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멋진 복장으로 신사답게 가겠다








                                                                                                                                                                                                       1912년 4월 14일 밤,  호화 여객선 타이타닉 호가 가라앉을 위기에 다다르자 사람들은 갑판 위로 몰려나오기 시작했다. 문제는 구명선에 오를 수 있는 인원이 전체 승객의 1/2이었다는 점이다. 둘 중 한 명은 구명선에 오를 수 있지만 다른 한 명은 타이타닉 호에 남아 최후를 맞이해야 한다. 탑승 순서는 어린이 다음에 여성 그리고 노인 순으로 이루어졌다. 



코로나 정국인 요즘, 내가 거리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의 행렬을 보면서 이 영화를 떠올리게 된 이유는 마스크와 구명선의 유사 관계 때문이다. 코로나 창궐 시대에서의 마스크는 타이타닉 호의 구명선이다. 대한민국의 1일 마스크 생산량이 1000만 장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경제 활동 인구가 2800만 명이라는 점에서, 1명이 마스크 한 장을 구입하면 나머지 2명은 마스크를 구입할 수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렇다면 방역 마스크에 대한 우선권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취약한 사람에게 먼저 주어져야 한다. 타이타닉 호 선장이 어린이, 여성, 노인 승객 순으로 구명선에 먼저 오를 수 있는 우선권을 인정했듯이 말이다. 


재난이 발생했을 때 약자를 우선하는 태도가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 기저 질환이 없고 감기 증상이 없는 신체 건강한 청장년층이라면 방역 마스크를 대구/경북 거주자와 노약자에게 우선 배분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정반대'다.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청장년층 세대들은 자신이 가진 정보와 컴퓨터 활용 능력을 총동원해 하루에 수십장씩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반면에 전자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코로나 취약 계층은 약국 앞에서 몇 시간이나 줄을 서서 기다리지만  결국에는 허탕을 치기 일쑤다.  디지털 정보 접근성이 취약한 세대가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는 것이다. 


마스크를 구명선에 빗대 설명하자면 신체 건강한 청장년층이 구명선을 독점하는 경우이다.  그렇다면 방역 마스크 구매를 포기함으로써 취약 계층에게 마스크가 돌아갈 기회를 주기 위해 방역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과 디지털 정보 접근성을 활용하여 하루에 수십 장씩 구매하는 사람 중에서 어느 쪽이 더 민폐'라고 할 수 있을까 ?  철강업자 벤자민 구겐하임은 " 우리는 가장 어울리는 복장을 입고 신사답게 갈 것이다 ! " 라는 말을 남겼다.  그는 침몰하는 타이타닉 호의 1등 객실 승객이었다.  그는 애인과 하인을 구명정에 태운 뒤 구명조끼를 입으라는 선원의 요구도 거절했다. 


그는 침몰하는 배 안에서 구명조끼 대신 턱시도를 입고 죽음을 기다렸다. 내가 벤자민 구겐하임과 같은 숭고한 희생을 당신에게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고작 치사율 0.5%에 불과한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공포에 질려서 마스크 판매 쇼핑몰 이곳저곳을 순례하면서 광클하고 있는 젊은 당신이 한심해서, 너무나 한심해서 하는 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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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20-03-06 12: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코로나19의 국내 첫 사망자는 62세의 남자인데 조현병 때문에 20년이 넘도록 병상 생활만 했다고 하더군요. 최근 경향신문에 실린 고병권의 칼럼에 따르면 사망자는 사방이 막혀 있는 폐쇄 병동에서 살았고 연고자조차 없었으며 42킬로그램의 저체중 상태에서 사망했다고 합니다. 고병권은 이 칼럼에서 그들(정신질환자, 장애인, 무연고자, 노령자 등등)은 바이러스로부터 격리된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이 사회에서 바이러스로서 격리된 이들이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는 상황이 이쯤 되니 코로나19 자체의 위험성에 대한 의식이 엷어지더군요. 대신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가 약자를 억압하는 방식과 이곳에서 살아가는 염치 부족한 사람들의 심리가 눈에 더 잘 들어옵니다. 말씀하신대로 숭고한 희생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부끄러움의 무게가 뭔지는 알아야 될 텐데, 그조차 모르는 이들이 상당수인 듯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20-03-06 13:32   좋아요 0 | URL
지금 서구(미국, 호주)에서는 화장지 사재기에 의한 광풍이 불고 있다는데 이게 코로나 때문이랍니다. 둘이 어떤 관계인지 모르겠으나, 이번 사태를 보면서 깨닫는 것은 그래도 한국은 서구보다 선진국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대구 시민 대단합니다. 폭동도 없고, 사재기도 없고, 탈출도 없고..
 







