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MOO 빅 무
세스 고딘 외 지음, 김현정 옮김 / 황금나침반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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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스 고딘을 필두로 톰 피터스, 글레도웰 등 막강한 명성을 날리는 저자들이 모였다.

무엇을 위해? 책 표지를 보면 소가 나온다. 보라빛은 아닌 그냥 하얀 소지만
덩치는 무척 크다고 한다.

도대체 무엇을 하면 이렇게 커다란 소를 만들 수 있을까?
저자들의 면면을 보면 각자의 배경들은 다르지만 공통점이 존재한다.
세상이 자기에게 부여한 규칙을 따르기 보다는 스스로 세상이 움직이는 규칙을 바꾸려고 노력한 점.
주어진 일을 적은 노력과 시간으로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것도 좋지만
정말 그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묻고 아예 일을 하는 방식을 바꾸어 버리는 것이 더욱 좋다.

톰 피터스의 경우 맥킨지라는 딱딱하고 보수적인 직장에서 전혀 남과 다른 일을 하려고 했다.
그 결과는 유명한 초일류기업을 찾아서라는 명저가 되었다.
하지만 성과에 대해 경영진과 논란을 벌이다가 결국 박차고 나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사업을 시작했다.
덕분에 우리는 여러 좋은 책을 통해 그의 경영 사상을 만나게 되었다.
그가 만약 경영진과 타협해 회사안에서 적당히 일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톰 피터스의 책에 그 답이 있다.
돌아갈 때 무덤의 묘비위에 열심히 일했다라고만 박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다르게 살도록 노력하라.

한국 사회는 아직 이렇게 리마커블하게 살려는 사람들에게 인색한 편이다.
미국과 다르게 자본이 유동적이지 않고 개인의 창의성을 존중하는 것도 매우 인색하다.
대표기업 삼성전자가 애니콜의 천지인 자판을 개발한 사람과 지루하게 소송하는 것도 한계고
종교적 자유를 찾겠다는 소년에게 가혹한 형벌을 내리는 종교의 권위도 문제다.

하지만 결국 획일적 제약은 깨지리라 본다.
무엇보다 발로 한국의 교육을 버리고 해외로 나간 수많은 부모와 아이들이 돌아오면서 새로운 흐름을
만드리라 예상해본다. 남을 통해 다양성을 익힌다는 것은 자신이 얼마나 고루하게 살고 있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또한 리마커블 해지자.
최근 나온 영화 괴물을 보면서 한 편의 영화에 이 만큼 여러 주제를 담을 수 있다면 충분히
밖의 시장에서도 호평을 받을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게 하나씩 세계를 놀라게 해보자.
문화는 삶의 형태이고 상품은 그 삶을 구성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문화의 일류화 없이
상품의 일류화는 불가능하다.

이제 세계는 자유화의 물결 속에서 일류만이 살아남는 시대로 변모해가고 있다.
남보다 더 많은 돈을 써서, 남보다 더 많이 배워서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남에게 의미 있는 자극을 줄 수 있는 삶, 어 저기에 무엇인가 있겠구나 하고 느끼게 해주는 삶.
바로 그런 것이 리마커블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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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통치론
신동준 지음 / 인간사랑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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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자식을 죽인 적장을 용서하고 항복을 받은 뒤 그 참모를 끝까지 측근에 둔 사람.
시인으로 당대 문학의 일류 그룹에 올라섰고 건안문단을 일으킨 사람.
패한 적의 수뇌에 대해 절을 하고 정복한 지역의 세금을 깍아주며 민중을 안위시킨 정치인.
죽을 때 자신의 무덤에 일절 금은보화를 넣지 말라고 하고 상복도 입지 말라고 한 인물.
항상 주변에 의견을 구하고 공정하게 생각해 자신의 의사결정을 내리려 한 인물

이 모든 것이 삼국지의 주인공 조조의 실제 인물상이다.
동양사회에서 악역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인물이 지만 그의 통치 하나 하나를 들여다보면 긍정적 요소가 부정적 요소 보다 훨씬 많다.

최근 한국사회의 혼란을 보면서 정치의 교본 삼국지를 가끔 들여보게 된다.
노무현이 정몽준을 비롯해 자신에게 100% 공감 하지 않은 인물들을 용서하고 대승적으로 받아들였으면 어떠했을까? 민주당 분당은 과연 그렇게 필요했던 일인가? 탄핵사태를 통해 당선된 국회의원들은 정말 새롭고 제대로 된 인물일까?
세금을 늘리고 재정을 적자로 만들고 주변국과의 외교에 실패한 다음 그 모든 책임을 언로에 돌리는 것은 잘 하는 짓일까?

