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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적 휴머니즘이란 무엇인가? - 모든 인간적 가치에 대한 옹호
폴 커츠 지음, 이지열 옮김 / 미지북스 / 2012년 12월
평점 :
우리는 인류가 자신의 운명에 대한 책임을 기꺼이 받아들이고자 하며, 모두에게 더 나은 미래를 성취하기 위해 선의를 가진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려는 노력을 기꺼이 시작한다면, 지구라는 행성에서의 삶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고양될 수 있다고 단언한다. 82쪽
휴머니즘은 알겠는데 세속적 휴머니즘이란 것은 무엇인지 궁금해서 읽게 된 책이다. 실제 판형이나 페이지수를 봐도 두껍지 않아 정확한 원리와 특징을 빠르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우선 세속적 휴머니즘은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종교적인 성향과는 성격을 달리한다. 신을 통해 동정에 가까운 인류애라기 보다는 좀더 자연법적으로 타당한 근거를 밝혀내고 결과를 쫗는 방식으로 역사적으로 휴머니즘을 연구해온 사람들의 계보를 전달하면서도 세속적 휴머니즘을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말한다. 세속적 휴머니즘의 6가지 핵심은 과학적 연구방법이며, 자연주의적 우주관을 제공하고, 비신론이자 민주주의적 전망을 제공한다. 더불어 휴머니스트 윤리를 약속하고 범위를 따지자면 전 지구적이라 할 수 있다. 만약 비신론이라는 말에 거부감을 갖고 '무신론'과 유사하다고 판단해서는 안된다. 지금까지 과학자들도 다양한 과학적 방법을 통해 '신'의 존재를 찾아가고 있을 뿐 아니라 세속적 휴머니즘 자체가 리얼리즘, 실재에 관해 가깝게 다가서려는 것이 종교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물론 신이 우주와 그 안에 지구와 같은 행성을 만들고 인간을 창조했다고 믿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의 규칙이나 법칙등 그야말로 인간 영역넘어의 부분을 완전히 거부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철학자 중 세속적 휴머니즘의 계보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은 철학자 프로타고라스, 소크라테스 그리고 플라톤이다. 이들 중 우리가 알지 못하는 철학자는 단 한명도 없다. 심지어 아리스토텔레스조차 휴머니스트였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삶의 실천적인 지혜, 덕과 탁월함의 완성, 행복의 성취를 옹호함으로서 휴머니스트 윤리의 모범으로 받아들여진다. 16쪽'
앞서 열거한 철학자들을 보고 세속적휴머니즘이 '윤리학'은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다. 우리가 학교 때 배웠던 그리스, 스토아학파의 핵심은 '윤리학'이었고 도덕성이었다. 얼마전 읽었던 에픽테토스의 잠언집을 읽을 때 두 학파의 차이점을 비교하면서 헷갈렸던 부분이 이 책을 읽으면서 좀 더 명확하게 이해되었다. 이 책에서도 에픽테토스가 속한 스토아학파, 에피쿠로스 학파 그리고 회의학파 등이 언급되며 세 학파 모두 휴머니즘을 거론했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결론적으로 세속적 휴머니즘 사상가들이 말하는 바는 신의 존재여부와 위엄성을 떠나 진정한 의미의 윤리적 가치는 인간의 경험에 관한 것이며 이는 곧 윤리가 탐구를 통해 얻어지는 결과라고 말한다.
'인간은 스스로 좋은 삶을 이루어낼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는 여건들을 발견해내는 것이 바로 이성의 과업이다. 58쪽
국가간의 전쟁, 환경파괴 등 인간 스스로 비판의식을 갖고 행복(혹은 여러가지 외적 가치를 통한 성공)해지려고 애쓰며 살아야한다. 개인적인 측면에서 이렇다면 정부와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민주적, 평화적인 해결방법을 도모해야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한다. 본문만 84페이 정도의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핵심 인물, 관련 사진등이 실려있고 참고문헌도 포함되어 있어 첫 문단에 적은 것처럼 기본원리와 이해하기 위한 참고서적이나 입문서로는 훌륭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