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함께




옛날옛적, 프랑스 어느 귀족은 항상 아침을 먹었다고 한다. 그 당시만 해도 아침은 병자와 농사 일 때문에 힘을 써야 하는 육체노동자만 먹었기에 아침을 먹는 사람들도 이웃들에게 아침은 먹지 않는다고 거짓말하기 일쑤였다. 아침을 먹는다는 것은 가난, 병듦, 나약함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그 프랑스 귀족은 왜 아침을 먹었을까 ? 술 때문이었다. 당시만 해도 포도주는 식사와 함께 하는 음식이었기에 식사를 하지 않고 포도주만 마시는 것은 술주정뱅이라는 것을 의미했다. 그래서 그는 음식을 담당하는 하녀에게 고기에서 냄새가 난다느니 비린내 때문에 먹을 수 없다느니 하며 온갖 타박을 하며 술만 마셨다고 한다. 아침부터 술이라. 캬 ~     낮술은 어미 아비도 몰라본다는 데 아침부터 술바람이 난 그 귀족은 신을 욕하고 다녔을 것이 분명하다. 내가 주목한 것은 스테이크와 포도주'였다. 스테이크는 아시다시피 강산성 재료이고 포도주는 술 중에서 유일하게 알칼리성 주류이다. 옛날옛적 미국을 대표하는 식단 구성표를 봐도 산도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삶은 감자와 고기(스프) ! 감자는 알칼리성 재료를 대표한다. 한국의 옛 식단 구성표도 마찬가지다. 곡물(쌀)은 대표적인 산성 재료'이다. 산도를 늦추기 위해서는 쌀밥에는 채소(알칼리) 반찬을 먹어야 균형을 맞출 수 있다. 만약에 주식인 쌀밥에 고기 반찬이 중심이 되면 산도의 균형은 무너진다. 그렇다면 지중해 식단 구성표를 볼까 ? 지중해 사람들은 고기와 해산물(산성)에 올리브 기름(알칼리)을 잔뜩 넣은 과일 야채 샐러드(알칼리)와 포도주(알칼리)를 마셨다. 그렇다면 과학적 지식이 부족했던 사람들은 산도의 균형이 몸에 좋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을까 ? 어떻게 알기는.... 세월이 백과사전이다. 술주정뱅이는 먹는 음식과는 상관없이 대부분은 산도 균형이 무너진 상태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술이야말로 강산성를 대표하는 식품이기 때문이다. 술에 중독이 되었다는 사실은 몸이 산성 성분에 중독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숙취는 과도한 산성 섭취에 있다. 해독 방법은 알칼리 식품으로 주독을 푸는 것이다. 해장 하면 떠오르는 식재료 세 가지만 살펴보자. 콩나물, 꿀물, 북어, 우거지, 시래기 등등. 꿀물은 가당류 식품 중에서 알칼리 성분을 가지고 있다. 콩류는 대부분 산성 식품이지만 콩이 자라나 콩나물이 되면 알칼리로 변한다. 북어도 콩나물과 비슷한 변화를 겪는다. 물고기는 온수성 어류와 냉수성 어류로 나뉘는데 냉수성 어류는 약산성(중성)이다. 명태는 냉수성 어류이며 말리는 과정에서 알칼리로 변한다. 그리고 콩나물국과 북엇국은 새우젓으로 간을 하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새우젓 또한 알칼리성 식품이다. 끝으로 술을 마신 날 다음에 숙취에 도움을 주는 가장 좋은 식재료는 과일이다. 녹차, 감, 배, 유자, 토마토는 과잉 산성 식품으로 균형이 파괴된 몸을 빠르게 균형이 잡히도록 도움을 준다. 과일은 ?  알칼리성'이다.  과연, 이 모든 것이 다 우연의 결과일까. 서민들이 소주에 삼겹살을 먹는다. 반면에 귀족은 양주에 과일 안주를 먹는다. 양주를 먹으면 다음날 숙취로 고생을 하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한다. 그게 다 과일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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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5 16: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09-05 22:03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무쇠가 산소와 결합하여(산화) 녹이 슬듯이, 늙어간다는 것도 몸속에 산소가 산화되어 혈관 속에 뭔가가 더덕더덕 붙는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무너지는 거죠...

2018-09-08 1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09-08 14:07   좋아요 0 | URL
그렇지 않아도 그날 즈음 해서 한 잔 하자 생각했는데.... 어디서 볼까요 ?

수다맨 2018-09-08 14:51   좋아요 0 | URL
저번처럼 종로 3가에서 보는게 어떠실지요?

2018-09-08 15: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9-08 16: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코 카 콜 라 와  스 팸 에 게  : 

 

 





낙엽이 옥수수 떨어질 때  






 

                                                                                                        저탄고지식1)와 자연식물식(비건)은 서로 극과 극'이다. 자신이 속한 그룹에 대한 편애는 상대 진영에 대한 편견으로 이어졌고 서로 극단적인 편식을 실천하기에 이른다.

