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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보스 Girlboss - 훔친 책을 팔던 소녀, 5년 만에 1000억대 CEO가 되다
소피아 아모루소 지음, 노지양 옮김 / 이봄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걸보스 GIRLBOSS
#걸보스 GIRLBOSS
#걸보스 소피아 아모루소는 내스티 갤의 창립자이자 전 CEO다. CEO로서 회사를 이끌던 시절도 있지만 지금은 경력이 많은 전문가에게 자리를 내어주었고, 이런 그녀의 행보가 능력이 부족이나 자격미달을 인정했다는 비판보다 자신이 더 잘할 수 있고 관심가는 분야를 개척하기 위한 제2의 도약이라며 호평한다는 기사를 최근에 보았다. 이 책은 아마 그 이전에 집필을 시작했을거라 여겨지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녀가 CEO에서 물러나 #걸보스가 되려는 이들에게 책을 통해 기회를 만들어 준 것이 반가웠다. 물론 평범한 여학생에서 쇼핑몰 CEO로 인생역전 된 여성이 국내에도 분명 있었다. 그들의 공통점은 항상 패션에 관심이 많았고, 평범한 교복 혹은 SPA옷들도 감각대로 리폼해서 친구들에게 부러움을 사는 걸들이었다. 하지만 그정도의 공통점은 그녀들 뿐 아니라 보통의 여자들의 취향에 가깝기 때문에 그저 얼마나 많이 벌었는지, 얼마나 어렸는지가 관심을 끌었다면 걸보스 소피아 아모루소는 그녀들 보다 훨씬 모범(?)적인 여성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녀가 '미성숙한'시절 책을 팔아 월세를 내고 쓰레기통에 있던 베이글을 먹었던 이력을 가졌다 할 지라도 말이다.
어떤 분야를 전문으로 하건, 나는 어디에서든 최고가 될 것이라 다짐했다. 나는 늘 열심히 일했고 언제 어느 곳에서건 마찬가지였다. 92쪽
그녀의 가정형편이 안정적이고 부유했던 것은 분명아니지만 고아였다거나 빚에 시달렸던 것은 아니었다. 자연스럽게 부모의 이혼으로 가정에서 독립해나와 스스로 월세를 내기 위해 집을 찾아다녔으며 그 월세를 마련하기 위해 책을 훔쳤다. 책을 훔쳤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었구나, 책이 얼마나 읽고 싶었으면 훔쳤을까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월세를 마련하기 위한 방편으로 대형 서점에서 베스트셀러를 훔쳤다고 한다. 훔치는 행위는 물론 나쁘고 벌을 받아야 하지만 그녀의 사업가 기질은 이때도 분명 존재한다. 그저 비싸고 유명한 책이 아니라 신문에서 베스트셀러 목록을 확인 한 후 책을 훔쳤으며 헌책방에 갖다주고 되는대로 돈을 받은 것이 아니라 직접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서 구매자를 모으고 최대한의 수익을 얻어냈다는 점이 그렇다.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한 이력 뿐 만 아니라 목표가 생기면 그 과정을 꿋꿋하게 견뎌내는 것 또한 #걸보스가 되기 위한 여러가지 요건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탈장 때문에 반드시 건강보험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지루한 업무인 '학생증 검사'를 50일 동안 견뎌내고 치료를 받아낸다.
사실 내가 성공한 것은 내가 파는 옷들이 특별히 훌륭해서가 아니라 내가 파는 방식 때문이었다. 사진과 스타일링이 대단히 프로페셔널 한 것도 아니었다. -중략- 내 스토어를 가능한 독특하게 꾸미는 데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다. 51쪽
별거 아닌 것처럼 이야기 하지만 소피아의 사업가 마인드는 여러곳에서 발견된다.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기 위해 애쓰지 않았다는 것과 모든 댓글에 하나하나 답을 해주었다고 말하는 데 이것이 결코 쉽지가 않다. 당시에는 당연히 그렇게 하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우리가 이용하는 쇼핑몰 중 모든 글에 댓글을 달아주는 곳이 생각보다 많지가 않다. 심지어 당시에 그녀는 혼자서 모든 것을 하고 있을 때였다. 물론 학교를 다니지 않았고 내스티 갤 외에 해야 할 일이 없어서 시간이 많긴 했지만 그녀가 열심히 노력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물론 열심히 댓글을 달고 차별화 전략을 추진해도 모두가 그녀처럼 성공하진 못한다. 스스로 인정하는 것처럼 운도 따르지만 그녀는 한 번 더 강조한다.
오해하지 말 것. 내가 여러 면에서 운이 억세게 좋았다는 점은 누구보다 내가 먼저 인정하고 나서겠지만, 나한테 일어난 행운들 중에서 저절로 일어난 사건은 아무것도 없었다. 21쪽
서두에서 마지막까지 그녀가 강조하는 몇 가지 중 개인적으로 핵심이라고 여겨지는 부분은 성공한 이후에도 결코 게을러지거나 자기만족에 도취되진 말라는 이야기였다. 성공하는 것 자체가 힘들지만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 보다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루해지지 말라던가, 어른이 되지 말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늘 흥미로운 것들을 찾아다니며 #걸보스 자리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자신을 믿고 있는 모습은 우리가 그동안 읽어왔던 자기개발서의 내용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았다. 진부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결코 편법으로 지금의 위치에 그녀가 설 수 있었던게 아니라는 것을 한번 더 각인시켜주었다는 의미다. 전체적으로 리뷰내용이 그녀의 '성실함'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아마도 그녀가 신데렐라 처럼 단박에 운이 좋아서 성공했다는 선입견과 편견을 가지고 읽었다가 뒤통수를 맞았기 때문일 것이다. 국내에도 대박난 사람들 많은데, 뭐야 그렇게 가난하거나 불우했던 것도 아니었네 했었던 마음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이 여자는 정말 성공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깨닫게 된 것이다. 아르바이트 하는 동안 좌절하지도 타인의 성공을 마냥 부러워 하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가장 와닿았던 내용들은 그녀가 원하는 것이라면 불법적인 방법이 아닌 정상적인 방법으로 구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렇게 해서 반드시 성취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었던 부분이었다. 나보다 나이가 어린 소피아지만 이런 여성이라면 내 회사, 내 삶의 걸보스로 무조건 인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