이런 여러 기준들을 놓고 보면 조조는 노무현보다 백배는 나은 인물이다.

갈라졌던 사회를 통합할 때 우선 사람들의 과거를 묻지 말아야 한다. 과거야 어떻든가 상관하지 말고
미래를 함께 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
그렇지 않고 과거를 하나 하나 따지고 들어가다보면 소위 code 인사 몇몇 밖에 남지 않는다.
포용력이 없다는 점이 우선 노무현의 큰 결점인데 그 여파로 참여정부에서 제몫을 했던
장관이 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진대제 정도였는데 쓸데없이 지방선거 내세워서 망신만 주었다.
IPTV 정책은 다시 헤메도록 만들어버리고 말이다.

반면 조조의 주변은 사람이 꾸준하게 늘어나는 구조였다.
적의 부하였다고 해도 항복하면 깨끗하게 과거를 묻지 않고 받아들였다.
인사를 공정하게 시행하려고 노력했고 공에 의해서만이 대우를 받도록 체제를 만들었다.
삼국지에 나온 조조와 주변 인물의 전기를 보면 그런 참모들이 무수한 조언을 조조에게 했고
이를 조조가 상당수 받아들이며 성공의 주요한 동력으로 활용했다는 점이 잘 나온다.
때로 조조의 오만에 의해 채택되지 않았던 헌책들도 나중에 그 가치를 인정한 경우도 많다.

하지만 문제가 많은 지도자는 어떻게 되는가? 계속 사람이 줄어든다.
맨 마지막에 가면 같은 인물이 다시 나온다. 김대중 때 법무장관이 다시 임명되고
박지원이 계속 자리 바꾸어가면서 기용되는 것이나 최근 노무현이 청와대에서 장관으로
다시 같은 인물로 왔다갔다 돌리는 것은 모두 그런 한계를 보여준다.

자신들이 한참 모자란다고 생각하면 남을 쉽게 비판해서는 안된다.
늘 입으로 민주주의 이야기하다보니 이들은 마키아벨리와 조조에 대해서 꼭 쓰레기 같이
취급하지만 내용을 보면 마키아벨리나 조조가 백배 더 나은 것이다.

적은 수의 군대로 늘 상대를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전략적 사고를 할 수 있는 힘이 조조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무현은 사고가 짧다. TV토론장에서 잠시 상대를 골려먹을 정도 수준의 논리를 쥐어짜낼 능력은 있다. 하지만 모든 국민이 멀리 공감할 수 있는 설득력을 발휘할 사상적 지침은 개발하지 못한다.
아파트 정책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부자도 가난한자도 아무도 만족시키지 못하면 캐나다를 여러번 살정도의 부동산 거품만 잔뜩 만들어 놓았다.

조조는 새로운 땅을 병합하면 변화를 최소화시키고 백성들에게 세금이 적게 돌아가게 하고 호족들이 마음대로 횡포부리는 것을 막으려 했다. 덕분에 처음에는 동조하지 않던 백성들도 하나씩 마음을 돌리고 땅을 경작해 국력을 튼튼히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백성의 마음이고 이를 위해 공정한 법집행이 중요하다는 조조의 사고가 장기적으로 적중 한 것이다. 한나라 말기 폭정에 의해 흔들렸던 천하의 정치가 하나 둘 씩 안정된 것이 상당수는 조조의 공인 셈이다.

특히 조조의 현명함은 외교에서 나타났다. 근교원공의 원리에 따라 힘이 약할 때는 몸을 낮추고 상대를 높여서 평화를 도모했다. 한국의 외교가 사방 어느 나라하고도 교감이 없어진 것은 노무현의 언행 덕분이다. 일본에 대해 던진 말들도 결과가 별로 좋지 않고 미국을 낮추다 높이다가 오르내리면서 관계는 멀어진다. 그렇다고 중국이나 북한과 관계가 좋은가?

이 책은 기존의 삼국지 이론들의 병폐를 하나하나씩 까발리면서 조조의 정치가 가진 진면목을 보여준다. 삼국지에 달린 여러 각주들을 일일이 뒤지고 후대에 나온 각종 저술을 골고루 참고한 저자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처음 제목을 보고 이렇게 두터운 책을 무엇으로 메웠을까 의문도 들었는데 막상 살펴보니 저자가 들인 수고가 책장 곳곳에 배여있는 듯 했다.
이문열의 삼국지는 조조에 대해 매우 인색하였는데 곰곰히 따져보면 별 논리도 없었고 공부도 부족했다. 그런 책들은 쉬운 문장으로 널리 읽히지만 절대로 진실이 아니다. 그 노력의 일부를 이런 책에 기울여 균형잡히고 오늘의 삶에 도움이 되는 기회를 마련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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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가면을 벗다 -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관한 모든 것
설도윤 지음 / 도서출판 숲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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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뮤지컬사에서 오페라의 유령이 남긴 족적은 매우 크다.