전자는 지방에 대한 편애와 상대 진영에 대한 편견에서 비롯된 편식이고, 후자는 탄수화물에 대한 편애와 상대 진영에 대한 편견에서 비롯된 편식이다. 이들은 지금까지 < 골고루 > 먹어야 한다는 상식을 완전히 벗어나서 < 골라서 > 먹어야 건강하다고 주장한다. 한쪽은 지방덩어리로 힘을 얻자고 주장하고 한쪽은 섬유덩어리로 힘을 얻자고 한다. 그들은 한발 더 나아가서 서로 양끝에서 상대방이 편애하는 영양소가 독성이라고 주장하며 으르렁거리지만, 신기하게도 저탄고지식과 자연식물식을 꾸준히 실천하는 그룹은 건강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체중 감량에 탁월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왜 그럴까 ?  

내 호기심은 서로 양립불가능한 조건(서로가 상대방 식단을 독성이라 하니 한쪽만 승리해야 하지만...)에서 서로 양립가능한 조건이 성립한다는 데에서 출발한다. 미션임파서블을 미션파서블하게 만드니 가능을 능가하니 신기하지 않응가 ?  나는 이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 그동안 많은 책과 정보를 얻었다. 내가 내린 결론은 야구는 팔이 중심이 되고 축구는 발이 중심이 된다는 점에서 스타일이 판이하게 다르지만 구기 종목이라는 점에서 스포츠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듯이, 저탄고지식과 자연식물식 또한 스타일이 다를 뿐 같은 원리가 작용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발견은 세계 최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내가 발견한 세계에 처음 발을 들이는 마르코 폴로'다.  이 글은 5분이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분량이다.  하지만 내가 이 글을 쓰기 위해 참고한 책은 50권이 넘는다.  일일일독'을 했다고 했을 때 50일 x 24시간'의 분량인 셈이다.  허투루 읽지 마시라.  당신은 누군가를 위해서 형설지공한 적이 있었느냐.  내가 건강과 식생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코카콜라'였다. 코카콜라는 나에게는 신이었으며 친구였고 검은 드레스를 입은 애인이었다. 그리고......                            씹새끼였고 개새끼였으며 내 영혼을 파괴한 시부랄 탱탱이였다.

 

내가 너에게 공개적으로 욕을 했다고 해서 사과할 생각은 없다. 내 변절은 정당하다. 어느 날, 잠을 자다가 깼다(계절이 겨울이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콧구멍에서 무엇인가가 쏟아지고 있었다. 마치 한겨울에 얼었던 마당의 수도꼭지가 봄볕에 녹아 느닷없이 녹물을 쏟아내듯이 말이다. 알고 보니 코피가 코카(콜라)였다. 그날 섭취한 맥주와 코카콜라가 식도를 역류한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날마다 365일 맥주 2,3병과 날마다 365일 코카콜라 500ml X 7병을 마시게 되면 생기는 현상이었다. 나는 술주정뱅이이자 코카콜라 중독자였다. 코카콜라가 치명적인 독극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계기가 발생했다.

1.5리터 대용량 코카콜라 두 병을 10분 만에 모두 마셔버린 적이 있었는데 몇 시간 후에 갑자기 심장이 마구 뛰며 어지럽더니, 이내 그 자리에서 먹은 것을 모두 바닥에 쏟아내고는 잠시 기절한 적이 있었다.  웃자고 한 소리가 아니라 내가 직접 겪은 경험이다.  동네 병원에 갔더니 고혈압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는 전제 하에 시간을 두어 진찰을 진행했으나 지붕 뚫고 하이킥하는 혈압은 아스트랄한 우주 위에서 내려올 생각이 없는 듯했다. 고점은 평균 160에서 형성되었고 최고점은 180이었다. 의사는 신이 나서 말했다. 약으로 혈압을 내립시다아아아.            

나 또한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가 있어서 약을 한번 복용하면 계속 복용해야 되느냐고 물었더니 의사는 도끼눈을 하고는 토끼처럼 발랄하게 말했다. 당근이죠 !                     아, 시발 !  자료를 뒤지기 시작했다.  내 몸은 강산성 식품인 술(알코올)과 콜라 그리고 술안주로 육식을 즐겨서 산성 체질이 되었던 것2)이다. 핼액의 산도,  즉 ph 밸런스( : 용액의 수소 이온 농도 지수. 0에서 14까지 있으며, 7미만은 산성을, 7이상은 알칼리성을 나타냄 ) 가 무너진 것이다. 쉽게 말해서 그 당시 내 몸은 콜라와 맥주로 인하여 산(성)화되었다는 것. 참고로 가장 건강한 상태는 산도 ph 7.4 정도의 약알칼리성'이라고 한다.

옛날에는 쌀과 같은 곡물이 주식이고 채소 반찬은 부식이었다. 이 식단 속에는 기막힌 균형 감각이 숨어 있다. 곡물은 대표적 산성 식품이고 채소는 대표적 알칼리 식품이다. 그러니까 밥의 산성을 채소의 알칼리가 중화하는 작용을 했던 것이다. 옛 서구 사회의 식단도 알칼리식품과 산성식품의 절묘한 균형을 이룬다. 고기 스프(산성식품)는 삶은 감자(알칼리식품)와 균형을 이루고, 스테이크(산성)는 포도주(알칼리성)과 곁들인다. 그리고 지중해 식단도 고기와 생선의 높은 산성도를 낮추기 위해서 포도주와 올리브유로 중화한다. 이처럼 지구가 비만 인구로 넘쳐나기 전에는 알칼리성식품과 산성식품의 절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균형은 먹거리가 풍부해지고 거대한 돈벌이가 되기 시작하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한국인이 살이 찌기 시작한 시기는 " 흰 쌀밥에 괴기국을 먹기 시작 " 하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고기는 강산성 식품이다. 흰 쌀밥에 붉은 고기를 곁들이는 식단은 과잉 산성 식품의 흡수를 의미한다. 이 원리를 이해하면 미국 농림부가 비만을 퇴치하기 위해 내놓은 60년대 식단표가 오히려 미국를 비만 공화국으로 만든 이유 또한 이지~ 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미국 농림부는 < 저지방, 고탄수화물 고단백질 식단 > 을 다이어트 식단이라고 선전했다. 쉽게 말해서 : 펫-프리 식단(지방 제한식)이다.

