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는 행복을 가르치지 않는다.

 

 

각광받는 멘토 중에는 속세의 때가 묻지 않은 스님들도 있다. 그들이 내놓는 처방전은 일단 편안하다. 현세의 고통은 모두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고통을 없애는 것도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들은 또 세상일을 탓하는 것도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한다. 세상을 탓하기 전에 그 세상을 보는 자기 마음의 렌즈를 깨끗하게 닦아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가르침이다..... 힘든 사회 현실은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 " 이 아니다.

- 행복 스트레스, 탁석산

 

 

 

 

우리가 생각없이 쓰는 흔한 말 가운데 하나가 평상심'이다. 한자로 풀면 " " 이다. 평평할 평, 항상 상, 마음 심. 감정의 시소'를 수평으로 일정하게 유지하라는 뜻이다.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은 감정 상태가 평상심'이다. 상태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지난번 동창회 때 온 상태'는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상태 말이 요즘은 불면증이 심하고,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낀단다. 가뜩이나 광대뼈가 나온 상태인데 살이 많이 빠진 상태의 광대뼈'는 말 그대로 도드라졌다. 약을 빨고 있는 것인지, 천일염보다 저렴한 나트륨 때문에 뇌에 이상이 온 상태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걱정이 되어서 상태에게 네 상태가 말이 아니니 젓갈에는 절대 젓갈질하지 말아라. 이에 상태는 정신나간 상태로 씨익, 하며 웃음으로 화답하니, 오호 통재라.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은 불교를 믿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불교에서 행복'은 여러 감정 가운데 하나일 뿐 궁극의 목표'는 아니기 때문이다. 감정의 시소'가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태가 바로 행복이다. 행복해, 씐나, 흥미쥔쥔, 존나 재밌어, 까르르르르. 이런 즐거움은 평상이 아닌 감정 과잉 상태'를 의미한다. 시소가 평형 감각을 잃고 기울어진 상태에서 높은 쪽이 행복이라면 놀이터 바닥에 박힌 타이어'에 키스하는 쪽은 불행'이다. 즉 낮은 쪽은 불행이다, 결핍이다. 그리고 높은 쪽은 행복이고 과잉'이다. 과잉은 결핍의 결과'이다. 따지고 보면 나는 행복해야 해, 행복해야 해, 행복, 행복, 행복'을 외치며 치열하게 사는 사람은 결국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당연한 결과다. 시소란 올라가면 내려가기 때문이다. 조울증 환자도 이와 다르지 않다. 조증이 끝나면 울증이 찾아온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무념무상'을 강조한다.

 

 

 

현대인은 행복해야 된다는 과잉 강박에 쌓여 있다. 그래서 악착같이 그것을 증거로 남기려고 한다. 마치 용의선상에 오른 용의자'가 자신의 알리바이'를 증명하려는 것처럼 말이다. 얼리어답터'들은 레스토랑 가면 항상 음식 사진부터 찍는다. 기표는 음식이지만 기의'는 < 나 지금 행복한 순간 > 이다. ( 비싼 스테이크 한번 썰었다며 행복하다고 사진 올리면 이건희'가 하하하 웃는다.) " 기표는 음식이지만 기의는 행복 " 인 사진은 트위터와 SNS' 이웃들에게 전파된다.

 

그런데 문제는 타인에게 행복을 증명하려는 사람은 대부분 불행한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정말 행복한 사람은 굳이 행복을 증명해 보이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그것을 증거로 남기지 않는다. 이건희는 빕스 가서 음식 사진따위'는 찍지 않는다. 홍라희'는 로고가 대문짝만하게  박힌 루이비통 가방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 비싼 가방일수록 로고는 가방 안쪽에 박혀 있다.

 

하늘 방향으로 올라간 시소는 과잉'이다. 유행이라는 것도 과잉'이 주는 산물이다. 올해에 유행하는 것은 무엇인가 ? 초록색 린넨 주름 치마'라고 하자. 입으면 폼 난다. 그런데 한 가지 명심해야 될 것은 유행에 민감한 옷일수록 시간이 지나면 촌스러워진다는 것이다.2013년 핫 트랜드 옷을 입으면 당장은 신데렐라'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지지만 한해가 지나면 촌스러워서 입지 못한다. 반면 유행을 타지 않는 옷은 눈에 띄지 않지만, 낡았지만, 수수하지만 몸에 딱 맞는 편안함을 준다. 그것이 바로 평상심이다. 이처럼 오래 입기 위해서는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한 패션이 좋다. 이 클래식한 패션에 눈에 띄는 소품을 사용하면 훌륭한 멋을 창조할 수 있다. 넥타이 대신 스카프는 어떤가. 행복에 대한 집착, 남들에게 인정받으려는 강한 욕망은 모두 초록색 린넨 주름 치마'와 같다. 평상심은 클래식한 옷'에 가깝다.

 

 

현대인에게 중요한 것은 행복이 아니다. 현민 스님의 행복론'은 가짜다. 붓다는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풍찬노숙을 했을까 ? 오히려 잘 먹고 잘 사는 궁궐'을 버린 이가 바로 붓다'다. 오죽 배가 고팠으면 썩은 돼지 고기'를 먹다가 설사병에 걸려서 적멸하셨을까. 불교는 행복하게 살아가는 법을 가르치지 않고 겨우 살아가는 법을 가르친다.  < 행복하게 사는 삶 > 의 반대말은 < 겨우 살아가는 삶 > 이다. 겨우라는 이름, 그러니깐 최소주의 삶'이 불교에서 말하는 도'다.  그런데 무슨 얼어죽을 행복 힐링 에세이들인가 ! 진짜 승려는 행복해지기 위한 노하우'를 가르쳐주지 않는다. 행복을 가르치면 불행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불교는 종교나 철학 면에서도 탁월하지만 미학과 과학적 차원에서도 탁월하다. ( 미학적 차원은 다음 시간에 하기로 하자. ) 불교사상은 에너지 효율을 최대화하려는 과학적 시도이다. 행복이란 감정은 결국 에너지 과잉'이다.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그만큼 에너지'를 쏟게 된다. 행복의 조건을 보면 답은 나온다. 예쁘고 날씬해야 한다. 다이어트를 한다. 식욕을 억제해야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개는 맛있는 것 앞에서 침만 흘리는 개다. 당신도 별반 다르지 않다. 날씬한 당신은 침 흘리는 개다. 사교'를 위해서 이런저런 모임을 갖는 것도 사실은 스트레스'다. 만나서 즐거웠어. 씐나, 라는 멘션을 날리지만 집에 들어오면 우울해진다. 씐나기는 뭐가 신나나.

 

 

그년의 핸드백이 3개월 주기로 바뀔 때마다 속으로는 쌍년'이라고 욕한다. 자신의 가방을 본다. 좋아, 마음 잡고 명품점에 들려 최고급 루이비통을 구매한다. 아, 씐나. 행복해 !!!! 하지만 오래 가지 않는다. 그년에서 쌍년으로 호칭이 바뀐 친구는 루이비통보다 비싼 이탈리아 남자를 모임에 데려온다. 결혼한단다. 생긴 건 알랑들롱 닮았다. 그리고.. 알랑가 몰라. **** 한국 지부 지사장'이란다.이름이.... 로베르토 루이비토 ! 친구는 루이비통 대신 영원한 루이비토'를 얻은 것이다. 여자는 자신이 구입한 루이비통 가방을 자랑하려다 포기한다. 말 못하는 루이비통보다는 살아 있는 루이비토가 더 좋지. 아, 저 남자의 페니스는 얼마나 단단할까 ? 나는 왜 항상 불행할까 ? 이렇게 간절히 행복해지기를 원하는데 말이야.

 

혜민이나 김난도가 쓴 힐링-멘토-에세이'는 대중을 철저하게 농락한다. 그따위가 힐링이라면 나는 당나귀처럼 히힝, 히힝 웃으리라. 그것은 대중 기만에 불과하다. 그들이 말하는 결론은 내 탓이다, 다. " 마음먹기에 따라서 당신이 꿈꾸는,  밝은 미래가 보입니다 ! " 그런데 이 말은 사회 구조 탓을 하지 말고 네 자신이나 알아라 ! 라는 메시지'이다.  꼴값 떨지 말고 주제 파악 하라는 말과 동일어다. 탁산성의 지적처럼 사회적 모순은 " 멈추면, 보이는 것(해결되는 것) " 이 아니다. 구조란 그렇게 느슨한 모래성'이 아니다. 혜민은 과연 남양유업 피해자들에게 " 세상 탓 (남양 유업' 횡포) 하지 말고 마음 수양 하면 행복이 찾아옵니다. " 라고 말할 수 있을까 ? 김수환 추기경이 범국민적으로 ' 내 탓이오 ' 캠페인을 전개했을 때, 나는 그것을 매우 부적절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사회'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눈이었다.  

