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적게 일하고, 더 많이 누리기 - 단순화, 최적화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9가지 기본원칙
아리 마이젤 지음, 신예용 옮김 / 레디셋고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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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 자체가 즐겁더라도 많은 시간 일에 몰두하다보면 정신보다 신체에 병이 생길 확률이 높다. 그렇게 휘청거리는 '위기'를 겪고 나면 심각하게 고민이 시작된다. 이대로 일을 그만둘 것인가? 아니면 '참고'할 것인가. 더 적게 일하고, 더 많이 누리기 저자 아리 마이젤은 누가봐도 능력있는 일꾼이다. 열 두 살 때 아버지 회사의 웹페이지 제작을 시작으로 꾸준히 일하다 '크론병'을 앓고 난 뒤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냈다. 그 방법이 바로 더 적게 일하기, 이 방법의 기본 정신은 '우리가 시간, 더욱 중요하게는 마음의 여유를 되찾아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우려는 데 있다.'고 한다. 이 방법의 9가지 원칙-80/20 규칙, '외부두뇌'창조, 맞춤화 전략, 자신의 근무 시간을 선택하라, 더 이 상 잡무를 하지 마라, 자산 관리, 조직화 작업, 일괄 처리 작업, 건강이다.


첫 번째 80/20규칙은 우리가 이미 실행에 옮기고 있는 메뉴얼에 가깝다. 업무 형태와 결과를 데이터화 하고 프로세스화 하는 작업이다. 비단 업무 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출근해서 퇴근하기 까지 우리가 인식하지 않아도 대략적인 패턴을 알고 있다. 만약 한 눈에 볼 수 있게 데이터화 되어 있지 않다면 책에 나온 '나만의 메뉴얼'을 만들어 보는게 좋다. (29페이지 참조) 자기개발서나 인문학 도서를 읽다보면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구분해야 한다고 말한다. 만약 하고 싶은 일이라면 '필수사항'과 '선택사항'을 구분해야 한다. 이때 이런 데이터화나 최적화를 구분하기 위해 별도의 시간을 더 많이 투자하면 안된다. 어쨌든 이 작업은 시간을 적게 쓰기 위한것이다. '외부두뇌'창조 원칙은 자신이 필요로 할 때 자신이 만들어놓은 데이터에 언제든 접근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외부두뇌'다. 마치 애플사 제품을 쓸 때 휴대폰과 아이패드 그리고 집에 있는 PC에 올려진 정보 모두를 클라우드를 통해 늘 원할 때 꺼내쓰는 것과 같다고 느꼈다. 저자는 외부두뇌가 결국 기록에 의한 것이라고 말하며 즐겨쓰는 '에버노트'앱을 즐겨사용한다고 말한다. 에버노트는 부분유료 제품으로 무료로 사용해볼 수 있으니 직접 사용해 보면 된다. 물론 무료로 사용시에는 여러가지 사용팁에 제한이 있다는 것을 염두해 둬야 한다. 이 프로그램 외에 다른 서비스도 소개했는데 '아쿠아노트'가 관심이 갔다. 샤워중에 사용할 수 있는 방수노트라니 생각만해도 솔깃하다. 이어지는 내용은 메일함관리와 체크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이다. 이 밖에 반복되는 작업의 경우 '가상 비서'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이것역시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하는 방법인데 아쉽게도 '무료비서'는 후보에 없었다. 나처럼 비용때문이 아니라 과연 내가 비서를 둘 정도로 필요로 한가 혹은 비서가 제대로 서비스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답변도 책에 나와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책에서 나와 좀 동떨어져 있다고 느낀 부분은 '아웃소싱'부분 이었다. 아무래도 그정도로 사업영역이 크지 않아서 일 수 있다. 가상 비서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아무래도 책의 저자 또한 사업체를 이끄는 리더의 위치로 유사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총 9가지 원칙 중 앞서 2가지 원칙에 대한 리뷰를 풀어냈다. 나머지 원칙은 각자 원하는 내용을 참고하면 되지만 마지막 9번째 원칙 '건강'은 세상 누구라도 꼭 참고해야 하는 부분이다. 저자 역시 병에 걸린 후에 깨달은 만큼 언급할 필요성을 느낀다. 무엇보다 내가 해본 방법이 무조건 옳다고 강요하거나 믿고 따라오라고 하기 보다는 자신의 방법을 소개한 뒤 꼭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라고 조언하는 부분이 맘에 들었다. 물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역시나 현재 자신의 체력과 영양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저자의 식이요법과 운동량을 보면 그야말로 놀라움의 연속이다. 단순히 열심히 한 정도가 아니라 실제 철인경기에 참가한 이력이 있을정도니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빈말이 아니다.


