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침대 : 자세가 태도를 결정한다











                                                                                                  패션 모델이 무대 위를 걷는 모습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그네 걸음걸이가 딱딱하다는 점이다. 허리를 곧추세우고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가다 보니 걸을 때마다 부자연스럽게 보인다. 틀린 지적은 아니다. 


모델의 워킹 스타일은 인체 구조상 불편한 보행'에 해당되어서 걷는 데 많은 에너지가 소비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션 모델이 무대 위에서 " 딱딱한 걸음 " 을 걷는 이유는 그것이 미학적으로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 세상의 모든 옷은 인간이 허리를 곧추선 채로 서 있을 때를 기준'으로 하기에 모델이 무대 위를 걸을 때에도 옷이 최대한 곧추선 모양이 유지되도록 걷는다. 옷은 중력 값을 계산에 둔 벼랑 같은 수직성의 미학'이다. 곧추선다는 것은 패션의 기본이다. 곱등이처럼 굽은 등을 가진 나는 나의 결핍을 의식하기에 아침에 집을 나설 때는 최대한 곧추선 자세에서 팔팔한 꼴뚜기처럼 걷기 위해 신경을 쓰지만 


저녁에 되어 집에 돌아올 때에는 오뉴월에 쇠불알 늘어지듯 축 늘어져 걷기 일쑤다. 불볕 더위에 내 소중한 고추도 축 늘어진 판국에 허리를 곧추세워 걷는다는 것이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 !  더구나 술이라도 한 잔 넘기는 날에는 문어가 되어 흐느적흐느적 갈지자(之) 걸음을 걷게 된다.  아, 허리를 곧추세우고 걷는 것보다는 차라리 고추를 세우고 걷는 게 더 쉽구나.  결국 패션 스타일'에서 중요한 것은 옷이 아니라 자세'다. 아무리 비싼 옷을 입었다 한들 곧추선 자세가 무너지면 옷태가 나지 않는 법이다. 스타일이라는 단어의 어원이 끝이 뾰족한 촉이나 칼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은 패션에서 꼿꼿하게 곧추선 자세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그런 점에서 딱딱하고 불편한 의자는 곧추선 자세가 완전히 허물어지지 않도록 교정하는 장치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불편한 의자일수록 불편하기에 상체에 힘이 들어가면서 허리를 곧추세우기 때문이다.  미학적 가치를 인정받은 명풍 의자들이 대부분 앉기에 불편하도록 설계된 이유이다(순전히 내 생각이다).  그렇다고 인간이 하루종일 온몸을 긴장하며 허리를 곧추세울 수는 없다.  그래서 인간은 침대에 누울 때 비로소 완벽하게 허물어진 자세를 하게 된다.  아침에 침대에 누운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누운 자세가 얼마나 인간을 초라하게 만드는지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침대 이불에 눌린 뺨에 당신의 아밀라아제가 아교가 되어 뺨에 머리카락을 고정시킨다면 그 아름다움은 배가 될 것이 분명하다. 참, 아름답다. 아름다워 !  의자와는 달리 좋은 침대일수록 자세를 망가뜨린다. 침대 다음으로 자세를 엉망으로 만드는 장소는 화장실'이다. 아무도 보는 이 없으니 하품을 해도 좋고 코를 파도 좋으리라. 생각 없이 코를 파다가 새끼손가락 끝에 " 왕건이 " 라도 걸리는 날에는 왠지 한여름에 옷장에서 겨울 옷을 정리하다가 주머니에서 만 원을 발견할 때의 기쁨에 견줄 만하다.  인간의 자세 중에서 어정정한 자세로 똥을 닦는 자세보다 웃긴 장면은 없을 것이다. 


다행이 아닐 수 없다. 화장실이란 은밀한 공간이니깐 말이다.  침대와 변기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자세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원초적 장면이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  가구 중에서 가장 편한 것은 침대요, 가장 편한 장소는 화장실이다. 21세기 성인 중에 " 우선 눕고 볼 일 " 과 " 우선 누고 볼 일 " 에 집착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침대의 여왕, 박근혜'다. 박근혜 정권 때 청와대에서 구매한 목록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고가의 침대와 변기'였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누가 나에게 박근혜에 대한 인물평을 20자 내외'로 요약하라고 명령한다면 기쁜 마음으로 에누리 없이 20자를 적겠다. 