그런데 미국인이 즐겨 먹는 돼지고기와 소고기는 산성 식품일 뿐만 아니라 옥수수와 각종 곡물 플레이크 또한 대표적인 산성 식품이다. 여기에 더해 우유를 곁들이면 포도당과 젖산이 체내에 남는데 이 상태는 암세포가 제일 좋아하는 먹잇감이다(암세포가 제일 좋아하는 환경은 산성화된 몸이다). 특히 우유에 있는 IGF-1 호르몬은 암세포의 성장을 돕는다. 의사가 암환자에게 동물성 단백질을 철저하게 금지시키는 이유이다. 이 식단에 품위를 더한답시고 치즈 따위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치즈야말로 진짜 강산성 식품이다. 끝이 아니다. 미국인은 야구를 보면서 맥주와 팝콘을 먹는다. 간혹, 콜라도 마시면서 !

맥주와 팝콘 그리고 콜라. 맙소사 ! 여기서 끝 ? 산성 식품의 저주는 계속된다. 미국인이 먹고 있는 소는 무엇을 먹을까 ?  옥수수'다.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소 = 옥수수.  이왕 허세를 떨었으니 보다 더 과장된 표현을 사용하자면 소 = 옥수수 = 미국인'이다.  미국인의 머리카락을 뽑아 성분을 조사하면 65%가 옥수수 성분이라는 충격적 결과가 나온다. 옥수수를 먹인 소를 먹고 옥수수로 만든 콘플레이크를 먹는 미국은 옥수수 공화국이다.  미국 농림부가 이 사실을 외면한 채 저지방 고단백질 고탄수화물 식단을 건강 식단이라고 내놓자  비만 인구는 미친 듯이 증가했다. 과연, 약알칼리성 체질을 가진 미국인은 과연 몇이나 있을까 ?

비만 문제에 있어서 핵심은 칼로리가 아니라 편중된 산성 식품의 섭취에 있다.  만약에 여러분이 저탄고지의 핵심을 탄수화물을 적게 섭취하고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식단으로 이해한다면 오해하는 것이다. 저탄고지는 산성 식품과 알칼리 식품의 균형을 잡아주는 식단법이다. 이 식단은 당덩어리인 탄수화물뿐만 아니라 동물성 단백질(탄수화물 5% : 단백질 20% : 지방 75%)도 20%로 제한한다. 왜냐하면 동물성 단백질이 체내에 남으면 당으로 변해서 몸을 산성화한다. 저탄고지 식단이 말하는 것은 산성 식품을 제한해서 몸의 산성화를 막는 것이다.

주식으로 산성인 고기를 먹되 이를 중화할 수 있는 알카리인 잎채소와 아보카도, 올리브유 따위를 듬뿍 먹으라는 것이다. 채식주의도 마찬가지다. 주식으로 산성 식품인 밥을 먹되 부식은 채소 위주 반찬으로 꾸려서 ph의 균형을 맞추려는 식단이다. 이처럼 고지방 식단인 저탄고지와 고탄수화물 식단인 채식주의는 전혀 다른 방식을 선택하지만 원리를 보면 일맥상통하는 구석이 있다. 팔과 다리는 각각 다른 신체 부위를 지시하는 낱말이지만 팔다리(수족)라는 낱말이 사전에 있는 것처럼 같은 말이기도 하다. 아래 도표는 알칼리 식품과 산성식품을 구분한 표이다. 산성일수록 몸에 해롭다. 단,강산성 음식을 먹을 때는 강알칼리성 음식으로 중화시키면 좋다. 저탄고지의 핵심이다. 

이 도표를 보면 내가 콜라 마시고 기절한 황당한 이유를 알 수 있다. 콜라의 단맛은 아스파탐이다 !  콜라 먹고 맥주 먹고 고기 먹었으니 몸에 탈이 안 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콩은 멀리하는 것이 좋다. 나는 술을 마시면 다음날은 철저하게 알칼리 식단으로 차린다. 하루 종일 과일만 먹다가 종종 감자와 고구마를 먹기도 한다. 나 같은 경우는 1일1식을 한다. 과일을 주식으로 먹고 부식으로 흰쌀밥에 채소 반찬을 먹기도 하고, 반대로 주식으로 밥과 반찬을 먹고 부식으로 과일을 먹기도 한다. 산성인 탄수화물을 알칼리성인 과일이 중화하는 방법이다.

