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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프래너 -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 하며 100세까지 평생현역으로 사는 법
송숙희 지음 / 더난출판사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평생현역은 물론 가장 멋진 노년을 보장하는 인포프래너
인포프래너라는 서명만 보고 저자가 외국인인줄 알았다. 게다가 인포프래너를 info + planner 의 합성어인줄 알고 서문을 읽다가 틀렸음을 깨닫고는 상당히 부끄러웠다. 더더군다나 책 한권을 다 읽어내도록 여전히 저자의 글이 외국인의 원서를 번역한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문장이 어색하거나 구어체로 변하면서 어쩔 수 없게 갖게되는 독특한 어투 때문이 아니라 이 멋진 직업과 시스템, 그리고 실제로 인포프래너로 노년을 준비하는 저자의 존재가 너무 기이했기 때문이다. 인포프래너.infomation + entrepreneur (정보 + 기업가) 란 의미였다. 정보를 판다고 생각하면 크게 낯설지도 않고 대략 업무를 짐작할 수 있을 듯 싶지만 막상 인포프래너가 되기 위한 방법을 떠오르지 않았다. 저자가 예찬하는 인포프래너는 굳이 설명을 길게 하지 않아도 멋진 직업이다. 하지만 아무나 인포프래너가 될 수 는 없지 않은가. 책을 꼼꼼히 읽어보면 인포프래너가 된 이후에 어떻게 고객을 대하고, 고객과의 이견을 좁혀가는지도 자세하게 나와있다. 하지만 정작 인포프래너가 될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이 있는지 판단해 볼 수 있는 대략의 테스트는 책 맨뒤에 놓여져있다. 물론 중요한 부록이나 모의테스트가 책 뒷편에 실리는 경우가 드문것은 아닌데다 초반에 자신에게 숨어있는 다이아몬드를 발견하는 방법이 실려있기는 하다. 다만 그 내용이 어디서 많이 본 듯하고고 그 때마다 옳은말인 줄은 알지만 체감되지 않는 딴 나라 이야기로 느껴지는 것이 문제였다. 그렇다고 책이 맘에 들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저자의 책상에도 붙여져있다는 다음의 메모는 꼭 직업이 인포프래너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무엇을 해야좋을지 모를때, 잘하는지도 진짜 좋아하는지도 모르지만 일단 해보고 싶고 저질러 보고 싶은 이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겁먹지마 ! 별것 아냐."
취업상담을 받을 때 가장 답답한 경우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세요라는 답변이다. 좋아하는 일을 알아도 막막한데 정작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는게 너무 힘들다. 어쩌면 그런 까닭에 이 책의 타겟이 20대가 아니라 중년 이나 30대 중반이후를 겨냥했을지도 모른다. 그런 시선으로 이 책을 다시 읽어보면 제법 괜찮다. 우선 어느정도 사회적으로 경력도 쌓았고 적어도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줄은 모르겠지만 잘 하고 있으며 인포프래너로 전직을 했을 경우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스킬을 쌓았다면 적극적으로 블로그나 홍보작업, 다양한 글쓰기로 수련을 잘 견뎌내면 되기 때문이다.
책의 맨 뒷장에는 다음의 문구가 적혀있다.
최고의 노후준비는 평생현역으로 사는 길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 책이 인포프래너가 되기 위한, 혹은 그 업무에 대한 스킬만을 전달해주는 책이 아닌 것만은 분명한듯하다. 노후준비는 10대는 너무 이를지 몰라도 20대가 되어 현역에 뛰어드는 순간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지금 숨차하면서도 하루하루 업무에 충실하는 까닭은 결국 노후준비 때문아닌가. 블로그를 하는 사람으로 또, 정보를 팔아 돈을 벌었던 경험이 있었던 누구라면 인포프래너, 이 멋진 직업과 그 직업을 10여년 동안 해온 저자의 달콤한 노하우가 담긴 이 책을 무시할 순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