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훌륭한 작법서



                                                             좋은 서사의 핵심은 " 엎친 데 덮친 꼴 " 이다. 그렇기에 독자나 관객의 예상대로 흘러가는 서사는 그리 좋은 이야기는 아니다. 누가 나에게 < 가장 훌륭한 소설 작법서 > 한 권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한다면, 나는 소설 작법보다는 1분이 채 되지 않는 분량의 유튜브 동영상을 추천할 생각이다. 엎친 데 덮치는 서사의 끝판왕이다. 이 동영상만 명심하면 당신은 매우 뛰어난 대중 작가가 될 수 있다. 


 


이 동영상에서 " 엎친 꼴 " 을 담당한 캐릭터는 꼬마 여자아이'다. 생방송 도중 꼬꼬마 여자아이가 룰루랄라 등장하니 흔쾌히 명쾌한 출현이다. 하지만 이런 식의 돌발 서사'만으로는 그닥 새로운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돌발 상황이기는 하나 돌발 상황 중에서는 꽤 흔한 등장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 덮친 꼴 " 을 담담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맙소사, 유모차를 타고 아장아장 걸어오는 갓난이의 깨발랄한 유머라니 ! 이런 식의 서사 방식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코드 진행이어서 독자의 괄약근을 잔뜩 오므리게 만든다. 오므라이스처럼 말이다. 상상해 보라. 당신의 소설을 읽는 독자가 너무 즐거워서 괄약근을 오므라이스처럼 바짝 조이는 상상을 ! 엎친 데 덮친 꼴 짝패의 앙상블은 완벽하다. 브라보, 로버트 캘리 교수 ! 가시는 길에 영광있으라.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 서사의 진짜 주인공은 그의 아내다. 이 마지막 캐릭터의 카운터 펀치는 정말, 정말, 정말 예상 밖이다. 이런 식으로 소설을 쓴다면 그 어느 누가 좋아하지 않는 이 있으리오. 영화 << 기생충 >> 도 이 서사를 그대로 모방한다. 기택 가족의 사기극은 일종의 엎친 꼴 서사'이고 지하 3층 공간의 발견은 덮친 꼴 서사'이다. 그리고 마지막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는 야외 파티장 살인사건 이야기는 동영상 마지막에 허겁지겁 달려오는 아이의 엄마'다. 이 동영상 속 주인공이 미국 매체에 기고한 글을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제목은 < 이곳에는 공황이 없다 : 나는 한국에서 감염병 확산을 지켜보고 있다 > 이다. 




이곳에는 공황이 없다



불행하게도 한국은 이제 중국 다음으로 최악의 감염병이 발생한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대하는 한국의 대응에는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정부는 이 사태에 필요한 만큼의 대응을 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걸렸으며 야당과 언론은 냉혹한 비판을 가했다. 그러나 지금 이곳에서는 사회의 거의 모든 분야들이 열성적으로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확진되면 검사비가 무료다. 그리고 검진은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받을 수도 있다 . 일련의 한국의 조치들은 이곳이 5300백만 명의 인구가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놀라운 


시스템적 업적이다.  한국에는 패닉이 없다. 그리고 정부는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고 이 건강 이슈에 대해 진지하게, 그리고 광범위하게 대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괴한 시도 같은 것들을 여기서는 찾아볼 수 없다. 한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은 이 문제가 우리에게 닥치기 시작하면 미국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할 수 있게 하는 하나의 모델이다. 이 때문에 많은 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다. 이는 사람들이 서로 물리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것에는 다수가 모이는 모든 종류의 모임을 자제