사상 유래 없는 장기공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비싼 입장료를 제시하고 공짜는 없다고 선언하면서 공연예술의 품격을 높였다.
영화 아니면 잘해야 음악 공연 보던 관객들에게 이는 신선한 충격이었고
지금 값을 지불하면 더 좋은 것도 볼 수 있구나 내가 알던 뮤지컬이 좁은 것이었구나 하는 등
여러 깨달음을 주었다.

개인적으로 오페라의 유령을 미국에서 볼 기회가 있었다.
뉴욕에 와서 꼭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뮤지컬이 손에 꼽혔다.
일을 빨리 마치고 일행을 우르르 몰고 극장으로 달려가니 남은 표는 90불짜리 밖에 없더라.
눈 딱 감고 지르자 1/N로 날라온 청구서는 나중 고민하고 ....
그리고 그 선택이 절대로 후회되지 않는다는 것은 2시간 남짓한 공연을 마치고 나오면서
절실히 깨달았다. 자산에서 잔고로 빠져나간 돈 보다 나의 무뎌진 감각을 흔들어 깨우도록
공연에서 최선을 다해준 배우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비극이란 인간이 느끼는 고통, 이룰 수 없는 사랑, 그리고 관객들이 주인공에게 공감을 느끼고
몰입하면서 자신의 마음속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그런 효과를 보여준다.
놀라운 음악적 재능에도 불구하고 갖혀 살아야 하는 유령같은 존재, 그가 혼신의 힘을 바쳐
무명의 소녀를 키우고 더해서 사랑을 주었지만 소녀는 떠나간다.
그 찢어지는 아픔 속에서 유령의 마음은 더욱 고조되고 노래 또한 격렬해진다.

아마 노틀담의 곱추가 그랬던가, 아니면 리골레토의 질다가 그랬던가, 카르멘이었나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이라 더욱 주인공에게 주는 아픔 또한 컸고...

오페라의 유령을 한국에서 피어나게 만들었던 설도윤 선생의 노고가 책 곳곳에 소개되어 있다.
어려웠고 까다로왔던 공연섭외, 주변의 만류와 반대, 시행상의 착오 등 여러 어려움을 다 이겨내고
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기획자들 또한 또 하나의 주인공이다.
그리고 오페라의 유령 자체를 만들어낸 웨버와 로저스 같은 원작자, 여러 배우들 아울러
원저자인 가스통 루르 등에 두루 거치면서 궁금증을 하나 하나 풀어나간다.

유령의 가면 벗겨진 얼굴은 끔찍했다고 이야기되지만 책 속의 가면 벗겨짐은 전혀 그렇지 않다.
땀과 노력, 정성이 깃들여진 산물만이 우리에게 아름다움과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걸 다시 확인시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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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戰神) 조훈현 - 나는 바둑을 상상한다
조훈현. 김종서 지음 / 청년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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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조훈현 이름 석자는 곧 한국 바둑 그 자체였다.

본인 스스로가 모든 프로 기전 타이틀을 장악하는 전관왕을 여러 차례 달성했고
청출어람이라고 할 까 자신보다 더 나은(최소한 현재 성적으로는) 제자 이창호를 키웠고
국제 대전에서 여러 차례 우승해서 한국 바둑의 위상을 바꾸었다.

처음 출발은 그도 모든게 순탄하지 않았다. 천재라고 인정 받았지만 배울만한 스승이
한국에 부족했고 어려서 일본에 가서는 반 평균 깍아먹는다고 담임의 구박을 받아야 했다.
도장 또한 제자가 단지 세명 밖에 안되는 조촐하다면 조촐하다고 할 수 있는 세고에 문하였기에
더더욱 외롭게 보낼 수 밖에 없었다. 한국과 일본의 문화 차이가 그에 대한 인정을 하기 보다는
새롭게 시험에 들게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조훈현은 시련을 성공을 위한 자극제로 삼으려는 위인이었다.
어려움이 아무리 닥쳐도 하나 하나를 극복해나갈 수 있다고 다짐하고 실제로 극복해내었다.

