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궁금할 때 빅 히스토리 - 빅뱅에서 당신까지
신시아 브라운 지음, 이근영 옮김 / 해나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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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빅히스토리 #신시아브라운 #해나무 #역사이야기


빅히스토리라는 것이 무엇일까. 저자 신시아 브라운은 이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책은 인간이 우주라는 가장 큰 규모의 시간과 공간의 지도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발견하기 위해 어떤 사실을 알아야 하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22쪽


빅히스토리는 우리 즉, 생명체가 언제 발생되었고 생명체가 탄생하기 이전의 우주는 어떤 모습이었고 또 어떤 규칙 혹은 방향으로 그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말 그대로 '빅 히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과학적으로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서는 우선 모든 것에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한다고 말한다.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추측하면서 실험을 통해 그것을 증명하는 과정을 거쳐 하나의 이론이 생겨난다. 그렇다면 어떤 질문들이 나올 수 있을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의 시작이 어디었는지를 물을 수도 있고, 계속적으로 변화하는 우주의 모습이 100년 혹은 수 천년 이후에는 또 어떤 모습이 될지, 그렇다면 우리라는 생명체는 과연 어떤 동물인지 등 질문만 떠올려봐도 빅히스토리 공부가 즐겁고 재미있을 수 밖에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의 구성은 빅뱅에서부터 출발하고 '임계국면'이라는 말로 핵심변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빅뱅 이후 지구가 생겨나고 생명체가 태어나는 사건 모두가 임계국면의 하나하나라고 보면 된다. 행성이 태어난 시점을 건너 임계국면 4에 해당되는 태양과 지구부터 이야기를 해보자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거주 가능 지역'즉 생명이 태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곳이라고 천문학자들은 말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생명이 태어날 수 있는 가능성 지역이란 무슨 의미일까. '거주가능 지역은 초신성 폭발이 잦아 행성을 파괴할 가능성이 큰 은하중심부와 가깝지 않아야 한다. 초신성 폭발이 드물어서 생명이 나타나는 데 필요한 무거운 원소들을 형성하기 어려운 만큼 은하 중심부와 멀리 떨어져 있으면 곤란하다.139-140쪽'으로 지구에는 자연 상태로 가장 무거운 원소인 '우라늄'있음을 짐작해보면 된다. 열이 발생하고 행성들의 충돌이 있은 뒤 지구는 방사능이 약해지고 소행성과의 충돌도 줄어들면서 온도도 낮아졌다. 이 시기가 무려 38억년 전인데 이를 추측할 수 있는 것은 지난 2010년 호주에서 38억년 된 암석이 발견되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이보다 더 오래된 44억년 된 규산결정물이 서호주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판구조론에 의하면 20억년 전쯤에 현재의 판 구조로 자리잡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이후 아주 드물게 소행성과 지구가 부딪히는 경우가 있긴했다. 역사적으로 가장 큰 소행성과의 충돌은 1908년도지만 2013년에도 러시아의 첼랴빈스크에서도 있었다. 문제는 앞으로 소행성과 지구가 충돌할 가능성은 어느정도 일지 궁금할 것이다. 우선 이와 관련된 유성, 운석, 혜성이란 단어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 확인해보니 석연치 않았다. 다행히 책에서는 각각의 의미를 정의해주고 있지만 과학자도 용어를 일관성있게 사용하는 것은 아니란 말에 조금 안도하기도 했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우리가 느끼지 못할 뿐이지 지구는 지금도 연간 4만톤에 이르는 암석, 먼지, 물 등으로 이뤄진 외계의 물질과 충돌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지구에 도달하기 전에 유성으로 불타버린다. 또한 태양주변의 소행성이 거의 100만 개인데 천문학자들이 추적한 것은 겨우 1%정도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이전보다 더 큰 소행성과의 충돌이 일어날지는 좀 더 기다려봐야 한다. 이렇게까지만 이야기하면 빅히스토리는 천문학 그리고 지질학에만 관련된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겠다. 곧 이어지는 임계국면 5에 해당되는 생명의 진화,박테리아와 바이러스는 생뭃학에 가장 기본적인 생명과 진화를 다루기 때문에 또 다시 새로운 그리고 흥미로운 빅 히스토리의 분야로 진입하게 된다. 


