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내 가방과 사진들 몇 점.

 

 

 

 

 

 

자세한 내용은 http://myperu.blog.me/2018881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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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013-06-02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림도 개성있게 잘 그리시네요.
카사블랑카 편 서두 이미지가 직접 그림 작품이셨군요.
도대체 못하시는 게 뭡니까..!

새벽 2013-06-02 02:11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예상답글: 못하는 게 없습니다. 혹은 그리 잘 그린 것들이 아닙니다.

하하. 편안한 주말 밤 되세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2 03:16   좋아요 0 | URL
하하하.. 못하는 게 별로 없는 1인입니다.

iforte 2013-06-04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세요. 책 언제나와요??? ㅎ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5 02:30   좋아요 0 | URL
부끄럽습니다. 열필'하도록 하겠습니다.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 - 스티븐 킹의 사계 봄.여름 밀리언셀러 클럽 1
스티븐 킹 지음, 이경덕 옮김 / 황금가지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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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던 방, 새벽 3시.

 

 

 

" 카사블랑카여, 영원하라 ! "

 

 

어두워지면 집집마다 불이 켜진다. 저녁 7시가 되면 하나 둘 창문에 불이 들어오고 아버지 가방에 들어오신다. 하지만 창문의 풍경을 궁금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저녁 8시의 불 켜진 창문도 마찬가지다. 9시도 마찬가지이고, 10시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밤 9시와 10시 사이에는 불이 켜지지 않은 컴컴한 창문이 더 궁금해진다. 궁금하다기보다는 쓸쓸한 느낌이다.

 

 

하지만 예외'가 딱 하나 존재한다. 새벽 3시에도 꺼지지 않는 창문은 사람을 궁금하게 만든다. 저 사람은 새벽 3시에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 그것은 묘한 동료애'를 불러일으킨다. 무엇을 하기에는 너무 늦거나 이른 새벽 3시에 서로 깨어 있다는 사실은 위로'에 가깝다.  너 잠들지 못하고, 나 깨어 있다. 이 황량한 도시에서 말이다. 마법과 같다. 새벽 3시에도 꺼지지 않는 창문은 휴머니즘'이다.

 

 

 

인본주의'란 본래 타자에 대한 호기심'이 아니었던가 ? 나는 < 새벽 3시의 불 켜진 창문 > 을 보면 그 집에 사는 사람이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왜 잠들지 못할까, 아파서 깨어났을까, 책을 읽고 있을까, 시를 쓰고 있을까, 아니면 늦도록 귀가하지 않는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 내가 < 쇼생크 탈출 >을 처음 보았을 때는 그저 그렇고 그런, 따분한 헐리우드 영화'라고 생각했었다. 처음부터 이 영화가 좋았던 것은 아니다.

 

 

그냥 재미있는 할리우드 탈옥영화라고 생각했다. 돈 시겔의 걸작 < 알카트라즈 탈출 > 에 대한 오마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 쇼생크 탈출 > 보다는 < 알카트라즈 탈출 > 이 더 좋았다. 재미있다고 해서 모두 다 좋은 영화는 될 수 없다. 궁금하지 않았다. 저녁 7시가 되면 쨍 하고 불 밝히는 창문처럼 말이다. 우연한 기회에 몇 번을 더 봤다. 저녁 8시의 관람도 마찬가지였다. 9시, 10시, 11시....... 그러다가 어느 날 새벽 3시의 창문처럼 모든 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앤디는 어떤 사람일까 ?

 

 

 

내가 이 영화를 다시 보게된 곳은 석수역에 위치한 < 내 안의 너’ > 라는 모텔 403호실에서 였다. 그날 나는 애인과 함께 벌거벗고 뒹굴었다. 창 밖에는 장맛비가 쉴 새 없이 내렸다. 나는 여자의 봉긋한 젖가슴과 촉촉한 동굴을 좋아했다. 그리고 여자가 새빨간 혀’로 내 젖꼭지를 아릿하게 깨물 때도 좋았다. 태어난 지 두 달도 안 된 강아지가 어미 젖을 찾듯이 말이다. 침대시트는 흠뻑 젖었고 우리는 조용히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때 티븨에서는 이 영화를 상영하고 있었다. 앤디를 연기한 팀 로빈스가 말했다. “ 필요한 건 아무것도 없어요. 여기 있는 일하는 동료들에게 시원한 맥주 한 병 마실 수 있도록 해 주신다면...... “ 

 

 

장면이 전환되면 옥상의 죄수들은 땡볕 아래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신다. 나는 그토록 행복한 얼굴을 본 적이 없다. 그들은 정말 행복해 보였다. 여자는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 한 모금 마신 후 침대에 누워 있는 나에게 다가와 자신의 입 속에 있는 맥주를 내 입 속에 넣어주었다. 그리고는 말했다. 우리 헤어지지 말자, 아프지 말자,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는 영혼이 되자. 나는 방긋 웃었고 여자도 방긋 웃었다. 우린 모두 이 영화를 좋아했다. 아니, 여자는 원래 이 영화를 좋아했었다. 

