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아워 1 - 생과 사의 경계, 중증외상센터의 기록 2002-2013 골든아워 1
이국종 지음 / 흐름출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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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어떤식으로 접했던 나는 나름 이국종 교수님에 대해 어느정도는 알고 있었고, 중증외상센타를 힘겹게 힘겹게 지켜나가고 계신다는 것과 누구 눈치보며 쓴소리를 회피하지 않고 하신다는 거.  심지어 얼마전 국감에 나오셔서 민원고충에 대해서도 말씀하셔서 어느정도 감안은 하고 이 책을 들었다.  사실, 이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언젠간 읽을 책인지라 사야겠지만 지금은 일단 다른책을 좀 보고 사자고 했었는데 이웃인 연꽃님 덕분에 좀 빨리 만나게 됐다. 


날카로운 눈매에서 나타나는 카리스마는 솔직히 인자함과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직설적인 화법도 다가가기 쉽지 않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나는 교수님이 TV나 간혹은 인터뷰에서 모습들을 보면서 안쓰럽게만 느껴지고 좀 더 알고 싶은 분이라는 느낌이 들었었다.


그런데, 어쩌지? 책을 읽어나갈 수록 '지금 나 전쟁중인 상황의 이야기를 읽고 있는건가?', 혹은 '우리나라의 의료현실이 정말 이정도 밖에 안되는 건가?' 라는 사실에 경악과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어쩌면 아주 조금은 알고 있었던건지도 모른다.  교통사고 난 아이를 응급실등에서 다들 치료거부해 몇 군데 돌다가 겨우 갔더니 사망했다라던가.....  교수님도 간혹 말씀하신 시스템의 문제, 그리고 요즘 외과의를 지원하는 사람들이 없다.  혹은 몇년전 다큐멘터리에서 흉부외과 수술 할 사람들이 부족해서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수술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라는 것도 봤어서 어느정도 짐작은 했었다.  다들 돈되는 곳으로 몰리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지사고 힘들게 수술하고 욕 먹는 것 보다 간단히 진료하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면 누군들 그곳으로 지원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외과나 내과나 혹은 가정의학과 그외 기타등등 의사들에 대해 내가 이러쿵 저러쿵 말할 입장도 아니고 조금은 덜 힘든쪽을 택했다하더라도 뭐라할 것도 아닌, 오히려 이해가 되는 입장이다.  나도 어쩌면 내 자식들이 의과대 간다고 한다면 "좀 쉬운과를 택해서 가." 라고 할 고슴도치 엄마일 수 밖에 없는 이기적인 사람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안 좋은 사고 소식이나 다큐를 볼때면 걱정은 했었다.  그래도 정말 저 일은 내가 당할 수도 있고, 내 주위 누군가 당할수도 있는데...... 결국 인간은 이래저래 이기적인 인간 일 수 밖에 없는건가...  이해는 하며서도 걱정은 되는 그런 상황.  그래서 교수님이 시스템의 제자리 걸음과 전혀 변하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 말씀하셨어도 그냥 걱정만 했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정말 2002년~2013년의 기록을 보면서 그래도 정말 이 정도인가.  정말 이 정도로 처절할 정도인가는 가늠하지 못했었다.  그래도 내가 생각했던 밑바닥까지는 아닐 줄 알았다.  그런데 그 밑바닥보다 더한 현실을 마주하고 말았다.

읽으면서 이것이 우리나라에서 정말 일어나고 있는 일인가?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죽음이 길 위에서 허비되고 살릴 수 있는 생명들이 꺼져가는 순간을 마주 할 때마다 책을 읽는 내가 이런 기분인데 직접 마주한 현장에 있는 이국종 교수님의 마음은 오죽했을까?  그 유명한 <아덴만의 여명> 작전도 영화로 만들어 질거라는 둥 그런 소리들만 접했고, 석해균 선장님 이야기에게만 오롯이 집중했고, 해적들을 잡아 그들이 어떤 형태로든 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에만 집착했었다.  그리고 나는 선장님을 모셔오는 과정에 교수님이 그 자리에 있는 지도 몰랐었다.  아니 사실 그때까지도 "이국종" 이라는 이름 조차 들어보지 못했었다.  결국 석선장님의 일로 이름을 듣게되고 매스컴에 오르내리게 된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고통받아야 하는 교수님의 입장과 전쟁을 방불케 하는 오만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여정은 그동안 전혀 알지 못해서 이런 큰 고통이 뒤따랐었는지 몰랐다.  그랬다.  나는 그냥 교수님 성함만 겉핥기식으로 할고 제대로 아는 건 없었다.  쓴소리 바른소리 제대로 할 줄 아시는 분이고, 환자를 위해 헌신하신다는 건 알았지만 그 외의 것은 알 수도 없었지만 알려고 하지 않았던 건지도 모르겠다.