최초의 살아 있는 세포가 나타난 때는 언제였을까? 스트로마톨라이트(단세포 생명체가 층층이 싸여 만들어진 것)라는 화석이 놀라운 답을 준다. 생명은 지구가 만들어진 후 채 10억년도 지나지 않아 나타났다. 180쪽


그 이후 인류의 탄생과 호모사피엔스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면 생물학에 이어 인류학에 접하게 되고 이후 우리가 흔히 말하는 '히스토리'에 해당되는 역사적인 사건을 마주하게 된다. 중국의 황화를 포함한 4대문명에서부터는 그동안 우리가 역사공부를 하려할 때 만날 수 있었던 내용으로 해당부분은 지리학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결국 빅히스토리는 저자의 말처럼 어느 한 분야에서 본 '지구' 혹은 '인류'가 아닌 모든 것의 실제적인 '시작'을 알아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가 1주일에 1장씩 공부면이라는 예시를 든 것이 그냥 한 말이 아니었다. 이 책에서 미처 자세히 다루지 못했던 이야기는 유튜브 강의로 함께 공부할 수 있으니 관련 사이트도 꼭 들어가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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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들
이다빈 지음 / 아트로드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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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빈의 산문집 <읽어버린 것들>은 1부 잃어버린 나 편과 2부 나를 찾아 떠난 여행으로 나뉜다. 1부는 그녀가 과거를 제대로 비어내고 오늘을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날들을 받아들이기 위해 글쓰기를 통해 비워내는 과정이었고, 2부는 그녀가 사회에 품었던 기대, 사회인으로서 마땅히 행동으로 보여줘야 했던 젊은 날과 역사에서 가엾이 흘러가버린 사람들, 민족을 쫓은 여행길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안에는 딸을 먼저 보내야했던 어미로서의 아픔과 그 아픔에서 벗어나 주어진 삶을 다 살아낸 후 아이를 당당하게 만나겠다는 의지를 볼 수 있었다. 아이잃은 어미의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는 겪어보지 않고서는 결코 무어라 말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낳고서야 알았다. 아이가 조금만 침울해져도, 제대로 밥을 못먹거나 잠을 설치기만 해도 마음이 무너져 내리고 죄인이 된다는 것을. 글쓰기를 통해 치유된 작가들을, 그리고 그 저작들은 근래 많이 읽어서인지 그들의 아픔이 온 몸 여기저기 박혀 그 기간동안 나의 몸과 마음은 이전보다 훨씬 더 무거워졌다. 그 무거워진 마음을 이렇게 서평이라는 글쓰기를 통해 나 또한 비워내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의 서평은 내가 어떤 책을 읽었고, 어떤 마음이었는지를 기억하기 위한 정도였다면 이제는 치유의 과정 중 하나였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책에는 이다빈 작가의 글과 함께 신지현 에디터의 사진이 함께 담겨있는데 이 사진또한 의미가 있다. 누군가 잃어버린 것들을 찍어온 사진들로 열쇠도 있고 버려진 인형도 있고 다 마신 음료수 팩 등 어쨌거나 에디터의 말처럼 한 때는 소중했지만 이제는 가치를 잃어버린 것들의 흔적이었다. 저자의 이야기와 어우러진 사진도 있는가 하면 그저 '잃어버린'것 뿐인 사진들도 많았다. 사진을 찍는 것도 누군가에게는 치유의 방법일 것이다. 꼭 그렇지는 않지만 나의 사진첩에도 버려진, 누군가 잃어버린 것들이 담긴 사진들이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활자도 이미지도 모두 내 마음속에 잃었던 것들을 되살리고 또 잘 비워내는데 도움이 되었다. 과거에 우리는 사랑했던 연인, 가족, 젊은 시절 활활 타올랐던 적이 있을 것이다. 잃어버린 것을 다시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가르쳐주는 책은 아니다. 다만 더이상 잃어버린 것에 얽매이지 않는 방법을 알고자 한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좋은 벗이 있으면 둘이서 함께 가고, 좋은 벗이 없으면 버리고 홀로 가라고 했다. 내 마음이 고우면 나누며 함께 가고, 내마음이 탁하면 버리고 홀로 가라고 했다. 수많은 이별과 만남을 품은 강물처럼 흘러가야 하지 않을까. 25쪽