하는 것이 포함된다. 많은 종교 행사들이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고 학교 대부분 문을 닫았다. 야외에서 열리는 거의 모든 군중 모임이 중단되었다. 콘서트는 취소되었고 한국에서 매우 흔한 정치 시위는 거의 멈췄다. 영화관에는 사람들이 가지 않으며 일부는 아예 문을 닫았다.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와 헬스클럽 관련 시설들도 문을 닫았다. 한국에서 일어나는 이런 예들은 거의 모든 것이 자발적이다..... 한국에서는 건물이나 기관 등에 들어가면 거의 모든 문에서 손 소독제가 비치된 것을 볼 수 있다. 이제는 아파트 단지 안에서 조차


도 손 소독제를 엘리베이터에서 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모든 분야에서 현저한 사회적 둔화가 목격된다. 사람들은 더 적게 일을 하고, 더 적게 움직이며 또한 더 적게 상호 작용한다. 그리고 심지어 가급적 사람이 적은 곳으로 이동한다. 생활의 모든 작은 틈새까지도 한국은 대응책을 만들어 침투하고 있다. 나는 살면서 엘리베이터에 비치된 손 소톡제를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런데 좋은 소식은 한국에는 공황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 상황에 대한 서구 언론들의 보도들을 보면 지나치게 자극적인 제목을 뽑아낸다. 소용돌이, 통제불능.... 


이런 식이다. 그러나 이는 맞지 않는 표현이다. 이 바이러스는 실제로 확산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한국 대중들의 반응은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차분하다. 심지어 한국에는 사재기도 없다. 마트에 가면 여전히 모든 식품을 구할 수 있다. 유일하게 부족한 게 있다면 마스크였고 이 때문에 한국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꽤 많은 역량을 쏟아 붓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미국으로 갈 것이다. 미국은 지금 한국의 문제 해결 방식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빨을 드러내며 사사건건 정부의 코로나 대응을 재앙이라고 떠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보기에 캘리 교수의 해외 매체 기고문은 매우 훌륭한 이야기 서사다. 자신들이 믿어 의심치 않았던 모든 것에 대하여 정반대의 평가를 내리고 있으니 말이다. 이보다 뒤통수 쎄에에에게 때리는 반전이 어디 있는가. 나는 알고 있다. 화가 난 당신은 이 글을 읽으면서 독이 바짝 오른 얼굴로 괄약근을 잔뜩 오므리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워워 ! 혈압이 오르면 몸에 좋지 않다. 당신의 지랄에는 " 조까라마이싱 " 에 만병통치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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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20-03-15 15: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정권에 대해서 상당히 비판적인 편인데ㅡ당연히 수구언론이나 미통당 같은 부류들에 대해서는 언급할 가치조차도 없다고 생각합니다만ㅡ 각종 재해와 관련한 위기 관리 능력만큼은 최소한 합격점 이상은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코로나 대응에 앞서서 작년 4월에 고성/속초/강릉/동해 등지에서 대규모 산불이 일어났을 때 청와대가 진화 및 피해 상황을 적극적으로 언론에 공개하면서, 대대적인 출동 지시를 하달해서 도서지역을 제외한 전국의 소방차들을 신속히 강원도에 모이게 했던 것이 기억나네요.
 











개 같은 코로나





                                                                                                 인적 드문 산에서 호랑이를 만나면 어떻게 될까 ?  아마도 절반은 죽은 목숨일 것이다. 결론은 호랑이를 만나면 죽을 확률은 50%. 반대로 집에서 키우는 개 때문에 죽을 확률은 ? 


뭐, 잊혀질 만하면 개 물림 사망 사고 뉴스가 등장하니 죽을 확률은 대략 1%라고 어림짐작하자. 그렇다면 두 가지 경우 중에서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짐승은 ?  호랑이가 아니라 개다. 왜냐하면 한국 전쟁 이후로 산에서 호랑이를 보았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고로, 범보다 무서운 것은 뭐다 ? 하룻강아지다. 개 물림 사고는 2017년에 2405건이나 발생했다. 이상한 점은 호랑이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개를 보면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2017년 호랑이 물림 사고는 0건이었는데 말이다. 