읽을 수록 처참했고, 읽을 수록 화가 났고, 읽을 수록 안타까웠다.  숭고한 희생정신에 감격하면서도 이렇게까지 고생하는 교수님과 팀원들의 모습에 감사하면서도 미안했고, 내 핏줄 내 자식이면 그러지 말라고 결국 말리지 않았을까 라는 이기적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래도 말이다.  그래도 감사하고 고마웠다.  이 척박한 환경속에서도 어떻게든 버텨나가려 하시는 모습과 그 팀원들의 모습에 그저 감사하고 감사했다.  그분들의 고생으로 새로 주어진 생명들을 이어나가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그냥 감사하다는 말씀밖에 뭐라 드릴 수 있을까.  왜 다른 이들의 생명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척박함이 더 한가.  소방관들도 그렇고 외상외과에서 36시간이 모자라 수술하는 그분들도 그렇고....... 



파고 들자면 불합리한 문제들이 뭐 의료분야뿐이겠냐만 그래도 밤새 수술하고 먹을 간식하나 제대로 비치돼 있지 않는 현실은 기가막힌 사실이다.  사람의 생명 한명을 구할수록 적자의 폭은 더 늘어나는 이상한 구조와 현실.  그래, 다 어떤식으로든 문제는 있다 할 것이고, 왜 그런지 사정은 있다하겠지.  하지만 그래도 무조건 생명이 우선시 돼야 하는건데..그게 아니네. 우리나라는.....

사람이 살면서 상처 하나 입지 않고 병원 갈 일 없으면 얼마나 좋겠냐만 알 수 없는게 사람의 미래고 교통사고 많은 우리나라에서 목숨이 경각에 달한 사람들이 그 누가 될지 알 수 있는가.  그 경각에 달린 목숨도 지위계통으로 나뉘어서 위급순위가 정해져야 하는가?  일단 사람을 살리는 일인데 왜 이렇게 규제는 많고, 안되는 것은 많고 허가 되지 않는 것은 많은 것일까?


이 책을 읽는 중간 <대화의 희열>에 교수님이 나온다해서 본방 시청을 하고, 뒷날 재방까지 다시 봤다.  아마 책을 읽지 않았다면 나는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중간중간 지쳐 있는 모습을 지나쳤을 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냥 TV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고 안타까워하며 왜 저렇게까지... 라는 생각을 하고 시간이 지나면 차차 잊어 버렸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일단 1권을 읽고 생각이 깊어지고 고민의 깊이가 깊어지고,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다는 사실이 허무해서 안타까움에 아직 책을 읽지 않은 주위사람들에게 간략하게 나마 얘기를 떠들었다.  그리고 내가 또 뭘 할 수 있지?  그런 고민에 휩싸여 혹여 이 책을 산 돈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이라는 심정으로 2권을 주문했고, 청원게시판에 들어가 누군가 혹여 교수님 관련 쪽으로 청원은 안 올렸나 검색해보고 일단 제일 많은쪽으로 동의를 표했지만 그 수는 미미했다.  생각보다 역시 파장은 크지 않았다.  늘 제자리라는 듯이......  안타까웠다.  이국종처럼, 혹은 이국종보다 더한 이들이 자신의 아픔은 무시하고 다른이들의 생명을 위해 매달리는데 나는 그리 할 수 있는게 없다는 사실이 무력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더 뒤졌다.  혹여 뭔가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은 없나.  그리고.... 찾았다.  후원 방법을..