우선 눕고 볼 일과 우선 누고 볼 일에 집착했던 인간 


대통령 임기 내내 나쁜 자세에 집착했던 인간이 타인에 대해 좋은 태도를 보일 리 없다. 어쩌면 박근혜에게는 침대와 변기가 전부인 독방이 천국일지도 모른다. 천국에서 오래 사시길 진심으로 기도한다. 좋은 자세가 좋은 태도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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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3 09: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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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0 11: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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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스럽다, 곡을 금한다





                                                                                                     사람들이 흔히 하는 거짓말 중 하나가 바로 " 나는 거짓말 하는 사람이 제일 싫어 ! " 라는 소리'이다.  이 말을 뒤집으면 거짓말 하는 사람을 제일 싫어한다고 고백하는 화자는 자신을 정직한 사람으로 포장하려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 정직한 선언은 유감스럽게도 거짓말에 능통한 사람이 자주 하는 말이다.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는 것도 거짓말의 일종이라면 거짓말을 상당히 좋아하는 나로서는 뚱딴지 같은 소리로 들린다.  사실, 거짓말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구석이 있다. 초등학교 앞 문구점에서 팔던 " 달고나 " 같다고나 할까 ?   살이 빠진 것도 아닌데 날씬해졌다고 말하면 기분이 좋고, 헤어스타일 한 번 바뀌었을 뿐인데 느닷없이 10년은 젊어보인다고 말하면 그 또한 기분이 좋아진다. 아싸, 생유 ~                           사실, 모두 거짓말인데 말이다. 반대로 상대방이 사실대로 말하면 기분이 나빠진다. 


너도 나이가 드니 배때기에 나잇살이 덕지덕지 붙는구나 _ 라거나 10년 전보다 10년은 더 늙어보인다는, 굉장히 과학적인 분석에 이마에 새겨진 三 자 주름이 川 자 주름'으로 바뀌게 된다. 이처럼 인간은 거짓을 말하는 사람에게는 관대하지만 진실을 말하는 사람에게는 화를 내는 법이다. 그것이 바로 인간이 가진 속마음'이다. << 백종원의 골목 식당 >> 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백종원이 도끼눈을 뜨며 이대 백반집 주인에게 나는 거짓말 하는 사람이 제일 싫어요 ! _ 라고 큰소리쳤을 때 요실금 환자처럼 찔끔찔끔 웃었다. ( 왜냐하면 거짓말 하는 사람이 제일 싫다는 명제는 틀렸기에 ) 백종원의 말 자체가 거짓말이기 때문이다. 


본인 스스로 거짓말을 하면서 거짓말 하는 사람을 싫어하다고 말하는 것은 형용 모순이요, 이율배반이다. 거짓말에 능통한 사람은 자신을 정직한 사람으로 포장하려 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사기꾼이다. 사기꾼은 사기 행각이 들통나기 전까지 자신을 정직한 사람으로 포장한다. 그래서 나는 백종원이 거짓말 하는 사람이 제일 싫다 _ 고 선언했을 때 그가 가증스럽게 정직한 척 " 흉내를 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거짓말을 하는 이대 백반집 주인 앞에서 눈물을 쏟았는데, 과연 이 눈물은 진심이었을까 ?  누구를 위한 연민인가 ? 생면부지의 타인을 일 때문에 만나서 다시 일 때문에 1년 만에 다시 만난 사이가 전부인데 이렇게 나라 잃은 장수'처럼 울컥 하시면 곤란하다. 


백종원은 티븨 앞에서 자신을 사마리아 사람으로 떠벌리고 다니지만 사실 그는 크레타 사람'이다.  쇼맨쉽이 지나치면 생쇼'가 되는 법이다.  소설가 김훈의 의고체 스타일을 살짝 빌려 당신을 꾸짖고져 하노라. " 요사스럽다. 곡을 禁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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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9-08-12 16: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면을 끓이며˝라는 산문집에 실려 있는 ‘광야를 달리는 말‘에 나왔던 문장으로 기억합니다. 김훈의 아버지는 김구 주석의 비서이자, 한국 최초의 무협지 작가였던 김광주였지요. 김광주는 독립운동사 및 문학사적 측면에서는 고평을 받을만한 인물이나 가장으로서는 사실상 자격 미달의 사람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요사스럽다. 곡을 금한다‘는 말은 김훈이 아버지의 하관을 지켜보면서 여동생들에게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여동생들이야 의례적 관습적으로 곡을 했을 테지만 김훈의 입장에선 아버지로 인해 지긋지긋한 가난과 돌보아야 하는 부양가족들이 생긴 셈이니, 심사가 편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 말은 가식이나 허례가 조금도 없는, 그만의 진심을 드러낸 직설이었기에 호소력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백종원 같은 사람들의 말과는 비교하는 것 자체가 실례이지요.