" 개에게 물려서 죽을 확률 1% " 와 " 코로나19에 걸려서 죽을 확률 1% " 를 동일선상에 놓고 생각해 보자. 치사율만 놓고 보면 코로나19는 계절마다 찾아오는 독감 치사율과 비슷하다. 그렇다면 전 세계는 왜 이렇게 호들갑을 떨고 있는 것일까 ?  전염병에서 치명적인 것은 치사율이 아니라 전염 전파 속도'이다. 치사율이 낮다고 해도 하루에 1000명을 감염시킨다면 10명은 1%의 치사율을 가진 감기 때문에 목숨을 잃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확진자가 늘어날수록 감염 전파 속도는 가파르게 상승하게 된다. 문제는 병원이 치료할 수 있는 한계보다 환자 수가 가파르게 상승할 때 발생한다. 



감기로 인한 응급 환자의 증가는 감기가 아닌 중병 환자의 치료를 지연시켜서 어느 순간 의료 시스템은 붕괴가 된다. 만약에 당신이 코로나 바이러스 항체를 가지고 있어서 코로나19에 걸릴 확률이 0%라고 해도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당신이 교통사고를 당해서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코로나19 환자가 많아서 응급 수술이 지연된다면 당신이 사망할 확률도 가파르게 오를 것이다. 결국, 치사율 1%인 감기 바이러스 창궐이 전체 질병의 치사율을 가파르게 상승시키는 원인을 제공하게 된다. 코로나19의 치사율이 낮더라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이유이다. 





지금 세계는 패닉에 빠졌다. 두루마리 휴지를 두고 세 여자가 서로 주먹을 휘두르며 몸싸움을 하는 장면은 코로나의 위력을 말해준다. 한때 세계 시민으로서 교양인의 상층부를 장악했던 그들의 민낯은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앞에서 추태를 드러냈다. 그렇다면 코로나 위험 국가로 뽑혔던 대한민국에서 사재기가 발생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  그것은 아마도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신뢰 때문일 것이다. 대한민국의 코로나 대응에 대하여 이빨을 드러내고 물어뜯는 국가는 아이러니하게도 대한민국을 제외하고는 그 어디에도 없다. 다음은 한겨레 신문 기사 전문이다. 



한국의 코로나19 검사 등 방역은 다른 나라의 롤모델이고, 글로벌 방역을 위한 관건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미국 정부와 외신에서 나오고 있다.미 하원 관리개혁위원회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지난 11일 개최한 청문회에서 캐롤라인 맬로인 민주당 위원장은 한국의 광범위한 코로나19 검사와 빠른 검사 속도, 드라이브 스루 등 효율적인 검사체계 등을 지적하며 “한국은 하루에 1만5천명을 검사할 수 있다”며 “나는 정말 한국에 가서 50개에 이르는 이동식 검사소에서 검사받고 싶다”고 질병통제센터(CDC)를 추궁했다.  짐 쿠퍼 민주당 의원은 “그런 검사 장비를 한국에서 도입할 수 있는지”도 따져 물었다. 


라자 크리슈나모우티 의원은 코로나19 검사가 “한국은 인구 100만명 당 4천명, 미국은 15명이다”며 “한국은 미국보다 300배나 공격적이다. 미국은 언제쯤 거기에 도달 할 수 있나?”고 추궁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12일 <엔비시>(NBC)와의 회견에서 ‘미국이 한국의 검사 수에 못미치는 이유가 뭐냐’ 질문에 ‘미국이 검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진전을 보인다’며 얼버무렸다. 미국은 현재 식품의약청(FDA)가 승인한 코로나19 검사키트가 아직 개발되지 않아서, 각 주 등 전역에서 원하는 시민들의 코로나19 검사가 지체되고 있다.