 

 

우린 이 영화를 함께 서너 번 더 보았다. 세월이 흘렀고 우린 헤어졌다. 헤어졌다기보다는 내가 그녀 곁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말하는 것이 맞는 표현일 것이다. 그녀는 감옥이었고 나는 죄수였다. 영화는 볼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만든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보았고, 두 번째는 우연한 기회에 보게되었으며, 세 번째도 깊은 밤 새벽에 잠을 뒤척이다가 티븨를 켜고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다시 보게 되었다. 그렇게 네 번째, 다섯번째, 여섯 번째로 보게 되었다. 그러다가 일곱 번째 보게 되는 순간 잊을 수 없는 영화가 되며 스무 번을 넘기면 영원한 걸작이 된다.

 

 

그 여자와의 만남도 그랬다. 처음 보았을 때 그 여자는 그냥 좋은 여자였다, 두 번째 보았을 때는 예의 바른 여자였고, 세번째 보았을 때는 조금 쓸쓸해 보였다. 네 번째는 많이 쓸쓸해 보였고, 다섯 번째는 적당히 쓸쓸해 보였다. 그리고 일곱 번째 보던 날, 나는 그녀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나에게 잊을 수 없는 영화가 되었다. 마스터피스였다.

 

 

처음부터 보자마자 좋아지는 영화가 있다.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 거울 > 이라는 영화가 그렇다. 갈대를 흔들리게 만든, 그 느닷없이 다가온 바람의 속도가 좋았다. 하지만 나는 이 영화를 더 이상 보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처음에는좋았으나 다시 보면 실망을 하게 되는 영화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가 하면 처음에는 싫었으나 나중에 좋아지는 영화도 있다. < 카사블랑카 > 가 그렇다. 옛 애인은 이 영화를 무척 좋아했다. 영화가 끝날 때마다 낮은 목소리로 말하고는 했다. “ 카사블랑카여, 영원하라 ! “

 

 

쇼생크 앤딩.  

 

 

 

펼친 부분 접기 ▲

 

 지금까지 쇼생크탈출 시리즈'를 애독해 주신 독자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당신에게 영광 있으라.

 

- E N D

 

 

▶ 1. 쇼생크와 여성 http://blog.aladin.co.kr/749915104/6386271

▶ 2. 쇼생크와 야구 http://blog.aladin.co.kr/749915104/6387416

▶ 3. 쇼생크와 나비 http://blog.aladin.co.kr/749915104/6390523

▶ 4. 쇼생크와 왼팔 http://blog.aladin.co.kr/749915104/6391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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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스리 2013-06-01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프로필 사진 멋져부러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1 02:53   좋아요 0 | URL
프로필 5년 전입니다.

새벽 2013-06-01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제 쇼생크 탈출을 예전보다 더 좋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VOD로 한 번 더 봐야겠어요. :)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1 02:54   좋아요 0 | URL
네에... 이제 보시면 새로운 신세계가 펼쳐질 겁니다. 남성 로맨스 영화로 봐보세요. 은근 재미있습니다.

lacemaker 2013-06-01 0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이 새벽까지 안 자고 있습니다. (안 자고 대체 내가 뭘하고 있는 건진 모르겠습니다, 만!)
이상하게도 요새는 자꾸 낮에 있었던 일들이 몽땅 다 거짓말 같이 느껴지곤 합니다.
(어쩌면 낮이라는 시간 자체가.)
그래서 이 밤에 안 자려고 기를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1 12:15   좋아요 0 | URL
그랬군요. 레이스메이커 님. 레이스메이크 님은 늘 깨어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저도 야행성 같습니다. 밤엔 묘하게 활기가 샘 솟습니다.

히히 2013-06-01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휴머니즘=눈물 ; 내 안에 저장된 불쌍한 진리.
[새벽 3시에도 꺼지지 않는 창문은 휴머니즘'이다] 역시 변이가 매력있어.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1 16:45   좋아요 0 | URL
정말 그렇습니다. 어느날 술에 잔뜩 취해서 집에 오는데 새벽 3시에 말이죠. 언덕길 위로 불켜진 창문이 보이더라고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뭐 하고 있을까 ? 어떤 사람일까. 글을 쓰고 있을까 ? 그런 생각말입니다. 결국은 사람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 아닙니다. 인문학은 인간을 탐구하는 것이니 인문학과 새벽3시 창문은 동일한 겁니다.
 
한줌의 도덕 - 상처입은 삶에서 나온 성찰 입장총서 18
테오도르 아도르노 지음, 최문규 옮김 / 솔출판사 / 2000년 3월
평점 :
절판


 

 

 

 

 

미안하지만... 페이퍼 리뷰 씁니다.

 

 

http://blog.aladin.co.kr/honeyssam/6391393 : 미안하지만... 페이퍼 씁니다,에 대한 반론

 

 

 

 

