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 전투식량과 와인으로 끼니를 때우고 배 두드리며 쓴다.
유명한 곳은 치명적인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 장점은 명성에 맞게 가볼 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 단점은 온갖 매체로 이미 간접 체험을 거쳐서 실물을 만나도 감동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늘이 그랬다, 모레노 빙하.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 만나는 순간 어디선가 많이 본 익숙함을 느낀다. 선행학습을 거친 학생이 이럴 것이다. 미리 아는 건 인생을 미리 사는 게 아니다. 미숙아로 오래 살 게 할 뿐이다.
10분 후에 밖으로 나가야 하니 딱 한마디만 쓴다.
빙하가 흐르는 강이나 호수의 물은 회색빛을 띈다고 한다. 왜 그럴까? 빙산이 움직이면서 그 밑에 있는 돌, 자갈 등이 함께 움직이는데 그 자갈이나 돌들이 서로 부딪치면서 부서지며 모래가 생기는데 그 모래들이 물을 회색빛으로 만든다고 한다. 유구한 세월이 흐르면서 형성된 것이라 한다. 뭔가 생각이 맴도는데.. 나중으로 미룬다. 여행 중에 글을 쓰는 건... 음.. 자갈이 굴러가는 소리를 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