 

 

자기 자신에게 화살 촉을 향하게 하는 방식'은 노예의 도덕이고 비겁한 자들이 말하는 변명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순응이 아니라 외침/폭로'이다. 나라가 휘청거리면 책임자 처벌은 미뤄둔 채 집안에서 뒹구는 금붙이부터 헌납하는 민족성은 애국이 아니다. 그것은 오랜 식민지 사회'가 만들어 놓은 변형된 조공의 한 방식'이다. 과거를 청산하지 않고 출발하는 현대성'은 잘못된 과거의 지리멸렬한 반복일 뿐이지 않는가 ? 내 탓이오'가 아니라, 네 탓이오'라고 외쳐야 한다. 

 

하루 12시간 일해서 120만 원 버는 구질구질한 삶을 자기가 못난 탓으로 돌리면 안 된다. 당신은 못난 아버지도 아니고, 못난 아내도 아니며 철없는 자식도 아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눈동자의 검은 먹물까지 쏘옥 빼먹으려는 자본가들의 더러운 욕망 탓이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가 없는 것은 부족한 스펙 탓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이다. 그들'을 향해야 한다. 활시위 팽팽하게 당겨라. 허공이어도 좋다 ! 언젠가는 당신이 쏜 불화살'은 누군가의 심장을 관통할 것이다.

 

 

 

 

 

 

 

+

한국인은 자식이 저지른 범죄'마저도 자기 탓으로 돌린다.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한 경우, 방송 카메라는 집요하게 그들 부모를 찾는다. 그들을 찾아가서 반드시 이 말을 따온다. " 죄송합니다. 이 못난 부모 탓입니다. 머리 숙여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립니다  " 왜 우리는 자식의 죄'를 아버지가 사죄하도록 만드는 것일까 ? 부모가 지은 죄도 아닌데 말이다. 서양 사회는 자식이 지은 죄를 부모에게 묻지 않는다. 개인주의적 성향 때문이다. 이처럼 한국 사회는 내 죄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자식의 죄마저도 내 탓으로 돌리게 만드는 시스템이 작동되는 사회이다. 죄의 연좌제'이다. 우리는 서로 서로 다 연결된 핏줄인 것이다. " 우리가 남이가 ? " 라고 말은 하지만, 단물은 대한민국 1%만 쏙 빼먹는다. 말만 형제자매이지 사실은 남보다 못한 남이다.

 

 

 

 

 

- 이미지 출처,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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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orte 2013-06-06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한번 격한 공감이요. '우리가 남이가' 구호에 앞뒤가려볼 사이도 없이 철저히 뇌 새척당해서 해외나와서까지 현대차타는 일인, 여기 있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6 22:52   좋아요 0 | URL
그래도 현대차는 양반입니다. 어떤 사람은 옥외 간판에 삼성 로고 보았다고 그거 찍어서 싸이에 올리고는 제목으로 한다는 작명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입디다. 엄청 웃었음... 제가 그 사람 홈피에 덧글도 달았어요.
페티쉬 환자 같다고 말이죠. 삼성 로고에 오르가슴을 느끼다니 애통합니다.

iforte 2013-06-06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곰발님 친구분 상태씨의 상태가 심히 심각한 상태인듯하야 이에 본인의 상태를 두루 점검하고서 쇄골이 사라진 상태를 발견하여 내 상태를 심히 염려하게 된 작금의 상태는 어쩌실라오.,,?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6 22:50   좋아요 0 | URL
상태 형제 중 맏형 이름이 동태입니다. 지난겨울에 난방비가 없어서 얼어죽을 뻔했습죠.
그런가 하면 삼형제 중 막내인 생태'는 연기자 지망생입니다. 말이 좋아 연기자지 그냥 엑스타라죠.
죽은 척하는 시체 연기를 곧잘 합니다. 얼어죽을 동태와 상태가 말이 아닌 상태와 죽은 척하는 생태 형제를 보면 앞이 캄캄합니다.

달빛가루 2013-06-06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몇 달 전에 프로토 타입으로 읽었지만 최고의 글이에요. 멘토의 시대가 걸어오는 환술에 현혹되지 않고 한국사회의 검은 속때부터 이태리타올로 박박 밀어내야 사람들의 마음이 치유될 겁니다. 멘토-토크쇼 게스트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할 수 있는 존재들은 망하거나 죽은 자들-유령이니까요. 그건 그렇고 "성욕을 참지 못하자니 쌍욕이 나왔다"라는 유머는 정말 멋졌는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6 23:23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성욕을 참지 못하자 쌍욕이 나왔다. ㅎㅎㅎㅎㅎ. 이 유머러스한 문장은 생략했습니다. 여긴 좀 고상하잖아요. 하하하하... 이거 제가 즐겨 쓰는 라임입니다만, 알라디너들은 이런 표현을 쌍스럽게 보는 경향이 있는 것같습니다. 성욕과 쌍욕이라..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놔... 난 왜 이런 표현이 맘에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달빛가루 님도 알라딘 회원이 되십셔...

미친놈 2013-06-07 0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런 거지같은 글에 공감하는 것들이 많은 거보면
알라딘도 수준 이하임
댓글 수준들 봐라
어디서 굴러먹다 온 ~~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7 06:23   좋아요 0 | URL
일베 새끼'가 여기까지 오냐.. 출세했네.. ㅎㅎㅎㅎ

동감 2013-06-07 16:57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동감입니다. 책 사는 애들이 현실 불만 많고 할 일 없는 애들이 대부분인지라.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7 17:05   좋아요 0 | URL
알라디너 중에서 가장 후진 분도 너보다는 1000000000000000배 매력있으시다. 책 사는 애들 ?! 에휴, 부끄러운 줄이나 알아라....
 

 

에, 처음 뵙네요. 갑자기 가연 님께 이렇게 댓글을 달아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이 댓글이 조금 기분을 거스르게 할까봐 염려됩니다만.. 미리 사과를 드립니다. 그냥 지나가려다가 음.. 저 개인적 감정으로는 님이 쓰신 글이 좀 이상하다, 싶은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뭐랄까, 동시에 이런 생각이 들어서.. 핵심 말씀에는 동감합니다, 하지만 글쓰신 본인이 차라리 알라딘 담당자라면 이런 일련의 글들이 이해가 가지만, 뭔가 좀 안맞는 기분이 드네요. 마지막의 비유대로라면 본인이 웨이터는 아니시잖아요. 이런 일련의 반박글을 다신 이유는 정의감때문인가요?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이 말은 비꼬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ㅜ 이렇게까지 글을 쓰셔야 할 이유가 정말 잘 납득이 안가서..) 사실 더 효율적으로 끝낼 방법이 있었을텐데. 그 부분이 영 걸렸었다면 비밀댓글로 신간평가단 서재에 쓰실 수도 있었을테고, 신간평가단 FAQ를 보셨을 정도면 당연히 담당자님 메일도 아셨을텐데요. propose메일요. 그 메일로 일련의 상황을 보내셨으면 담당자님께서 (지금쯤이야 한 번 보시지 않으셨을까, 싶지만) 판단을 더 빨리 내리실텐데요. 그리고는 제재를 하시든 무언가 조치를 취하셨거나, 혹은 답변을 주셨겠지요. 중복게재에 대한 논란을 막으시려다면 그게 가장 효율적인것 같습니다만.. 공개적으로 글을 쓰고 (그것도 드림님의 행위 - 중복게재에 아무런 영향도 못미치는 공간인데도, 기껏해야 미친다면 드림모노로그님(이하 드림님)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 정도에 영향을 줄 수 있을텐데, 그걸 노려서 공론화하셔서 마치 일벌백계처럼 하실 생각이셨다면 옳지 않은 일이라고 말씀드릴 수 밖에 없네요) 공개댓글을 남기신 것은 그걸 보고 제가 자신의 의견을 바꾸기를 바라신건가요, 아니면 다른 분들이 본인의 의견을 지지해주기를 바라신건가요? 아니면 드림님 의견이야 어쨌든 이제 중복게재는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라는 심정으로 쓰신건가요? 사실 이런 부분이 좀 의아한 느낌이 계속 듭니다. 죄송합니다, 첫 댓글에 왠지 무례를 많이 범한듯 합니다. 단순히 지적을 하지 말라, 라는 식으로 제 댓글이 해석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다만 지적을 한다면 명확한 근거와 이유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해결할만한 신중한 방법이 있다면 그런 방법을 다 취한 뒤에 지적을 하는 것이 옳을 듯 합니다. 그리고 이번 경우에는 조금 경솔하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옳지 않다는 확신이 있으시다면 그 확신대로 바로 평가단 담당자분께 말씀드리는 것이 옳은 것 같고, (앞서 정의감때문인가요, 라고 물은 것은 바로 이때문입니다. 정말 확신이 있으셨다면 더 확실한 방법이 있는 것 같은데) 제게 스스로 행동을 바꾸시기를 바란 거라면 비밀댓글로 몇 번 더 의견을 피력한 뒤에, 저와 어느 정도 관계를 맺은 뒤에 말씀하시는게 옳은 듯 합니다. 사람의 마음이 한 두번의 말 가지고 바뀔리 만무하다는 것은 잘 아실테고.. 정말 드림님을 위해서 지적한거라면 이 방법이 더 행동을 바꾸게 하는데 도움이 될테니 말입니다. 지적은 누구한테나 기분이 나쁜 것이니깐요. 제가 글쓰신 분의 말에 기분 나빠하신 것도 사실 이해 못할 일은 아닙니다. 결국 이 글로 무엇이 남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 글을 통하여 드림님께서 중복 게재를 그만두셨나요? 동감해주시는 분들 몇 분과 공감 몇 개.. 뿐이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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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 2013-06-05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미 제 글에 그림 파일을 첨부했습니다. 친절하게 곰곰생각하는발님의 댓글은 빼고 말이지요. 곰곰생각하는발님의 댓글도 사실 첨부하고 싶은데.. 본인의 댓글이니 본인이 결정하는게 좋겠지요.

