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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들의 평생 공부법 - 공자에서 모택동까지 공부하는 사람이 세상을 움직인다
김영수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현자들의 평생공부법.
그동안 처세술의 달인, 경제적인 부를 축적한 기업가들의 성공스토리 등을 포함 다양한 독서방법과 공부방법등을 책을 통해 접해왔다. 서명에서 보여지듯 이 책, 현자들의 평생공부법에 등장하는 이들은 앞서 말한 다양한 방식을 두루 알려주는 고마운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뿐 아니라 저자 서문에서는 다음과 같이 독자에게 저자가 바라는 독서후의 내용이 있다.
' 독서법을 통해 과연 우리가 지금 제대로 책을 읽고 있으며 바르게 공부하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p.43
위의 글을 읽으면서는 독서법과 공부법을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야지 하며 책을 읽었는데 읽다보니 책을 좋아하는 나와 같은 독자들 보다 애서가들이나 평생을 제대로된 경제활동없이 공붐나 하려는 이들을 한심하게 보는 주변인들이 더 봐줬으면 싶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으레 집에 혼자 있길 좋아하며, 상대적으로 단체생활을 싫어하고 무엇보다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는 비활동적일 거라 생각들하지만 책속에 등장하는 이들 중 '이사열전'의 이사는 성공과 자신의 비천함과 빈곤한 처지를 벗어나기 위해 공부를 택했고, 사마천과 이름과 뜻이 흡사하여 좀 더 많은 분량을 할애받았다고 여겨지는 '사마상여'의 경우 툭하면 벼슬자리를 박차고 나와 활동적인 생활을 즐겼으며 무엇보다 한 눈에 반한 여인과 도피를 할 만큼 열정적인 인물이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책만 보는 바보라는 말이 부끄러울 만큼 서화와 무예에 능한 현자들도 많았다. 이 책을 읽고나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잘못된 오해와 편견이 많이 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책의 장점은 현자들의 '공부법'에만 치중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름만 어설프게 알았던 현자들의 덜 알려진 이야기까지 만날 수 있는데 사마천이 사기를 완성하기 위해 곤란을 겪었던 이야기, 모택동하면 공산주의 밖에 떠오르지 않았던 내게 소가 풀을 집어 삼키듯 책을 읽었다는 일화등은 의외의 수확이 되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읽어야 할 책도 많아졌다. 현자들 중에서도 뜻밖에 마음이 많이 가던 이는 이가와 노신이었는데 전자의 경우는 학문의 뜻을 바르지 못한 것에 두었을 때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배웠고, 후자 노신의 경우는 공부하는 것에 지루함, 외국 서적을 잘 읽히지 않는다는 이유로 꺼렸던 지난날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그치만 본문에 실린 현자들의 조언 중 가장 마음을 쓰리게 하고 여러번 곱씹게 만든 것은 '고염무'가 말한 공부와 그 방법에 대해 했던 말이었다. 늘 공부한다고 이것저것 건들며 마음만 바빴던 나였기 때문이다.
'사람이 무언가를 배운다고 하면서 하루 나아가지 못하면 하루 뒤처지는 것이다.' p.249
근래들어 성공을 위한 다량의 독서법, 독서를 통해 사회적 명예를 얻거나 부를 축적했다는 이들의 책이 쏟아지듯 나오는 것이 개인적으로 맘에 들진 않았다. 책은 스스로가 즐겁기 위해, 책을 통한 즐거움을 깨달아 읽어야지 어떤 '목적'이 있으면 안될 뿐더러 '다독'이 주는 폐해를 직접 겪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가와 맞선 묵자의 독서론을 보면서 내생각이 많이 그릇되어 있음을 깨달았다. 저자의 말처럼 어느새 여러모로 나의 가치관까지 반성하는 계기를 제공해준거라 생각된다. 현자들의 공부법 사이사이 마다 관련된 일화등이 포함되어 있고 본문뒤에는 독서와 관련된 사자성어, 명언 등도 함께 실려있는 점도 맘에 들었다. 물론 저자가 사기를 연구중이라 하여 지나치게 그에 밀착된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지나치게 산발적인 것보다는 중심이 잡혀있다는 점에서는 만족스러웠다.
여타의 책과 이책의 가장 큰 차이점은 책을 즐기는 이들(다독 및 정독을 모두 포함하여)의 성공담과 실패담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점이라고 볼 수 있다. 인물 한사람을 대할 때마다 깨달음과 반성이 놓어져있기에 더더욱 그랬던 것 같다. 연초에 계획을 실천하기 위한 다이어리, 시간활용법, 처세술 등을 각각 따로따로 읽으려는 이들에게 이 한권의 책을 꼭 추천해주고 싶다. 말그대로 이 책은 '평생공부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