​                                 


그림의 왜상은 문장의 은유와 같다  :











죽은 자는 산 자 때문에 고통받았다 










우리는 미술관에 가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정면에서 그림을 감상한다. 우리가 정면에서 그림을 보는 이유는 화가가 그림을 그릴 때의 시야각과 동일시하기 위해서이다. 한스 홀바인의 << 대사들 >> 이라는 그림을 보다 보면 사실주의에 감탄하기보다는 그림 하단에 위치한 이상한 " 왜상 " 에 신경이 쓰이게 된다. 보다 보면 점점 기분이 나빠진다. 도대체 저것은 무엇인가 ? 가름할 길이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시야각을 90도(정면)에서 45도로 전환하면 된다. 이 그림을 사선에서 보면 왜상의 정체가 밝혀진다. 


 


바로 해골이다. 정면에서 보면 기괴하고 일그러진 " 왜상(anamorphosis) " 으로 보이지만 옆에서 보면 " 실상 " 이자 " 정상 正象 " 이 되는 것이다.  철학자이자 문화비평가인 슬라보예 지젝은 이처럼 정면에서 사물을 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때로는 대상을 삐딱하게 바라보라고 충고한다. 그렇다면 화가가 초상화에 해골을 그린 이유는 무엇일까 ?  이 그림이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메멘토 모리. 부와 명성은 죽음 앞에서 한갓 헛것에 지나지 않는다. 명심하시오. 내 식대로 설명하자면  :  시바, 함부로 나대지 마라. 한순간에 좆되는 수가 있어 ! 


해골이라는 오브제가 상징하는 것은 분명하다. 죽음 the dead 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죽음은 그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운명이어서 일상의 매우 흔한 풍경이지만 그것은 공포와 혼란의 대상이기도 해서 정상 국가는 죽음을 상징하는 해골을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도록 조처한다. 그렇기에 시체는 국가의 엄격한 통제 아래 관리된다. 죽음의 소유권은 국가다. 그것은 세상 밖으로 드러나서는 안되는 오브제'다. 그래서 예술 작품은 해골을 은유의 방식으로 호명한다. 



 



한스 홀바인이 보이면 안 되는 오브제를 왜상이라는 방식으로 해골을 세상 밖으로 드러냈다면 데이비드 호크니의 그림 << 물텀벙텀벙 >> 에서 해골의 왜상 역할을 하는 것은 하얀 물보라이다. 그림 대부분이 단색으로 매끄럽게 처리된 반면에 물보라는 거친 붓질로 처리되었다. 그림에 대한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흰색 붓질이 이질적이고 기괴한 왜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우선 이 그림은 추리소설을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우측 상당에 우뚝 솟은 나무 두 그루는 그림의 배경이 되는 곳이 매우 더운 날씨라는 정보를 제공한다. 


그리고 좌측 중앙에 위치한 야외 비치 의자는 이곳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수영장이란 사실을 말해준다. 왜냐하면 이 장소는 모두 직선으로 구성된 공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정보는 주체의 부재'다. 빈 의자의 주인은 어디에 있는가 ? 우리는 쉽게 우측 하단에 불쑥 돌출된 직사각형 판이 다이빙대'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이 모든 정보를 종합하면 이 그림은 의자의 주인이 다이빙을 해서 물속으로 사라지는 찰나를 포착한 그림이다. 그러니까 이 그림은 순식간에 존재에서 부재로 전환하는 찰나를 그린 것이다. 