<비비시>는 미국 조야에서 평가되는 한국의 코로나19 검사 등 방역이 다른 나라의 롤모델이라고 평가했다. <비비시>는 12일 한국의 코로나19 이동검사소(드라이브 스루) 및 검사키트 제조 현장을 전하는 기사에서 “다른 나라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과 싸우는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을 검사하는 능력은 한국을 롤모델로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비시>는 “한국에서는 매일 거의 2만명이 검사를 받고 있어서, 세계 어떤 나라보다도 전체 인구 당 가장 높은 검사율을 보인다”며 “코로나바이러스 사망률도 0.7%로 세계보건기구가 보고한 세계 평균 사망률의 3.4% 보다 훨씬 낮다”고 전했다.


미국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도, 한국에서는 검사 키트가 부족하지 않고, 4개 회사가 이를 양산하며 일주일에 14만개의 코로나19 샘플을 확보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의 검사 정확도는 98%로 가장 정확하다고 덧붙였다. <비비시>는 특히 한국은 대량으로 확보한 검사 샘플 등으로 어떤 나라보다도 빠르게 백신 개발에 접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이 이렇게 모범적인 방역을 펼치는 것은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시행착오 등을 반성에서 나온 것이라고도 비비시는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에서도 11일 컬럼니스트 조시 로긴이 쓴 ‘한국이 민주주의가 코로나바이러스에게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 글은 “민주주의가 공공의 보건을 유지하는 데 훨씬 적합하다”며 “바로 한국이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긴은 “한국은 중국처럼 수백만 인구를 억지로 집에 가두고 약자들을 노예취급하며 정부의 조치를 비판하는 사람을 없애버리는 방법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시민사회가 자발적으로 동참했고 정부는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도시인 대구를 감옥으로 만드는 대신 시민들을 대구에 가지 않도록 설득했다”고 한국의 방역이 시민들의 희생없이 성공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도 중국 다음으로 코로나19이 확산된 이탈리아와 한국이 다른 대응 방식을 택해 다른 결과를 얻고 있다는 분석 기사를 통해, 한국의 방역 대책이 다른 나라에 좋은 참고가 된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는 광범위한 검사를 하다가 유증상 의심자로 검사 대상을 좁히는 한편 발병 지역을 폐쇄하는 쪽으로 움직였다. 반면 한국은 바이러스 검사를 전방위로 확대하는 정면 대응 방식을 택해, 이탈리아보다 호전된 상황으로 가고 이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로이터>는 한국은 압도적인 규모의 검사로 감염자를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다며 ‘공격적이고, 지속적인 검사가 바이러스와 싸우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는 중요한 시사점으 제공했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전했다. 미국 '세계발전센터'의 제레미 코닌딕 선임연구원도 광범위한 검사를 통해 발병 규모를 더 잘 파악할 수 있다며 한국의 대응 방식을 높게 평가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적어도 대한민국은 코로나 시대에서만큼은 세계 넘버1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유치찬란한 말을 빌리자면 I’m king of the world 다. 그 옛날 이명박 정부가 G20 정상회의 한국 개최가 향후 한국 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약 450조 8천억 이익 창출이라는 보고서를 낸 적이 있다( 물론 이런 미친, 창발적 계산법을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내가 이 보고서를 읽고 나서 짧은 감상문을 작성했었는데 대략 이렇다. " 각하, 지랄에는 조까라마이싱이 명약입니다. 동촉하여 주시옵소서 " ). 국가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따른 효과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 대응이 향후 한국 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이익은 얼마나 될까 ?  지금 세계 언론 1면은 온통 South Korea 란 단어가 장악하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은 드라이브 스루 개발, 코로나 원천 기술과 코로나 방역 데이터 원본 보유국이 아닌가.  세계 공중 보건 의학계에서는 다음과 같은 격찬을 아끼지 않는다. 한국은 짧은 시간 동안 최대한의 정확성과 효율성으로 그 어떤 나라도 할 수 없었던 데이터를 쌓았다. 그리고 이 데이터를 통해 다른 나라들이 그것을 보고 참고할 수 있게 되었다...... 중국의 대처와 데이터는 모두 비공개라 다른 나라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울 시간을 벌어주고 도움을 준 것은 한국의 의료 보건 정보 투명성이다. 