어제 내가 먹은 한 끼는 밥 한 공기에 고추, 고춧잎 무침, 호박 갈치조림 왕창, 바나나 5개, 고구마 2개, 떡 조금, 사과 1개, 커피 4잔'이다. 지나치게 탄수화물 중심의 당 섭취 식단이기는 하나 ph의 밸런스를 맞췄다는 점에서 매우 훌륭한 식단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간헐적 단식(20시간 단식)으로 인해 체내 흡수된 당은 모두 소진되어서 지방으로 쌓이지 않는다. 체중 변화는 없다. 그리고 혈당과 혈압 모두 정상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치료는 단식'이다.  









■  에필로그



깜빡 잊고 있었다. 스팸..... 잘 지내고 있니 ? 너는 나의 좋은 친구였다. 추석 때 선물로 스팸 선물 세트를 주면 다른 직원은 주둥이가 대발 나오고는 했으나 나는 기분 좋았었지. 너를 사랑했거든. 후후. 황홀한 나트륨이었으며 마약에 가까운 화학첨가제였다. 나, 너를 졸라 사랑했잖아. 일주일에 두 통씩 비우고는 했지. 그럴 때마다 나는 두통으로 만신창이가 되었고 말이야. 보고 싶다. 만나면 아구창 먼저 날리련다. 시부랄탱탱이 ! 나쁜 놈. 아, 개새끼 잊지 못해. 하지만 원망은 하지 않으련다. 너의 그 맛을 어찌 잊으랴. 하지만 두 번 다시 만나지 말자. 사랑한다. 아니..... 사랑했었다. 안녕 ~














참고한 책 :


독소를 비우는 몸 / 제이슨 펑 / 라이팅하우스

지방의 발견 케톤의 발견 / 무네타 테츠오 / 판미동

플랜트 패러독스 / 스티븐 건드리 / 쌤앤파커스

1일1식 / 나구모 요시노리 / 위즈덤하우스

우유의 독 / 프랭크 오스키 / 이지북

우유의 역습 / 티에리 수카르 / 알마

어느 채식주의자의 고백 / 존 맥두걸 / 사이몬북스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 / 하비 다이아몬드 / 사이몬북스

슈거 블루스 / 윌리엄 더프티 / 북라인

아침식사의 문화사 / 헤더 안트 앤더슨 / 니케북스

문명화과정1,2 / 노르베르트 엘리아스 / 한길사

욕망의 코카콜라 / 김덕호 / 지호 外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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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앳킨스 다이어트, 구석기 다이어트, 황제 다이어트, 렉틴프리 다이어트도 저탄고지 식단과 맥을 같이한다.


2)   알칼리 식품과 산성 식품 비교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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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2018-09-04 2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콜라 1.5리터 두개를 10분 동안 마신다는것 자체가 가능한건지 의문이 가는군요.
곰곰발님 외엔그런 시도를 해 본 사람이 없었을듯,ㅋㅋㅋ
고기 종류를 먹고 난뒤 한잔의 콜라는 어쩐지 속을 좀 씼어 내려 주는 느낌이라 가끔 얘용하고 있는 사람입니다만 ,
최근에 완전소화 라는 책을 읽고 일주일째 실행해보고있는데 어쩐지 몸이 좀 가벼워 지는 느낌입니다.
연구 많이 하신글 건강에 참고가 되네요. 평소 님의 1일 1식에 대한 글을 자주 봤기 때문에 좀 설득 당하고 있는 중입니다.ㅎ ㅎ

곰곰생각하는발 2018-09-05 11:41   좋아요 0 | URL
10분은 좀 과장입니다. 그만큼 빨리 마셨다는 건데.... 제 기억으로는 30분 안에 모두 마셨던 것 같습니다.
실험을 위한 시도가 아니라 콜라는 그냥 일상이엇습니다. 속을 비운다는 것은 그만큼 장기의 휴식 시간을 늘려준다는 겁니다. 건강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멍청한 행동이 복날에 삼계탕 먹는 겁니다..

무해한모리군 2018-09-05 12: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스팸이 좋은데 늘 건강하게 먹어야지 생각하지만 오늘도 매운 어묵을 점심에 잔뜩 먹었네요. 반성.

곰곰생각하는발 2018-09-05 22:04   좋아요 0 | URL
저도 가끔은 스팸을 먹긴 합니다. 지금 식품보관함에 스팸 두 개 있는데 한 육 개월 지났네요. 옛날에는 일주일에 두 개씩 먹곤 했는데....
 



                                 

내  숭  의       미   학    :





 


僞 :

거짓 위

 



 

                                                                                                       인간은 대부분 " 가식적 - " 이다. 그렇기에 " 가식적인 사람 " 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나 또한 가식적인 사람이니 가재가 게를 지지하는 " 계급 투표 행위" 인 셈이다.

오히려 " 나는 가식적인 사람은  싫어 ! " 라고 말하는 사람을 싫어하는 편이다. 왜 ?!  그런 사람일수록 더 가식적인 사람이니까 !  논리 모순에 직면한 진술 고백이기는 하나 학식 높은 독자 제위는 내 말의 본질을 이해하시리라 믿는다. 가식적인 사람이 싫어  _  라고 말하는 사람은 그렇게 말함으로써 자신을 정직한 사람으로 보이도록 포장, 연출, 연기한다. 방귀 뀐 놈이 먼저 성내는 꼴이라고나 할까 ?   향토 심리학 용어를 빌리자면 도둑이 제 발 저리는 속내. 자유, 민족, 어버이, 애국, 태극기 - 사랑 따위를 강조하는 사람도 같은 셈법이 적용된다. 인간은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 자아 연출 > 을 한다.

