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경제다 - 버리고, 바꾸고, 바로 잡아야 할 것들 선대인연구 2
선대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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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경제인줄은 진즉 알고 있었다. 내가 경제활동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기 이전부터 경제가 어렵다는 말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으니까. 다들 저마다의 경험과 이론으로 경제를 진단하고 미래를 내다보았지만 결국 경제를 죽였다 살렸다, 서민을 웃고 울릴 수 있는 힘을 가진 정부나 대기업은 달라지지 않았다. 문제는 경제다는 그런 점에서 차별점이 하나 있고 역시나 개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한국의 경제라는게 '세력'과 '정권'이 달라지지 않는 한 변화될 수 없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절망스러움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서문에서 저자는 말했다. 숫자뿐인 경제지표와 통계를 보면서 눈물이 났다고. 하지만 그랬기에 더더욱 이 책을 쓸 수 밖에 없었다고. 경제를 모르면서 우리는 경제가 나쁘다고 말해왔다는 점은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일전에 올렸던 커런시워 리뷰처럼 알아야 이겨낼 수 있는데 우리는 어디서부터 경제를 모르고 있는지조차 몰랐음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언론사에도 근무했었고 무엇보다 과수원을 하는 부모님과 개인사를 들어 60년대 이후 부터의 한국경제사를 편안하게 소개했다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긴 하다. 실업문제와 대기업과 언론이 시민의 눈을 가리는 것 또한 모르던 바가 아니었기에 저자가 제시하는 경제플랜에 더 기대를 걸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해결책은 썩 와닿지가 않았다. 결혼자금을 줄여라의 경우 본인도 그렇게 실천하지 못했으면서 독자에게 어렵지만 해보라 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플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나 한쪽에서만 아낀다고 되는 부분이 아니다. 사교육비 문제도 자녀교육과 동떨어져 있을 때는 잘몰랐던 부분이 당장 친구들이 학부모가 되어 그들만의 고민을 듣고 있자면 안타까운 마음만 든다. 그렇다고 저자의 플랜이 모두 맘에 들지 않고 비현실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보험료를 줄이라는 부분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줬으면 하는 부분인게 사실인데 졸업하고 첫 직장을 가진 후배들이 적금보다 더 많이 문의해오는게 다름아닌 '보험'이었기 때문이다.

 

책의 뒷부분에 실린 에필로그를 보면 그야말로 이상적이다. 경제정책을 실천하는 정권이 들어서면서 등록금이 안정되고, 진정한 의미에서의 서민주택의 공급은 늘 세입자의 입장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그 어떤 정책보다 기다리던 정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그런 정책이 시행 될거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조차 모른다는 말은 내내 머릿속에 맴돌았다. 정책이 변화되어도 혹은 변화되지 않더라도, 나 혼자만이라도 잘 살아가기 위해서 무조건적으로 신문사의 경제란을 100% 믿는 행위, 앞으로 주택이 모자르고 경제가 호황이면 집값이 오른다는 헛된 기대는 버려야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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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런시 워 - 아직 끝나지 않은 통화 전쟁
제임스 리카즈 지음, 신승미 옮김 / 더난출판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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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커런시 워.

이 책이 출간되기 전 '화폐전쟁'을 통해 우리는 대략적으로나마 미국의 경제정책이 중국의 경제성장에 어떤 영향을 가져오는지 또 가열되는 유로화와 엔화에 미치는 영향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변국들마저 위태로울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커런시워는 좀 더 가까이 다가와 묻는다. 미국의 경제정책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어느정도 일까? 늘 수치로 보아도 직접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던 부분을 작가 제임스 리카즈는 '아이폰'을 예로 들어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한대의 아이폰을 생산하기 위해 들어가는 필수품목과 소프트웨어적인 기술력등을 일본, 중국, 독일 그리고 한국도 10%를 넘는 많은 부분을 아이폰 한대를 만드는데 기여한다. 때문에 양적완화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절실하게 다가온다. 단순히 그동안 매체를 통해 유가 상승을 보며 걱정하던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아이폰은 어린 학생부터 나이든 노년층까지 넓게 퍼져있을 뿐더러 당장 내 주변을 둘러봐도 느껴지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지금껏 커런시워, 화폐전쟁이라고 느껴질 만한 사건은 2차 세계대전을 중심으로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지금처럼 통신기기가 발달하지 않았기에 실시간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그나마 덜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과 이와 맞물려 상상하지 못했던 학살등이 화폐의 영향력을 위험수위로 올리는데 한 몫했고 이제는 실시간으로 전세계의 원화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발달된 통신사회에 살아가고 있기에 과거에서 처럼 불투명하고 단발적인 방식으로 대처하는 것은 무리임을 알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성장을 위해 화폐의 양을 증가시키고, 평가절하 정책을 펼쳐 수출량을 늘리게 되면 당장 경제적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정책을 펼치는데는 자국의 경제발전과 강대국이 가지고 있는 부채의 가치를 떨어뜨림으로써 미국 경제는 활발해지겠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처럼 부채를 가진 나라는 금리가 떨어져 가치가 떨어지고 수출과 수입이 긴밀하게 조여지고 늘어남에 따라 결국 나중에는 양쪽다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미국의 정책이 자국을 위해 다른 나라에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일깨우기 위해서가 아니다. 이런 일시적인 정책으로 인해 앞으로 벌어질 그야말로 '커런시워'상태에 대한 대비를 과거로 부터 제대로 배우지도 갖추지도 못했다는 점을 상기시키기 위한 책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때문에 이 책은 어쩌면 나라의 경제정책보다 개개인이 심각하게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현실에 위기감을 일깨우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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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 본 세계는 지금 어디쯤 왔을까?
클라우스 베르너 로보 지음, 송소민 옮김 / 알마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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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 본 세계는 지금 어디쯤 왔을까?

