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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야 공부다 - 18시간 공부 몰입의 법칙
강성태 지음 / 다산에듀 / 2015년 7월
평점 :

빈부와 지역에 상관없이 모든 학생들에게 멘토를 만들어 주고 싶은 꿈을 가진 공부의 신, '공신' 강성태. 지금 학생신분의 독자라면 저자의 꿈만 봐도 그의 말을 믿고 싶고 그의 꿈이 실현되길 간절하게 바랄 것이다. 학부모인들 다를까. 자신의 아이가 공신의 멘티가 된다면야 서울대까지는 무리더라도 적어도 인서울 대학에 원하는 학과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느낄 것이다. 학생도 아니고 학부모도 아닌 나는 이 책을 왜 읽었을까?
학생 때는 말할 것도 없고, 평생 해야 하는 중요한 공부를 즐겁고 재미있게 꾸준히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알려주고 싶었다.
이것이 이 책을 쓴 목적이기도 하다. 6쪽
저자의 목적이 평생 해야 하는 공부를 즐겁고 꾸준히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평생교육'시대, '100세 시대'인 요즘 공부는 어릴 때, 학생 때나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제 없다. 승진을 위해서 하는 단기목표의 공부든 아이를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한 부차적인 목표든 우리는 공부를 해야한다. 하다못해 새로나온 스마트폰 기기를 효율적으로 잘 사용하기 위해서라도 공부를 해야하고 비싸게 비행기를 타고 떠난 여행지에서 더 좋은 추억을 남기기 위해서 외국어 공부라도 해야하는 현실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공부'라는 단어는 곧 '괴로움'그 자체다. 저자도 처음부터 공부가 즐겁고 공부하고싶어 미(?)쳐있었던 것은 아니다. 본인이 밝히기 꺼릴 만큼 좋지 않은 기억이지만 대부분의 공신들이 '열등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내게는 그런 열등감은 없지만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 잘 하고 싶은 '소망'이 없는 사람은 없으니 독자가 어떤 위치든 상관없이 이 책에 미칠 준비는 되어 있는 것이다.
대입 수험생에게 있어 합격과 불합격은 언제 결판이 날까?
합격자 발표 날일까? 수능 날일까? 아니면 면접 날? 모두 아니다. 바로 오늘 결정 난다. -중략-
그 시험을 위한 공부는 언제 하는가? 오늘, 지금이다.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
바로 이 순간 합격과 불합격이 결정된다. 98쪽
이 책을 비롯, 자기개발서를 읽는 사람들은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그 어느때보다, 누구보다 강한 의지를 내뿜는다. 내일 당장 하늘이 무너져도 원하는 바를 꼭 이루고야 말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지만 책을 다 읽고 덮고나면 무섭도록 피어올라던 의지가 사라지고 만다. 전혀 달라지지도 않는 이런 모습에 누군가는 자기개발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책에서는 당장 지금 시작해야 한다는 말을 여러번 강조한다. 다짐을 적는 것도 책을 읽는 중간에 잠시 멈춰두고 적으라고 말하고, 자신의 꿈이 제대로 무엇인지 모르는 이들에게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바를 적어보라고 말한다. 그렇게 적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공신사이트에 올리면 자신과 다른 멘토들을 보고 댓글을 달아줄테니 일단 적어보라고 조언한다. 책을 덮고다면 의지가 사라진다는 것을 저자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 본인도 계획만 세우고 지키지 않고 의지가 약한 사람이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분명 저자는 공신이고 나와 같은 독자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다. 그가 이야기하는 공부방법은 반복과 노력이다. 구체적인 실행방법으로 내세운 것이 '18시간 공부 몰입의 법칙'인데 문자 그대로 18시간 동안 공부를 하는 것이다. 저자도 처음부터 18시간씩 공부할 수 있었고 심지어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우선 18시간이라도 앉아 있는 것, 하겠다고 마음을 먹은이상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그렇게 18시간씩 노력하는 것을 2주정도 실천에 옮기면 한 두 시간 정도는 몰입해서 공부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며, 습관화 되면 그때부터는 특별하게 계획표를 세울 필요도 없어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공신처럼 완벽하게 습관화 되기까지는 과연 얼마나 걸릴까?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에서 실험을 했다.