곰곰생각하는발 2019-08-12 16:21   좋아요 1 | URL
오, 그런가요 ? 전 < 밥벌이의 ... > 거기서 읽은 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읽긴 읽었습니다. 곡을 금한다는 말은 김훈 아버지가 자주 했던 소리라고 합니다... ㅎㅎㅎㅎ 그것을 받아서 김훈도 누이에게 .. 일종의 아버지 패러디를 한 셈이지요. 하여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여서.... 맞아요. 전설적인 가난이었다고 하더군요...
 













백종원의 먹거리 X파일











                                                                                                    울화통은 계획에도 없는 15KG짜리 양파를 구입하면서 시작되었다.  빨간 양파망 속에서 썩고 있는 양파 때문에 내 맘이 아파 !  그래서 양파를 이용한 요리를 검색하다가 유튜브에서 백종원의 << 요리비책 >> 을 보게 되었다. 


백종원'을 꽤나 싫어하는 1인'이라 방송 시작부터 가자미 눈으로 흘겨보았다. 백종원을 조선시대 허준으로 생각하는 시청자처럼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그를 우러러볼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아니나 달라 ?  그가 양파로 만든 것은 양파 카라멜라이즈'였다. 쉽게 말해서 양파 카라멜라이즈는 " 어니언 잼 " 이요, 북한식 표현을 빌리자면 " 양파 단 묵 " 이다. 뚜껑이 제대로 열렸다. 그는 혈압을 낮추는데 탁월하고 항암 효과가 뛰어난 양파를 가지고 " 정제 탄수화물 " 을 만드는 마술을 선보이고 있었다. 백종원이 만든 양파 카라멜라이즈는 양파의 좋은 성분은 모두 제거하고 단맛을 강화하는 탄수화물 덩어리'로,  


그는 황금 만능 양파 양념 비법'으로 시청자에게 양파 잼을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맵고 쓴 채소'로 정제 탄수화물을 만들다니 !  다들 아시다시피 정제 탄수화물은 대표적인 " 나쁜 탄수화물 " 에 속한다. 설탕, 밀가루, 백미 따위가 정제 탄수화물'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가공식품은 대부분 정제 탄수화물이다. 고혈압, 당뇨병, 비만은 모두 정제 탄수화물 과잉 섭취와 관련이 있다. 그는 식빵 위에 양파 잼을 바른 후에 다시 설탕을 잔뜩 뿌려 먹는다. 그는 싱긋 웃으면서 말한다. 맛있어유 ~      백종원 씨, 양파 농민 돕는다고 양파 가지고 장난치면 양파 많이 아파 ?  


그의 레시피는 양파를 모독하는 것이다.  양파에게 사과하세요. 내 화딱지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백종원을 검색하니 " 이대 백반집 " 논란이 한창이었다.  호기심을 참지 못한 나는 << 골목식당 - 이대 백반집 >> 을 시청하게 되었으니......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 !                               1년 전, 이대 백반집 식당 주인이 << 골목식당 >> 에 출연한 이유는 전문가의 솔루션을 받기 위해서'이다. 이때 방송사와 출연자 사이에는 상호 계약이 성립된다. 출연자는 전문가의 솔루션을 무상으로 받는 조건으로 방송사에 자신의 초상권을 파는 것이다. 당연히 방송이 종료되면 계약도 해지된다.  


그렇기에 이대 백반집 식당 주인이 1년 후에도 백종원이 제시한 솔루션을 실천할 것인가, 아닌가의 문제는 전적으로 프로그램 신청자의 선택에 달렸다.  그런데 1년 후에 백종원은 놀랄 만한 만행을 저지른다. 백종원과 골목식당 제작진은 이대 백반집 식당 주인과 사전 동의 없이 갑자기 현장을 급습한다. 암행'이자 함정 수사'이다.  한갓 시청자에게 웃음 주고 기쁨 주는 오락 프로그램이 느닷없이 << 먹거리X파일 >> 로 둔갑하여 사회 고발 프로그램 흉내를 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  백종원은 식당 주인이 1년 전에 자신이 제시한 솔루션을 이행하지 않자 불같이 화를 낸다. 배, 배배배배배배신. 투, 투투투투부정사. 주, 주주주주주주주죽음이야. 


