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 번역가 권남희 에세이집
권남희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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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지만 ‘읽으면 행복해지는 것이 별개 아님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라고 평을 안남길수 없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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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에게 웅진 모두의 그림책 30
전이수 지음 / 웅진주니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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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당신 그리고 세상의 모든 존재의 소중함을 참 예쁘고 고운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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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대표 한시 312수 - 한시가 인생으로 들어오다
이은영 편역 / 왼쪽주머니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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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대표 한시 312수>을 편역한 이은영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책을 출간할 때 들었던 지인들의 우려를 이야기했다. SNS시대의 어렵고 풀어야 이해되는 한시를 출간하는 것이 걱정된다는 내용이었는데 비단 한시 뿐 아니라 시 그자체가 마음을 열지 않으면 하나하나 해석해주지 않고 어떤 때에는 지나치게 함축적이고 또 서사 대신 직시와 감상뿐인 작품을 마주하면 마음이 더 어지러워져 피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열고 한 작품 한 작품을 마주하다보면 어느 순간 시어 하나에도 눈물이 흐르고 마음이 동해 웃고 울게되는 것이 시라는 생각을 요즘 들어 많이 한다. 특히 한시의 경우 한 자 한자에도 시를 지은 이의 마음이 전해질 때가 있어 개인적으로는 현대시든 한시든 마주하면 울컥해지다가도 결국 평온의 길로 접하게 된다. 더운 여름, 책에 수록된 귀한 작품들 중 특별히 겨울에 느낄 수 있는 정취와 간접적으로나마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었던 두 편의 시를 골라보았다.




제목만 보고서도 마음에 들었던 동야독서는 에도시대의 한 학자였던 간 사자의 시다. 시를 지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깊은 밤 흔히 말하는 두꺼운 벽돌책을 보고 있다보면 이해되지 않거나 분명 단어의 의미는 알아도 글의 숨은 의도가 보이지 않다가 '유레카'를 외치는 순간이 있다. 특히 역사책을 읽다보면 지금의 아둔한 자신과 답답한 현실이 과거에도 지속되어온 굴레라는 점에서 묘하게 연대감을 느낄 때 그 지혜로운 성인들의 말씀이 어찌나 위로가 되고 응원이 되던가. 마치 이 시처럼 말이다.





위의 작품은 범성대의 작품 중 하나로 겨울과 관련된 시를 묶어놓은 시집에 수록되었는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과거에도 납득되지 않는 세금으로 인해 마음이 편치 않은 사람들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렇게 밤새 뒤척이며 잠을 설쳤음에도 불구하고 겨울 날 황새가 날 있는지 걱정하는 것이 뭐랄까 웃음이 나오면서도 애잔하다고 해야할까. 사라진 월급을 한탄하면서도 당장 내 아이 혹은 내 반려견의 보양식을 챙겨주거나 길고양이들의 사료를 알뜰하게 살피는 마음이 고운 사람들이 떠오르는 작품이었다.


한시가 필사하기도 어렵고 누군가에게 해석해서 들려주기도 애매하고 원문을 읽자니 지나치게 고리타분하게 비쳐질까 염려되긴 해도 과거에도 그리고 한중일 국가와 민족을 떠나 그리움이 사무칠 때 쓰여지는 시의 감성도 다르지 않음을 여실하게 보여준다. 역사책이 정리된 사건과 사실을 전달해준다면 이러한 한시는 그 시절을 피부로 느끼고 매일을 살아온 과거의 '우리를'만나게 해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 채그우리가 사랑한 대표 한시 312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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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인, 신실한 기독교인, 채식주의자, 맨유 열혈 팬, 그리고 난민 - 논문에는 담지 못한 어느 인류학자의 난민 캠프 401일 체류기
오마타 나오히코 지음, 이수진 옮김 / 원더박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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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 into our life deeply with your own eyes and listen to our voices.

네 눈으로 직접 우리의 삶을 깊이 들여다봐 줘. 그리고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줘. -책의 시작과 끝-



