 다른 철학자와 결별하는 순간이다. 흉악 범죄'를 다룰 때마다 쏟아지는 짐승'을 향한 장탄식'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 관계' > 이다. < 악 > 은 우리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외면할 때 튀어나온다. 우리 외면하지 말자. 정치가 당신을 속일 지라도 결코 노여워하거나 슬퍼하지 말자. 이 외면은 결국 악을 살찌우게 만드는 힘이 된다. 

 

스피노자는 당신에게 묻는다. 도끼는 연장인가, 흉기인가, 혁명의 도구'인가 ?

 

 

 

 

2. < 칼 > 하면 < 사이코 > 다. 

 

 

 

 

 

 

 

칼에 대하여 :  살인사건'을 법정에서 다룰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  더군다가 칼을 찌른 가해자가 정당방위'를 주장한다면 ? 의외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칼을 쥔 손의 형태이다. 칼을 어떻게 쥐었는가에 따라서 죽일 의도가 있었는가, 아니면 우발적 행위'인가가 결정된다. 영화 < 사이코 > 에서 노먼 베이츠'가 칼'을 쥔 방식'은 계획적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은 그런 식으로 칼을 잡지 않는다. 칼을 그런 식으로 잡았다는 사실은 이미 살인을 할 의도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반면 방어 차원에서 칼을 찌를 경우에는 우리가 흔히 칼을 잡는 방식'으로 잡는다. 전자(노먼 베이츠 식 방식 )는 신체 구조상 상대에게 칼을 강하게 꽂을 수 있지만 후자는 그렇지 않다. 이 차이'는 미미한 것처럼 보이지만 법정에서는 매우 크게 작용한다. 방어권 차원에서의 무죄냐, 아니면 고의적 살인 계획에 따른 무기 징역'이냐가 결정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읽은 사람은 내가 범죄학'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지레짐작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 내가 이 장에서 다루고자 하는 것은 < 사랑의 팡세 > 다.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간 사랑'은 비극이 되는 법이다. 사랑이라는 행위는 연필을 잡는 손'과 같아서 연필을 너무 꽉 쥐면 심'은 부러지게 되어 있다. 동시에 心도 부러진다. 마음 심과 연필심'은 동일한 범주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죽기살기로 살지 마라. 이 악물고 살 필요 없다. 발기한 페니스보다 더 딱딱한 명함을 얻기 위해 몸부림 칠 때, 그만큼 심'이 부러질 확률도 더 높은 것은 아닐까 ?

 

파스칼이 당신에게 묻는다. 사랑에는 힘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3. < 가위 > 하면 < 버닝 > 이다.  

 

 

 

 

 

 

 

가위에 대하여 : 옛날에 어머니'는 재단 가위로 손수 자식의 머리를 잘랐다. 싹둑 ! 어머니가 자른 것은 머리카락이 아니라 내 귀의 한쪽 부분이었다. 피가 철철 넘쳤다. 어머니는 너무 놀라서 내 귀를 수건으로 싸맨 후 병원으로 내달렸다. 그 이후, 나는 가윗소리가 내 귓가 근처에서 사각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공포'를 느끼고는 했다. 사연이 그러하니, 나는 머리를 기를 수밖에 없었다. 미용실'은 공포의 장소'였으니 말이다. 긴 머리'는 필연적으로 히피나 집시와 잘 어울리는 단짝, 그래서 나는 아웃사이더'가 되었다. 비성년'이 되었다. 이게 다 가위 탓이다.  그렇다고 이 아웃사이더'적 기질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4. < 망치 > 하면 < 올드보이 > 이다.  

 

 

 

 

 

 

 

망치에 대하여 : 니체는 당신에게 망치를 들라고 주장한다. 니체는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가치들은 사실 주인이 당신을 지속적인 노예 상태'로 만들기 위한 수작'이라고 말한다. 니체가 곰곰생각하는발'이 하는 말투 흉내를 냈다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 시부랄 ! 이 지랄 같은 노예근성은 지나가는 개나 줘라. 복종하지 말고 짱돌을 들어라 ! 던져라 !  도끼 자루 썩는 줄 모르면 되것냐, 안 되것냐 ? 당장 망치'를 들어. 빙딱아, 웃으면서 코 파지 말고 발딱 일어나라고 ! 잇힝 ~  "  

 

우리는 주인이 만들어 놓은 그럴 듯한 가치관'을 의심하지 않는다. < 스승 > 을 존경하라는 말, < 부모 > 에게 효도하라는 말, < 나라/임금 > 에 충성하라는 말'은 가만히 뜯어보면  갑'에게 육보시'나 하라는 말과 같다. 집단에 대한 충성과 우두머리에 대한 복종'이다. 甲 입장에서 보면 이것보다 더 좋을 순 없지만 乙 입장에서 보면 노예 계약'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乙은 이 사실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므로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이러한 가치'는 비판적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다. 숭고한 가치로 받아들였던 애국심은 타인에게는 파시즘이 될 수가 있다. 

 

" 가미가제 " 는 한국인이 보기에는 파시즘이지만 일본인이 보기에는 애국심'이 아니었던가 ? 가족이라는 이데올로기'는 이기주의가 자라나기 위한 좋은 환경이며, 어른을 공경하라는 말은 복종을 가르치는 구실이 된다. 가족애'보다 중요한 것은 계급 의식이며, 애국심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은 세계 시민 의식이다. 자, 여기 니체의 망치가 있다. 니체는 망치로 낡은 가치'를 깨라고 한다. 나라면 그 망치로 귀에 박힌 못을 뽑겠다. 빼지 않으면 당신은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창조한 괴물이 된다.