이 책의 장점은 우리가 당장이라도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알려준다는 것과 저자의 열린 태도에 있다. 책 곳곳에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다거나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자신이 참고했던 사이트나 방법을 과감하게 소개해준다. 자기만 알고 있는 방법은 의미가 없다. 좋은 것은 나누고 공유하는 것, 공유를 통해 피드백을 받은 방법들은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성장해 갈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골라서 사용하기만 하면 된다. 스트레스는 낮추고 20%의 에너지로 80% 효율을 내는 방법!


인상깊은 구절

나는 우리가 앞으로 다시는 잡무 처리에 시달리지 않기를 바란다.

잡무를 처리하는 것은 효율적이지도 않고, 호율적으로 바꿀 방법도 없다.

그저 시간 낭비 일뿐이다. 1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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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버리면 그대가 손해
이형순 지음 / 도모북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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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가 살 이유가 없는 남자와 죽을 이유가 많은 여자의 세상에 둘도 없는 사랑이야기 라고 되어있다. 얼핏보면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정반대인 남녀의 연애사같지만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 해석하면 결국 '살고 싶은 이유'가 없는 사람들이다. 이유가 많든 적든 결국 살고 싶지 않은 사람들. 그리고 반전이라는 것도 존재하는데 이 반전이라는 것이 허를 찌른다기 보다 마치 드라마에서 도저히 해결불가능 하게 해놓고 알고보니 '꿈'이었어 하는 식이라 반전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 같다.

어린시절 친부에게 받은 성적인 학대로 아무나와 모텔을 가는 여자 해인과 그런 해인에게 운명적인 사랑을 느낀 선재가 등장한다. 상처가 많은 해인은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는 깊은 관계를 피하려고 하고 함부로 대해달라고 요구한다. 합창대 소속인 해인은 봉사활동도 많이 다니는데 특히 재소자들앞에서 공연할 때 그들의 '순수'한 환호에 감동을 받는다. 그리고 말한다. 외로워서 범죄를 저지른다고. 소설자체는 워낙 베테랑 작가다 보니 나무랄데 없지만 작가가 죄와 범죄자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르다고 느꼈다. 외로워서 범죄를 저지른다고 옹호하고 싶지 않다. 누구나 외롭다는 말은 동조하지만 그 말을 동조하는 만큼 외로워서 범죄를 저지르는것은 용납할 수 없다. 피해자 가족의 입장은 어디가서 위로받아야 할까? 공지영 작가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속 강동원이 사슴눈망울을 하고 범죄자이지만 다분히 억울한 눈으로 살고 싶다고 애원하는 장면이나 영화 '7번방의 선물'에서 지능이 떨어져도 순수한 '류승룡'의 경우처럼 정말 억울한 범죄자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보통의 범죄를 두고 외로워서 죄를 짓는다고 표현하는 것은 아무리 소설이라도 납득되지 않았다. 색정증에 걸린 해인이 자조하는 것처럼 애초에 그녀에게 그런 증세가 있었던 것인지 알길은 없지만 불우한 가정환경을 이유로 함부로 사는 내용에 도저히 공감할 수 없었다. 세상에 둘도 없는 사랑이야기. 해인과 선재의 관계와 그 둘사이의 감정이 사랑이었을까? 사랑의 종류가 여럿이라고 말하면 어쩔 수 없고, 그것도 사랑이라고 한다면 할말이 없다. 보도자료에 적힌 책소개와 부제, 무엇보다 소설은 재밌어야 한다는 작가의 자신감에 기대가 컸던 탓인지 반전을 무기로 독자에게 지금 살아있느냐고 묻는 작가에게 별로 대답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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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엄마는 너를 사랑한단다 - 2001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이언 포크너 글.그림, 서애경 옮김 / 베틀북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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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들이 혼자 놀 때 벌어지는 헤프닝을 잘 묘사했다. 그런 장난꾸러기일지라도 엄마는 언제나 아이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아이를 늘 지켜보고 있다는 안정감을 갖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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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소년 탐정단 오사카 소년 탐정단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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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만났던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은 '센'느낌이 강했다. 잔인했다거나 그런게 아니라 여운이 강하고 피의자를 오히려 동정하고 싶었던 그런 작품. 반면 이작품은 서양 추리소설을 보는 듯한 흥미진진함이 있지만 괴롭지는 않았다. 아이들이 등장하고 추리를 풀어가는 인물이 젊은 여교사라 그럴수도 았을 것 같다. 특히 역자 감남주씨의 매끄러운 번역이 한 몫 했다. 이야기의 시작은 6학년 5반 담임선생인 시노부 반 아이 아버지의 사고로 시작된다. 평소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25살 독신여성 시노부는 피해자 아들 담임선생님 자격으로 사건에 참여해도 되지않을까 하는 호기심을 내비칠정도로 추리사건에 관심을 보였다. 

