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단편 미스테리 하드보일드 투머치 울트라 액션 탐정 활극    :



오리무중입니까








                                                                                                     버스를 타고 가는데 라디오에서 긴급 속보가 흘러나왔다. 내용은 이렇다   :   교도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가 지병을 핑계로 형 집행 정지 신청을 했는데 법원이 승인하는 바람에 박근혜는 교도소를 벗어나 일반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박근혜는 관리가 소홀한 틈을 타 세상 밖으로 탈옥하는 전무후무한 사태가 발생한다. CNN 뉴스와 시나이 중국 통신은 이 사실을 긴급 속보로 보도했다. 긴급 뉴스를 알려드립니다. 살다살다 대통령이 감옥을 탈옥하는 어, 어어어어어어처구니없는 일이 대한민국에서 발생했습니다. 나는 버스 안에서 세계의 조롱거리로 전락할 대한민국 국격을 슬퍼하며 차에서 내렸다. 게시판과 전봇대에는 박근혜 수배령이 붙은 수배 전단지가 붙어 있었다. 수사 전문가들은 박근혜가 한 달 안에 잡힐 것으로 내다보았다. 대한민국 국민이 박근혜를 모르면 간첩이니깐 말이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박근혜는 오리무중이었다.

경찰총장은 마음이 다급해져서 묻곤 했다.


ㅡ 박근혜 소식은 ?

ㅡ 오리무중입니다 !

ㅡ 오리무중 ?!

ㅡ 네, 오리무중입니다 !

ㅡ 자넨, 닭을 잡으라고 했더니 한가하게 오리 사냥이나 하고 있나 ?


그렇다, 닭은 종적을 감췄다. 여기저기서 제보가 쏟아졌지만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고 현상금은 그와 비례해서 올라갔다. 가장 많은 현상금을 내건 사람은 유튜버 블러드하운드'였다. 그는 여성으로 박근혜와 나이 또래가 엇비슷했지만 정치 성향은 정반대였다. 그녀는 전재산을 털어 박근혜를 쫒고 있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진보 진영을 후원하는 촛불 시민들이 내는 후원금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10억으로 출발한 현상금은 이제 100억에 육박했다. 박근혜는 이제 인간이라기보다는 하나의 로또'였다. 나는 블러드하운드와 함께 쏟아지는 제보들을 분석하고 단서가 될 만한 정보를 고르는 일을 했다.

하지만 박근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 나는 점점 회의에 빠지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100억이란 현상금을 내건 블러드하운드는 막상 박근혜를 잡는데 그닭 열의가 없어보였다. 아니, 그는 오히려 박근혜는 절대 잡히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후원금을 노린 사기꾼일까 ?  어느 날이었다. 한 장의 팩스가 도착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가 자신은 탈옥한 박근혜의 성형수술을 집도한 의사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성형한 박근혜의 몽타쥬가 그려져 있었다. 그는 블러드하운드였다. 이보다 훌륭한 신분 세탁이 있을 수 있을까.

스스로 닭 잡는 사냥개가 되어 자신을 저주하는 적으로부터 막대한 후원금을 받아 부를 축적하다니. 박근혜는 세간의 평과는 달리 영특하고 교활했다. 그리 놀랄 일은 아니었다. 애비나 딸이나 신분을 세탁하는 데에는 일가견이 있는 혈통이었으니까. 사무실 불을 끄고 밖으로 나왔다. 새벽 거리는 온통 안개가 자욱했다. 나는 서서 담배를 물고 라이터 불을 켰다. 어찌나 짙은 안개였는지 오 리까지 희뿌연 안개로 덮여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안개 속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블러드하운드'였다. 모습이 보이지 않고 목소리만 들리다 보니 비로소 그녀의 목소리가 박근혜를 닮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 페루애, 아직도 박근혜를 찾지 못했습니까 ? " 나는 대답했다. " 네, 아직도 오리무중1)입니다 ! " 블러드하운드가 다시 질문을 던졌다. " 여전히 오리무중입니까 ? " 나는 죽음을 예감했다. 안개 속에서 한 발의 총성이 울렸다. 멀리서 피 냄새를 맡고 달려드는 사냥개의 발소리가 어렴풋이 들렸다.

덧대기

오리무중이라는 사자성어에서 오리가 그 오리(duck)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청기 내리고 손 올려, 어섯 !