가만히 살펴보니 제가 쓴 댓글과 조금 달라졌네요... 이거 자료조작..? 그러시면 안되죠... 아실만한 분께서.. 아니면 비꼬시는 건가?ㅎㅎㅎ 에휴.. 이렇게밖에 못비꼬시겠어요? 풋.. 제대로 반론을 하는 건 어떻습니까?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5 21:33   좋아요 0 | URL
주어만살짝 바꾸어보았습니다. 죄송합니다. 님이 작성하신대로 저와 많은 대화를 나눈 사이도 아니시면서 왜 공개로 그런 글을 남기셨습니까... 조금만 더 대화를 나눠보시고 나중에 안 된다 싶으면 그때 공개해도 되는 것 아니시겠습니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래도 되는 겁니까 ? 결국 동감해주시는 분 몇 분과 공감 몇 개 아니겠습니까 ?


일단 티븨 드라마 할 시간이어서 좀 보고 오겠습니다. 꾸벅..

가연 2013-06-05 21:37   좋아요 0 | URL
ㅎㅎㅎ 그러게 말입니다. 저는 다만 좀 궁금해서..ㅎㅎ 왜 저를 그렇게 끌여들이셨는지 말입니다, 풋. 결국 공감 몇 개랑 동감해주시는 분 몇 분 뿐일텐데 말이에요. 쓰다보니 곰곰생각하는발님의 의도도 또 궁금해졌고 말입니다. 사실 뭐 공감이나 동감해주시는 분이 문제가 아니라는 거 곰곰생각하는발님도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드림모노로그님께는 남 뒤에 숨지 말라시면서요ㅎ

2013-06-05 2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5 23:16   좋아요 0 | URL
아, 이런 글 왜 비밀글로 깝니까. 그냥 공개로 까주셔야 저도 좋습니다....ㅎㅎㅎㅎㅎ. 글을 다 안 읽어서 모르겠습니다만... 흠흠. [ 그대가 내던져버린 논문에 정말 뛰어난 생각의 단초가 들어었읏지.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런 것이다. ] 란 문장이 있었나요 ? 사실 전 글 길어서 안 읽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선비 특유의 글입지요.

가연 2013-06-05 23:24   좋아요 0 | URL
에.. 다 읽지도 않으셨나봐요? 저는 곰곰생각하는발님의 글을 읽어봤는데 말입니다. 하긴 그러니 제 댓글을 보고 관심병자냐고 묻는 거 아니냐고 말씀하셨겠지요. 이런 태도가 문제가 되는 겁니다. 이래서야 제 의문은 해결하기가 힘들 것 같네요. 그리고 선비... 다른 분들은 그냥 넘어갈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이 단어가 어디에서 쓰이는지 들어본 것 같네요. 네이버 검색을 한 번 해봐야겠네요. 요즘 한창 논란이 되는 모 커뮤니티에서 오유..라는 커뮤니티를 비난하는데 쓰는 말 아니었나요? 만약에 제가 상상하는 그 사이트를 자주 들어가시는 분이시라면.. 더이상의 이야기가 무의미할 것 같네요. 설마.. 설마 아니시겠죠, 풋. 아, 그리고 쓰신 문장은 제일 마지막 문장입니다. 제일 마지막 문장정도는 읽으실 수 있으시겠지요? 글이 길까봐 요약도 해두었습니다.

2013-06-06 0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05 2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06 0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06 0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도갤러67 2013-06-06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러니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뭐라는 건데요? 전부터 이해가 안됨..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7 01:28   좋아요 0 | URL
글쎄요. 저도 잘 긁적긁적...

미스터고 2013-06-07 14:33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걍 한군데만 리뷰 쓰라는 말이에요ㅋㅋㅋㅋ

싸가지 2013-06-07 0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니 수준이 이거밖에 안되는 거 알고 있었다
공감해주니 좋냐
글 쓴다고 깝치고 다니니 좋냐고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7 06:43   좋아요 0 | URL
좋다, 이런 거 좋아 !
너 딱 보니깐 어제 내가 일베들에게 지랄했다고 해서 단체로 왔구나.
알라디너 분들이야 예의를 아시는 분들이니깐 그렇지만
난, 너희와 비슷한 잡놈이다. 하여튼 조까라 !
 
현산어보를 찾아서 2 - 유배지에서 만난 생물들
이태원 지음, 박선민 그림 / 청어람미디어 / 200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사어 鯊魚 ]

 

 

 

 

대체로 물고기는 난생이며 암수의 교배에 의해서 새끼를 낳지 않는다. 수놈이 먼저 정액을 뿌리면 암놈은 여기에 알을 낳고, 이렇게 수정된 알이 부화하면 새끼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유독 상어만은 태생이며, 특별히 새끼를 배는 시기가 없다는 것도 물속에 사는 생물로서는 유별난 점이다. 상어의 수놈에게는 밖으로 드러난 두 개의 생식기가 있고, 암놈의 뱃속에는 두 개의 태보가 있다. 또 각각의 태보 속에는 4~5개의 태가 들어 있다. 이 태가 성숙해지면 새끼가 태어난다.

- 자산어보, 정약전

 

 

여기서 사어'는 상어'를 말한다. < 현산어보를 찾아서 2 > 는 " 상어박물지 " 라는 꼭지를 따로 두어 80페이지 넘게 상어에 대해서만 다룬다. ( 바다 생물에 대한 고른 배분'보다는 편애'다. 정약전의 편애가 아니라 저자인 이태원의 개인적 관심사인 듯하다. 하긴, 사내들이란 상어와 공룡에 대한 판타지를 영원히 간직한 어른이 아니었던가. ) 상어는 피부 비늘이 매우 거칠고 날카롭다. 손에 베일 정도이다. 옛날에는 나무를 다듬는 사포 대용으로 상어 껍질을 사용했다고 한다.  심지어는 칼을 벼리는 데에도 사용했다고 하니 성격만 거친 것이 아니라 피부 또한 매우 거친 녀석이라 할 수 있다.  짐승의 가죽이 쇠를 죽이는 것이다. 상어는 3억 5천 년 전 모습 그대로라고 한다. 이는 진화가 덜 된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완벽한 상태였음을 의미한다.

 

 

 

 

: 상어 사. 모래 沙 에 고기 魚가 합친 한자'다. 한자 조합만으로도 상어 껍질이 모래처럼 거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어는, 그러니깐...... 애정 결핍'이다.

 

 

 

프로이트 이론에 의하면 < 흡혈귀 > 는 구순기‘에 고착된 존재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구순기’는 아기들이 젖을 빠는 시기‘를 말하는데 막장의 대가답게 프로이트‘는 이 아이가 엄마 젖을 빠는 행위’를 1차 쾌락 욕망이라고 정의했다. 그 다음 단계‘가 항문기다. 아이가 커서 < 오럴의 쾌락 >을 상실하자 아이’는 똥‘을 쌀 때 쾌락을 경험한다.