삐딱하고 다크하며 언캐니적인 감각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그림이 존재에서 부재로 전환되었다는 점에서 실종을 떠올리게 만든다. 홀바인의 그림이 땅속에 은폐되어야 할 것이 지상으로 돌출된 해골 왜상을 다룬다면  호크니의 그림은 의자 주인이 수면 아래 잠겼다는 점에서 두 그림은 서로 상반된 왜상을 선보이고 있다. 




영화 << 기생충 >> 에서 다송이 그린 그림은 한스 홀바인이 왜곡의 방식으로 그린 해골의 왜상'이다. 영화에서 이 그림을 어느 누구도 제대로 해석할 수 없었던 것은 모두 다 정면에서만 이 그림을 해석하려 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현실에서는 해골을 실상과 정상의 방식으로 재현하면 금기를 위반하는 것이기에 왜곡된 왜상으로 나타난 것이 다송의 그림이다. 이미지의 왜상은 곧 문장의 은유와 같다. 그림 속 얼굴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되는 부분은 얼굴 전체에서 2/3를 차지하는 눈과 코이다. 눈과 코는 채색이 되지 않아서 서로 유기적으로 통일된 상태를 유지하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채색되지 않은 부분은 남근을 닮았다. 


채색화에서 색이 채워지지 않은 채 공백으로 남는다는 것은 완성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남근이 채색되지 않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 그것은 지하실 남자가 남근을 소유하지 못했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 지하실 남자는 거세된 남자다. 정신분석학에서 남근이 권력을 상징한다면 지하실 남자는 가부장 세계에서 추방된, 남자구실도 제대로 못하는 거세된 남자'다. 보이면 안 되는 해골이 지상으로 튀어나와 노출된 순간, 정상 사회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지하실 남자가 야외 파티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도 마찬가지다. 


그는 썩은내가 진동하는 산송장이나 다름없다.  배제와 추방의 방식으로 그들을 제거하는 방식은 결국 언데드의 출몰을 불러온다.  산 자는 죽은 자 때문에 고통받는다. 칼 마르크스의 말이다. 자본론 서문에 쓰인 이 문장은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다. 죽은 자는 산 자 때문에 고통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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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0-03-03 1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곰발님, 제 노트북에는 모든 사진이 ‘엑박(엑스 박스, 이 말 정말 오랜만에 써보네요)’으로 뜹니다. 북플로 접속해보니 사진이 보이지 않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20-03-03 18:54   좋아요 0 | URL
수정했습니다... 이제 보이실 겁니다..

cyrus 2020-03-03 18:56   좋아요 0 | URL
오~ 빠른 피드백 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20-03-03 18:58   좋아요 2 | URL
안녕하시죠 ? 대구 알라디너 힘내십시오 ~

cyrus 2020-03-03 19:02   좋아요 1 | URL
영화에 나온 해골 그림은 바스키아의 그림과 비슷하네요. 실제로 저 그림을 그린 사람이 누군지 궁금하네요.

위로의 말씀 감사합니다.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사놓고 안 읽은 책들을 읽으면서 지내고 있어요. ^^

곰곰생각하는발 2020-03-03 19:12   좋아요 1 | URL
이럴 땐 집에서 잘 먹고 책 많이 읽고 영화 많이 보는 게 장땡이죠..ㅎㅎ

포스트잇 2020-03-03 22: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림 그린 다송이 아들내미죠? 아들내미는 지하실의 남자를 그렸다고 볼 수 있겠네요.
모르스 부호도 있고, ... 그 그림을 기태의 딸, 결국 살해되는, 기정(박소담)이 해석하는.. 뒤는 어떻게 좀 해보셔요^^

곰곰생각하는발 2020-03-04 14:41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다송이는 박사장 만내아들.. 엄마는 아들의 자화상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지하실 남자의 초상이죠.. ㅎㅎ

라로 2020-03-04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이비드 호크니의 그림 좋네요! ^^;; 그리고 곰발님의 해석은 더 멋지고!!^^

곰곰생각하는발 2020-03-04 18:44   좋아요 0 | URL
비싼 그림이다 보니 흥미가 ㅋㅋㅋㅋㅋㅋ..
 