고상한 표현을 빌리자면 " 상호작용 의례(어빙 고프먼의 심리학 용어) " 인데, 저잣거리 입말로 표현하자면 " 내숭 " 이다. < 내숭 > 이란 겉과 속이 다른 마음을 뜻한다. 이 단어의 어원은 원래 내흉內凶 으로 검은 마음이란 뜻이다. 과일은 새콤한 맛이 매력이라면 인간은 엉큼한 맛이 매력. 그래서 국민 엄마 김혜자 선생님은 유명한 어록을 남기셨다. 그래, 이 맛이야 ~                            이  엉큼한 맛에 매료되어 로맨틱, 코미디, 멜로, 스릴러, 스파이 스토리를 읽고 본다.  이들 장르는 모두 내숭(거짓 마음)이 폭로되는 지점이 클라이맥스'다. 

내숭 없는 로맨스는 미스테리 없는 미스테리 영화와 같다. 짐 캐리가 변호사로 등장하는 영화 << 라이어 라이어, 1997 >> 1) 는 현대 사회에서 내숭을 떨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보여준다. 평생 내숭만 떨었던 나로서는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영화였다.  인간에 대해 삐딱한 서정을 가진 나는 영화(혹은 문학) 속 등장인물 모두가 불한당으로 구성된 피카레스크 영화보다 등장인물 모두가 사마리아인(-人)만 나오는 착한 영화가 더 나쁜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영화 << 아수라 >> 나 << 불한당 >> 보다 << 리틀 포레스트 >> 나 << 바닷마을 다이어리 >> 같은 영화가 더 따분하다. 

나...... 그런 놈이다.  내숭이 인간 본질이라는 점에서 인간은, 굳이 따지자면,  성선설보다는 성악설'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거짓을 뜻하는 한자 僞 : 거짓 위'는 人 : 사람 인'과 爲 : 할 위'가 결합한 갑골문자'이다.  종합하면 " 사람이 하는 행위의 본질 " 은 거짓이라는 의미'다.  갑골문자의 세계에서는 이미 인간이라는 말종의 본질을 꿰뚫고 있었던 것이다. 예수는 말했다. 죄 없는 자,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             이 얼마나 본질을 꿰뚫는,  이토록 명쾌한 춘천살인인가 !








​                                      

 

1)     라이어 라이어    :   플레처 리드(Fletcher Reede: 짐 캐리 분)는 소송에 이기기 위해서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질 변호사이다. 그의 거짓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능수능란해서 그의 처와 하나밖에 없는 아들 맥스(Max: 저스틴 쿠퍼 분)에게도 이미 신용을 잃은 상태이다. 가족과의 약속을 항상 지키지 못하고 변명만 하던 어느 날, 아들 맥스의 생일 때는 꼭 참석하겠다고 굳게 약속한다. 맥스는 기대에 부풀어 친구들과 생일파티를 준비해놓고 기다리지만 아빠는 끝내 나타나지 않는다. 실망한 맥스는 아빠가 원망스러워 생일 소원을 빌면서 아빠가 하루만이라도 거짓말을 하지 말아달라고 기도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맥스의 소원은 이루어진다. 다음날부터 플레처는 거짓말을 하려고 하지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계속 정직한 말만 튀어나오게 되자 상당한 곤욕을 치른다. 엘리베이터에서, 사무실에서, 거리에서 심지어는 법정에서 거짓말을 못하게 되자 그의 생활은 엉망진창이 되어버린다. 나중에 아들이 그런 소원을 빌었다는 말을 들은 플레처는 맥스에게 그 소원을 취소하고 다른 소원을 빌어달라고 부탁하지만 그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법정에서 진심으로 아이들을 사랑하는 상대편 의뢰인을 보고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되살아난다. 한편 자신의 전처 오드리(Audrey: 모라 티어네이 분)는 다른 남자를 만나 아들 맥스와 함께 보스턴으로 떠나려 한다. 보스턴행 비행기의 출발 시간은 다가오고 플레처는 소송 때문에 애를 태워야만 했다. 가까스로 소송을 끝내고 보스턴으로 배웅해주겠다는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공항으로 달려간다.

-  네이버 영화 소개 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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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08-29 1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 군대에서 들었던 말이 생각나네요. 자신이 고문관이라고 말하는 고문관은 없다는. 바꿔말하면, 자신이 고문관이라는 사실을 아는 순간 그 사람은 고문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말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가식적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덜 가식적이라는 곰곰발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08-29 11:29   좋아요 1 | URL
왜 자신을 이렇게 소개하는 사람 있잖습니까.

난, 잘못을 보면 그냥 모른 척해야 하는데 입바른 소리를 잘하다 보니까 회사에서 손해를 많이 봐...