 

똥을 쌀 때마다 아이’는 도무지 알 수 없는, 괄약근을 밀치며 쏟아져 나오는 가래떡 때문에 묘한 쾌락에 젖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2차 쾌락인 항문기’이다. 그리고 그 다음이 남근기인 < 성기 중심의 쾌락 > 이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쾌락’은 구순 - 항문 - 남근기‘를 거쳐 완성된다. 뭐, 여기까지 말하면 마치 이 과정이 유아 - 소년 - 어른의 과정이라고 착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남근기는 이미 초등학생이면 마스터하는 커리큘럼이다. 하여튼,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사히 단계별 쾌락 과정’을 완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참, 잘했어요!

 

 

 

그런데 모두가 정상적인 성장 과정을 거치는 것은 아니다. 성장이 어느 시기‘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러니깐 4호선은 오이도’에서 당고개’까지 가야 무사히 안전 운행을 마치는 것인데, 그만 서울역‘에서 멈춰버린 것’이다. 이것을 정신분석 용어‘로 고착이라고 한다. 곰곰생각하는발 식 말대꾸로 설명하자면 도착의 반대말이 고착이다.

 

고착’이라는 개념을 고장 난 기차’에 빗대어 예로 들었지만 실제로는 환자는 자신의 머릿속 기차가 고장 나서 멈춰버렸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육체적 성장은 트래픽 없이 정상적으로 성장하니깐 말이다. 다만 기차가 멈춤으로써 멘탈 속 교통’은 일대 혼란을 가져온다. 몸은 정상적으로 성장을 마쳤지만 정신은 고장 난 그 시점 그대로 머문다. 그 고장 난 시점‘이 구순기’라면 그가 어른이 되었다고 해도 그는 성적 쾌락을 입‘으로 강하게 느끼게 되어 식욕과 성욕이 섞이게 된다.

 

영화 < 고스터바스터즈 > 에 나오는 먹보 귀신’은 모두 구순기 괴물‘이다. 이 괴물들은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데 이 식욕은 왕성한 성욕의 은유’이다. 그놈들은 “ 먹는 ” 것이면서 동시에 “ 씹 ”는 것이다. 입은 곧 성기'다. 서두에서도 밝혔듯이 구순기 고착'의 대표적 인물이 바로 흡혈귀'다. 소설가이자 시인인 에리카 종’이 멋들어지게 표현한 말을 빌리면 그들은 " 바지 지퍼‘를 내리지 않고 성교를 하는 종 " 이라 말할 수 있다. 흡혈귀는 사람들을 부들부들 떨게 만들지만, 따지고 보면 구순기 어린 놈‘이다. 흡혈귀는 입으로 섹스’를 한다. 대부분의 영화 속 괴물(들)’은 이 범주 안에 있다.

 

 

 

상어'도 구순기 성애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짐승이다. 영화 < 죠스 > 에서 백상아리'는 닥치는 대로 문다. 내가 보기엔 상어‘는 굶주렸다기보다는 애정 결핍’에 의한 과잉 행동 장애인 것 같다. 그것은 배가 불러도 엄마 젖가슴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갓난이의 심리이다. 상어 입장에서 보면 인간은 달콤한 엄마의 젖가슴’이다.  애착을 넘어서는 집착이라 할 만하다. 혹시 영화 속 백상아리'는 엄마에게 버림받았던 아픈 과거라도 있는 것일까 ? 최근에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고종석'은 퇴행성 구순기 고착 환자'라고 말하고 싶다. 그는 백상아리'이다. 그가 진술한 불행한 가정사'에서 주목할 점은 새엄마의 등장 시기'이다.

 

 

 주변 이웃이 전하는 말에 의하면 고종석은 7살 때부터 새엄마'와 함께 살았다고 한다. 이 말은 그 이전부터 엄마 없는 유년 시절을 보냈다는 의미가 된다.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유년은 언제나 비극으로 치닫는법. 이 세상 모든 비극은 사랑의 결핍이 아니었던가. 공교롭게도 피해 아동의 나이도 7살이었다. 이 우연한 일치는 그가 과거 속에서 사는 인물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고종석이 구순기 고착 환자'라는 사실은 몇몇 흔적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는 피해 아동'에게 깊은 치흔을 남길 정도'로 입으로 아이를 물었는데 그것은 그가 구순기 쾌락에 집착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된다. 눈여겨보아야 할 점은 고종석의 치아 상태'가 틀니를 해야 할 정도로 치아 건강이 최악이었다는 점이다. 이처럼 구순기 괴물'은 젖을 빨던 그 옛날의 입-쾌락'에 강하게 끌리는 짐승이다.

 

 

상어는 괴물이 아니지만 영화 속 죠스'는 괴물이다. 물면 놓지 않는다. 구강 구조를 보면 낚시바늘보다 더 정교해서 빠져나갈 수가 없도록 설계되었다. 고착은 집착을 낳는다. 결핍이 원인이다. 햇병아리 같은 황당한 삐약( 비약 ) 을 용서하신다면, 사람을 잡아먹는 식인상어'의 나쁜 입은 뒷거래로 점철된 정치가들의 나쁜 손'과 동일하다. 나쁜 손'은 탐욕스럽게 부정한 돈을 움켜쥐고는 놓을 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나쁜 손과 아가리는 동일하다. 대한민국에는 백상아리 천국이다.

 

 

 

- 이미지 출처, 구글

 

 

더 보기 : 항문기 괴물.

 

 

 

항문기 괴물들 : 똥구멍‘은 성감대다 !

 

반면 기차‘가 항문기 역’에서 고장 나 멈추면 그는 각종 배변 장애‘를 앓는다. 그들은 젖가슴보다 엉덩이에 관심이 많다. 장정일 소설’에 나오는 대부분의 성적 인간들은 대부분 항문기 소년들‘이다. 그들은 엉덩이’를 학대한다. 엉덩이‘를 때리고, 침을 뱉고, 항문 섹스’를 하고, 혀로 핥는다. 엉덩이‘는 모든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서 그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오줌이나 똥을 누는 장면’을 직접 보기‘를 원한다. 이러한 도착의 극단적 형태가 < 스캇 > 인데, 그들은 섹스를 하면서 연인의 오줌이나 똥을 먹는다. 이야, 흥미진진하다 ! 야호. 그들은 똥이라는 단어에 민감하다. 똥만 보면 까르르 웃는다. ( 파스빈더의 살로소돔120일’을 참조할 것 ! 내가 똥이라는 단어를 상당히 좋아하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나의 정체성은 항문기 꼬마 한스 류‘인 것 같다. 하지만 오해는 마시라. 화장실 몰카는 딱 질색이다. )

 

 

당신은 피터팬‘을 천진난만한 사내아이’라고 생각하지만 천만의 말씀 ! 당신이 귀엽다고 피터팬의 볼을 꼬집을 때, 피터팬은 당신의 치마 속 엉덩이‘가 몹시 궁금하다. 피터팬이 팅커벨’을 거들떠도 안 보는 이유는 엉덩이와 젖가슴이 너무 작기 때문이다. 항문기의 그가 원하는 것은 거대한 엉덩이와 젖가슴이다 ! 이 시절에 초소형 디지털 카메라’가 있었다면, 피터팬은 후크 선장과 싸우기는커녕 몰카로 처녀들의 치마 속 엉덩이‘를 찍느라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의 저자 루이스 캐롤‘은 어떤가? 비공식적 루트’에 의하면 그는 유아성욕자‘였다. 이 소설’은 그가 성적 욕망의 대상으로 느낀 앨리스‘의 관심을 받기 위해 쓴 책’이라고 한다. 모두 쉬쉬하지만 문학판 찌라시 정보‘에 의하면 그렇다. 영화 속 인물 중 가장 유명한 항문기 집착 환자’는 사이코의 노먼 베이츠‘다. ( 노먼 베이츠와 쌍벽을 이루는 항문기 소년은 < 꼬마 한스 > 다. 프로이트’는 그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 ) 그는 항문기 쾌락의 원천인 화장실 겸 욕실’을 훔쳐보면서 쾌락을 느낀다. 그는 자넷 리‘의 엉덩이’를 보자마자 괄약근이 단단해진다 ! 그 유명한 살해 장면인 욕실 바닥‘에 있는 수챗구멍’으로 핏물에 빨려 들어가는 시퀸스는 마치 변기 속 물이 내려가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노먼 베이츠’는 항문기에 고착된 잘생긴 사내‘이다.