대한민국 만세다야 ~



                                                                국뽕에 대해 거의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는 내가( 내 정치적 성향은 아나키스트'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대한민국 정부에게 " 대한민국 만세다, 야 ~ "  라고 소리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지금의 사태가 잠잠해지고 나면 세계는 대한민국 공중보건의학을 이끌고 있는 질병관리본부에게 노벨의학상을 수여할지도 모른다. 


이 사태에서 중요한 것은 확진자 숫자'가 아니고 검사 대상 숫자'다. 검사가 많을수록 확진자도 늘어난다. 이것은 매우 간단한 셈법이다. 검사와 확진은 서로 비례한다. 확진자 수가 많다는 것은 다른 나라에 비해 대한민국이 코로나 감염이 심각하다는 증거가 아니라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확진자를 찾아서 골라내고 있다고 봐야 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초등학교 소풍 놀이의 하나인 보물찾기( : 소풍이나 야유회에서 상품 이름이 적힌 종이쪽-들을 숨긴 후에 이를 찾아내는 아이에게 그 상품을 주는, 자본주의 승냥이들의 고품격 놀이 )에서 대한민국이 발군의 실력을 보이는 것이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국가가 진두지휘할 수 있는 공중보건의학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다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재 코로나 진단 검사비는 대상에 따라 무료다.  또한 무료 대상이 아니더라도 기껏해야 개인이 부담해야 되는 진단 비용은 16만 원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은 코로나 진단 비용이 400만 원이라고 한다. 이는 공중보건의학이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 이윤만을 추구하는 민간 영역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캐나다는 무상 의료를 시행하고 있지만 검사를 받으려면 몇 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캐나다는 거북이 진료 속도로 유명한 곳이다. 


베트남도 마찬가지다. 코로나 진료 검사비가 베트남 노동자의 한 달 월급이다. 그렇다면 한 달 월급봉투를 몽땅 투자해서 자발적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   건강한 사람이라면 콜록콜록 몇 번 하면 낫는 데 말이다(다른 나라에서는 감기에 걸리면 대부분 병원을 찾지 않는다. 김기 약을 처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계 확진자 현황에서 코로나 청정 국가로 뽑한 국가들이 대부분 의료 빈곤 국가라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  이 모든 것을 종합했을 때 코로나 확진자 수가 높은 쪽은 확진자 추적이 가능해서 격리 조치를 할 수 있는 


대한민국보다 무방비 상태에서 손놓고 있는 세계'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사태에서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질병이라는 대타자를 대하는 수준 높은 태도'다. 배제와 추방이라는 손쉬운 방법보다는 환대의 방식을 선택한 정부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자크 데리다가 살아 있었다면 쌍수를 들고 박수를 쳤을 것이다. 교통 수단의 발달로 24시간이면 지구 반대편에 도달하는 지구촌에서 여전히 " 폐쇄된 국경이라는 환상 " 에 사로잡혀서 중국 입국 금지령을 내려야 한다고 외치는 사람을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뿐이다. 


그들의 논리대로라면 중국인을 입국 금지시켰던 이탈리아의 코로나 유행을 설명할 길이 없다. 코로나는 공공의 적이 아니다. 오히려 대중의 공포를 이용해서 이윤을 챙기려고 하는 마스크 사재기 업자와 공포를 과대 포장하는 언론과 정치인'이다. 그들이야말로 병원균이다. 이 사회에는 악과 동일시 될 수 있고, 그 희생자들에게 비난을 퍼부을 수 있는 질병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수전 손택의 문장이다.  당신에게 묻고 싶다. 진짜 공공의 적은 누구인가 ? 진짜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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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0-03-02 13: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phantom menace 가 아니라
visible menace 가 더 위험한데...

색안경을 끼고 달려드는 어느
집단이 공동체의 진정한 위협이
라는 건 굳이 외신을 인용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만.

곰곰생각하는발 2020-03-02 14:03   좋아요 0 | URL
저는 아직도 중국 봉쇄 주장하는 이들을 보면 이해가 안 갑니다. 중국만 봉쇄하면 끝인가 ? 이탈리아는, 프랑스는, 미국은, 일본은 ??

