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에 나오는 철학 입문
사이토 테츠야 지음, 김선숙 옮김, 정용휴 감수 / 성안당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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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장은 각각 여섯 개의 절로 구성되어 있다. 각 절을 읽기 전에 이 도입 부분의 문제를 읽고 가능하면 문제를 풀어보기 바란다. 감으로 풀어도 상관없다. 그 뒤에 개별 철학자의 본질을 설명하는 본문을 읽고 마지막에 다시 한 번 문제를 풀어보면 좋을 듯하다. 아마 어떤 문제도 쉽게 풀릴 것이다. -8쪽-


이 책<시험에 나오는 철학 입문>의 구성과 읽는 방법을 발췌문으로 올려두었다. 제목에서 말하는 시험이란 일본 대학 입시 '센터시험'을 말하는 것으로 실제 20년간 출제된 철학문제중에서 서양 철학 사상에 해당하는 문제들을 추려 기출문제와 함께 이론을 함께 제시한 것으로 무엇부터 어떻게 철학을 공부해야할지 막연한 사람들이라면 입문서로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실제 문제를 풀고, 본문을 읽고 다시 풀었을 때의 감상을 적어보도록 하겠다. 우선 크게 세파트,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스콜라 철학으로, 근대철학의 본질 그리고 근대비판 철학으로 3부로 나뉘어 지고 각 장을 또다시 6개의 절로 나뉘는데 기출문제 하나 본문읽기, 다시 풀기 방식으로 개인적인 호감도에 따라 아우구스티누스와 토마스 아퀴나스, 신앙과 이성의 조화에 관한 부분을 리뷰에 담았다.


시험에 나오는 철학 입문 


정답은 2번으로 신앙과 이성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역설했다가 정답이다. 입문자에게는 전후 설명없이 문제부터 풀었기 때문에 어렵고말고의 문제가 아닌 찍기와 관련있는 문제였을 것이다. 이 문제를 풀기위한 철학이론을 공부하자면 아리스토텔레스의 신앙과 이성의 관게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되고 실제 책에서도 이부분을 언급했다. 비교하자면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의 수용은 신의 존재는 믿지만 이를 이성적으로 논증할 수 없기(77쪽)기 때문에 인간이 선으로 향하는 길은 신의 은총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반면 토마스 아퀴나스는 신의 은총과 자유 의지는 대립이 아닌 협력의 관계(같은 페이지)라고 보았다. 토마스 아퀴나스와 아리스토텔레스의 관계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와의 관계와도 유사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해당 내용을 이야기할 때 세 명의 철학자를 함께 공부하는 것이 유리하며 실제 그럴 수 밖에 없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신의 은총을 받는다는 점에서는 동일, 이때 그 은총으로 이성은 진리를 탐구하고 이해하려고 한다는 점이 토마스 아퀴나스, 그저 믿는 것 외에는 없다는 것이 아리스토텔레스이므로 우리가 신을 연구하고 진리를 탐구할 수록 신의 신비를 경험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또한 토마스 아퀴나스의 이론을 더 옹호하지만 만약 비신론자라면 양쪽 모두 납득하긴 어려울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해당 문제외에도 다른 문제를 풀어보면 알겠지만 저자의 말처럼 철학을 전혀 공부하지 않은 입문자라면 문제부터 풀기보다는 본문과 해당 내용을 요약한 일러스트를 참고한 후 맨 나중에 문제를 풀고 다시 읽거나 부록으로 포함된 '북 가이드'의 책을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그동안 여러 권의 철학요약본이나 쉽게 읽는 등의 소제가 붙은 철학책들을 읽고서 남는것이 없다고 느꼈던 사람들이라면 문제풀이를 통해 점검하면서 앞으로의 철학공부 계획을 세우는데 이 책을 적극활용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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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바꾼 커피콩 한 알 - 긍정적인 변화를 쉽게 만드는 방법
존 고든.데이먼 웨스트 지음, 황선영 옮김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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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인생을바꾼커피콩한알 #존고든 #에너지버스 #KMAC #데이먼웨스트 #커피콩