백종원이 과연 이대 백반집 주인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자격이 있는 것일까 ?  무슨 자격으로 ??!  1년 전, 방송 종료와 함께 솔루션 신청자와 솔루션 시행자의 관계도 이미 종결된 것인데 말이다. 도대체 그는 왜 분노하는 것일까 ?  백종원의 눈물은 크레타 섬 사람을 향한 측은지심 때문인가, 아니면 그들의 인면수심 때문인가 ?  모를 일이다. 그의 숭고하며 격렬한 이타성이 백반집 식당 주인을 사악한 빌런으로 만들고 있다. 이토록 높고 숭고하다면 그는 왜 골목 상권을 파괴하는 프랜차이즈 대기업의 우두머리가 되어 부를 축적하는 것일까. 그가 눈물을 보일 때 역겨웠다. 그래, 인정하마. 네 팔뚝 졸라 굵다, 시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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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궁극의 양파 요리











1793년, 설탕을 실은 배가 난파된 사건이 있었다.  선원 다섯 명은 9일 동안 설탕과 럼주(사탕수수로 만든 술)만으로 견디다가 우연히 그곳을 지나가던 배에 의해 전원 구조되었다. 설탕 회사들은 앞다퉈 이 사실을 강조하면서 설탕이 생명을 연장하는 슈퍼푸드'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난파된 선원들은 설탕 때문에 생명을 연장할 수 있었던 것일까 ? 똑같은 조건에서 인간 대신 개를 상대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실험에 참가한 개들은 모두 쇠약해져서 죽었다(생리학자 마젱디의 동물 실험이다). 선원들이 9일 동안 죽지 않고 살 수 있었던 것은 설탕 때문이 아니라 인체는 물만 보충이 된다면 50일을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 해고 노동자가 cctv 철탑 위에서 54일 동안 단식 농성'을 했다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한다. 생리학자 마젱디는 다음과 같은 결론에 다다른다. 사람은 물만 먹으면 살 수 있지만 설탕만 먹으면 죽는다 ! 설탕은 사탕수수에서 축출한 감미료이지만 제조 과정에서 영양소의 90%가 파괴되고 남은 10%의 탄수화물 응축 찌꺼기'라는 점에서 설탕은 사탕수수'가 아니다. 탄수화물은 기본적으로 단맛을 품고 있는데 곡물이 탄수화물의 곡창 지대'라는 점에서 대부분의 곡물은 가공 방식에 따라 설탕처럼 단맛을 만들 수 있다. 설탕의 어원인 산스크리트어 " 샤르카라(sharkara) " 가 " 곡물 "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이유이다. 슈가보이 백종원이 양파 파동으로 실의에 빠진 양파 재배 농민을 돕겠다는 의지를 두 팔을 걷어붙였다. 양파 소비를 촉진할 요량으로 그가 선보인 요리 비책은 < 양파 - 카라멜化(카라멜라이즈) > 였다. 독자의 이해를 돕자면 매운 양파로 달달한 물엿을 만드는 레시피라 보면 된다. 양파를 채 썬 후 몇 시간 동안 열을 가하면 조청처럼 단맛이 강한 상태가 되는데 이것을 양파 카라멜라이즈'라고 한다. 이 양파 만능 양념을 냉동 보관했다가 요리할 때마다 감미료 대용으로 사용하면 된다고 귀뜸한다. 설탕 감미료 대신 항암과 피를 맑게 한다는 양파로 만든 감미료이니 모두 다 머리 위로 손 ~  백종원을 찬양하라 ! 모두 다 백종원의 무료 재능 기부에 열광할 때 나는 웃으면서 코 팠다. 내가 보기에는 백종원의 양파 활용법은 최악 중에서도 최악'이다. 양파와 양파로 만든 물엿의 관계는 사탕수수와 설탕의 관계와 유사하다. 양파는 탄수화물이 10%이고 나머지 90%는 수분인데(다양한 영양 성분은 모두 수분에 포함되어 있다) 양파 카라멜라이즈는 조리 방식에 의해 탄수화물만 축출한다. 쉽게 말해서 양파 카라멜라이즈는 채소인 양파를 가지고 탄수화물만 얻는 가공 방식인 셈이다. 영양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우리가 양파를 소비할 때의 주요 목적은 양파에 함유된 탄수화물이 아니라 혈관 청소부라 불리는 " 퀘르세틴 " 을 얻기 위해서이다. 퀘르세틴 성분은 지방과 당 섭취로 인한 혈관의 산화(녹)를 없앤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들이 고혈압 환자에게 양파 섭취를 권유하는 이유이다. 또한 의사들이 당뇨 환자나 고혈압 환자에게 채소를 권장하는 이유는 육식과 탄수화물식에 편중된 잘못된 식생활을 개선하기 위한 방편이다. 그런데 백종원은 양파라는 채소를 가지고 탄수화물 응축액을 만들어서는 건강식이라며 선전하고 있다. 이 양반의 머릿속이 궁금할 따름이다. 건강에 좋은 채소를 달달한 당으로 만들어 먹는 레시피를 보면서 나는 그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 마이 아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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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9 10: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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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9-08-09 11:07   좋아요 1 | URL
특유의 농촌 문화가 존재하는군요.. ㅎㅎㅎㅎ 이거 작물 쿼터제 이런 거 해야 되지 않을까요 ? 결국 모두 다 실패하게 되는 게임인데 말이죠... 항상 과잉 생산하게 되잖아요..