 책을 읽을 때 메모하는 습관은 리뷰를 작성하면서 부터 생긴 습관이지만 이 책만큼 잦은 메모와 분노, 체념, 고민등으로 인해 실제 독서시간이 10시간에 가까웠던 적인 근래는 물론 지금껏 거의 없지 않았나 싶다. 환경오염, 올바른 소비, 세계가 모두 앓고 있는 경제난, 진정한 민주주의가 책속에만 있는 현실에 대한 비판정도로 생각했는데 솔직히 그 이상이다. 단순히 대기업과 미국의 횡포정도가 아니라 이건 당장 코앞에 놓인 '콘체른 기업'과 관련 나의 소비활동을 재점검해야 했고 그와 동시에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할지를 깊게 생각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우선 머릿말에서는 이 책의 탄생배경이 저자 클라우스 베르너 로보가 '나쁜기업, 그들은 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가'를 읽고 독자들이 품었을 의문에 대한 해답이라고 했다. 문제만 열거하고 독자만 혼란스럽게 했다면 실제적으로 개인이 개별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열거와 이전과 달라진 기업에 대한 보고로 생각해봐도 될 것 같다.  과연, 그 책이 출간 된 후에 콘체른 기업들의 횡포와 자연환경 훼손, 노동력 착취, 어린이 노동등의 좋지 않은 노동환경이 개선되었을까? 하는 의문은 다음의 문장이 답이 될 것 같다.

 

'도둑질을 그만둔 도둑에게 크게 고마운 생각은 들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일부 나아지긴 했어도 큰 차이는 없다는 의미가 된다. 위의 말은 이케아의 경우를 들어 표현한 것인데 이케아라면 요즘 솔로족이며, 신혼부부들이 인테리어를 할 때 필수 구매 목록에 들어있는 바로 그곳 아니던가. 나역시 언젠가 꼭 소유하리란 기대감에 카달로그 까지 소장하고 있었는데 실망보다는 그동안 제대로 알지 못했던 나의 무지와 이케아만 검색해도 수많은 블로거의 집안에 놓여져 있는 이미지가 떠올라 답답해져 왔다. 여기서 묻고 싶을 것이다. 내가 그랬으니까. '나 하나 이케아 가구 안쓴다고 뭐가 달라지나요? 불매 운동외에 개인이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요?' 저자는 기다렸다는 듯이 거듭 반복해가면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중간중간 챕터가 달라질 때마다 내용요약과 함께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열거하는데 불매가 아니라 자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가급적 구매하고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중고품 활용과 꼭 필요한 제품이 아닌 이상 소비활동을 줄이는 방법을 말해준다. 일전에 읽었던 마틴 린드스트롬의 '누가 내 지갑을 조종하는가'에서도 등장했고 지난 해 있었던 '잡동사니로부터의 자유'에서도 말하듯 불필요한 소비가 너무 많다는 것을 이 책에서도 강조한다. 남들이 하니까, 혹은 멋져보이는 그 사람을 쫓기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소비활동'이기에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나역시 홈쇼핑을 보다보면 전혀 생각지 못한 상품을 구매해야할지 고민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심지어 혼자사는 내게 다량의 육류와 1년은 물론 2~3년간 써도 다 못쓸 정도의 화장품이 무슨 소용이 있다고 번호를 누를까 말까 심지어 누구와 나눠야 할지를 고민하니 대가족이나 나눠쓸 사람이 존재하는 이들에게 그들의 유혹은 결코 만만치가 않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노동력 착취와 환경훼손은 말할 것도 없고 어린이 노동(5세의 아이가 공장에서 1원도 안받고 16시간을 일하다 지쳐서 쓰러져 잔다니 이게 말이 되는가?)부분을 읽으면서 책 뒷표지에 실린 '돈 셔틀이 될 순 없어!'라는 문구가 번뜩 떠올랐다. 지금 나는, 나와 내 주변인들은, XXX 브랜드의 쟈켓없이 학교를 갈 수 없는 우리의 청소년들은 빵셔틀보다 더 무서운 '돈 셔틀'로 자라나고 학습되고 살아갈 것이 너무 속상하고 답답했다. 아, 나도 결국 돈셔틀이었구나. 대기업의 돈셔틀. 콘체른 기업(Konzern, 생산, 유통, 금융 따위의 여러 업종의 기업들이 법적으로 독립되어 있으면서도 특정 은행이나 기업을 중심으로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는 기업의 형태)의 글로벌화가 진행될 수록 그들은 더 저렴한 임금을 위해, 노동조합을 생산 정부가 알아서 막아주는 나라를 통해 만들어진 그런데 값은 엄청나게 비싼 제품들을 사기 위해 줄을 서는 사람들. 그나마 브랜드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 나는 좀 덜하겠지 싶었는데 코카콜라의 미닛메이드 오렌지를 좋아하고 네슬레의 네스퀵을 애용하며 코코아를 즐겨마실 뿐 더러 아이다스, 나이크, 퓨마 스포츠 브랜드의 운동화를 현재 신고서 다이어트를 위해 델 바나나를 먹고 있었다. 글로벌화라는 단어에 대한 큰 거부감과 식량이 부족해서 유전자공학을 한다는 제약 콘체른 회사들의 거짓말에 소름이 돋았다. 뿐인가. 석유가 부족하다면서 천연자원 개발을 하지 않는 이유가 대기업에게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니 한마디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방법이 있는데도 부러 고생길을 향해가는 기업가들을 보면서 지금까지 이런 내막을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나를 탓했다. 나와 같은 이들을 위해 저자가 말하는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나도 리뷰를 통해 소심하게 동참해 보겠다.

