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나눔 교육으로 행복을 찾다 - 41년 경력의 교장선생님이 감사와 코칭으로 실천한 기록
성금자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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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또 실천하고 있다. 서점을 가봐도 감사노트, 감사일기 등 매일매일 감사했던 일들을 기록할 수 있는 책은 물론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문구류도 함께 팔고 있다. EBS에서 서울대 행복프로젝트팀과 함께 기획한 다큐에서도 학생들에게 무조건 감사하기를 시도했을 때 기대이상의 효과가 있었던 내용이 방송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그 이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을까 생각해보니 자발적으로 꾸준히 하기란 어려울 것이라 추측된다. 만약 학교에서 대대적으로 실천하도록 코칭해준다면 어떨까. 책<감사 나눔 교육으로 행복을 찾다>는 41년 경력의 교장선생님이 실천한 감사와 코칭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성금자 선생님이 감사교육을 시작한 까닭은 어머니에 대한 감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자신을 반성하며 자신이 가르친 아이들이 본인처럼 감사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해 후회하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더불어 서두에 언급한 다큐처럼 실제로 실행해본 다양한 인성프로그램 중 감사교육이 성공을 거둔 까닭이기도 했다.

감사를 실험한 많은 사람들이, 감사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어 놓을 만큼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영향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입증해냈다. 나는 위대한 연구가는 아니지만 학교 현장에서 5년 동안 감사 교육을 한 끝에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결국 ‘감사’로 바른 인성과 긍정적인 태도 등 많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26쪽

그렇다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교육되어지는지 살펴보면, 다음의 감사 실천 십계명을 이야기 해볼 수 있다. 해당 십계명은 감사 나눔 신문사에서 주최한 감사 포럼에 참석했을 때 제갈정웅 전 대림대 총장의 강의와 더불어 알게된 것이라고 한다. 
제1계명: 먼저 생각으로 감사하라
제2계명: 작은 것부터 감사하라
제3계명: 자신에게 감사하라
제4계명: 일상에 감사하라
제5계명: 시련에도 감사하라
제6계명: 더불어 감사하라
제7계명: 감사 근육을 키워라
제8계명: 미리 감사하라
제9계명: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를 감사로 하라
제10계명: 겸손함으로 허리 숙여 감사하라



교육현장에서 감사교육이 어떻게 실행되고 있는지 궁금한 교육자는 물론 학교에서 미처 실행하고 있지 않더라도 학부모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까지 다루고 있기 때문에 직접 자녀에게 감사교육을 지도하고픈 부모님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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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네가 있어 마음속 꽃밭이다 - 풀꽃 시인 나태주 등단 50주년 기념 산문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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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은 이렇게 쓸데없는 일들에 몰두하는것일까? 광대나물들아! 사람들이 와 쥐어뜯어 놓을때까지만이라도 예쁘게 살아 있거라. 생명이란 그런것이란다. 그렇게 위태롭고도 짧고도 허망한 것이란다. 172쪽

사랑을 글로 배워서란 말은 연애를 잘 알면서도 정작 자기연애는 제대로 하질 못하는 사람들이 변명처럼 하거나 그런 사람들을 빗대어 표현하는 말이다. 마찬가지로 글쓰기를, 삶을 무작정 책을 통해 배우려고 한다면 어떨까. 책 <오늘도 네가 있어 마음속 꽃밭이다>의 저자 나태주 시인은 해당책을 통해 자기만의 내공과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아무리 자기가 얻고자 하는 바를 책을 통해 습득하더라도 그것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인생의 모든 신비와 비밀을 몸소 다 체득한 것처럼 허세를 부리는 몇몇 작가들에 비하면 정말 솔직한 조언이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다보면 드러내놓고 이래라 저래라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있다한들 서두에 발췌한 문단처럼 저정도로 그치고 만다. 어찌보면 정말 소소한 일상들로 가득차 있는데 그것이 오히려 보잘 것 없는 나의 하루하루가 참으로 아름답구나하고 역으로 깨닫게 해준다. 시인이 사랑한다는 초겨울인 11월에 책을 읽다보니 자연스레 겨울, 추위,썰렁함 등과 같은 단어가 등장하는 이야기에 더 눈이갔다. 언제부턴가 이 계절을 사랑하게 된 시인처럼 나역시 정확한 때는 알 수 없으나 이 계절이 사랑스러워져 더 그런듯하다. 아직 자전거를 타고 가볍게 외출할 수도 있고 여전히 들판에는 온기를 띤 작물이 남아있는 때. 물론 모든 것이 저물고 정리되어야마는 명령형의 계절일지라도 말이다.