 

니체는 망치를 든 철학자'였다.

 

 

 

 

5. < 해머 > 하면 < 토르 > 이다. 그렇다면 < 해머 + 침목 > 하면 떠오르는 영화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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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orte 2013-07-25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요, 저요, 저요.....그래, 너! -- 미져리?

곰곰생각하는발 2013-07-25 11:07   좋아요 0 | URL
대단합니다. 포르테 ! 콩콩....

iforte 2013-07-25 11:59   좋아요 0 | URL
푸하하... 사실은 cheating 했는데.... 구글 검색해서.... ㅋ
흐미.... 죄송.....
솔직히 전 해머랑 나무만 생각하면 Spartacus밖에 생각이 안나요. 단체로 십자가에 못박아 줄지어놓다니... 헙.... 넘 잔인한 인간들 같으니라구.... 아아....잔인함은 인간의 본성인가..... ㅜㅡㅜ

곰곰생각하는발 2013-07-25 12:07   좋아요 0 | URL
잘하셨어요. 다른 사람들도 다 합니다. 이번 문제는 사실 제가 월 ~ 금'요일 밤 9시 30분에 출제하는
톡톡이 게임'을 미리 여기에 출제한 거예요.
http://myperu.blog.me/20192349587 ( 아 링크 안 먹히죠 ? ) 제 블로그 오면 톡톡이게임이라고 있습니다.
영화포스터 주고 열쇳말 5개 내서 영화 제목 맞추는....

하여튼 잘 하셨씁니다. 글구보니 스파타쿠스도 그렇고 예수 처형도 그런 느낌이네요.

iforte 2013-07-25 12:20   좋아요 0 | URL
헙.... 넘 어려워요..... 단 한개도 못풀겠어여.... 아이쉬이... 잠이나 자야겠어요. ㅜㅡㅜ
곰발님 천재 인정하는걸루....

재는재로 2013-07-25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저리요 여자가 작가 납치하고 다리 밑에 침목 얻고 망치로 내려치는 말그대로의 충격적인 내용이

곰곰생각하는발 2013-07-25 11:08   좋아요 0 | URL
역시 대단합니다. 정답니다...

히히 2013-07-25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니체님 보다 곰...발님의 뜻을 따르겠어요.
근데 귀에 박힌 못을 빼기가 여간 어렵지 않아요. ><

바늘은 집착이다.
노력을 꿰면 꿈이되고 슬픔을 꿰면 용기가 되고
사랑을 꿰면 구원을 얻을 것이라고
무수한 자기개발서에서 행복을 꿰고 있다.
행복의 목적을 재물에 거는 자는 마지막 한 섬때문에 가난할 것이고
사랑...사랑 때문에 고통 받을 것이고
...자식에게 배신 당하고
...명예가 불명예스럽게 되고
...학문의 깊이 만큼 앎의 얕음에 비참하다.
오물에 쳐박힐 자신이 없다면
함부래 행복은 꿈도 꾸지 말기를.
구슬꿰기에 집착하지 말고
굴러가면 어떻고 깨어지면 어떤가?
살다 보면 견디어 지는 것이고
바람 처럼 왔다가 먼지만 실고 떠날 인생이여!


곰곰생각하는발 2013-07-26 05:39   좋아요 0 | URL
귀에 박힌 못을 빼는 방법'에 대하여

1. 일단 못이 박히도록 들었는 내용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는 책을 읽는다.
2. 일단 니체는 반드시 읽는다.
3. 귀에 못을 박은 사람들의 행동과 그 사람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생각한다.
4. 귀에 못을 박은 사람의 평판이 좋으면 그 못은 나쁘지 않으나
5. 평판이 나쁜 사람이라면 반드시 그 못을 빼도록 한다.
6. 귀에 올리브를 뿌린 후
7. 하루에 0.01미리씩 뽑아 3달 동안 시도한다.
8. 빠진 못은 서랍에 넣어둔다.
9. 이렇게 모은 못이 10개가 되면
10. 새로운 생각이 자라날 것이다.
 
비참할 땐 스피노자 땐 시리즈
발타자르 토마스 지음, 이지영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마음 교정 구락부

 

 

< 에티카 / 스피노자 > 를 읽은 적은 없지만  < 몰락의 에티카 / 신형철 > 를 읽은 적은 있다. < 에티카 > 라는 단어'가 스피노자'가 특허를 낸 낱말은 아니지만 적어도 대중의 " 암묵적 동의 " 와 " 정서적 합의 " 라는 것이 있다.  에티카(윤리학) 하면 스피노자'다. 그런데 신형철이 쓴 < 몰락의 에티카 > 에서는 스피노자'에 대한 언급이 한번도 없었기에 의아하게 생각한 적이 있다. < 작가의 말 > 을 대신한 프롤로그'를 훑어보아도 스피노자에 대한 언급은 없다.

