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골문자와 다이어트
1. 食 : 밥 식, 먹을 식
한자 食은 사람 인 人 + 좋다 량 良 으로 구성되었다. 말 그대로 배열하자면 " 사람이 좋아하는 것 " 이란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갑골문자적 세계관을 적용하자면 사람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답은 바로 " 밥(을 먹다) " 이다. https://blog.naver.com/unheimlich1/221290940544
2. 糖 : 엿 당, 설탕 당(탕), 탄수화물 당(탕)
양파를 물에 담그면 나중에 싹이 나듯이 보리도 물에 담그면 나중에 싹이 난다. 싹이 난 보리와 고두밥을 골고루 섞은 후 물을 부어 약불에 3,4시간 끓이면 조청(물엿)이 되고 굳으면 엿'이 된다. 다시 말해서, 엿의 단맛은 오롯이 보리와 쌀이 만든 맛'이다. 보리와 쌀은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결국에는 단맛으로 산화하신 분이다. 알고 보면 쌀과 보리는 슈가보이'다. 밥은 곧 sugar 덩어리'다. 그렇기에 밥 한 공기에 포함된 당을 각설탕으로 환산하면 22개나 된다는 사실에 놀랄 필요는 없는 것이다. 설탕(雪糖)을 의미하는 한자 당/탕(糖)의 부수가 米(쌀 미)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밥이 곧 설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채식주의자인 승려들이 몸집이 후덕한 이유도 설명이 가능하다. 허세를 부리지면 한자 糖을 사용하는 혈당(血糖 : 피 혈, 설탕 당)과 당뇨(糖尿 : 엿 당, 오줌 뇨))는 쌀의 과잉 섭취와 관련이 있다. https://blog.naver.com/unheimlich1/221283047016
3. 康 : 편안할 강
현미가 몸에 좋다는 사실을 굳이 이 자리를 통해 다시 한번 세세하게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현미에 대한 효능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건강(健康)이라는 단어에서 편안하다는 뜻을 나타내는 康은 米(쌀 미)와 庚(별 경)에 합한 모양에서 꼴이 변한 것인데 庚은 단단한 곡식이 익다는 의미로 껍질을 단단히 뒤집어 쓴 벼를 뜻한다. 즉, 현미'다.
4. 困 : 기운 없이 나른할 곤, 졸릴 곤
피로(疲勞)와 피곤(疲困)은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차이가 있다. 피로(疲勞)는 지나치게 몸을 움직여서(勞) 몸이나 정신이 힘든 상태를 말하는 것이고, 피곤(疲困)은 노(勞)가 아니라 곤(困) 때문에 몸이나 정신이 힘든 상태를 뜻한다. 여기서 한자 곤(困 : 졸리다, 기운 없다, 괴롭다, 지치다)은 입 구(口)에 나무 목(木)이 들어찬 형상이다. 입안 한가득 찬 형국이다. 현대인의 피곤은 결국 굶주림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많이 먹었을 때 발생한다. 굶으면 기운이 없다는 소리는 거짓말이다. 배가 부를수록 기운이 없다. 오히려 허기는 힘을 돋운다. 권투선수는 링 위에 오를 때 살인적인 감량 과정을 거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평생 일일일식을 실천했던 유영모, 함석헌, 칸트는 모두 장수했다. 유영모는 91세, 함석헌는 90세, 칸트는 80세까지 살았다. https://blog.naver.com/unheimlich1/221290365473
5. 點 : 점찍을 점, 점 점
점심(點心)은 낮에 끼니로 먹는 음식으로 배고플 때 조금 먹는 음식을 뜻한다. 지금으로 보자면 정식이 아니라 간식인 셈이다. 농번기 때 하루 종일 들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들밥(饁 : 들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점심을 먹일 엽) 을 먹이는 일을 제외하고는 보통 사람들은 하루에 두 끼를 먹었다. 다시 말해서 점심은 걸러도 되는 한 끼이다. 실제로 삼시 세 끼가 일상적 식문화가 된 기간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100년이 되지 않는다. 삼시 세 끼는 현대 산업화 사회가 만들어낸 발명품이다.
6. 多夕 : 1일1식, 세 끼를 합쳐 저녁에 몰아서 먹는다
한국의 위대한 현대 사상가로 함석헌을 뽑는 이가 많다. 생명 사상가 " 다석(多夕) 유영모 선생 " 은 함석헌의 스승이다. 그의 호 다석 (多夕) 은 " 세 끼를 합쳐 저녁에 몰아서 먹는다 " 는 뜻이란다. 알고 보니 이 위대한 사상가는 폭식의 미학을 실천하는 사상계의 원조 먹방 요정이었던 것이다. 그가 남긴 어록이 눈에 들어온다. " 하루 세 끼 음식을 먹는 것은 짐승의 식사법이요, 두 끼는 사람의 식사이고, 한 끼 음식이 신선의 식사법이다. "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든 종교 수행자들은 종교적 수행과 의식으로서 일정 기간 동안 먹는 일을 끊었다. 이러한 단식은 불교, 유태교, 기독교, 회교, 힌두교에서도 공통적으로 진행된 수행 방법이다. 운동선수 대부분은 경기 전에 먹는 끼니를 굶거나 간소하게 먹는다. 육체와 감곡의 활용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이다. 정신도 마찬가지'다.
보 론
운동과 다이어트
다이어트는 사전적 의미로 특정 목적을 위해서 제한된 식사'를 하는 것을 뜻한다. 북한말로 교양 있게 표현하자면 " 덜 먹기 " 요, 직설하자면 " 아새끼래, 그만 좀 작작 처먹으라우 ~ " 다.
다이어트는 운동과는 관련이 없다. 하지만 다이어트 산업은 떼래야 뗄 수 없는 젖은 땔감과 같은 짝꿍으로 스포츠(헬스 산업)를 끌어들인다. 이유는 간단하다. 장사치 입장에서 보면 절식은 돈벌이에 도움이 되지 않지만 스포츠는 막대한 돈벌이가 되는 현대 산업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헬스장에서 1,2시간 동안 땀 졸라 흘려(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좆빠지게 고생해서) 얻을 수 있는 칼로리 소모량은 대략 200칼로리에 불과하다. 간에 기별도 안가는 호떡 1개가 300칼로리를 훌쩍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운동은 체중 감량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운동으로 죽을 고생을 하느니 차라리 호떡 한 개 안 먹는 것이 경제적이다.
이들은 고객이 원하는 부위만 지방을 연소시킬 수 있다고 선전하지만, 예를 들면 뱃살을 빼기 위해서는 윗몸일으키기를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좁쌀만큼의 과학적 상식을 가진 이라면 이 주장이 개구라라는 사실을 쉽게 간파한 수 있다. 윗몸일으키기가 복부 지방을 집중적으로 연소시킨다면 팔씨름 선수는 팔뚝이 가늘어야 한다. 절식이 지방에 태워서 오목하게 만든다면 운동은 근육을 키워서 볼록하게 만든다. 체중 감량이라는 영역에서만 보자면 과도한 운동은 득보다는 실이 많다. 과도한 운동은 허기에 따른 식욕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절식과 함께 운동을 병행해야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남녀가 단 둘이 있는 상황에서 성욕을 억제하기 위해 포르노 영화를 보라는 주문과 다르지 않다.
살을 빼고 싶다면 제일 먼저 운동을 멈춰야 한다. 운동과 식이 요법을 병행하는 것은 멍청한 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