 

하지만 누가 뭐라고 해도 가장 유명한 항문기 괴물은 스핑크스이다. 이야기는 길 위에서 시작된다. 오이디푸스는 길에서 사소한 시비 끝에 초로의 남자를 죽인다. 아버지 라이오스 왕'이었다. 한편 왕이 죽자 왕비'는 스핑크스'라는 괴물을 죽이는 자가 곧 이 나라의 왕이 됨과 동시에 자신의 남편'이 될 것이다라고 선포한다. 많은 영웅들이 도전했으나 모두 다 스핑크스가 낸 문제를 풀지 못하고 죽고 만다. 하지만 영웅의 운명이란 가혹해서 오이디푸스'만이 스핑크스를 죽이고 왕이 된다. 물론 그는 아버지'를 죽인 아들이면서 어머니와 성관계'를 하는 아들이 되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아, 누군들 알았으랴 ! 이 가혹한 저주를.

 

 

이렇듯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이 비극에 대해 슬퍼할 때, 단 한 사람'만이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프로이트'다. 그는 오이디푸스'가 자신의 두 눈'을 도려내는 장면이 나올 때엔 유레카'를 외칠 정도였다. 그래, 시바 ! 이거야. 그는 오이디푸스'가 자신의 눈을 도려내는 행위'를 거세- 행위'로 치환하면서 오이디푸스가 중심이 된 욕망의 삼각형'을 창조한다. ( 이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에 대해 질 들뢰즈'는 앙띠 오이디푸스에서 다음과 같이 비아냥거린다. " 이봐, 기다란 것이 꿈에 보이거든 그냥 남근이라고 말해 ! 안 그러면 프로이트에게 따귀를 맞을 테니깐 ! " ) 전무후무한 발견'이었다.

 

 

여기서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할 점은 스핑크스'의 외형이다. 스핑크스는 아름다운 미모의 얼굴에 봉긋한 가슴( 내가 보기엔 스핑크스는 b컵이다. 신화 속의 모든 여성의 젖가슴은 b 컵이다. 놀라운 관찰인가 ? ) 그리고 독수리의 날개와 사자의 다리'를 가진 괴물'이다. 그렇다면 스핑크스는 여자인가, 독수리인가, 사자인가 ? 가장 근사치에 가까운 답은 여자이면서 독수리이면서 동시에 사자'인 괴물'이라고 말하는 것이 가장 합당할 듯 하다.

 

 

우리가 스핑크스 신화'에서 잘못 알고 있는 사실 중 하나'가 바로 오이디푸스가 스핑크스'를 죽였다는 부분이다. 하지만 오이디푸스'는 스핑크스'를 죽인 적'이 없다. 자신이 낸 수수께끼'를 오이디푸스가 모두 풀자 화가 난 스핑크스'는 벼랑에 몸을 던져 스스로 죽는다. 타살이 아니라 자살인 셈이다. 그렇다면 스핑크스'는 왜 자살했을까 ? 지나가는 길손'이었으니 그냥 길'을 양보하면 되지 않았을까 ? 이 문제의 핵심'은 바로 숨겨진 스핑크스의 정체'에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스핑크스'는 초월적 어머니이며 원초적 어머니'를 상징하는 대문자 the M'이기 때문이다. 왕비 이오카스테'는 남편 라이오스'를 죽인 아들'을 응징하기로 마음먹는다. 이것은 프로이트가 말하는 아버지 살해 개념과는 정반대'에 위치한다. 어머니는 완전 범죄'를 노리기 위해서 자신의 대리자 스핑크스'를 내세운다. 왜냐하면 스핑크스'가 낸 수수께끼'를 푼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깐 스핑크스'는 이오카스테의 도플갱어이자 스핑크스'를 연기하는 이오카스테'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오카스테의 도플갱어가 스핑크스라는 사실은, 스핑크스 / Sphinx의 어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스핑크스의 어원은 괄약근'이다. 똥구멍 ?

 

이 글'을 읽는 독자여 ! 타임머신을 과거로 돌려서 구순기와 항문기 사이의 과거를 떠올려 보라. 그곳엔 자신의 배변 습관'을 가르치고 있는 어머니'가 존재할 것이다. 청결, 씻기, 똥누기, 똥 닦기 등 자신의 신체'를 지배하는 사람은 아버지가 아니라 어머니'다. 항문을 지배하는 자'다. 그러므로 스핑크스의 정체'는 어머니가 된다. 그렇다면 이오카스테'가 연기하는 스핑크스의 아들'은 누구인가 ? 바로 오이디푸스'다. 하지만 이 완전범죄 계획'은 실패'로 돌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스핑크스'는 이 운명적 비극'에 스스로 몸을 던져 죽는다. 이오카스테'도 자살로 삶을 마감한다. 여기까지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그 어느 책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내가 상상하는 스토리'다.

 

 

여기서 너무나도 도발적 질문을 하나 던져 보자 ! 하나님은 남성인가 ? 아니면 여성인가 ? 상당히 불경스러운가 ? 남성은 생산 주체'가 될 수 없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하나님은 오히려 남성보다는 여성'에 가깝다고 보아야 하는 것이 옳다. 그는 대-생산자'이다. 프로이트'는 거세자'를 아버지/남성'으로 보았다. 왜냐하면 거세자'를 절대권력을 가진 자'로 이해했고, 당시의 기독교 문화는 절대 권력을 가진 자로 하나님 아버지/남성'이라는 사실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깐 아들의 거세 공포는 아버지가 자신의 페니스'를 거세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했다. 하지만 3세에서 6세 사이의 신체'를 지배하고 관리하는 자는 아버지가 아니라 어머니'다. 몰래 자신의 페니스'를 주물럭거리는 것을 발견하는 것도 어머니'였으며, 자꾸 만지면 고추 떨어진다고 경고하는 사람도 어머니'였다. 그러므로 거세자 주체'는 어머니'다.

 

 

위의 신화 속 이야기'에서 살펴보았듯이 스핑크스'는 남성의 페니스를 거세하는 자'이다. 항문을 관장하는 어머니이며, 이빨 달린 질'을 가진 여성이고, 눈알을 파먹는 새'다. 프로이트는 거세자 주체'를 아버지'로 오인했지만 눈이 파이는 행위'를 거세 행위'로 정의한 것'은 매우 정확했다. 새'는 거세'를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오브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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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3-06-05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에 읽었을 땐 뭔가 더 쎈? 제목이었는데..
잠깐 눈붙이고 온 사이 제목이 부드럽게 바뀌었다.
곰발, 자네를 점점 조신하게 변화시키다다니.. 알라딘,은 실로 대단한 곳인가보다! ㅋㅋ
이 상어 글을 읽고.. (이제껏 좀처럼 이해할 수 없었던!)
야동에서 '관장'플레이에 집착하는 인간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까 그 사람들은 '항문기'에 머물러 있다는 거지? (무릎탁!)
일본에 유독 그런 여러가지 특이한 변탱이 새끼들이 많은 거 보면..
일본인들 중 유독 애정 결핍자,들이 많아서인지도 몰라.
보면.. 참 건조해.. 일본의 가정,들 말야.. 부모자식간도 그렇고.. 부부간은 물론이고..
섹스리스률 1위 국가인데 동시에 포르노 대제국인 거 보면..
구순기+항문기에 머물러있는 외로운 '상어'종자들이 유독 많은 나라 같기도 하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5 13:25   좋아요 0 | URL
이 문학적 향기가 진동하는 알라딘에서 이 무슨 비문학적 표현인가 !
글쎄 항문섹스' 집착이 항문기 고착인지는잘 모르겠네
해본 적이 없어서.. 으하하하하하하하...

비로그인 2013-06-05 14:43   좋아요 0 | URL
그래? 이런 테마도 안되는 거냐? 쳇~
하지만, 난 진지하게 생각한 거야. 그런 사람들의
그런 독특한 취향은 대체 언제부터 어디서 시작된 것인가..하믄서.ㅋㅋ

근데 너의 물고기 시리즈 글들 중에 상어, 이 글이 가장 좋다.

2013-06-05 14: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5 14:48   좋아요 0 | URL
농담이야. 막 갈겨도 돼.... 일베 스타일'만 아니면 된다.
나 옛날부터 물고기 좋아했다. 남자란 그런 존재다.
초등학교 때 직업희망에 어부'라고 해서 부모님을 좌절시키고는 했지.
난 물고기들이 그렇게 신기하더라고. 내가 현산어보에 뿅간 이유도 물고기 그림 실컷 봐서 그럴 거야.
나, 곤충, 물고기 이런 거에 환장하잖냐...

2013-06-05 14: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05 14: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05 15: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히히 2013-06-05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얼마전에 읽은 [프로이트 심리학 입문]에 위의 내용이 언급되었는데
캘빈 S. 홀 보다 한결 이해하기 싶네요.