 

대신 3페이지 분량이 조금 넘는 프롤로그에는 프로이트, 니체, 하이데거, 들뢰즈/가타리, 토마스 만, 르네 지라르, 루카치, 밀란 쿤데라, 가라타니 고진, 셰익스피어, 알랭 바디우'와 같은 세계 지성인의 이름이 미친 듯이 쏟아진다. 한국 문학 평론집을 읽을 때마다 발견하게 되는 이 < 진풍경 > 은 언제나 씁쓸하다.  정작 스피노자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을 보면 신형철은 < 에티카 > 를 읽지 않은 것은 아닐까 ?  그런데 타이틀로 < 에티카 > 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은 좀 무책임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 판단이다.

 

나 또한 스피노자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 에티카 " 라는 책 제목과 " 깊게 파기 위해서는 넓게 파라 ! " 라는 잠언이 전부였다. 내가 스피노자에 대해 관심이 없었던 이유는 윤리학'이란 말 자체가 고리타분'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었다. 여기에는 17세기 철학자'라는 옵션도 크게 작용했다.  철학의 계보'를 따라 체계적으로 읽기에는 나는 지나치게 아마츄어였다.  현란해서 현기증이 나는 현대 철학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 하지만 들뢰즈'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길래, 일단은 알기 쉽게 풀어 쓴 스피노자 입문서인 < 비참할 땐 스피노자 > 란 책을 읽기로 했다. 하지만 책을 처음 넘겼을 때의 당혹감'이란......

 

우선 책 만듦새'는 뭔가 초현실적'이다. 표지 디자인에 사용된 서체는 마치 불량 식품 봉지에 인쇄된 조악한 글자 같다. 굴림체도 아니고, 돋움체도 아닌, 그렇다고 영화 자막체'도 아닌 초록색 제목은 압도적일 만큼 충격적이다. 싸구려'에 대한 키치적 접근일까 ? 안'을 살펴보아도 초현실적인 분위기'는 그대로다. 레이아웃은 지방자치단체'에서 급히 인쇄한 홍보물 디자인'보다 후졌다. 이런 책 디자인,  참.... 오랜만이다. 출판사 < 동문선 > 보다 후진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책 디자인에 신경을 쓰는 출판사가 책 내용도 훌륭한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앍고 있는 나는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엎질러진 물'이 아닌가. 읽어보기로 한다.

 

그런데 반전은 지금부터다. 처음에는 30분 정도 대강 훑다가 던져버릴 생각이었는데 내용은 책 모양새와는 달리 매우 알찼다. 스피노자 입문서로 손색이 없다.  발타자르 토마스'가 쓴 내용은 성실했고, 번역은 무척 깔끔했다. 번역된 철학서'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그 신랄한 번역투'는 깔끔하게 정리 정돈이 되어 있었다. 오히려 이 책에 비하면 신형철이 쓴 < 몰락의 에티카 > 가 번역투에 가깝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매력적인 존재'는 스피노자 자체'이다.  카프카 식으로 말하자면 스피노자는 < 도끼 > 와 같은 존재였고, 니체 식으로 말하자면 스피노자는 < 망치 > 와 같은 존재였다. 여기에 사족을 하나 더 붙이자면 김훈 식으로 말하자면 스피노자는 < 칼 > 과 같은 존재였다.

 

이 짧은 스피노자 소개글을 읽고 < 에티카 >를 판단하는 것은 우습지만,  내가 이 책에서 경험한 < 에티카 > 는 21세기 신경과학자가 타임머신을 타고 17세기로 돌아가 작성한 텍스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피노자에게는 철학자 특유의 관념적 허세'를 찾아볼 수가 없다. 그는 철저하게 과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몸과 감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놀라운 사실은 스피노자는 17세기 인간'이라는 점이다. 현대 신경 뇌 과학자들이나 알 수 있는 정보'를 스피노자는 이미 400년 전'에 이미 말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뇌 신경'에 관심이 많아서 뇌 신경 과학서'를 꽤 읽었는데 현대 뇌 관련 과학서'들이 말하는 뇌와 마음의 관계는 이미 스피노자가 꿰뚫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혹시 미래에서 온 시간여행자'는 아니었을까 ? 내게 있어서 스피노자는 < 미래의 철학자 > 이자 < 미지의 철학자 > 이다. 그러므로 < 에티카 > 는 < 미래의 책 > 이면서 < 미지의 책 > 일 것이란 판단이 든다.  < 비참할 땐 스피노자 > 는 주전 공격수들이 헛발질과 똥볼을 찰 때, 수비수와 예비 후보들이 선전을 펼친 축구 경기'와 같다. 출판사'가 성의 없이 헛발질'을 할 때, 이 책을 살린 것은 전적으로 스피노자, 발타자르 그리고 번역가의 힘이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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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orte 2013-07-23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곰발님이 추천! 비참할때, 우울할때, 무력할때... 어쩐지 꼭 구원받아야 할 듯한 영혼으로 만드는 제목들 때문에 선뜻 꺼려했는데.. 함 읽어봐야겠네요. 그런데 이 책들 읽으려면 한참 기다려야겠어요. 지금은 안 비참, 우울, 무력하니까요. ㅎ

곰곰생각하는발 2013-07-24 01:23   좋아요 0 | URL
제목도 좀 웃겨요. 아마 제목은 출판사 권한인 것으로 아는데 원제는 스피노자와 함께 행복하기'인가, 뭐 그럴 겁니다. 생각해 보니 < 비참할 땐 스피노자 > 도 뭐 그리 나쁜 건 아니지만 제목만큼은 원제 그대로 해주는게 전 좋더라고요.

내용은 무척 좋습니다. 강추입니다. 스피노자 자체에 매력을 느겼어요. 스피노자 책이 어렵다고 하네요. 그래도 함 읽어보렵니다... 흠흠..