중복 서평에 대한 건전한 토론이 되기를 바랐으나 결국은 감정적 뒤따마'가 되었군요.  < 선동 > < 얼마나 어리석은... >이라고 쓰신 노골적인 비아냥거림이 눈에 들어옵니다. 원하신다면... 기꺼이 진흙탕 속에서 놀겠습니다. 저는 천성적으로 백로'보다는 까마귀'가 좋습니다. 일단 " 나이 사십 먹도록 착하다는 소릴 들었다 " 따위의 신변잡기'는 어울리지 않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논쟁을 하려면 개인사는 개에게나 인사하십시오. 100분 토론 나가서 밀린다 싶으면 " 나이 사십 먹도록... " 따위'는 시청자들로부터 웃음거리 밖에 되지 않습니다. 팩트에만 집중합시다. 중복서평에 대문제를 제기한 이유는 전에 쓴 글로 충분히 설명이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전에 하나는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 드림모노로그 님,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하기 위해서 이 문제와는 전혀 상관없는 제 3자를 끌어들이지는 마십시오.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 당신은 제게 사과하십시오. 신간 평가단을 모욕하고 평가절하한 사실 말입니다 !!!!!!!!!!!!!!!!! > 저는 신간 평가단을 모욕한 적도 없고 평가절하한 사실도 없습니다. 오히려 신간 평가단에 사과를 해야 될 분은 제가 아니라 드림모노로그 님이십니다. 조직에 누를 끼치면 사과를 해야 될 사람은 조직원'이죠. 그런데 엉뚱한 말씀을 하시고 계십니다. 집단 속에 숨어서 집단이 가지고 있는 힘으로 개인을 제압하려는 태도는 좋지 않습니다. 좀더 많은 쪽수'를 자기 편으로 만드려는 여론 조작이며 선동'입니다.

 

문제를 제기하시려거든 당당하게 혼자의 힘으로 싸우십시오. 그것이 자신이 속한 모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제가 신간 평가단을 모욕했다는 증거를 케찹해서 올리십시오. 오뚜기는 싫습니다, 만 ! 전, 신간 평가단을 조롱하기는 커녕 애정을 가지고 지켜봅니다. 문학평론가'보다는 서평가'가 쓴 글이 책을 고르는 데 있어서 훨씬 도움이 된다는 요지로 글도 쓰기도 했습니다. 도대체 제 글 어디에서 신간 평가단을 모욕했다는 것입니까. 신간평가단 인원이 100명이더군요. < 1대vs 100 > 은 케이비에스'에서 합시다. "

 

 

 

 

 

이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 좋은 서평 하나가 얼마나 출판사에 도움되는 세상인 줄 안다면 당신은 제게 태클 걸면 안됩니다. " 이 표현은 부적절합니다. 신간 평가단의 임무는 출판사에 도움을 주는 서평보다는 알라디너에게 도움을 주는 정직한 서평'을 써야 합니다. 알라디너들이 원하는 것은 정직한 리뷰입니다. 그것이 좋은 글'입니다. 지금까지 드림모노리그 님은 출판사에 도움을 주기 위해 서평을 쓰셨습니까 ? 그래서 신간평가단으로 활동하십니까 ? 그동안 출판사를 위해 글을 쓰셨군요. 안타깝습니다.

 

출판사의 이익을 위해서 올리는 서평과 장수돌침대의 공통점은 ? 별이 다섯 개'죠. 모든 리뷰는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한 후 작성한 평가'입니다. 그러므로 리뷰는 소비자가 소비자에게 전하는 친절한 코멘트'죠. 그런데 소비자가 생산자 입장에서 글을 쓰면 그것은 리뷰가 아니라 광고'가 됩니다. 출판사를 위해 쓰는 문구는 전봇대에 붙은 전단지 광고 문구와 다르지 않습니다. < 전망 좋은 집, 실입금 2,000만 원.  지하철 4번 출구에서 걸어서 10분 ! > 그런데 어쩌죠 ? 저는 전단지에 쓰인 문장처럼 걸어서 10분인 곳은 본 적이 없습니다. 100미터 달리기'를 해야 10분이 걸리더군요. 걸어서 10분인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드림모노리그 님은 출판사 영업 사원 마인드로 리뷰를 쓰시는 겁니다.

 

자, 이제부터 진흙으로 더러워진 까마귀'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시작하겠습니다. 드림모노로그 님이 쓰신 포스팅과 덧글'을 종합하면 이렇습니다. a. 요즘 사람들은 멀티플레이어'다. b. 한 서점에 매달려 서평을 쓰지 않는다. c. 동일한 서평을 알라딘에도 올리고 d. 예스 24에도 올리고, e. 인터파크에도 올리고, f. 네이버와 다음 블로그에도 올린다. g. 같은 닉네임을 사용하기 때문에 굳이 출처를 밝히지 않아도 알아서 안다. 그래서 출처를 밝히지 않고 글을 올린다.  h. 좋은 게 좋은 거다. i.  끗.

 

여기서 분명히 해야 될 점은 이 논쟁은 개인의 서평 중복'이 아닙니다. 알라딘 신간 평가단으로 활동하면서 무료로 받은 책의 서평'을 다른 서점에도 올리는 태도에 대한 것입니다. 이 차이는 이미 수차례 언급을 했으니 따로 말씀을 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일단 드림 님이 말씀하신 것 가운데에는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 많습니다. 저에게 직접 자신의 블로그를 찾아보시라는 말씀에 귀가 솔깃해서 직접 찾아보았습니다. ( 전 그대로 하는 놈입니다. ) 다음은 네이버 블로그에 올리신 드림모노로그 님 블로그에서 캡쳐한 < 투게더 > 서평'입니다. 물론 이 책은 알라딘 신간평가단 선정 도서입니다.  알라딘에 올려진 < 투게더 > 서평의 마무리는 이렇게 끝납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그런데 이 마지막 문장은 다른 문장으로 교체가 됩니다.

 

 

 

 

일단 내용이 길어서 앞 부분과 뒷부분만 캡쳐를 했습니다. 다음은 이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을 캡쳐했습니다.