그리고는 이렇게 매조지한다. " 한국에게 감사해야 한다 ! "  지금 내가 작성하고 있는 이 글이 문빠의 용비어천가'라면 한겨레 기사에 인용된 문장들도 모두 용비어천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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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0-03-14 15: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단하네요!! 멋져요, 우리 대한민국!!
개와 호랑이에 대한 비유역시 곰발 님이 아니라면 그 누가 생각을 하겠어요!!
오늘 제가 좋아하는 라디오 뉴스를 듣는데 개에 물린 것에 대한 재판이 꽤 많다고 더구나 뉴욕 대법원에서 그런 재판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여기서 개물림에 대한 글을 읽었네요.ㅎㅎㅎ
암튼 한가지 ˝코로나19 환자가 많아서 응급 수술이 지연된다면 당신이 사망할 확률도 가파르게 오를 것이다˝-->이럴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을 거에요. 응급실 간호사들이 환자들을 잘 분리해서 생명이 위급한 사람을 먼저 보거든요.ㅎㅎㅎㅎ
어쨌든 곰발 님의 글을 늘 시원시원해요!^^
그나저나 비비시,,,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20-03-14 15:30   좋아요 0 | URL
비약을 아스트랄하게 하다 보니... ㅋㅋㅋㅋㅋ
캐나다에 사는 이웃이 직접 찍은 사진을 보았는데 쇼핑몰 식품 코너가 전부 전멸했더군요. 마치 빈 창고 같은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셨는데.... 오, 심각하더군요..ㅎㅎ

2020-03-14 15: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14 15: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15 1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15 1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15 1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15 1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남산의 부장들










                                                                                              브라더후드의 콩글리쉬 버전은 " 불알후드 " 이다. 내 성격이 성마른 데다가 혀가 짧다 보니 섹슈얼한 발음이 되었다. 아, 그놈의 R발음 !  내 발음에 대하여 눈깔 불알이는 이도 있으나 혓바닥은 죄가 없지 않은가. 


나는 앞으로도 대한민국 소년시대를 코리안 불알후드로 호명할 생각이다. 혓바닥 긴 자는 나에게 돌을 던져라 ! 한국 사회는 유독 동성애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보이지만 삐딱한 시선으로 그 현상을 응시하다 보면 오히려 한국 남성 사회의 동성애적 시선을 엿볼 수 있다. 우리가 남이가 _ 라는 독특한 한국 남성의 의리는 동료애와 동성애가 뒤섞여 있다. 다만, 성관계만 없을 뿐이다. 그것은 아마도 한국 사회가 오랫동안 남성과 여성을 분리한 데서 발생한 습속의 잔재처럼 여겨진다. 남중/남고를 거쳐 군대에서 청춘을 바친 남성은 직장인이 되어 부장의 시다바리를 위해 밤문화에 청춘을 바친다. 


그리고 중년이 되면 조기 축구회로 다시 뭉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남성 혈맹이 이루어진다. << 내부자들 >> 을 거쳐 << 마약왕 >> 과 << 남산의 부장들 >> 에 다다른 우민호 감독의 영화들은 명백하게 동성애적 코드로 이루어진 서사-들이다. 우민호 영화는 의리와 배신이라는 주제를 끝까지 밀어붙인 것처럼 보이지만 뒤집어보면 사랑과 질투라는 코드를 의리와 배신으로 변주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은폐를 통한 은유의 방식인 것이다. 영화 << 남산의 부장들 >> 은 왕의 남자들이 벌이는 치정 드라마'다. 