그러면서 또 든 조금의 이기적인 생각은 그래도 교수님은 이름이 알려져 이렇게 목소리라도 내는데, 이런 목소리마져 못내고 중증외상외과에서 고생하시는 분들, 특히 내가 사는 지역의 의사선생님들을 위한 방법은 없나 검색질을 했다.  하지만, 우리 지역은 또 그렇게 뭔가가 나와있지 않네.  뭐 어떻게든 이러나 저러나 숭고한 희생정신으로 진정한 의료인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조심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 누가 됐든 어떠리.  매달 얼마안되는 돈이라도 후원하려고 생각중이다.  아직 실천에 못 옮겼다.  2권을 다 읽고 후원서를 작성하려고....   책을 읽는 동안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허탈감이 있었지만 또 이렇게 소소하고 미미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은 고나마 나에게 위안이었고 기쁨이었다.  결코 나는 착한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내가 쓰는게 먼저지 남을 먼저 도와주는 그런 천사도 아니다.  그래도 이번엔 뭔가 좀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더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고 작지만 소소한 바람이라도 불게 해줬으면 하는 진정한 바람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해야할 일을 열심히 하자.  이국종 교수님이 인용해서 하신 말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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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 - 1부 1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나남출판) 1
박경리 지음 / 나남출판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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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권의 대장정 토지를 시작하는 순간.... 2010년도 사놨던 시리즈를 박스째 꺼내면서 와~ 이걸 진심 내가 시작하는거야? 라는 감동을 느껴야했다.  늘 시리즈를 사놓고 있지만 박스로 쳐박아두기를 밥먹듯 하는 인간인지라 이번에 이웃의 토지 시리즈 읽기 도전 하는 것에 할 수 있을까? 라는 스스로에 대한 의심반, 그래도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 반으로 시작하긴 했으니 일단은 감격이다.  그리고, 약속했던 일주일 보다 좀 늦어졌지만 드디어 1부 1권을 읽었다.  대서사시의 서막이 열린것이다.  문제는 이 대작을 읽기 시작하면서 고민한 부분은 결국 별점을 매겨 리뷰를 써야한다는 사실과 초반 읽기가 영 거시커니 해서 당최 이 소설을 내가 뭐라 한다는게 불안불안 스럽기도 하고, 다들 대단하다는데 나만 재미없다,  별로 느낀게 없다.  라고 과감하게 쓰게 될까 겁이 나기도 했다.  그래도,  이러나 저러나 책은 읽는 이, 독자의 몫이니 내가 읽고 이렇다 저렇다 느꼈으면 그걸로 됐다.  라고 나는 또 내 마음을 다독이며 이 책을 읽어나갔다. 


간혹 토지를 읽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듣다보면 사투리때문에 당최 이해가 안된다고 하는데 와~ 진심 남해 사투리가 이렇게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사투리를 보게 돼서 개인적으로 나는 너무 신나면서도 이해가 팍팍돼서 너무 좋았다.  어찌 이리 자연스런 사투리를... 이라며 박경리 선생님의 약력을 봤더니 진주출생..  우리 동네에서 한시간 좀 넘는 거리.  뭔가 더 가까워지는 기분.



구수한 사투리가 어린시절을 기억나게 해줘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어릴적 김민정이 연기했던 서희가 생각나기도 하고, 최지수의 모습이 생각나기도 하고, 윤씨마님의 모습을 보였던 반효정 선생님이나, 봉순이역의 전미선이 생각나기도 했다.  길상이 역도 얼굴은 생각나는데 이름은 기억이 안나네.  요즘 TV 잘 안나오는 듯 한데..... 어쨌거나 그때는 완결이 되지 않고 아주 어릴적 봐왔었던 드라마였던터라 이렇게 책으로 대하게 될지 몰랐었지만 아직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이라 그런지 서희의 모습이나 윤씨마님의 모습이 많이 나타나진 않는다.  오히려 최참판댁 위주라기 보다 월선과 용이, 강청댁의 이야기, 평산과 강포수 귀녀의 얽힌 이야기등 평사리에 사는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서서히 시작되고 있다.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하기도 하고, 그냥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기도 하고...... 하지만 명성황후가 시해되고 일본의 본격적 개입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보니 시골이라곤 해도 나라안이 어수선하긴 하다.

초반에는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내가 이 사람들을 다 기억할 수 있으려나 했지만 서서히 읽어가다보니 그네들의 하나하나의 인생과 이야기가 서서히 눈에 들어온다.  조용한 듯한 시골마을이지만 너무도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곳.  그리고, 그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최참판댁의 최치수와 그런 남편을 버리고(?) 야반도주한 아씨.  그리고, 지금은 아직 꼬꼬마지만 서서히 중심에 들어서게 될 서희까지.  모든일들이 조용한 듯 하지만 크게 흘러가는 기분이 든다.