그리고 백종원의 저 방식은 양파를 가지고 정제 탄수화물을 만드는 겁니다.
정제탄수화물이 현대병의 핵심이라는 것은 알고 있을 텐데
정제탄수화물의 대표적인 예가 설탕, 밀가루, 가공식품,백미 따위잖아요.
그런데 양파라는 이 훌륭한 식재료로 정제탄수화물을 만들다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약  과  가     양  화  대  교  를     구  조  한  다     :












정성일과 신형철에 대한 짧은 논평




                                                                                                      수많은 " 소설 창작론 " 중에서 스티븐 킹의 << 유혹하는 글쓰기 >> 와 견줄 만한 책은 흔치 않다. 지금은 재독을 뛰어넘어 삼독(3讀) 중이다. 일단, 재미있다.  낄낄거리며 읽게 되는 대목도 있다. 딱딱한 작법을 다룬 책이 명랑 만화처럼 읽힐 수 있다는 것은 이 책의 최대 장점이다. 


스티븐 킹은 힘들게 직조한 문장이지만 전체 맥락에서 불필요하다면 과감하게 없애야 한다는 말( 이 세상의 모든 작법서'가 하는 소리이다만......) 을 이런 식으로 표현한다. 가끔은 남의 " 물건(?) " 을 걷어차는 것이 통쾌할 때도 있지만 쓸데없이 자기 " 물건" 을 만지작거리는 것은 언제나 보기 흉하다.                 거시기한 문장이지만 귀두에 쏙 박히는 문장이다. 뒤통수를 치는 역발상도 돋보인다. 스티븐 킹은 좋은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나쁜 소설도 많이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은 대부분 형편없는 소설을 읽고 나서 " 내가 너보다는 잘 쓸 수 있겠다 ! " 라는 마음에서 첫 소설에 도전한다고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   한참 노력중인 풋내기 작가에게, 자기 작품이 실제로 돈벌이를 하고 있는 작가의 작품보다 훨씬 낫다고 느끼는 것만큼 큰 용기를 주는 일이 또 있을까 ?  형편없는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그렇게 쓰지 말아야겠다는 것을 배운다.           그러니까 여러분은 박경리보다는 공지영 소설을 읽으며 꿈을 키우길 바란다. 공지영은 " 한국 문단에 등단한 귀여니 " 다. 생각해 보니 나에게 정성일 평론가의 평론은 훌륭한 교과서'였다. 멋을 한껏 부린 만연체가 자칫 잘못하면 좆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준 이가 바로 정성일 평론이었던 것이다. 


정성일 평론은 배운 것은 많아서 할 말은 많은데 그 생각 - 들'을 정리해서 문장으로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재주가 없을 때 벌어지게 되는 대참사를 다룬다.  정성일 씨, 문장을 다듬을 자신이 없으면 쉼표를 남발하지 말고, 수산시장 명태 장수에게서 짧게 끊어서 토막 내는 방법을 배우세요.  반면에 신형철 평론은 문장을 다듬는 솜씨는 훌륭한데 문단 권력에 대한 아부 근성이 두드러져서 읽기가 거북이다.  그에게는 거북이로부터 과감하게 토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의 " 미문 " 을 탓할 일은 아니지만 그 바탕이 " 미화 " 에서 비롯된 아름다움이라면 비판 받아 마땅하다.  정성일은 지적 허세가 너무 심하고 신형철은 내숭이 너무 심하다.  나는 그들에게서 졸라 많은 것을 배운다, 탱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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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9-07-30 12: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의 미문의 바탕이 미화에서 비롯된 아름다움이라면 비판 받아 마땅하다, 이 부분이 참 마음에 와 닿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9-07-30 16:1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