 

1. 국내 생산 혹은 유럽생산(한국의 독자들의 경우라면 해당 브랜드의 국가가 직접 생산한 상품즘으로 판단하면 될 것 같다.)구매하기.

2. 매달 새로운 스포츠화, 최신 휴대전화로 바꾸는 습관 버리기.

3. 중고품 애용하기.

4. 연대에 가입 혹은 함께 활동하는 즐거움을 찾고, 이 책을 아에 활동할 때 복사해서 나눠주기

 

빈곤과 질병으로 아이들이 죽어가는 지금의 가장 큰 문제는 자원의 부족이 아니다. 오히려 정상적으로 제대로만 분배되면 자원은 절대 부족하지 않다고 한다. 이런 점을 미루어 인권활동가 장 지글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늘날 굶어죽는 어린이는 살해 당했다고 할 수 있다.' p.131

 

타인과 비교하며 내가 없는 것에 속상해 하는 심리는 어쩔 수 없다. 마찬가지로 브랜드 제품을 소유하지 않으면 불안한 사람들의 심리를 탓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저자의 말을 그대로 옮겨보면,

'행복은 타인의 전망과 아름다움과 성공을 뒤쫓는 것이 아니라, 나의 능력을 사용하고 약점을 받아들일 때에만 다가온다. p.230'

 

소유하자면 끝도 없다. 무시하고자 하면 결국 우리는 스스로가 돈 셔틀이 자처하는거나 다름없다. 더이상은 돈 셔틀이 될 순 없다. 그러기 위해서 일단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우를 버려야 하는데 난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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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아 프랑수아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소설선집
조르주 상드 지음, 이재희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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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아, 그리고 고아. 편견없이 이들을 대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부정이든 동정이든 우리의 눈빛은 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대개가 안타까운 눈빛이라고 생각했는데 보여지는 것과는 달리 지독하게 종교적인 유럽에서는 늘 의심에 찬 시선으로 그들을 대했던 것 같다. 사생아 프랑수아는 조르주 상드가 개인적으로도 힘든 나날을 이겨낸 뒤에 쓰여진 소설이라 프랑수아가 보통의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편을 사회적인 차원이라기 보다는 끊임없이 주변인들을 아끼고 스스로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개인적인 해결방식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방법이야 어찌되었든 사생아를 보는 편견가득한 사회에 일침을 가한 것은 분명하다.