 

 

 

 

 

 

예상과는 달리 드림모노리그 님'은 네이버 블로그에 작성된 거의 모든 리뷰에는 출처를 밝히셨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온라인 서점에만 출처를 밝히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니깐 귀찮아서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는 말은 거짓말입니다. 정말 강박적일 만큼 중복 게재'에 대해 표기하셨더군요. 더 큰 문제는 알라딘 신간 평가단'에서 받은 혜택으로 올린 서평 모두 다음과 같은 인장으로 끝을 맺었다는 점'입니다.

 

< 이 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 이 서평만이 아니라 알라딘 신간 평가단에서 받은 모든 책 서평에는 인터파크 출처가 도장처럼 박혀 있더군요. < 인터파크도서 > 대신 < 이 글은 알라딘 신간 평가단'에서 작성되었습니다 > 라고 해야 정상 아닙니까 ? 이 황당한 설정은 대한민국 대표선수로 발탁되어서 금메달을 따 시상식에 올랐는데 국기게양대에 태극기 대신 다른 일장기가 올라오는 꼴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매일유업에서 주는 장학금으로 학교 다니면서 매달 남양유업 우유를 사먹는 꼴과 무엇이 다릅니까 ? 다음은 알라딘 신간평가단 공식 서재'에 올라온 지침입니다.

 

 

 

 

 

 

 

여기에서도 타 서점 블로그에 올리는 것에 대한 지침이 정해져 있습니다. 여기서 < 지양 > 은 겸손한 표현일 뿐 < 허용> 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설령, 이 문장이 허용할 수 있는 범위를 포괄하고 있다고 해도, 드림모노로그 님은 서로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어긴 것은 분명합니다. 제가  예의를 어긴 것에 대해 지적을 했을 때, 오히려 제 지적을 예의 없는 행위'로 몰아가는 것은 모순입니다. 자기 지갑을 훔친 소매치기 도둑에게 < 도둑놈이야 ! > 라고 소리를 쳤다고 해서 둘 다 잘못이 있다고 지적하시겠습니까 ?

 

도둑이 이런 변명을 당신에게 한다면 어떻게 대꾸하시겠습니까 ? " 당신 지갑을 훔친 것은 내가 잘못했지만 당신도 도둑님 대신 도둑놈'이라고 한 것도 예의에 어긋나오. 당신 잘못도 있으니 우린 셈셈이오. " 그런 셈법'은 당근 안 준다고 토라진 토끼에게 쓴 도라지'나 주십시요. 모노드림로그 님은 저의 문제 제기에 대해 일말의 가치도 못 느끼신다고 말씀하셨죠 ? 앞으로는 일말'의 가치를 느끼십시요. 두말' 하지 않겠습니다. 세말' 하면 잔소리가 되니깐 말이죠. 내말 새겨듣기 바랍니다.

 

저는 드림모노로그 님에게 사과를 받고 싶지 않습니다. 그럴 자격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과는 국광 아니면 안 먹습니다. 같은 이유로 드림모노리그 님은 저에게 사과를 요구하실 수 없습니다. 거짓'을 직시했다면 제가 사과를 해야겠지만 사실'을 말하는데 왜 사과를 해야합니까. 이 글을 쓰고 있지만 스스로도 이런 글 유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원하신다면... 기꺼이 진흙 속에서 살아갈 작정입니다,   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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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3-05-31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2013-05-31 0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5-31 0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5-31 06: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5-31 16:57   좋아요 0 | URL
하하하... 감사합니다. 저도 에곤쉴레 좋아하는데 반갑군요. 먼 타국에 계시는군요.
좋은 이웃 만나서 반갑습니다.
불미스러운 일로 이렇게 만났으나 다음은 솜사탕 같은 일로 찾아뵙겠습니다. 꾸벅..

마립간 2013-05-31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곰생각하는발님, 조금 조심스럽습니만, 제가 곰곰생각하는발님과 드림모노로그님을 학생으로 둔 선생님도 아니고... 하지만 몇년 전 일이 떠올라 댓글을 남깁니다. 그 당시에도 저는 '중복 게재 표시가 없는 중복 게재'는 옳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논쟁에 개입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논란의 당사자가 된 사람의 입장을 생각했기 때문이죠.

위글에서도 밝히셨듯이 이 논쟁은 중복게재보다는 '신간 평가단의 도서의 경쟁사 게재'에 해당할 지 모르나 철학적 원리에서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신간 평가단 도서에 대한 것이 소의명분이면, 중복게재는 대의명분이죠.)

곰곰생각하는발님의 위 리뷰는 항변의 차원에서 쓸 수 있는 글입니다만, 진흙탕 싸움보다는 원래 주제인 집중하기 위해 제가 드림모노로그님께 저의 '중복게재 표시가 없는 중복 게재가 옳지 못하다.'라는 가치관에 대한 평가를 구했습니다. (아직 답변이 없으시네요.) 생각할 시간과 감정을 가라앉힐 시간을 드리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마립간 2013-05-31 08:09   좋아요 0 | URL
드림모노로그님의 글에도 공감이 많습니다. 아직 많은 분들이 문제(가 될 가능성)를 인식하지 못 한 것 같습니다. 만약 제가 문제가 아닌 것을 문제로 잘못 인식했다면 대화와 토론으로 제 생각을 바꿔야죠.

