쩜오라이프 - 1.5평에서도 행복한 고시원 힐링 레시피
재주 지음 / 들녘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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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웹툰으로 참 쉽게 만화나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다.  그게 작가들에게도 꽤 돈벌이가 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솔직히 웹툰을 찾아 보는 스타일이 아니면서도 이런다.  그래도 그 덕분에 종이책으로 이런 웹툰들이 나오니 나는 또 그것대로 좋아서 웹툰이 활성화 되기를 바라는 느낌.

이 책은 또 우연히 구입했는데 (웬마한 웹툰관련 책들이 대체로 그런 형태로 나에게 들어오지만서도..) 그림체가 그리 나쁘지 않아 기대아닌 기대감.

책 첫표지에 분명 고시원 힐링 레시피라고 돼 있는데 나는 또 그게 진짜 요리 레시피 일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ㅋㅋ

그냥 보통 힐링하기 위해 벗어나는 법, 뭐 그런 정도로 의미 해석을 했었다.

그런데... ㅋㅋ


진짜 요리 책이었어..ㅋㅋ

꿈을 위해 고시원 생활을 하는 그가 그린 고시원의 생활과 거기에서 오는 스트레스나 혹은 여러가지 경우에 맞춰 엄마가 알려주신 레시피로 1.5평 고시원도 행복해 질 수 있는 순간을 만들어 가는 이야기.

공동으로 쓰는 부엌이지만 그 안에서 편안함을 즐 길 수 있는 그런 레시피들.

그리고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맛있는 이야기.

간단하게 따라 해 볼 수 있는 레시피들이 많아서 요리에 호기심이 좀 돌긴 했지만 역시 요리하기를 그닥 즐기지 않는 불량주부인 나는 그냥 또 웹툰, 만화로 읽고 말았다.

그냥 저자의 일상이야기가 나는 그냥 재밌고 좋았던 걸로~


후속작도 이미 구해놨다는 건 안 비밀..ㅋㅋ

그 책도 고시원에서의 레시피 이야기려나?

은근 또 땡기는 맛도 있는 책이었다.  요리는 따라하기 싫치만 힐링되는 느낌으로 요리를 해 먹는 주인공의 모습이 나를 힐링시키기도 하는 느낌이었으니까.

좋아 좋아.  다음 편도 곧 손에 들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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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종료
사카이 준코 지음, 남혜림 옮김 / 사계절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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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종료"라는 어감이 참 특이했다.  어떤 의미의 가족종료란 말인가?

가족간의 관계 끝?  이제 다시 안 봄? 뭐 이런 느낌이 들어서 어쩌면 나는 그냥 가족간의 불화정도로 이 제목을 이해 했던 듯 하다. 

이 저자의 글을 읽었었다면 그런 의미와는 다르게 해석해야 하는 것을 알았으면서도.... 나는 정작 이 책을 손에 들 때쯤엔 이 작가를 처음 대하는 작가라고 착각했었다.  한참을 책을 들여다 보는데 이상하게 글이 익숙한(?) 느낌이 들어 작가의 책을 검색해 보고 내가 읽었던 책의 작가라는 걸 안 건 안 비밀.

뭔가 딱 꼬집어 말 할 순 없지만 이 저자만의 글 느낌이 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가족종료라 함은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이 자신을 끝으로 사라짐을 의미하고 있었다.  우리는 단어도 생소한 "생육가족" 종료.

일본엔 이런 말이 유앵하는 건가?

자신의 오빠의 죽음으로 인해 부모님도 돌아가시고, 오빠도 돌아가시고 새언니나 조카가 있지만 오롯이 자신의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의 사라짐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그녀의 이야기는 가족관계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깊게 다루고 있었다.

장남에게 무조건 모든것을 많이 주던 시절.  그때는 장남이기에 좀 더 배려되는 부분이 있었고, 장남이기에 더 주는 부분도 있었지만 지금은 똑같은 조건의 자녀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혼자 살아가는 저자의 이야기를 그리며 만약 자녀가 없다면, 혹은 커플일지라도 꼭 남녀가 아닐수도 있으며 새로운 가족관계의 형태를 인정해 주는 그런 부분이 있어야 한다는 미래지향적인 이야기까지 가족과 관계된 많은 이야기들이 나온다.  물론, 주로 자신의 이야기가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명절에 관한 이야기도 우리와는 다르지만 친척들이 모인다거나 하는 부분은 또 비슷해서 간혹은 고개도 끄덕거리기도 했지만 대체로 너무나 일본적인 이야기인지라 생소한 부분도 너무 많았다.