나태주 시인하면 바로 떠오르는 작품 ‘풀꽃’에 대한 글도 1,2,3으로 숫자를 붙여 세 글이나 실렸다. 개인적으로도 미술관에서 도슨트 활동할 때 도입에 자주 인용하기 때문에 반갑기도 하고 고마운 작품이다. 설명이 없이 보기에 난해한 실험작품이나 테크니컬 아트의 경우는 대다수의 관람객들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지나치기에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는 표현이 작품을 소개하는 입장에서는 어찌 고맙지 않을까. 저자는 작품이 사랑받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그동안 우리는 너무나 대충대충 주마간산으로 세상을 보았다. 사람을 그렇게 보았고 사물과 자연을 그렇게 보았다. 중략. 이제는 정신 좀 차리고 자세히 보자는 것이다. 천천히 보자는 것이다. 오래 보자는 것이다. 마음을 갖고 보자는 것이다. 211-212쪽

저자가 말하는 ‘오래 보기’보다 더 중요한 부분은 ‘너도 그렇다’라고 말하며 함께 하는 것, 배려하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이런 시를 짓는 작가의 글이니 풀꽃이며 들꽃, 계절의 변화와 나이듦에 관해 무던하면서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담백하면서도 울림이 큰 글들이 나오는 것 같다. 시도 좋지만 산문도 정말 좋아 11월이, 나태주 시인이 더욱 친근하며 좋아진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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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네가 있어 마음속 꽃밭이다 - 풀꽃 시인 나태주 등단 50주년 기념 산문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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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은 이렇게 쓸데없는 일들에 몰두하는것일까? 광대나물들아! 사람들이 와 쥐어뜯어 놓을때까지만이라도 예쁘게 살아 있거라. 생명이란 그런것이란다. 그렇게 위태롭고도 짧고도 허망한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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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뒤에 남겨진 아이들 - 2018년 공쿠르상 수상작
니콜라 마티외 지음, 이현희 옮김 / 민음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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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공쿠르상 수상작

그들 뒤에 남겨진 아이들 - 니콜라 마티외 장편소설


 

 


"그거 아니? 인생이 언제까지 재미있을 수만은 없어."


어릴 때는 누구에게나 시간이 더디게 흘러간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해서든 지루하지 않게, 기왕이면 누가봐도 관심을 가지게 될만큼 찬란하게 빛나길 바란다. 그것이 설사 엄청나게 위험스러운 일일지라도 말이다. 열다서 살 앙토니의 삶도 또래의 다른 아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넉넉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의 삶이 지독하게 가난해서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그 시간을 잘 죽여가며 살아가기만 하면 되었던 소년이었다. 이성을 향한 넘쳐나는 관심과 다소 불법적이거나 위험이 가득한 시도일지라도 눈앞에 장애물을 넘어가기 위해서는 별로 꺼려하지도 않는다. 마냥 그렇게 철없이 시간을 보낼 줄 알았던 앙토니에게도 변화는 찾아온다. 소설의 배경이 된 1992년 부터 1998년까지 성인이 된 앙토니와 그 주변인물들의 이야기가 한국에서 십대를 보낸 내게는 여타의 다른 성장소설처럼 이질적으로 다가오기는 했다. 우선 마약이 그곳처럼 체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퍼져있지 않은데다 성별이 다른 까닭도 마찬가지 일것이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소설적 장치에 그대로 노출되어 다른 염려없이 바라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한 모금 빨았을 뿐인데 앙토니의 입안이 건조하고 텁텁해졌다. 스테파니에게 권한 건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고 곧 후회화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아무래도 그녀에게 키스할 기회는 영영 오지 않을 것 같다는 체념에 사로잡혔다. 163


문화의 차이를 뛰어넘어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이성문제와 담배나 약물에 대한 갈망이 아닌가 싶다. 소년들이 등장하는 영화나 책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담배는 앙토니에게도 '특별한 사람'이 된 것같은 기분을 선사해준다. 사촌과 함께 갔던 해변에서 만나게된 스테파니와 함께 담배를 피워보지만 이내 그 선택이 그다지 멋있거나 만족스럽지 않다라는 것을 앙토니도 알게된다.

엉뚱하거나 좀 과해보이는 소년들의 이야기는 어느덧 성인이 되고 더이상 철부지 모험담에 시간을 보내는 소년이 아니게 되면서 당황스럽기만 했던 내용들이 무겁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초반에 잠깐 언급되었던 아랍인들과의 문제도 하신을 통해 전해지고 픽션으로 완벽했던 이야기가 스무살의 나를, 불완전하기만한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무언가 새로운 것, 장소 그리고 나를 흥분하게 만드는 것에 몰입할 수 있었던 시기는 그야말로 길지 않다. 2년 마다 소년들이 성장하고 성인이 되어가는 동안 독자인 우리도 소설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해간다는 것을 깨닫게되면서 어느새 6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소설의 마지막장이 다가온다.