곰곰생각하는발 2013-05-31 16:56   좋아요 0 | URL
전 이 문제가 매우 좋은 생각거리'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가 묘하게 얽혀 있거든요. 관점이 어디냐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서평을 출판사 입장에서 올리면 종북 게재'는 환영받을 만합니다.
그런데 이 세상 모든 리뷰'는 소비자가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코멘트입니다.
만약에 소비자가 생산자 입장에서 리뷰를 쓰면 그것은 리뷰가 아니라 광고입니다. 제가 보기엔 모노 님은 생산자 ( 출판사 ) 입장에서 글을 쓰신 것 같습니다. 내가 쓴 글이 출판사들이 얼마나 도움이 되냐는 말이넨 그게 짙게 깔려 있습니다. 소비자'는 굳이 생산자 입장을 반영할 필요가 없습니다. 전 마립간 님의 문제 제기가 매우 훌륭했다고 생각됩니다.

마립간 2013-05-31 17:12   좋아요 0 | URL
제가 '소의'와 '대의'를 말씀드렸듯이 본질은 하나일 수 있습니다. 원래 페이퍼로 알라디너를 설득하려 했지만 여기에 간략 요약본으로 말씀드리면 ; 중복 게재를 통한 부당한 파워블로그가 될 수 있다는 것이고, 그로 인해 인터넷 서점이나 출판사에 갑질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표시 없는 중복 게제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원을 밝히지 않았다는 것은 유착 관계일 수 있습니다. 결국 독자의 손해죠.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1 14:05   좋아요 0 | URL
얼마전 ebs 다큐를 본 적이 있습니다.
유치원 가기 전, 미취학 아동'에 대한 다큐인데 한 사례로 책벌레 아이'가 소개되더군요.
이 아이'는 하루종일 책만 읽어요.
그런데 놀라운 사실이 밝혀집니다. 이런 아이들 중 상당수는 글 해독력이
독서를 하지 않는 아이보다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뭔가 하고 뇌파를 검색했더니
티븨 중독에 빠진 아이에게서 나오는 뇌파가 거의 유사한 뇌파가 나오더란 말이죠.
그러니깐 아이는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시청한 겁니다.
독서 행위'에서 우리가 항상 놓치는 것은 많이 다독'이 아니라 깊은 생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독서 행위'를 고고한 지식인의 금자탐이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저번 글에도 썼듯이 가끔은 독이 되기도 하죠. 모두 다 그렇다는 말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히히 2013-05-31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심장에서 폭발하는 입말의 부질없음
머리에서 응결하는 글말의 위대함이여!

곰곰생각하는발 2013-05-31 17:00   좋아요 0 | URL
부끄럽습니다. 다 된 밥에 숟가락 하나 얹었을 뿐입니다.
미더덕이 고향이라고 하셨죠 ? 바닷가 사시나 봅니다. 부럽습니다.
혹시 동네에 빈집 하나 있으면 연락 주세요.

희선 2013-06-09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다 보니 이런 일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무슨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대체 왜 한분(드림모노로그 님)한테만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여기에서 신간평가단 하시는 분은 많지 않은가요
그분들은 어떤지 다 찾아보셨나요
한분한테만 그런 말씀을 하실 게 아니고,
그런 생각을 담은 글을 따로 쓰셨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랬다면 누군가가 상처받지 않았을 텐데...


희선

곰곰생각하는발 2013-06-09 03:49   좋아요 0 | URL
음.. 생각해 보니 그렇군요 ! 전 신간평가단 전체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신간평가단 제도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는 아니었습니다.
너무 미워하지는 마십셔 .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 - 스티븐 킹의 사계 봄.여름 밀리언셀러 클럽 1
스티븐 킹 지음, 이경덕 옮김 / 황금가지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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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쇼생크와 여성   http://blog.aladin.co.kr/749915104/6386271

▶ 2.  쇼생크와 야구  http://blog.aladin.co.kr/749915104/6387416

▶ 3.  쇼생크와 나비  http://blog.aladin.co.kr/749915104/6390523

 

왼팔이 부러진 적이 있다.

 

 

왼쪽 어깨가 부러지고 왼쪽 팔이 탈골이 되었다. 성정이 거칠어서, 정이 오고가면 좋으련만 정 대신 주먹이 오고갔다. 팔과 어깨를 고정시키느라 팔을 옆구리에 붙인 채 석고로 팔과 가슴 전체를 하나로 고정시켜야 했다.  석고 밖으로는 간신히 손바닥만 나와서 손을 쓸 수가 없었다. 이만저만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무심코 책상에 놓인 팽귄 나무 조각을 보다 피식 웃었다. 기브스한 꼴이 마치 팽귄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사실 내가 왼손으로 하는 일은 공을 던질 때가 전부여서 내심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공만 던지지 않으면 되니깐 ! 숟가락도 오른손으로 쥐면 되고, 연필도 오른손으로 쥐면 되고, 책도 오른손으로 넘기면 된다. 심지어 그림을 그릴 때에도 오른손으로 그리면 된다. 생각해 보니, 왼손이 하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오른손이 부지런한 개미라면 왼손은 빈둥빈둥 노는 베짱이.

하지만 이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었는가를 깨닫는 데에는 하루면 충분했다. 아침에 일어나 머리를 감으려고 했으나 오른손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다음 과제는 옷을 입는 숙제였다. 옷을 입는 것은 머리를 감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 결정적 문제는 머리를 묶는 일이었다. ( 오해는 마시라. 나는 남자다. ) 이 일만큼은 혼자서할 수 있는 임무가 아니었다.