인격형성에는 만6세까지가 중요합니다.
아버지 보다는 어머니의 비중이 크구요.
이스라엘에서는 국적을 정할 때 엄마가 이스라엘인이어야 한다고 예전에 육아서에서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내 자식은 아무 잘못없어요. 부모 잘못 만난 탓이지요."
딸딸이 엄마는 완전 공감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5 14:40   좋아요 0 | URL
캘빈 홀이면 범우사인가요 ? ㅎㅎ. 맞습니다. 인격형성이는 만6세까지가 결정타죠. 구순-항문-남근기 형성도 사실 6,7살에 완성되는 코스입니다. 이 시기에 무너지면 다 엉망이 됩니다.
제가 스핑크스에 대해서 쓴 글이 있는데 스핑크스 어원이 괄약근이에요.
항문 청결은엄마의 몫입니다. 그러므로 스핑크스는 엄마의 은유죠.
하여튼 엄마가 중요합니다.
 
클림트, 황금빛 유혹 다빈치 art 9
신성림 지음 / 다빈치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붕어 : 실패한 모든 사랑은 목에 걸린 가시다. 

 

 

 

 

집이 쫄딱 망했다. 정확한 기억을 복기할 수는 없지만 그 많던 짐들은 단칸방으로 이사를 하면서 매우 단촐한 살림으로 변해 있었다. 좋게 말하면 이사'이고, 나쁘게 말하면 도주'였다. 우리 가족은 그 겨울밤에 신나게 달린 것이다. 야호 ! 야밤도주인 것도 모르고 말이다. 단칸방으로 이사하기 전까지는 강남 은마 아파트에 살면서 출퇴근 가정부까지 둔 넉넉한 생활이었는데 하루 아침에 단칸방으로 쫒겨난 식구들은 칼잠을 자야 했다.

 

아, 갈치처럼 모로 누워 잠을 자야 하다니. 이제와서 부끄러울 게 뭐가 있나. 어머니는... 음, 그러니깐, 그게, 음, 험험, 에에... 복부인이셨다. 당시에 부동산 투기'가 기승을 부렸는데 어머니는 아파트를 사고 팔고 하면서 꽤 많은 돈을 버셨던 것 같다. 쉽게 번 돈은 쉽게 날리는 법, 욕심이 화를 불렀다. 그때 빚쟁이들 돈은 제대로 갚으셨나 모르겠다. 나는 성인이 되고 나서도 그 사실을 묻지 않았다.

 

 

이사를 간 곳은 변두리 촌구석 농촌 마을'이었다. 마을에는 유독 고목이 많았는데 여름만 되면 송충이들이 비처럼 떨어지고는 해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다. 그런가 하면  이웃집 아저씨'는 병색이 깊어 보였다. 늘 기침을 달고 사셨다. 아저씨는 평상시엔 어두운 방 안에서만 지냈는데 기운'을 조금 차리면 늘 낚시 도구를 챙겨서 근처에 있는 저수지를 향하고는 했다. 아저씨의 유일한 스포츠이고 외출이었다. 솜씨가 꽤 좋으셨던 모양이다. 어망에는 늘 붕어들이 가득했다. 아저씨는 씨알이 좋은 붕어는 어머니'에게 주었고 나머지 붕어로는 붕어즙'을 만들어 약처럼 복용하셨다. ( 낚시를 하지 않는 날에는 산에 가서 뱀을 잡으시고는 했다. )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좋은 이웃이었다. 당시 쌀도 궁하던 살림이어서 붕어'는 매우 훌륭한 반찬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아마, 서로 먹겠다고 다투며 허겁지겁 먹은 모양이다. 붕어 가시'가 내 목에 걸린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목에 가시가 걸렸는데 그것을 미련하게 방치하다가 119에 실려갔던 모양이다. 죽다 살아났다는 말은 거짓말이고, 그냥 꽤 아팠나 보다. 호되게 당하고부터 나는 붕어나 붕어 요리'만 보면 헛구역질이 났다. 세월은 흘렀지만 그때의 트라우마'는 여전히 남아서 강력하게 반응하고 있던 것이었다. 이웃 아저씨는 그리 오래 살지 못하셨다. 어느 날이었다. 나는 깊은 밤,  통곡 소리에 깨어났다. 그땐 어린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저씨의 죽음을 알아차렸다.

 

 지금도 아저씨를 생각하면 집 밖에 걸려 있던 어망이 생각난다. 내 목구멍을 넘기지 못한 가시처럼 그해를 넘기지 못한 아저씨를 떠올릴 때마다 나는 붕어 비린내가 떠올랐다. 내가 목격한 첫 번째 죽음이었다. 그래서 그랬을까 ? 나는 붕어에 대한 묘한 포비아'를 가지고 있었다. 공포라기보다는 헛구역질이 났다. 정확히 말하면 공포는 아닌 것 같다. 붕어'는 조금 더 확산되어서 나중에 금붕어'만 봐도 속이 울렁거리게 되었다. 아, 이 빌어먹을 붕어 새끼들 !

 

내가 붕어'에 대하여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계기'는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 때문이었다. 첫사랑 여자가 있었다. 그녀가 일본에서 보내온 선물이 일본어로 된 구스타프 클림트 화집'이었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화가'였다. 내 취향은 클림트보다는 에곤 쉴레'였으나 클림트'를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을 했다. 그림을 보고, 보고, 보고, 보았다. 그런데 그림 중 하나'가 계속 내 심기'를 건드렸다. 벌거벗은 세 여자'가 있는 그림인데 세 여자 사이에 물고기 한 마리'가 있었다. 볼 때마다 속이 울렁거렸다. 그림 속 생선'이 내 속을 뒤집어놓은 것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그림의 제목이 바로 < 금붕어 > 였다. 일본어에 까막눈이다보니 일본어로 된 책을 보아도 알 턱이 없었다. 내 속이 울렁거렸던 이유다. 이러한 특이 증상은 세월이 흐르면서 나아졌다. 이제는 붕어'를 보면 속이 울렁거리지는 않는다.

 

 

첫사랑은 무뚝뚝한 여자였다. 나는 토말에서 자주 앓았다. 그럴 때마다 아무도 모르게 손톱이 자라듯 손금'이 자랐다. 부끄러웠다. 그후 황량한 이리 하나가 바람결에 소식을 전해와서 페루'로 향했다. 리마에서도 나는 시름시름 앓았다. 그곳에서 마추픽추 사진이 담긴 여행엽서'와 몇 장의 편지'를 도쿄에 있는 그녀에게 보냈다. 가을이 오면 하드커버 책 페이지 사이사이에 꽃잎을 넣어 말리듯, 나는 그녀에게 보내는 편지 속에 마른 칼을 접어 보냈다. 어쩌면 그 칼은 도착하기도 전에 바스락 바스락 부서져 티끌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 후'로도 가끔 편지를 보냈으나 편지는 오지 않았다. 수취인불명'이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린 모양이었다. 술에 취하던 어느 밤, 나는 편지를 담은 상자를 들고 언덕에 올랐다. 마른 나뭇가지'를 모아서 분지르자 고사목 가지들이 경쾌하게 부러졌다. 담배를 한 모금 피웠다.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그냥 언덕길'을 내려왔다. 아직도 나는 그 편지들을 간직한다.  

 

두 번째 사랑은 오래 사귀었으나, 결국은 헤어졌다. 세월이 약이려니 생각했다. 몇 년이 지났으니 이젠 잊혀질 만도 하다. 그러나 잊고 있다가도 문득 떠오를 때가 있다. 기억은 유년 시절의 통증을 잊었지만 몸은 종종 그 통증'을 기억해내고는 했다. 목구멍 깊숙이, 옹이처럼 박힌 그 생선 가시'를 기억해낸다. 환각통'이다. 그렇게 떠오를 때가 있다. 실패한 모든 사랑은 목에 걸린 가시다. 

 

기형도 시인은 나무는 황폐한 내부를 숨기기 위해 크고 넓은 이파리를 가득 피웠다고 썼다. 아, 나는 기형도처럼 멋진 문장을 쓸 수는 없어서 김밥은 황폐한 재료를 숨기기 위해 돌돌 말린 김밥 위에 깨를 잔뜩 뿌렸다고 썼다. 김밥이 다 거기서 거기지만 김밥 속 재료가 부실하면 할수록 깨가 잔뜩 묻어 있다.