"인생은 아주 뜨거운 물과 같을 때가 많지. 세상은 가혹하고 힘들고 스트레스가 많은 곳일 수도 있단다. 살다보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시험받는 환경과 상황에 놓이기도 하지. 그런 환경은 잘못하면 사람을 변하게 하기도 하고 약하게 하기도 하며 때로는 딱딱하게 만들기도 한단다." 28쪽


고1때 담임선생님은 생일이 되면 학생들에게 선물을 하나씩 해주셨다. 내가 받은 선물은 스크랩이나 문서를 끼어둘 수 있는 화일이었다. 그리고 그 첫 페이지에는 귀여운 일러스트가 그려진 메모지에 '잠재력이 많은 ㅇㅇ아,'라는 문구를 포함 해 생일 축하메시지가 적혀있었다. 그날 이후 20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잠재력이 많다는 그 말이 그 어떤 칭찬의 말보다 더 크고 깊게 자리하고 있다. 존 고든과 데이먼 웨스트가 쓴 <내 인생을 바꾼 커피콩 한 알>의 에이브 역시 고등학교 때 만난 잭슨 선생님으로부터 '커피콩'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내가 그랬듯 에이브에게도 그 이야기는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는데 서두에 발췌한 문장처럼 세상은 어떤면에서는 잔혹한 것들로 가득차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생에 적어도 한 번은 환경에 의해 마음이 흔들리거나 인생 전체가 흔들리는 경험을 할 수 밖에 없는데 그럴때 환경에 휘둘리게 된다면 어떨까. 뜨거운 물에 들어간 당근이 물러지는 것처럼 약해져 갈길을 잃을수도 있고, 뜨거운 물에 들어간 달걀처럼 딱딱하게 굳어 세상을 그저 부정적인 대상으로만 바라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커피콩이라면. 뜨거운물에 커피콩을 넣으면 커피콩이 물러지거나 딱딱해지는 것이 아니라 뜨거운물이 커피로 바뀌는, 즉 시간이 오래걸릴 뿐 환경을 바꾸는 놀라운 마법이 일어난다. 에이브는 잭슨선생님께 커피콩이 될 거라는 한 마디의 말 덕분에 부모님의 이혼도, 럭비로 인한 부상도, 사관학교에서의 고단한 일과도 다 견디어 낸다. 하지만 삶은 마치 이 모든 것은 연습이었다고 하듯 더 큰 시련을 에이브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준다. 성인이 되어 가정을 이룬 에이브게 찾아온 시련을 에이브는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


"오늘이 내가 커피콩으로 사는 첫 날이 될거야." 72쪽


커피콩을 주머니에 넣고 다시금 환경에 물러서지 않고 힘을 낼 수도 있고, 당근이나 달걀이 되어 환경에 삶의 키를 내어주고 어둠속에서 살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단순한 이야기지만 환경탓을하며 좌절했던 적이 많아서인지 환경에 더이상 휩쓸리지 않는 커피콩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콩을 살 수도 있고, 커피콩을 열쇠고리로 만들어 늘 몸에 지니고 다닐 수도 있겠지만 책을 좋아하는 나는 이 책을 책장 한가운데에 두고 계속 바라보며 힘을 내야겠다. 잠재력이 많은 내가 이제는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커피콩으로도 사는 첫 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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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분 공부 각오 - 365일 절대 공부를 포기하지 않는 힘
한재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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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하루5분공부각오 #한재우 #365공부비타민 #21세기북스