​                         

1)  오리무중 五里霧中 : 오 리나 되는 짙은 안개 속에 있다는 뜻으로, 무슨 일에 대하여 방향이나 갈피를 잡을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 후한서 >> 의 < 장해전 > 에 나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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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모르텔 2019-01-30 0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큭~캭 ㅋㅋㅋㅋㅋㅋ
아후..오늘 짜증나는 일때문에 두부김치에 막걸리 한잔 ~들이키며 읽다가..캑캑,,, 우겔겔
..... 마음이 관대해지려 하네요! 아, 재밌다.

곰곰생각하는발 2019-01-30 16:04   좋아요 0 | URL
좋군요. 두부김치에 막걸리라.. 고즈넉한 시골에서의 밤에 말이죠..

임모르텔 2019-01-30 0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리무중!! 에 대한 에피소드가 기억납니다.
제가 39살적에 선운사 말사인 ㅇㅇ사에 사고로 뇌를 다쳐 요양했었는데
그때 친했던 스님의 별칭이 오리무중! 염불하시다가 늘 몽상을 하셨거든요! 순수하셔서 결국 절에서 파계를 하셨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9-01-30 16:04   좋아요 0 | URL
오리무중이라니.. ㅎㅎㅎㅎㅎㅎㅎㅎ
 

 

 

 








아무 말 대잔치










1

버스를 타고 가는데 라디오에서 긴급 속보가 흘러나왔다. 내용은 이렇다 : 교도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가 지병을 핑계로 형 집행 정지 신청을 했는데 법원이 승인하는 바람에 박근혜는 교도소를 벗어나 일반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전직이 무려 " 대통령 " 이다보니 관리가 소홀한 틈을 타 박근혜는 세상 밖으로 탈옥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나는 버스 안에서 인류 역사상 대통령이 탈옥하는 사건을 두고 세계의 조롱거리로 전락할 대한민국의 국격을 슬퍼하며 차에서 내렸다. 아니나 달라, 전봇대에는 온통 박근헤 수배령이 붙은 전단지가 붙어 있었다. 나는 눈을 감고 속삭였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데, 이 엄동설한에 잘 지내고 계시는지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꽃 중의 꽃, 박근혜 꽃 !  형광등 백 개를 켜 놓은 듯한 아우라여 !  오갱끼데스카 ? 와따시와 갱끼데스 !  눈을 떴을 때, 나는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꿈이었다.  개꿈인데 꿈에 닭을 보았으니 개꿈이닭 ! 만약에 박근혜가 아니라 이명박이 개꿈에 나왔다면 ? 개꿈이쥐.



2

인간의 몸은 화력발전소와 같다. 음식을 불질해서 열 에너지(열량 cal)를 얻는다. < 불질 > 을 유식한 언어로 번역하자면 < 대사 작용 > 이다. 물질대사, 신진대사, 대사증후군 할 때 " 대사 - " 가 바로 " 불질 " 이다. 탄수화물(포도당)은 숯과 비슷하다. 쉽게 불이 붙고, 불이 붙어도 연기가 나지 않아서 최상품 땔감에 속한다. 반면에 지방은 장작에 속한다. 불을 붙이기도 쉽지 않거니와 젖은 장작으로 불을 피우면 연기가 많이 난다. 그래서 몸은 숯(탄수화물)을 제일 먼저 연소시키고 나서 숯이 모자라면 어쩔 수 없이 뒤늦게 장작(지방)으로 불질한다. 그렇다면 숯과 장작도 없다면 ? 그때부터는 몸에 붙은 비곗덩어리(체지방)을 태우게 된다. 이 원리를 알면 고탄저지, 저탄고지, 황제 다이어트(엣킨스 다이어트) 식단이 서로 제각각 다르지만 살이 빠지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엣킨스 다이어트는 저탄고지 식단과 비슷하지만 방점이 지방이 아닌 단백질에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엣킨스 다이어트는 단백질을 집중적으로 먹는 다이어트 식단법이다. 단백질만 먹다 보니 몸에 숯과 장작 공급이 되지 않아 결국에는 체지방을 태우게 된다(단백질은 탄수화물과 지방과는 달리 열에너지로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땔감인 숯과 장작이 동이 나면 근육에 있는 단백질을 포도당으로 만들어 에너지를 생성하는데 효율이 워낙 떨어져서 열효율은 매우 미미하다). 엣킨스 식단이 단백질 중심 식단이라면 저탄고지 식단은 지방 중심 식단이다. 이 식단을 꾸준히 실천하면 몸에는 장작만 쌓이게 된다. 장작(지방)을 땔감으로 사용하니 지방이 체지방으로 저장될 리 없다. 문제는 장작(지방)의 품질이다. 참나무를 말린 장작은 그을음이 발생하지 않지만 젖은 땔감은 그을음이 심하게 발생할 수 있다. 저탄고지에서 중요한 것은 " 좋은 지방 " 을 섭취해야 된다는 점이다. 자칫, 잘못하여 젖은 땔감을 연료로 사용하다가는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반면, 고탄저지 식단은 장작을 없애고 오로지 숯만 가지고 열 에너지를 생성한다. 장작이 완전 연소되어 재가 되는 시간보다 숯(탄수화물)이 완전 연소되어 재가 되는 시간이 2배나 빠르기 때문에 지방보다 더 많은 탄수화물을 섭취해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저탄고지, 고탄저지, 엣킨스 다이어트는 서로 다른 영양소를 사용해서 체중 감량을 하는 방식이다.  