그러나 사실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하신은 다른 한가지를 깨달았다. 코랄리는 내면 깊이 공허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의 내면 깊은 곳에는 언제나 빈자리가 남아 있었다. 오세안이 세상에 태어나면서 그 자리를 차지했고, 코랄리는 생애 처음으로 완벽히 채워졌다. 620쪽


아이가 누군가에게는 그나마 남은 희망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질투심마저 소멸시키는 공허함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소년들의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읽을수록 여성들의 이야기도 크게 자리하면서 앞서 말한것처럼 점점 소설 속 인물을 통해 내 이야기를 투영하게 되었다. <그들 뒤에 남겨진 아이들>속의 그들과 아이들이 결국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는 사실이 씁쓸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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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날, 아주 따듯한 떨림
김인숙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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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날, 아주 따듯한 떨림>은 김인숙 작가의 에세이 로 사오싱을 다녀온 내용이 담겨있다. 물과 다리의 도시인 사오싱에는 무려 만개가 넘는 다리가 있어 일만교의 도시로도 불리는 이곳은 그 다리에 얽힌 이야기는 '미생지교'와 같이 슬픈 이야기들도 있다.


다섯 걸음 안에 만나고 열 걸음 안에 건너게 된다는 다리들. 그토록 많은 다리를 건너고, 건너고, 또 건너면 내 인생의 무언가, 어느 지점도 건너게 되지 않겠나. 인생은 못건너도 다리는 건너지 않겠나. 건너기 힘든 인생 대신 다리나 실컷 건너면 그래도 풀리는 뭐가 있지 않겠나. 건너는 일이 뭐 별거 아닌 거처럼 여겨지지 않겠나. -13쪽 [만개의 다리 중에서]-

 

사오싱을 알지 못하고 중국에는 가본적도 없지만 글쓴이가 김인숙작가이기에 마음이 갔던 책이었다. 우연히 펼쳐본 페이지 속 위의 발췌문, 건너기 힘든 인생 다리라도 건너면 이란 말에 감사하면서도 고단한 현실의 내가 아주 잠시나마 위로를 받았다. 얇은 책이지만 이 책을다 읽고나면 지금 이 시기를 마치 사오싱 다리를 책으로나마 다녀온듯, 그렇게 건너본 듯 조금은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저자가 담아낸 사오싱의 풍경은 이런 분위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떨림이라는 단어가 타이틀에 들어가 있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저자에게는 중국에서 살아본 경험으로 인해 익숙하면서도 그리운 시절의 떨림이 존재했을테고 모든 것이 생경한 내게는 책을 통해 마주하는 떨림이 전해져왔다.


마음이 넉넉해지는 것은, 눈 닿는 곳마다 보이는 물길과, 그 물길을 한가로이 떠다니는 작은 배들과, 그 배를 손도 아니라 맨발로 젓는 사공들의 모습들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5월의 햇살 아래 쏟아지는 취두부 냄새 때문이기도 하다. 71쪽

 

 


 

얼핏 봐서는 취두부 냄새가 좋아서인가 싶겠지만 사실 취두부 냄새는 고약하기 그지 없고 뒤이은 문장에도 저자역시 그렇다는 소감을 밝힌다. 그런데 어찌하여 취두부 냄새가 넉넉해지는것일까. 그 까닭은 다른 곳이 아닌 바로 사오싱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경우는 푸딩처럼 생긴 모양새에 시켰다가 맛을 보진 못했다고 한다. 음식에 대한 도전이 없기는 저자도 나도 마찬가지라 이처럼 읽는 내내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지난 연말부터 관심을 가지게 된 아큐정전의 작가 루쉰의 이야기가 등장하는 것도 이 책이 맘에드는 이유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고등학교 때 독후감 숙제로 처음 만났던 아큐정전. 성인이 되어 다시 책을 만나고 루쉰의 전기와 그와 관련된 책을 접하게 되면서 문학가이기 전에 행동가였던 그의 삶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사오싱에서 투구츠로 가는길에도 취두부의 향기는 이어진다고 한다. 마치 취두부와 사오싱이 연결되어 있고, 아큐정전과 루쉰이 연결된것처럼 사오싱과 루신돠 연결되어 있다고 하며 심지어 루쉰을 만나는 지름길이라고까지 말한다. 저자처럼 나 또한 아큐정전의 내용이 가물가물해진 지금, 다시금 아큐정전을 꺼내들어 읽고싶어진다. 그리고 사오싱에 머물며 취두부 향내를 고약하다 불평하면서도 마음만큼은 아늑한 그런 봄날을 맞이하고 싶게 한 책<어느 봄날, 아주 따듯한 떨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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