한재우 저자의 <하루 5분 공부 각오>는 몇 해 전 출간한 <365공부비타민>의 개정판으로 당시에도 읽고서 내용이 맘에들어 지인에게 선물했었기에 개정판 소식에 반가운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두 번째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매일, 그리고 항상 공부에서 여러분이 승리하기를'이라는 문구를 적었는데 승리라는 것이 반드시 목표한 수험이나 취업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것이다. 그날 그날 정해진 공부량을 채우는 것, 게을러지고 나약해진 심신을 이겨내는 것으로 최근 많은 이들이 참여하고 있는 미라클모닝과 같은 프로그램에 접목시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책의 구성은 1일부터 365일까지 자기 신뢰, 학습 원리, 공부 원칙, 생활 관리, 멘탈 관리 마지막으로 마음 챙김으로 매일 위의 항목이 전부 기술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날은 자기 신뢰의 내용이 등장하고 또 다른 날은 공부 원칙이 등장하는 랜덤방식이기 때문에 반드시 1일부터 순서대로 펼쳐보는 것도 좋고 그날 그날 펼쳐진 내용을 토대로 마음을 다스려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리뷰를 작성하기 전에 이전에는 어떤 내용들이 와 닿았을까 살짝 궁금하기도 했지만 굳이 찾아보진 않았다. 이 리뷰마저 다 쓰고난 후에 비교해보면 더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동일한 내용에 마음이 멈추었다면 여전히 고치고 싶거나 변함없이 좋은 내용일거라 추측해본다. 


서두가 길어졌으니 본격적으로 책<하루 5분 공부 각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우선 16일차에 '학습 원리'라는 주제로 제시된 '암기를 쉽게 하고 싶다면 이미지로 외워라'편을 이야기하고 싶다. 최근 경선식영단어라는 공부를 시작했는데 이와 유사한 내용이라서 더 눈이 갔다. 책의 내용을 그대로 옮기자면, '우리 두뇌는 이미지를 잘 기억하는 재주를 가지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로버트 혼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듣고 기억한 정보가 15% 정도만 머릿속에 남을 때, 이미지와 함께 기억한 정보는 무려 89%가 남았다고 한다 33쪽, DAY16일'이라고 쓰여있다. 실제로 영단어 공부를 하면서 제시된 이미지는 며칠이 지나도 여전히 머릿속에 남아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이미지로 공부하는 편이 좋긴 한데 주의할 것은 학습만화는 안타깝게도 실제 교육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고 하니 이미지가 중요하다며 만화책을 보려는 핑계는 포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93일차에 등장하는 문구는 학습 원리를 주제로 한 것으로 '끈기의 습관만큼 성취한다'편이다. 얼마전에 읽었던 <해빗>이란 책을 떠올리게 했던 부분으로 아마 구판을 읽고 적은 리뷰에도 이부분은 언급하지 않았을까 싶을정도로 끈기, 습관이란 단어는 삶에 있어 중요한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제목봐서는 확 와닿지 않을 수도 있는데 좀 더 이야기하자면 전 세계의 수학과 과학의 성취도를 조사하는 시험TIMSS를 보면 해당 설문지 문항이 무려 120문항인데 문제를 끝가지 포기하지 않고 답하는 학생들의 점수가 국가별 성취도 순위와 일치하는 것으로 공부의 성취도는 지루함을 이겨내는 끈기의 습관과 정비례 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18시간 앉아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보고 무작정 따라하는 것이 반드시 현명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시도해볼만한 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77일차에는 '한 번에 한 가지에 집중하라'라는 학습 원리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는데 흔히 멀티태스킹이 중요하다며 강조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업무도 물론 있겠지만 실제 여러 연구결과를 종합하면 멀티태스킹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결론이 났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흔히 접하거나 인용하는 명언중에 철학자 키케로가 했던 말 중에 '사람은 먹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먹는 것이어야 한다'(218쪽, 201일)라는 말이 있다. <하루 5분 공부 각오>의 저자는 말한다. 지금 이 책을 보고 있는 사람들, 즉 공부하는 것이 즉 살기위한 것이라면 공부하기 위해 먹어야 한다고 말이다. 공부하면서 다이어트를 걱정하며 적게 먹거나 끼니를 건너띄는 것도 좋지 않지만 맛집이나 먹방에 현혹되어 주객이 전도되어서도 안된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


서두에도 이야기한 것처럼 이 책을 매일 아침 혹은 저자의 말처럼 공부 시작전에 펼쳐보면 정말 책을 펼치기 싫은 날, 학원 혹은 동강을 켜는 것 조차 힘에 겨운 날에 도움이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개정판으로 다시 만났어도 여전히 좋은 이 책을 이번에는 지인에게 홀랑 주지 말고 새로 사서 주고, 이 책은 공부의 끝이 없는 만큼 계속 모셔두고 매일 공부전 펼쳐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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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심리학 - 마음과 행동을 결정하는 사회적 상황의 힘
로버트 치알디니.더글러스 켄릭.스티븐 뉴버그 지음, 김아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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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심리학 / 로벌드 치알디니, 더글러스 켄릭, 스티븐 뉴버그 지음