 

고급 재료가 듬뿍 들어간 김밥보다는 당근, 단무지, 시금치가 전부인 꼬마김밥에 깨를 아낌없이 뿌린다. 그것은 마치 황폐한 내부를 숨기기 위해 이파리를 피우는 나무의 방식과 같다. 이처럼 저렴한 음식에는 깨 인심이 후하다. 어쩌면 기형도 시인은 시장 한 모퉁이 좌판에 쪼그리고 앉아 꼬마김밥을 먹다가 시상이 떠오른 것은 아니었을까 ? 김밥은 황폐한 재료를 숨기기 위해서.... 라고 하기엔 창피하니깐 나무의 은유를 끌어들인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고소한 참기름이 발린 김밥에 잔뜩 묻은 깨를 볼 때마다 내 生을 스치고 지나간 사랑했던 가난한 사람들이 생각난다. 엄마의 싸구려 인조 모피가 생각난다. 결혼식과 장례식 때에만 입는 장롱 속 아빠의 검은 양복도 생각난다. 가난한 몸이 부끄러워서 아낌없이 쏟아내는 황홀한 사치가 생각난다. 철없던 시절, 잔뜩 뿌려진 깨를 부끄러워한 적이 있었다. 실패한 모든 사랑은 목에 걸린 가시다.

 

 

 

 

 

+

아시다시피... 나는 삼천포의 명수다. 쓸데없는 소리'가 팔 할이다. 붕어 가시에 목이 걸린 이야기를 하다가 뜬금없이 사랑이야기로 빠지는가 하면 죽방멸치 이야기'를 하다가 느닷없이 김난도'가 튀어나오는 형식'이다. 처음부터 내가 삼천포로 빠진 것은 아니었다. 한때 내가 입에 달고 다닌 소리는 " 요점만 말해 ! " 였다. 삼천포로 빠진다는 것은 비과학적인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나는...... 삼천포를 경멸했어 !  하지만 직장 생활을 하고부터 절실히 깨달은 것 가운데 하나는 직장 생활은 모두 요점만으로 이루어진 세계란 점이었다. 이것 하세요, 저것 하세요 ! 그때부터 삼천포가 그립기 시작했다. " 화가는 바람을 그리기 위해서는 바람에 흔들리는 꽃을 그린다. " 윤희상 시인의 말이다. 마찬가지다. 나는 실패한 사랑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목에 걸린 가시에 대해 말을 할 수밖에 없다. 삼천포, 그리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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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3-06-04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우아한 눈짱입니다. 대단한 글쟁이가 알라딘에 나타났다길래 들려 보았습니다. 소문대로 글을 제법 잘 쓰시군용 ^^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4 20:31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칭찬하시니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겠군요.

2013-06-04 2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3-06-04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곳은 이래저래 상당히 불편하다.
하지만 나의 친애하는 곰발의 글을 감상하기 위해
기꺼이 알라딘에 가입하기루 했다. ....랄까!!
나 이미 가입되어 있었음.(!!) 진작에 들어올걸..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4 20:50   좋아요 0 | URL
이 새끼... 여전히 거칠구나...ㅎㅎㅎㅎㅎㅎㅎㅎ
여긴 우아한 분들이 많아서 너처럼 거칠게 댓글 달면 뭐라 그러신다. 나도 여기서 엄청 조신하게 굴어.
여기 알라딘'이야.

iforte 2013-06-04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쓸데없이 저도 삼천포행에 끼어들기로. 저도 에곤 쉴레, 무지 좋아합니다. 실은 첨부터 좋아했던건 아니고요. 빈에 놀러갔다가 클림트 그림 보러 들어간 미술관에서 에곤 쉴레 작품들을 보고 완전 푹 빠졌다는.. 에곤 쉴레 팬을 만나는게 쉽지는 않은데, 반가운 맘에... ㅎㅎ
그리고 윗분 댓글에 심히 공감합니다. 알라딘에 뜬 대단한 글쟁이, 맞습니다. 잠못자고 일하는 틈틈이 서재에 방문해 혹시 새로운 글 안올리셨나 확인하는 수고를 하게끔 만드시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4 20:56   좋아요 0 | URL
눈짱은 저의 소울메이트입니다. 녀석 여기까지 친히 방문해주셨네요.
좀 거친 녀석입니다요... 허허허허... ( 하지만 엄청난 미인이며 위대한 작가이기도 하죠 )

저도 에곤 쉴레에게 끌립니다. 처음부터 그 미묘한 살갗에 압도되었다고 할까요.
저도 클림트를 좋아했다가 워낙 클림트 붐이 일다 보니 묘하게 반감이 생기는 그런 스타덤... 뭐 그런 거...
언제 에곤 쉴레에 대한 리뷰를 써야겠군요...

2013-06-04 2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04 2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05 0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05 0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05 04: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05 04: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05 04: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05 04: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05 09: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05 06: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히히 2013-06-05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붕어는 잊데 가시는 추억의 보상으로 남겨두시길...
실패한 사랑이라 할 지라도 그것은 죽지못하고 숨쉬고 있으니
현사랑에 찔리면 목에 걸린 가시로 위안을 받을지어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5 14:41   좋아요 0 | URL
아멘 !!

히히 2013-06-05 14:51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푸하하하!
당신을 유머왕으로 임명하노니
순명하고 따르라.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5 16:47   좋아요 0 | URL
왕은 명하고, 명은 곧 왕이었다. 세상의 모든 것과 왕과 명으로 이루어진 세게이다. ( 김훈 흉내 냈습니다. )

히히 2013-06-05 17:05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명하면 왕이 되는 것이고 왕이 아니면 명하지 못하는 것이냐.
(저도 흉내 잘내죠)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5 17:23   좋아요 0 | URL
그렇다. 멍한 왕은 백성이 고생한다. ( 저도 흉내 잘내져 ? )

히히 2013-06-05 17:46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잉!

네가 기어이 나를 이기려 드는구나.
너에게 버티면 버티어지는 것이고
버티지 않으면 버티어지지 못하는 것이드나
패배를 받아들이는 힘으로 승리를 열어갈 것이다.
(김훈쌤하고 똑같쭁?)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5 18:00   좋아요 0 | URL
생은 사고 사는 생이다. 있다는 없다고, 없다는 있는 것 아니겠느냐..
ㅎㅎㅎㅎ. 졌습니다. 더이상흉내를 낼수가없군요.
내친 김이 흑산 읽고 있는데... 진도가 영 안 나가네요.
어찌 다 비슷해요. 칼의 노래가 워낙 강렬해서 그런가.... 칼의 노래나 현의 노래나 흑산이나 거의 비슷함...

twinspica 2013-06-05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는 혼자서만 생선을 씹고 있는데 목에 가시가 걸릴 것 같습니다... 쿨럭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5 16:46   좋아요 0 | URL
목이 막힌 거지 가시가 걸리지는 않을 겁니다.
 
문재인의 운명 (반양장)
문재인 지음 / 가교(가교출판)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추운 나라에서 온,

폭염의 도시 대구 출신인 송혜교'는 한류를 대표하는 연애인'이다. 신부님도 아니면서 건방지게 너의 죄를 사한다며 성호를 그었을 때에도 수컷인 우리는 아무런 이의 제기'를 할 수 없었다. 비록 그녀는 " 신부님 " 은 아니었으나 우리 모두는 그녀가 내 " 신부 " 가 되기를 간절히 원했기 때문이었다.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남이 되듯, 누군가는 님이라는 글자 하나를 삭제해서 가짜 신부님이셨던 송혜교를 진짜 신부'로 맞이할 것이 아닌가. < 님 > 하나에 울고 웃는다. 그녀는 < 가을날의 동화 > 로 배용준과 함께 한류를 대표하는 스타'로 우뚝 솟았다.

 

요즘은 개나 소나 떴다 하면 다 한류'라고 말해서 한류의 가치'가 땅바닥에 떨어졌지만 그래도 몇몇은 굳건히 한류를 대표한다. 송혜교, 배용준, 싸이, 비 그리고 " 대구 " 도 있다. 대구 ???!!! 혹자는 대구'가 배우 진구의 형'으로 착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말하는 대구는 진구 형 대구 씨도 아니고, 박근혜의 영원한 빨대 대구도 아니다. 바로 생선 대구'다.

 

대구는 한류를 대표하는, 추운 나라에서 온 물고기다. 대구의 ABC 알파벳 이름을 보아도 대구가 한류성 어류라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 대구를 뜻하는 cod'는 cold'에서 알파벳 L'이 탈락했기 때문이다. 뻥이다 !!! 으하하하하하하하여튼 대구는 아이슬랜드/iceland'처럼 추운 나라'에서 노는 한류성 어류이기 때문에 난류성 도시인 대구의 화끈한 밤 문화'에서는 놀 수가 없다.