전체적인 맥락이야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와 닿기에 이해가 되지만 같은 아시아권이래도 워낙 다른부분도 많아서 응? 하는 부분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뭐랄까.  점점 인구가 줄어가고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아져 가는 시대이다 보니 이런식의 이야기속에서 생각해 봐야 할 문제들이 많다는 것도 깨달았다.

나이들어 동거지만 각자의 가족은 각자가 책임지면서 생활하는 나름의 자유로운 방식.  그러나 또 깊이 들어가면 복잡다단해 지는 법률상의 문제들.  저자는 어떤 가족관계가 옳다거나 그르다거나 하는게 아니라 가족종료, 즉 생육(혈연)으로 이뤄진 가족이 사라지고 결혼도 하지 않고 혼자 살아가게 되는 앞으로의 상황에 어찌 대처해야 하고 또다른 방식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들.

읽으면서 가족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고 혹 이게 내 미래는 아닌지 하는 걱정도 좀 들었던 책이다.  솔직히 결혼을 했다고하더라도 혼자가 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으니......  정말 앞으로의 가족의 형태는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그나저나 너무 조곤조곤 이야기 하는 저자의 글, 오랜만에 만났더니 읽다가 두어번은 졸았다는 건 안 비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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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이야기를 품다
장미숙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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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꿈이 되어버린, 아주 먼(?) 옛날.  글이라는 걸 끄적거려 볼 심산이 떠올랐을 때 맨 처음 제목으로 떠올랐던게 "의자"였다.  그런던 터라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 '아, 나 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참 많구나.'  하고 생각했더랬다.  그래서 어쩌면 나는 이 책이 궁금했는지 모른다.  내가 쓰고자 했었던 "의자"와 이 책의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자"에 대해.

근데 내가 간과했었던 건 저자의 글은 수필이라는 거였다.  내가 원했던 바는 수필은 아니었으니 어쩌면 결이 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는데도 불구하고 왠지 "의자"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그냥 무조건 정이 갔던 것 같다.

참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책이구나 싶었다.  그녀의 이야기들이 그렇기도 했지만 글 속에 스며든 것들 모든것이 허투루 된 것이 아님을 새삼 실감했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많은 이야기속에서 삶을 되짚기도 하고 깊이 생각도 하게 되고 책장은 금방 넘겨지는 듯 하지만 생각의 깊이는 그만큼 또 더 해봐야 했던 그런 수필이었다.

그렇치만 뭣보다 역시 가장 애착이 가는 건 "의자" 일 수 밖에 없었다.

그로 인해 이 책을 접하게 된 계기가 됐으니 더 그랬겠지만 그녀가 말하는 의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개인적으론 내 삶도 그닥 녹록치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지지리 가난하고 궁상맞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나는 그래도 그럭저럭 그녀가 원하는 의자에 앉아있었음을 고백해야 겠다.  그녀가 그토록 바라던 사무실의 의자속에서 나는 커피를 마시고 음료를 마시고, 비록 현장사람들에게 군림까지는 아닐지라도 뭔가 지시를 할 때도 있었고,  그 따뜻함 속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기에 마치 내가 그 반대급부에 들어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 누군가는 내 삶을 또 부러워 할 수도 있는거구나.  내 삶이 그리 또 괜찮은 건 아니었는데 누군가 바라는 그 의자속에 앉은 나는 부러움의 대상이었구나 싶은 새로운 자각이랄까.

저자의 글로 인해 깊은 자각을 하게 되고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많은 이야기속에서도 참 깊게 각인 된 의자.  지금의 내가 앉아 있는 의자는...... 어떤것인가 라는 새김질도 다시 하게 됐다고나 할까.


이렇듯 쉽게 지나치지 않게 자신의 이야기를 그리고 우리들의 이야기마냥 전하고 있다.

내가 반대의 인물이 될수도, 그리고 그 자신이 될수도 혹은 제3자가 될수도 있는 공감을 끌어내서 깊이 다가가게 만들었다.

요즘은 쉽게 쉽게 읽히는 수필들이 많아서 수필에 대해 큰 기대감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오롯이 마음을 두드리는 수필을 만난게 아닌가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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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루
니시카와 미와 지음, 오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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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 읽는 맛이 들었고, 숙제책을 많이 안 읽다보니 집안에 있는 책들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뭐, 하긴 이 책도 엄밀히 말하면 출판사에서 선물로 받았던 거긴 하지만 순수 선물이었으니...ㅡ.ㅡ;;

암튼, 자꾸만 눈이 가던 책들을 한권씩 손에 들게되니 그건 또 그것대로 나쁘지 않은거 같다.

"오다기리 조" 라는 일본 배우는 우리나라에서 꽤 유명한 편이니 이 영화에 대해서도 언뜻 들은 듯 하다.