<사회심리학>의 저서는 사람과 사회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한다는 김경일 교수의 추천사처럼 이 책은 두께에 비해 이해하기 어렵거나 지루할 틈이 없었다. 심지어 여러번의 개정판을 내면서 사례로 언급된 인물들이 친근한 사람들 혹은 사례에 언급되어진 내용만 보더라도 워낙 흥미로운 케이스라 그들이 왜 그런 상황에 빠졌는지, 혹은 보편적인 상황들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과학적 이론(이론 및 과학적 정의에 대한 해설 또한 책에 기술되어 있다)으로 알게되면 앎을 통해 맛보는 통쾌함 마저 느껴진다. 우선 이 책에서는 각각의 사회행동을 사람, 상황, 사람과 상황의 상호작용이라는 3가지로 나뉘어 설명하며 그 안에 어떤 목표가 내재되어 있는지(14쪽)살펴보는 구성이다. 목표란 사람이 어떤 사회 혹은 상황에서 자기위세를 포함한 어떤 태도나 행동을 보일 때 그것은 특정 목표가 있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인정을 받으려고 한다거나 반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목표등 반드시 행동에는 목표가 상정되어 있기 마련이다. 


왜 우리는 이토록 자신에게 집착할까? 자기 성찰을 통해 우리는 자신에 대해 알고, 행동을 통제하고, 자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다. 87쪽


또한 이 책의 장점은 1900년대 처음 발표된 사회심리학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진화론적, 사회학습, 사회문화적인 측면에서만 바라보았던 것은 통합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는데 있다. 우선 제1장에 등장하는 조앤.K.롤링이 기부천사가 된 이유를 사회심리학적을 바라보는데 그녀는 지독하게 가난한 상태였고 심지어 12번 거절당한 후 13번째 출판사에서 선인세를 받는 와중에도 소설이 아닌 다른 직업을 알아보라는 이야기를 들을 만큼 암담한 상황이었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소위 대박을 터뜨렸을 때 기부보다는 자녀들을 위해 재산불리기쪽으로 집중했을 것 같지만 어린 시절 친척할머니를 통해 여성 사회운동가의 책을 읽으면서 자란 덕분에 그녀는 자신의 수입이 늘어날 수록 기부금액도 커질 수 밖에 없었다. 좀 더 쉽게 사회문화적, 진화론적, 사회학습 혹은 사회적 인지의 관점에 대해 한 눈에 보고 싶다면 1장 39페이지에 정리된 표를 참조하면 된다. 이와 더불어 1장에서는 사회적 행동의 연구 방법에 대해서도 기술되어 있다. 제3장은 힐러리 클린턴을 두고 양극단으로 나뉘는 평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힐러리의 측근들조차 그녀를 평가하는 내용이 상반되게 나타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단순화로는 설명되지 않는다는 이론으로 풀이하는데 가령 어떤 상황에 있어서 단편적인 시선으로 바라봐서는 안되는 것이며 이에 대해서는 앞에 1장에서 말한 사회행동의 연구방법의 주의사항 중 '장님 코끼리 만지기가 되지 않기 위한 방법'과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서두에 밝힌 것처럼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특정 행동을 하는 까닭은 분명한 이유가 있는데 이는 자기위세에 관한 것이며 이와 관련된 것중 외모에 치중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평균적으로 봤을 때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외모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실제 실험과 통계를 보자면 월급에서까지 잘생긴 혹은 호감있는 사람에게 더 높은 급여가 지급되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아이의 엄마로 더욱 놀라웠던 것은 자녀가 잘생길수록 엄마의 사랑이 더 커진다는 사실이었다. 사담이긴 하지만 출산 전, 내 아이가 내 눈에도 예쁘지 않을까봐 조바심을 냈던 어리석은 생각이 사회심리학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지극히 자연스러웠다는 우려였다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자기 홍보도 전염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는데 자기관리가 잘된 사람에게 더 끌리고 그들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지금까지의 사례나 사회심리이론도 재미있었지만 이보다 더 재미있는 부분은 제5장에서 다룬 설득 메커니즘에서 다룬 피터 라일리 편이다. 엄마와 단둘이 살던 피터 라일리는 어느 날 집에서 엄마가 죽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신고를 한다. 경찰은 모두 그가 범인이라고 지목하고 검사마저 그에게 완전한 알리바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자백하도록 유도하여 사건을 종결지으려 했다. 모두가 다 그를 범인이라고 모는 상황, 반론의 무력화 상태에 빠진 피터 라일리는 자신이 엄마를 살해했다는 자백을 하지만 그런 혼동은 오래가지 못했다. 혼자 있는 시간이 찾아오자 그는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는 주장을 했지만 어느 누구도 이미 자백까지 한 사건을 번복하지 않았다. 그런 그가 회생할 수 있었던 것은 담당 검사가 사망이후 무고로 몰고간 책임에서 자유로운 신임검사가 그의 알리바이 증거문서를 확인해서였다. 사례를 제시하고 이와 관련된 단일 시선이 아닌 다양한 분야의 시선으로 설명한 이후 마지막 14장에서 다시금 처음 1장에서 이야기했던 사회 문화적(에드워드 올스워스 로스), 진화론적(다윈의 진화론을 통해 행동을 보는 관점), 사회학습 그리고 사회인지의 관점과 성별 차이의 원인을 유전자. 문화, 학습 그리고 마음이라는 키워드로 바라본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지속적으로 이야기하는 목표, 사회적 유대형성,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것, 지위를 얻고 유지하기 및 소중한 사람들과 자신을 보호하기에 대해 최종적으로 정리하며 사회심리학의 미래는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정의내린다. 