이제 시작이다.  아직 와~ 재밌어, 막 재밌어~!! 대박이야.  이런 건 아니지만 서서히 저 아래에서 뭔가 움트고 자라기 시작한다.  그리고 크게 변화하지 않으면서도 서서히 변화하는 세상이 빙빙 돌아간다.  그 변화에서 최참판댁을 중심으로 어떤 큰 물결이 일어날런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분명 뭔가 또 큰 사건이 하나 일어날 듯 한데, 그게 뭔지 아직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무에그리 최참판댁네는 사연이 많을꼬.  돈 많고 지위 높다고 다 좋은게 결국 아닌것인가.

어쨌거나 이제 시작이니 차분한 듯 그러나 뭔가 흥분된 기분으로 1부 1권을 마쳤다.  2권은 1권보다 더 기대감이 크다.  그들의 이야기가 어찌 전개됐을지 궁금해서 얼른 들어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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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8-11-08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토지 읽기를 힘차게 응원합니다.^^
2004년에 읽고 10년 주기로 다시 읽어야지 다짐했는데, 여직 두번째 읽기는 시작하지 못했습니다.ㅠ 10년이 훌쩍 넘어 15년이 되기 전에 두번째 읽기에 도전하리라 불끈~ **

빨강앙마 2018-11-16 16:03   좋아요 0 | URL
와~~ 벌써 완독하셨군요.. 재독한다는게 쉬운일이 아니죠^^
그래도 완독하셨다는 것에 저는 먼저 존경의 눈빛을..^^
근데 아직 1권에선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ㅋㅋ

뒷북소녀 2018-11-08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사투리 입에 착착 감기지 않아요? 전 정말 사투리 때문에 더 술술 읽혔던 것 같은데...
경상도 밖을 벗어나 본 적이 없어서...사투리를 모르는 사람들의 어려움은 잘 모르겠네요.ㅋㅋㅋ

빨강앙마 2018-11-16 16:04   좋아요 1 | URL
사투리 완전 대박이라며..ㅋㅋ 완전 내 스탈이고..내가 다 아는 사투리..ㅋㅋ
특히나 갱상도..우리동네 사투리라서 완전 정감..ㅋㅋ
 


요즘은 영화보러 잘 못가긴 하지만 가더라도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선택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처음 <목격자>가 개봉 됐을때 한번 볼까? 라고 신랑이랑 둘이서 얘길 나누긴 했지만 주말에 겨우 쉬시는 어머님께 부탁드리기 뭣해서 또 그냥저냥 넘겨버리고 말았다.  언젠간 TV에 하겠지.  뭐 이런게 요즘의 내 영화생활의 하나가 돼 버린 기분.  그래도 예전만큼 영화를 즐기지 않으니 또 그러려니 한다.  큰 화면과 어두운 극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집에서 소파에 누워 보는 영화 맛도 괜찮은 거 같아서 집에서도 괜찮치 않나.   물론 다 호불호가 이는거지만서도.....  여튼.... 이 영화는 언젠간 킵.. 뭐 이런기분.

그러다가 갑자기 며칠전 폰을 보다가 옥**에서 공짜 보기..뚜둥~

아놔, 나 폰으로 보는거 싫어하는데 ㅠㅠ 심지어 폰으로 한참 보고나면 시력이 나빠져서 일시적으로 두개로 겹쳐 보이기까지 해서 싫은데... 라고 하면서 클릭하게 되는 이 상황은 뭐지?  일단, 그래도 함 봐보자.  단, 아이들이 들으면 안되니 큰 헤드셋 끼고..

와... 봤다.. 진짜.. 내가 폰으로.... 열심히 봤다.  긴장하면서.....



이제 겨우 집한채 장만하고 이사한 평범한 보험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가장.

우연히 아파트에서 벌어진 잔인한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이건 뭐 영화에서 다 나온 이야기인지라.... 스포는 아닌걸로)



진심 이 장면.  불이 켜져서 자신을 누가 봤는지 몇증인지 세는 이 장면.

와~ 무시무시 하더만...

도대체 죄 지은자 보다 목격자나 피해자가 더 숨어다녀야 한는 현실.. ㅠㅠ

곽신양 솔직히 그리 좋아하는 배우가 아니었는데 엽기적인 인간 연기 잘 하더만..

이리 잔인한 인물로 변신 할 줄은 몰랐네.



배우 이성민씨 연기야 뭐.. 두말하면 잔소리고..

두려움에 떠는 연기 아주 압권.

그가 지키려는 건 정말 단순했다.  자신의 가정, 가족, 아내와 딸.