만화애니비평 2013-07-24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알튀세르가 자신을 스피노자 주의자라고 했겠군요. 그는 분명히 마르크스주의자였는데 말이죠

곰곰생각하는발 2013-07-24 14:09   좋아요 0 | URL
철학을 하는 사람들이 항상 뽑는 사람이 스피노자'라고 하더라고요.. 자세히는 잘 모릅니다만.. 흠흠...

히히 2013-07-24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곰...발님 글을 처음 접하고
그 이후의 글은 거의 빠트리지 않고 정독을 했다고해도 켕기는 데가 없을 정돈데
자신있게 추천한책은 스피노자군요.
강신주의 [철학이 필요한 시간]이 오늘 배송되어 왔는데
님은 스피노자로 더위을 인내하라 하시니
끄덕끄덕 받아들이지요.
절래절래 도망가지나 말아야 할 텐데...

곰곰생각하는발 2013-07-24 14:11   좋아요 0 | URL
강신주가 아마 유일하게 단 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면 스피노자를 뽑겠다고 한 말이 얼핏 생각나는데요.
아닌가 ? 하여튼.... 스피노자'가 요즘 인기를 얻는 것 같습니다.
저도 스피노자에 대해서는 거의 깜깜이'라 잘 모릅니다.
강신주 선생이 무슨 얘길 하나 궁금하네요..

yamoo 2013-08-01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하철에서 우하하하...웃으며 이 글을 읽었습니다. 옆에 앉은 사람들, 앞에 앉은 사람들 한 번씩 쳐다보더군요.ㅎ
이 책...서점 가판대에 깔린 걸 봤는데...표지가 대략 후져서 그냥 지나쳤었는데....읽어 봐야 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솨~~

아, 근데 저는 이상하게도 강신주가 싫더이다. 왜 싫은지는 잘 몰겠다는..--;;

곰곰생각하는발 2013-08-09 10:59   좋아요 0 | URL
우하하하하하하하하하....
댓글 늦게 달았군요. 흠흠.....
표지는 후졌지만 내용은 알차요. 읽기를 권합니다.


이유없이 싫은 사람 있어요. 이땐 대책이 없습니다.ㅎㅎ
 

 

 

 

햄릿의 자기반영적 인물은 오필리어’다. 뜬금없는 소리처럼 들리지만 햄릿은 오필리어‘와 동일 인물’이다. 혹은 햄릿의 그림자‘다. 라캉은 햄릿’을 분석하면서 오필리어‘라는 이름에 주목한다. 그는 O 와 phelia 사이에 쉼표를 넣어서 분리한다. ( O, Phelia ) 분리하면 다음과 같다. < O !  +  Phelia > 는  < Oh !  Phallos >다. 여기서 펠루스’는 권력지향적인 단단한 페니스‘를 뜻한다. 뜻을 풀이하자면 “ 오, 위대한 권력욕망이여 ! ” 다. 햄릿'은 겉으로 보기엔 나약하고 우유부단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왕 = 팔루스'가 되고 싶은 욕망을 교묘하게 숨긴 사내다. 더군다나 < oh ! > 라는 감탄사'는 그가 왕의 자리'를 얼마나 애타고 갈구하고 있었는지를 명백하게 보여준 증후‘가 아닐까 ?  그렇기 때문에 햄릿과 오필리어는 겹친다. 동일 인물’이다. 그는 미친 척‘하는 영민한 왕자가 아니라 펠루스를 좇다가 미친 왕자이다.

 

- 햄릿 < 유령의 기막한 복수극 > 中

 

 


 

 

 

 

프로이트여, 당당하게 말하라 !  :  10대 대중가요'에 대한 이해

 

 

 

 

 

 

1. 크레용팝 < 빠빠빠 > 의 경우.

 

 

" 꿈에 막대기가 나오면 페니스라고 말해 ! 안 그러면 프로이트에게 따귀를 맞을 테니깐 ! " 

 

- 들뢰즈, 가타리 < 앙티 오이디푸스 > 중

 

접힌 부분 펼치기 ▼

 

다같이 원/ 빠빠빠빠 빠빠빠빠

날따라 투/ 빠빠빠빠 빠빠빠빠
소리쳐 호 (호)/ 뛰어봐 쿵 (쿵)/
날따라 해(해) 엄마도 파파도 같이 Go/ 빠빠빠빠 빠빠빠빠
신나게 Go/ 빠빠빠빠 빠빠빠빠
소리쳐 호 (호)/ 뛰어봐 쿵 (쿵)/ 날따라 해(해)
팝! 팝! 크레용팝! Get, Set, Raedy Go

점핑 예 점핑 예 Everybody 점핑 예 점핑 다 같이 뛰어뛰어
점핑 예 점핑 예 Everybody I don't want to stick at home, now
점핑 예 점핑 예 Everybody 점핑 예 점핑 다 같이 뛰어뛰어
점핑 예 점핑 예 Everybody I don't want to stick at home,
now I don't want to stick at home, now

걱정은 No/ 빠빠빠빠 빠빠빠빠
고민도 No/ 빠빠빠빠 빠빠빠빠
웃어봐 호(호)/ 더크게 예(예)/ 날따라 해(해)
Get, Set, Raedy Go