그가 한편으로는 천재고 다른 한편으로는 노력가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일화들이 있다.
20년전 바둑 하나를 제시하면서 어디가 승부처였는지 물어보자 앞뒤 상황, 주변의 관전자 표정까지
기억해내는 그의 모습이 주변에 놀라움을 주었다. 어떻게 이게 가능하냐고 묻자 밥벌이니까라고
말하는 그의 단순한 답이 있었다. 하지만 기억은 한편으로 집중력의 산물이다.
영어단어 외워보면 곧 까먹는다는 경험을 보아도 집중하지 않으면 머리에 남지 않는다.
그만큼 자신의 일을 사랑하지 않으면 초일류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박정희 시대의 한국사회는 천재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기보다는 모두가 다 국민복 입고 새마을 운동에
매진하라는 식의 평등주의가 많았다. JP를 비롯한 소수의 골프 멤버들 빼고는.
예술의 천재였던 윤이상,이응로를 잡아다 사형수를 만드는 사회였기에 조훈현에 대한 병역특례도
인정하지 않았다. 기껏 한국으로 불러놓고 몇년을 더 대기시켰던 것을 보면 답답할 노릇이다.

한국에 바둑붐을 일으켰던 일대사건은 조치훈의 일본 타이틀 획득이었다. 그 기념으로 벌어진
조훈현과의 대국은 대국료도 차별했지만 방송을 비롯한 언론의 조훈현 깍아내리기가 심했던
사건이다. 나도 어린 마음에 당연히 조치훈이 이기겠거니 했었는데 후일 돌아보면 얼마나 우스은
생각이었는지 아쉬움이 많았다.

한국과 일본,중국 모두가 함께 하는 문화 중에 하나가 바둑이다 보니 국가간 대결도 벌어졌고
그 결과가 곧 국민 모두의 희비가 엇갈리도록 만들 던 것이 당시 부터였다.
그런데 일본은 중국을 그나마 상대로 인정해서 슈퍼대항전을 열었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여전히
한수 아래로 보았다. 이를 극복해낸 것이 조훈현의 응창기배 우승이었다.
낯선 환경에서 어려움이 많았어도 반드시 극복해내는 조훈현의 이미지는 말 그대로 싸움을 피하지
않고 반드시 이겨내는 전신의 이미지 자체였다.

응창기 우승을 통해 주도권을 잡은 한국 바둑은 최근까지 연달아 수많은 바둑대회를 휩쓸었는데
이는 문화에서의 한류, 전자산업의 세계 초일류화와 맥을 함께 하는 흐름이었다.
덕분에 중국에 진출한 농심 같은 기업이 바둑을 적극적으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보다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

그렇게 바둑은 한자처럼 말을 달라도 아시아권이 함께 즐길수 있고 공유할 수 있는 문화로 역할을
하고 있고 그 흐름의 선두에 놓인 한국이 올 수 있었던 핵심에는 꾸준히 한국의 위상을 올려 왔던 조훈현이
있었다.

물론 조훈현에게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담배 애호가로 유명했는데 나중에는 금연초 광고의
모델이 되었다. 사업가로 나서 타이젬이라고 바둑 사이트에 투자했지만 아직 성공을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최근 일화 중 하나는 조훈현이 체육학 명예 박사 학위를 받은 것이 있다. 이를 보면
바둑의 위상 자체가 승부를 다루는 체육에 맞다고 의견이 모아지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고
또 바둑의 사회적 기여가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이제 장강의 물이 흘러흘러 앞물을 밀어내는 것처럼 조훈현도 바다로 들어가는 길목인 것 같다.
하지만 늘 자신에게 주어진 한판 한판에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에서 진정 우리가 본받아야 할
프로의 귀감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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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가르쳐주기 싫은 주식투자법
브라운스톤 지음 / 오픈마인드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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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브라운스톤, 필명으로만 알려진 재테크의 고수, 스스로 수십억을 벌어서 40세 전후에 조기 은퇴하였음.
돈을 번 것이 아니라 자유를 샀다는 짐 로저스의 철학과 엇비슷한 면모를 보임.
그렇지만 그동안 갈고 닦은 노하우를 그냥 혼자 묵혀두기에는 아깝다고 생각해 주변에 가끔 조언을 던짐. 그 조언들이 반응이 좋자 한권의 책을 내었고 그 책도 너무 반응이 좋아서 (aladdin의 choice에 선정)
후속타로 좀 더 노골적인 제목 (남에게 가려쳐주기 싫은 주식투자법)을 달고 새롭게 책을 냄.