본인이 입을 열게 되므로 미치는 파장과 위협들.

현실적으론, 그리고마음적으론 "아저씨 그러면 안돼요.  정의롭게~!!" 라고 부르짓고 싶지만, 이성민이 이해되는 상황이니...

결국 우리네는 다 그런거다.  나같아도 그럴거러고..

나같아도 ..나같아도..ㅠㅠ  이기적이고, 개인적이지만 아마도 그러고 말꺼라고....

그러면서 또 우리는 다른이에게 도움을 바란다.  휴... 이 영화 정말 생각이 많아진다.



실제 보긴 했으나 봤다고 말 할 수 없는 요즘의 세상

경찰도 믿을 수 없는 세상이 되어버린건가?

그러고보니.. 우리도 몇달전 신고했을때.. 몇분안 출동은 아니긴 했었다.ㅠㅠ

에효..

경찰분들 고생하시는 건 아는데 결국 스스로 가정과 나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그런 아쉬움과 안타까운 생각만 드는 이 기분은 뭘까.



김상호 아저씨처럼 정의로운 형사도 엄청 많으신건 알지만.... ㅠㅠ

그래서 우리가 고나마 이렇게 어느정도 안심하고 살아가는 건 알지만..

언제까지고 우리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거.  다른 일들도 많고.. 그러니 가장인 아빠는 목격자이면서도 목격자가 아닌 사람이 되어야 한다.  봤지만 봤다고 할 수 없다.  누군가 자꾸만 죽어나가도 내 가족만은 안된다.  이기적이래도 어쩔 수 없다.  내 가족은 지켜야 한다.



특히.. 이런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면.............. 

나 봤어요.  범인 봤어요~!! 라고 누군가 소리쳐 말 할 수 있을까.

안타깝지만 현실이라 더 무섭고 겁나던 영화였다.

말하고 싶어도 말 할 수 없는 현실이라 더 무서웠다.



대낮에도 아무렇치 않게 절망적인 일들이 일어나는 상황인데..

그 야밤에..

"살려주세요~!!" 라는 말에 반응하는 이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고나마 112에 신고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할지도.....


잔인해서 무섭고, 그 잔인한 현실에서 더 잔인한 우리의 모습을 보는 거 같아서 안타까웠다.

심지어 아파트값 걱정으로 온 몸을 사려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 현실적이라 끔직하면서도 나도 그런인간인가... 라고 되돌아 보게 됐다.

영화보기전에도 그랬지만, 영화보고나서도 더 고민되고 생각이 많았던 영화.

그리고 현실이 더 그래서 무서웠던 영화. ㅠㅠ




이성민씨 혼자 너무 다 해결하는 기분이 들어서, 저런 가장 아니면 이야기가 안되는건가? 라는 의문과 아쉬움은 있어서 별 반개정도 뺌.. 가족 지키려면 정말 없던 힘도 능력도 생겨나는 거지만 너무 쌈 잘하는 가장이 경찰보다 더 범인이랑 잘 싸워서.... 마치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이성민씨의 <보안관>을 다시 보는 기분을 쪼매 느낀게 약간~ 아쉬움~!!

그냥 경찰아저씨들, 형사님들도 이제는 능력있게...... ㅠㅠ 범인 다 잡고 출동하고 ..그런 영화장면은 안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살짜기 든다.  현실에서도 그랬으면 좋겠고..


어쨌거나.............

이 수많은 사람들 중에... 결국 우리들이 아무리 사회적 동물이라고해도.... 뭔가 외로운 존재로구나..

그리고, 요즘은 그 각박함이..어쩔수없이(!) 더 강해지고...이런 상황과 현상이 이해가 되는 사실이 마음 아팠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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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보다 네가 먼저 왔으면 좋겠다
손승휘 지음, 이재현 그림 / 책이있는마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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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따듯한 이야기 인 줄 알았다.  아, 물론 따듯하다.  그렇치만 뭔가 또 아쉬운 맘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일단 이 책은 고양이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데 읽으면서도 아.... 글이 좀 뭔가 아쉬워.  애들 동화 읽는 느낌이야.

이런 기분..

분명 아이들 상대하는 이야기 책은 아닌데 풀풀 아이스러운 느낌이 나는 기분.