책 속에서 상상하게 되는 오다기리 조의 느낌은 동생과 꽤 닮아 있긴 하다.

대체로 일본 소설들이나 영화들이 그렇듯 잔잔한 느낌을 가지는데 이 책 역시도 큰 사건속에서도 잔잔한 느낌이 감도는 기분


가족의 붕괴를 담고 있다고는 하지만 어쩌면 어릴적부터 쌓여있던 것들이 사건이 발생하며 한꺼번에 터져버린 것 아닐까?

동생에 대한 열등감 아닌 열등감.

그에 반해 동생은 동생대로 형의 그 무던한 성격과 모두를 아우르는 인간다움에 많은 점수를 주고 있었다.

집을 나간후 아버지와는 거의 인연을 끊다시피 하지만 그래도 형이 있어 근근히 가족과 이어지고 있던 셈이다.

그렇듯 데면데면하던차에 어머니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한자리에 하게 된 아버지, 큰아들, 그리고 둘째아들.

결국 으르렁 거리는 사단이 나는 속에서도 큰 아들의 중재로 그럭저럭 넘어가나 싶었는데.....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일어나는 사고다.


이 책은 한명 한명이 주인공이 되어 그 당시 상황이라던가 내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이야기라던가..그런것들이 한권의 책으로 이뤄져 있다.

그래서 우리는 동생의 마음도, 형의 마음도, 아버지의 마음도.. 심지어 사건의 중심인 치에코의 마음까지 알 수 있게 된다.

그 누구의 편도 될 수 없는, 아니 그 누구도 욕할 수 없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물론, 그동안 억눌린 형의 마음이 안타깝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분노를 표출하지 않을 순 없었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어쩌면 마지막은 가족의 화해를 향해가고 있는 듯 하지만, 이미 붕괴돼 버린 그들의 관계속에서 앞으로 어떤 전개가 이뤄질지.. 자못 후편이 궁금할 정도로 그 후 세 남자의 이야기를 알고싶어졌다.  물론 더이상의 후편은 없지만......

영화로 한번 봐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다가도 책으로 읽은 텍스트의 느낌을 그대로 간직하고파서 그냥 패스하자 싶다.

사실 "오다기리 조"가 어떻게 연기했을 지 그게 제일 궁금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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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의 집 사계절 중학년문고 36
우미옥 지음, 차상미 그림 / 사계절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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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은 어른인데도 얼마나 맑고 아이다운 감성을 가지고 있어야 이런 동화책을 쓸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든다.

어쩜 어른들이 썼는데도 마치 아이들 마음을 쳐다보는 느낌.

아니면 우리가 생각하는 아이들은 여전히 천진난만 하기만 할꺼라는 기대감에서 읽어 그럴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동화책을 읽고 나면 참 기분 좋은 책들이 꽤 있는데 이번 동화책이 좀 그랬다.

한편의 동화인 줄 알았더니 대여섯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표지도 참 맑아서 넘나 좋은 기분.

인도던가? 암튼 외국 독립영화중에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이런 제목의 영화가 있는데 이 책을 들었을때 딱 그 영화가 먼저 떠올랐다.  실지 그 영화를 보진 못하고 예고편과 영화소개하는 코너에서 줄거리만 들었는데도 꽤 깊이 각인된 영화라 한번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을 했던터라 이 책을 보자마자 그 영화가 떠올랐던 것 같다.  예전 영화 즐겨보던 시절이라면 그 영화를 이미 보고도 남았을텐데 어째 생각보다 요즘은 잔잔한 영화에 손이 안가서 아직 못보긴 했지만.... 암튼 그 영화의 느낌을 떠올리며 책을 펼쳤다.


학교를 하루 못간 친구가 다른 친구들에게 필기된 공책을 빌리러 가는 과정이다.

자신의 집에서 나서 오른쪽, 왼쪽으로 갔다가 돌기도 했다가 대여섯명의 친구집 문을 두드리는 과정

그런데 그 과정이 힘들지만 왜 이리 정겹고 재미나 보이는 지 모르겠다.

친구들도 서로가 서로를 도우려는 모습이 더 따듯하고 푸근하게 다가온다고 해야하나?  결국 마지막 친구에게 공책을 빌리고 공책이 엉망이 된 다른 친구들도 같이 불러 공부를 하러 돌아가는 길이 엄청 신나보인다.

왜 이 단편의 제목으로 책제목을 정했는지 딱 느낌이 올 정도로 좋았다.


물론 그외 작품들도 다 좋았지만 결국 제일 각인되고 기억아는 건 "내 친구의 집" 이야기다.

전체적으로 따듯하게 읽을 수 있었던 동화책이다.

사소하고 작은것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동화책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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