2020-03-02 14: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02 16: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02 15: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02 16: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20-03-02 17: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코로나 확진자 검사가 시험 후 정답맞추기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쓴 답이 정답인지 오답인지 필사적으로 찾아내서 오답노트를 만드는 학생과 덮어놓고 ‘대충 다 맞은 것 같아‘ 이렇게 말하는 학생. 이 둘 중 어느 학생이 자신의 위치에 충실한 것인지는 자명하다 여겨집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20-03-02 17:07   좋아요 1 | URL
정말 명쾌한 비유네요... ㅎㅎㅎ 맞습니다. 오답노트를 작성해야 성적이 오르죠. ㅎㅎ

고양이라디오 2020-03-17 13:06   좋아요 1 | URL
정말 적절한 비유네요^^

북다이제스터 2020-03-02 2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국가는 사회와 개인의 최대 적이라고 믿는 사람으로, 요즘 우리나라라는 국가에 깜짝깜짝 놀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이 짧은 시간에 이렇게 바뀔 수 있는지를 매일매일 놀라고 있습니다.
앞으로 제 자유주의 국가론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

곰곰생각하는발 2020-03-03 18:49   좋아요 0 | URL
역시 문제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메르스와 코로나는 확실히 다른 듯.

라로 2020-03-04 18: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짝짝짝, 저도 진짜루 묻고싶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20-03-04 18:43   좋아요 0 | URL
저는 정말 여전히 중국 혐오론을 유포하는 사람들 보면 이해가 안갑니다. 이 정도로 타자를 혐오해도 되는 것인가 ? 요즘은 차이나게이트 라면 국정 조사 요구하고 있습니다. 참, 기가 안 찹니다...

고양이라디오 2020-03-17 1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곰발님 생각에 동의합니다! 시원한 글 감사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20-03-23 18:14   좋아요 1 | URL
세계가 서로서로 도와서, 증오와 혐오 없이 열심히 싸워서 빨리 코로나 물리쳤으면 합니다... 어느 나라 특정해서 누구 잘못을 따질 성격은 아닌 것 같습니다..ㅎㅎㅎㅎ
 









윤리학은 미학에 앞선다



                                                                           봉준호 감독은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 위에 올라 감독상 수상 소감을 밝히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 “ 내가 영화 공부할 때 항상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었는데, "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 _ 그것은 우리의 위대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이때 봉 감독이 사용했던 문장은   When I was young and studying cinema..... 이다. 그는 영화를 지시하는 단어 무비 movie, 시네마cinema, 필름film 중에서 cinema라는 낱말을 선택했다. 세 용어는 모두 다 영화를 지시하는 단어이지만 낱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 무비 > 는 영화의 상업성을 강조하고, < 필름 > 은 예술성에 방점을 찍고, < 시네마 > 는 무비와 필름의 속성을 모두 포괄한다. 봉준호 영화의 성격은 분명하다. 강우석이 무비를 생산하고 홍상수가 필름을 전시한다면 봉준호는 시네마를 만든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윤리적 태도'다. 


김기덕 영화(film)의 메시지가 전복적 정치성을 띠고 미학적으로 아무리 뛰어나다 한들 추악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김기덕의 윤리적 태도에 있다. 정희진 에세이집 <<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 에서 밝혔듯 정치학(입장), 윤리학(방법), 미학(영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윤리적 태도'다. 그렇기에 영화의 메시지가 아무리 뛰어난 정치적 메시지를 가지고 있고 훌륭한 장면을 연출했다 해도 결국에는 영화 속에서 재현된 타자에 대한 윤리적 태도가 제일 중요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 사태에서 우리가 정작 놓치고 있는 것은 정치성도 아니고 미학도 아니다. 윤리학이다. 


모두가 환호할 만한 훌륭한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고 비판하기에 앞서 나는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질병이라는 이 무시무시한 대타자 앞에서 보인 윤리적 태도에 감동했다. 질병과 싸우되 결코 타자를 혐오하지는 않는다. 모두가 은폐하며 배제와 혐오의 방식으로 타자를 추방할 때 한국 정부는 포옹하되 물러나지 않는다. 이것은 하나의 놀랄 만한 품격이다. 시간이 지나면 이 공포도, 이 싸움도 언젠가는 추억이 될 것이다. 타자의 체온이 여름에는 지옥이겠지만 겨울이 오면 그 체온을 그리워할 날이 올 것1)이다. 윤리학는 미학에 앞선다. 