이런 사람 대부분 모른 척 대마왕이죠. 가만 보면 그렇더라고요..ㅎㅎ
 

 

 

 

 

 

 

 

 


 



한국 남자에 대하여

 

 


 

 

                                                                                                    영국에 " 로빈 - 후드 " 가 있고 미국에 " 브라더 - 후드 " 가 있다면, 한국에는 " 불알 - 후드 " 가 있다.  대한민국은 오랫동안 유교 문화와 가부장 밥상머리 교육으로 인하여 조선 남아 중심의 연대라 할 수 있는 불알-후드'를 창설하고는 IMF 사태'로 인해 고개 숙인 남성에 대한 회복을 주장하며 에스트로겐을 경멸하며 테스토스테론을 경배하기에 이른다. 대표적인 영화가 바로 << 실미도 >> 다.  불알후드는 이 영화에 대해 열광적으로 호응한다. << 실미도 >> 는 고개 숙인 남성의 회복력을 강조하는 영화다.

나는  영화 << 실미도 >> 에서 실미도 훈련소'라는 장소를 < 사회로부터 컷-오프(임포텐츠)된 고개 숙인 남근'을  집중 치료하기 위한 남성 전문 비뇨기과 병원 > 으로 해석했다.  발기 재생 프로젝트인 셈이다. 실미도 대원이 북으로 침투하기 하루 전날,  강성진이 울면서 출정을 앞둔 대원들을 향해 " 우린 죽지 않아 !!! " 라고 외칠 때 나는 임포텐츠 환자의 딱딱한 의지를 읽으며 쓴웃음을 지었고,   훈련소 막사에서 영화가 상영될 때 임원희가 무성 영화의 변사가 되어 임의적으로 영화 속 대사를 번역(성우 놀이)하는 장면이야말로 이 영화가 말하는 핵심 주제'라고 생각했다.  임원희는 변사 흉내를 내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영화 속 대사를 그대로 옮긴다). 

 

"  대대장님.. 아니 김 소위가.. 김 소위 괜찮나 ?   좆도 괜찮습니다..  자기 좆은 자기가 지킬 줄 알아야지..  귀관의 좆은 귀관 혼자 만의 것이 아니다..  네, 꼭.. 빳빳하게 살려 돌아가겠습니다..  암, 그래야지..  무사히 빳빳하게 살려서 돌아가 영숙이에게 꽂아줘야지..  영숙이가 아니라니깐..   영숙이도 해 주고..   숙자도 해 주면 되지.. 뭘 그래.. " 

 

이토록 노골적인 남근 선망 메시지'에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였다.  영화 << 실미도 >> 를 10자 이내로 줄이자면 " 좆도 괜찮습니다!(혹은 - 습니까 ?) " 이다.  이런 주제를 가진 영화가 천 만 관객 영화'라는 사실에 아연실색했다1). << 실미도,2003 >> 와 함께 한국 영화 시장의 쌍방울 " 쌍천만 " 을 알린 << 태극기 휘날리며,2003 >> 도 고개 숙인 불알후드의 밤꽃 향기 작렬하는 전쟁 휴먼 드라마'였다. 이 영화의 영어 제목이 바로 << 불알후드 BROTHERHOOD >> 이다. 두 영화 모두 천 만 관객을 동원할 수 있었던 원인은 고개 숙인 남자에 대한 연민과 공감 그리고 연대 때문이다. 남자는 괴로워 ~                             

 

경제적 무능과 성적 불능이 낳은 고개 숙인 남성의 자기 연민은 이후에 외부 세계에 대한 공격성을 띠게 된다. 그것은 김치녀를 시작으로 한 수많은 ○○ 녀'를 양산하는 계기가 된다. 그들은 경제적 임포텐츠를 야기한 피라미드 상층부 권력을 공격하기보다는 자신보다 사회적 약자인 여성을 적으로 규정하고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 비열하고 쓰빽따끌하며 딱딱한 몰염치는 미투 운동과 페미니즘에 대한 삐딱한 시선으로 화룡점정을 찍는다. 좆같은 것은 용서할 수 있지만 젖같은 것은 용서할 수 없다는 의지로 읽힌다.

 

안희정 사건 판결은 불알후드의 범위가 비단 고개 숙인 남자 집단을 뛰어넘어 목에 철심 박고 다니는 피라미드 최상위 집단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안겨라 하면 안기고, 옷 벗으라 명령하면 옷을 벗고, 씻으라 하면 씻고, 침대에 누우라 하면 눕고, 정액과 땀으로 범벅이 된 침대 시트를 치우고 나가라 하면 아무 말없이 침대 시트를 치우고 나가는 관계에서 " 위력은 없고 사랑만 있다 " 고 판결한 재판관의 좆같은 몰염치를 볼 때마다 경악하게 된다.  프리모 레비의 뛰어난 증언문학 제목인 << 이것이 인간인가 >> 를 빗대서 불알후드와 법복 입은, 모가지에 티타늄 철심 박은 어르신에게 이렇게 묻고 싶다. " 이것이 사랑인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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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근아비타불 관능음란보살 : 헐크에서 변호인까지 ( 전문 )

 

범신론자에게는 미안한 소리이지만 : 나는 범성론자(pan-sexuality theory) 이다. 원숭이 똥구멍은 빨개 - 빨개면 사과 - 사과는 맛있어 - 맛있으면 바나나 - 바나나는 길어 - 길면 XX ?!       라고 생각할 만큼 범성론을 절대적으로 신봉하지는 않지만 해석학적 측면에서 보자면 꽤 근사한 이론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현상에 대하여 " 정무적 판단 " 을 내려야 할 때, 여러 해석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고 나머지를 " 컷 오프 " 시켜야 할 때, 내 선택은 범성론으로 기우는 경향이 있다. 나는  영화 << 실미도 >> 에서 실미도 훈련소'라는 장소를 사회로부터 컷-오프(임포텐츠)된 고개 숙인 남근'을  집중 치료하기 위한 남성 전문 병원'으로 해석했다. 