머리를 묶는 것을 포기하고 신발을 신기로 했다. 그런데 웬걸?! 신발 끈이 풀려 있는 것이 아닌가 ! 이렇듯 하나부터 열까지, 오이도에서 당고개까지, 수서에서 구파발까지 오른팔 하나로 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알게 모르게 왼팔은 오른팔이 하는 일을 묵묵히 도와 준 조력자였던 것이다. 다 된 밥상 위에 놓인 염치없는 숟가락 하나가 아니다.  결핍은 원래 가지고 있던 것을 상실했을 때 발생하게 되는 불편이다. 

 

영화 < 쇼생크 탈출 >은 부러진 왼팔의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을 다룬 한 의 드라마 같다. 감옥이라는 공간은 부러진 왼팔이 주는 교훈을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감옥이란 결핍의 세계이다. 부러진 왼팔이며, 서랍 속 잡동사니'이다. 우리는 감옥을 통해서 중요하지 않은, 쓸모없는흔해빠진 것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재발견하게 된다. 죄수들이 야외 건물 옥상에서 마시던 시원한 맥주는 평상시 동네 술집에서 마시던 그 맛이 아니다.

 

내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맥주를 마시고 있던 죄수들의 얼굴을 카메라가 느리게 보여줄 때이다. 카메라는 더위가 한풀 꺾인 늦여름에 부는 바람처럼 천천히 얼굴를 훑는다. 이 기막힌 맥주 맛에 감동한 그 얼굴을 말이다. 아마도... 그들은 이때 마신 맥주 맛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감옥이란 잡동사니'가 주인공으로써 대접 받는 세계이다. 일상에서는 어쩔 수 없는 필요에 의해 서랍 속에 처박히는 신세가 되지만 감옥에서는 절대적인 연장이 된다. 로빈슨 크루소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페르가모 구두나 페텍 시계가 아니라 망치, 담배 한 개피, 성냥, 풍만한 엉덩이가 매력적인 리타 헤이워드 포스터, 하모니카, 낡은 야구공, 포르노 잡지이다. 어쩌면 감옥은 무인도'인지도 모른다. 그들은 결핍을 통해서 일상에서 소홀하게 다루었던 것을 소중하게 인식하기 시작한다.

 

 

이처럼 영화 < 쇼생크 탈출> 에서 죄수는 모두 왼팔이 부러진 사람들이다. 그들은 감옥에 갇히고 나서야 비로소 왼팔과 서랍 속 잡동사니들이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가를 깨닫게 된다. 앞으로 당신은 명품 < 아르마니 > 보다 더 값 비싼 < 얼마나 > 의 희망 목록을 보게 될 것이다. 시원한 맥주가 얼마나 달콤했는가, < 피가로의 결혼’> 이라는 음악은 얼마나 훌륭했는가, 코털 가위는 얼마나 유용했는가, 가려운 등을 긁을 수 있는 효자손은 또 얼마나...... 훌륭한 발명품인가.

 

이런 나열은 끝이 없다. 코카콜라, 얼큰한 교동 순대국, 남대문 갈치 조림, 종로3가 할머니 손칼국수는 얼마나 맛있었던가. 그들은 이곳에 와서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이다. 자유란 종로 3가 할머니 손칼국수를 먹을 수 있는 권리라고 말이다. 자유란 얼큰한 교동 순대국을, 코카콜라를,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여유이다. 그리 거창한 것도 아니지 않은가 ? 그 잘난 소설가 양반들이 자유를 너무 거창하게 설명해서 그렇지, 자유란 사실 서랍 속 잡동사니와 함께 사는 친구이다.

 

왼쪽 어깨가 부러지고 왼팔이 탈골된 적이 있다. 팔과 어깨를 고정시키느라 몸통을 석고로 고정시켰다. 그때 깨달았다. 세상에서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이다. 심지어 똥을 닦을 휴지를 접을 때에도 두 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여성 월간지 < 리빙 센스> 에 나오는 근사한 건물 내부의 멋진 풍경들은 전적으로 잡동사니를 안 보이도록 서랍 속에 가둔 덕분에 얻는 속임수에 불과하다. 정작 우리가 무인도에서 필요한 것은 근사한 대리석이나 최고급 커튼이 아니다. 잡동사니다.

 

 

 

 

 

 

 

 

 

 

 

 

쇼생크 탈출 > 맥주 마시는 장면.

 

 

스티븐 킹'은 종종 성경 속 예수'를 죄수에 비유하고는 한다. < 그린 마일 > 에서 무시무시한 아동 성폭행 살해범으로 나오는 흑인 JC ( 존 커피 ) 는 지져스 크라이스트'의 약자이다. 기적을 행한다는 측면에서 존 커피'는 예수의 은유이다. 그런가 하면 맥주 장면'은 물고기 한 마리로 기적을 행하는 < 오병이어 > 을 닮았다. 음식을 나눈다는 측면에서 이 장면은 기독교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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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 2013-05-30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는 영화관람전 화장실을 줄서 들어가는게 왕 싫어요.
梅가 떨어질 판국에 문앞의 그녀에게 코를 틀어막아라고 부탁할 수도 없고...
우리집 화장실에 자유가 뽀송거리고 있었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05-30 15:3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뜬금없이 웬 매화인가 했습니다. 문맥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저도 공중화장실 잘 못 씁니다. 참았다가 집에와서..ㅎㅎㅎㅎ

새벽 2013-05-30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쇼생크 연재를 읽으며 서서히 가닥을 잡던 얘길 밑에 답글에서 직접 해주셨네요.
저도 어제 오늘 그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옥 얘기라고 너무 리얼리즘에 집착했구나. 하고.
그러고 보면 주인공을 뺀 나머지 인물들이 참 느긋느긋한 편이었어요. 앤디는 자각을 거쳐 실천으로 가고..
더구나 스티븐 킹! 원작임을 생각할 때 리얼리즘보다는
우화로 보는 것이 더 설득력 있고 재밌는 감상법인 듯합니다.