우선 설명이 쉽다. 그렇다고 돈 벌기가 쉽다고 하는 건 절대 아니다.
개인적으로 돈 벌기가 쉽다고 내세우는 모든 책들은 거의 대부분 읽지 않는다.
그렇게 돈 벌기가 쉬우면 일정 수준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 돈벌기에 성공해서 여유롭게 살아가야만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절대 주식투자가 쉽다고 하는 건 아니다.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위험성 높은 비즈니스라고 누누이 신신당부한다. 그럼에도 주식 투자를 매우 효율성 높은 재테크의 수단이라고 강조한다.
우선 환금성이 높고 세금이 적으며 잘 걸리면 아주 대박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 지켜야 할 조건은 세가지다. 우량주 고르기, 싸게 사서 비싸게 팔기, 장기 투자.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단순히 우량주 고르는 확율을 1/2이라고 쳐도 싸게 사기도 1/2, 비싸게 팔기 (참고로 이건 1/8 정도나 될까) 하지만 일단 1/2로 치면 대략 종합적으로 1/8이 된다.
참 이 공식 이해 안가면 중등 수학부터 다시 배워주시고 주식은 하지 말아주시기를... ^^

1/8, 잘 고르고 사고 팔기가 이리도 어렵단 말이다.
저자는 그래서 우량주를 고르기 위한 조건을 명시하는데 혹하는 이름 들어가고 주변에서 너만 가르쳐주는
정보라고 사라는 종목을 제외하고 등등 몇가지를 지키라고 한다.
특히 1등주, 전세계를 대상으로 1등을 하는 반도체,조선 등에서 골라야 하고, 내수주라면 독점력이 잘 보장되는 기업들에서 고르라고 한다.
반면 기술의 변화가 큰 종목은 피하라고 하는데 예로 레인콤을 들었다. 이 책이 나온 이후로도 이 종목은 계속 떨어져내려가는데 저자의 설명이 그만큼 쉽지만 효과적이다.

책을 이것저것 많이도 본 덕분에 투자를 할 때 관련 내용이 머리에 떠오르는 것 같다. 롯데칠성에 투자할 때는 버핏의 코카콜라 투자가 생각나고, 코리안리는 또 버핏의 제네랄 리가 떠오른다. 강원랜드는 카지노 기업에 대한 미국 투자가 이야기 덕분에 3000원에 사서 5배 이상 남겼다.

특히 2004년말에 신문에 공개추천한 종목 다섯이 거의 2배 내외의 대박을 만들어주었다. 그 논리는 지금도 유용한 것이 많다.

이런 식으로 박학다문한 저자의 평소 실력이 글솜씨에 고스란히 잘 배여져 나온다.
덕분에 문장이 쉽고 예가 풍부하며 논리가 간명하다.
그러면서도 독자들에게 절대로 허황된 꿈을 꾸지는 말라고 당부하는 면이 좋게 느껴진다.
가끔 답답한 소리 해대는 독자들에게 원시인들의 어리석음과 잘 비교해주면서 스스로 깨닫도록 충고까지 해준다.

첫번째 책과 중복되는 점이 많은 것은 솔직히 아쉽다. 하지만 그래도 저자의 평소 노고를 고려하면 결코 책값을 아낄 바는 아니어서 책에 투자를 했다. 일이 잘 안풀릴 때 한번씩 읽어가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있다. 처음에는 쉬운 듯 해도 다시 보면 여전히 미망에 빠져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브라운스톤은 좋은 선생인데 그가 어렵게 이룬 소중한 시간을 말 시키는 것으로 빼앗을 수는 없지 않은가? 반면 그를 만나고 싶다면 그가 열어 놓은 또 하나의 서재, 이런 책들을 통해 열리는 공간에서 서로 대화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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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6-08-03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추리는...
저자가 첫번째 책을 야심차게 썼는데..
이게 왠걸~ 생각보다 안팔리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그 책이 사장되는 게 아까워서 다시 비슷한 내용으로 한권 더 썼을 거라는.
가능성 13.216%의 추리입니다. ㅋㄷ
.
'몇백으로 몇억 버는 주식투자법'들과는 차원이 다른데, 제목이 좀 얄팍해서 놓칠 뻔한 훌륭한 책이더라구요. ^_^

사마천 2006-08-03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번 책이 그래도 왠만큼 팔렸는데요. 내가 돈되는 것 꼭 찍어줄께 스타일이 아니고 너의 두뇌구조를 잘 이해하고 습관을 고치면 잃지 않을 것이라는 충고 위주의 책이거든요. 즐거운 독서체험이셨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