고탄저지 식단 :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저탄고지 식단 :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엣킨스   식단 :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3

나는 꽤 용감한 편이다, 꿈속에서만 !  평소에는 소심한 시민이었다가도 꿈만 꾸면 블록버스터'다. 꿈에 박근혜가 다시 나타났으면 좋겠다. 용감하게 그네의 멱살을 잡고 속삭일 것이다. 밥은..... 먹고 다니냐 ? 일이 바빠서 점심을 굶었다는 소리는 들어봤어도 일이 바빠서 단식을 못했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다. 기자들이 자유한국당의 5시30분짜리 단식 릴레이에 대해 질문을 던지자 한다는 소리가 하는 일이 워낙 많아서 단식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하는 일이 많다면 오히려 단식할 기회가 더 많아지는 것 아닐까 ?  등신새끼들, 단식 릴레리 ??!  그러니까 사람들이 얼레리 꼴레리'라고 놀리는 것이여.




4

사람들은 황교익이 백종원의 악질 안티'라고 말을 하는데 사실 황교익보다 더 많은 비판 글을 쓴 사람은 바로 나다. 내가 그를 비판하는 대목은 방송이 어느 순간 갑자기 성장드라마에서 피카레스크 소설로 업종을 변경했다는 데 있다. 그러니까 방송사가 일반인을 상대로 휴먼드라마가 아니라 불한당 드라마를 찍고 있는 것이다. 제목도 골목 식당이 아니라 골목 악당'이 어울린다. 피해는 고스란히 출연자의 몫이다. 그들은 뻔뻔하고 게으르며 거짓말을 일삼는다. 문제는 이러한 이미지 생성은 방송 편집에 따라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방송이 진실을 왜곡하는 방식에 매우 쉽다. << SBS 긴급출동SOS24,  찐빵소녀 편 >> 조작방송'이 대표적이다. << 골목식당 >> 에서 진정한 빌런은 장어구이 사장1)도 아니고 경양식당 사장도 아니다. 백종원이야말로 진정한 빌런이다.

 



​                            


1)     성수동 장어집 사장은 지난 28일 개인 방송을 통해 “우울증, 대인기피증까지 왔다. 방송(골목식당)에 조작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성수동 뚝섬편에 출연했던 경양식당 사장 역시 최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식당 사장의 실수를 제작진이 부각해 편집한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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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9-01-30 15: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민주노동당 시절 강기갑 의원의 단식을 조롱하던 부류들이 이제 와서 다섯 시간씩 릴레이로 단식을 한다니까 그 모양새가 참으로 우습더군요. 어떻게 저런 족속들이 애국이나 민생과 같은 말들을 지껄이고 참칭하고 다니는지 한심하더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9-01-30 16:03   좋아요 0 | URL
밥 먹을 시간이 없을 정도로 일을 열심히 해서 단식할 시간이 없다네요.. ㅎㅎㅎㅎ
이게 도대체 무슨 논리인지 이해가 안 갑니다..
 

 

 

 


​                                        


인간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








너의 본색







                                                                                                          인간의 시각 정보는 믿을 만한 정보가 아니다. 착시(optical illusion)와 맹점(blind spot) 은 인간의 눈이 얼마나 허술한 정보를 제공하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이다. 아래 사진은 안드레아스 구르스키[ Andreas Gursky, 1955~ ] 의 작품 - 들이다.