생일이 축하바을 일인지 생각해본다. 태어난 값을 했다면 마땅히 축하를 받아야 하겠지만 그 반대여도 축하해야 하는 걸까. 명분 없이 받은 박수와 선물은 언제가는 돌려줘야 할 빚이다. 49쪽

삶은 어둠과 빛의 순환이다. 인생에 빛만 가득할 수는 없다. 어둠이 있어야 빛이 보인다. 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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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천천히, 북유럽 - 손으로 그린 하얀 밤의 도시들
리모 김현길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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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천천히북유럽 #북유럽여행 #스케치여행 #여행스케치 #어반드로잉 #여행드로잉 #리모김현길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눈에 보이는 풍경, 인물들을 카메라 대신 연필과 종이로 담아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진촬영이 불가능한 미술관에서도 연필만큼은 허락되는 경우가 많아 그때의 감정을 노트에 담아올 수 있는 것은 그야말로 드로잉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했다. 리모김현길 작가의 <혼자, 천천히, 북유럽>은 채색까지 잘 정돈된 여행스케치들이 듬뿍 담겨있다. 그림이 강점이 여행에세이는 내용이 다소 부실하거나 지나치게 감상으로 빠지는 경우가 흔했지만 이 책은 놀랍게도 미리 읽거나 공부하지 않으면 몰랐을 정보들도 함께 담겨져 있어 북유럽으로 여행계획을 세운 예비여행자들도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그리고 덴마트 순으로 4개국의 수도와 소도시를 담은 이 책은 맨 처음에는 드로잉 여행을 위해 필요한 도구들부터 간략하게 설명해준다. 초보자를 위한 고체물감 추천 브랜드와 더불어 지나치게 무겁지 않은 짐을 꾸릴 수 있는 정보도 있지만 그보다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그 도시가 가지는 역사와 특징을 알려주는 것이 좋았다. 첫 여행지인 핀란드 헬싱키는 여행 전후의 느낌이 다르다고 했다. 여행 전에는 다소 깐깐하게 느껴졌지만 막상 여행을 하고보니 복지시스템과 국가청렴지수가 높은 그야말로 살기좋은 도시에 대한 부러움이었다고도 말한다. 발트해의 아가씨라 불리는 이유는 하비스 아만다라는 여인상 때문인데 이는 핀란드 독립 기념을 위해 원래 파리에 있던것을 옮겨온것이라고 했다. 갑자기 내린 비를 피하기 위해 들른 미술관 관람은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고 하는 부분에서는 예전에 런던을 여행했을 때가 떠올랐다. 테이트 모던으로 가던길에 엄청난 소나기를 맞았는데 그때의 나도 미술관 관람을 하면서 몸과 마음에 있던 축축한 기운을 떨쳐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술관도 가보고 싶긴 하지만 그보다 더 가고 싶었던 곳은 영화 <카모메 식당>에서 나왔던 서점과 그 안의 카페테리아다. 촬영지였던 식당은 영화와는 다른 분위기와 맛이었다는 저자의 말에 더 미련이 없어졌지만 그 유명한 알바 알토가 건축한 서점과 맛이 좋다는 카페에 앉아 영화속 그 장면처럼 누군가와 소소한 대화를 나눠보고 싶어졌다. 스웨덴에서 가보고 싶은 곳은 노벨수상자들의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노벨박물관을 방문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자 한국 유일의 노벨평화상 수상자에게 선물한 고 이희호여사의 손으로 뜬 털신을 직접 보고 싶다. 그야말로 정성껏 한 땀 한 땀 떴을 그 털신을 보며 한 사람을 향한 애정과 존경을 담은 두 분의 마음을 간적접으로나마 느껴보고 싶었다. 노르웨이의 경우 저자의 말처럼 가톨릭이 다른 지역에 비해 늦게 유입되어 북유럽신화가 이어져 내려온 배경때문에 우리가 잘 아는 반지의 제왕, 토르 이야기등이 남겨진 장소들을 찾아가 보고도 싶지만 개인적으로는 최근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스릴러물의 배경이 되는 그 어둑어둑한 도시의 풍경을 맘껏 느껴보고 싶었다. 물론 도시를 걷다가 국립미술관에 들려 뭉크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절규>만큼은 꼭 보고, 드로잉하고 싶다. 





