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수의 추억 !
공산당 선언 서문("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 공산당이라는 유령이 " )을 빗대어 설명하자면 : 지금 대한민국은 하나의 유령이 의회를 배회하고 있다, 빡빡이라는 유령이 ! 그것은 일종의 바이러스'다. 이언주로 시작한 삭발은 박인숙이 바통을 이어받고, 박인숙은 황교안에게 건넸다. 옛다, 바리깡 ~
그리고 오늘은 김문수의 머리카락 숲을 바리깡이 무자비하게 산벌했으니 민둥산 하나 우뚝 솟았다. 김문수는 기자들 앞에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외쳤다. " 모두 머리 깎고 의원직 던지자 ! " 삭발한 자유한국당 의원 전원이 모여 조국 반대를 외치는 모습을 상상하니 오금이 저린다. 시간이 많지 않다. 머리는 빠르게 자라니 하루빨리 동참하시어 삭발의 버라이어티를 완성하시라. 이제 바통은 예일대 학생 현조 엄마 나경원에게 돌아갔다. 모발모발로 모를 심은 황교안도 당을 위해 머리를 깎는 판국에 그깟 엘라스틴으로 관리한 나경원 머리카락이 뭐가 그리 대수일까.
릴레이 게임'은 행운의 편지와 같아서 중단되는 순간 저주는 시작할 것이니 자유한국당이여, 한놈도 빠짐없이 머리를 삭발하여 청와대의 빨갱이 수괴와 장발족들과 맞서 싸워 이기시라 ! 아아. 삭발은 오고 장발은 가라, 아아. 저 찰랑찰랑한 조국의 직모를 경멸하라 ! 김문수가 삭발을 하며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을 때 나도 목놓아....... 울, 웃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행과 전염 사이에 놓인 빡빡이 놀이'를 보고 있으면 숭고하다 못해 송구한 마음 금할 길 없다 하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
자유한국당의 삭발은 보는 재미가 있다. 빡빡이를 볼 때마다 시조새 박혁거세'가 떠오른다. 그래 우리 민족은 알에서 태어난 박혁거세의 후손들이었지 _ 라는 생각에 웃지 않을 수 없다. 자유한국당이 이 글을 보고 있다면 당부 하나 하련다. 삭발식은 저녁 7시 이후로 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 집 쇼파에 앉아서 족발 뜯으며 보고 싶습니다.
통수의 종류

▶ 안남미쌀 유형 : 무릇 아름다운 머리통이란 윗대가리가 높지 않고 통수가 둥글어야 미학적 가치를 얻을 수 있다. 삭발을 유행시킨 장모님이자 대모인 이언주 님의 뒤통수는 위로 솟구쳤다는 점에서 미학적으로 아쉽다. 이런 유형을 콘헤드(꼬깔콘) 스타일, 혹은 안남미 통수'라고 한다.

▶ 턱선 붕괴 유형 : 무릇 통수 미학의 정점은 통수가 아니라 턱선이다. 턱선이 살아 있어야 통수가 빛나는 법인데 박인숙 님은 턱선의 붕괴로 점수를 많이 까먹은 예이다. 안타깝다.

▶ 아제아제바라아제 유형 : 황교안의 통수는 삭발 릴레이 경기 대회에서 건진 의외의 수확이라 할 수 있다. 스님이 갖춰야 할 미학적 통수의 완벽한 예'라는 점에서 그가 크리스찬이라는 점은 못내 아쉽다. 어찌 되었든, 졸라 아름답다.

▶ 기암절벽 유형 : 이런 유형의 통수를 기암절벽형'이라 한다. 혹은 프랑켄슈타인 통수라고도 한다. 파르라니 깎은 머리 벼랑 끝이 아찔하고 / 기암절벽 뒤통수에 부모님도 기함한다 / 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상 효지시야 / 노욕 끝에 불효하니 부모에게 면목없네

▶ 쭈꾸미 유형 : 무릇, 통수의 골격은 살가죽이 얇을 때 선명하나 강효상은 영양 상태가 꽤 훌륭하여 두툼한 살이 골격을 감쌌으니 통수의 유형을 알 길이 없도다. 덕을 쌓아 뒷목에 살덩어리 붙였으니 어디까지 두상이며 어디까지 뒷목인지 판단이 불가하여 내 판단을 불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