 

- 클릭하면 조금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사진은 연출된 사진은 아니지만 뭔가 비현실적인 느낌을 준다. 인간은 개의 눈과 비슷해서 흐릿한 시선으로 사물을 바라보지만 이 사진 속 시야는 매의 눈에 가깝다. 로-퀄리티가 아니라 고-퀄리티 광학의 세계인 것이다. 사진에 대해 어느 정도 식견이 있는 이라면 이 사진이 연출된 사진은 아니지만 조작된 사진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다. 연출되지는 않았지만 조작되었다 ?!  일반적 사진은 전경과 후경이 동일한 촛점으로 맞춰질 수 없다. 전경에 촛점을 맞추면 후경이 흐릿하게 보이고 반대로 후경에 촛점을 맞추면 전경이 흐릿하게 보인다.

마찬가지로 왼쪽 화면에 관심을 가지면 오른쪽 화면이 흐려지고 오른쪽 화면에 촛점을 맞추면 왼쪽 화면이 흐려진다. 그런데 이 사진들은 전후좌우 모든 영역에서 촛점이 정확하게 맞추어져 있다. 그렇기에 이 사진 속 시선은 인간의 시선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어떤 선명성이다. 안드레아스 구르스키는 카메라를 고정한 채 촛점이 각각 다른 사진 여러 장을 따로 찍어서 나중에 합성한다(전경에 촛점을 맞춘 사진 + 중앙에 촛점을 맞춘 사진 + 후경에 촛점을 맞춘 사진'을 합성한다).  그러니까 이 사진 - 들은 컴퓨터가 바라보는 광학(픽셀)의 세계이다.

안드레아스 구르스키의 사진을 통해서 우리가 목격하게 되는 것은 한쪽에 포커스를 맞춘다는 것은 곧 다른 쪽이 포커스를 잃게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인간의 눈으로 풍경 전체를 HD급 고화질 화면으로 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인간이라는 동물이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보고 싶지 않은 장면은 포커스 아웃으로 배경을 화이트 아웃 시킨다. 전경에 집중하면 후경이 아웃되고 왼쪽을 보면 오른쪽이 블라인드 스팟'이 되어 시야에서 사라진다. 자신이 보고 싶은 곳이 곧 자신의 정체성이자 정치색이다.

누누이 하는 소리이지만 : 자본주의 사회에서 " 선택(클릭, 구독, 시청, 좋아요 따위) " 은 정치적인, 너무나 정치적인 행위'이다. 인간이 " 정치적 ㅡ " 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편견은 나쁜 태도가 아니다. 또한 편견에 따른 편애가 나쁜 것도 아니다. 정치란 기본적으로 편견과 편애의 종합이다. 내가 좌파로서 노동자를 지지하는 것은 내 편견과 편애의 결과인 셈이다(종종 자신은 좌파도 아니고 우파도 아니라고 말하거나 보수도 아니고 진보도 아니라고 말하는 이가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안철수'다. 한쪽 당파에 매몰되어서 편견과 편애 없이 전체를 바라보겠다는 이 중도 프레임은 컴퓨터의 광학적 시점이다. 이것은 인간적 시선이 아닌 것이다).

 https://youtu.be/QPIyeYdTTHs

 

 

윾튜브와 카광 사태가 연이어 발생하자 그의 영상들을 즐겨 시청했던 구독자들은 대부분 배신감에 치를 떨었으나 나는 그들에게 되묻고 싶다. 그가 보고 싶었던 것이 너가 보고 싶었던 것이며 그의 욕망이 곧 너의 욕망이다. 이런 인간을 보며 즐거움을 느꼈다면 너는 그런 인간이다. 그게 너의 본색이다. 오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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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9-01-28 22: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기억하고 싶은것만 기억하는거 같아요. 같은 경험을 했는데도, 서로 기억하는것이 다를때가 많아서 놀라곤 합니다. ^^;;

곰곰생각하는발 2019-01-29 15:53   좋아요 0 | URL
그렇죠. 누구는 그 추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똑같은 경험을 한 이는 그것을 기억 못하는 경우도 많잖아요..

akardo 2019-01-28 22: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베벌레가 너무 유명해져 추잡한 과거 다 까발려진 일이네요. 이 영상은 특히나 경악스럽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9-01-29 15:53   좋아요 0 | URL
유튜브도 보면 벌레새끼들 집합체인 듯..