서두에도 적었지만 이 책은 뭐하나 아쉬운 점을 찾을 수가 없었다. 지나치게 사적이지도 않고, 드로잉마저 저자가 사람을 보는 그 따스한 시선이 느껴질정도로 고운데다 이 책을 들고 여행을 떠나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을만큼 도시의 특징은 물론 놓치면 안될 것 같은 장소들도 눈에 띈다. 무엇보다 북유럽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책은 이전에도 참 많았지만 북유럽뿐만 아니라 그동안 내가 다녀온 여행과 그 장소들과의 추억들의 소중함마저 불러일으키는 책은 처음이었다. 혼자, 천천히, 여행을 꿈꾸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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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친구와 있어도 불편할까? - 누구에게나 대인불안이 있다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조경자 옮김 / 상상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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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심리학자 에노모토 히로아키의 <나는 왜 친구와 있어도 불편할까?>는 대인불안에 관한 책으로 이 책의 집필 목적과 독자들이 이책을 읽어야 할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힌다.


누구에게나 서슴없이 대하는 태도가 부럽다고 생각하면서도, 무신경한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어떻게하면 좋을까? 그 답을 찾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25쪽

 





대중교통이나 식당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장소에서 소란스럽게 떠들거나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볼 때면 나중에 애를 낳으면 저렇게 키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과 말들을 지인들과 당연한듯 이야기했다. 이런 생각과 다짐이 나쁘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자연스럽게 어릴 때 부터 우리는 타인에 대한 배려, 상처주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배우며 자랐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다. 거절하는 것이 마땅한 상황에서도 혹시라도 지나치게 이기적으로 보이진 않을까 걱정하는 것은 비단 소수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도 인터넷  커뮤니티를 잠시만 찾아봐도 어떻게 거절해야 상대방이 상처받지 않으면서 자신을 오해하지 않을 수 있느냐는 의견을 묻는 글들을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어색한 침묵을 못견뎌하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 분위기를 억지스레 띄우려는 사람들을 보며 속으로는 가벼운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런 사람들이 한 두 사람 있어야 모임이 덜 어색하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걸까? 저자는 우선 동양인과 서양인들의 다른 화법을 이야기한다. 

동양인들에게는 타인에게 독립한 '나'란 존재는 없다. 그렇다고 자아가 미숙하다는 뜻은 아니다. '관계'속에서 자기의 본질이 결정된다. 독립된 '나'와 관계 속에서의 '나' 중 어느 쪽을 더 중시하느냐의 차이다. 52쪽






얼마전에 읽었던 사회심리학  책에서도 이런 내용들이 나오는데 사람들이 본심과 다르게 이야기하거나 좀 더 과장되게 자신을 부풀려 이야기하는 것은 타인에게 잘 보이려는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 목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마치 상대방의 평가가 자신을 정하는 절대적인 가치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호감을 산다는 것은 단순히 친분을 나누는 것 이상으로 경제적인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특히 타인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은 '경청'하는 것의 중요성을 별도로 이야기하는 책이 있을 만큼 인간관계를 포함한 사회생활을 잘 유지하는 데에 있어 정말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타인의 이야기만을 늘 배려하고 들어준다면 내 이야기는 내 안에서 고여 결국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를 두고 저자는 욕구불만 -공격가설 이라고 설명해준다. 이런 증상들을 포함하여 저자는 '대인불안'이라고 설명해주는데 대인불안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현실 또는 상상 속의 대인적 장면에서 타인에게 평가받는 상황 혹은 평가받는 것을 예상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불안'
심리학자 베리 슐렝커, 마크리어리의 말을 인용 101쪽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심리학 혹은 처세술에 관련된 책을 찾아보게 된다.  실제 나 역시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을 읽으면서 격하게 공감했던 적도 있는데 문제는 공감하고 이를 적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가령 어느 날 갑자기 책을 읽었다고 해서 책에 적힌대로 타인의 태도에 전혀 반응을 하지 않거나 미움받기를 각오한 듯한 태도를 보이는 행동을 위험하다는 것이다. 다만 타인보다 나의 마음을 더 보듬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는 정도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지금까지 이야기했던 타인에 대한 배려나 곤란한 상황에서 제대로 말을 하지 못했던 자신을 책망하지 말고 오히려 그런 고민과 부끄러움은 현실이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므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격려해준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런 책을 쓴 저자역시도 여전히 누군가와 대화할 때 여전히 어느정도는 신경쓰이는 것이 사실이며, 사회속에서 살아가면서 문제와 고민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라면 학기초, 직장인들이라면 상사나 직장동료와의 문제로 밤잠을 못이루는 것이 결코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큰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왜친구와있어도불편할까