점핑 예 점핑 예 Everybody 점핑 예 점핑 다 같이 뛰어뛰어
점핑 예 점핑 예 Everybody I don't want to stick at home,
now I don't want to stick at home, now

날 따라 Follow/ 두 손을 올리고 뛰뛰뛰 뛰어보고/ 맘껏 소리 쳐보고
Hey, You Guys/ 벗어나 Day Life 다같이 Let's say Ready Go

점핑 예 점핑 예 Everybody 점핑 예 점핑 다 같이 뛰어뛰어
점핑 예 점핑 예 Everybody I don't want to stick at home, now
점핑 예 점핑 예 Everybody 점핑 예 점핑 다 같이 뛰어뛰어
점핑 예 점핑 예 Everybody I don't want to stick at home,
now I don't want to stick at home, now

One, Two, Three 예 

 

 

펼친 부분 접기 ▲

 

 

크레용팝은 기존 걸그룹'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가볍게 전복시킨다. 우선 전체적 분위기'는 어린이날 특별 편성된 에스에프 어린이 영화 같다.  쫄쫄이에 오토바이 헬멧을 쓴 주인공이 떼거지로 나오는 어린이 티븨 영화 말이다. 아, 그것은 파워레인져 ! 대중 문화를 소비하는 연령대가 점점 저돌적으로 어려지다 보니 초등학생은 이제 매우 중요한 고객이 되었다.  

 

크레용팝은 1317세대를 넘어 철저하게 1017세대를 겨냥한 것처럼 보인다. 우선 의상은 < 빠빠빠 > 전체 이미지에 맞게 좀더 어려졌고, 가사는 반복된다. 음악 제작자'는 영악하다.  텔레토비'를 보고 자란 아이들은 이제 < 반복 > 에 익숙하다는 사실을 무엇보다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했던 말 또 하고, 했던 말 또 하고, 했던 말 또 하는 그 지긋지긋한 반복을 받아들인 텔레토비 세대는  짧은 문장과 반복적 리듬에 거부감이 없다. 우스개'로 < 아이, 좋아 ! > 를 두 번 연속으로 들었을 때 짜증을 내면 성인이고, 열 번을 들어도 무표정한 얼굴로 반응을 하지 않으면 청소년이며, 방긋 웃으면 오세훈( 다섯 살 세후니 ) 세대'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물론 이 우스개를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 내가 방금 지어낸 따끈따끈한 우스개'이니 말이다.

 

그리고 안무는 걸그룹이라면 기피했을 우스꽝스러운 춤으로 승부를 건다. 마빡이 춤이 등장하는가 하면, 중요한 사비 부분에서는 개다리춤도 등장한다. 요즘 추세가 시도 때도 없이 골반을 흔들고 엉덩이를 들이미는 추세에 비하면 크레용팝은 천진난만하게 학다리춤을 선보인다. 무엇보다도 안무는 노골적으로 가사 내요에 충실하다. 점프 할 때는 점프를 하고 두 손을 올리라고 하면 두 손을 올리는 식의 안무다.  기존 걸그룹들의 안무가 변화구였다면, 크레용팝은 돌직구'다.

 

여기까지 읽으면 댄스곡 < 빠빠빠 > 는 떡볶이에 환장하는 코 묻은 애들 돈까지 노리는 철저한 기획 상품쯤으로 이해할 것이다. 하지만 이 노래는 한국 사회를 비판적 시선으로 바라본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 빠빠빠빠 > 는 사전 검열을 피하기 위한 은폐의 결과이다. < 빠빠빠빠 > 는 < 바빠 바빠 > 에서 바'를 빠'로 격음화한 것. 대한민국 빨리빨리 사회'에 대한 조롱이 읽힌다. 아이들은 갑갑한 갑질에 답답하다. 나인 투 파이브'는커녕 세븐 투 일레븐'이다.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학교에서 학원으로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 수업 끝나면 학원으로 ) 바빠바빠 ( 피아노 끝나면 바이올린을 배우러 ) 바빠바빠. 데한민국 청소년, 여유라고는 없다.  

 

그래서 그들은 갑이 만들어놓은 답답한 경쟁 사회'를 벗어나서 " 신나게 " 뛰어다니며  / 소리치 " 고 싶다. < 갑 > 을 향한 최초의 돌팔매'다. 이러한 분노는 다음과 같은 가사로 압축된다. " now I don't want to stick at home, now "  여기서 스틱'은 꾸어다 논 보릿자루'( 빗자루 ) 에 대한 은유가 아니다. 스틱은 " 빠빠빠빠 " 와 마찬가지로 검열을 피하기 위한 장치'처럼 보인다. 여기서 < 스틱 > 은 남근'이다. 정확히 말하면 팔루스( 권력 ) 이다. 꾸어다 논 보릿자루'가 되기 싫다는 말은 아버지가 욕망하는 남근'따위는 되지 않겠다는 굳은 결의이다. 이 선언'은 아버지에 대한 도전이며 도그마이다. 마이 웨이'다. 카프카도 하지 못했던 아버지에게 쓰는 편지를 크레용팝은 아버지에게 메시지'를 띄운다.  