2019-01-29 0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9-01-29 15:53   좋아요 0 | URL
띨띨한 놈들이 똑똑한 척하면 정말 답이 없더군요..
 

 

 

 

 

 

 

 

 

 

 

 

 

 

 

                                       

 

뚱 뚱 해 서  죄 송 합 니 다 :



 


 

 


배리나를 위한 변명



 


                                                                                                          배리나란 유튜버가 있다. 그녀는 메이크업 방송 채널을 운영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탈코르셋을 선언하며 화장을 지우기 시작했다. << 나는 예쁘지 않습니다 >> 라는 동영상은 500만 뷰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과정을 엮은 책이 동명의 << 나는 예쁘지 않습니다 >> 이다.

그런데 그녀는 수많은 유튜버들에 의해 마녀 사냥을 당하고 있다. 도대체 배리나는 무슨 잘못을 했던 것일까. 뚱뚱해서 죄송합니다 ?!   배리나를 공격하는 사람들은 일관된 논리를 펼치고 있다. 비만은 질병이다 !  즉, 노력해서 병을 고칠 생각은 안하고 게을러서 병을 방치한다는 비판이다. 배리나는 노력은 하지도 않은 주제에 정신 승리'부터 한다는 비판이다. 같은 질문을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던지자.  비만은 질병입니까 ?  나는 개인적으로 비만은 병증(病症)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비만이 병증이라고 해서 배리나가 비판받아야 이유는 1도 없다.

배리나를 비판하는(윾튜뷰를 중심으로 한 짭튜브) 논리를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건강을 잃어 병을 앓는 사람들은 모두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병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모두 루저'다.  웃긴 것은 병이라는 것은 단순하게 노력만으로 극복할 수 있는 차원이 아니라는 점이다.  윾튜브와 짭튜뷰의 논리가 위험한 이유는 그들이 비판하는 대목이 히틀러식 우생학을 닮았다는 데 있다.  나치즘의 핵심은 건강한 독일 신체에 대한 숭배이다.  그들은 유대인, 집시, 부랑자, 장애인을 질병 유전자'로 낙인 찍었고 대량 학살을 자행했다. 

흔히, 사람들은 < 비만 > 을 많이 먹지만 상대적으로 몸을 움직이지 않은 결과'라고 말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니체를 호명할 수밖에 없다. 니체는 << 우상의 황혼 >> 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 결과를 원인으로 잘못 보는 것보다 더 위험한 오류는 없다. 나는 그것은 이성이 본질적으로 타락한 모습이라고 본다.                      그렇기에 많이 먹는 주제에 게을러서 운동조차 하지 않으니 살이 찐다는 비난은 원인과 결과를 혼동한 예이다. 니체의 말투를 그대로 흉내 내자면 " 나는 그것은 이성이 본질적으로 타락한 모습이라고 본다 ! " 




 



싸구려 변명-들

 

 

 


페미니즘은 돈이 된다    :  배리나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소리가 < 나는 예쁘지 않습니다 > 란 동영상이 결국은 페미코인을 벌기 위한 수작이다 _ 라는 말이다. 이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자. 그리고 이 비판을 했던 윾튜브의 동영상 조회수를 살펴보자. 조회수가 곧 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윾튜브의 안티페미니즘 동영상은 돈이 된다. 고로, 반페미니즘은 돈이 된다.



코르셋을 입은 적도 없으면서 탈코르셋을 주장한다    :   불알후드들이 입만 열었다 하면 내놓는 해법이다. 코르셋에 대한 대항마는 코브라가 적격이다. 코르셋 대신 코브라를 예로 들어보자. 코브라에게 물린 적도 없으면서 코브라를 조심해야 된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면 당신은 그 사람에게 코브라에게 물린 적도 없는 놈이 코브라를 조심하라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웃긴 일인 줄 알아  _ 라고 비난할 수 있나 ?  이게 논리적인 논박인가 ?!  이런 식의 말대꾸는 은유법에 대한 이해가 저능하다 보니 그것을 직설법으로 이해하는 데에서 발생하게 되는 오류이다. 코르셋을 입은 적도 없으면서 탈코르셋을 주장한다는 식의 말대꾸는 교양은 천박하고 지식은 박약하며 논리는 빈약할 때, 3박자가 고루고루 섞일 때 발생하게 된다. 어디 가서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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윾튜브


