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릴케 현상 > [퍼온글] 서사의 구조와 시점의 문제



시점에 관한 종합적 스팩트럼(시점의 시학/ 수잔 스나이더 랜서 지음, 김형민 역/ 좋은날, 1998. 226쪽)

시점을 자격, 접촉, 그리고 입장 이라는 관점에서 스팩트럼한 것이다. 이 도표가 시점에 대한 스팩트럼이라는 까닭은 서사는 하나의 우주와 같기 때문에 어느 각도, 어느 입장에서 보든지 연속선상에 있는 것이지 무우를 자르듯 명확한 경계선이 없다는 것이다. 한 작품 안에서도 시점이 융통성 있게 조정될 수있음은 물론이다. 다음 그림은 좀 다른 각도에서 시점을 분석할 수 있는 틀을 제시한다.



(김민수. 이야기, 가장 인간적인 의사소통-소설의 이해. 서울: 거름, 2002. 186쪽)
먼저 인칭을 중심으로 1인칭과 3인칭에 양 극에 있다. 일인칭 서술과 삼인칭 서술은 화자가 스트리 세계에 속하느냐, 아니면 스토리 세계 외부에 존재하느냐(이경우 목소리만 들린다) 하는 차이로 구별된다. 일인칭 서술에서는 화자가 인문을 겸하고, 삼인칭 서술에서는 화자와 인물이 별개의 위치에놓인다. 이러한 차이를 지니면서도 일인칭 서술과 삼인칭 서술은 동형의 구조를 보여주기도 한다. 삼인칭 화자와 일인칭 서술적 자아가 서로 대응하고, 삼인칭 인물과 일인칭 경험적 자아가 대응하기 때문이다.

시점을 기준을 외부적 시점 서술과 내부적 시점 서술이 대조를 이룬다. 외부적 시섬 서술은 소설이 화자의 시점과 관점을 중심으로 서술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외부 시점 서술에서는 화자가 서술의 매개자로서 분명하게 나타나고 느껴진다. 외부 시점 서술은 삼인칭의 전지적 화자에 의한 서술이나, 인일칭의 서술적 자아가 중심이 되는 지적 화자에 의한 서술이나, 일인칭의 서술적 자아가 중심이 되는 서술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볼 수 있다. 내부 시점 서술은 화자가 시점을 인물에게 부여하여 그 인물의 입장에서 서술하는 것이다. 물론 서설 전체를 외부 시점이나 내부 시점으로 단일화시켜 서술하는 것은 극단적인 경우이며 그 사이에 다양한 양상이 자리잡고 있다. 내부 시점 서술은 일인칭 경험적 자아 중심의 서술과 삼인칭 인물시점의 서술에서 잘 볼 수 있다. 그런데 화자가 시점을 갖고 있는 외부 시점 서술에서도 인물들의 내면적 관점이나 사고, 감정, 의식 등을 전달하는 부분이 많아지면 내부 시점 서술처럼 보이게 된다.

화자 중심이냐 인물중심이냐를 기준을 '서술하는 화자인물'과 '서술을 전개하는 반영자 인물'이 대조를 이룬다. 화자 인물이란 화자가 마치 한 사람의 인물처럼 자신의 인격성과 존재성을 드러내는 것을 의미하고, 반영자 인물이란 특정한 인물이 시점의 주체가 되면서 서술을 매개하는 것을 가리킨다. 반영자는 시점 혹은 초점화의 주체이므로 초점 화자와 같은 말이다.

이렇게 구분된 여섯가지 서술의 유형들이 서로 연결되거나 결합됨으로써 담론의 기본 유형이 되는 세 가지 서술 상황이 형성된다. 그것이 바로 일인칭 서술 상황, 전지적 서술 상황, 인물적 서술상황이다. 위의 세가지 분류 기준과 서술 상황과의관계를 도형으로 나타낸 것이 위의 그림이다.

설명을 덧 붙이면, 원의 가운데에 인칭, 시점, 서술 양태라는 기준에 따라 세개의 선이 그어지고 양 끝에 각기 양극화된 서술 유형이 놓이게 된다. 그리고 바깥에 세 서술 상황이 원을 삼등분하면서 자리잡고 있다. 여러 소설을 무작위로 선택하여 이 유형원의 테두리를 따라 배치하면 각 소설들의 담론적 양상과 특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다음 도표의 서사에 대한 전체적인 윤곽을 참고하기 바란다.



서사의 전체적인 윤곽을 의사소통 모형에 입각하여 그려본 것이다(시점의 시학/ 수잔 스나이더 랜서 지음, 김형민 역/ 좋은날, 1998. 74쪽). 서사의 큰 그림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며 서사 분석의 좌표역할을 한다. 한 사람의 비평가가 하나의 비평 행위에서 이 모든 것을 입체적으로 다루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있다. 큰 그림의 유익은 내가 어디에 있는지 좌표를 설정할 수 있고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방향감각을 갖데 한다는 것이다. 다음의 김종구씨의 번역과 용어에 있어서 차이를 보인다.