 

아, 그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속에 담긴 응어리'를 고백하고 나서 1015세대들은 무거운 가방을 던져버리고 " 두 손을 올리고 뛰뛰뛰 뛰어보고/ 맘껏 소리 쳐보고 " 싶다고 말한다. 이 소박한 고백에 눈물이 앞을 가린다.  자유에 대한 갈망'이다. 크레용팝'은 은유적 방법을 동원해서 정치적 메시지를 숨긴 채 혀 짧은 목소리와 어설픈 안무로 위장을 한다. 이제 시작이다. 어느 순간이 오면 그들은 예쁘고 귀엽고 깜찍한 걸그룹 이미지를 벗고 밥 말리'가 되어 돌아올 것이다. 그들은 아마존 여전사'가 될 것이다. 건투를 빈다.

 

 

 


 

 

 

 

2. 오렌지 카라멜 < 립스틱 > 의 경우.

 

 

 

 

 

하하 ! 샴푸의 요정 같은 오렌지 카라멜은 < 립스틱 > 에서 과감하게 첫경험'에 대해 말한다. 노래 속 화자인 소녀'는 이상형인 남자와 풋풋한 첫 섹스'를 한다. 이 첫경험은 설레임과 함께 두려움을 동시에 표출한다. 다음은 핵심어'로 풀어보는 프로이트적 분석'이다. 믿거나 말거나 !

 

 

lip + stick : 꿈에 빌딩'이 나오면 그것은 페니스의 은유이다, 꿈에 기차가 나오면 그것은 페니스의 은유이다. 여기까지는 프로이트의 해석이었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프로이트의 말장난에 화가 나서 < 앙티 오이디푸스 > 에서 이렇게 말했다. " 꿈에 막대기가 나오면 그냥 페니스'라고 말해 ! 안 그러면 따귀를 맞을 테니깐... "  프로이트 범성론에 대한 신랄한 조롱이다. 그렇다면 나는 누구의 편에 설까 ? 프로이트인가, 들뢰즈인가. 오랜 고민 끝에 프로이트'에게 줄을 서겠다. 오렌지 카라멜의 < 립스틱 > 에서 스틱'은 남근이다. 여기에 lip이 만나서 구강성교 욕망과 겹쳐진다. 립스틱 세우고 :  노래는 시작하자마자 립+ 스틱 세우고, 스틱 세우고'를 반복한다. 스틱이 남근이라고 가정한다면 남근을 세운다는 뜻이 된다. 아, 발기'다. 이 도발적인 프로이트적 해석에 자신의 눈을 의심하지 마라. 궐기가 아니라 발기'다.

 

짜릿짜릿, 오똑한...  : 성적 은유는 점점 노골적으로 구체적 진술에 의해 실체가 드러난다. < 오똑한... > 은 오뚜기'를 연상시키는데 오뚜기'라는 오브제의 가장 강력한 특징은 7전 8기 아닌가 ? 불사'다. 날마다 일어난다. 지금 당신이 보고 있는 저 남자는 남자가 아니라 남근이다. 남자이 아니라 남근'다. 구리빛 피부가 달콤해 보여 : 그렇다, 페니스는 까무잡잡한 남근이다. 하얀 와이셔츠에 몰래 묻히고 : 립스틱을 상징하는 색깔은 붉은색이다. 이 붉은색은 하얀 옷에 몰래 묻힌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 그렇다. 이제 당신은 서서히 프로이트의 범성론, 나아가 곰곰생각하는발의 음란한 범성론'에 익숙해져 있다. 처녀의 상실을 의미한다. 첫경험이다.

 

어머어머, 어, 어머어머, 어어어ㅡ 어머어머 : 어머'라는 감탄사는 검열을 피하기 위한 감탄사'처럼 보인다. 사실 어머어머'는 여성의 신음소리'를 의미한다. 원시적 < 아 ! > 다. < 아 ! > 란 딱히 배워서 나는 소리이기보다는 내제된 태초의 아' 다. 기모치 야메떼 구다사이다. 원시적 신음소리 < 아 ! > 는 발단, 전개, 절정, 결말의 서사 구조'를 가지고 있다. 처음 발단 단계에서는 아, 라는 단음절로 시작해서 전개 부분에서는 아아아, 그리고 절정 부분에서는 끝없는 아아아아아아아아아.... 로 클라이막스에 다다랐다가 결말에서는 묵음'으로 처리된다. 어쩌다 그리됐는지, 사연이 있는 건지, 살짝 화가 나... 미안하지만 즐기는 거 다 알아 : 그녀는... 처녀성의 상실에 살짝 화가 났다 !

 

 

 

 

결론 : 검열이 강화되면 될 수록 은유는 점점 교묘해진다. 끗.  상기  내용은 그냥 웃자고 쓴 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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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3-07-23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킨스와 굴드의 논쟁이 떠오르네요. 일부는 의도된 것 (또는 목적), 일부는 차후에서 해석된 것 (또는 귀결).

곰곰생각하는발 2013-07-23 15:34   좋아요 0 | URL
도킨스와 굴드의 논쟁 한창 뜨거웠죠. 레비스트로스와 사트르트릐 논쟁처럼 말입니다.
윗 글은 단순히 웃자고 쓴 글입니다. ㅋㅋㅋ.

히히 2013-07-24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큰딸이 방학식날 친구들이랑 냇가에 가서 물놀이 하면서
빠빠빠춤을 췄는데 괴~엥~장히 재밌더랍니다.
저도 친구들이 그리워요.
여고생때 축제에서 허슬경연대회 1등을 거머쥔 가이네들입니다.
자야, 숙아, 경아, 희야 ~~~ T T




곰곰생각하는발 2013-07-24 14:12   좋아요 0 | URL
오, 허슬..... 잘 추시나 봐요 ?
담에 만나면 함 보여주십시요.
애들이 추면 정말 재미있을 거 같아요.
빠빠빠 말입니다. 우리 조카들은 사내새끼여서 엄청 내숭을 떨어서 재미가 없어요.
 