고양이의 시점으로 나와있는 책들은 좀 있는걸로 안다.  나는 많이 읽어보지 못해서 뭐라 말하긴 그렇치만 개인적으로 <나를 사랑한 고양이 시시> 같은 경우는 읽으면서도 정말 멋드러진 소설을 읽었다는 느낌이 들었었다.  역자의 번역이 좋았나? 라고 검색해보니 (사실 공경희 역자님인 줄 착각하고 있었다.) 헐~ 슈테판 츠바이크.. 대박 작가의 글이었구만.  어쩐지 글이 참 재미나고 읽기가 술술이다 했다.  그에 비해 이 책은...음... 뭔가 설 익은(?) 느낌이 난다.



삽화는 또 내 스타일이라 읽으면서 그림보는 맛이 한 맛 하긴 했지만 그래도 뭔가 글이 아쉽다.  고양이의 시점으로 고양이 집사에 대한 관찰, 그리고 고양이가 찾는 자유.  그들의 대화등등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긴 한데.......  깊이있는 글 읽기는 안되는 기분이다.  고양이의 시점이라고 해서 다 같은 이야기는 아니니까.



자유를 찾아 떠난 고양이는 고양이대로, 또 집고양이로 그대로 남아 있는 고양이는 고양이대로, 각자 삶의 방식이 다르니까 뭐 어떻다 말하긴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버려진 고양이나 들고양이들에 대해 그닥 호감이 있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 자유을 찾은 고양이에게 와 멋지다~! 라고 말하긴 그렇네.  나는 결국 사람의 시각으로 글을 읽었으니까. ㅋㅋㅋ

그나저나 요새 고양이가 대세긴 대센가보다.  고양이 관련 책이나 사진, 그림등도 많이 나오고 이런 고양이의 시점을 가진 책들도 많이 나오는 걸 보니....  어쨌거나 뭔가 쪼매 아쉬운 책이었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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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러브 디스 파트
틸리 월든 지음, 이예원 옮김 / 미디어창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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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내가 이런 책을 읽고나면 뭐야? 라며 거부반응부터 했을텐데... 이상~하게 이책은 읽고 덮으면서도 뭔가 여운이 남는것이........

일단 뭐 내가 생각했던 이야기는 아니어서 뭔가 반전을 접한 기분이긴 한데, 그래도 그림과 글을 보면서 끄덕끄덕, 혹은 뭐지? 하는 기분을 느끼곤 했다.

분명 표지에서 나는 흑백의 소녀, 소년의 사랑.  십대들의 애틋한 마음 그런 건 줄 알았는데, 애틋하긴 하지만, 어느정도 예상은 빗나갔다.  처음부터 제목이 왜 이런지 뭔가 헷갈렸었는데 읽고나니 part 부분에 대해서 좀 더 명확히 이해되는 기분이다.

사실 너무 짤막해서 줄거리를 쓸 수 없을 정도로, 혹은 쓰게 되면 아주 책의 전부를 다 보여주는 거 같아서 쓰지 않을 요량이긴 한데, 그럼에도 약간 언급 하지 않을 수 없는 건 내 감정만 오롯히 담아내기에는 또 내 글 실력이 짧기도 하고, 내 감정의 부분을 전부 끄집어 내기엔 여백의 미가 너무 많아서이기도 하다.



아주 다정한 둘.

같이 놀기도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서로 바라보기만 하고, 일상들을 공유하고.....

그렇게 그들은 둘 만의 시간을 만들어 간다.  그리고 깨닫게 된다.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하지만, 그래서 그들은 갈등한다.  이래도 될까?  이래선 안될거 같아.  하지만 이 감정은 또 어쩌지를 못하겠는 걸....

고민이 많아지는 그들은 서로를 의지하면서 그렇게 자라간다.



뭔가 나는 이 책을 보면서 편견없이 봤다고 할까.  이제껏 나는 이런 부분에선 좀 보수적이었고, 편견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런데 이 아이들의 이야기는 잔잔하게 편견없이 바라 볼 수 있게 만든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솔직히 아름답다고까지는 아니더래도 왜 그런지는 이해가 된다.  무조건 노노노노노~!!!!를 외치던 순간이 있었건만 이들의 이야기는 왜 이해가 될까.

편견없이 바라 볼 수 있었다는 것에서 큰 의미를 깨달았다.  짧은 그들의 이야기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아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늬들의 사랑을 응원해~!! 정도까지는 아니래도 이해해~라고는 말 할 수 있을거 같다. 가끔은 말 없이 그림으로 여백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담아 낼 수 있다는 걸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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