                            

1)   없는 사람이 살기는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고 하지만, 교도소의 우리들은 없이 살기는 더합니다만 차라리 겨울을 택합니다. 왜냐하면 여름 징역의 열 가지 스무 가지 장점을 일시를 무색케 해버리는 결정적인 사실, 여름 징역은 자기의 바로 옆사람을 증오하게 한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모로 누워 칼잠을 자야 하는 좁은 잠자리는 옆사람을 단지 37℃의 열덩어리로만 느끼게 합니다. 이것은 옆사람의 체온으로 추위를 이겨나가는 겨울철의 원시적 우정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형벌 중의 형벌입니다.' ......


아버님 서한에 육년래(六年來)의 혹한(酷寒)이라고 하였습니다만 그런 추위를 실감치 않았음은 웬일일까. 심동(深冬)의 빙한(氷寒), 온기 한 점 없는 냉방(冷房)에서 우리를 덮어준 것은 동료들의 체온(體溫)이었습니다. 추운 사람들끼리 서로의 체온을 모으는 동안 우리는 냉방이 가르치는 ‘벗’의 의미를, 겨울이 가르치는 ‘이웃의 체온’을 조금씩 조금씩 이해해가는 것입니다.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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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0-03-01 19: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날씨가 따뜻해진 봄이 왔는데도 코로나 때문인지 세상은 더 추워지는 것 같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20-03-02 16:04   좋아요 0 | URL
봄날이 오듯, 좋은 날도 오겠죠..

수다맨 2020-03-02 14: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외출할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며 평소보다 손씻기에 신경을 씁니다만 어디까지나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하는 행동이지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이 솔직히 크지는 않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코로나는 그저 일반 독감보다 전염성+위험성이 다소 높은 독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제가 보기에는 코로나의 치사율은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오늘자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의 설명에 따르면 현시각 코로나의 치사율은 약 0.5%이고 80세 이상 고령층에서 치명률이 37%까지 달한다고 하더군요. 저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노약자/투병자에 한해서는 위헙하지만 질병, 장애, 고령 등으로 인해 건강이 나쁘지 않은 일반인이라면 치명적인 위협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봅니다.
페스트나 폴리오처럼 악명 높은 전염병이면 모를까 코로나 때문에 지나친 공포심이나 혐오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정말로 몸이 아프신 어른이나 환자라면 모를까, 황색언론과 제1야당이 대중의 공포심/혐오감을 이용해서 여론을 호도하고 있는 것을 보니 구토가 나오더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20-03-02 16:04   좋아요 1 | URL
오늘 뉴스 보니 치사율이 대략 0.5 더라고요. 이건 감기죠. 일반 감기도 감기 자체로 사망하는 경우는 없죠. 기저질환이 있는 분의 면역력이 약한데 여기에 감기 바이러스가 침투하여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 코로나 감기보다 위험하다고 볼 수는 없죠. 잘 이겨 나가리라 믿습니다..

라로 2020-03-04 18: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해 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이 (미국에서) 30,000에서 35000명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니까 치사율이 0.3% 정도. 코로나가 0.5%면 해마다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정도라는 얘긴데 왜 이렇게 온 세계가 난리일까요? 일본은 올림픽 개최까지 위협을 받는 것 같고...참
곰발님에게 와서 괜한소리ㅎㅎ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20-03-04 18:46   좋아요 0 | URL
선거철이잖아요. ㅎㅎㅎㅎ. 저는 정말 코로나와 마스크에 대해서 할 말이 많은데
사람들 다 마스크 쓰거든요. 지금 마스크 하나에 4000원인 곳도 있어요.
그런데 마스크 안 쓰면 걸리나요 ? 어떤 사람 보니까 마스크 쓰면서 정작 식당에서는
마스크 벗고 김치찌개 서로 열심히 나눠먹더라고요... 이거 더 위험한 거 아닌가요 ? 하도 어이가 없어서.....