 

 

 

 

다시 프로이트의 < 도라 케이스 > 로 돌아오자. 소녀 도라는 중년 남자 k에게 집착한다. 이 집착은 신경증을 야기시켜 프로이트에게 상담 치료를 받는다. 하지만 이 상담은 실패로 끝난다. 그가 치료 중단을 선언한 것이 아니라 환자인 도라가 일방적으로 치료 중단을 선언했다. 명망 높았던 프로이트에게는 당혹스러운 결과였다. 프로이트는 이 분석 상담의 실패‘가 도라가 의사인 자신을 중년 남자 k로 동일시 한 결과 ( 도라의 전이 )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즉, 도라에게는 < 프로이트 = 중년 남자 k > 다.

 

하지만 후기 프로이트 주의자’는 반론을 제기한다. 가장 대표적인 분석학자‘가 바로 라캉이다. 그는 이 상담이 실패한 배후’로 도라‘의 전이가 아니라 프로이트‘의 역전이’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프로이트‘는 의사로서 환자인 도라’를 지켜본 것이 아니라 k씨의 성적 판타지‘로 도라’를 지켜본 것이라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K 씨의 입장에서 도라를 훔쳐본 것이다. 그리고는 프로이트는 소녀가 자신의 페니스를 구강성교하는 판타지에 젖는다. 즉, 프로이트는 < 의사 ≠ 프로이트 > 이다. 그러니 결과는 실패할 에 없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자신이 역전이’되었다는 사실을 몰랐다. 이 상담 분석이 실패한 이유는 프로이트‘ 때문이었던 것이다. 라캉은 바로 그 점을 지적한다.

 

 

-  프로이트 vs 식스센스 : 그 어디에도 없는 남자 中에서

  http://blog.aladin.co.kr/749915104/6280102

 

 


 

 

 

 

 

 

 

 

 

 

완전'하지 않은 존재는 안전'하지 않은 존재다.

 

< 마스터 / 폴 토마스 앤더스 감독 작품 > 는 압도적'이다. 불친절한 서사'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매력은 호아킨 피닉스와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의 연기가 큰 몫을 했다. 특히 호아킨 피닉스'가 연기한 프레디 퀼'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마른 장작에 불을 지피울 때 타오르는 화려한 불꽃 같은 연기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젖은 장작을 태울 때 스멀스멀 쏟아지는 매케한 연기 같은 연기'를 하는 배우가 기억에 더 오래 남는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로버트 드니로가 선보이는 광기 어린 연기'보다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조용히 읊조리는 조용한 연기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 그것은 마치 600와트 출력인 스피커 앞에서 록큰롤'을 듣다가,  나이가 들면 싸구려 6와트짜리 트렌지스터 라디오 모노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트로트를 듣는 것과 비슷한다.  호아킨 피닉스는 광기 어린 연기와 조용한 연기 사이를 오간다. 축 내린 어깨, 불편한 걸음, 비뚤어진 입'은  흑백 고전 영화 < 노스페라투 ( 1922 年 ) / 무르나우 > 에 나오는 흡혈귀'를 연상시킨다. 그는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퇴역 군인이며 흡혈귀'가 된 히스 레저(조커)다. 

 

알콜중독자인 프레디 퀼'이 직접 제조한 마법의 술'은 사실 알코올이 아니라 피'다. 그는 피 같은 술로 허기'를 채우는 뱀파이어'다. 마스터인 랭케스터'가  떠돌이인 프레디 퀼이 주조'한 술(피)를 함께 나눠 마시는 순간 그들은 혈맹으로 맺어진 유사 부자 (父子)이거나 피로 맺은 굳은 맹세를 한 형제가 된다. 가족애와 형제애는 이 영화 전체를 사로잡는 아우라'다. 하지만 보는 관점에 따라서 서사는 다양한 방식으로 확대된다. 이 영화에서 가족애는 신과 인간으로 확장이 될 수도 있으며 형제애는 동성애적 코드로도 읽을 수 있다. 이 영화의 서사가 불친절한 이유이다. 너무 딱 부러지는 줄거리'는 < 촌 > 스럽지 않은가 ?

 

내 개인적 취향을 고려한다면  : 이 영화를 동성애적 코드로 읽으면 랭카스터와 프레디의 관계는 < 도라와 프로이트 >의 관계와 유사하다. 마스터인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은 프로이트'이고, 환자인 호아킨 피닉스'는 신경쇠약 직전인 도라'를 연기한다. 프레디는 완전하지 않은 존재이기에 안전하지 않은 존재이다. 마스터는 신앙이라는 힘으로 이 불안정한 존재'를 치유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이 상담 치료는 결국 실패로 돌아간다. 환자인 프레디'는 치료 과정에서 마스터인 랭카스터'를 사랑하게 된다. 환자가 품은 대상이 상담자인 랭카스터'에게 전이된 경우이다. 이 상담치료는 중단된다.