누구도 하와이에 살던 2살 흑인 꼬마가 언젠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지만 결국 수많은 사람들의 힘과 노력이 모여 그 꿈이 실현되게 만들었다.-중략- 미래 세대의 과학적 호기심은 언젠가 우리 모두가 마침내 자유로워졌다고 선언할 수 있게 만들 것이다. 6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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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발견 - 나의 특별한 가족, 교육, 그리고 자유의 이야기
타라 웨스트오버 지음, 김희정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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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발견 #타라웨스트오버 #열린책들 #교육 #educated






타라 웨스트오버의 <배움의 발견 원제; Educated>는 종교를 이유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던 부모사이에서 태어난 저자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저자의말에 적혀있는 '이 이야기는 모르몬주의에 관한 것도, 어떤 다른 종교적 신념에 관한 것도 아니다'란 말을 나또한 리뷰에서 한번 더 적고 싶다. 이 이야기를 읽고 특정 종교를 비난할 필요는 없다. 어떤 신념이 옳다고 할 때 그 신념을 관철시키기 위한 방법은 다양하며 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순수하게 각 개인의 문제인 것처럼. 아버지를 제외하고 타라를 포함한 다른 가족들이 종교적 신념때문에 아버지를 따랐다기보다는 종교적 신념을 무기로 가족을 제압한 아버지를 따랐다는 전제하에 리뷰를 적어야 할 공간에 '이들도 부모인가?'라는 질문을 가장해 여러 부분에서 분노하다가 이내는 한숨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점도 미리 밝히고 싶다. 생일이 정확하게 언제인지 알지못하는 타라는 어린 시절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을 갖지 못했다. 부모님에게 충분히 사랑받고 있었고, 종말을 대비해 복숭아 통조림을 잔뜩 만들어놓고 혹시 모를 정부의 침입에 대비하는 상상은 어린아이에게는 모험처럼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아버지가 반복해서 들려준 한 가족의 안타까운 죽음은 어린 타라가 아버지의 과한 종말에 집착과 그에 대한 대비를 이해할 정도였으며 무엇보다 성경 그 자체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신에 대한 절대적 복종은 선 그자체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약초를 이용해 신성한 탄생의 순간을 지켜주는 산파로서의 능력을 한껏 보여주는 타라 엄마의 모습 또한 자부심을 가지게 할 정도였다. 무엇보다 어린 타라에게 부모와 형제자매보다 더 안락한 존재는 없기에 타라는 그 안에서 행해지는 불편과 노동을 견뎌보려고 노력했다. 