<아프리카인, 신실한 기독교인, 채식주의자, 맨유 열혈 팬, 그리고 난민>은 아직 박사과정 중이던 저자 오마타 나오히코 교수가 가나에 설치되었던 부두부람 캠프에서 난민들의 경제상황 및 경제력에 관한 연구를 하며 체류했던 401일간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우선 번역이 정말 잘되었다는 말을 리뷰 시작부터 꼭 하고 싶었다. 원문을 비교하며 판단한 전문적인 평가는 물론 아니지만 책을 읽으면서 마치 국내 대학원생이 자국어로 쓴 글보다 훨씬 더 쉽고 잘 이해되었기에 이부분을 꼭 언급하고 싶었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면 맨 위에 발췌문은 저자가 부두부람 캠프에 갔을 때 처음 만났던 그리고 함께 동거동락했던 저자와 마찬가지로 연구자가 되고 싶어했던 알포소가 했던 말이다. 알폰소 뿐 아니라 이 책을 집필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던 쥬디스 역시 저자가 자신의 학위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난민들의 처우개선과 제3자의 인식의 전환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길 원하는 바람이 담겨져 있다. 사실 책 제목만 보면 우리가 생각해왔던 헐벗고 굶주리며 기본적인 생활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모습과는 달리 종교활동은 물론 취미생활까지 충분하게 잘 누리고 있는 것 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난민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며 가치관과 취향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입장으로 봐야할 것이다. 사실 몇몇 사건으로 인해 국내에 거주하는 난민들이 위협적으로 다가올 것이 두려워 난민유입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다. 전혀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책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 한국을 비롯 소위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에서 받아들이는 난민의 수는 고작1%밖에 안되고 오히려 경제적으로 낙후되어 있는 빈민국에서 주변국의 난민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문제는 난민의 거주횟수가 5년이 넘어가게 되면 장기로 보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수용국에서 더이상 지원하는 것이 여의치 않아 그들에 대한 처우가 점점 더 낮아진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난민보호소라는 것이 기본적인 생활의 최소한을 유지하게끔 마련된 장소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그들이 머문다는 것은 아이들에게는 정신적인 안정마저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왜 그들은 다시 자국으로 돌아가지 못하는걸까. 내전으로 인해 난민이 되었을 경우 본국이 여전히 정치적,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돌아갔을 때 자립을 위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난민이 직접 해결해야 한다는 문제점도 있고 무엇보다 내전당시 반란군에 의해 가족 혹은 친인척이 피살되거나 피살되는 현장을 목격한 경우 본국에서의 안전이 보장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방법외에도 현재 거주하는 수용국에서 뿌리를 내리는 방법도 있는데 이는 수용하는데 한계가 있으며 무엇보다 부두부람 캠프에 들어온 라이베리아 사람들이 사실은 미국 해방노예들이 원래 라이베리아 원주민들의 허락없이 밀고들어와 정착한 후 기존에 원주민과 아메리카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사이에서 분쟁이 일어났던 만큼 수용국과 난민 사이에서의 분쟁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실제 부두부람 캠프의 존속이 장기화되자 가나인들의 불만이 커졌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난민들이 가장 바라는 것이 미국이나 캐나다와 같은 선진국으로 재정착하는 기회를 얻는 것인데 책에서는 이를 '로또'라고 표현했다. 사실 미국이나 캐나다 이민은 난민이 아닌 우리나라에서도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기회'라는 측면이 강하다. 저자역시 캠프에 머무는 동안 지속적으로 여러 난민으로부터 '기회'의 끈을 연결해달라는 부탁을 엄청나게 받았으며 그것이 심각해 저자가 화를 냈던 일화도 책에는 소개되어 있다.


"알겠어. 당신이 학위를 받고 나중에 정말 유명한 학자가 되면 그걸로 된 거야. 그러면 UNHCR이나 가나 정부도 당ㅇ신의 말에 귀를 기울일지도 모르지. 그러니까 약속해. 당신의 조사에 협력할테니 꼭 이 조사를 책으로 내 줘. 나에 대한 사례를 그 책에 "쥬디스의 협력이 없었다면 이 책을 쓸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책에 꼭 쓰는 것. 알았지? 약속이야."302쪽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는 리뷰 서두에 밝힌 것처럼 무조건적인 난민수용이 아니라 난민들의 현실과 처지를 제대로 바라보고 그들의 상황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닐 수 있음을 자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자주 회자되는 이야기 하나가 떠올랐다. 눈먼 장님이 앞을 볼 수 없다는 푯말을 들고 구걸을 했지만 그다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는데 한 시인이 푯말에 '봄이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봄을 볼 수 없습니다'라고 바꿔주었더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그 이야기처럼 난민캠프에서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난민이라는 이유로 어쩌면 아무렇지 않을 저 제목이 더이상 다른 시각으로 보이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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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살게 하는 치유 글쓰기의 힘
김인숙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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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라. 책< 나로 살게 하는 치유 글쓰기의 힘>을 읽는 동안 여러 번 등장하는 이야기 중 하나다. 누구나 상처를 받지만 누군가는 그 상처를 이겨내고 삶의 거름으로 삼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그 상처로 인해 가족은 물론 자기 자신을 비난하고 원망하며 온전히 행복해지지 못한다. 심한 경우 견디지 못해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다. 위의 말을 언급하며 저자는 누군가를 미워하고 보상받기보다 ‘괜찮아’라는 말 한마디의 힘을 이야기한다. 나만 힘든 것도 아니고 괴로움과 상처가 영원히 지속되진 않기 때문이다. 다만 사는 동안 잘 견디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자기 스스로 내면의 상처를 보듬어주려고 노력해야한다. 나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묻고 사소한 부분이라면 다른 사람눈치 보지말고 자신의 행복을 실천해야한다. 너무 서럽거나 분노가 차오를 때는 밖으로 쏟아내기 전에 글로 적어보며 지금 느끼는 감정에 서운함인지 미련인지 진짜 내 감정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글로 우선 적어보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내 자신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적어보기 전까진 알 수 없던 것들이 눈에 그리고 마음에 들어오는 것이다. 학창시절에 책과 잘 어울린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들은 후 더 열심히 책을 읽고 작가의 길을 진로로 택했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의 강요로 인해 원하지 않은 대학에 입학하고 어린 나이에 갑상선암 진단을 받으며 엄마도 자신의 병도 원망하며 결국 수면제 과복용으로 자살까지 시도했던 저자의 삶과 경험이 담겨진 이 책은 제목처럼 치유를 위한 글쓰기 또는 글쓰기를 통한 치유효과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잘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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