 

하지만 여기에는 반전이 도사린다. 이 상담 심리 치료는 환자의 전이와 함께 마스터의 역전이'가 함께 작용했기에 실패한 치료가 된 것이다. 프로이트가 환자(도라)의 전이 때문에 실패했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의사인 프로이트의 역전이 때문에 실패했듯이 말이다. 마스터'라는 이름이 말해주듯이 랭카스터'는 완전한 인간이다. 그는 창조주이다. 신이며 동시에 작가'이다. 하지만 완벽한 존재인 그는 결국 실패하게 된다. 바위처럼 변하지 않는, 불안정한 존재 앞에서 그는 울먹인다. 그리고는 스스로 깨닫는다.  우리는 둘 다 실패한 존재'다. 이 담담한 실패'를 다룬 마지막 장면을 감독은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 세상 모든 존재'는 < 변하지 않는다. > 실패를 경험한 者가 나중에 성공했다고 해서 그것을 화려한 변신'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  성공은 변화'가 아니다. < 의지 > 와 < 존재 > 는 일란성 쌍둥이가 아니다. 의지가 강한 사람이 있고, 의지가 약한 사람이 있을 뿐이다.  그것은 성공에 대한 의지의 세기'일 뿐이지 존재 자체가 변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조폭 두목이 신을 영접하고 나서 독실한 신앙인으로 변신했다는 서사'를 1%도 믿지 않는다. 본성은 바뀌는 것이 아니다. 영화 < 마스터 > 는 " 인간이라는 매우 쓸쓸한 불변성 " 에 대해 말한다. 모든 인간은 가변이 아니라 불변'이다.

 

실패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해 낙천적인 사람이다. 인간이 반드시 지켜야 할 도리'라고 말한 " 측은지심 " 은 타자의 실패에 대해 관대한 마음을 가질 때 발생한다. 반면 " 피도 눈물도 없는 " 태도는  실패에 대해 무자비한 마음이다. 영화 마스터'는 < 불변과 실패 > 에 대해서 말한다. 실패한 자가 실패한 자를 위로한다. 문태준 시인의 아름다운 문장을 훔치면 " 가재미가 가재미에게 눈길을 건내는 " 것이다. 그것은 같은 존재에 대한 지지'이며, 동시에 낙담이다. 그리고 계급에 대한 인식이기도 하다. 프레디 퀼은 변하지 않았기에 실패한 피조물이고, 마스터 랭카스터'는 피조물을 변화시키지 못했기에 그 또한 실패한 창조주'다. 인간은 실패한 존재다. 그렇기에 신도 실패한 주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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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013-07-22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요즘 인터넷 접속하면 마스터'란 영화 제목을 여기저기서 보게 되는데..
폴 토마스 앤더슨 연출작이었군요.
이 글을 읽으니까 영화를 보지 않아도 작품을 관통하는 큰 맥이 짚히는 듯합니다.
데어 윌 비 블러드'도 놓쳤는데 이번에 마스터'랑 두 작품 다 보고 싶어지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07-22 23:39   좋아요 0 | URL
저도 데어 윌 비 블러드 놓쳤습니다. 영화는 다시는 안 봐야지 하며
지내던 시절이었는데 그때 나온 영화더군요. 이제는 모니터로는 안 보는 습관이 들어서
천상 영화관에서나 봐야 하는데 언제 할 지는 모르겠네요. 엔디슨 최고걸작이라고 하는데 말입니다.

iforte 2013-07-22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링크타고 들어가 읽은 식스센스도 그렇고, 이 글도 그렇고... 완전 신들린듯 글을 쓰시네요, 곰발님. 영화를 보는 '탁월한 시선' (흠, 어디서 많이 듣던 문구..). 정여울이 영화감상에 대한 책을 써낸것을 읽고 '뭐 이렇게 흥미롭게 글을 쓰는 인간이 다 있어' 했는데, 곰발님 내공도 만만치 않아요. 충분히 지명도 있는 작가가 될 가능성이 있어요. 어떻게 아냐고요? 제가 작품보는 눈은 좀 떨어져도 (그래서 어떤것이 좋은작품인지 나쁜작품인지 잘 몰라도) 대중성 있는 걸 기가 막히게 잘 찍거든요. 말하자면 칸 영화제 심사위원은 못되도 MTV 영화제 심사위원 정도는 충분히....ㅎㅎㅎ

p.s. 무슨 말을 해도 기. 승. 전. Me, Me, Me로 끝맺음을 하는 이 증상에대해 프로이트씨나, 라캉씨는 뭐라 적어놓은게 없나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07-22 23:41   좋아요 0 | URL
신들린 듯한 글이라... 후훗....감사합니다.
대중적 감각을 가진다는 것은 매우 뛰어난 안테나 입니다.
대중 감각만 잘 터득해서 먹고 사는 데 지장 없잖아요.
아주 훌륭한 감각 아니겠습니까 ?

기승전미미미미'는 음...자기애'에 의한 항문기 고착 장애'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포르테 님 이제 항문기 고착'입니다. 놀려야징..

히히 2013-07-23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내 안에 악마있다'
30년 가까이 싸워도 이길 수 없는 전쟁입니다.

모든 인간은 불변한다.
나는 인간이다.
그러므로 나도 불변한다.

다행인것은 내 안에 천사도 있답니다. ㅎㅎㅎ
언제나 그네타기 인생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7-23 15:35   좋아요 0 | URL
다중이'이군요. 전, 오늘 아침을 너무 맵게 먹어서 그런가 하루 종일 배가 아파요.

히히 2013-07-23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해가 가면 똥구가 발광을 할 것입니다.
아름다운 밤이예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