#대인불안

#미움받을용기

#대인불안극복

#대인관계

#사회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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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하루도 에세이가 될까요? - '글밥' 먹은 지 10년째, 내 글을 쓰자 인생이 달라졌다
이하루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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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하루도 에세이가 될까요? / 이하루 지음


#내하루도에세이가될까요 #이하루 #책추천 #쓸만한하루 #글밥



고로 '쓸 만한 인생을 사는 사람'이란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처럼

자신의 삶을 정성껏 써내려가는

모든 사람을 뜻한다.








이하루 작가의 <내 하루도 에세이가 될까요?>는 한 줄로 요약하자면 글을 잘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자신의 삶이 너무나 시시하거나 재미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왜냐면 저자가 알려주는 글쓰기 팁은 멋진 소설쓰기가 아닌 에세이 쓰기며, 에세이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글감이 내 안에서 나와야만 한다. 내 안에서 글감을 찾는 다는 것은 내 삶에, 스스로뿐 아니라 가족, 지인뿐 아니라 내가 사는 동네마저도 감싸안을 수 있게 만든다는 의미였다.


무엇보다 엄마를 인터뷰했던 내용이나 늘 다른 사람을 인터뷰어로서 만나다가 작가가 되어 인터뷰이가 되어본 경험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실제 유사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공감이상의 마음이 뭉클해졌다. 우선 엄마를 인터뷰한 경험은 없지만 결혼 한 후 자주 볼 수 없는 엄마를 만날 때면 한꺼번에 많은 것을 하려는 나 때문에 늘 엄마는 버거워했다. 그런줄도 모르고 엄마가 피곤한 기색을 보이거나 맛집에 가서 별로 드시질 않으면 서운해하던 못난 딸이었다. 엄마가 하고 싶은 건 그저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뿐인데, 말하지 않고 묻지 않으면 다 알수가 없으니 서로를 위한 다는 생각에 상처를 주고 받았던 것이다. 




 

그덕분에 책을 읽는 동안 잊고 있었던 혹은 잊고 싶었던 과거를 떠올리며 글감으로 바꾼다면 제법 괜찮은 흑역사가 되겠구나 싶기도 했다. 창피하기도 하고 부끄러운, 혹은 너무나 괴롭고 아픈 과거마저도 글감으로 어루만지다보면, 그렇게 쓰여지고 나면 어느새 치유가 된다는 말도 공감이 되었다. 자신의 삶을 글감으로 만드는 방법도 유익했지만 중간 중간 등장하는 작문 팁도 꽤나 유용했다.



글을 쓰다보면 감정이 격해지거나 지나친 묘사로 겉만 멋진 글을 쓸 때가 있다. 중요한 정보나 특징이 없이 그저 잘꾸미기만 한 글은 얼핏 보면 멋져보이지만 안타깝게도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다 쓰고 난 후 읽어보란 저자의 팁도 꽤 유용하다. 소리내어 읽었을 때 막힘없이 잘 읽히는 글이 잘쓴글이라는 말에 적극 공감하게 된다. 






사실 문창과 출신에 기획과 홍보에 기자로 근무했던 저자의 이력을 보면 과연 글을 잘 쓰지 못하는 사람의 마음을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정말 잘쓰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노력 덕분에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는지를 속시원하게 알려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선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해보기, 기승전결의 구조에 맞춰 써보기, 첫 문장이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기 저자가 알려주는 팁만 잘 따라해도 최소한 읽기조차 부담스러운 글은 피할 수 있을 것 같다.





에세이를 쓸 때는 솔직해져야 한다는 말이 계속 머리에 남아있다. 얼버무리듯, 부끄러워서 대충 적게되면 쓰는 나도 괴롭고, 읽는 사람들도 피곤해질 뿐이다. 그렇게 다 토해내듯 써내려간 글은 적어도 나 스스로는 치유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두에 발췌문처럼 자기 삶에 애정을 가지고 쓴다면 누구라도 쓸 만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 글은 '글, 작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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