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 숲속의 현자가 전하는 마지막 인생 수업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지음, 토마스 산체스 그림, 박미경 옮김 / 다산초당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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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호흡을 통해 머릿속에 드는 생각들을 전부 믿지 않고 버릴 수 있도록 수련하는 과정이 담긴 책.
기도를 할 때면 특히 묵주기도를 바칠 때면 '분심'이 드는 경우가 많아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괴로울 때가 자주 있었다. 분심 드는 것 자체가 죄라고 여기면서 스스로를 더 가혹하게 비난하다보면 애초에 정했던 지향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흐를 때도 있는데 종교를 떠나 머릿속에 드는 생각을 다스릴 수 있어 좋았다.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추천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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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왜 울어? - 자녀교육 그림책
전성희 옮김, 장-마리 앙트낭 그림, 바실리스 알렉사키스 글, 곽금주 도움글 / 북하우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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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속 아이의 표정은 시종일관 무표정하다.

심지어 '왜 우느냐고'다그칠 때 마저 눈물방울이 그려져 있지 않으면 다른 페이지에 등장하는 표정 그대로다. 감정기복이 커도 문제겠지만 엄마가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나는데도변화가 없다면 아마 그 아이는 이미 그런 상황에 익숙해진 상태로 그저 시간이 흐르기만을 가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이가 원하는대로 따라주면 당연히 좋겠지만 엄마에겐 할 일이 많다. 함께 웃고 옷을 더럽히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더러워진 옷은 세탁해야하고 아이는 그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고 새로운 관심거리에 몰두하고 그마저도 금새 흥미를 잃고는 엄마의 옷을 붙잡고 칭얼거린다. 미소 가득한 표정과 부드러운 말투가 어느새 험악한 표정에 고음으로 변화는 과정이다. 엄마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듯 아이도 엄마를 이해할 순 없다. 어느 한쪽의 잘못이 아니라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뿐이다. 가깝게는 공동양육자인 배우자, 가족그리고 사회가 함께 해줄 수 있어야한다.

그나저나 그림책 본문만 보면 엄마인 자신의 말투를 돌아보고 아이의 마음을 뒤돌아 볼 마음이 들텐데 굳이 '부정형보단 긍정형으로 말투를 바꾸라' 등의 조언을 수록한 이유가 무엇일까. 편집이 아쉬운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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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잠깐 시간이 생겨 영화를 보았다. 시간이 적당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기회가 되면 보고 싶었던 영화이기도 했다. 계획이 없던 탓에 서둘러 예매를 하긴 했지만 상영관에 도착하니 벌써 15분이 지나있었다. 다른 관람객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입구에서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좌석이었지만 경험상 누군가 드나드는 것을 모를 순 없기에 이 글을 못 볼테지만 그래도 심심한(이 단어 조심스럽다) 사과를 살짝 남긴다.

어쨌거나 영화의 분위기는 어두웠고 청각이 예민한 사람이라면 꽤 불편할 정도로 마찰음을 강조하는 듯 했다. 초반에 못본 내용이 아마 한결과 고운이 부동산 사기를 당하는 부분이었을 것 같다. 나중에 다시 볼 맘은 들지 않는다. 내용이 별로이거나 이미 결말을 알아서가 아니라 앞서 언급한 것처럼 너무나 어두운 분위기에 호러 영화를 볼 때처럼 눈을 아래로 내리거나 감고 있었던 장면이 제법 많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내가 봐온 영화들 속에서는 뇌리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을 강도의 잔인한 장면들이 나올 것 같은 상황이 자주 등장하는 데 이 영화의 등급은 12세 관람가였다. (이 부분은 확인을 못하고 관람한 한 내 실수다.) 하긴 알았다고 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 같다. 배달하는 한결이 주소를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들고 걸어가다가 학생들과 어깨를 부딪힌 후 배달을 마치고 나오는 장면이 이어지길래 워낙 무서운 범죄가 잦다보니 기다리고 있다가 시비를 거는 줄 알았는데 그런 장면은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로 마무리 되지 않는다.

홈리스. 이 단어를 어떨 때 사용하는지를 알고 있다면 이 영화의 분위기가 왜 이토록 무겁고 심지어 눈을 감고 봐야 할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어느 드라마 대사 처럼 집이 없다는 것은 무언가를 희망할 수 있는 가능성 자체가 없다는 말과 같다. 한결과 고운은 두 사람 사이의 '우림'이 희망자체라고 생각했을테지만 당장 그 두 사람의 현실은 절망 그 자체다. 고운은 견디다 못해 한결에게 훔쳐서라도 돈을 가져오라고 말하고 한결은 그 말을 그냥 흘려보낼 수가 없다.

아무리 절박해도 해서는 안되는 일들이 있다. 아니 그렇다고들 한다. 과연 그럴까? 절박이란 단어를 검색해본다.

네이버 :어떤 일이나 때가 가까이 닥쳐서 몹시 급하다.

분위기가 너무 무겁긴 해도 결말까지 "말도 안돼"소리가 나오지 않을 만큼 괜찮은 영화였다. 괜찮은 영화를 보고 후기가 괜찮치 못해 아쉬울 따름이다. 어쨌거나 사당동 사람들 책을 다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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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 비평 196호 - 2022.여름
창작과비평 편집부 지음 / 창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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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선이 고개를 끄덕이자 경옥은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 집을 청소할 땐 마음이 너무 불행해지지 않느냐고 물었다. 받는 돈은 똑같은데 몇배나 더 일해야 하는 상황이 억울하지 않으냐는 거였다.
축복을 비는 마음으로 하는 거죠, 뭐.
인선이 답했고 경옥이 물었다.
축복요? 무슨 축복요?
깨끗하게 청소해드리는 만큼 좋은 일 많이 생기시라고 빌어주는거죠.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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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 생활 입문 가톨릭 클래식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지음, 서울 가르멜 여자 수도원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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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떤 사람들은 매일여러 가지 기도를 바치는 것이 참된 신심이라고 떠벌리면서도 같은 혀로 가족이나 이웃 사람들에게 독설을 퍼부으며 타인을 무시하는 교만과 멸시의 언사를 서슴지 않습니다. 또한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꺼이 자신의 돈주머니를 풀어 선심을 쓰지만 원수를 용서하는 선량한 마음이 없는 사람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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