발기 재생 프로젝트인 셈이다. 실미도 대원이 북으로 침투하기 하루 전날, 강성진이 울면서 출정을 앞둔 대원들을 향해 " 우린 죽지 않아 !!! " 라고 외칠 때 임포텐츠 환자의 결연한 의지를 읽으며 쓴웃음을 지었고,   훈련소 막사에서 영화를 상영할 때 임원희가 무성 영화의 변사가 되어 임의적으로 영화 속 대사를 번역(성우 놀이)하는 장면이야말로 이 영화가 말하는 핵심 주제'라고 생각했다.  임원희는 변사의 일인다역을 연기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  대대장님.. 아니 김 소위가.. 김소위 괜찮나 ?   좆도 괜찮습니다..  자기 좆은 자기가 지킬 줄 알아야지..  귀관의 좆은 귀관 혼자 만의 것이 아니다..  네, 꼭.. 빳빳하게 살려 돌아가겠습니다..  암, 그래야지..  무사히 빳빳하게 살려서 돌아가 영숙이에게 꽂아줘야지..  영숙이가 아니라니깐..   영숙이도 해 주고..   숙자도 해 주면 되지.. 뭘 그래.. " 

이토록 노골적인 남근 선망 메시지'에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였다.  영화 << 실미도 >> 를 10자 이내로 줄이자면 " 좆도 괜찮습니다 ! " 이다.  이런 주제를 가진 영화가 천 만 관객 영화'라는 사실에 아연실색했다.  발기된 남근을 가지고 싶다는 욕망은 비단 한국 영화만은 아니다. << 킹콩 >> 을 흑인 남성과 백인 여성의 이종 교합에 대한 백인 사회가 선보이는 신경절적 반응(혹은 거대 남근에 대한 남성의 질투)으로 해석하거나,  cbs 드라마 << 두 얼굴의 사나이 헐크, 1978 >> 를 발기한 남근 괴물 캐릭터'라고 주장했다가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곤 했다. 비실비실한 브루스 배너 박사'가 근육이 팽창하여 헐크가 되는 과정은 누가 봐도 " 발기 " 다.  오 센티미터가 씹 센티미터'가 되는 " 오, 아크로바틱적 마술 " 을 경험한 사춘기 소년이라면,  

배우 빌 빅스비(신장1m75cm)가 보디빌더 루 페리그노(신장 1m94cm)로 변하는,  근육이 팽창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발기된 남근을 떠올리는 것은 나쁜 상상력이 아니라 건강한 상상력'이다.  내가 이소룡의 잔 근육보다 루 페리그노의 엠보싱 근육에서 성적 함의를 발견하는 까닭이다. 근육이 팽창하여 옷이 찢어질 때, 아......  보라, 저 단단한 하드ㅡ바디를. 돌이켜보면, 왜소한 체격을 가진 빌 빅스비를 브루스 배너 박사 역으로 캐스팅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는 생각이 든다. 고개 숙인 남자, 쪼글쪼글한 개불 같은 남자, 발기부전의 현현이 바로 브루스 배너 박사'인 것이다. 그런 그가 헐크로 환생하여 자동차 지붕 뚫고 하이킥을 날리는 것이다. 나는 " 발기된 남근 " 을 드라마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미국의 창발적 상상력'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일상 곳곳에 남근이 존재하다니.

이처럼 영화 속에 등장하는 남근 괴물은 생각보다 많다. 가장 대표적인 괴물이 영화 << 에이리언 >> 에 나오는 에이리언일 것이다(다들 아시다시피 에이리언을 창조한 H.R 기거'는 남근 이미지를 그림 속에 투사한 화가로 유명한 예술가'였다). 발기된 남근 이미지'는 비단 시각화에 그치지 않는다. 이 이미지는 은유적 방법으로 유통되기도 한다. 어떤 일을 계기로 분노한 남성이 악당들을 물리칠 때 발기된 남근 이미지'가 차용된다.  핏발 선 눈동자,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 이 악물고 주먹 꽉 쥘 때 솟는 핏줄은 영락없이 하드바디한 팽창을 떠올리게 만든다.  피가 쏠린 얼굴은 귀두 같다. 솟아라, 힘 !