                                      아침 출근길, 만원 버스를 천 원 내고 탄다.  만원 버스를 탈 때마다 항상 돈 버는 기분이 든다. 오늘...... 구천 원 벌었네.  종종 콩나물시루 같은 만원 버스 때문에 승객을 다 태우지 못한 채 몇몇을 정류장에 두고 떠나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승객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조금씩 공간을 양보해서 출근길 사람들을 모두 태우고 떠나야 한다고 운전기사에게 말하는 쪽과 다른 하나는 그것에 반대하는 쪽이다. 모든 이의 편의를 다 봐주다 보면 우리 모두 지각을 하게 됩니다.  전자는 보편성을 강조하는 진보이고 후자는 선별성을 강조하는 보수이다. 그렇다면 윾튜브 같은 일베 벌레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  아마도 차창을 열고는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들에게 소리칠 것이다. " 야, 씨발놈들아 ! 너희들 때문에 나도 지각하게 생겼어. 에라이 씹할 놈들아 !  " 윾튜브는 배차 간격에 실패한 버스 회사를 욕하기보다는 오히려 버스 회사의 들쑥날쑥한 배차 간격 조정 실패 때문에 피해를 보게 된 사람을 공격한다. 그것이 윾튜브 같은 xx의 특징이다. 종종 내 이웃들이 윾튜브 방송을 시청하며 재미있게 보고 있다는 평을 남기곤 한다. 그럴 때마다 당혹스럽다. 그들의 변명은 윾튜브가 과격한 면은 없지 않으나 꽤 논리적이라고 말한다. 논리적이다 ?!  그가 한의학를 폄하한 적이 있다. 양의학은 어느 병원을 가나 동일한 병명이 나오는데 한의학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자신이 실제로 경험한 사례라며 어느 한의원은 자신을 태음인이라고 진단했는데 다른 곳에서는 태양인으로 진단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 사례를 통해 졸라 역겹다는 말투로 한의학은 엉터리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 진단이야말로 엉터리'다. 왜냐하면 어느 병원에서 위염이란 진단을 내렸는데 알고 보니 위암이더라는 진단 오류 사례는 흔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의료 행위에 있어서 진단 오류는 양의학과 한의학 모두 벌어질 수 있는 경우인 것이다. 이처럼 혐오의 발언들은 대부분 비논리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이 윾튜브의 주장이 논리적이라고 믿는 이유는 말하는 내용에 대한 신뢰 때문이 아니라 말하는 태도'를 신뢰한다는 데 있다. 물론 이 태도는 연극적이다. 유튜브에서 가면 탈 쓸고 방송하는 영상은 믿을 것이 못된다. 말할 수 있는 사회에서 익명으로 발화되는 것은 팔 할이 쓰레기다. 당신의 호기심이 벌레들의 좋은 먹잇감을 제공한다.

 

덧대기

시청자가 ​시청각 교재'에 대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대략 20분이 한계이다. 그렇기에 영화에서는 상영 시간 20분 즈음에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영상 정보를 제공한다. (대중)영화 시나리오 작법은 이 사실을 가르친다. 내 말을 믿지 못하겠다면 영화 한 편을 골라서 그 영화가 시작하고 나서 흥미를 유발하는 장면이 연출될 때 런닝타임을 체크하길 바란다. 대부분 영화 상영 시작 20분 언저리에서 흥미로운 단서가 노출된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유튜브 영상도 마찬가지다. 시청자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볼 수 있는 한계는 10분 내외이다. 영화관 관객과 유튜브 관객의 인내심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유튜브 영상은 공짜라는 데 있다. 영화관 관객은 안 보면 손해이지만 유튜브 시청자는 안 보면 그만이니깐 말이다. 윾튜버는 이 사실을 기막히게 알고 있는 녀석이다. 윾튜브와 윾튜브를 따라하는 짭튜브의 공통점은 런닝타임이 짧고 말이 빠르다는 데 있다. 정치 사회 문제를 다루는 유튜버는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주장을 담기 위해 말을 FF ( fast-forward ) 하게 된다. 내가 관찰한 바, 유튜브는 젊은 극우가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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