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자유로워 보야도 언제나 족쇄를 달고 추는 춤과 같다. 우리가 무언가에서 벗어나려고 할수록 스스로 손발을 묶는 셈이 된다. 내 크고 작은 마음들에 관심을 가져주자. 진정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은 내 안에 있다. - P145
너무 걱정하지 마라. 불안함을 느끼는 건 당신만이 아니다. 불안함은 대개 너무 많은 생각에서 비롯된다. 벌어지지 않은 미래의 일들을 머릿속으로 그리는 버릇을 버리고 당장 눈앞에 닥친 일을 하자. 할 수 있는 일은잘 해내고 할 수 없는 일은 시간에 맡겨도 된다. 이를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을 작게 세분화하여 하나하나 천천히진행하는 것이 좋다. - P150
사람들마다 카페를 좋아하는 이유야 제각각이겠지만 나는 트인 공간이 주는 공공성을 즐긴다. 혼자 있음에도 외롭지 않고, 여럿이 함께 있지만 따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다. - P33
돌봄의 위기는 기후위기와 무관하지 않을 뿐 아니라,삶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전환 및 이를 통해 사회구조를 바꾸려는 노력 없이는 해결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이렇게 볼 때 돌봄의 현장에서 나와 내가 속한 사회, 나아가 인간 너머의 세계를 돌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모두최일선 공동체의 일원이라 할 수 있으며, 돌봄의 공백 속에서 받는 고통을극복하기 위한 실천은 모두 새로운 세계를 위한 투쟁의 최일선일 것이다. - P31
"당하면 배로 갚아준다.... 너란 녀석을 누가 말리겠냐?"이번에도 한자와 나오키를 단숨에 읽었다. 그렇다. 이번에도 한자와 나오키는 고구마에서 사이다로 제대로 속시원하게 해주었다. 물론 특출나게 똑똑한 인물이 등장해서 자신의 기지와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구조는 드라마와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긴 하다. 차이점이 있다면 한자와 나오키는 계속 고구마를 먹게 하는 사람도 아니며 자신이 속한 조직사회의 잘못된 점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좌천되었다고 적에게 실패했다고도 할 수 있고 이겼다고 해서 갑자기 출세하는 스토리가 아닌 것이다. 그런점에서 한자와 나오키는 독자에게 어느정도 신뢰를 준다. "걱정마, 배로 갚아줄거니까," 하면서.이번 편에서는 독립적이며 냉철한 미술비평지 벨 에포크를 출간한 미술전문업체를 중심으로 경영난에 빠진 회사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창업주의 자녀들과 M&A를 적극권장하는 은행사이에서 융자과장으로서 은행원의 역할과 책임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한자와 나오키의 활약을 담고 있다.제목에 등장하는 아를르캥과 어릿광대는 예술작품을 통해 그림이나 오페라 등을 통해 알고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릿광대는 알아도 아를르캥은 생소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책에 나온내용을 토대로 풀어보자면 어릿광대는 우스꽝스러운 광대 수준이라면 아를르캥은 교활한 존재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결국 사람에게는 아를르캥의 모습도 있고 어릿광대의 모습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경영난을 해결하기 위해 때로는 과감하게 이익에 눈 먼 사람처럼 보여지는 것을 감내하기도 해야하고 어느 순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어릿광대 노릇을 하고 있을 수 밖에 없음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드라마를 포함, 그동안 우리에게 보여지는 M&A는 중소기업에게는 날로 먹으려는 대기업 혹은 해외기업의 횡포처럼 보여졌지만 소설에서는 원활한 경영권 유지와 직원들의 생계유지를 위한 하나의 선택이 될 수도 있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강압적으로 체결하려는 부도덕한 인물들이 부정적으로 만들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런가하면 진정으로 성공한 사업가의 모습은 무엇인가도 주변인물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깨닫게 해주었다. 여기에서 끝난다면 이번 편이 이전과 그다지 다를 것이 없다고 느낄 것이다. 제목을 다시 언급하자면 <아를르캥과 어릿광대>는 거장의 미술작품으로 한자와 나오키의 활약이 이 작품을 통해 보여지는지 기대해도 좋다. 회화에서 행해지는 모방과 모작, 걸작의 뒷모습 혹은 이면이라는 단어에 호기심이 생긴다면 분명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