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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시대가 온다 - 빅데이터를 움직이는 개인들이 온다
인터브랜드 지음, 박준형 옮김 / 살림 / 2015년 2월
평점 :
책, 당신의 시대가 온다 표지에는 타이틀 위에 빅데이터를 움직이는 개인들이 온다라고 적혀있다. 하단에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사용자를 고객으로 만드는 법이라고 쓰여져 있는데 위의 주제는 주체가 '소비자=개인'이 되는것 같은데 하단 내용을 보면 개인 뿐 아니라 기업 및 마케팅 관련 담당자들도 보아야 할 책임을 예상할 수 있다. 우선 당신의 시대라는 말은 맨 첫 장 프롤로그에서 알려준다.
2006년 글로벌 시사주간지 <타임>은 올해의 인물로 '당신You'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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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10년 후, 디지털의 무서운 성장과 스마트폰 등장과 함께 찾아온 변화는 우리 삶을, 우리 모습을 획기적으로 바꿔버렸다.
운동선수, 배우, 정치인 혹은 재벌가가 아닌 당신이다. 당신이라면 책을 읽는 독자는 물론 지금 리뷰를 적고 있는 나까지 포함된다. 그도 그럴것이 요즘 핫한 키워드 '빅데이터'는 다름아닌 소비자의 구매이력과 간략한 프로필등 데이터를 수집, 적용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경제도서의 리뷰를 많이 올렸다면 내가 관심있거나 자주 접해야만 하는 분야가 그쪽이기에 서점에서 신간 알림 메일을 보냈을 때 열람 혹은 구매를 위해 앱을 실행시킬 확률이 그만큼 높다는 사실이다. 물론 이전까지의 고객성향이나 만족도를 높이는 정도가 이수준이었다면 현재, 그리고 앞으로는 좀 더 포괄적으로 예측 및 생성이 가능해진다. 책에서는 이를 미코시스템이라 부르며 서로 소통하는 것까지의 단계를 포함시켰다. 이런 방식을 재빠르게 적용, 활용하고 있는 업체는 단연 애플이다. 애플의 경우 기기의 능력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이상으로 소비자가 기기를 통해 어떤 가치를 낳을 수 있는지를 더 심각하게 고려한다.
브랜드가 정말 신경써야 할 점은 각 기기에 전반적인 사용자 경험을 적용하는 것이다. 44쪽
기기의 능력은 제조사가 아니라 고객이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더 높아질 수 있다. 책의 구성은 한 사람의 저자가 글을 쓴 것이 아니라 인터브랜드 각 지점의 담당자 뿐 아니라 각자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이들의 컬럼이 모인 것으로 어느 한시각이나 의견에 머무르지 않고 '당신의 시대'에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 알려준다. 앞서 애플의 상황을 알려주었다면 그 다음 장에서는 '몰스킨'다이어리 사례를 통해 당신의 시대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전달해 준다. 몰스킨의 경우 최근 국내 스타벅스와 함께 다이어리를 서비스로 제공한 실례를 언급하며 그동안 몰스킨이 어떤 영향력을 미쳐왔는지 알려주었다. 색색의 다양한 장식과 기능을 자랑하는 타사의 다이어리와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유명인사들이 몰스킨을 어떻게 활용했는지를 보여주는 데 있다. 스스로 가치를 드높이고 이를 SNS로 공유하는 시대인 만큼 기존에 고정화된 다이어리가 아니라 자신의 의도대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당신의 시대에 가장 강한 브랜드-나이키부터 자라, 반스부터 구찌, 레이밴부터 슈프림까지-는 지속적으로 제품과 소비자 경험을 브랜드 스토리로 만들어 내면서 남보다 앞서가고 있다. 96쪽
그런가하면 현대와 이전 세대를 가장 분명하게 구분지을 수 있는 것은 교통수단의 변화다. 말에서 자동차로 변화하면서 더이상 빠르고 견고한 디자인의 시대보다 환경을 중시하는 에코시스템, 운전자에게 길을 안내해주는 것 뿐 아니라 스스로 이동하여 유저의 편의성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 개인만족 시스템을 적용하여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도 많이 등장했다. 자전거의 바퀴, 안장 뿐 아니라 핸들까지 그동안 정해진 디자인과 기능으로 분류된 품목에서 색상만 고르던 시대는 지나간 것이다. 스스로 가치를 늘리고, 개인맞춤 브랜드가 있다면 버버리처럼 자신의 브랜드를 소비자가 경험한 것에 적용한 사례도 있다. 비단 버버리 뿐 아니라 패션 브랜드 마케팅은 실시간으로 고객의 이야기를 듣고 제품에 적용시키기 위해 SNS를 활용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버버리의 경우 생방송으로 패션쇼를 진행하면서 그자리에서 원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쇼를 선보일 수 있다는 점은 유사한 방식을 채택해온 브랜드들 사이에서 혁신과도 같았다.
지금의 소비자들은 선물, 할인 혜택 등 브랜드가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있어요, 당신을 알고 있어요, 당신은 소중해요."라고 말해주는 무언가로 보상받기를 바란다. 139쪽
위에 소개한 사례와 브랜드 외에도 더 많은 내용이 있지만 끝으로 국내 브랜드 중 당신의 시대에 발맞춰 성정하는 기업 네이버의 '라인'을 빼놓을 수 없다. 이전까지 '지식인' 서비스로 많이 알려지고 '파워블로그'를 통해 부동의 1위로 올라섰다면 PC기반의 카톡에 지지않는 스마트폰 기반의 라인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국내에서는 카카오 톡에 비해 덜 활성화 되어있는 듯하지만 해외로 눈을 돌리면 오히려 더 많은 유저를 확보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시도하는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타 포털과 비교했을 때 '책'이라는 아이템을 제대로 활용하여 블로그 기능과 함께 적극적으로 도서문화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는 점이 네이버가 소통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인터브랜드가 꼽은 세계 유수의 '당신의 시대'에 성장하는 기업들은 고객에게 맞춰가는 시스템과 더불어 환경, 문화적인 부분에서 공헌하는 바가 컸다. 당신의 시대라고는 해도 결국 타인과 공유하고 소통하려는 SNS 서비스가 점점 더 활성화되는 만큼 당신만의 시대가 아니라는 점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브랜드와 해당 브랜드에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알 수 있어 좋았고 업체나 담당자라면 빅데이터에 대한 지식과 함께 빅데이터를 마케팅에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등 참고할 만한 내용이 많아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사람들이 브랜드를 선택하고 더 많은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그 브랜드를 구매하는 이유는 정서적 연결성emotional connection 때문이다. 21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