 

고아원에 버려진 프랑수아는 자벨에 의해 새 삶을 시작하지만 여러모로 불안정한 상태, 파양될 뻔한 경험으로 인해 소위 말하는 애어른이 되어버렸다. 나이에 맞지 않게 신중한 처신과 자신을 돌봐주는 이에 대한 충정이 사랑으로 변모하는 것이 '종이한장'차이로 여겨질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랜시간 친구로 지내다가 순간의 계기로 연인이 되는 것을 떠오르게 한다. 그런점에서 결말이 상당히 맘에 들었다. 타인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속에서 마들렌과 프랑수아가 살아갈 방법은 많지 않다. 그들이 헤어지게 된 계기 또한 모두 '사실'이 아닌 아니 땐 굴뚝에 의한 것이기에 읽으면서 프랑수아의 딱한 처지보다 이유없이 당하기만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안쓰러웠다. 

 

프랑수아가 몰락해가는 마들렌과 자니를 도와줄때의 통쾌함이 컸던 까닭도 그토록 시련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더불어 사랑을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모든 것을 줘야한다는 당연한 논리도 이 책에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 계산하지 않고, 상대가 날 좋아하는지와는 상관없이 상대가 자신을 필요로 할 때 자신있게 나설 수 있도록 늘 바지런히 자기개발을 해야만 한다는 것. 만약 프랑수아가 다재다능하지도 않았다면 마들렌도 프랑수아도 편견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었을테니.

 

실제 있었던 사건이 계기가 되었다는 소설 사생아 프랑수아. 시련이 닥치면 좌절하기 보다는 오히려 은혜받은

 이를 떠올리며 힘을 내고 또 그런 아이가 있음을 잊지 않은 프랑수아와 마들렌의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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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거짓말쟁이들 - 누가 왜 어떻게 거짓말을 하는가
이언 레슬리 지음, 김옥진 옮김 / 북로드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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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일평균 하루에 1.5회 거짓말을 하게된다는데 그것도 많이 축소된 수치라고 한다. 나의 하루는 어떨까. 나역시 전날 야근으로 피곤하고 몸도 좋지 않지만 동료들의 안부인사에 거짓말을 한다. 선의의 거짓말도 아니고 악의에 찬 거짓말도 아니다. 무의미한 거짓말이라고 하면 좀 서운하지만 굳이 어떤 '목적'이 있어 행해지는 거짓말은 아니다. 책, 타고난 거짓말쟁이들 내용속에는 바로 다양한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범죄 피의자도, 피해자도, 혹은 그런 것과는 별개의 '질병'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거짓말을 하는 사람, 그리고 직업이 작가라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풀어내는, 즉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는 작가들에 관한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거짓말'에 관한 보고서나 역사를 담은 인문학책이 아니다. 타이틀에 써있듯 '타고난 거짓말쟁이들'에 관한 책이라 그런지 초점이 범죄와 좀 더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다. 때문에 거짓말탐지기가 발생된 계기, 거짓말 탐지기의 역할이나 실제 사용되기까지의 역사에 대해서도 쓰여져 있다. 그렇긴해도 내가 가장 공감되는 말은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이다.

 

"자기가 하려고 할 마음이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이유를 찾거나 만들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p.204"

 

서두에 밝힌 것처럼 목적성이 없는 듯한 무의미한 거짓말 모두 어쩌면 전부 자기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따라 살고자 하는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시 말하면 목적이 없는 거짓말은 없다는게 맞는거란 생각의 변화가 생겼다는 의미가 된다. 그렇기에 스스로의 순위를 보통이상 혹은 보통은 된다고 믿게 되고 처음에는 조금 과장된 이야기가 나중에는 전혀 틀린말은 아니라며 자기위안, 자기긍정의 단계까지 뻗어가게 되는 것 같다. 최근에 보았던 영화 '범죄와의 전쟁'을 보면 '반달' 최익현의 경우도 교회에서 열심히 기도하며 제법 신실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웃음이 나고 쇼를 하는 행위라고 생각되었는데 어찌보면 나름의 바람을 가지고 기도하는 그자체, 스스로의 행동이 결코 위법도 아니고 정당성을 갖게 된다고 믿게 된 것이다. 아이들의 거짓말 부분을 보아도 이런 저자의 생각에 공감이 된다.

 

타고난 거짓말쟁이들을 결론은 거짓말이 괜찮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중간중간 사건들을 정리해주면서도 언급하는 것처럼 거짓말이라는 것은 결국 들키기 마련이고 포우의 작품속에 등장하는 범죄자처럼 타인이 자신의 범죄사실을 모두다 알고 있을거라 짐작하며 아무런 추궁없이 자백도 한다. 결국 아에 거짓말을 하지 않는게 속편한 일임과 동시에 현명한 삶의 자세다. 다만 거짓말하지 않는 사회는 책의 맨 앞장에 실린 아나톨 프랑스의 꽃피는 삶의 실린 문장처럼 삶이 너무 지루해질 것은 뻔한일이다. 왜냐면 문학은 전부 '허구', 거짓말인데 그 문학이 사라지는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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