그리고 이제.. 굳이 따로 허락 구하지 않아도 이 연재물은 다 모셔다 놓는 거 아시죠..? :)

곰곰생각하는발 2013-05-30 22:01   좋아요 0 | URL
밑천이 다 되었습니다. 그 전에 써둔 글인데 정리 좀 할까하고 보았더니 요렇게 4,5개 빼고는 영 형편이 없네요. 다시 다듬어서 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쇼생크 보면서 깨달은 것 하나는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확 달라진다는 겁니다. 영화 보기'에 실증을 내고는 했는데 새로운 재미를붙일 수 있겠어요...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 - 스티븐 킹의 사계 봄.여름 밀리언셀러 클럽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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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독살에 갇힌 죄수다.  

 

이른 가을이었던가 ? 열린 창문 사이로 나비 한 마리가 날아들었다. 나비는 내 방으로 들어와 나무의 섬유질로 만든 종이 책냄새를 맡으며 이리저리 호들갑스럽게 날아다녔다. 그날 밤, 나는 창문을 활짝 열어둔 채 잠을 잤다. 나비를 가두기 싫었기 때문이었다. 열린 창문 사이로 칼바람이 불었으리라. 몸이 으슬으슬 추웠다며칠을 앓았다. 그렇다고 떠나버린 나비를 원망하지는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벽 모퉁이에서 꼼짝도 않고 붙어 있는 나비를 발견했다. 날개 모양과 색깔로 보아서 며칠 전에 날아들어왔던 그 나비였다 나비가 나갔다고 생각했었는데,  나비는 그동안 내 방에서 갇혀 있던 것이다. 사흘 동안 굶었을 생각을 하니 이만저만 미안한 것이 아니었다.

나는 두 손으로 손 감옥을 만들어서 나비를 가두었다. 나비는 그때서야 자신이 감옥에 갇혔다는 사실을 깨달았는지 힘차게 날갯짓을 했다. 손 감옥으로 나비를 가두기 전에 이미 내 방에 갇혀 있었는 데도 불구하고 나비는 자신이 오래 전에 갇혔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모양이었다. 창문을 열었다. 두 손을 펼쳤다. 나비는 잠시 내 손바닥 위에 앉아 있다가 이내 팔랑거리며 밖으로 날아갔다.

 

인간은 어쩌면 자신이 감옥에 갇혔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나비와 같은 운명인지도 모른다. 다만 운명이라는 감옥은 너무 커서 교도소 담이 보이지 않기에 우리는 그 사실을 모를 뿐이다. 우리는 자유로운 삶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케이지에 갇힌, 철창 안에 가둔 다람쥐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다람쥐에 불과하다. 인간은 손 감옥에 갇히고 나서야 비로소 감옥에 갇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영화 <쇼생크 탈출 > 을 볼 때마다 늘 그 생각을 하고는 한다.

이 영화에는 야구공, 맥주, 리타헤이워드 영화, 레코드판, 도서관이 등장한다. 가만히 살펴보면 다양한 문화 생활이 영화 속에 뒤섞여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영화 속 죄수들은 문학, 영화, 음악, 스포츠, 음주 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혜택을 누린다. 사실 이 영화는 감옥이라는 제한적인 공간이 설정되었을 뿐, 감옥은 시계 테엽 장치 속 톱니바퀴처럼 반복되는 일상적 사회에 대한 은유이다. 그들은 죄수가 아니라 반복적인 삶에 찌든 우리의 자화상이다. 다만 여자들이 없을 뿐이다.

 

영화는 감옥이라는 공간을 통해서 인생무상을 이야기한다. 모건 프리먼이 연기한 레드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감옥은 처음에는 끔찍한 존재처럼 보이지만 세월이 흐르면 익숙해지고 나중에는 이곳을 떠날 수 없다고 말한다. 그게 인생의 비극이라고, 인간은 늘 감시와 처벌에 익숙해지는 존재라고, 이 세상은 거대한 판옵티콘이라고.하지만 앤디는 그것을 부정한다. 그리고 탈출에 성공한다. 그는 맥시코 푸른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무동력 배를 손질하고 있다. 레드를 기다리면서 말이다.