과연 습관이라는 게 완전하게 우리 몸과 마음에 새겨지는 데 얼마나 걸릴까? 실험 결과는 66일 이었다. 123쪽
생각보다 긴 시간이 아닌 66일 이었다. 왠지 허망하고 속도 상하고 난 정말 모자란 사람인가 싶은 생각도 들것이다. 고작 66일을 못해서 습관을 들이지 못했다는 사실때문이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 비단 나뿐만은 아닐것이다. 나와같은 사람을 만날 때 마다 공신은 더더욱 자신의 꿈을 실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빈부와 지역에 상관없이 모든 학생에게 멘토를 만들어주는 바로 그 꿈이다. 공부를 하다보면 지칠 때도 있고 시작도 하기전에 냉정한 현실을 깨닫고 공부자체를 포기하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가난은 죄가 아니지만 노력하지 않는 것은 분명 죄라고 저자는 말한다. 지금까지의 나는 어쩌면 죄를 짓고 살았을지도 모른다. '지금'당장 공부를 시작하고 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여기까지 마음을 먹고 당장 문제집을 구매하거나 인강을 신청하거나 학원으로 뛰어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공신은 더 채우려고 말고 비워야 한다고 말한다. 공부의 속도라는것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문제을 푸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확인한 뒤 문제집 권당 소요일을 계산하면 더 많은 문제집이 필요하기 보다는 현재 가지고 있는 문제집을 속도에 맞게 끝내겠다는 목표를 삼으면 된다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무턱대고 인강이나 과외를 받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한다.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공부가 될 뿐 그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본다고 결코 내 실력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공신은 독학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이런 유의사항을 참고하고 드디어 공부를 시작하고 실력검증을 위해 문제풀이에 들어가면 쉬운 문제는 잘풀리지만 여전히 어렵거나 응용문제는 풀리지 않는다. 역시 공부는 나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고 좌절하게 되는 데 다음 문장을 보고 웃음이 나왔지만 결코 부정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수업 한 번 듣고 혹은 개념 한 번 보고 다 이해했다고? 그러고 응용 문제를 푸는데 안 풀린다고?
어디서 학교 급식에 초밥에 알탕 나오는 소릴 하고 있나? 안 풀리는 게 당연하다. 168쪽
저자의 친동생도 공신사이트를 함께 시작한 공신인데 처음 동생에게 공부를 가르쳐줄 때 정말 답답하고 화가났다고 한다. 아무리 알려줘도 금새 까먹었기 때문이다. 그랬던 동생이 민사고를 졸업하고 올림피아드에서 상을 받고 같은 기숙사를 쓰는 서울대생이 되었는데 그럴 수 있었던 비법은 다른 것이 없었다. '반복과 복습'이었다. 동생 뿐 아니라 저자역시 수험생 시절에는 교과서를 통째 외울정도로 반복해서 공부했다고 한다. 공부를 처음 한 뒤 응용문제를 풀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는 이야기다. 두 사람 뿐 아니라 대다수의 공신과 우리가 천재라고 말하는 위인들 또한 지독할 정도로 반복과 복습을 한 결과일 뿐 한 번 읽고 문제를 맞출 수는 없다는 사실을 상기하며 다시 공부를 시작하면 된다. 하지만 이런 마음으로 공부를 한다고 해도 도처에 널려있는 유혹에서부터 자유롭기는 쉽지 않다. 저자는 고3 일년동안 공부하는 기계로 살았다고 하는데 이정도까지는 무리겠지만 혼자서만 다짐해서는 계획대로 지켜가기가 어렵다.
공부 또한 용기가 있어야 한다. 용기가 있어야 도전도 하지 않는가?
모든 일이 다 그렇다.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한다면 용기를 내야 한다. 최소한의 용기라도 말이다.
용기를 낼 수 없다면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257쪽
용기를 낸다는 것은 다름아닌 주변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라는 의미였다. 학생이라면 담임선생님뿐 아니라 학과별 선생님께 자신의 꿈과 계획을 미리 말씀드리고 이행하지 못했을 경우 벌을 내려주는 등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협조요청을 하는 것이다. 친구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계획을 알리고 실천하지 못하면 빵을 사준다던가 하는 방법으로 '안하면 안될 방법'등을 연구하는 것이다. 저자는 반드시 해야하는 이유도 생각하지만 안하면 안되는 이유까지 함께 생각했고 실제로 이 방법이 더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주변사람에게 어떤 목표와 계획을 알리고 도움을 구하거나 방해받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은 저자 뿐 아니라 다른 성공학자들도 강조했던 부분이다. 혼자서는 어렵지만 주변에서 도와준다면 부끄러워서라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단기목표가 아니라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그야말로 가슴이 떨리고 심장이 뛰는 '꿈'이 있다면 공부하기에 더 없이 좋지만 필사적이고 극단적인 마음가짐 보다는 아주 자연스럽게 공부가 습관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부분, 공부에 몰입하다보면 그 어떤 것보다 공부가 즐겁다는 말에 부러운 생각도 들고, 나도 한 번 그런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고싶은 공부가 입시나 승진 등 당락이 결정되거나 점수를 받아야만 하는 공부가 아닐수도 있겠지만 서두에 밝힌 것처럼 그 어떤 공부든 반복하고 복습하는 법을 벗어나서 성공하는 것은 없다고 본다. 요령이 아니라 기왕 하는 공부라면 진지하게 하라는 저자의 말이 그 어떤 공부비법보다 깊게 와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