그것은 마치 남성판 후궁들이 펼치는 궁정극처럼 보인다. 알함불알 궁전의 추억이라고나 할까 ?  " 내가 조선의 국모다 ! " 또 다른 시각으로 보자면 왕자들의 난처럼 보이기도 한다. 팔루스적 인간 박통(이성민 분)은 왕자들에게 묻는다. 누가 왕자지 ?  영화는 훌륭한 배우들의 좋은 연기에 힘입어 어느 정도 완성도를 갖췄으나 힘만 주다고 허무하게 끝난 변비 환자의 초라한 결말은 아쉽다. 깊게 파기 위해 넓게 파기 시작한 시도는 좋으나 아쉽게도 넓게 파는 데 그쳤다(대표적인 영화가 << 마약왕 >> 이다)


그것은 인물을 깊이 있게 파고들지 못하는 우민호 감독의 단점이다. 그가 좋은 감독이 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남산의 부장들, 나쁘지는 않으나 좋은 영화도 아니다. 기억에 오래 남는 영화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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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20-03-13 1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영화를 보지는 않았는데 곰곰발님 평을 읽고 나니 예전에 나왔던 ˝그때 그사람들˝이 ˝남산의 부장들˝보다는 더 괜찮은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의리나 비장미 같은 요소들은 없고, 권력은 가졌으되 자신들 앞날이 어떻게 될지 한치 앞도 몰랐던 천박한 인간들의 코미디를 저는 꽤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20-03-14 13:36   좋아요 0 | URL
저도 그때 그 사람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훨씬 좋죠. 그때 그사람이 말입니다..
 










삐딱하게 보기









1 코로나   :   는 라틴어로 왕관(crown)이라는 뜻이다. 왕관이 최고 권력을 상징하는 도상이라는 점에서 정신분석학 용어를 빌리자면 팔루스(Phallus)다. 그것은 페니스로 권력을 의미한다. 




2 마스크   :   의 기원은 영원한 생명을 추구하고자 하는 인간의 소망에서 비롯되었는데 신들의 형상을 본떠 만든 것이 바로 가면(mask)이다. 주술사는 가면을 씀으로써 신의 아바타(대리자)를 연기한다. 그렇기에 마스크 또한 팔루스다.



3 이만희   :   는 스스로를 재림 예수라고 주장한다는 점에서 그는 신의 형상을 담은 가면을 쓴 주술사이자 분신이며 아바타다. 왕관을 쓴 그는 영원하며 거대한 팔루스다. 




4 코로나, 마스크, 이만희의 공통점은   :   남근 숭배'다. 




5 신천지와 코로나의 공통점은   :   접촉이다. 신천지는 그것을 전도라고 말하고 코로나는 전염이라고 말한다. 



6 이만희가 거대한 남근이라면 신도들이 이만희를 통해 욕망하는 것은 남근 숭배이다. " 영적 체험 " 에 대한 신도들의 갈망은 일종의 슈퍼 오르가슴이다. 

7 펜데믹  :   시대에 있어서 현대인이 마스크에 집착하는 이유는 죽음의 신을 속이기 위한 목적에 있다. 신을 닮은 아바타 행세를 해서 죽음(의 신)을 속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반영된 것이다.

8  이 모든 상징 해석은 억지'다. 1번, 2번, 3번, 4번, 5번, 6번, 7번 해석 모두 얼토당토않는 과잉 해석인 것이다. 코로나는 그냥 코로나이고 우리가 쓰고 있는 마스크는 고대 주술사가 쓰던 그 가면이 아니며 신천지가 코로나의 집단 감염원이라는 사실도 우연일 뿐이다. 모두 다 엉터리다. 고로 7번 해석도 엉터리다. 마스크를 착용하면 코로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믿음 또한 엉터리인 것이다. 비말에 의한 감염이 코로나의 주요 감염 통로라면 마스크 미 착용에 따른 위험보다 위험한 것은 식당에서 식사하는 순간이 더 위험할 것이다. 젓가락과 숟가락이야말로 타인의 비말이 서로 섞이는 도구가 아니었던가 ? 