이 그림은 서사본문(text)의 구조를 분석한 것이다(시점의 시학/ 수잔 스나이더 랜서 지음, 김형민 역/ 좋은날, 1998. 148쪽). 서사의 구조가 의사소통 모델에 근거하여 볼 때 다층 구조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 소설학회편. 현대소설 시점의 시학. 서울: 새문사. 1996. 23쪽)
위와 비교하여 역사적작가-->실제작가, 공적 서술자-->일반서술자, 사적화자-->개인화자, 인물행위자-->주인공-행위자, 관중-->목격자, 공적피화자-->일반수화자, 사적피화자-->개인수화자, 역사적 독자-->실제 독자 등으로 다르게 번역되었다.




(한국 소설학회편. 현대소솔 시점의 시학. 서울: 새문사. 1996. 25쪽)
오닐이 분석한 서사의 수준, 서사과으로서 '액자의 포개진양상'(nested frames)으로 도형화 하였다. 여기서 C는 주인공,  N은 서술자, N'은 수화자, A'는 내포독자, R'은 내포독자, A는 실제 작가, R은 실제 독자, NL은 서사수준의 약호이다.



(한국 소설학회편. 현대소설 시점의 시학. 서울: 새문사. 1996. 29쪽)
랜서는 서사전달의 모든 수준에서 접촉(contact), 지위(status), 태도/입장(stance) 등과 함께 역동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랜서의 서술 수준은 상호 의존적이면서 또한 계층적인 종속 관계를 이루고 있어서 사사전달 과정은 '저자성의 연쇄'(chain of authority)로 설명된다. 이 모형은 개인서술자/개인수화자, 일반서술자/일반수화자 소통관계로 잘 정리되어 있다.




거시적 관점에서의 문화적 소통의 과정이다(시점의 시학/ 수잔 스나이더 랜서 지음, 김형민 역/ 좋은날, 1998. 230쪽). DS는 화자의 가치, MS는 화자의 개성, 그리고 SS는 화자의 언화 행위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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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 되기 전에 꼭 읽어야 할 만화 과학 교과서 2 - 화학.생물 되기 전에 시리즈 2
고윤곤 글.그림, 현종오 감수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과학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해하기가 쉽지 않아서 차라리 외워서 시험만 넘겨버릴 때가 많았다.

그렇게 학교를 마치고 나니 과학적 사고는 몸에 배지 않고 그냥 막연하게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그런데 알고보면 과학은 우리와 꽤 가까운 존재다.

당장 몸이 아파 병원을 가보면 그동안 우리가 배웠던 생물학 지식 몇가지 조합해서 알려주면서
비싼 돈을 청구한다. 가끔 사보게 되는 건강관련 서적들도 매한가지다. 적절히 운동해라 과식하지 마라
스트레스 받지 마라 등등...

물리는 또 어떻고 화학은 어떠한가. 우리에게 필요한 많은 과학지식은 원래 중학생 수준이면 충분하구나
하는 느낌까지 들게 된다. 알고보면 쉬운 것인데 우리가 어렵게 느꼈던 것은 실험이 없는 상태에서
내용을 몇가지 흑백 도판의 책으로 어렵게 배웠기 때문이었던 탓이다.
그런 점에서 요즘 아이들은 행복하다. 학교 교과서는 여전히 흑백의 낡은 내용이고
실험도 여전히 부실하지만 이런 좋은 책들이 나와서 이해를 도와주기 때문이다.

그러다 미국의 과학 교재를 보니 우리와 너무나 달랐다. 두꺼운 책에 다양한 칼러 도판에
더더욱 놀란 것은 내용들이 실생활과 연관된 설명으로 꽉찼다는 점이었다.
이는 미국의 과학박물관들이 아이들에게 체험을 통한 이해를 강조하는 것과 맥이 통한다.
이론과 공식을 머리에 담기 보다는 한번의 실험과 체험이 훨씬 중요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여러 중요한 개념들을 최대한 쉽게 설명해주는데 가끔은 나도 새까맣게 잊어먹고 있던 내용들이었다. 하지만 지금 다시 살펴보니 그래 이건 정말 필요하고 중요한 것들이었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설명 방식이 실험 형태로 이루어지는 것이 많고 더해서 도해적 요소로 읽는 이의 시각을 통해
머리에 꼭꼭 박히게 한다.
한권에 생물,화학을 모두 다루고 있지만 내용이 결코 작지 않게 과학의 주요 개념들을
고루 다루어낸다.