액션 영화 속 하드-바드'만이 아니다. 정의의 문제를 다루는 사회 고발성 영화'도 종종 발기된 남근 이미지를 차용한다.  대표적인 영화가 << 변호인 >> 이다. 송변(송강호 분)이 법정에서 "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입니다 ! "  라고 외칠 때, 핏발 선 송우석 변호사의 얼굴은 터질 것만 같다.  범성론자인 나는 이 장면에서 헐크가 떠올라서 곤혹스러웠다.  대한민국 주권을 이야기하는데 남근을 떠올리다니. "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정력은 남근으로부터 나온다.  남자란 남근입니다 ! "  오, 맙소사.  이런 환청.  환장할, 남근아미타불 관능음란보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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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신 지 옥 ,   불 알 평 등   :











워마드와 안희정











                                                                                                       나는 자신이 소속된 " 내집단(內 - ) " 에 대하여 충성한 적이 거의 없다. 예외가 있다면 노동자로서 노동자 계급, 파업, 정당을 지지하는 정도뿐이다. 학창시절에는 학교를 씹고 다녔고 직장 생활할 때는 직장을 씹고 다녔다.

학교 꼰대와 직장 상사만 씹은 것은 아니었다. 또래 아이 문화도 신랄하게 씹었으며 직장동료에 대한 우정 따위도 하찮게 여겼다. 동료 ?! 분뇨다, 이 자식들아.         그러다 보니 내집단에서는 항상 왕따였다. 이러한 정치적 성향 탓에 남성인 내가 소속된 불알후드(브라더후드의 콩글리쉬, 남성연대문화)를 정답게 바라볼 리 없다. 남성들이 그래도 불알은 소중하니까 _ 라고 외칠 때, 나는 불알을 터트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다닌다. 내가 한국 남성에 대해 가운뎃손가락을 고추세우는곧추세우는 이유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며 징징거린다는 데 있다. 여전히 기득권의 노른자위를 차지한 녀석들이 징징거리면 답이 없다.

한국 사회'도 이제는 여성 상위 시대라고 주장하는 것은 일베들이나 할 논리'다.  한국 여성'에게 세상은 여전히 불공평하다.  내가 이런 주장을 펼칠 때마다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는 자객들은 묻는다.  그렇다면 당신은 워마드를 인정하시는 겁니까 ?              질문을 던지는 이는 마치 카운터펀치를 날린 듯 허리를 고추 세우며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는다.  마치 박근혜 정권에서 장관으로 내정된 자의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혹은 여당 의원)이 5.16은 혁명입니까, 쿠데타입니까 _ 라고 묻는 것과 비슷하다.  글쎄다, 나는 당신은 워마드를 지지합니까 _ 라는 질문이 왜 난처한 질문인지 모르겠다.

워마드는 쌍년의 집합이 맞다(재인하라, 태일하라 따위는 일베의 미러링에 불과하다). 하지만 나는 < 워마드의 입말 > 을 지지하지 않지만 < 워마드의 분노 > 는 지지한다. 그들의 분노는 이해하지 못한 채 쌍욕만 기억하는 것은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켰는데 달은 안 보고 손가락만 보는 꼴이다.  이노오오옴 ~ 나이도 어린 놈이 어디서 손가락질이야 !   안희정 성폭행 사건 1차 판결에서 안희정은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한 논리를 요약하자면 업무상 위력이 존재하지만 성폭력 행사 시에는 위력이 없다며 재판부는 "  피해자의 심리상태는 성폭력 피해자에게 나타날 수 있는

그루밍, 학습된 무기력, 해리증상, 방어기제로서의 ‘부인과 억압’, 심리적으로 얼어붙음 등에 해당한다고 보기도 어렵다" 고 말한다. 어디서 많이 본 논리-박약이다. 술은 마셨으나 음주 운전은 하지 않았다 ?!  피해자에게서 " 피해자 - 다움 " 을 발견할 수 없다는 의중이 숨겨진 판결이다.  성범죄 사건에서 피해자는 자신이 " 피해자 - 다움 " 을 증명해야 한다. 여기서 피해자 - 다움'은 남성이 여성에게 요구하는 " 정조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목숨을 버릴 줄 아는 열녀상 " 이다.  

 

▦ 한겨례 신문 기사를 인용하자면 :

첫째, 피해자는 러시아 출장 중 최초의 업무상 위력 간음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는데 바로 그날 아침에도 순두부 등 안희정이 좋아하는 메뉴를 구해 오는 등 주어진 업무 이상으로 마음을 다해 일했으며, 둘째, 사건 이후에도 제3자에게 안희정에 대한 존경과 지지 의사를 표명했고, 셋째, 피해 후유증을 전혀 감지하지 못할 정도로 일상적 업무를 잘 수행했다는 것이다. 즉, 피해자답지 않게 피해 이후에도 성심성의껏 업무를 수행했다는 것이 안희정 쪽 변호인단의 주장이었다.

 

그렇다면  같은 논리로 가해자인 안희정에게도 가해자 - 다움' 을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가난했을 때 함께 고생했던 조강지처를 일편단심 사랑하는 정승상( ㅡ 象 ) ?!   하지만 한국 법정은 가해자에게 가해자 - 다움을 요구하지 않는다.  왜, 한국 법정은 안희정에게 남자 - 다움'을 요구하지 않는 것일까 ?   바로 이것이야말로 거대한 불평등인 것이요, 불알평등인 것이다. 듣기 좋은 말'이 세상을 바꾸는 일은 없다. 김대중 대통령은 억울하면 담벼락에 대고 욕이라도 해야 세상이 바뀐다고 말했다. 그렇다, 세상이 불공평하다면 담벼락에 대고 욕이라도 해야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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