9 신천지   :   는 신천지일 뿐이고 이만희는 이만희일 뿐이다. 그는 사기꾼일지언정 사탄은 아니다. 

10 마스크   :   는 마스크일 뿐이고 코로나는 코로나일 뿐이다. 그 외의 모든 상징 해석은 가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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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전파자 31번에게



                                                                               소설 << 몽실언니 >> 에서 몽실이는 길 위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길 위에서 헤어진다.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면 몽실이는 언제나 그렇듯이 똑같은 질문을 던진다. 이름이 뭐예요 ?                그 순간, 여자 인민군에 불과했던 사람은 로동순이 되고 남자 괴뢰군 아저씨는 곽팔용이 된다. 몽실이는 왜 그토록 사람의 이름에 집착했을까 ?  


양돈장에서 처음 일하게 되는 사람들이 쉽게 범하는 실수 중 하나는 새끼 돼지에게 이름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한다. 저 녀석은 똘똘이, 이 녀석은 촐랑이, 그 녀석은 얼룩이. 이름이 생기는 순간에 각각의 고유한 개성도 생기게 된다. 그러다 보니 돼지를 키워서 도축장으로 보낼 때에는 마음의 상처를 얻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양돈장에서 돼지를 키우는 사람들은 일부러 짐승에게 이름을 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처럼 이름을 지어준다는 것, 혹은 그 사람의 이름을 알고 싶다는 마음은 그 대상을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마음가짐의 출발이다. 


반대로 격리 수용소 관리자들이 수형자에게 이름 대신 숫자를 부여하는 이유는 이름을 제거해서 대상을 " 비인격화 " 하려는 목적에 있다. 사육장의 노동자가 이름 없는 가축을 대하듯이 그들 또한 이름 없는 대상을 죄의식 없이 처리할 수 있다. 코로나 정국에서 언론이 코로나 환자를 확진자19, 20, 21, 22, 23, 24...... 31 따위로 호명할 때마다 언론 보도가 그들을 피해자로 인식한다기보다는 가해자 취급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쓸쓸한 마음이 든다. 더군다나 동선 범위가 넓었던 확진자 31번은 " 슈퍼전파자 " 라는 혐오의 프레임에 갇혀서 공공의 적이 되었다. 


왜, 우리는 피해자에게 위로와 지지를 보내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혐오하게 되었을까 ? 슈퍼전파자라는 이 극렬한 혐오의 표현을 자유롭게 배설할 수 있는 애티튜드는 무지에서 비롯된 것일까 ? 2015년 메르스 사태가 종식되었을 때 보건 당국의 역학조사는 다음과 같이 기록한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80번째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가 다수 전파 환자였던 14번째 환자로부터 감염됐다. 162번째 환자는 2015년 6월11일께 삼성서울병원에서 80번째 환자의 엑스레이 촬영을 하는 과정에 개인 보호장구를 제대로 갖추지 않아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돼 감염됐다. 162번째 환자는 7월23일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지만 80번째 환자는 기저질환(악성림프종)이 악화돼 11월25일 숨을 거뒀다. 마지막 80번째 환자의 죽음으로 메르스 사태는 종식됐다.”


80번째 환자는 병상에 누워 뉴스를 통해 자신의 이름 대신 80이라는 숫자로 호명된 장면을 보았을 것이다. 바이러스가 이 사람 저 사람의 몸을 떠돌가다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숙주가 자신이라는 점도 깨달았을 것이다. 언론에서는 이 환자가 없어지면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는 종식된다고 선언했다. 뒤이어 메르스가 종식되지 않고 지속된다면 경제적 손실은 ○○조 원이라는 보도도 이어졌다. 모두 다 메르스의 종식을 원했고 그것은 곧 숙주의 죽음을 의미했다. 숫자 80이 아닌, 매우 평범한 이름을 가진 그는 이 상황에서 얼마나 외로웠을까. 슈퍼전파자 31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또한 얼마나 외로울까. 


건투를 빈다, 진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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