우리 아이에게 과학을 손쉽게 접할 수 있게 해준 좋은 작가님의 성의 있는 노력에 다시 감사드리며
사고서 후회할 가능성은 극도로 작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만화지만 너무 두려워하지는 마시기를 덤으로 한자로 용어들을 설명해주는데 이것 또한
좋은 기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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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 비즈니스 전략
위정현 지음 / 제우미디어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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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비즈니스 전략이라고 이름 붙여져서 크게 기대했지만 내용에는 아무리 찾아봐도 전략은 없다.

온라인 게임 회사들에 다양한 서베이와 사업 모델 분석에 들어간 노력은 가상하다.
정말 꼼꼼히 여러가지 데이터를 모았고 인터뷰를 다각도로 진행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전략은 없다.

리니지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앞뒤로 설명하고 그게 어떻게 성공했는지도 얼마간 나온다.
그런데 그 다음 물결을 일으키려고 여러 회사들이 시도한 기획들이 거의 대부분 실패한 이유에
대해서는 상세히 밝혀낸 것이 없다. 웹젠의 뮤 하나 정도를 제외하고 NHN의 아크로드 등
백억 이상 들어간 많은 프로젝트가 처참하게 깨져버렸다.
왜 내가 실패해야 했는지 많은 회사들이 이해하지 못했다. 더 좋은 품질의 그래픽, 더 좋은 사운드,
더 나은 스토리를 제공하는데도 왜 왜 왜....

이유는 바로 아이템 거래다. 이미 기득권을 차지해버린 많은 사용자들의 발걸음을 되돌릴만큼
새로운 게임이 주는 매력이 크지는 못한 것이다.
고로 모방은 필요하지만 결코 그것이 답이 아니라는 점을 인터넷 사업에서 다시 확인 시켜주게 된다.
왜냐면 당신 보다 먼저 길목을 차지한 선발자가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기업들은 발빠르게 자신의 노선을 전환시켰다. 게임 포털과 캐주얼 게임으로.
한걸음 나아가 일본까지 진출해 씨를 뿌려서 이제 수확까지 바라보고 있다.

이런 한국 온라인 게임 기업들의 성취는 최근 새로운 비즈니스로 확장되고 있다.
일본의 다양한 비디오 게임 업체들이 자체 개발을 시도하다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개발비에
지쳐서 한국으로 개발을 의뢰한다. 잘 만들어주면 판권도 일부 주겠다는 당근과 함께.

그런데 이게 과연 다 일까? 아니다. 게임 산업에서 한국이 이룬 것은 비즈니스 모델과 운영 기술
몇가지의 조합이지 그 배경에 깊은 스토리도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캐릭터도 아직 부족하다.
헐리우드나 일본의 망가와 같이 보편화 될 수 있는 감정이입 기술이 모자란다.
그래서 해외시장에서 한국과 똑 같은 패턴으로 부딪히다가 무참히 깨지고 돈만 날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이런 문제가 온라인 게임에 한정된 것은 절대로 아니다. 신세계가 한국에서 월마트 밀어냈지만 중국에서는 거꾸로 카르푸 등에 고전하고 있는 것이나 검색포털이 무참히 실패하고 사이월드가 아무런 실적 내지 못하는 것 모두 문화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때문이다.
상대의 마음을 얻으려면 먼저 깊게 이해해야만 한다.

이 대목에서 원인을 따져보면 한국에서는 외국에 대한 제대로 된 개설서가 거의 없다는 점이 문제가 되지 않나 생각된다. 하여간 이 책에 대해서 제목을 통해 많은 기대를 했지만 온라인 기업을 이끌어가는 경영자라면 어떻게, 왜라는 질문에 답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최근 한국 온라인 게임을 대표하는 N사의 경우도 최근 인력이 급증하면서 수익은 지속 악화되고 있다. 풍부한 이익과 함께 직원들의 근성이 무뎌지고 자산을 빌딩 짓는데 투자하며 해외와 한국을 오가는 경영자를 보면 대기업 증후군이 나타나지 않는가 고민이 된다. 특히 다국적 기업의 모양새를 갖추면서 과거 대기업 출신들을 영입하는데 이것이 거꾸로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해주고 싶었다.
실제 사용자들에게 필이 꽂히는 게임을 만들지는 못하면서 머니 게임에 치중하는가 싶더니 주가는 계속 하향세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기업이 성장을 지속하려면 몇차례의 단계를 넘어가면서 환골탈태를 해야 한다. 어정쩡하게 오늘의 치즈가 내일로 이어질 것으로 자만하다가는 금세 뒤쳐진 모습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제대로 된 전략서는 다음에 기대하면서 저자의 꾸준함에는 박수는 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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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뛰어넘기
매일경제신문 금융부 엮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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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색다른 내용은 없습니다.

