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은 맥도날드 햄버거 ?!
많이 먹는다는 것은 더 많은 영양분을 확보한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더 많은 독소를 몸속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을 의미이기도 하다. 모든 음식 성분에는 약이면서 동시에 독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과식은 체내 장기 노동자(말 그대로 간, 심장, 위장 따위의 체내 내장 노동자)의 과로를 초래한다.
주인의 과식은 내장(노동자)의 과로를 부른다. 시도 때도 없이 먹는다는 것은 몸속 장기 노동자들이 시도 때도 없이 일을 해야 된다는 의미이다.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지방은 지방산으로, 탄수화물은 단당류로 분해한다. 저잣거리 입말로 표현하자면 내장 노동자들은 해종일 졸라 곡괭이질 해서 음식을 잘게 부수는 일을 하는 것이다. 야, 이 주인 놈아 ! 제발 음식은 꼭꼭 씹어먹어랏 !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것들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위해 호르몬과 효소를 이용하여 각종 대사작용을 일으킨다. 여기서 끝 ?!
아니다, 대사작용 과정에서 나온 찌꺼기(노폐물)은 밖에로 배출시켜야 한다. 주인 입장에서 보면 포만감은 기분 좋은 일이지만 장기들은 죽을 고생을 하게 된다. 간장, 심장, 위장, 대장, 소장은 혼잣말로 신세한탄하기 일쑤다. 주인 잘못 만나 개고생이구나. 아, 개 같은 내 인생이여 ! 내장이 과도한 업무로 인해 만성 피로에 시달릴 때 비로소 질병이 틈새를 노리고 찾아온다. 과로에 시달리는 내장 노동자에게 질병이 침투하면 엎친 데 덮친 꼴이 된다. 총칼을 든 내장 노동자들은 외부에서 침투한 질병과 싸우는 와중에도 틈틈이 총칼을 내려놓고 곡괭이를 들어 음식을 쪼개야 한다. 전투에 집중할 수 없는 것이다.
몸이 아플수록 굶지 말고 먹어야 한다고 말하는 인간과는 반대로 짐승은 몸이 아프면 몸이 회복될 때까지 당분간 곡기를 끊는다. 몸이 아플 때 짐승은 공복을 유지함으로써 몸속 내장 노동자들이 오롯이 질병과 싸우는 데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 컹컹컹..... 나는 당분간 굶으마, 내 몸속 장기들아, 너희들은 전투에만 집중해 다오 ! 영양 과잉 사회 속 현대인에게 있어서 굶는다는 것(만복에서 공복 사이의 간격을 최대한 늘려주는 방식)은 쇠약이 아니라 치유의 방식'이다. 그렇기에 조금씩 자주 먹는 것보다는 차라리 공복 시간을 늘려주는 것이 좋다.
그런 점에서 규칙적으로 아침밥을 먹지 않는 것은 건강에 좋다. 저녁 6시에 저녁밥을 먹고 다음날 아침을 굶고 점심밥을 먹는다면 그만큼 공복 시간(16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속을 비우는 것은 내장 노동자들에게 휴식을 주는 과정인 셈이다. 아침 황금 밥상을 예찬하는 전문가들은 아침을 굶으면 점심에 과식하기 때문에 아침 결식이 체중 증가의 원인이라고 앵무새처럼 말하지만 이런 주장은 1초만에 반박할 수 있다. (아침) 결식에 따른 허기가 과식의 원인을 제공한다면 운동은 다이어트의 최대 적'이다. 강도 높은 운동이야말로 허기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과식의 원인을 제공한다.
힘든 운동은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인데도 전문가들은 그것을 지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스포츠 산업은 현대 사회의 주요 돈벌이 산업이기 때문이다. 다이어트 계획을 세운 이라면 아침밥은 굶어라. 그리고 운동하지 마라. 운동은 당신의 허기를 촉발시킨다.
덧대기
1. 점심을 한자로 풀어내면 點心(점찍을 점, 마음 심)이다. 점을 찍듯이 간소한 마음으로 가볍게 먹는다는 뜻이다. 쉽게 말해서 : 간에 기별도 안 갈 정도로 먹는 게 점심이었다(줄여서 간식이라고 하자). 그러니까 옛날에는 < 두 끼 정식 + 한 끼 간식 > 에 가까웠으니 정색하고 말하자면 삼시 두 끼였던 셈이다. 정식으로 세 끼를 섭취하는 현대의 삼시 세 끼와는 차이가 있다. 현대의 삼시 세 끼는 전통이 아니라 근대 이후에 만들어진 허구'다.
2. 정량(1인분)의 기준은 무엇일까. 햄버거 한 개 ?! 1950년대에는 햄버거에 소고기 28g이 들어갔지만 오늘날에는 170g으로 늘어났고 심지어는 300g이 넘는 제품도 있다. 또한 1970년대 맥도날드 햄버거 열량은 평균 540칼로리였지만 오늘날은 1510칼로리나 된다. 패스트푸드 산업이 거대한 돈벌이 시장이 되자 장사꾼들은 " 값 싸고 양 많은 햄버거 " 를 앞다퉈 내놓으며 사이즈를 키우기 시작했고 그 결과 빅사이즈가 정사이즈로 둔갑한 것이다. 장사꾼 장삿속에 현대 소비자는 점심에 50년대 햄버거 세 개를 먹는 꼴이 되었다. 그 결과, 미국은 비만의 나라'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