 

< 독살 > 이라는 원시적 방법의 물고기 잡는 돌 그물이 있다. “ 밀물 때 멋모르고 들어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뛰어놀다가 어느새 스멀스멀 돌 틈으로 썰물이 져서 미쳐 빠져나가지도 못 “  하도록 하는 장치이다. 독살에 갇힌 물고기는 썰물이 빠지고 나서야 그 넓고 푸르고 신나는 놀이터가 감옥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그것은 나비가 내 방에 갇힌 심리적 이유이기도 하다. 나비 입장에서 보면 내 방은 너무 커서 자신을 가둔 감옥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쇼생크 탈출 > 에 나오는 죄수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며 안양 교도소 밖에서 자유를 누린다고 착각하고 있는 우리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 김선태의 시, 독살

이 글을 읽는 당신도 갇힌 죄수에 지나지 않는다. 갇혔다는 사실을 모르니 앤디처럼 탈옥을 시도할 생각도 하지 못한다. 영화 속 죄수들이 탈옥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것이 불가능한 행위이기 때문이 아니다. 앤디가 증명했듯이 교도소는 과자로 만들어진 건물이다. 조금만 긁으면 커다란 구멍이 뚫리는 곳이다. 다만 그들은 자신이 감옥에 갇혔다는 사실 자체를 잊고 있기 때문에 계속 갇혀 있는 것이다. 나비처럼 말이다. 그래서 그들은 탈옥을 하지 않는다. <자유>란 역설적이게도 자신의 몸이 쇠창살에 갇혔다는 사실을 깨달은 자만이 깨닫게 되는 숭고한 가치다. 당신은 그리스 지중해 해안 도시를 여행하는 꿈을 꾸며, 자유가 그립다고 징징대지만 사실 자유는 바로 코 앞에 있다.

 

 

 

 

 

 

당신은 감형 없는 무기수. 이 문장을 다람쥐 첫 바퀴 돌 듯 살아하는 여유 없는 현대인에 대한 은유라고 착각한다면 지금 당장 당신이 사는 방의 창문을 열어보라 ! 세로로 길게 난 감옥의 쇠창살이 보일 것이다. 나는 당신이 창문을 열자마자 늘어놓을 뻔한 변명을 알고 있다. 당신은 이렇게 징징거릴 것이다. “ 이봐요, 곰곰생각하는발 씨 ! 이건 그냥 방범창이잖아요.“ 방범창이라고 ? 맙소사, 이 지독한 과대망상 ! 그게 당신을 위한 위로인가 ? 지금 당신은 ( 도둑을 막기 위한 ) 방범창이 설치된 안전한 방 안에서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신 같은 도둑이 밖으로 도망칠까 봐서 준비한 튼튼한 쇠창살 안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당신은 독살에 갇힌 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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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013-05-30 0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글 중에 제가 쇼생크 탈출을 마음으로 영접하지 못한 이유 중 한 가지가 언급 돼있습니다.
다양한 문화생활. 전 그것도 그렇고 전반적인 흐름을 보면서 감옥 생활이 너무 수월한 거 아닌가..
싶어 좀 작위적, 인공적인 인상을 받았달까요. 물론 미국에선 실제로 감옥 환경이 그럴 수 있겠지만요.

그걸 떠나서.. 이 글이 제겐 참 좋네요. 감히 작품 저 너머의 또 다른 작품이라고 느끼며 읽었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5-30 15:30   좋아요 0 | URL
네에. 리얼리즘으로 보면 충분히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접근법은 모두 다르니... 저는 이 영화를 리얼리즘적 시각으로 보지 않고
일종의 우화로 보았습니다. 저번에 열 번 정도 보았다고 했는데 다시 보니 20번 정도 보았어요.
그러니깐 한번은 리얼리즘적 시각으로 보고, 다음은 우화로 보고, 다음은 스릴러 중심으로 보고 그랬던 것 같아요. 재미있는 사실은 관점을 달리하니깐 다 다르게 보이더란 말입니다... 하하.

소나기 2013-05-30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를 볼 때 곰발님은 카멜레온의 눈이 되는 듯해요.
저는 곰발님의 글살에 갇혀 즐거운 일인,

곰곰생각하는발 2013-05-30 15:31   좋아요 0 | URL
글살이라.. 먼가 좋은 말 같습니다그려.
김선태의 살구꽃이 피었다, 라는 시집이 있어요.
요, 시집 굉장히 좋습니다. 웃기기도 하고요. 시로 쓴 자산어보'라고나 할까요. 함 추천합니다..

히히 2013-05-30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에서 사회 통념상의 자유가 결국은 구속임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나병환자들이 소록도에서 뭍으로의 왕래에 제약이 없어졌는데도
배편을 이용하지 않고 몸을 바다에 던져 '탈출'을 시도합니다.
조백헌원장에게 보낸 이상욱의 편지에서 소록도가 "우리들의 천국"이 아닌 "당신들의 천국"인지 명쾌해집니다.
"섬사람들은 그들의 운명의 가르침대로 자유를 행해야 했고
자유로써 그들의 운명을 살아내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끊이지 않은 탈출극의 윤리가 섬과 섬사람들의 내력 깊은 자유에 근거하고 있었음을
원장님께선 이해하고 계실 줄 믿습니다."
그냥 한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특수한 조건과 양보 위에 그것을 수락할 수 있는
문둥병환자로서만 이해하는 세상의 시선에서
탈출은 곧 자유입니다.
살아서 뭍에 도착하기 힘들다는 걸 알면서도 자유 의지로 몸을 던집니다.
자유,자유,자유....평화롭다에서 자유롭다로 변화합시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5-30 15:32   좋아요 0 | URL
평화롭다에서 자유롭다로 변화합시다.
이 문장 굉장히 마음에 드는군요. 이거 제가 좀 써먹어도 되겠습니까 ?
사실 전쟁론자가, 원폭 투하 때에도 명분은 전쟁 종식에 의한 세계 평화였으니 말이죠.
평화로움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유로움을 위해 ! 이 말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