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가위손 중간리뷰 2‘종합인문학적 지식인‘ 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먼저 지금의 선생님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는 성장기의 경험, 독서 경험 또 사상적 영향, 이런 것에 대해서 말씀해주시는것으로 시작했으면 합니다.393쪽5부에서는 도정일 저자와 이건종 교수와의 대담이 실려있는데 저자에게 지금의 ‘종합 인문학적 지식인‘의 발판이 된 사상과 독서경험에 대해 물었다. 그 답변 중 독서가 직접적이진 않더라도 분명 어느 순간 인생행로를 결정짓는 순간이있다라는 말이었다. 희망을 노래하는 유년시절의 동화였든, 깊은 비극과 고통을 느끼게 해주는 문학이었든 어느 한 작품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어떤 주제에 대해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서 결과에 이르게 된다는 말에 내 삶의 영향을 준 작품들, 혹은 그런 시절의 독서를 떠올리게 해주었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보이지 않는 가위손 중간리뷰그런데 성찰의 한국인이 맨 먼저 대면하는 것은 인간을 인간이게 할 능력의 회복이라는 이 간단해 보이는 일이 지금 한국에서는 가장 어려운 일이 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게 된 이유도 아주 간단하다. 가치전도, 말하자면 가치질서의 물구나무서기가 그 이유이다. 119쪽인간을 인간답게, 가장 기본적인 인간존중이 어려운 곳, 한국. 헬조선이라는 말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넘어 언론에도 등장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가치전도. 사람보다 돈이 먼저 인것은 이미 오래전이고 을의 생명은 갑이 가진 가장 밑바닥의 존재들보다 가치가 없다. 자신이 나고 자란 국가를 버리는 사람들은 바로 이런 기본적인 존재가치가 흔들리거나 보장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말에 과거 어떻게든 조국으로 돌아오려고 생을 바친 사람들의 고단한 삶들이 더 안타깝게 느껴졌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그 어딘가의 구비에서 우리가 만났듯이 완독서평<그 어딘가의 구비에서 우리가 만났듯이>는 저자 채광석님의 서간집으로 누군가의 편지를 읽는다는 것은 무언가 ‘낭만적인‘기분이 든다. 허나 그 단어를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조금씩은 달라진다. 위의 발췌문처럼낭만이란것이 감정의 충실, 소박함일진데 저자의 언급처럼 철이 없거나 상황파악을 제대로 못할 경우를 들어 ‘낭만같은소리‘라고 말한다. 그러고보니 낭만이란 단어를 우리는 자주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상대방과 나누고 싶거나 전달하고 싶을 때, 우리는 낭만이란 단어를 쓰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낭만적이다‘라는 말만큼 상대의 지위나 권력, 명예 등 외적인 것과 무관하게 칭찬하는 단어도 흔치 않다.옥중에서 쓰는 편지의 목적이 그저 무료함과 괴로움의 공유를 위해서가 아니라 기록의 한 갈래로 여기는 저자의 마음이 또 잔잔히 스며든다. 읽으면 읽을수록 아껴 읽고싶은 마음이 들정도다. 내게 있어 기록의 한방식은 이렇게 서평을 남갸두는 것인데 3년 전, 5년 전 무엇을 했는지는 몰라도 어떤 책을 읽고 어떤 문장이 마음에 남았는지를 지금과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다. 결혼 전후 보다, 마흔 전후보다 출산 전후의 감정과 염려가 가장 두드러진 차이를 보이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기록은 이토록 찬란하고 눈물겹다.20세기 최대의 첼리스트 파블로 카살스의 약전이 나와있는데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인간은 좋다고 생각하는 일에 몸을 던지고 최선을 다 하지않으면 안 된다˝라는 카살스 옹의 말은 감명 깊었습니다. 284쪽나는 잘 살고 있을까. 최근 기록과 관련된 서적들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작가 지망생을 위한 창작론이었다면 최근에는 그저 꾸준히 자신의 이야기를 적는 것, 그것이 가계부든 에세이든 상관없이 기록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심리자가치유는 물론 나중에는 직업이 된 사람들도 많았다. 이렇게 책을 읽고 서평을 쓴 작가들 혹은 일반인들의 책들도 많아 여러 권 읽으면서도 여전히 규칙적으로 기록하기가 쉽지가 않다.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된다는데 살아있는 것에만 충실한 나를 반성한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그 어딘가의 구비에서 우리가 만났듯이 중간리뷰 2아마 정숙씨는 잘 모르겠지만, 난, 항시 면회를 끝내고 문까지 걸어가는 뒷모습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는 ‘뒷맛‘(면회의 뒷맛)을 즐겨왔습니다. 조금은 빠른 걸음으로 뒤를 쳐다보지 않고 총총히 걸어가선 문 사이로 사라지는 모습은, 외워버릴 정도입니다. 315쪽만남뒤에 뒷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는 사람을 클로즈업 하는 장면을 볼 때 그 아련함이 책을 읽으면서도 느껴졌다. 만남의 횟수가 애정의 정도를 보여주는 것이 알게 된 나이다보니 뒷모습까지 다 외워버릴 정도로 바라본 이의 마음은 지금껏 정숙씨를 향한 그 어떤 고백보다 더 진실함이 느껴졌다. *해당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그 어딘가의 구비에서 우리가 만났듯이 중간리뷰포퍼의 ‘역사주의의 빈곤‘을 독파했습니다. 원서를 이곳에 와서 독파하기는 이것이 첫 번째입니다. 더 쓰고 싶지만, 차례를 기다리는 분들이 많아 여백을 남겨놓은 채 여기서 그치렵니다. 37쪽위의 발췌문 중 차례를 기다린다는 것에 대해 주석이 달려있는데 그 내용은 교도서에서는 편지를 쓰는 집필실이 따로 있어 순번대로 들어가 쓸 수 있다는 것이었다. 편지라는 것이, 또 요즘처럼 손글씨로 적는다는 것 자체가 꽤나 설레임과 동시에 심적인 수고가 드는 일이다보니 더 애틋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누군가에게 편지를 쓸 때 예쁜 편지지를 고르고 글씨를 정돈하는 것 외에 뒷사람이 기다릴까 염려하고또 그로인해 남겨진 여백을 보며 받는 이가 혹 서운해하거나 변심으로 오해하지 않을까하는 걱정까지... 저자의 그 아련함이 이 무더운 여름날 나쁘지 않은 선선함을 주고 있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