 

내가 < 대구 > 라는 물고기'를 처음 본 것은 대구가 아닌 거제'에서 였다. 거제 사람들이 대구를 으뜸 물고기'라고 여긴다는 것도 그곳에서 처음 알았다. 내가 귀한 손님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거제도 형'은 나를 거제에서 대구 요리'를 가장 잘하는 요리집으로 안내했다. 삼겹살에 소주 한 잔 마시고 싶었다만 비린내나는 생선 요리'를 먹으러 가자고 해서 시큰둥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나온 음식'이 대구 맑은 탕'이었다. 멀건 것이 맹탕 같다. 숟가락으로 휘익 저으니 대구 몸통 하나가 전부였다. 음식에 들어간 식재료가 거의 없는 것이 아닌가 ! 고추가루, 마늘, 양파 등 양념 범벅인 아귀찜과 비교하니...... 닝기미, 손님 대접이 이따위인가 ? 뿔다귀가 났다. 거제도 형이 말했다. " 아야, 묵어봐라 ! " 마지못해 숟가락을 들었다. 

 

" ..... 읭?! "

 

아, 이 깔끔한 맛이란 !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는 담백하며 칼칼한 맛이란 !! 그때 알았다. 정말 좋은 식재료'에는 많은 양념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 영광 굴비와 한우 꽃등심이 그것을 증명한다. 그것은 일종의 자신감이었다. 주재료'에 대한 강한 자신감 말이다. 비린내가 많이 날수록 그 생선'은 값이 싸다. 그리고 그 재료'로 만든 요리에는 향신료가 강하게 나는 부재료'를 많이 넣을 수밖에 없다. 그래야지 비린내'를 잡을 수 있다. 이 경험 이후로 나는 대구 팬'이 되어 버렸다. 물론 삼성 라이온즈'를 응원하지는 않는다. 매우 독특한 팬질'이다.

 

이토록 훌륭한 물고기'를 왜 옛어른들은 < ~ 魚 > 를 붙이지 않고 < 대구 > 라고 했을까 ? 대구'는 한자로 大口'다. 풀이를 하자면 입 큰 물고기'다. 맞는 말이다. 대구는 입이 무척 크다. 그리고 머리도 크다. 등신으로 구별하자면 3등신 정도 될까 ? 입 크고, 머리 크고, 3등신이다 보니 대구를 그리 탐탁하게 여기지 않으신 모양이다. 대구를 못난 생선 취급한 나라는 우리만이 아니었다.

 

서양 사람들은 대구가 못났다고 해서 먹지 않았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대구를 먹기 시작한 시기'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도 나처럼 처음에는 탐탁치 않게 생각하다가, 머릿속에 삼겹살에 소주 한 잔 생각이 간절하다가, 에이 시부랄... 이게 무슨 대접이냐고 속으로 생각하다가, 숟가락으로 건성건성 휘졌다가 한 입 먹었을 것이다. 그리고는 외쳤을 것이다. 마, 디, 꾸, 나. 

 

 

대구는 그 이후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매우 맛있는 생선이 되었다. 이 생선이 얼마나 맛있었던지 결국에는 대구 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72년부터 76년까지 영국과 아이슬란드'가 대구들이 모여 있는 곳을 놓고 대구 전쟁/cod war 을 벌이기도 했다. 이 정도면 서구 사회에서 대구의 맛'이 어떤 것인가를 알 수 있다. 이웃인 일본의 경우는 대구를 "타라"(魚+雪, たら)라고 부른다고 한다. 고기 "어"변에, 눈 "설"자'다. 대구 살이 흰 살'인 점, 그리고 한류성 물고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적절한 작명이 아닌가 싶다. 그것에 비하면 달랑 입 크다고 대충 대구'라고 지은 조상의 건들거리는 건성'에 또 한번 실망하게 된다. 이 귀한 생선을 말이다. 이 대구 때문에 전쟁'까지 했던 것을 보면 ( 전쟁이라기보다는 분쟁이다. 굳이 cod war'라고 부르는 이유는 냉전을 의미하는 cold war' 와 모양새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 대구'야말로 진정한 한류 스타'다. 내가 나이 지긋한 노인이었다면 이성관계에 고민을 하는 젊은이들에게 대구 같은 사람'이 되라고 조언했을 것이다.

 

" 숭어처럼 멀쩡하게 생긴 건 맛이 없는 것이다. 횟감 중에 가장 맛 없는 게 숭어여, 숭어 ! 옛날 양반들이 예쁘장하게 생기고, 뭐냐... 그려 에스 라인 비스무리한 날렵한 몸매로 꼬리 살살 치니 혹해서 숭어'라고 지었지만 속은 무른 년이여. 이것아 ! 알긋냐 ? 뭐시라 붕어 ?! 붕어는 어떠냐고 ? 입만 붕얼붕얼거리는 것도 마찬가지여. 비린내가 을메나 지독하면 독한 양념 범벅이것냐. 지는 향수 뿌린다고 하드만 그게 어디 향수여 ? 간장이 향수여 ? 마늘이 향수여 ?!  그려 안 그려 ? 

 

응,,, 응, 뭐시냐. 붕어 고년 아담한게, 착한 것처럼 눈 동그랗게 뜨고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더니만... 알랑가 몰라 ? 가시가 아주 지독혀 ! 둘 다 생긴 것만 멀쩡한 것이여. 대구 같은 아가씨를 만나, 알긋냐, 모르긋냐 ? 대갈빡 좀 크면 으뜨냐 ? 3등신이면 어떠냐. 잘 판단혀 ! 비린내나는 것들이 지 몸에서 독허게 썩는 냄새를 숨기기 위해설라문에 온갖 양념으로 향수를 뿌리는겨. 그런 것들이 호호 거리며 말끝마다 교양 운운하는겨.  남자도 마찬가지 아닌감. 정말 알찬 놈은 입이 무거운 법이여. 밥 좀 많이 묵으면 으뜨냐 ? 알긋냐 ? "

 

사람도 마찬가지'다. 진국은 대구맑은탕 같은 사람'이다. 겉치장이 요란하거나, 제법 비싼 종이로 명함을 만들거나, 뛰어난 언변'은 모두 비린내나는 몸내를 숨기기 위한 짙은 양념'에 불과하다. 다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독이 중요하며, 명함 또한 중요한 것이 아니란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 지난 대선에서 나는 문재인을 지지했다. 그는 대구'처럼 소박했다. 별다른 양념 없이 끓는 물에 굵은 소금 한줌이면 진국이 되는, 맑은 후보였다. 그런 그가 대구를 대표하는 인물과 싸웠으나 정권 창출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이 실패'는 감동적이었다. < 밀리언달러베이비 > 에서 늙은 노인은 이렇게 말한다. " 시합에서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다. 그것이 인생이다. "

 

대구는 추운 나라에서 왔다.

 

 

 

 

 

- 이미지 출처,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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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na 2013-06-04 0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 읽다가 몇번을 빙그레 웃었네요. 특히 사투리 구사하시는 부분에서요 ^______^
오늘부터라도 마늘향수 그만 좀 뿌려야겠어요. 비리면 비린 채로 살면서, 사람 자체가 향기로워지도록 노력을.. ㅋ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4 05:02   좋아요 0 | URL
실망이군요. 전 니나 님이 빙그레 대신 방그레 웃길 원했습니다, 만 !!!
빙그레는 너무 대기업 자본주의적 웃음입니다, 만 !!!

Nina 2013-06-04 05:10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그럼 다시 웃죠.
방실방실~~~ 방그레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4 05:14   좋아요 0 | URL
오홋.... 좋습니다 !!

히히 2013-06-04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여기에서는 물메기,대구지리탕을 끊일 때 마지막으로 모재기(모자반)을 꼭 넣습니다.
수정과에 잣이 화룡점정 이듯이....
시원한 맛이 끝내주게 업그레드 됩니다.

빛좋은 개살구가 지천에 열렸습니다.
허나 저는 관심없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4 13:57   좋아요 0 | URL
전 경상도 음식 맛없다는 소릴 하도 많이 들어서 그런가 했는데
거제에서 반 년 살다보니 아니더라고요.
생선이 싱싱하니 굳이 양념을 왕창 넣을 필요가 없잖아요.
ㅎㅎㅎ. 서울은 비싸서 못 먹기도 하지만, 산지에서 먹는 그 맛이 전혀 안 납니다.
서울에서는 그냥 삼겹살이나 먹어야 할 듯해요..

iforte 2013-06-04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장이 향수여? 마늘이 향수여?에서 완전 뿜었읍니다. 역시 사람이 진국이면 포장 안해도 세상이 저절로 알아주...지는 않습디다. 양념빨로 포장해주고, 쉴새없이 붕얼붕얼거려야만 알아주는 이 더러븐 세쌍에 사느라 힘든게 현실인지라... 그래도, 곰.발.님 글 읽고 한참 웃고 마음 정화하고 갑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5 02:45   좋아요 0 | URL
웃고 가신다니.. 저에겐 한없는 영광입니다. 짬짬이 오셔서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장땡이죠.
전 개인적으로 이 세상 모든 책은 일단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