고양이라디오 2020-03-17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곰발님 서재에 방문합니다. 좋은 글들 많이 읽고 갑니다. 무비, 필름, 시네마의 차이 잘 배우고 갑니다^^
 












코로나19에 대한 대중 공포

 

                                                     뉴스는 걱정(거리'라는 이름의) 상품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광고 가격이 시청률에 따라 좌지우지되다 보니 뉴스 공장 공장장은 걱정 상품의 부정성을 과장해서 시청자의 걱정(공포, 두려움 따위의 감정)을 증폭시킨다. 결국 걱정이 커진 시청자는 채널을 돌리지 못한 채 뉴스에 집중하게 된다. 그것은 마치 사람이 뱀을 만나면 제일 먼저 꼼짝도 하지 않은 채 뱀의 움직임에 집중하고 나서 달아날 것인가, 아니면 공격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행위와 비슷하다. 인간은 공포의 대상과 마주했을 때 제일 먼저 동작을 멈추는 행동을 취하는데, 이는 발각되는 것을 피함으로써 시간을 벌 수 있고(집중) 위험에서 벗어날 수단(회피)을 궁리하기 위해서다.  최근 코로나 사태를 보도하는 언론 보도는 지나치게 공포를 강조해서 돈을 벌고 있는 중이다. 뉴스 소비자는 꼼짝도 하지 못한 채 뉴스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 사망자 수가 실시간 속보로 생중계되다 보니 대중은 패닉에 가까운 공포를 느끼는데 사실 코로나 바이러스는 " 우려의 대상 " 이 될 수는 있으나 " 공포의 대상 " 은 아니다. 해마다 일반 감기에 의한 사망자는 2,000명 정도이며 독감으로 사망에 이르는 사람은 2300명 정도로 대략 4,300명이 감기 바이러스로 사망한다. 이 통계값을 근거로 한달에 358명이, 하루에 12명이 인플루엔쟈로 인해 사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코로나 공포는 언론계와 정치계의 목적이 맞물리면서 확산된 경향이 있다. 또한 신천지라는 이단 종교계가 개입함으로써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꼴이 되었다. 대중 공포 현상은 필연적으로 희생양을 찾기 마련이고 그 희생양은 혐오의 대상이 된다. 정치적 목적에 따라 누군가는 중국인을 혐오하고, 누군가는 대구 사람을 혐오하고, 누군가는 신천지 교인을 혐오한다. 세 가지 선택 사항 중에서 그 어느 것을 선택하든 그것은 잘못된 선택이다. 대도시에 사는 사람은 현대 환경에서 자동차나 전기 콘센트, 술과 담배보다도 뱀을 더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도시 생활자에게 뱀은 거의 문제가 되지 않는 데도 말이다(반면에 자동차 사고, 누전에 의한 화재 사고, 술과 담배에 의한 질병은 현대인의 주요 사망 원인이다). 코로나는 일종의 뱀'이다. 조심하되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뱀보다 무서운 것은 혐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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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20-02-29 19: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이번 코로나19 건을 보면서 세월호 당시 구원파 유병언 사건을 떠올리게 됩니다. 경우는 다르지만, 한국 사회에 민감한 종교문제가 결부되면서 문제가 복잡해지는 것 같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20-02-29 19:29   좋아요 2 | URL
저는 이번 사태에서 이해가 안 가는 것이 ˝ 폐쇄된 국경 ˝ 이라는 환상에 한국인이 집착한다는 점입니다. 방역의 한 방식으로 국경 봉쇄가 효과적이려면 중세 때나 가능하죠. 지구촌인 지금은 교통 발달로 인해 하루면 지구 반대편에 도달합니다. 우리가 중국을 봉쇄한다고 해서 방역에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전혀 없습니다. 예를 들면 중국에 거주하는 미국 선교사가 미국 본토에 가서 다시 한국에 입국한다면 그것은 중국 봉쇄 성공입니까, 중국 봉쇄 실패입니까 ? 지역 봉쇄가 방역에 효과적이라면 중국인 입국 금지령을 내린 이탈리아가 확진자 900명이나 된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과연 미국은 코로나로부터 안전할까요 ?

라로 2020-03-04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와서 추천 왕창 하고 갑니다.ㅎㅎ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20-03-04 18:41   좋아요 0 | URL
흑흑.. 역시 라로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