오사카를 떠올리면 맛기행과 빈티지라는 주제가 떠올랐는데 히가시노 게이고가 자란 오사카는 '돈'의 가치가 절대적인 서민촌이다. 다소 화려한면은 덜할 수 있지만 일어나는 사건들은 그야말로 다양해서 지루할 틈이 없다.  추리소설에서 빠질수 없는 남녀간의 로맨스도 물론 존재한다. 다만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처럼 사건의 결정적인 단서를 경찰이 아닌 시노부가 던져준다.  그 소설을 읽을 때 은근히 아가씨를 무시하는 집사의 허세와 시함이 재미였다면 이 작품은 맞선을 보는 것 ㅇ 경찰과 교사의 밀당이 재미를 준다.

책의 타이틀이 된 '오사카 소년 탐정단'의 등장은 UFO의 등장과 함께인 것은 존재하지만 증명하기 쉽지 않은 유년시절을 표현하려고 한 것이 아닐까. 작가의 성장기를 바탕으로 했다는 말에 엄청 기대했는데 우리의 6학년 시절을 떠올려보니 엇비슷한 점이 많아 실망했다기 보다 오히려 공감할 수있어 좋았다. 
이제까지와 다른 천진한 '살인사건'을 만날 수 있었던 오사카 소년 탐정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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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미주의 선언 - 좋은 삶은 어떻게 가능한가?
문광훈 지음 / 김영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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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삶의 교사가 아니고요. 아직은 그렇게 되기에는 어리고 미숙하지요. 책과 관련해서는 한 가지는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좋은 책은 상투적 사고로부터 거리를 두게 한다는 것 말이지요."

 

위의 글은 본문이 아니라 부록에 실린 인터뷰집에서 발췌한 문장이다. 일전에 읽었던 스토아 학파 철학자 에픽테토스가 강조했던 부분과 상통하는 부분이라 읽는 순간 리뷰의 중심을 '반 상투적 사고를 위한 예술'로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심미주의 선언의 저자 문광훈 교수도, 에픽테토스도 결국 책을 읽기 전 후가 같다면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심미주의 선언을 읽고 어떻게 달라졌을까?

문교수는 예술을 바라보는 시각이 점점 더 긍정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사람들이 늘어나지만 정작 그 예술이 우리사회 혹은 삶을 얼마나 변화시켰는지를 헤아려보면 나아진 것이 없다고 말한다. 그가 심미주의라는 말 뒤에 '선언'이라고 강하게 말한 까닭이다. 책을 읽고 사고가 변화하지 않은 것이나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마음의 경도가 단단해지지 않았다면 결국 독서도, 예술감상도 의미가 없게 된다.

 

푸코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지나, 그리고 공재의 <행장>까지 논평한 후 이 조선시대 선비의 <자화상>에 이르면, 이제 우리의 관심은 -중략- 자기배려/자기돌봄/자기형성의 문제가 더 이상 논리적 차원에서가 아니라, 예술작품과의 구체적 경험 속에서 어떻게 일어나는가가 논의의 핵심이 되는 것이다. - 237쪽-

 

예술을 접하고 삶의 녹여내지 못하고 학습을 통해 '지식'의 하나로 예술을 대하는 사람을 만난다. 그들은 예술에 '관한'지식은 해박할 지 몰라도 결국 '예술가'가 결코 될 수는 없다. 심미적 경험에는 여러개가 있지만 슬픔을 표현하는 서정적 모음곡을 다룬 파트에서 마음이 동하였다. 내가 생각하는 예술은 결국 자기애에 빠져있거나 자기비애에서 간신히 살아남을 수 있는 방패로서 존재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베토벤이나 브람스 등 음악가 말고도 학부시절 제임스 조이스를 접하면서 알게 된 '에피파니'나 이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발터 벤야민의 '세속적 계시'가 삶에서 느껴지는 시적 순간이자 앞서 말한 내가 느끼는 예술적 순간이기도 하다.

 

제목이나 책의 두께를 보면 전공서적처럼 무서워보일 수 있다. 누군가의 말처럼 두꺼운 책은 두려움을 안겨주지만 적어도 이 책은 그들이 말하는 '두껍고 두려운'범주에서 빼줘야 할 것 같다. 저자 스스로 어려운 말로 교란시키는 것이 미학이나 심미가 아니라 쉽게 접해서 삶의 영향을 미쳐야 한다고 주장한 만큼 이 책은 어렵지만 쉽다. 쉽지만 사례로 든 작품이나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재밌기까지 하다. 더이상 예술의 정의와 역사만 붙들고 머리아프다고 투정부릴게 아니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우리가 찾던 '심미'가 이 책에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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