다른 아이들은 거의 내게 말을 걸지 않았지만 나는 다른 아이들이 있는 그곳이 정말 좋았다. 

모두가 하는 행동을 나도 똑같이 한다는 사실이 좋았다.

-중략- 우리는 하나의 무리가 되어 함께 움직이고 있었다.132쪽


하지만 한 살 한 살 자아를 의식하고 성악의 재능을 보이며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늘어나면서 타라의 마음속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찾아온다. 이성의 눈뜨게 되는 것도 촉발제의 역할을 했지만 그녀에게 교육, 즉 배움의 세상으로 인도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아마도 아버지보다 더 극단적인 숀오빠의 행동과 두 차례의 사고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배움의 발견, 타일러 오빠가 던진 '대학'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이었다.



"오빠 생각엔 내가 꼭 떠나야 할 것 같아?"

타일러 오빠는 눈 한번 깜짝이지 않고, 전혀 주저 없이 말했다.

"내 생각엔 이 집이 너한테는 최악의 곳이야" 

오빠는 속삭이듯 말했지만, 그 말들은 고함처럼 느껴졌다.

"떠나서 어디로 갈 수가 있을까?"

"내가 간 곳으로가."

오빠가 말했다.

"대학으로 가는거야." 195쪽


만약 이 이야기가 소설이었다면 대학에서 에세이를 쓰고, 여러 권의 책이 쌓인 도서관의 장면들이 낭만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하지만 소설이나 영화처럼 타라가 공부하는 과정이 주마등처럼 혹은 압축된 몇 장면으로 지나가지 못했다. 가족과의 싸움이 그녀를 기다렸고 무엇보다 가족을 배신한 것은 아닌지, 자신에게 대학졸업 이후 자신이 희망하는 공부를 지속해도 될만큼 자신에게 그런 능력이 있는지를 고민하는 치열한 날들이 존재했다. 그리고 그때마다 좌절하며 또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소설이니 가능하지'라는 말을 독자로 하여금 함부로 내뱉을 수 없게 만들었다. 나는 과연 얼만큼의 재능이 있는지 끝까지 가본적은 있는지, 그저 공부만 하면 되는 시절을 왜 그토록 허망히 보냈는가를 짧게나마 자책할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어떤 공부를 얼만큼 원하고 있는 책을 읽으면서 끝없이 묻고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 순간까지 그 열여섯 살 소녀는 늘 거기 있었다. 내가 겉으로 아무리 변한 듯했어도 나는 여전히 그 소녀였다. -중략-

그날 밤 나는 그 소녀를 불렀지만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나를 떠난 것이다. 그 소녀는 거울 속에 머물렀다. 그 이후에 내가 내린 결정들은 그 소녀는 내리지 않을 결정들이었다. 그것들은 변화한 사람, 새로운 자아가 내린 결정들이었다.

이 자아는 여러 이름으로 불릴 수 있을 것이다. 변신, 탈바꿈, 허위, 배신.

나는 그것을 교육이라 부른다. 506-7쪽


나에게 교육이란 무엇인가. 또 타라가 말하는 교육과 나의 교육의 의미는 다르다 할지라도 어느정도의 열정을 가지고 있는가를 물을수도 있겠지만 한 아이의 엄마의 입장에서 볼 때 나의 잘못된 가치관 혹은 내 배우자의 가치관이 아이의 마음을 때로는 육체까지도 병들게 할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어린 딸 타라의 입장에서, 나이가 들었어도 여전히 배움앞에서 좌절하기도 하고 기쁨을 맛보기도 하는 학생의 입장에서 그리고 부모의 입장에서 읽어서인지 500페이지라는 책의 두께만큼이나 여운이 오래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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