신문에 여러차례 연재했던 기사들을 짜집기 한 형태입니다.
PB들이 특정인을 대상으로 상담한 내용들인데 이들의 지향점이 중산층을 뛰어넘어가려고 했다고 해서
중산층 뛰어넘기라는 제목이 붙었습니다.
주로 상품소개들이 많은데 구색을 맞추느라고 다양하게 다루었지만 확 이거다 하는
감동이 주어지지는 않네요.
제대로 알려면 기사에서 상담을 담당하시는 PB들에게 찾아가보아야 하지 않나 하는 느낌입니다.

제목을 보고 눈에 확들어오는 군 했지만 역시 기자들이 만드는 책이라는 짜집기를 넘어서기 쉽지
않는다는 사실만 다시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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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 상무 1
히로카네 켄시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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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단계 높이 올라가면 또 다른 세상이 보인다.

상무로 올라서며 중국 사업을 총괄하게 된 시마, 그의 앞에는 예전보다 더 바쁜 삶이 기다린다.
맡고 있는 분야가 넓어지면서 회의도 많아지는데 그 과정에서 그가 결정해야 하는 내용도 바뀐다.
처음 중국에 와서는 중국 파트너와의 제휴관계를 강화하고 협력사들로부터 물건 사는 방식을 바꾸며
직원들 인사에 개입해서 중국인 승진을 강화하고 일본인들의 영향력을 줄이는 쪽에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이제 그의 관심은 중국이 아니라 이제 인도로 생산을 옮겨야 하는가라는 생산기지의 위치에
대한 판단을 검토한다. 또 중국이 잘하는 인건비 기반한 조립은 어차피 일본이 따라가기 어렵다 보고
일본은 부품에 치중해서 계속 재주는 곰이 돈은 곡마단 주인이 벌어가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경영진을 설득한다. 분명 한단계 올라간 경영자의 사고다.

더해서 여자가 바뀐다. 야기라는 더티한 인물의 행보에서 나타나지만 여인은 그 사회를 알게 해주는 좋은 매개체가 된다. 시마는 이제 또 한명의 중국여인을 통해 중국과 관련을 맺으며 자신의 면모를 보인다. 나이가 들어도 그 솜씨는 별로 줄지 않는다는 점이 놀랍다.

최근 신문을 수놓았던 기사들에는 중국의 일본기업에 대한 반대 시위가 있었다. 고이즈미의 친미 외교가 상대적으로 한국과 중국을 경시하면서 외교마찰이 발생했는데 이것이 중국에 나가 있던 일본기업에는 타격을 반대로 한국기업에는 득이 되고 있다. 현대차가 과연 도요다보다 잘나가야는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궁금했던 사람들이라면 바로 여기에 큰 시사점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어쨌든 우리의 주인공 시마는 합리주의를 가장한 우익이기 때문에 열심히 자신들의 논리를 강조한다. 이 대목에서는 마치 일본의 우익교과서를 보는 듯 하지만 한국의 시장이 작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그의 전작인 정치구단을 보면 더욱 놀랍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쉽게도 독도를 둘러싼 일본의 전략인 국제재판소 제소 건은 시마의 말대로 끌고 가는 것 자체가 일본에게는 유리한 전략이다. 그러니 조용하게 해결을 미루는 것이 현명한대 너무 쉽게들 생각하는 것도 맞는 일이다. 참고로 독도를 한일협정에서 모호하게 남긴 사람은 김종필과 박정희다. 김대중의 어업협정만 비난하는 경상도 사람들도 많지만 원인을 잘 찾아보면 당시 모호한 처리를 지지하면서 아예 독도 파괴론까지 주장했었다. 당시의 5.16 군부에서.

어쨌든 간에 일본의 최근 전략은 한국 IT기업에 대한 견제론이 강해진 것 같다. 대만에 기술을 이전하고 이들 기업은 다시 노동력과 땅을 중국에서 싸게 구하면서 한국에 역습을 가한다. 반도체에서 나가떨어졌던 대만기업들이 LCD에서 연합을 통해 한국보다 더 큰 규모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 바로 이런 현실이다. 더해서 부품업에서도 막강한 경쟁자로 부각한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 볼 때 어제의 승리가 내일의 승리를 담보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고 기술,생산성,시장 모두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리 오래 가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참고로 하나 재미있게 본 부분은 일본의 가게에서 와인을 시키는데 주변의 와인전문점에서 5분내로 배달해오는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와인이 대중화하면서 독한 위스키에 취하던 거품경제는 사라져가고 차분하게 맛을 음미하면서 대화하는 형태로 비즈니스 미팅이 바뀌어간다. 이렇게 이해도가 깊어지면서 음식점들은 각자 혼자서 보관하기 어려운 여러 와인들을 주변에서 직접 공급받아 싸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었다. 이 배경에는 와인의 대중화와 대중들의 기호 다양화가 있어야 겠지만 한국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것 같다. 역시 부장시절 열심히 와인 팔던 시마의 특기가 여기서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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